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한 날엔 아리스토텔레스
미리보기 공유하기

무기력한 날엔 아리스토텔레스

리뷰 총점 9.8 (16건)
분야
인문 > 서양철학
파일정보
EPUB(DRM) 10.05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9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욕망'을 배우다 평점10점 | a*******5 | 2018.09.01 리뷰제목
인연은 책을 통해서도 예기치 않게 다가와 의미있는 흔적을 남긴다. 최근 내게 그런 책이 있다면 다미앵 클레르제-귀르노의 <무기력한 날엔 아리스토텔레스>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욕망에 관심을 두었다는 얘기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그러고 보니 그동안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 별 관심이 없었다는 것부터 고백해야겠다. 이제라도 알게 됐으니 얼마나 좋은가.
리뷰제목

인연은 책을 통해서도 예기치 않게 다가와 의미있는 흔적을 남긴다. 최근 내게 그런 책이 있다면 다미앵 클레르제-귀르노의 <무기력한 날엔 아리스토텔레스>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욕망에 관심을 두었다는 얘기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그러고 보니 그동안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 별 관심이 없었다는 것부터 고백해야겠다. 이제라도 알게 됐으니 얼마나 좋은가. 마침 내 안에 있던 문제 하나를 푸는 데 도움이 됐다.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욕망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지적인 측면'이고, 다른 하나는 '움직임의 측면'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욕망할 때는 그것을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그쪽을 향해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무기력한 사람, 양보를 잘하는 사람,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모르는 사람, 확신이 강하지 않은 사람은 욕망이 없거나 약하거나 자신의 욕망을 제대로 발견하지 못한 사람이다. 그러므로 지금 내가 무기력해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상태라면 진짜 내가 좋아하는 일이나 대상이 무엇인지 자신의 욕망을 탐색해봐야 한다.

 

 '욕망은 일종의 강한 믿음'이라 한다. 믿음은 확실할수록 강해지는 법이다. 강한 믿음은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알려준다. 앎은 욕망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 도구에 불과하다. 앎, 지식은 처음부터 욕망의 실천을 위한 무기라는 얘기다. 어찌보면 당연한 말인데 이 당연한 말이 뜻밖의 경구처럼 내게 다가온 건 그만큼 앎과 실천, 행동이 분리돼 살아왔다는 것을 반증하는 게 아닐까.

 

 

오히려 사람들은 목적을 설정한 다음 그 목적이 어떻게 , 그리고 어떤 것들을 통해서 이루어질지를 고찰한다. <윤리학>에서

 

  '끝장 토론'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예전에 졸린 눈을 비겨가며 지켜보았는데 끝장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방송 시간이 다 됐다고 그냥 끝마치는 게 아닌가! '그게 무슨 끝장 토론인가? 방송 시간에 상관 없이 끝장을 봐야 끝장 토론이지.' 하고 투덜거린 기억이 있다. 아무리 말을 해도 통하지 않는 지인이 있다. 그 이상 더 잘 설명할 수 없어 포기한 기억이 있다. 오죽하면 '소 귀에 경 읽기'라는 속담도 있을까 했다. 알고 보니 "실천의 영역에서 전제로 쓰이는 것은 다름 아닌 욕망"이라 한다. 전제가 되는 욕망이 다르기 때문에 논쟁은 끝날 수 없고, 불화는 계속되며, 소 귀에 경 읽기 같은 일이 일어나고, 나랑 유난히 통하지 않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욕망'이라 하면 왠지 검은 그림자가 떠오른다. 그건 잘못된 문화에서 나온 내 편견 때문만은 아니다. 살아있는 사람치고 욕망이 없는 사람은 없지만 분명 비뚤어진 욕망을 가진 사람이 있다. 욕망은 처음부터 실천과 닿아 있는 감정이고 비뚤어진 욕망이 강할수록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수단으로 삼은 앎은 불온한 것이 될 수밖에 없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비뚤어진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자신의 앎을 수단으로 사용하는 자는 교활한 사람이고, 건전한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자신의 앎을 사용하는 사람은 영리한 사람이라고 했다.

