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백 년째 열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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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 년째 열다섯

리뷰 총점 9.7 (30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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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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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 년째 열다섯 2
김혜정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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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오백 년째 열다섯 소녀의 성장기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s****6 | 2024.02.17 리뷰제목
딸아이가 어릴 때는 그림동화책을 함께 읽고는 했는데 이제는 어엿한 중학생이 된 두 딸과 청소년 소설을 번갈아 가며 읽고 있다. 구입해 놓고 읽지 못한 책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딸아이가 즐겨 읽는 청소년 소설을 함께 읽는 이유는 아이들과 교감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도 하지만 요즘 출간되는 청소년 소설들은 장르도 다양하고 일단 성인인 내가 읽어도 재미있기 때문이다. 이
리뷰제목


 

 딸아이가 어릴 때는 그림동화책을 함께 읽고는 했는데 이제는 어엿한 중학생이 된 두 딸과 청소년 소설을 번갈아 가며 읽고 있다. 구입해 놓고 읽지 못한 책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딸아이가 즐겨 읽는 청소년 소설을 함께 읽는 이유는 아이들과 교감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도 하지만 요즘 출간되는 청소년 소설들은 장르도 다양하고 일단 성인인 내가 읽어도 재미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딸아이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은 김혜정 작가의 <오백 년째 열다섯>으로 단군 신화와 옛 이야기를 소재로 한 판타지 소설이다.  

 

 <오백 년째 열다섯>은 판타지 로맨스 영화로 큰 흥행을 했던 「트와일라잇」이 생각나는 소설로,  「트와일라잇」에서는 뱀파이어나 늑대인간 등이 나왔다면 오백 년째 열다섯>에서는 여우에서 인간 모습으로 변한 본야호와 야호의 도움을 받아 인간에서 야호가 된 종야호, 그리고 호랑이족이 나온다. 주인공 가을이는 덫에 걸린 최초의 야호 령을 구해준 것이 인연이 되어 나중에 가을이네 세 모녀(할머니, 엄마)가 죽음의 위기를 맞을 때 령이 구슬을 주며 구해준 덕분에 종야호(육체의 시간은 멈추고 영원한 삶을 얻는다)가 되어 가을이는 당시 나이였던 열다섯으로 오백년 째 살아가고 있다.

 

  세 모녀가 중학교에 전학 가면서 소설은 시작되는데(할머니, 엄마는 둔갑술로 중학생 모습이 된다) 학교에서 아픈 기억이 있는 아웃사이더 유신우가 가을이와 짝이 되면서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이나 둔갑술로 몸은 십 대지만 반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본 모습을 보이는 할머니와 엄마의 행동은 재미를 준다. 열다섯의 모습으로 영원한 삶을 살아가는 가을이가 부러운 생각도 들지만 한 편으로 만났던 사람에게 마음을 준다 하더라도 결국은 정체를 밝히지 못한 체 헤어지며 나라는 존재를 지워야 하고 아파하는 모습은 보통의 인간과 다르게 불멸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과연 행복한 일인가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린 껍데기야. 우리 삶은 없어. 항상 누군가로 위장하며 살아. 오백 년째 열다섯 살로 사는 거 끔직하다고." - p.100

 

 소설은 학교생활을 다룬 이야기 외에 야호족과 호랑이족의 구슬 싸움을 중심축으로 이어 나간다. 점점 더 강해지는 인간을 극도로 싫어한 호랑이족이 인간 세상을 어지럽히고 파괴하려고 하지만, 그때마다 야호족이 저지를 하는 바람에 호랑이족은 자신을 방해하는 야호족의 구슬을 빼앗으려고 한다. 가을이의 짝 유신우가 납치를 당하고 환웅이 내린 최초 구슬의 주인이자 야호족의 우두머리인 령이 호랑이족의 공격으로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야호족과 호랑이족은 서로 물러설 수 없는 구슬 전쟁을 하게 되는데...

 

  <오백 년째 열다섯>은 단군신화와 옛이야기를 토대로 한 세계관을 가진 판타지 소설로 환웅이 내린 최초의 구슬을 두고 벌이는 야호족과 호랑이족의 마지막 구슬 전쟁은 영화 「해리포터 죽음의 성물」 속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벌어지는 불사조 기사단과 죽음을 먹는 자들 간의 마법전투가 생각날 정도로 박진감 넘치고 흥미로웠다. 한국형 판타지 속에서 학교 생활을 하는 십 대 청소년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풋풋한 감정과 고민 그리고 운명에 맞서 성장하는 이야기는 청소년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두루 갖추었다고 보는데, 역시나 후속권도 출간되서 청소년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딸아이가 후속권도 재미있다고 하며 넌지시 책상에 책을 놓고 나가니 조만간 오백 년째 열다섯 2; 구슬의 무게>도 읽어봐야겠다.

