클래식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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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 알고 싶다

고독하지만 자유롭게, 낭만살롱 편

리뷰 총점 9.6 (72건)
분야
예술 대중문화 >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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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낭만시대 작곡가들의 삶과 음악 그리고 사랑을 귀담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s****6 | 2019.11.17 리뷰제목
클래식. 솔직히 제겐 어렵습니다. 3분에서 4분 정도 길이의 대중가요에 익숙한 제 귀가 기본이 30분이고, 길면 1시간이 훌쩍 넘기는 클래식에 다가가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한창 때는 좋아하는 대중가수의 신곡은 물론이고 최신 대중가요를 줄줄 꿸 정도였는데(그 시절엔 주위 친구들이 저한테 최신 유행곡을 물어볼 정도였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노안이 찾아오듯 빠르게 변화하는
리뷰제목

 

클래식. 솔직히 제겐 어렵습니다. 3분에서 4분 정도 길이의 대중가요에 익숙한 제 귀가 기본이 30분이고, 길면 1시간이 훌쩍 넘기는 클래식에 다가가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한창 때는 좋아하는 대중가수의 신곡은 물론이고 최신 대중가요를 줄줄 꿸 정도였는데(그 시절엔 주위 친구들이 저한테 최신 유행곡을 물어볼 정도였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노안이 찾아오듯 빠르게 변화하는 대중가요와 멀어지기 시작했고 우연히 라디오에서 들은 피아노 한 곡으로 클래식음악에 발을 들여놓은 후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클래식 음악을 듣고 있지만 아직도 어려운 클래식입니다. 모르는 클래식 용어도 많고 그 넓고 깊은 클래식 세계를 알기에는 아직 시간도 능력도 역부족입니다. 

 

 그런 제가 반가운 책을 만났습니다. 안인모의 <클래식이 알고 싶다>인데, 저자 안인모는 피아니스트이자 클래식연구자로 책과 동명의 방송을 런칭, 팟캐스트, 유튜브, 벅스라디오, 네이버 오디오클럽 등의 채널에서 700개 이상의 에피소드로 750만 누적 히트를 기록하며 클래식 관련 콘텐츠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그 인기에 힘입어 이렇게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책은 클래식 낭만시대를 이끌었던 슈베르트, 쇼팽, 리스트, 슈만, 클라라, 브람스 외에 외전으로 맨델스존까지 7명의 작곡가의 삶과 음악, 사랑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 있어서 낭만시대 살롱에서 울려 퍼졌던 음악과 감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슈만의 부인으로 유명한 클라라의 음악 세계를 알게 된 점입니다.

 

 

  우리에게 슈베르트는 곱술머리에 키는 작고 둥그런 체형의 모습으로만 기억되지만(친구들도 '작은 버섯'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젊은 슈베르트에게도 풋풋한 시기가 있었습니다. 

 슈베르트는 슈베르티아데라는 살롱 모임과 평생을 괴롭혔던 병마(매독), 아버지와의 불화 등 개인적 아픔을 이야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낭만시대는 살롱문화가 유행하던 시대였습니다. 당시 빈에서는 가정마다 피아노를 두고 가정음악회가 활발히 열렸고, 그 외에도 모여서 음악을 나누는 모임이 점점 늘어났고, 슈베르트도 이런 소규모 모임에 동시 다발적으로 참여를 했는데, 친구 쇼버가 슈베르트를 중심으로 만든 모임인 "슈베르티아데'에서 친구들과 함께 음악에 대한 사랑으로 뭉쳤으며 슈베르트가 죽을 때까지 친구들이 서로를 아끼며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이런 좋은 친구들 덕분에 교사직에 사표를 던졌고, 교사가 되기를 원했던 아버지와 불화를 겪게 됩니다. 또한 친구 중 한명이었던 쇼버의 집에 함께 살 때 문란한 생활을 하던 쇼버가 슈베르트를 데리고 사창가를 다니면서 결국 슈베르트는 평생 자신에게 죽음의 공포를 안겼던 매독에 걸리게 됩니다. 

 슈베르트는 평생 가난과 좌절(사랑하는 연인과 이별, 존경하던 괴테에게 인정을 못 받음), 내성적 성격, 죽음에 대한 공포(어머니 등 가족의 죽음, 자신의 죽음>로 인해 슬픔을 넘어선 처절함과 고통,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끼게 해 주는 곡들이 많이 있습니다. <마왕>, <현악 4중주 14번 D단조, D.810, '죽음과 소녀'>, <겨울나그네. D.911> 등, 물론 <송어>, <즉흥곡> 등 아름다운 울림을 주는 곡들도 있습니다.

 31년의 짧은 인생을 살았지만 무려 998개의 작품을 남긴 슈베르트. 좀 더 살았다면 어떤 좋은 곡들을 우리에게 남겼을지 짧은 삶을 산 모차르트와 더불어 아쉬운 작곡가입니다.

 

 
 소녀   가세요! 난폭한 죽음의 신이여, 가세요!
           나는 아직 젊으니 어서 가세요! 내게 손대지 말아요.
 죽음   네 손을 다오. 아름답고 우아한 소녀여!
           나는 네 친구지, 너를 벌하려는 게 아니다.
           기운을 내라, 나는 난폭하지 않다!
           내 품속에서 편히 자게 해줄게.

        - 슈베르트 <현악 4중주 14번 D단조, D.810, '죽음과 소녀', 2악장>
 

 

 

 

 

요즘 BTS(방탄소년단)라는 아이돌이 전 세계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데, 아이돌의 조상이 낭만주의 시대 클래식계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프란츠 리스트라고 합니다. 리스트는 '여심'을 빼앗는 능력이 있었는데, 리스트는 마치 조각상과도 같은 자신의 얼굴로 여심을 뒤흔들었다고 합니다. 당시의 무대는 피아노가 관객을 등진 채 놓여 있여서 관객들이 피아니스트가 연주할 때의 표정이나 제스처를 전혀 보지 못하고 뒷모습만 바라보는 구도였는데, 리스트는 자신의 날렵한 콧날을 위시한 얼굴 옆선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피아노 방향을 옆으로 놓는 파격을 자행해서 자신의 매력적인 옆선과 재빠른 손놀림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게 되었고, 피아노 뚜껑도 관객을 향해 열어서 소리가 관객에게 잘 전달되도록 했다고 합니다. 리스트의 콘서트에서는 그런 리스트가 너무 좋아서 기절하는 여인들이 속출했다고 하고 그런 열풍이 자연스럽게 팬클럽이 생기는데, BTS가 '아미'라는 팬클럽이 있다면 리스트는 '리스토마니아'라는 팬클럽으로 전 유럽을 휩쓸기 시작합니다. 공연장 앞자리에 앉기 위한 치열한 경쟁부터 초상화를 사서 소중히 간직하거나 스토킹이 일상이었다고 합니다.