 

 이 책을 읽고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욕망에 대해 배우게 된 건 정말 큰 수확이다. 덕분에 요즘 아이들이 왜 그리 무기력해보이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부모와 선생님, 우리 사회에서 요구하는 미래의 모습과 자신이 원하는 미래상이 다르다는 데서 절망하고 있는 건 아닌지 마음이 아프다. 또 최근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보다 자신의 입장만 내세우며 말도 안 되는 말을 논리라고 펼치는 사람의 속내도 알게 됐다. 처음부터 그의 마음 속엔 나와 다른 욕망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기가 왜 그리 어려웠을까. 역시 아는 게 힘이다. 아니 마르크스는 "힘은 아는 것"이라고 했다.

 

 

1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0 댓글 6
종이책 탁월함에 이르기 위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처방 평점10점 | a*******5 | 2018.08.23 리뷰제목
얼마 전 독서모임에서 <한 권으로 읽는 서양철학 이야기>를 읽고 토론했다. 소크라테스부터 마르크스까지 서양철학자들 12명의 생애와 사상을 소개하는 책이다. 이름만 알던 철학자들과 몇몇 관심 있는 철학자들의 개인사를 통해 철학적 배경과 사상을 알게 돼 흥미로웠다. 하지만 깊이 알 수 없는 한계로 인해 철학자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 알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 <무기력
리뷰제목

 얼마 전 독서모임에서 <한 권으로 읽는 서양철학 이야기>를 읽고 토론했다. 소크라테스부터 마르크스까지 서양철학자들 12명의 생애와 사상을 소개하는 책이다. 이름만 알던 철학자들과 몇몇 관심 있는 철학자들의 개인사를 통해 철학적 배경과 사상을 알게 돼 흥미로웠다. 하지만 깊이 알 수 없는 한계로 인해 철학자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 알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 <무기력한 날엔 아리스토텔레스>는 운 좋게 그 직후 만난 책이다.  

 

 이 책은 관념론 철학자 플라톤의 제자이자 유물론 철학의 출발이 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천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철학이 이론의 영역에 머물며 실천의 영역에서 괴리를 느끼게 하는 현대와 달리 고대의 철학은 우리 일상생활과 관련된 문제에 물음을 던지고 전수받은 앎을 통해 실제적인 문제 해결책에 이르는 데 관심을 기울였다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당대의 철학자들처럼 '어떻게'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 철학자였다. 이 책은 "우리 삶을 바꾸기 위해 위대한 철학에서 이끌어낼 수 있는 것에 관심"을 갖고 "일상의 소소한 일들, 우리가 삶을 바라보는 시선과 삶에 부여하는 의미까지 바꿀 수 있도록" 꾀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구성을 보면, 먼저 '진단하기'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파악하고 '이해하기'에서 우리 삶을 장악하기 위해 우리가 어떤 점에서 이해하는 방식을 바꿔야 하는지 살펴본다. '적용하기'에서 새로운 철학을 통해 우리의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며 우리의 모습을 바꾸어갈 처방을 발견한다. 마지막으로 '내다보기'에서 자신의 존재를 더 분명히 이해하기 위해 삶의 궁극적 목적에 관한 질문을 만나고 세계와 그 안에서 내가 차지하는 위치를 전망하며 의미를 발견하도록 한다. 각각의 주제 뒤에는 본문과 관련된 자신의 경험을 묻는 질문이 있다. 질문에 솔직하게 답함으로써 철학의 가르침을 독자의 삶에 적용하도록 돕는다.

