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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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리뷰 총점 9.1 (6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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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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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치매환자의 일상을 지켜주는 일 평점8점 | y*****2 | 2023.09.27 리뷰제목
얼마 전에 일본 도쿄에 있는 카페 오렌지 데이 센가와의 특별한 영업일을 소개하는 신문기사를 읽었습니다.(https://blog.naver.com/neuro412/223218459841) 한 달에 한번 치매어르신들이 객장 일을 담당하는 날이 있다고 합니다. 주인이 치매에 걸린 부모님께 객장 일을 맡기면서 시작된 전통이라고 합니다.   치매 어르신들이 객장 일을 맡는 날에는 주문이 틀리는 날로 변한다고 합
리뷰제목

얼마 전에 일본 도쿄에 있는 카페 오렌지 데이 센가와의 특별한 영업일을 소개하는 신문기사를 읽었습니다.(https://blog.naver.com/neuro412/223218459841) 한 달에 한번 치매어르신들이 객장 일을 담당하는 날이 있다고 합니다. 주인이 치매에 걸린 부모님께 객장 일을 맡기면서 시작된 전통이라고 합니다.

 

치매 어르신들이 객장 일을 맡는 날에는 주문이 틀리는 날로 변한다고 합니다. 주문을 잊어버리거나 주문하지 않은 음료가 제공되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불편해하는 손님들은 없다고 합니다. 객장 일을 하고 계신 치매어르신들을 이해하고 그분들의 실수를 받아들이는 분위기이기 때문입니다.

 

치매에 걸렸다고 해서 지금까지 해오던 일을 놓고 사람들로부터 격리시키게 되면 치매증상이 빠르게 나빠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남아있는 기능을 최대한 살려 사람들 속에서 지내도록 하는 것이 증상이 개선되지는 않더라도 나빠지는 속도를 떨어뜨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주문 틀리는 카페 오렌지 데이 센가와의 사례가 특이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우리나라에서도 언젠가 그런 카페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던 기억도 있지만 정부사업의 일환으로 한시적으로 운영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동경에서처럼 민간이 주도하는 그런 업장이 늘었으면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렌지 데이 센가와의 사례를 닮은 그런 음식점을 기획하고 운영해본 사례를 담은 책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을 도서관에서 발견한 것입니다. 2017년 도쿄의 작은 식당에서 이틀간 열린 기획으로 방송사의 제작자가 주관한 행사가 진행된 과정을 상세하게 기록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 행사가 진행되면서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중국, 프랑스, 싱가포르와 중동국가 등 전 세계 150여개국가에서 관심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 기획은 방송사에서 제작업무를 하는 오구니 시로씨가 진행하던 기획이 갑작스럽게 엎어지는 일이 생기자, 와다 유키오씨의 치매시설을 방문한데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와다씨는 사람으로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유지하게 해주는간병을 기본 이념으로 시설을 운영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와다씨의 시설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치매환자가 객장 일을 맡는 식당의 모습을 떠올렸지만 실행에 옮기는 데는 5년에의 시간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우연한 기회에 이 기획에 관심을 보인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하면서 탄력이 붙어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을 준비하는 실행운영회가 꾸려지고 기획을 구체화시킨 끝에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오구니 시로씨의 특이한 발상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몇 차례 이어졌고, 결과적으로는 상시까지는 아니지만 정기적으로 운영되는 민간사업장이 생기는 토양을 마련한 셈입니다. 치매환자를 여전히 사회의 구성원으로 대하는 성숙한 문화가 자리잡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업장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는 책읽기였습니다.

 

다만 이 기획을 준비하고 실행에 옮기는 과정에 참여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엮다보니 이야기의 전개가 종잡을 수 없어 이야기의 핵심이 쉽게 정리되지 않는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제가 두 차례의 개정을 거쳐 최근에 발표한 치매 고칠 수 있다의 개정작업을 다시 하게 된다면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의 이야기를 포함시킬 생각입니다. 올해 우리나라의 치매환자가 1백만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65세 이상에서 치매유병률이 11%에 달한다고 하는데, 65세 이상인 사람 9명 가운데 1명이 치매인 셈입니다. 제가 처음 치매에 관심을 촉구하기 위하여 1996년에 치매 바로 알면 잡는다를 발표하였던 것이 선구적인 일이었던 셈입니다.

