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나이, 대체로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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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나이, 대체로 맑음

날씨만큼 변화무쌍한 중년의 마음을 보듬다

리뷰 총점 9.1 (1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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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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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같이 웃고 울수 있는 친구 같은 평점9점 | r*********s | 2018.03.06 리뷰제목
눈부신 봄날만 봄날이 아니다. 그저 조금만 따뜻해도 된다. 손바닥만 한 양지만 있어도 된다. 숨 쉴 만큼, 함께 이야기 나눌 만큼의 바람만 있으면 된다. 그런 날이 많지 않아도 된다. 봄날이 그런 것이라면 중년을 넘어도, 더 나이가 들어도 간혹 와준다. 그게 생(生)이다. (58~59쪽)  다시 봄을 맞았다. 감사한 일이다. 감사의 뒷면에는 불안이 안착해있다. 올해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리뷰제목

 눈부신 봄날만 봄날이 아니다. 그저 조금만 따뜻해도 된다. 손바닥만 한 양지만 있어도 된다. 숨 쉴 만큼, 함께 이야기 나눌 만큼의 바람만 있으면 된다. 그런 날이 많지 않아도 된다. 봄날이 그런 것이라면 중년을 넘어도, 더 나이가 들어도 간혹 와준다. 그게 생(生)이다. (58~59쪽)

 

 다시 봄을 맞았다. 감사한 일이다. 감사의 뒷면에는 불안이 안착해있다. 올해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잘 살아야 하는데 그럴 수 있을까. 나이가 드니 괜한 근심 걱정만 늘어나는 것이다. 그저 작년과 다름없이 살 거라는 걸 알면서도 조금 더 괜찮은 삶을 살고 싶은 욕망을 버리지 못해서다. 아픈 곳이 늘어나고 병원과 더 친해져야 하는 걸 아는데도 그 친함을 미루고 싶은 거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지금이 제일 좋은 나이라고 생각한다. 사실이 그러하다. 과거로 돌아갈 수 없고 미래를 앞당겨 살 수도 없으니 말이다. 지금을 사는 것, 그게 생이라는 걸 안다. 다만 변덕스러운 감정을 다스리고 싶은 마음과 소멸하는 감정을 살리고 싶은 마음의 균형을 잘 잡고 싶은 것이다. 한귀은의 글처럼 균형잡기가 필요하다. 흔들리지 않으려는 노력, 흔들릴 때마다 균형을 잡고 제 길에 서거나 다른 길로 이동하는 것. 어쩌면 인생은 그런 균형잡기의 반복인지도 모르겠다.

 

 한귀은의 『오늘의 나이, 대체로 맑음』은 대체로 편안했고 제목처럼 맑음이었다. 편안과 맑음의 정의를 누가 내리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말이다. 그러니까 내가 내리기에 그랬다는 것이다. 아니 그건 누군가 내려줄 수 있는 게 아니다. 한귀은의 산문을 꾸준히 읽었다. 좋아한다는 말이다. 이번에도 즐겁게 읽었다. 어려운 문구나 포장된 지식이 아닌 그저 살아가는 이야기, 그 안에서 발견하는 작고 소박하지만 소중한 사유가 빛난다.

 

 나이가 들고 젊음과 청춘이라는 범주에서 벗어나 중년, 혹은 그 이후의 삶에 대해 때로 직설적으로 때로 다정하게 때로 호쾌하게 들려준다. 그녀 스스로 거쳐온 감정의 시행착오나 여전히 견디는 우울에 대해서도 솔직하다. 크게 변화하지 않았지만 예전의 글과는 다른 느낌도 있다. 그건 시간의 힘이 아닐까 싶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아프고 병든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다라 달라진다. 다 아는 이야기 같지만 편두통으로 고생한 이의 말에 동의하게 된다. 어느 나이에 접어들면 누구나 저마다의 병 하나쯤은 갖고 있기 마련이니까.

