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 실습을 치매 어르신이 계신 곳에 다녀와서 그런지, 치매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어요. 치매는 불치병에,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병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치매 어르신을 만나보니 그렇지는 않더라구요. 물론 여전히 치매 어르신을 뵈면, 가슴이 죄여오는 듯 안타까운 건 사실이에요. 사랑하는 따님을 잊어버린다는 건, 그 분께도 그 분의 가족께도 너무 슬픈 일이니까요. 게다가 노인의 기준에도 못 미치는 65세 이전에 발병한 치매는 더욱 그렇지요. 치매에 대한 정보를 얻어서 치매를 예방하고 치매 걸린 어르신을 모시는 가족들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을까 해서, 치매대백과 <이은아 박사의 치매를 부탁해>를 읽었어요. 이 책은 치매에 관한 상식을 깨어주는 책으로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우리집에는 치매 걸린 가족이 없는데, 왜 <이은아 박사의 치매를 부탁해>를 읽어야 하지?'라고 생각하시는 분께는 특히 이 책을 더 권하고 싶어요. 치매는 노인성 질환이지만 젊어서도 걸릴 수 있는 병이며 80세가 넘어가면 10명 중에 2명이 치매에 걸리거든요. 치매는 노화 현상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이은아 박사의 치매를 부탁해>를 읽으면, 치매에 더 쉽게 걸리는 사람들의 유형을 알려주고 치매를 진단하는 방법도 알려주지요. 내가 사랑하는 외할머니, 혹은 부모님들께서 깜빡깜빡 건망증이 많이 심해졌다거나 우울증이 심해졌을 때, 빨리 치매를 발견하면 더 오래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그러니 이 책을 꼭 읽어서 더 오래 행복해질 수 있도록 돕는 게 좋겠지요.
나는 이 병을 치료할 수 없다.
알츠하이머(1910), <이은아 박사의 치매를 부탁해> 23쪽 재인용
치매는 치료할 수 없는 병이라 더 절망적이라 생각하지요. 이건 119년 전에 알츠하이머병을 연구했던 알츠하이머 박사의 의견이라고 해요. 100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치매는 치료할 수 있는 병이 아니라고 해요. 그런데, 의사가 치료할 수 있는 병이 얼마나 될까요? 코로나19와 암, 당뇨와 고혈압, 심지어 감기까지도 의사는 치료하지 못 해요. 다만 증상이 심해지지 않도록 조절해주는 일을 하지요. 치매도 치료는 불가능하지만, 증상이 심해지지 않도록 관리할 수 있어요. 그리고 치매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을 할 수도 있지요.
<이은아 박사의 치매를 부탁해>에서 제시한 치매 예방법은 다음과 같아요.
첫째, 평소에 사용하지 않던 뇌를 반복해서 사용하세요.
둘째, 내가 싫어하는 뇌 활동을 꾹 참고 해보세요.
셋째, 익숙하고 편한 습관을 바꿔 보세요.
그외에도 치매를 예방하는 식단법,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취미 등을 추천해주고 있어서 치매에 걸릴까 걱정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돼요.
젊은 사람들은 치매에 걸릴까 걱정이 된다 하지만, 이건 조금 먼 미래의 일이에요. 나보다는 나이가 많으신 부모님들이 더 걱정이지요. 혹여 우리 가족 중에 누군가가 치매 환자가 된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치매 어르신들을 잘 모시는 방법이 <이은아 박사의 치매를 부탁해>에 나와있어요.
책 속에는 치매 어르신들을 돌보기 위한 여러 가지 조언들을 해주시지만, 그 중에서 모두가 꼭 알았으면 하는 것은 치매 걸린 어르신들과 소통하는 방법이에요.
첫째, 항상 처음처럼 생각하고 대화해야 합니다.
둘째, 틀린 말을 해도 일단 맞장구를 쳐 줍니다.
셋째, 작은 일에도 아주 크게 칭찬해주어야 합니다.
넷째, 한번만 성의있게 대답해주세요.
다섯째, 치매 환자와 대화하다가 절대 화를 내면 안 됩니다.
치매는 치매에 걸린 어르신만큼이나 보호자들이 힘들어지는 병이에요. 그래서 가족 중에 누군가 치매가 걸렸다는 말에 보호자들은 환자만큼이나 당혹해하며 불편해한다고 해요. 그런데, 치매를 제대로 알면 치매에 걸린 어르신들도, 치매에 걸린 어르신들을 돌보는 일도 그렇게 어렵기만 한 일이 아니에요. 치매 걸린 삶도, 어르신들에게 덤으로 주어진 삶이 아니에요. 제가 사회복지사 실습을 하러 갔을 때 뵀었던 어르신들은 마음이 참으로 따뜻하고, 부족한 저를 도와주기 위해서 마음을 써주시는 분들이었어요. 그러니 치매를 너무 두려워만 하지 말고 <이은아 박사의 치매를 부탁해>를 읽고 치매를 제대로 들여다봐주세요. "치매야, 미안해."라고, 오해해서 미안하다고 말해주세요. 그럼, 치매가 공포스럽게 느껴지지는 않을 거예요.
출판사로부터 <이은아 박사의 치매를 부탁해>를 무상으로 받아 서평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