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9 댓글 0
종이책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실수 하면 어때요, 다 괜찮습니다^^ 평점8점 | l*****5 | 2018.11.30 리뷰제목
사람은 누구나 나이든다. 젊었을 때는 그 나이듦이 실감나지 않았지만,내 아버지가 내 어머니가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고 나는 엄마가 되면서 생각만 했던 나이듦이 몸과 마음으로 받아지게 된다. 그 나이듦에 대해 부모님은 얼마나 서글프실까 생각하니 한 켠 마음이 짠하게 저려온다. 해가 거듭될수록 부모님을 뵈러 가면 뭔가 하나씩 달라져있다.안 보이던 흰머리가 불쑥 튀어나와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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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나이든다. 젊었을 때는 그 나이듦이 실감나지 않았지만,

내 아버지가 내 어머니가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고 나는 엄마가 되면서 생각만 했던 나이듦이

몸과 마음으로 받아지게 된다. 그 나이듦에 대해 부모님은 얼마나 서글프실까 생각하니 한 켠 마음이

짠하게 저려온다. 해가 거듭될수록 부모님을 뵈러 가면 뭔가 하나씩 달라져있다.

안 보이던 흰머리가 불쑥 튀어나와있고, 꼿꼿하던 허리는 조금씩 굽어져가고, 얼굴에는 주름이 하나씩

길을 만든다. 그 나이듦이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아직 부모님은 일을 하고 계신다.

쉬어도 되는 연세인데, 쉴 수 없는 상황인지라 자식으로서 많이 미안스럽다.

건강하셔야 되는데, 덜컥 아프시면 어떻게 하나? 현실적인 고민에 도달한다.

자식들도 사는게 녹록치 않아서....... 부모님으로 인해 요즘은 생각이 더 깊어진다.

수중에 모아놓은 돈이 없으면 우리나라는 노인들 뿐 아니라 젊은 사람들도 살아가기 힘든 현실인데.

그렇다고 복지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잘 구축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 나라는 지금 저출산과 더불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고 있다.

30년 후에는 노년부양비가 현재보다 3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기사를 봤다.

30년 후가 아니라 지금 당장이 더 문제다. 빈곤한 독거노인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현실의 사각지대 속에서 치매라고 불리는 반갑지 않은 손님까지 온다면.... 생각하기도 싫다.

그렇다고 나라가 뾰족한 대책을 세워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아니다.

선거때만 되면 유권자들의 표를 의식한 말들의 잔치일 뿐이다.

노후를 건강하게 평안하게 보낼수는 정말 없는것일까 

이러나저러나 돈 없는 사람들이 서러울 뿐이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는데얄미운 옆집 나라 일본이 노인 복지 면에서는 좀 많이 부럽다. 덩달아 그들은 치매를 대하는 자세도 남달랐다. 흔히, 우리는 '치매'라고 생각하면 중병걸린 것처럼 격리해야되고, 치매 환자가 집에 있으면 하늘이 무너질 것처럼 망연자실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덤덤하게 받아들이지만 그 비용과 희생의 수고로움을 알기에 감당하기에 버겁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반면, 일본은 치매를 심각한 병으로 생각하지 않는다우리와 똑같은 평범한 사람으로서 한 개인으로 인식하고 있다. 단지 이해와 관용이 좀 더 필요한 사람들이구나!!!

 

 

일본의 한 방송PD가 작년에 한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일명,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우연한 기회로 가게 된 현장에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해 낸 사례다.

기억장애, 가출, 폭력, 폭언, 힘든 간병,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무서운 병,... 부정적인 느낌을 다르게

볼 수 있는 프로젝트란 느낌이 들었다. 치매 환자이기 전에 그들도 사람이란 말이 묵직하게 닿는다

 

치매는 이젠 나이 지긋한 어른들이 얻는 병이 아니었다. 젊은 사람들도 치매에 걸릴 수 있다.

그리고 영원히 고쳐지지 않는 병도 아니다. 끊임없는 지역사회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작년 6월에 일본 도쿄에 딱 2일만 문 여는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이 생겼다.

이 식당에서는 주문을 받는 스태프들이 모두 치매나 인지 장애를 앓고 있다.

치매 환자도 얼마든지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치매 환자를 과소평가 하지 않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데 이 프로젝트의 의미가 크다.