 

 내가 느끼는 행복은 별 게 아니다. 그저 ‘다행이다’ 싶은 게 행복이다. 덜 추워서 다행이다, 덜 더워서 다행이다, 덜 피곤해서 다행이다, 덜 아파서 다행이다……. 그러니까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놓고 그것을 피하면 행복하다고 해석하는 거다. 행복은 ‘감정’이 아니라 ‘해석’에서 온다. 몸의 통증도, 마음의 통증도 다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해석하는 할 대상이다. 통증을 해석하고 나니 통증에 대한 두려움도 좀 사라진다. 통증에 대해 알게 된 셈이다. 무릇 아는 것만큼 자유로워지는 법이다. (31쪽)

백세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부담감이 없는 건 아니다. 점점 내가 수긍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사회를 보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어떤 부분에 공감하고 살아야 하는 게 맞는지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때가 많다. 아이와 조카에게 느끼는 세대 차이, 어느새 나의 의견은 무시당하고 목소리는 작아진다. 그럼에도 스스로 자존감을 높이고 싶고 그 모습을 상대에게 들키고 싶지는 않다. 친구나 지인과의 통화나 만남에서도 다르지 않다. 그래서 좌절하고 울적해질 때가 많다. 이런 나를 한귀은의 문장이 달래주었다. 공부를 하면서 글을 쓰고 그로 인해 가치를 찾았다는 글이었다. 물론 그녀의 글쓰기와 나의 글쓰기는 같을 수 없다. 그럼에도 글쓰기에 대한 언급만으로도 굉장히 기뻤다.

 

 공부가 글을 쓰게 했다. 지금도 ‘아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것’에 대해 쓴다. 모르는 것을 알려고 애쓰는 것이 내겐 글쓰기다. 사랑과도 비슷하다. 사랑도 그를 알아서 사랑하는 게 아니라 알고 싶어서 사랑하는 거다. 알아가면서 사랑하는 거다. 자꾸 새로운 것을 알게 되니까 사랑을 그칠 수가 없다. 글쓰기도 그렇다. 알고 싶어서 쓰고, 알아가면서 쓰고,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기쁨을 멈출 수 없게 된다. (91쪽)​ 

 

 우리는 작가의 삶은 우리의 그것과 다를 것이라 예단한다. 하지만 사는 건 고만고만하고 한귀은의 삶도 다르지 않아 일상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는 더욱더 친근하게 다가왔다. 층간 소음으로 정중한 편지를 써서 부탁을 했지만 결국엔 이사를 하는 방법을 택했다는 이야기, 인터넷에서 셀프 컷 동영상을 보고 따라 했다가 아침 일찍 미용실로 향한 이야기, 인문학 강의에 온 주부들과 나눈 대화, 어린 제자의 결혼 소식에 걱정이 아닌 응원을 건네려 하지만 쉽지 않았다는 이야기. 교수라는 자리를 생각하면 조금 더 철학적인 소재의 접근이나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아니었다. 자신에게 아들을 너무 사랑한다고 걱정이라는 엄마, 손녀딸과 딸 중 누구를 더 사랑하느냐는 질문에 답을 못하는 아버지. 그들과 함께 농사를 짓는 일상은 부럽기도 했다. 그래서 더 그녀의 우아한 수다에 빠져들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거기에 늙어가면서 만나는 복잡한 감정을 같이 나누고 웃고 울수 있는 친구 같은 글이다. 좋은 할머니가 아닌 동시대의 삶에 고민하고 참여하고 감사해하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글에는 무언의 감탄사를 마구 외친다.

 

 어쩌라고 하는 상태가 될 때도 있다. 그때도 희망이 없지 않다. 마지막에 힘을 한 번 더 끙 하고 내보는 것이다. 어쩌라고는 두려움을 떨쳐내는 소리고, 될 대로 되라는 마음으로, 하지만 일말의 잘 될 거라는 믿음으로 기운을 내게 하는 기합인 것이다. 얍, 어쩌라고! (242쪽)

 

 어떤 나이를 살든 그 삶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게 찾아온 봄날을 놓치지 말고 안아주고, 늙는다는 것을 생각할 때 두려움이 아닌 편안한 마음을 갖고, 살아갈 삶에 대해 기대를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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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이 드는 건 생각보다 괜찮은 일이야 [오늘의 나이, 대체로 맑음] 평점10점 | d********1 | 2018.03.22 리뷰제목
아는 사람의 글을 읽는 건 새롭다. 그 사람을 만나는 것과는 또다른 느낌이 든다. 행동과 말에서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를 글은 담아낸다. 그리고 조금 더 정돈되고 단정하다. 혹여나 글에서 가식이나 거짓이 묻어나더라도 결국 그것 또한 글쓴이 자신이다. 그렇기 때문에 글은 행동과 말 만큼이나 큰 표현력을 가진다.   <오늘의 나이, 대체로 맑음> 한귀은 저자는 아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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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의 글을 읽는 건 새롭다. 그 사람을 만나는 것과는 또다른 느낌이 든다. 행동과 말에서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를 글은 담아낸다. 그리고 조금 더 정돈되고 단정하다. 혹여나 글에서 가식이나 거짓이 묻어나더라도 결국 그것 또한 글쓴이 자신이다. 그렇기 때문에 글은 행동과 말 만큼이나 큰 표현력을 가진다.