 

 

 리스트가 현란한 피아노 테크닉을 보여 줄 수 있었던 것은 바이올린 테크닉으로 유명했던 파가니니의 연주를 보고나서였다고 합니다. 피아노의 파가니니가 되겠다는 다짐으로 혹독한 테크닉 연습 끝에 음악 역사상 가장 독보적인 존재로 이름을 날리게 되었습니다. 리스트는 백작부인이었던 마리와의 금지된 사랑과 이별, 공작 부인이었던 카롤린과의 사랑과 결혼, 로마에서 종교에 심취해 사제서품을 받는가 하면 마스터클래스라는 새로운 레슨 형식으로 500명의 제자들을 지도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건반 위의 황태자 리스트의 연주를 직접 들을 수는 없지만 그가 남긴 음악들과 그가 가르친 수많은 제자들로 인해 그의 음악이 아직도 살아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나는 때때로 나의 깊은 슬픔을 소리로 표현해낸다.
 - 리스트
 

 

 

 

 슈만, 클라라, 브람스 이 세 사람은 한 사람이라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는 관계입니다.

 슈만은 리스트가 그랬던 것처럼 이탈리아의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의 신들린 듯한 테크닉을 본 후 '피아노의 파가니니가 되겠다'는 확고한 결심을 하고 비크 선생에게 도제식 교육을 받게 됩니다. 슈만은 피아노를 맹렬히 연습하지만 과도한 연습으로 손가락 마비 증세와 함께 손가락이 부러지면서 피아니스트가 되려는 꿈을 접고 음악평론가와 작곡가로 살아가기로 합니다. 슈만은 스승인 비크의 딸이자 피아노 신동이었던 클라라와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비크 선생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히게 됩니다. 결국 1년간의 길고 긴 법정 다툼 끝에 1840년 9월 12일 슈만과 클라라는 결혼을 하게 됩니다. 슈만과 클라라는 서로의 연애 고통과 사랑에 대한 곡들을 많이 작곡하게 됩니다. <환상 소곡집. Op.12>, <마르테의 꽃, Op.25> 등

 결혼 13주년이 되던 슈만과 클라라에게 '하늘에서 보낸 사람'이 찾아옵니다. 요아힘의 소개장을 들고 온 무명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스무 살의 브람스였습니다. 브람스가 자신의 <피아노 소타나>를 연주하자 슈만은 클라라까지 불러 연주를 듣게 되고, 브람스의 피아노 연주에 감동을 받게 됩니다.  한달여 동안 브람스는 슈만 부부를 매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슈만은 10년째 절필 중이던 <음악신보>에 "새로운 길"이라는 글을 기고해서 브람스를 극찬하고 덕분에 무명이었던 브람스는 음악계에 조금씩 알려지게 됩니다.

 그런데 슈만은 불행한 가족사로 인해 우울증에 빠집니다. 누나와 아버지를 비롯해, 형과 형수를 잃고 발작을 하고, 동년배인 멘델스존과 쇼팽이 요절하면서 조울증이 계속됩니다. 결국 슈만은 자살기도 후 정신병원에서 외로이 46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합니다. 

 

 

 

 브람스는 클라라에 대한 사랑이 깊었다고 합니다. 물론 클라라도 그 마음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슈만이 죽은 후 브람스와 클라라는 사랑을 이루기보다는 음악으로 교감하며 지켜나갔다고 합니다. 클라라는 슈만이 죽은 후 40년을 더 살았고, 브람스는 클라라를 옆에서 끝까지 지켜주다가 클라라가 죽은지 1년 후 세상을 떠납니다. 

 브람스와 클라라가 슈만이 죽은 후 결혼하고 사랑을 이루었다면 지금처럼 세 사람의 이야기가 아름답게 남아있지는 않았을겁니다. 서로 사랑을 지켰기에 음악사에서 아름다운 스토리로 남아 오래오래 여운을 남기고 있는 듯 합니다. 

 

 

 
  우리의 사랑은 끝나지 않아요.
  강철같이 단단하고 무쇠처럼 견고해요.
  우리의 사랑은 보다 더 견고해져요.
 
  무쇠와 강철을 다시 다듬고 다듬듯이
  누가 우리의 사랑을 변하게 할까요?

  무쇠와 강철은 다시 녹일 수 있어도
  우리의 사랑은 영원히 변치 않을 거예요.
  - 브람스의 <영원한 사랑> 중에서
 

 

 

 

 안인모의 클래식이 알고 싶다>는 우리가 이름은 알고 있지만 깊숙이 알지 못했던 낭만주의 시대 대표 작곡가 7명(외전 멘델스존 포함)에 대한 삶과 음악 그리고 사랑에 대해 감성 가득 쓴 클래식 입문서로 서문이 끝난 후 이 책을 더 알차게 읽는 법을 통해 책을 읽어가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클래식 입문자나 클래식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부터 시작하시면 클래식에 맛에 빠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클래식이 알고 싶다>를 더 알차게 읽는 법

1. 본문 속 QR코드로 독서와 클래식 감상을 동시에!

