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처럼 날씨가 요상(?)할 때엔 옷 입기가 불편하다. 긴팔에 두께가 있는 것을 입고 나가면 낮에 덥고, 그렇다고 아침에 얇게 입으면 감기 걸리기 딱 좋다. 계절이 변하는 시점이기도 해 마음먹고 옷을 사러 나가지만, 막상 옷을 사려 하면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 다양한 브랜드에, 다양한 쇼핑 장소. 백화점에 아울렛에 대형 마트와 다양한 보세 옷집. 이렇게도 많은 데 내 체형과 나이에 맞는 옷을 찾는 건 언제나 쉽지 않다. 젊은 친구들의 감각적인 옷을 따라갈 수 없고, 그렇다고 최신 유행을 쫓아갈 수도 없으니 참으로 난감하다. 어쩜 너무 다양한 것들이 많아 찾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가끔 아이들과 쇼핑을 하다보면 피곤해진다. 큰 아이는 옷을 까다롭게 구매하고, 좋아하는 취향이 있어 한 번에 구매하지 못한다. 그에 반해 작은 아이는 원하는 품목을 정하고 그것만 사고 나오는 편이라 큰 아이보다 편하다. 유행도 잘 모르고, 취향도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어떤 때엔 엄마인 내가 사다주는 것 그대로 입지만 큰 아이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 만약 내 취향대로 사게 되면 거의 대부분 반품이나 교환을 해야 하니까.
우리 때와는 다르게 요즈음 아이들은 다양한 제품에 매일 노출된다. 옷이나 신발, 그리고 다양한 먹 거리와 전자제품, 자동차와 아파트 그리고 생활 용품까지. 광고에 나오는 모든 제품들은 소비자를 ‘혹’하게 한다. 이 제품을 구매해야 너의 생활이 편리하다고, 또한 멋지게 보인다고, 가오가 잡힌다고, 예쁘게 보인다고, 날씬해진다고... 소비를 권하는 요즈음 세상에 이런 물건들을 모조리 사들이면 아마도 집안은 거덜나게 될 것이다. 때문에 부모는,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소비에 대한, 제품에 대한 교육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광고가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 다양한 브랜드, 제품, 가격 그리고 어긋난 소비와 합리적인 소비까지.
하나의 히트 상품을 만들기 까지 기업에선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고, 그 제품이 대박나기 위해 다양한 광고를 할 것이다. 때론 나에게 필요하지도 않은 제품을 사 놓고 후회하기도 하고, 다양한 제품군 안에서 비교 분석해 최고의 상품을 선택하기도 할 것이다. 어떤 것이 합리적인 소비인지 교육이 필요한 시대가 온 것이다. 무한정 물건을 살 수 없을 뿐 아니라 물건 구매를 무조건 거부할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제품이 주는 다양한 메시지를 읽고 나에게 맞는 소비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루 6천개의 브랜드에 노출 되는 시대라고 하는 요즈음. 파워 소비 집단으로 부상하는 십대들에게 합리적인 소비에 대한 교육을 하고 싶다면 권하고 싶다. 어렵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으니까. ^^
<누가 내 머릿속에 브랜드를 넣었지?>라는 책을 한 마디로 설명한다면, 이렇게 될 것이다. 청소년도 브랜드를 이해할 수 있게 하면서, 어른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말이다.
브랜드라는 개념은 익숙하지만 막상 그에 대해 말해보라고 하면 막연해지는 감이 있는데, 이 책은 사람들이 막연하게만 생각하거나 미처 생각한 적 없는, 브랜드라는 개념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 다채로운 이야기를 풍부하게 펼친다. 재미있게 읽었다.
명품은 누구나 선망한다. 자신을 타인에게 드러내며 살아 가야 하는 자본주의사회에서 성공한 사람의 모습으로도 대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들의 명품선호 현상은 기업의 이윤을 남기기 위한 상술의 결과일 수도 있다. 나도 모르게 각인된 광고가 날 소비로 이끌기 때문이다.
물건을 판다는 것은 연인에 맘에 드는 선물을 사주 듯 소비자의 욕구에 맞아야 한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전략적인 판매를 하기 위해서도 주체적인 소비를 하기 위해서도 도움이 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