 

오늘의 나이, 대체로 맑음한귀은 저자는 아는 사람이다. 말 그대로 아는 사람. 나는 일년 정도 그녀에게 수업을 들었다. 비록 그녀는 나를 기억하지 못할 거지만, 나는 분명히 기억한다. 저자의 강의는 대학 내에서 인기가 많았고 수업 또한 재밌었다. 다른 노교수들보다 고루하지도 않고 진부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강렬하게 남아 있는 하나, 교내 영상 공모전에서 심사위원이었던 그녀가 1등의 자리를 비워놓고 내게 2등을 줬다. 나보다 나은 사람이 없었지만, 1등 받을 퀄리티는 아니었다고 했다. 그리고 무엇이 부족했는지 조언해줬다. 언뜻 기분 나쁘게 들릴 수도 있었지만, 나는 그 경험을 통해 성장했다. 돌아보면 정말 고마운 일이다.

 

오늘의 나이, 대체로 맑음은 공적으로 알던 저자 한귀은의 철저한 사적인 이야기다. 그래서 낮설다. 교단에서 당당한 모습의 그녀와 달리 아들을 기르는 평범한 주부 혹은 중년의 여성이 책에 담겨 있다. 조금씩 쳐지는 피부, 날이 갈수록 적어지는 머리 숱, 예전 같지 않은 기력, 허무감 등 많은 것들이 그녀에게 다가온다. 갑자기 찾아오는 사춘기와는 달리 중년의 허무함은 하루마다 조금씩 스며든다. 그러나 저자는 자신이 현재 겪고 있는 중년의 쓸쓸함을 토로함과 동시에, 한편으로 담담한 통찰을 보여준다. 일과 가족, 관계와 사랑 등에서 새로운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비춰주고 있다. 아직 청춘의 마음을 잃지 않은 감수성으로 40대 여성의 삶을 응원하고 있다.

 

저자 한귀은은 기존에 사랑에 관한 전작을 꽤 냈다. 그때의 책이 전문적이고 객관적이었다면, 이번 책은 현실적이다. 그렇지만 둘 다 저자의 모습이다. 둘 중 어느 쪽이 더 났다고 선택하는 것조차 모순이다. 다만, 인간적인 모습이 보이는 이번 책이 참 살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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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오늘의 나이, 대체로 맑음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d******s | 2018.09.10 리뷰제목
친한 언니가 다쳐서 병원에 있을 때 병문안을 가면서 손에 들고 갔던 선물입니다. 나이가 한 살 한살 먹어가면서 "늙어간다는 것"에 대해 좀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실감하는 것 같아요. 젊다고 해서 마음까지 젊은 건 아니고, 신체 나이가 늙었다고 해서 마음까지 늙은 건 아니듯이 인생의 나이는 어느 한 단면으로 판단하기엔 복잡다단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또 나이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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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언니가 다쳐서 병원에 있을 때 병문안을 가면서 손에 들고 갔던 선물입니다. 나이가 한 살 한살 먹어가면서 "늙어간다는 것"에 대해 좀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실감하는 것 같아요. 젊다고 해서 마음까지 젊은 건 아니고, 신체 나이가 늙었다고 해서 마음까지 늙은 건 아니듯이 인생의 나이는 어느 한 단면으로 판단하기엔 복잡다단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또 나이든 것을 실감하고요. 그저 오늘, 대체로 맑네, 하고 웃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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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오늘의 나이, 대체로 맑음/웨일북 평점10점 | i******n | 2018.03.22 리뷰제목
오늘의 나이, 대체로 맑음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한귀은경상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문학을 가르치는 그녀는, 학생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문학을 가까이 하길 바란다. 20세기에 한 시인은 “모두 병들었지만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라고 했지만, 21세기엔 “아무도 병들지 않았지만, 모두들 아프다.”라고 그녀는 진단한다. 이 환부가 없는 아픔에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치유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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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나이, 대체로 맑음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한귀은

경상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문학을 가르치는 그녀는, 학생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문학을 가까이 하길 바란다. 20세기에 한 시인은 “모두 병들었지만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라고 했지만, 21세기엔 “아무도 병들지 않았지만, 모두들 아프다.”라고 그녀는 진단한다. 이 환부가 없는 아픔에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치유의 시간만이 흐를 때, 문학이 삶의 나침반이 되어줄 수 있 다고 그녀는 생각한다. 그리고 21세기 문학의 소명은 치유에 있다고 믿는다.