그렇다고 허투로 식당을 오픈하지 않았다. 식당답게 음식의 질을 고집하는 것과 실수가 목적이 아니기에 일부러 실수를 하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룰을 만들었다.

치매를 앓더라도 얼마든지 일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뿌듯함이란 동기부여,.... 얼마나 중요한지^^

처음에는 음식이 바뀌어 나오고, 주문을 다시 확인하고.... 당황스러웠지만 이해가 되고 아울러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의 그 따뜻함을 잊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치매 환자이기 전에 같은 사람이라는 인식이 사람마다 굳게 닫힌 편견의 문 빗장을 활짝 열 수 있게 하는데 무척 공감되었다.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에서 치매를 앓고 계신 분들도 자신이 살아있음을 일로 통해 확인받고 싶다.

 

때론 사회적 약자에 대해 실수를 허용하고 너그럽게 봐주는 인식의 전환도 필요할 것 같다.

치매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걸릴 수 있기에.....

평상시처럼 옆집 사람, 동요없이 늘 하던 일을 할 수 있도록 그들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사회적 제도가 뒤받침되었으면 참 좋겠다. 아울러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프로젝트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도 활성화 되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공감대 형성이 우선되어야겠지. 마음이 따뜻해졌다.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이 널리널리 퍼져서 우리 사회 곳곳에 온기를 불어 넣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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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만 나쁜가.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z******0 | 2018.08.17 리뷰제목
내가 싫어하는 영화 장르가 있다.뮤지컬, 아이가 주인공인 영화, 동물이 주인공인 영화,그리고 주인공이 너무 많은 시련을 이겨내야 하는 영화 등.갈등 없이 재미있는 영화가 좋다.내가 제일. 싫어하는 책의 종류.인생 지침서라는 이상한 이름을 불리는 자기계발서.이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 마저 꺼리게 될 만큼 싫어한다.한동안 미디어에 등장하지 않았던 최루성 이야기들이 사회 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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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싫어하는 영화 장르가 있다.

뮤지컬, 아이가 주인공인 영화, 동물이 주인공인 영화,

그리고 주인공이 너무 많은 시련을 이겨내야 하는 영화 등.

갈등 없이 재미있는 영화가 좋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책의 종류.

인생 지침서라는 이상한 이름을 불리는 자기계발서.

이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 마저 꺼리게 될 만큼 싫어한다.


한동안 미디어에 등장하지 않았던 최루성 이야기들이

사회 전반에 뿌려지고 있는 느낌이 든다.


이 책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또한

좋게 본다면 피할 수 없는 치매라는 병을 앓고 있는

직원들이 하는 실수를 아름답게 보는 손님들의 이야기다.

레스토랑에서 주문을 받을 정도의 경증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집안에서도 괴로울 정도는 아니다.


치매를 너무 무겁고 고통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은

장차 닥칠 치매 인구에 비해 과도한 걱정이지만

치매를 너무 가볍고 사랑스럽게 보는 것은

치매가족에게 또 다른 손가락질을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눈물을 흘리라고 만든 영화를 보고 울지 않거나