 

 '진단하기'에서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관점에서 고통을 겪는 우리의 문제를 고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고통을 겪는 우리는 고통에다 잘못했다는 느낌을 덧붙이며 두 배로 괴로워한다. 자꾸 되씹으며 희생자라는 생각에 젖어 괴로워하며 불행을 줄이는 게 아니라 키워간다. 하지만 이것은 무지하기 때문이다. 고통 속으로 파고드는 앎은 우리를 옭아매는 덫이자 바뀌기를 원하지 않는 유혹이다. 반면에 우리가 어떤 것을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것을 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욕망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지적인 측면이고(우리는 어떤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 하나는 움직임의 측면이다(우리는 그것에 이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  욕망은 일종의 믿음이며 믿음이 확실할수록 강해진다. 앎은 참과 거짓을 가려주며 욕망의 실현을 위한 도구일 뿐이다. 우리가 욕망을 추구하는 궁극적 목적은 행복에 있다. '실천적 지혜'가 있는 사람들은 고통 없는 상태를 추구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행복을 좇다 쾌락에 빠지고 무절제해져 오히려 고통을 겪는다.

 

 '이해하기'로 들어가면,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 쾌락을 좇으며 살고 있다면 살아가는 데서 즐거움을 느낄 줄 모르기 때문이라는 사실로 시작한다. "그러니까 우리의 무절제는 자신에 대해 불만스러워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일종의 보상 수단인 셈이다." 우리 모두를 괴롭히는 것은 자신을 최고로 발휘해야 한다는 깊은 욕망에서 비롯한다. "이런 실현에 대한 관심은 탁월성에 대한 관심에 다름 아니다." 우리는 "자신의 모든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때에만 정말로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다." 우정과 사랑은 우리가 탁월성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가 된다. "사랑하는 일이나 친애하는 태도와 감정은 행위에서 더 우월한 사람들에게 속한다." 진정한 즐거움은 활동 속에 있으며, "우리가 시도하는 행동 하나 하나에 고유한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

 

 '적용하기'에서는 "그렇다면 탁월함에 대한 열망을 만족시키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라고 묻는다. 자신에게 아무리 비범한 정신이 있어도 실제로 아이디어를 조합해 사고해야 하듯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 "우리의 성향을 만드는 것은 우리가 하는 행동"이며 "자신의 탁월성을 발견하기를 원한다면 행동으로 시작해야"지 탁월성을 지닐 때까지 기다려선 안 된다. 따라서 "행동의 기회는 모두 붙잡을 만한 가치가 있다." 행위로 인한 위험인 실패에도 많은 가르침이 있다. "우리는 시련을 겪으면서 다른 어떤 방법보다도 훨씬 더 효과적으로 자신에 대해 알게 된다." 건강한 습관과 감성, 능숙함이란 실천적 지성과 이성은 탁월성에 필요한 실천적 지혜를 이룬다.

 