2. 꼭 알아야 할 클래식 용어 "래알꼭알", 깨알 정보들이 가득한 "래알깨알"

3. 클래식 대화가 가능해지는 작곡가별 키워드 10

4. 안인모가 특별 엄선한 추천 명곡 플레이리스트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위즈덤하우스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3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9 댓글 68
종이책 작곡가들의 삶을 통하여 클래식에 더 가깝게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j*****3 | 2020.03.19 리뷰제목
클래식이 흘러나올때 그 곡이 누구의 어떤 곡인지를 아는 사람들을 보면 참 신기했다. 비슷비슷하게 들리는데 어떻게 구별을 할까? 많이 들으면 자연스럽게 그런 경지에 도달하는 것인데 나는 관심이 없었던거였다. 그 무지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많이 들어보고 클래식 관련책들을 많이 읽어봤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그러한 갈증때문인지 클래식 관련책에 관심이 많다. 요즘은 회화
리뷰제목

 클래식이 흘러나올때 그 곡이 누구의 어떤 곡인지를 아는 사람들을 보면 참 신기했다. 비슷비슷하게 들리는데 어떻게 구별을 할까? 많이 들으면 자연스럽게 그런 경지에 도달하는 것인데 나는 관심이 없었던거였다. 그 무지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많이 들어보고 클래식 관련책들을 많이 읽어봤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그러한 갈증때문인지 클래식 관련책에 관심이 많다. 요즘은 회화책에서 QR코드가 일반적으로  쓰이고는 있어서 바로 바로 들으면서 공부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이 책도 그런 점에 일단 끌렸다. 읽으면서 바로 스캔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니 (예전에는 부록에 실려있는 추천 목록들을 따로 찾아서 들어야했다)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다. 머리 속으로 지식들이 쏙쏙 쌓이면서 귀까지 즐거워지는 너무나도 알찬 시간이었다.

 

1. 곡의 탄생 비화

 요양차 조르주 상드와 함게 마요르카 섬에 살았을때였다. 비가 쏟아지던 날 시내에 나갔던 상드가 돌아와보니 쇼팽은 눈물을 흘리며 피아노를 치고 있었다고 한다.

 

 쇼팽은 그들을 기다리며 환상에 빠져 있었어요. 수도원의 지붕 위로 떨어지던 빗방울의 규칙적인 소리를 들으며  상드와 아이들이 모두 죽었을거라는 절망감, 그리도 자신도 이미 호수에 빠져 익사했고, 무거운 물방울들이 자신의 가슴 위로 떨어지고 있다는 환상. 쇼팽은 실제로 들은 빗방울 소리를 자신의 상상속에서 마치 눈물이 떨어지는 소리로 바꾼거였어요. 이때 만들어진 곡이 바로 <전주곡 15번 Db장조 '빗방울 전주곡'> Op.28이에요.-p 92

 

 슈만은 결혼식 전날 밤, 결혼에 대한 감격과 환희 그리고 감사의 마음을 담아 작곡한 가곡집 <미르테의 꽃> Op.25을 클라라에게 헌정했다고 한다.

 

 연애시절 슈만과 클라라가 함께 모아둔 괴테, 바이런 하이네, 뤼케르트의 시에 곡을 붙인 이 26곡의 노래들에서 슈만은 클라라에 대한 절절한 사랑과 일렁이는 마음, 사랑의 감겨과 절망,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들을 담아냈어요. 특히, 1번 '헌정'에서 슈만은 클라라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의 후주에 나오는 선율을 사용했어요.-p172

 

 곡에 담긴 이런 의미들을 알고 음악을 듣는다면 곡의 분위기를 훨씬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저자가 작곡가들의 대표곡들이 탄생된 배경을 친절하게 설명해주어서 다음에 곡을 듣게 된다면 더 깊이있는 감상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2. 새로운 사실

 클래식 책들을 읽으면서 얻은 상식은 한계가 있기에 새로운 책을 읽으면 또 새로운 정보들을 알게되는 재미가 있다. 쇼팽의 연인으로는 조르주 상드만을 기억하고 있었을 뿐인데,상드와 헤어진후 상심하는 쇼팽을 위해 사소한 것들을 챙겨주고, 사후에도 쇼팽의 업적을 기리는데 힘을 쏟았던 제인 스털링이라는 여인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심장이라도 조국에 묻어달라고 했던 쇼팽의 폴란드 사랑에 대해서도 더 많은 이해를 하는 계기가 되었다.

 

  리스트가 미남이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리스토매니아'라는 팬클럽이 있었다는 것, 로마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적이 있었다는 것도 신선했다. 슈만은 손가락을 혹사시키는 바람에 피아노 연주 대신 <음악신보>를 창간하고 음악 평론으로 음악재능과 문학재능을 이용해 주요 작곡가들을 알리는 역할을 했었다. 이렇게 많은 재능을 타고났으면서도 정신병으로 생을 마감해야 했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클라라가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 이상으로 대단한 피아노 연주자였다는 것,남편 슈만을 대신해 가족의 생계를 위해 수많은 연주회를 치뤄냈어야 했던 것을 들으니 그 모든 것을 다해내는 그녀의 삶이 실로 대단하게 느껴졌다. 브람스와 클라라의 사랑에 대해서는 저런 사랑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대단하다 느꼈는데, 클라라의 딸에게 연정을 품었던 것, 그리고 다른 여자와 결혼을 생각했던 사실들을 알고 나니 브람스가 좀 얄밉게 느껴지는 면도 있었다.

 

3. 동료애

 

 슈만이 태어난 1810년을 전후로,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작곡가가 태어났어요. 멘델스존은 슈만보다 한 살 형이고, 쇼팽과 슈만은 동갑이며 리스트는 한 살 여렸어요. 비슷비슷한 또래였던 그들의 아름다운 음악 사이사이엔 , 특별한 무언가가 있었지요. 그건 바로 사람이에요-p 7

 

 책에 등장했던 음악가들은 대부분 부모님이 천재성을 발견하고 능력을 키워주는 역할을 해주었다. 슈베르트의 아버지는 슈베르트가 안정적인 선생님이란 직업을 가지길 원해서 마찰이 생기기도 했고, 클라라의 아버지 비크는 클라라를 강압적으로 훈련을 시키기도 했지만, 그런 것들이 분명 그들의 음악적인 열정을 키우는 계기가 되기도 했을 것이다. 이렇듯 가족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같은 시대에 같은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과의 유대관계의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슈베르트가 심리적으로 위축되었을 때는 그를 챙겨주는 많은 친구들이 있었고, 리스트는 파가니니의 연주를 보고 '피아노의 파가니니'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슈만은 자신의 곡을 누구보다도 뛰어나게 해석해서 연주하는 클라라가 있었기에 많은 명곡들을 세상에 내어 놓을 수가 있었고, 브람스가<교향곡 1번>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은 슈만은 <음악신보>에 브람스를 베토벤을 잇는 훌륭한 교향곡 작곡가가 될 거라고 말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때론 선의의 경쟁자로서, 때론 서로에게 음악적 재능을 보태주면서 이루어낸 그들의 음악적 성과덕분에 우린 지금도 아름다운 음악들을 들을 수 있는 것 아닐까?