감동을 받으라고 만든 책을 보고 감동을 받지 못하면

결국 내 돈 아까운 일인데,

어쩐일인지 감동적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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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8.22.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 오구니 시로 평점8점 | t*******s | 2018.08.21 리뷰제목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에 대해 쓴 글에, 내 상처가 더 크기 때문에 거부감이 큰 것 아니냐는 댓글이 달렸다. 저자가 왜 저렇게 되었는지 모르니, 크다 작다를 말할 상황은 아닌 것 같지만, 어쩌면 핵심을 지적했을지도. 그런데 상처 없는 사람이 더 드물지 않나. 차라리 뛰어내리고 싶다. 생각 한 번도 안 한 행복한 사람이 있다면, 만나 보고 싶은데. 정말 행복해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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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에 대해 쓴 글에, 내 상처가 더 크기 때문에 거부감이 큰 것 아니냐는 댓글이 달렸다. 저자가 왜 저렇게 되었는지 모르니, 크다 작다를 말할 상황은 아닌 것 같지만, 어쩌면 핵심을 지적했을지도.
 그런데 상처 없는 사람이 더 드물지 않나. 차라리 뛰어내리고 싶다. 생각 한 번도 안 한 행복한 사람이 있다면, 만나 보고 싶은데. 정말 행복해 보이는 사람도, 물밑에는 말 못 할 상처 한둘은 안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뜬금없는 이야기를 꺼내는 건. 이 책을 읽고 싶다고 생각했던 이유가, 내 상처와 관계있기 때문.
 지적 장애를 가진 아들을 둔 부모. 겉보기에는 멀쩡한 성인인데 하는 행동은 전혀 그렇지 않다. 하지만 겉보기에 멀쩡하니, 대부분은 이해해주지 않는다. 아무리 지적 장애여도, 자신이 거절당하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안다. 하지만 자신도 어쩔 수 없으니 주눅 들고. 결국은 피해 버리고.
  완벽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회. 하지만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실수해도 괜찮다고, 그렇게 말해준다. 사람 자체를 피하던 지적 장애를 가진 아들은, 부모에게 한번 가보자고 말하고, 행복한 추억을 만든다.
 실수해도 괜찮은, 달라도 틀리지 않은. 많은 이야기 중에 이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무엇 때문에 그 가족이 거기서만큼은 행복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사람은 겪어본 일일수록 더 와닿는 모양이다. 사실 이 책의 실질적인 주제와는 동떨어져 있음에도, 이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 걸 보면.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은 크게 두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하나는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에서 일한 분들과 손님들에 관한 이야기. 어떤 분이 일을 했으며, 어떤 기분을 느꼈는지. 일한 분이 직접 글을 쓸 수는 없는 상황이어서 보호자가 대신 썼는데, 읽다 보면 이 말이 계속 맴돈다.

치매 환자이기 이전에 사람”

 나도 사화에서 쓸모가 있다. 지금도 일을 해서 돈을 벌 수 있다. 거기서 오는 자부심이 사람을 얼마나 충만하게 하는지, 이 책을 읽다 보면 알 수 있다. 아아. 그렇구나.
 왜 직장이 필요한지, 이 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이 기획을 한 사람이 어떻게 해서 기획하게 되었고 어떤 과정을 거쳐 기획을 무사히 마쳤는지 다룬 이야기. 우연히 치매 환자 시설에 가보게 된 저자는, 치매 환자들이 평범하게 일상생활을 하는 것을 보며 놀랐다고 한다. 그 시설을 운영하는 사람은 “사람으로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유지하게 해주는 것”이 진정한 간병이라는 일념으로, 주변 사람들을 설득해서, 치매 환자들이 직접 장도 보는 등의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방침을 세웠다고.
 진짜 계기는 다른 곳에 있지만, 이때 경험이 없었다면 저자는 이 프로젝트, 생각조차 하지 않았겠지.

 치매 환자는 계속 늘어날 터. 조만간 감당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를지도. 우리나라에서도 현재까지는 고생고생하며 가족이 돌보던지, 아니면 요양병원에 보내고 잊어버리든지, 거의 둘 중 하나일 터.
 하지만 이 요리점에서처럼 관용이 일상화될 수 있지만. 다르더라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러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물론 쉽지는 않다. 이 요리점이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 요리사는 일류로 준비했다. 일하는 분을 계속 보살필 간병인도 여러 명 필요했다. 그들이 일상을 살기 위해서는, 물밑에서 많은 사람이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꿈은 꿀 수 있을 테니까.

 감동적인 실화를 좋아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책이고, 이 책이 보여주는 더불어 사는 사회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다면 더욱 좋은 책. 흥미가 있다면 부디 읽어 보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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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멋진 기획임에는 틀림 없지만, 많은 숙제를 안겨준 프로젝트이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k*****7 | 2020.03.12 리뷰제목
2018년 8월에 KBS에서 2부작으로 제작한 「KBS 스페셜-주문을 잊은 음식점」이 방영되었다. 이 방송을 챙겨서 봤던 이유는 어떤 루트로 그 정보를 접했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똑같은 컨셉의 요리점 이야기를 일본에서 시행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재 확인을 했고, 그 결과 원 기획자의 책이 번역되어 출간된 시기가 KBS의 방송이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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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에 KBS에서 2부작으로 제작한 「KBS 스페셜-주문을 잊은 음식점」이 방영되었다. 이 방송을 챙겨서 봤던 이유는 어떤 루트로 그 정보를 접했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똑같은 컨셉의 요리점 이야기를 일본에서 시행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재 확인을 했고, 그 결과 원 기획자의 책이 번역되어 출간된 시기가 KBS의 방송이 방영된 시기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때문인지 저자가 말하는 일본에서의 요리점과 KBS에서 방영된 요리점의 상황을 어느샌가 비교하면서 읽고 있었다. 물론 비난을 하거나 하는 식의 비교는 아니다. 신기한 건 분명 두 나라 사이의 문화차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런 것은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냥 사람과 상황만을 보고 있었다.


