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이 책을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일상을 자신의 눈으로 바라보고 재해석하여 스스로의 프레임에 넣어서 보여준
글들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야기가 잠시 멈추어 일상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정말 작가가 바라는 바와 같이 되었다. 최소한 나에게만은 말이다.
일상이
너무나 빨리 지나가고, 때로는 복잡한 일들로 인해서 가슴이 답답함을 느낄 때, 청량한 대나무 숲을 찾아서 거닐고 싶은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여건상 그렇게 하지 못할 때 나는 이 책의 글들을 만났다.
뭐랄까? 잠시 멈춤으로 인해서 일상을 새롭게 보는 눈을 가지게 되었다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리고, 내 주변의 사람들, 그리고
연결되었던 모든 것들에 대한 새로운 정의와 감동이 느껴지는 순간을 회상해 보게 되었다. 작가의 글들로
인해 시간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나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말이다.
네덜란드 작가
에셔의 작품 <만남>을 통해서 들려주는 유연함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공감하면서 읽었다. 다름은 틀림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현재 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해 주었다.
요가수업에서 들은
“매트 위의 모습이 내 삶의 모습입니다”라는 문구는 훅~ 하고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 난 요가수업을 받고 있지 않지만, 내가 현재 무의식적으로 하는 어떤 행동이나 동작이 내 삶의 모습은 아닐는지 하고 말이다.
우리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관계 맺기의 어려움으로 인해 혼자 지내기에 익숙해지거나, 아니면 군중 속의 외로움을 참으로
살아가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의 글들 중에 ‘기대하지
않기, 바라보기’는 이러한 사람들과의 관계들을 어떻게 가져가면
좋을 지에 대한 생각을 하도록 이끈다. 기대하지 않고 바라보기를 아이들에게 하는 것은 더욱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하기에 저자가 인용한 에크하르트 톨레 선생의 다음의 글은 가슴에 더욱더 남는다.
어린 자식이 있다면 최선의 능력을 다해 돕고 지도하고 보호해야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공간을 허용하는 일이다. 존재할 공간을. 아이는
당신을 통해 이 세상에 왔지만 ‘당신의 것’은 아니다.
책의 중간쯤에
있는 ‘마음 속 파도 읽기’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한번쯤
겪어보았을 일이다. 자신의 실수를 통해 자신의 마음에 이는 파도, 물결을
헤치고 일어나는 에고를 어떻게 다독여야 할 지에 대한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책의 후반부에 있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부분에서는 나도 또한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던져보았다. 나는 누구인가? 음. 정말
대답하기 어렵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할 수 있다는 힌트를 준다.
“나는 보는 자입니다. 나는 이 안의 어딘가에서, 내 앞을 지나가는 사건과 생각과 감정들을 내다보고 인식합니다.” / 마이클
싱어, <상처받지 않은 영혼>
이 문구 하나를
통해, 내 감정을 나와 동일시하지 않게 되고, 이를 통해서
화를 내는 일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저자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사실 우리는 온전히 우리를 들여다 볼 시간을
가지지 못하지 않는가? 그래서, 아마도 명상이 필요한 것
같다.
이 책은 저자가
아이들을 키우는 일상 속에서 얻은 지혜와 또 많은 책들 속에서 얻는 지혜의 글들을 같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을 제공한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내 삶을 돌아보고, 지금 현재의 여러 가지 일들을 새로운 프레임에 넣어서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책과의 여행이라고
할까! 아니 작가의 글들을 통해서 나의 시간을 여행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