 

  음악도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작곡가들의 삶과 음악을 떼어놓을 수가 없을것이다. 사랑이 충만할 때는 아름다운 사랑을 가득 담은 곡을, 실연을 당했을 때는 실연의 아픔이 짙게 배어있는 곡을, 소중한 이의 죽음 앞에서는 그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곡을. 이렇듯 음악은 그들의 삶과 닿아있기에 삶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음악을 이해하는 지름길이기도 하고, 음악을 이해한다는 것은 인간적으로 작곡가들에게 훨씬 가까워진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을까? 슈베르트, 쇼팽, 리스트, 슈만, 클라라, 브람스, 멘델스존.고독하지만 자유롭게, 낭만살롱편이란 부제처럼 낭만주의 시대 작곡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차분한 음성으로 강의를 들려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평소 궁금했던 음악적 지식, 그리고 아는 척할 수 있는 작곡가들에 대한 팁과 집중적으로 들으면 나도 당당하게 '나 저 곡 알아' 할 수 있도록 추천 곡까지 친절하게 리스트를 정리해 둔것도 마음에 들었다. 오랜만에 클래식 책 읽으면서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다.

 

 

 

 

<슈베르트의 성격을 보여주는 일화를 귀여운 일러스트로>




1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1 댓글 8
종이책 클래식이 알고 싶다 - 안인모 평점10점 | g*******7 | 2019.11.10 리뷰제목
커피 한 잔과 찾아든 여유를 [클래식이 알고 싶다]와 함께 한 이유는 클래식이 알게 모르게 나의 삶에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삶에서 가장 후회하는 것 중 하나가 어린 시절에 배웠던 피아노를 지금은 아예 다루지도 못하는 점과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역시 대학 시절에 교양 수업으로 만난 클래식이기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덕분에 클래식으로 내 삶의 여백의 일부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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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한 잔과 찾아든 여유를 [클래식이 알고 싶다]와 함께 한 이유는 클래식이 알게 모르게 나의 삶에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삶에서 가장 후회하는 것 중 하나가 어린 시절에 배웠던 피아노를 지금은 아예 다루지도 못하는 점과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역시 대학 시절에 교양 수업으로 만난 클래식이기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덕분에 클래식으로 내 삶의 여백의 일부분을 채울 수 있었다. 결국 클래식은 꽤 고상한 취미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책과 더불어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존재이기에 피아니스트 안인모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이 책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음악과 함께 온전히 나의 마음 속으로 들어오게 된다.

 

 저자는 왜 19세기에 주목하고 있는 것일까? 그 시기를 향유한 낭만주의가 곧 지금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격정적인 사랑의 극단적인 감정들을 묘사한 그 낭만(Roman)처럼 우리 역시 지금도 그렇게 사랑을 하고 있기에 어쩌면 낭만주의는 결코 특정한 시기에 한정될 수 없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 더구나 이러한 사랑은 지성 또는 이성으로 설명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 직관과 감성, 그리고 상상력으로 바라보는 것이 가능하기에 열정과 환상, 자유가 넘쳐나는 낭만주의는 치열한 경쟁으로 인하여 점점 각박해지는 현재의 상황에 오히려 더 필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그러한 낭만시대를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을 통하여 그려내고 있다.

 

 살롱에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친 슈베르트, 선의의  경쟁을 통해 인간적으로 그리고 음악적으로 발전해나간 쇼팽리스트, 그리고 피아노의 파가니니가 되려 한 슈만과 그의소개로 세상에 알려지게 된 쇼팽브람스, 그리고 슈만과 브람스가 사랑한 클라라까지.

 - p. 305 中에서 -

 이토록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면서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었음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독창적인 음악의 길을 걸었던 적이 있었던가? 아마 이러한 점이 저자가 이들을 통하여 낭만 시대를 다루고 싶었던 이유가 아닐까 싶다. 우리는 그러한 저자의 시도를 통하여 슈베르트에서부터 번외로 다뤄지는 멘델스존에 이르기까지 음악과 더불어 그들의 삶의 흔적을 따라가게 된다. 글을 통하여 작가를 이해하는 것처럼 음악을 통하여 음악가를 이해하고자 한 우리에게 이 책은 거꾸로 그들의 삶이 오히려 음악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면서 탄생된 것인지를 보여준다. 따라서 음악은 그들의 삶의 일부이기에 이것을 모두 모아보면 결국 그들의 삶으로 귀결되는 것이고, 또한 이들의 삶이 곧 낭만 시대로 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슈베르트의 음악은 우리에게 친숙하다. 가곡 [송어] [피아노 5중주 '송어]를 비롯하여 [피아노 3중주]는 영화 [해피엔드]의 복수 테마곡으로, 그의 [마왕]은 모차르트의 [밤의 여왕의 아리아]와 비교하며 들을 수 있는 잘 알려진 곡들이다. 어쩌면 31세로 짧은 생을 마감하였기에 그의 음악에 대한 친근함은 그가 우리 곁에 있는 평범한 청년의 모습 때문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의견에 일견 공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음악은 그의 사랑과 삶을 오롯이 반영하고 있었으니, 그가 젊은 시절에 남긴 곡들은 여전히 사랑을 갈망하는 우리의 정서와도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슈베르트의 음악에 대한 사랑으로 뭉침 '슈베르티아데'라는 친구들과의 모임도 있었지만, 사랑을 이루지 못한 채 항상 외로움이 따라다닌 그의 음악은 왠지 모르게 슬픈 구석이 있다. 즉흥적으로 곡을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기에 그의 음악은 별다른 고민없이 그의 삶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에 그의 음악은 오롯이 그의 삶처럼 다가오게 된다.

 그가 그토록 처절하고 애절하게 원했던 건 사랑이었고, 그의 선율은 사랑을 갈망하는 몸부림이었어요. 그에게는 수많은 친구들이 있었지만, 그가 태생적으로 타고난 고독감은 음악 외에는 그 누구도 채워주지 못하는 것이었어요.