NHK PD인 저자는 치매 간병시설에 취재차 갔다가 그 시설에서 평범한 일반인들처럼 스스로 요리하고, 청소하고, 세탁도하며 생활하는 치매 노인들을 보게 되고, 그 곳에서 예정대로 나오기로 되어 있던 요리 햄버거 스테이크가 만두로 변신(?)하는 해프닝을 겪으며 이 요리점의 컨셉을 떠올렸고, 이 때가 2012년이었다고 하는데, 책 출간까지 장장 5년을 준비한 끝에 2017년 6월3일과 4일 단 이틀간 요리점을 열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는데, 이 후 9월에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을 앞두고 3일간 일본 롯폰기에서, 작게는 도쿄의 '마치다'라는 지역에서 「주문을 틀리는 카페」도 열렸었다고 한다.


우선 한국, 일본 모두 스태프로 참여했던 분들은 중증이 아닌 경증 치매이신 분들이다. 그럼에도 비교를 하게 된 것은 한국의 경우 과일을 사러 마트에 간 할아버지가 원래의 목적(구체적으로 구입 과일의 종류)을 잊어버리거나 요리점 오픈 당시 첫 제자를 그 곳에서 만났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전직 수학 교사 할아버지 정도이다. 스태프로서 주문 과정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은 예상했던 정도라 특별히 언급할 만큼의 악화된 상황은 없었다. 그런데 일본은 좀 더 현실적이었다고 해야 될까? 체력 등을 안배해 순번을 정해 놓았는데, 기다리다 혹은 힘들어서 가버리거나 더 할 수 있다고 버텨 다음 순번이 나갈 수 없다거나 심지어 배고픔(치매가 무서운 이유가 이런 기본적인 이성의 컨트롤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인 것 같다.) 때문에 분위기가 심각해지기도 하고, 그 하루 이틀간(1일 4시간 이내) 일했었다는 사실조차 기억을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한국의 방송 말미에서는 요리점 2일간의 상황과 그들의 모습이 앨범 겸 책자로 제작되어 요리점의 스태프였던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배달이 되는데, 어릴적 앨범보며 추억을 회상하듯 생생(?)하게 상황을 기억하고 있었다. 물론 겉으로 드러난 글과 영상만 보고 판단할 부분은 아니지만, 편견처럼 어렵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됐다.


'치매'를 '장애'라고 말을 해도 되는 걸까? 신체적, 정신적 장애가 아닌 그냥 무언가로 부터 방해 받는 상황으로서의 '장애'라고 생각해보려고 한다. ('장애'라는 보편적 이미지 때문에 부정적인 견해가 더 많을수도 있겠지만..) 치매라는 '병' 때문에, 신체의 어느 일부분이 고장이 나서, 어떤 의도하지 않은 상황 때문에.. 그런 장애들이 제대로 하고 싶고, 잘하고 싶고, 실수하지 않고 싶다는 것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음 속 어딘가에 깊히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몇 년전 자원봉사를 하며 휠체어를 탄 분이 계신 어는 한 팀을 인솔해야 했던 적이 있었다. 그 때 어디까지 도와주는 게 그 분에게 폐가 되지 않고, 기분 상하지 않게 해 줄수 있는 걸까 하고 한참을 고민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상황과 상대가 다르지만 그 떄의 기억이 계속 떠올랐다. 아마 저자이자 이 프로젝트의 기획자인 오구니 시로씨의 마음이 그러하지 않았을까? '이해'나 '관용'은 어디까지가 맞는 것일까? 이 요리점이 2~3일 아닌 2~3달, 2~3년이었어도 그게 통할까? 분명 멋진 기획임에는 틀림 없지만, 많은 숙제를 안겨준 프로젝트가 아니었을까? 읽을 때는 따뜻했지만, 리뷰를 쓰고난 지금은 마음이 좀 무거워진다. 단 2~3일간의 멋진 시도였지만, 1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좋은 방향으로 계속해서 발전되고 퍼져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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