 

2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2 댓글 2
종이책 서로 인정하고 살기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n***8 | 2022.10.11 리뷰제목
이 책 제목 《오백 년째 열다섯》을 봤을 때는 무슨 이야길까 했다. 오백년 동안 열다섯살로 사는 느낌은 어떨까. 나이 들고 죽고 싶지 않은 사람은 그런 거 부러워할지도 모르겠다. 세상이 아름다운 건 끝이 있어서겠지. 죽지 않고, 아니 죽는다 해도 오래 살면 그게 그리 좋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여기에선 가을이 그랬다. 가을은 오백년 전 열다섯살에 야호족 우두머리인 령이 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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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제목 《오백 년째 열다섯》을 봤을 때는 무슨 이야길까 했다. 오백년 동안 열다섯살로 사는 느낌은 어떨까. 나이 들고 죽고 싶지 않은 사람은 그런 거 부러워할지도 모르겠다. 세상이 아름다운 건 끝이 있어서겠지. 죽지 않고, 아니 죽는다 해도 오래 살면 그게 그리 좋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여기에선 가을이 그랬다. 가을은 오백년 전 열다섯살에 야호족 우두머리인 령이 여우 모습으로 덫에 걸린 걸 보고 구해주었다. 시간이 흐르고는 령이 가을과 엄마와 할머니를 종야호로 만들고 구해줬다. 야호족은 나이를 먹지 않고 오래 산다. 그렇다고 아주 죽지 않는 건 아닌 듯하다.

 

 다른 것보다 나이를 먹지 않고 오래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그랬는데, 가을이 학교를 다니면서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모습을 보니 나이 먹지 않는 게 아주 좋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엔 가을뿐 아니라 할머니와 엄마도 봄과 여름으로 둔갑해서 함께 학교에 다니게 된다. 학교에서는 봄 여름 가을로 세쌍둥이고 집에서는 가을과 할머니 엄마다. 지금까지 사는 동안 할머니와 엄마는 학교에 다니지 않았나 보다. 본래 모습이 할머니와 엄마였으니 어린 모습으로 둔갑하면 힘들겠지. 가을이만 종야호가 된 게 아니어서 다행이다. 세사람이 같은 날 죽임 당할 뻔했구나. 그렇다 해도 셋이어서 좀 낫겠다.

 

 단군신화는 하늘 신 환인이 아들 환웅을 사람 세계로 내려 보내 다스리게 했다.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는데, 곰은 사람이 됐지만 호랑이는 중간에 그만뒀다. 여기에 나온 신화는 조금 다르다. 환웅은 사이 좋은 곰과 호랑이 여우한테 동굴에서 쑥과 마늘을 먹으면 사람이 되게 해주겠다고 했다. 곰과 호랑이는 그 말을 받아들였지만 여우는 싫다고 했다. 시간이 흐르고 곰만이 사람이 되었다. 곰은 단군을 낳고 여우한테 사람과 동물 사이에서 둘 다 지켜달라고 했다. 환웅은 령한테 최초의 구슬을 주고 령은 그 구슬을 삼키고 구슬을 뱉어내고 다른 여우한테 주었다. 그렇게 야호족이 나타났다. 야호족 구슬을 호랑이가 빼앗아 가고 호랑족이 됐다. 야호족 호랑족 싸움은 오랫동안 이어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구슬이 나타날 때 싸우기로 약속을 하기는 했지만, 호랑족은 야호족이 가진 최초의 구슬을 노렸다.

 

 여우뿐 아니라 호랑이도 사람으로 둔갑해 살다니. 지금은 한국에 여우도 호랑이도 없구나. 사람이 동물이 살 곳을 빼앗아서구나. 호랑족은 그런 사람을 좋아하지 않았다. 야호족은 호랑족이 세상을 지배하려는 것도 막으려 했다. 이런 이야기가 있고 가을이 중학생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도 있다. 가을은 학교 생활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친구도 사귀지 못하니 그렇겠다. 이 학교 교장은 가을이 마흔다섯해 전 선화였을 때 친구였다. 친구였다 해도 자신을 밝히지는 못하겠지. 가을이 짝인 신우는 친구 손자였다. 가을이는 마흔다섯해 전에 친구가 자신한테 잘해준 걸 생각하고 예전에 아무도 모르게 친구를 도왔다. 그런 인연도 있다니. 지금까지 가을은 누군가를 깊이 생각하지 않았는데 신우한테는 좀 달랐다. 이런 일이 여러 번 일어나면 마음 아프겠지만, 한번 정도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다. 같은 나이로 오래 살아도 사춘기 때 마음이 다 사라지는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가을이 야호족이 되고 오백년째다. 오백년에 한번 야호족한테서는 구슬이 나왔다. 구슬을 뱉는 걸까. 호랑족은 그 구슬을 빼앗으려 했다. 최초의 구슬을 가졌다는 령이 죽고, 가을은 그 구슬이 자신한테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오래전에 령은 보통 구슬로 가을을 구할 수 없어서 최초의 구술을 가을한테 주었다.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을지도. 가을은 야호족과 호랑족 싸움을 끝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건 령이 바란 거구나. 서로 다르다고 해서 모두 없애야 할까. 이런 건 사람 같기도 하구나. 서로 달라도 인정하고 서로의 말을 들으면 훨씬 좋을 거다.