 - p. 55 中에서 -

 

 그런 점에서 조르주 상드와의 만남과 이별을 경험한 쇼팽의 음악적인 변화는 사랑이 그들의 음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프랑스 남부 노앙에 있는 상드의 조용한 별장에서 쇼팽은 가장 행복하고 생산적인 시기를 보내는데, 이 시기에 그가 작곡한 [즉흥곡 2번], [발라드 3번], [발라드 4번], [피아노 소나타 2번]은 그러한 면을 잘 드러내고 있다. 반대로 상드와 헤어진 이후 그녀와의 행복한 추억을 그리는 듯한, 눈물이 떨어질 만큼 슬픈 [마주르카 4번] 역시 음악에 깃든 쇼팽의 마음을 담아내고 있다. 상드와 헤어진 이후에 별다른 작곡을 하지 못한 그의 모습은 너무나 안타깝게 느껴진다. 이후 그를 사모하던 제인 스털링의 헌신에도 불구하고 쇼팽은 더이상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내지 못하게 된다. 조르주 상드에 대한 사랑은 그의 음악 뿐만이 아니라 삶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는 점을 떠올려 본다면 쇼팽은 그 자체로도 낭만 시대를 상징하는 인물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나의 몸은 프랑스 파리에 있지만, 나의 심장은 조국 폴란드와 늘 함께했어. 내 심장을 폴란드에 묻어줘."라는 그의 마지막 유언이 조국 폴란드에 대한 쇼팽의 사랑을 담아내고 있지만, 혹여 조르주 상드와의 사랑이 끝까지 지속되었더라도 그 유언은 변함이 없었을지에 대한 의문을 표하게 된다면 쇼팽에게는 실례가 되는 생각일까?

 

 쇼팽과 비슷한 시기에 살면서 교류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리스트는 많은 면에서 쇼팽과 다른 행보를 보인 인물이었다.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연주에 전도되어 '피아노의 파가니니'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기교를 중심으로 한 그의 역동적인 연주는 사실 쇼팽으로서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허약한 체질의 쇼팽은 대규모 연주홀이 아닌 살롱 중심의 연주회를 열 수밖에 없는 처지였기 때문이다. 또한 리스트는 타고난 외모와 연주실력으로 이내 '리스토마니아'와 같은 여성 팬클럽을 거느릴 정도로 인기를 누렸으며, 커버송에 대한 개척리사이틀(한 명의 독주자만 출연하여 여러 작품을 연주하는 독주회)을 창시하였으며, 기교와 더불어 카리스마와 쇼맨십까지 신경을 쓰는 그는 음악가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물론 그 역시 쇼팽과 마찬가지로 마리 다구와 카롤린이라는 여성과의 사랑을 빼놓을 수 없다. 화려한 연주자의 시절에는 마리 다구와 함께 열정에 사로잡혔으며, 이후 철학과 종교에 심취한 지적인 여성 카롤린과의 만남을 통하여 그는 연주자가 아닌 작곡가로의 변화된 삶을 살게 된다. 이러한 리스트의 사랑은 그를 젋은 시절엔 비르투오소 피아니스트로, 바이마르에서는 드라마틱한 작곡가로, 로마에서는 검은 옷을 입은 사제로 살아가는 데 큰 영향을 끼친 셈이었다.

 

 브람스가 슈만의 집에 찾아온 그날은, 음악 역사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날이에요. 세 사람의 만남이 그려낸 사랑과 존경의 씨줄영감과 창작의 날줄과 만나 낭만이라는 한 폭의 멋진 그림이 되었으니까요.

 -p. 182 中에서 -

 낭만 시대의 음악가들이 서로 밀접한 영향을 끼쳤는데, 아마도 슈만과 클라라, 브람스의 만남이야말로 그러한 면모를 잘 보여주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리스트와 마찬가지로 파가니니를 꿈꾸며 피아니스트가 되고자 했던 슈만은 불의의 사고로 인하여 결국 피아니스트를 포기하고 작곡가와 음악 평론가로 활동하게 된다. 그리고, 슈만의 글로 인하여 쇼팽과 브람스는 음악계의 주목을 받을 수 있었으며, 브람스 역시 그러한 슈만에 대한 고마움과 더불어 클라라에 대한 연모의 정을 평생 간직하고 살아가게 된다. 클라라는 그 사이에서 그들에 기대거나 또는 음악적인 영감을 제공해주면서 그녀 나름의 길을 걸어가게 된다.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은 이들의 모습을 오롯이 음악을 통하여 바라보게 될 수 있다는 점은 사랑을 노래한 낭만 시대의 음악을 잘 나타내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게 된다.

 

 여인의 사랑을 받지 못한 슈베르트의 음악에서는 실연의 아픔을, 조국을 떠나면서 이방인으로서의 가면을 쓰고 살아간 쇼팽의 음악에서는 내재된 슬픔과 상실감을, 리스트의 음악에서는 드라마틱한 사랑의 꿈을 느낄 수 있고, 위로받을 수 있죠. 타고난 우울감을 음악에 담은 슈만, 보듬고 바라봐주는 사랑을 담은 브람스 그리고 희생과 고통을 아름답게 보여준 클라라.