 '내다보기'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절도가 탁월함에 대한 우리의 이상을 구현하고 있"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살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윤리학}에서, "그러므로 탁월성은 (...) 품성상태로 우리와 맺는 관계에서 성립하는 중용에 의존한다. 이 중용은 이성에 의해 실천적 지혜를 가진 사람이 규정할 그런 방식으로 규정된 것이다."라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보기에 중용의 이상을 실현한 사람은 실천적 지혜를 지닌 사람이다. "실천적 지혜를 가진 사람에게 생각하는 일은 단순한 활동이 아니다. 이는 그의 존재 방식이 된다." 실천적 지혜를 지닌 "그는 행동하는 인간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천철학은 철학이란 분야에서 뜻밖에도 행동과 실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는 점으로 인해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현대인이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데서 실천적 지혜와 행위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두껍지 않은 책인데다 초보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씌어있다. 덕분에 그동안 어렵게만 느껴졌던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비교적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 접근하고 싶은 사람이나 실천적 지혜와 용기를 얻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9 댓글 8
종이책 구매 무기력한 날엔 아리스토텔레스 평점10점 | e********0 | 2022.09.03 리뷰제목
다미앵 클레르제 귀르노의 무기력한 날엔 아리스토텔레스. 절망한 날엔 키에르케고르와 함께 구입한 철학교수 자격증을 가진 다미앵 클레르제 귀르노의 무기력한 날엔 아리스토텔레스. 처음에는 마음에 드는 철학자의 책만 구입하려고 했으나 처방별로 다른 철학자를 배정해 알려주는 삶의 방향이라니... 주섬주섬 카트로 넣어뒀다. 요즘 특히나 기분이 가라앉고 무기력해지는 날들이 많
리뷰제목
다미앵 클레르제 귀르노의 무기력한 날엔 아리스토텔레스. 절망한 날엔 키에르케고르와 함께 구입한 철학교수 자격증을 가진 다미앵 클레르제 귀르노의 무기력한 날엔 아리스토텔레스. 처음에는 마음에 드는 철학자의 책만 구입하려고 했으나 처방별로 다른 철학자를 배정해 알려주는 삶의 방향이라니... 주섬주섬 카트로 넣어뒀다. 요즘 특히나 기분이 가라앉고 무기력해지는 날들이 많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는 느낌.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eBook 구매 무기력한 날엔 아리스토텔레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m******1 | 2021.11.15 리뷰제목
인생에서 추구할 것이 행복, 특히나 실존적인 행복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들을 살펴보기에 정리가 아주 잘 되어있어요.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 결벽적인 명제들을 담고있다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스러운 빵 부스러기까지 포함한 것 처럼 느껴졌어요. 살아가면서 완벽을 추구할 수 없기에 우리가 집중해야할 것은 잟할수 있는 것이고 지속가능한 것이라
리뷰제목

인생에서 추구할 것이 행복, 특히나 실존적인 행복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들을 살펴보기에 정리가 아주 잘 되어있어요.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 결벽적인 명제들을 담고있다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스러운 빵 부스러기까지 포함한 것 처럼 느껴졌어요. 살아가면서 완벽을 추구할 수 없기에 우리가 집중해야할 것은 잟할수 있는 것이고 지속가능한 것이라야 합니다. 

"더 완벽하고 더 크고 더 위대한 다른 것을 향해 가야 한다고 믿은 나머지, 지나친 열의 때문에 우리는 기회를 놓쳐버리고 불행을 위해 노력을 하고 만 것이다." 본문중에서

"삶을 자제하는 것, 조심조심하며 모든 것에 안심할 수 있도록 생활을 좁은 범위로 축소시키는 것은 진정한 치유의 길이 아니다."

즐거움을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 실용적이면서 이상적이어서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종이책 모든 감각을 깨워 생각하고 행동하라!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i****g | 2018.09.16 리뷰제목
철.학.여지껏 사상이라는 이론으로만 알고 있던 그 철학.아.리.스.토.텔.레.스교과서에서 만난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이름만 아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하셨던 분.그런 철학과 아리스토텔레스를너무 무겁지 않게 그리고 너무 낯설지 않게그리고 무엇보다 생활밀착형으로 적용해서 행동하는 철학으로만나게 해 준 <무기력한 날엔 아리스토텔레스>지금부터 본격(?) 해부를 시작해 보자.이
리뷰제목

철.학.
여지껏 사상이라는 이론으로만 알고 있던 그 철학.

아.리.스.토.텔.레.스
교과서에서 만난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름만 아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하셨던 분.

그런 철학과 아리스토텔레스를
너무 무겁지 않게 그리고 너무 낯설지 않게
그리고 무엇보다 생활밀착형으로 적용해서 행동하는 철학으로
만나게 해 준 <무기력한 날엔 아리스토텔레스>
지금부터 본격(?) 해부를 시작해 보자.


이 책은  문제를 진단하고, 이해하고, 적용하고, 내다보는 4단계로
읽어나가게 되어 있다. 그리고 각 챕터마다 '짚고 넘어가기'가 있어
읽어가면서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저자가 고등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어서인지 
설명이 정말 귀에 쏙쏙 눈에 쓱쓱 들어오며,
들어주는 예들이 어쩜 내 이야기일 수 있는 것들인지
프랑스에 괜히 유명한 철학자가 많은 게 아닌 이유를 알 것만 같다.