희선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댓글 8
종이책 『오백 년째 열다섯』 by 김혜정 평점8점 | d******7 | 2022.02.04 리뷰제목
『오백 년째 열다섯』은 우리나라 최초의 건국 신화인 단군 신화를 필두로 하여, ‘여우누이’, ‘은혜 갚은 까치', '호랑이 형님' 등 제목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친근한 전래동화를 이야기 속에 두루 녹여내고 각색한 판타지 장편소설이다. 하늘의 신 환인은 아들 환웅을 인간 세계로 보내 다스리게 했다. 환웅이 태백산 꼭대기 신단수 밑에 터를 잡아 절친한 곰과 범, 여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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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 년째 열다섯』은 우리나라 최초의 건국 신화인 단군 신화를 필두로 하여, ‘여우누이’, ‘은혜 갚은 까치', '호랑이 형님' 등 제목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친근한 전래동화를 이야기 속에 두루 녹여내고 각색한 판타지 장편소설이다. 하늘의 신 환인은 아들 환웅을 인간 세계로 보내 다스리게 했다. 환웅이 태백산 꼭대기 신단수 밑에 터를 잡아 절친한 곰과 범, 여우에게 쑥과 마늘을 삼칠일 동안 먹고 지내면 인간이 되도록 해 준다고 하여 곰과 범은 동굴로 들어갔으나 여우는 거절한다. 그러나 단군을 도와달라는 웅녀의 부탁으로 여우는 최초 구슬을 받고 야호족을 이룬다. 이종(異種) 간의 결합으로 태어난 아이는 단군이 유일하며, 이후 또 다시 그런 아이가 탄생할 경우 종족이 위험에 처할 거라는 웅녀의 예언을 두려워 한 '가을'의 친할머니이자 호랑족의 리더인 '범녀'는 가을네 세 모녀를 칼로 벤다. 마침 야호의 시작이자 우두머리인 '령'이 죽을 고비에 처한 가을네를 구슬로 살리면서 오백 년 동안, 아니 살아있는 동안 가을은 열다섯 살로 살아가야 한다. 한편, 령이 가진 야호족 최초의 구슬은 야호족 전체의 힘이지만, 힘을 차지하기 위해 휴전 협약까지 깨고 호시탐탐 구슬을 차지하려는 호랑족과의 전쟁은 불가피하다.

 

 

야호에게는 총 3단계의 둔갑술이 존재한다. 1단계는 자신의 과거나 미래, 2단계는 다른 모습, 마지막 3단계는 사람이나 동물이 아닌 초월적 존재로 변하는 것인데 이는 본야호들만이 할 수 있다. 가을네 삼대 모녀가 야호로 산 지 오백 년으로, 야호는 여우에서 인간 모습으로 변한 '본(本)야호'와, 야호의 도움을 받아 인간에서 야호가 된 '종(從)야호'가 있다. 가을네 삼대는 본래 인간이었으나 죽어가던 그들을 령이 살리면서 종야호가 되었다. 령의 구슬을 받아 야호가 된 가을네는 육체의 시간이 멈춘 상태로, 구슬이 있는 한 영원한 삶이 가능하다. 가을은 인간과 호랑 사이에서 태어나 야호가 된 아이로, 완전한 인간도 완전한 야호도 아니다. 야호에도, 호랑에도, 그렇다고 인간에게도, 어디에도 낄 수 없는 자신의 불완전한 존재 가치와, 그러한 존재를 숨기기 위해 거리를 둬야 했던 지나간 숱한 인연들에 가을은 괴로워한다.