 - p. 306 中에서 -

 이처럼 이들 음악가의 삶을 모아보면 낭만의 물결에 휩싸인 19세기 유럽의 풍경을 그대로 떠올릴 수 있게 된다. 예술적 열정과 사랑의 열기만으로도 그 당시를 충분히 가늠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면 우리는 진정 낭만시대를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시대를 초월하여 그들의 음악은 여전히 사랑과 이별을 반복하면서 기쁨과 슬픔에서 쉽게 벗어나는 우리를 보여주고 또 위로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독하지만 자유로웠던 낭만시대를 다룬 [클래식이 알고 싶다]는 여타의 책과는 달리 음악과 함께 할 수 있는 책이라는 점이 돋보인다. QR코드를 통하여 음악가의 대표곡을 한 번에 몰아서 들을 수도 있지만, 곡의 설명과 함께 해당 곡을 바로 들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읽으면서 동시에 음악으로 그 내용을 가슴에 꼭 간직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든다면 슈만이 리스트의 화려한 기교를 비판하는 대목을 설명하면서 그의 작품 [어린이 정경, Op.15]7'트로이메라이'를 언급하였다면, 이 곡을 아는 사람을 제외한다면 저자의 의도른 쉽게 짐작할 수 없다. 그러나, 곧장 QR코드를 통하여 그 음악을 영상으로 감상하게 된다면 블라디미르 호로비츠가 별다른 기교 없이 간단하게 연주하는 것 같으면서도 '트라이메라이'가 주는 그 정겨움이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다는 점을 통하여 저자의 그러한 설명을 어렵지 않게 공감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블라디미르 호로비츠는 물론 예브게니 키신과 같은 다양한 연주자를 별다른 고민없이 만날 수 있으니 이 또한 나중에 스스로 음악을 감상하는 데 있어서 유용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단순히 스토리텔링에 대하여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위와 같이 평생 베토벤을 존경했던 슈베르트가 그 유명한 [월광 소나타]의 1악장의 첫 부분을 슈베르트가 그의 가곡 [달에게]에 어떻게 적용을 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은 낭만시대의 음악에 대한 지식 전달에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설명 역시 곧바로 음악을 들어보면서 그 유사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기에 책을 읽고, 따로 음악을 감상하여 배우는 수고로움을 덜하게 된다. 음악가의 사랑에 대하여 치중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의 음악적인 기교와 업적도 그러한 스토리텔링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은 피아니스트이자 인문학 클래식의 강연으로 다져진 저자의 내공 덕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서서히 저물어가는 가을 정취를 보면서 못내 아쉬움을 지울 수가 없다. 분명 해마다 돌아오는 것이 계절이건만 항상 다르게 느껴지기에 올해의 가을이 거의 끝나가는 것이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런 아쉬움들을 나에게 친밀한 책과 음악으로 기억하고 싶다. 그래서, 이 와중에 만난 [클래식이 알고 싶다]는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읽으면서 점점 끝에 다다를수록 왠지 서운함이 느껴지는 것도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하지만 책이기에 두고두고 꺼내어서 음악과 함께 할 수 있으니 이 책과의 만남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 위즈덤하우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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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클래식이 알고 싶다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k******4 | 2019.11.07 리뷰제목
클래식이 알고 싶다안인모위즈덤하우스/ 2019.10.23.sanbaram   클래식은 교양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음악이다. 그러나 그 자세한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은 음악인을 빼고 나면 흔하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이런 상태에서 지금부터 200여 년 전 대표적인 낭만주의 음악가들과 그들의 음악에 대한 것을 정리한 <클래식이 알고 싶다>의 저자는 피아니스트이며 클
리뷰제목

클래식이 알고 싶다

안인모

위즈덤하우스/ 2019.10.23.

sanbaram

 

클래식은 교양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음악이다. 그러나 그 자세한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은 음악인을 빼고 나면 흔하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이런 상태에서 지금부터 200여 년 전 대표적인 낭만주의 음악가들과 그들의 음악에 대한 것을 정리한 클래식이 알고 싶다의 저자는 피아니스트이며 클래식 연구가다. 클래식이 알고 싶고 클래식이 듣고 싶은 이들을 위한 방송 클래식이 알고 싶다를 런칭, 팟케스트, 유튜브, 벅스라디오, 네이버 오디오클립 등의 채널에서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클래식이 알고 싶다19세기 대표적 음악가들에 대해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음악을 마음껏 펼쳤던 그들의 이야기를 접하면 그들이 인간적으로 보다 가깝게 느껴지고, 클래식 음악에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게 된다고 한다. 수수께끼와도 같은 그들의 삶은, 그들의 음악 안에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여인의 사랑을 받지 못한 슈베르트의 음악에서는 실연의 아픔을, 조국을 떠나면서 이방인으로서의 가면을 쓰고 살아간 쇼팽의 음악에서는 내재된 슬픔과 상실감을, 리스트의 음악에서는 드라마틱한 사랑의 꿈을 느낄 수 있고, 위로받을 수 있죠. 타고난 우울감을 음악에 담은 슈만, 보듬고 바라봐주는 사랑을 담은 브람스, 그리고 희생과 고통을 아름답게 보여준 클라라. 그들의 음악으로 우리는 상처를 치유하고 슬픔을 위로받으며 고독 속에서 자유로움을 느낍니다.(p.306)”라고 저자는 말하며 영원한 사랑은 없지만, 음악은 영원하다고 강조한다.

 

슈베르트는 어떻게 그렇게 끊임없이 영감이 쏟아져 나올 수 있었을까요? 슈베르트는 사람들이 자신의 노래를 즐겁게 부르는 모습을 상상하며 작곡했어요.(p.22)” 그래서 그의 곡들은 구조나 형식이 부각되기보다는, 멜로디가 확실하게 오래 도록 남는 특징이 있다. 그의 노래들은 한 번 들으면 머리에 딱 꽂혀서 잘 기억되고 또 금방 따라 부르게 된다. 노래를 따라 부르기가 쉽다는 건, 그만큼 단순하면서도 물 흐르듯 흐름이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이렇듯 선율, 즉 멜로디가 가진 유려한 아름다움이 슈베르트 노래의 큰 특징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슈베르트는 31년의 짧은 인생을 살았지만 무려 998개의 작품을 남겼어요. 1,000곡에 가까운 그의 작품 중 3분의 2633곡이 바로 가곡이니, ‘가곡의 왕으로 불릴 만도 하죠. 그는 가곡을 돈을 벌기 위해서나 위촉을 받아서가 아닌, 자신과 가족, 친구들의 즐거움을 위해 작곡했어요.(p.49)”그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 그저 입에서 흘러나오는 대로 작곡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란다. 스스로도 자신이 가곡을 위해 태어났다고 말했을 정도로 가곡은 그의 음악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한다.