우선 우리가 고통받고 있는 문제를 진단해 보자.

우리가 고통받고 방황하며 착각하는 이유는 우리의 무지 때문이 아니라
바로 선호의 문제이자 욕망이라는 일종의 강한 믿음의 문제이다.
우리의 선택이 행복이라는 욕망을 드러내주는데 이는 곧 쾌락을 추구하고
점점 더 거칠게 결핍을 쫓아가고 있다.

다음으로 이해를 해보자.


요컨대 우리가 절망적으로 매달리는 행복의 모든 이미지는 자신을 활짝 피워내고 싶은 자연스런 욕망의 불완전한 표현에 다름 아니다. 자신을 '피워내는 것'은 꽃이 방해받지 않고 제 모습이 될 때 하는 그런 일이다. 싹으로 있던 우리가 진짜 몸을 갖는 기회를 얻을 때 하는 그런 일이다. 자기 자신과 일치한다는, 마침내 나 자신이 되었다는, 이루어냈다는, 완성되었다는 그런 느낌이 바로 우리가 행복에 대해서 갖는 생각이다. 
- 무기력한 날엔 아리스토텔레스, 다미앵 클레르제-귀르노, 85쪽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가 자신을 활짝 피워낼 수 있도록 해주는 이런 속성을
 '탁월성'이라 부른다.
사람의 탁월성이란 잘 행동하고 잘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는 삶이라는 하나의 활동을 통해 존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자신이 활동 덕분에 얻을 수 있는 다른 뭔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 자체를 위해서, 행동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제공된 기회로 여기고 
우리가 시도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고유한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는 적용을 해보자.

우리의 일상은 우리의 탁월성의 시험대로 많은 장애물이 존재하지만 
마침내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게 해준다.
탁월성을 발휘하기 위해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바꾸고,
참된 즐거움을 위한 감성 교육, 직접 경험을 통해 기술과 방법을 터득하고,
그럼에도 존재하는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실수를 저지를 위험을 무릅쓰고 
행동하기를 권한다.
때로 충동으로 인한 행동을 막기 위해 끊임없이 성찰하며, 
행동하기 전에 일단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
실천적 지혜를 가지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내다보기.

우리는 모자라거나 지나치거나 해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기 쉽기에
탁월성을 추구하는 데 있어 '중간'을 지키는 일이 쉽지 않다.
치우치지 않고 올바로 판단하는 이 탁월성의 추구는 '의무'와 '복종'이 아닌 
우리가 되고 싶은 영웅,
나만의 규칙이 되는 아름다운 모델, 실천적 지혜를 가진 이에게 필적하려는 열망이다.
실천적 지혜를 가진 자는 생각하는 일이 존재의 방식이며 
합리적으로 생각을 하기에 살아가는 사람이다.
동시에 행동의 인간으로 우리처럼 언제나 한쪽을 택하는 일상적인 상황 속에 놓인 사람이며
가장 일반적인 모습으로 탁월성을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본격 해부를 하려고 했으나
역시나 책을 한 번 읽는 것만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거칠게 요약한 정도에 그친 데다
보다 직접적인 방법들은 영업비밀(?)이라
언급을 피했기 때문이다. ㅎㅎ
진짜 '자신을 피워내기를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아리스토텔레스를 직접 만나볼 것을 권한다.
책의 말미에 아리스토텔레스의 간략한 일생과 저서가 소개되어 있는데,
노예를 시켜 책을 읽는 다른 아카데미아 구성원과 달리 직접 책을 '읽는 자'였다는 
그와 그의 책이 더 알고 싶고 만나고 싶어졌다.
당신도 아리스토텔레스를 만나
우리의 소소한 일상과 삶을 향한 시선 그리고 삶에 부여하는 의미를
점검하고 바꿀 수 있는 시작을 하게 되기를 바란다.
당신의 탁월성은 바로, 지금, 여기에서부터 시작이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한줄평 (7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