세상 대부분의 일을 책, 영화, 드라마, 음악으로 배웠다. 마흔 즈음부터 그 배우고 익힌 것을 몸소 실험하면서 인문학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 인문학으로 사랑뿐만 아니라 육아, 직장생활, 돈 쓰기나 쇼핑, 심지어 거절까지도 잘할 수 있다고 믿는 인문학 과격주의자이다. 감성만 있으면 늙어도 그냥 늙는 게 아니라고 믿는 감성 낙관주의자이며, 행복하지만 이 행복이 낯설어서 더 신이 나는 행복전향자이다. 그 외 고독능력자, 롤랑 바르트 신봉자, 작가 노희경처럼 쓰고 싶었던 인문학자이기도 하다.

2009년부터 2010년까지 KBS 진주 라디오에서 ‘책 테라피’(bibliotherapy) 코너를 진행했다. 책을 통해 스스로 자신을 보살피는 과정과 방법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이 시간을 거치면서 책이 얼마나 안전하며 또 은밀한 치유제인지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어 2010년 하반기에는 이별한 여자의 치유 과정을 담은 ‘문학치료의 (불)가능성’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영화를 통한 위로와 이해의 메시지를 담은 에세이 『이토록 영화 같은 당신』을 펴냈으며, 그 외 저서로 『여자의 문장』,『하루 10분 엄마의 인문학 습관』, 『그녀의 시간』, 『엄마와 집짓기』, 『가장 좋은 사랑은 아직 오지 않았다』, 『모든 순간의 인문학』, 『이별리뷰』 등이 있다.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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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내가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에 대한

굉장한 압박을 받은 적이 있다.


중년으로 접어들어 가면서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나이가 든다는 것이 뭔가 사회적으로 소외됨과

외형적인 변화 또한 나에겐 참 세월 앞에 장사없음을 보여주는

초라함을 남겨가는 것 같아 참 비참해진다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참 괜찮다라고 느낀적이 있었나를 묻는다면

사실 그동안 없었다.


연륜이 쌓여서 좋은게 인생의 다양한 경험을 통한

깊이와 철학이라고 하기엔

내 나이가 참 중간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듯 했다.


이도 저도 아닌 참 불편한 나이..


그런데 이 책에선 내 머릿 속을 환기시킬만한

참 좋은 터닝포인트가 된다.


눈부신 봄날만 봄날이 아니다.

그저 조금만 따뜻해도 된다.

손바닥만 한 양지만 있어도 된다.

숨 쉴 만큼, 함께 이야기 나눌 만큼의 바람만 있으면 된다.

그런 날이 많지 않아도 된다.

봄날이 그런 것이라면 중년을 넘어도, 더 나이가 들어도 간혹 와준다.

그게 생이다.


뭔가 기대하던 일을 조바심 내다가 낭패를 본 적이 많다.


그럴 때마다 기대에 대한 아쉬움보다 괜한 분노감도 든다.


이젠 안되는가 싶은 희망 잃은 내 가여운 모습을

나도 스스로 돌아봐지면서 나에게 봄날은 언제인가를

늘 기다리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눈부신 봄날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내 눈 앞에 펼쳐진 손바닥만 한 양지의 햇살을

난 보지 못하고 살아왔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조바심나고 조급해 했던 것 같다.


내 몸과 마음의 풍경을 바라볼 여유없이

찬란한 빛으로 내가 더 빛날 수 있는 때만을

늘 기다리고 기다리고만 있을 뿐이었다.


그런 봄 날이 중년에 찾아와준다면 하는 마음에

뭔가 로또 1등 당첨되는 기분처럼

학수고대하는 내 바램이 헛된 기대가 되었다라고 좌절했던 순간들..


삶은 포기하기 이르고 지금도 계속 되고 있다.


언제까지 찬란한 봄날만 바라보고 있을 것인가.