 

바르샤바에서 열린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로 파가니니의 콘서트에서 파가니니의 화려한 테크닉에 충격을 받은 쇼팽은 피아노 기교를 연마하는 연습곡을 작곡해요. 그런데 쇼팽의 연습곡은 단지 손가락 훈련이 아닌, 연주에 필요한 여러 표현을 익히는 곡들로, 부드럽게 이어서 연주하는 법, 가볍고 경쾌하게 연주하는 법, 페달 사용법 등을 효율적으로 연습하도록 작곡됐어요.(p.73)” 쇼팽이 남긴 27개의 연습곡은 실제로 좋은 연습이 되기도 하지만, 음악적으로 너무나 아름다워서 연주회에서 연주곡으로도 자주 연주된다고 한다. 쇼팽 연주의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루바토며, 루바토는 음표를 정확한 길이로 기계처럼 딱딱 맞춰서 치는 게 아니라, 마치 고무줄을 당겼다 놓듯이 박자를 움직이는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곡의 느낌에 따라, 속도가 빨라지기도 하고 느려지기도 하는 것이다. 또한 쇼팽은 누나 루드비카에게 나의 몸은 프랑스 파리에 있지만, 나의 심장은 조국 폴란드와 늘 함께 했어. 내 심장을 폴란드에 묻어줘라는 말을 남겨 그렇게 해주었으며, 친구 벨리니 옆에 묻혔다고 한다.

 

바크 선생의 집에서 숙식을 하며 피아노를 배우던 슈만은 바크 선생의 딸인 열한 살의 어린 소녀 클라라와 만났다. 그녀는 피아노 신동으로 유럽 전역에서 이미 이름을 날리던 피아니스트였는데,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받지 못한 그녀를 살뜰히 챙긴 슈만과 정이 들어 아버지 바크가 반대하는 결혼을 이뤄내게 된다. 슈만은 16세의 청순한 클라라를 만났고, 브람스는 36세의 원숙한 클라라를 만나, 그들은 꾸밈없이, 진심으로 사랑했습니다. 브람스는 슈만과 클라라가 있었기에, 슈만은 클라라가 있었기에, 클라라는 브람스와 슈만이 있었기에 서로가 살아갈 이유를 찾을 수 있었고, 서로에게 창작의 원동력이 되어줬어요.(p.188)” 슈만은 브람스와 클라라를 품고, 클라라는 슈만과 브람스를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브람스는 슈만과 클라라 곁을 지켰다. 인간과 예술에 대한 사랑이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했다고 한다.

 

프랑스의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영화화 한 굿바이 어게인이에요. 영화는 25세의 젊은 남자와 14세 연상여인의 사랑을 그리며, 브람스의 교향곡 3>3악장이 흘러나와요.(p.273)” 자연스럽게 브람스와 클라라를 연상하게 된다. 결국 이 영화는 브람스의 음악과 삶을 이야기할 때 꼬리표처럼 따라붙게 되었다. 브람스와 클라라 그리고 슈만. 이 세 명의 운명적 만남 그리고 그들의 삶은 한 편의 영화보다도 슬프고 가슴이 저려온다.

 

슈만이 ‘19세기의 모차르트라고 말한 사람은 바로 멘델스존이에요. 멘델스존은 비록 짧은 인생을 살았지만, 낭만주의 안에서 고전적 전통을 지향하며, 낭만주의의 중심에 서 있어요.p.291)” 그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고, 바흐를 연구했으며, 최고의 오케스트라를 이끌어간 지휘자로서, 불꽃같은 인생을 살다간 불멸의 천재였다고 저자는 말한다. 백조는 소리를 한 번도 안 내고 조용히 살다가, 죽기 직전에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한다고 해서 예술가의 마지막 작품을 백조의 노래라고 부른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살롱에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친 슈베르트, 선의의 경쟁을 통해 인간적으로 그리고 음악적으로 발전해나간 쇼팽과 리스트, 그리고 피아노의 파가니니가 되려 한 슈만과 그의 소개로 세상에 알려지게 된 쇼팽과 브람스, 그리고 슈만과 브람스가 사랑한 클라라까지.(p.306)” 그들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가 서로를 엮는 거대한 네트워크를 쌓아갔고, 전쟁이 나거나 사람이 죽어나가도 또 어떤 복잡한 상황에서도, 꿋꿋이 곡을 썼다고 한다. 알 수 없는 인생을 살다간 그들로부터, 우리가 서 있는 지금 이 지점이 불안한 것 또한 당연하고, 또 인생에서 그 어떤 것도 확실한 것은 없다는 것에 위안을 얻는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위안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예스24를 통해 위즈덤하우스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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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클래식이 알고 싶다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k******4 | 2023.05.18 리뷰제목
클래식이 알고 싶다 안인모 위즈덤하우스/ 2019.10.23.   클래식은 교양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음악이다. 그러나 그 자세한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은 음악인을 빼고 나면 흔하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이런 상태에서 지금부터 200여 년 전 대표적인 낭만주의 음악가들과 그들의 음악에 대한 것을 정리한 <클래식이 알고 싶다>의 저자는 피아니스트이며 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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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 알고 싶다

안인모

위즈덤하우스/ 2019.10.23.

 

클래식은 교양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음악이다. 그러나 그 자세한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은 음악인을 빼고 나면 흔하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이런 상태에서 지금부터 200여 년 전 대표적인 낭만주의 음악가들과 그들의 음악에 대한 것을 정리한 클래식이 알고 싶다의 저자는 피아니스트이며 클래식 연구가다. 클래식이 알고 싶고 클래식이 듣고 싶은 이들을 위한 방송 클래식이 알고 싶다를 런칭, 팟케스트, 유튜브, 벅스라디오, 네이버 오디오클립 등의 채널에서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클래식이 알고 싶다19세기 대표적 음악가들에 대해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음악을 마음껏 펼쳤던 그들의 이야기를 접하면 그들이 인간적으로 보다 가깝게 느껴지고, 클래식 음악에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게 된다고 한다. 수수께끼와도 같은 그들의 삶은, 그들의 음악 안에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여인의 사랑을 받지 못한 슈베르트의 음악에서는 실연의 아픔을, 조국을 떠나면서 이방인으로서의 가면을 쓰고 살아간 쇼팽의 음악에서는 내재된 슬픔과 상실감을, 리스트의 음악에서는 드라마틱한 사랑의 꿈을 느낄 수 있고, 위로받을 수 있죠. 타고난 우울감을 음악에 담은 슈만, 보듬고 바라봐주는 사랑을 담은 브람스, 그리고 희생과 고통을 아름답게 보여준 클라라. 그들의 음악으로 우리는 상처를 치유하고 슬픔을 위로받으며 고독 속에서 자유로움을 느낍니다.(p.306)”라고 저자는 말하며 영원한 사랑은 없지만, 음악은 영원하다고 강조한다.