 

 

가을네 삼대는 세 쌍둥이로 위장해 같은 학교, 같은 반에 전학을 간다. 그곳에서 누구와도 말을 섞지 않는 혼자 있는 아이 '신우'를 만난다. 초등학교 시절 반 아이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았고, 어릴 적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신우는 그 때의 트라우마로 외로운 소년이다. 가을 역시 스스로 벽을 만들며 외롭게 살아가던 터라 동질감을 느끼며 신우가 신경쓰인다. 우연히 신우와 단 둘이서 엘리베이터에 갇힌 가을은, 폐쇄공포증에 몸을 떠는 신우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그날부터 둘은 특별한 친구가 된다. 당황스러운 건, 신우의 할머니가 가을네 학교 교장 선생님이자 과거 가을의 친구였다는 점이다. 함께 야호가 된 할머니와 엄마는 매번 새로운 삶을 살아가지만, 가을은 오백 년이라는 세월 동안 늘상 학교를 다니는 열다섯 살 학생으로 머물러 있다. 동시대를 같이 살던 친구들은 어른으로 성장하고 노인이 돼서 죽음을 맞지만 가을은 변함없이 열다섯이란 게 서글펐다.

 

 

하지만 신우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가을에게 위기가 깃들기 시작한다. 야호족의 우두머리 령의 사체가 백두산에서 발견된 것이다. 과연, 야호족은 호랑족으로부터 무사할 수 있을까? 가을 또한 최초의 구슬을 지키키 위해 현명한 힘의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가을이 야호족과 호랑족과의 전쟁을 평화롭게 중재할 수 있을까? 이밖에도 전래동화 호랑이 형님의 원조격인 종호랑이 된 열일곱 살 '유정', 호랑족으로부터 야호족을 지키는 수호대 '휴', 야호족의 안위를 위해 앞장서는 '령', 호랑족의 피가 흐른다고 가을을 싫어하는 '수수', 활기찬 유머와 긍정 에너지가 넘치는 가을의 할머니 '봄', 역사 체험을 지식으로 역사 로맨스 웹소설을 쓰는 작가 엄마 '여름'까지 생명력이 무궁한 캐릭터들로 넘친다.

 

 

#오백년째열다섯 #김혜정 #위즈덤하우스 #판타지 #장편소설 #전래동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2
종이책 오백 년째 열다섯 평점10점 | p****8 | 2022.02.25 리뷰제목
만약 늙지도 쉽게 죽지도 않는 채로 예쁘고 풋풋한 나이인 열다섯의 몸으로 반영구적인 삶을 살아간다면 어떨까? 과연 그러한 삶은 축복일까요, 아니면 불행일까요.   무리의 공격으로 인해 죽음 직전까지 몰린 세 모녀는 야호족의 우두머리이자 환웅이 내린 최초의 구슬의 주인인 령의 도움으로 종야호가 됨으로써 목숨을 건지게 됩니다. 이후 더 이상 평범한 인간이 아닌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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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늙지도 쉽게 죽지도 않는 채로 예쁘고 풋풋한 나이인 열다섯의 몸으로 반영구적인 삶을 살아간다면 어떨까? 과연 그러한 삶은 축복일까요, 아니면 불행일까요.

 

무리의 공격으로 인해 죽음 직전까지 몰린 세 모녀는 야호족의 우두머리이자 환웅이 내린 최초의 구슬의 주인인 령의 도움으로 종야호가 됨으로써 목숨을 건지게 됩니다. 이후 더 이상 평범한 인간이 아닌 종야호가 된 그녀들은 멈춰버린 신체 나이로 오랜 시간 사람들과 섞여 삶을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세 모녀는 더이상 성장하지 않고 멈춰버린 그들의 신체 비밀을 감추기 위해 사랑하는 이들과 여러번의 이별을 경험하게 됩니다.

 


 

세 모녀는 각각 봄, 여름, 가을이라는 새이름으로 새학교에 입학하게 되는데, 오랜만에 학창 시절의 설렘 맞보는 봄(가을이의 할머니)과 여름(가을이의 엄마)이와는 여러 해를 거듭하며 중학생으로서의 삶을 살아온 가을이는 지루함을 느낍니다. 그러던 중 가을이는 자신의 짝인 서우 역시 학교생활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며 아이들과 섞이지 못하고 겉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내 호기심을 느끼게 됩니다. 처음에는 방어적이었던 서우는 엘리베이터 사건 이후로 서서히 가을이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가을이 또한 그런 서우에게 호감을 느끼며 친구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 후 얼마 안 있어 가을이의 오랜 친구이자 야호족인 휴가 전학을 오게 되고, 이후 또 한 명의 전학생이 오게 되는데, 신우는 휴를, 가을이는 전학생(김유정)에게 라이벌 의식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을이는 누군가의 악의적인 공격을 받게 되는데 그 시기가 묘하게 김유정이 전학 온 시기와 겹치며 이야기는 묘한 긴장감에 휩싸이게 됩니다.