그렇게 살기엔 내 생에 남은 시간들이 아까운 생각들로

허비되고 있다는 것이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나이 사십을 바라보면서

어중간하지 않을 만큼 내가 몫을 하며 살아가고 있나 싶지만

그런 걱정과 근심은 내가 가진 남은 나날들 속에서

참 무의미한 것들이었음에

나는 지금의 나로 충실히 살아가고 싶다.


늘 맑을 순 없겠지만, 대체로만 맑았으면 하는

오늘의 나이..


나이 듦에 익숙해지려 애쓰지 말고

지금을 편안히 느끼며 하루 하루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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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오늘의 나이, 대체로 맑음 평점10점 | f*******p | 2018.03.22 리뷰제목
오늘의 나이, 대체로 맑음 청춘이던 시절이 지나가고, 사회에 치이면서 지내온 세월이 흘렀다. 중년이 된 지금도 삶의 무게가 짓누르고 있다. 인생의 무게를 몰랐을 때는 용감하게라도 나아갔지만 요즘은 아는 게 많아져서 오히려 불안해한다. 책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공감 가는 글귀가 무척이나 많기 때문이다. 다른 대안이 없다? 뒤를 돌아볼 여유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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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나이, 대체로 맑음

 

청춘이던 시절이 지나가고, 사회에 치이면서 지내온 세월이 흘렀다. 중년이 된 지금도 삶의 무게가 짓누르고 있다. 인생의 무게를 몰랐을 때는 용감하게라도 나아갔지만 요즘은 아는 게 많아져서 오히려 불안해한다. 책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공감 가는 글귀가 무척이나 많기 때문이다. 다른 대안이 없다? 뒤를 돌아볼 여유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소리다. 도와줄 사람이 없다면 약해지지 못한다. 좋은 뜻이기도 하지만 서럽고 슬플 때가 종종 있기 마련이다. 의지한다는 건 도움 받는다는 걸 떠나서 커다란 힘이 되기 마련이다.

변화무쌍한 중년의 마음! 한창 사회에서 활동할 시기이기에 그만큼 많이 사방에서 치인다. 그때마다 마음이 갈대처럼 흔들리고,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선택을 해야 한다. 그 선택의 몫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되돌아온다. 어른이 돼도 누구에게나 울음의 시간이 필요하다? 공감한다. 어른도 아파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슬퍼한다. 한국 사회는 이런 부분에게 딱딱하다. 그렇기에 마음의 병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 아닐까? 그런 사람들에게 이런 책은 힐링이 될 수도 있다. 아파하는 건 혼자만이 아니다.

청춘이 사라지는 순간이라? 무척 흥미로운 답이 나왔다. 약간 공감이 가지 않기도 하지만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웃기도 했다. 세상의 잣대는 단 하나만이 아니니까 말이다.

삶의 이야기와 변화무쌍한 마음 등을 잔잔하게 풀어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조용하면서 잔잔한 수채화 그림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그 와중에 폭풍이 휘몰아치기도 한다. 좋아하는 책이다. 그리고 앞으로 몇 번이나 살펴보고 또 외우고 싶은 글들이 많기도 하다.

삶에는 희노애락이 녹아들어 있다. 언제 어떤 감정이 튀어나올지는 모른다. 사람들은 즐거운 빛을 기다리고는 한다. 슬픔 속에서 반짝이는 빛이라? 그 빛을 발견하는 지혜가 중년에 이르렀지만 아직 부족하다. 그래서 까칠하고 불편하게 살아가는 지도 모르겠다. 삶의 고귀함을 알고 눈부신 인생이 될 수 있도록 마음의 공부를 해야만 하겠다. 끝없이 갈구하면서 마음이 현명해지기를 바란다.

사람은 비슷한 꿈과 생각들을 하기 마련이다. 책에는 공감 가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읽다 보면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것처럼 느낀 적도 있다. 결혼! 결혼은 선택인가? 필수인가? 결혼은 해도 후회고 안 해도 후회라는 말이 있다. 결혼을 한 사람들이라면 한 번 이상은 결혼을 되돌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겠다. 아니라고? 그럼 아주 행복한 결혼생활이니 계속 그렇게 살면 되겠다. 답이 없는 문제다. 진지하게 생각할 사람은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웃으면서 지나가면 되겠다.

인생에 대해서 가볍게 때로는 진중하게 말하고 있다.

지나왔던 삶과 현재, 그리고 미래에 생각할 바를 많이 던져준다.

재미있으면서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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