 

슈베르트는 어떻게 그렇게 끊임없이 영감이 쏟아져 나올 수 있었을까요? 슈베르트는 사람들이 자신의 노래를 즐겁게 부르는 모습을 상상하며 작곡했어요.(p.22)” 그래서 그의 곡들은 구조나 형식이 부각되기보다는, 멜로디가 확실하게 오래 도록 남는 특징이 있다. 그의 노래들은 한 번 들으면 머리에 딱 꽂혀서 잘 기억되고 또 금방 따라 부르게 된다. 노래를 따라 부르기가 쉽다는 건, 그만큼 단순하면서도 물 흐르듯 흐름이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이렇듯 선율, 즉 멜로디가 가진 유려한 아름다움이 슈베르트 노래의 큰 특징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슈베르트는 31년의 짧은 인생을 살았지만 무려 998개의 작품을 남겼어요. 1,000곡에 가까운 그의 작품 중 3분의 2633곡이 바로 가곡이니, ‘가곡의 왕으로 불릴 만도 하죠. 그는 가곡을 돈을 벌기 위해서나 위촉을 받아서가 아닌, 자신과 가족, 친구들의 즐거움을 위해 작곡했어요.(p.49)”그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 그저 입에서 흘러나오는 대로 작곡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란다. 스스로도 자신이 가곡을 위해 태어났다고 말했을 정도로 가곡은 그의 음악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한다.

 

바르샤바에서 열린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로 파가니니의 콘서트에서 파가니니의 화려한 테크닉에 충격을 받은 쇼팽은 피아노 기교를 연마하는 연습곡을 작곡해요. 그런데 쇼팽의 연습곡은 단지 손가락 훈련이 아닌, 연주에 필요한 여러 표현을 익히는 곡들로, 부드럽게 이어서 연주하는 법, 가볍고 경쾌하게 연주하는 법, 페달 사용법 등을 효율적으로 연습하도록 작곡됐어요.(p.73)” 쇼팽이 남긴 27개의 연습곡은 실제로 좋은 연습이 되기도 하지만, 음악적으로 너무나 아름다워서 연주회에서 연주곡으로도 자주 연주된다고 한다. 쇼팽 연주의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루바토며, 루바토는 음표를 정확한 길이로 기계처럼 딱딱 맞춰서 치는 게 아니라, 마치 고무줄을 당겼다 놓듯이 박자를 움직이는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곡의 느낌에 따라, 속도가 빨라지기도 하고 느려지기도 하는 것이다. 또한 쇼팽은 누나 루드비카에게 나의 몸은 프랑스 파리에 있지만, 나의 심장은 조국 폴란드와 늘 함께 했어. 내 심장을 폴란드에 묻어줘라는 말을 남겨 그렇게 해주었으며, 친구 벨리니 옆에 묻혔다고 한다.

 

바크 선생의 집에서 숙식을 하며 피아노를 배우던 슈만은 바크 선생의 딸인 열한 살의 어린 소녀 클라라와 만났다. 그녀는 피아노 신동으로 유럽 전역에서 이미 이름을 날리던 피아니스트였는데,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받지 못한 그녀를 살뜰히 챙긴 슈만과 정이 들어 아버지 바크가 반대하는 결혼을 이뤄내게 된다. 슈만은 16세의 청순한 클라라를 만났고, 브람스는 36세의 원숙한 클라라를 만나, 그들은 꾸밈없이, 진심으로 사랑했습니다. 브람스는 슈만과 클라라가 있었기에, 슈만은 클라라가 있었기에, 클라라는 브람스와 슈만이 있었기에 서로가 살아갈 이유를 찾을 수 있었고, 서로에게 창작의 원동력이 되어줬어요.(p.188)” 슈만은 브람스와 클라라를 품고, 클라라는 슈만과 브람스를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브람스는 슈만과 클라라 곁을 지켰다. 인간과 예술에 대한 사랑이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했다고 한다.

 

프랑스의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영화화 한 굿바이 어게인이에요. 영화는 25세의 젊은 남자와 14세 연상여인의 사랑을 그리며, 브람스의 교향곡 3>3악장이 흘러나와요.(p.273)” 자연스럽게 브람스와 클라라를 연상하게 된다. 결국 이 영화는 브람스의 음악과 삶을 이야기할 때 꼬리표처럼 따라붙게 되었다. 브람스와 클라라 그리고 슈만. 이 세 명의 운명적 만남 그리고 그들의 삶은 한 편의 영화보다도 슬프고 가슴이 저려온다.

 

슈만이 ‘19세기의 모차르트라고 말한 사람은 바로 멘델스존이에요. 멘델스존은 비록 짧은 인생을 살았지만, 낭만주의 안에서 고전적 전통을 지향하며, 낭만주의의 중심에 서 있어요.p.291)” 그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고, 바흐를 연구했으며, 최고의 오케스트라를 이끌어간 지휘자로서, 불꽃같은 인생을 살다간 불멸의 천재였다고 저자는 말한다. 백조는 소리를 한 번도 안 내고 조용히 살다가, 죽기 직전에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한다고 해서 예술가의 마지막 작품을 백조의 노래라고 부른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살롱에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친 슈베르트, 선의의 경쟁을 통해 인간적으로 그리고 음악적으로 발전해나간 쇼팽과 리스트, 그리고 피아노의 파가니니가 되려 한 슈만과 그의 소개로 세상에 알려지게 된 쇼팽과 브람스, 그리고 슈만과 브람스가 사랑한 클라라까지.(p.306)” 그들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가 서로를 엮는 거대한 네트워크를 쌓아갔고, 전쟁이 나거나 사람이 죽어나가도 또 어떤 복잡한 상황에서도, 꿋꿋이 곡을 썼다고 한다. 알 수 없는 인생을 살다간 그들로부터, 우리가 서 있는 지금 이 지점이 불안한 것 또한 당연하고, 또 인생에서 그 어떤 것도 확실한 것은 없다는 것에 위안을 얻는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위안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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