 

봄이로 인해 세 모녀의 비밀이 탄로나 게 되고, 어느 날 갑자기 신우는 행방불명되고, 모든이가 사랑했던 이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그동안 숨겨진 비밀이 하나씩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됩니다. 가을이는 연달아 발생하는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슬픔에 잠기지만 이내 자신에게 주어진 구슬의 의미를 깨닫고 악순환을 종식시키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오백 년째 열다섯]는 열다섯 살의 나이로 성장이 멈춰버린 서희(가을)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성친구인 서우에게 느끼는 호감, 오래전 친한 벗이었던 두심에게 느끼는 애정, 자신과 엄마를 떠난 아빠에 대한 애증, 자신의 가족이 친동생처럼 아꼈던 영빈에 대한 그리움과 섭섭함, 자신을 배척했던 수수에게 느끼는 감정 그리고 자신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 이에 대한 죄책감과 자신에게 주어진 무거운 의무감 등 다양한 감정들을 열다섯 살의 아이의 눈높이로 감정선 섬세하고 그려내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전해 내려온 단군신화 이야기와 우리에게 익숙한 옛날이야기들이 적절히 각색되어 녹아있어 읽는 즐거움이 더 컸습니다. 곰과 호랑이 그리고 환웅의 이야기에 '여우'를 등장시키고, 웅녀의 구슬로 탄생한 야호족을 탄생시키는 가하면 자존심이 상해 곶감을 먹지 않는다는 호랑이족이라는 설정과 '여유가 사람의 간을 꺼내먹는다는 이야기'가 야호족을 끌어내리기 위한 호랑이족의 거짓말이었다는 등 재밌는 설정을 읽는 즐거움을 더해주었습니다. 또한 야호족과 호랑이족의 갈등과 구슬전쟁을 통해서는 '욕심과 이기심이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과 '균형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우리가 갖추어야 할 삶의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백 년째 열다섯]이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가정하에 가상 캐스팅을 해보았습니다.

가을 - '김소현'  ㅣ   유신우역- '도경수'  ㅣ 김유정- '혜리'

령- '이지아' or '송지효'  ㅣ  휴- '유승호'

하송- '김성령'  ㅣ  사월- '나문희'

각 캐릭터 이미지에 맞으면서도 열다섯의 중학생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를 선정하려고 하니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모두 연기력이 뛰어나고, 동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잘 어울리는 캐스팅 구성이라 생각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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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연인듯 운명같은 소녀의 판타지성장소설, 오백년째 열다섯 평점9점 | k*******7 | 2023.02.21 리뷰제목
열다섯 풋풋한 나이, 오백년째 열다섯으로 살게 된다면 좋아해야할까 슬퍼해야할까? 살금살금 다가오는 운명의 무게를 나라면 잘 견뎌낼 수 있을까?판타지 청소년 성장소설, 단군 신화를 모티브로 여우에서 인간이 된 야호족과 호랑이에서 인간이 된 호랑족의 해묵은 갈등과 더불어 오백년째 열다섯으로 살고 있는 소녀의 출생의 비밀과 성장통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우리가 알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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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풋풋한 나이, 오백년째 열다섯으로 살게 된다면 좋아해야할까 슬퍼해야할까? 살금살금 다가오는 운명의 무게를 나라면 잘 견뎌낼 수 있을까?

판타지 청소년 성장소설, 단군 신화를 모티브로 여우에서 인간이 된 야호족과 호랑이에서 인간이 된 호랑족의 해묵은 갈등과 더불어 오백년째 열다섯으로 살고 있는 소녀의 출생의 비밀과 성장통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단군신화를 좀 색다르게 페러디해 야호족과 호랑족이 인간 세상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새로운 세계관을 펼쳐 보이며 출생의 비밀을 가진 가을이 두 종족 사이의 갈등을 해결해나가는 이야기구성이 꽤 짜임새가 있다.

최초의 구슬이 가진 힘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다툼이 일어나고 그 다툼에 소중한 존재를 잃게 되는 가을이 마음의 상처를 딛고 내리는 마지막 결단은 선악을 구분해서 처단하거나 처벌하는 것이 아닌 모두에게 선한 결론을 낸다.

우연인것 같지만 운명처럼 서로 엮이게 되는 야호족과 호랑족 그리고 봄여름가을 세자매의 이야기에 중2병 열다섯 아이들은 지루함을 살짝 잊고 한번쯤 오백년째 열다섯을 살게 된다면 어떨지 상상하게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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