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뇌출혈과 뇌경색을 몇 번 겪었습니다. 그로인해 '혈관성 치매'가 생길 수 있다기에 치매에 대한 두려움과 궁금증이 항상 있었습니다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분의 가족들은 어떤 고통을 겪을까?'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의 마음은 어떨까?'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데 과연 자신의 병을 알고 있을까?' 등등의 여러 궁금증을 안고 있었는데 정신과 의사이신 장기중작가님의 '사라지고 있지만 사랑하고 있습니다. 서평단 모집에 지원하게 되었고 서평단에 선정되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장기중작가님께서는 치매환자를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로써 치매 환자의 고립된 세계와 이해받지 못하는 감정을 세상과 연결하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출처 : 치매 환자를 돌봐온 정신과 의사가 만난 삶과 죽음 | YES24 채널예스>
저는 개인적으로 '사라지고 있지만 사랑하고 있습니다'책을 읽으면서 작가님의 환자를 향한 마음이 너무나 따뜻하시고 환자 한분 한분을 너무나도 사랑하시고 있음을 느꼈고, 작가님께서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시며 환자를 돌보시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입장과 보호자의 입장에서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시고, 그들을 그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며 그 마음을 헤아리시는 마음들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습니다
특히나 '사라지는 순간에도 사랑할 수 있다' 의 '파국 반응'에서 공격성 치매를 앓고 계신 할아버지의 불쾌한 감정으로 인하여 작가님이 화풀이 대상이 되어 한대 맞으셨을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분의 행동을 이해하시는 그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사라지고 있지만 사랑하고 있습니다'라는 치매를 앓고 계신 환자분들과 보호자들이 겪고 있는 일들을 기록하고 각각에 해당하는 증상들을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지 알려주고, 환자의 입장에서 환자를 바라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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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를 이해하고자 할 때 의학적 관점보다는 영화[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처럼, 다시 아기가 되어 가는 과정으로 바라보는 게 도움이 될 때가 있다. 공격성을 보이는 치매 노인을 울고 있는 한 살도 안 된 아기라고 가정해 보는 것이다
라며 이렇게 환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다.
[책 중에]
그렇기에 나쁜 치매 증상으로서 불면이 나타나면 절대 칠흑같은 밤을 만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초기 치매 단계에서는 스스로 인지할 수 있고 자신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즉 눈을 뜬 채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변해가는 것'을 온전히 느끼게 된다
아이는 어머니 품 안에서 사랑받는 존재임을 느끼고, 아버지의 든든한 어깨에 앉아 세상으로 나아갈 용기를 배운다. 아이에게 있어 아버지는 세상을 보여주는 창인 셈이다. 든든한 아버지의 창안에서는 좌절과 실패를 마주해도 두렵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나이 든 아버지에게 깊은 연민을 느끼나 보다. 나이 든 아버지가 나보다 작고 초라해 보이는 순간 우리도 더는 기댈 곳이 사라지기 때문일지 모른다.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삶의 의미가 아니라 '의미 있다는 느낌'이라는 글을 읽은 적 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아직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아직 살아있다'는 느낌과 동일하다. 인간다움을 잃어가는 비극적인 치매 안에서도 인간은 사랑을 추구한다
이렇게 '사라지고 있지만 사랑하고 있습니다'는 마음이 따스해지는 책이며, 그리고 사랑하지만 사랑할 수 없는 치매를 앓고 있는 가족을 사랑할 수 있도록 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인것 같습니다
만약 내 사랑하는 가족 중 치매 환자분이 계시거나, 연로하신 부모님이 계시다면 꼭 한번은 읽으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 되리라 생각이 듭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