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의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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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의 글쓰기

남과 다른 글은 어떻게 쓰는가

리뷰 총점 9.4 (18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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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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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강원국의 글쓰기 / 나에게 글쓰기란? 평점10점 | a*****9 | 2018.07.26 리뷰제목
"글쓰기는 어떤 의미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창조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글이라는 무대에 자신을 주인공으로 올려놓고 연출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개성을 발산하며, 아우라를 형성하는 장이다. 그것이 글쓰기의 매력이다. " '글이라는 무대 위에 자신을 주인공으로 올려놓고 연출하는 것', 나를 표현하고, 나를 보여주는 일, 그 속에서 '내가 나로서 살아가게 만드는 것
리뷰제목

"글쓰기는 어떤 의미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창조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글이라는 무대에 자신을 주인공으로 올려놓고 연출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개성을 발산하며, 아우라를 형성하는 장이다.

그것이 글쓰기의 매력이다. "

 

'글이라는 무대 위에 자신을 주인공으로 올려놓고 연출하는 것', 나를 표현하고, 나를 보여주는 일, 그 속에서 '내가 나로서 살아가게 만드는 것' 바로 글쓰기이다. 평서문 같았던 일상은 글을 통해 매일이 의미있는 하루가 되었고, 제자리 걸음하는 듯해 보였던 나는 글을 통해 조금씩 걸어나가는 것을 느끼고 있다. 글을 읽고, 낯선 시선으로 일상으로 바라보고, 마음 속 이야기를 글로써 담아냄으로써 어제와는 다른 하루를 만들어감을 느낀다. 글이라는 무대위에서 만큼은 내가 나로서 온전히 서있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자 시간이다.

 

'무엇에 관해 쓰지? 어떻게 쓰지? 근데 나는 왜 쓰지?' 글쓰기의 재미를 느끼고 나서야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글은 어떻게 써야하지, 책을 낸다면 어떤 주제를 가지고, 어떤 방향으로 글을 써야 하는 걸까, 재밌었던 글쓰기가 막연한 숙제로 다가왔다. 나는 왜 글을 쓰고 싶어하는 거지? 라는 물음에 답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최근 들어 글쓰기의 힘을 온전히 느꼈다. 고민이 있거나, 힘든 일이 있으면 혼자서 삭이거나 마음에 꽁꽁 숨겨두곤 했다. 점점 쌓여가는 생각의 뭉치들이 머릿속을 헤집었고, 생각더미에서 헤어나오기 힘들어보였다. 누군가가 떠났을 때, 머릿 속에 가득찬 상념들이 나를 놓아주지 않았고, 그 마음을 글로나마 놓아주고 나서야 머릿속이 잠잠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요즘은 고민이 있거나, 누군가에 말 못할 고민이 있으면 글을 쓴다. 글의 뒤에 숨어서 내 감정을 표현하기도 하고, 때론 아무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내 모습을, 적어도 나에게만은 솔직한 내 모습을 글에 몰래 담아놓기도 한다. 내게 있어 글쓰기는 내가 나로서 온전히 살아가게끔 만드는 그 무엇이다.

 

"글쓰기야말로 이런 공간을 만드는 작업이다.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삶의 길을 선택하는 자유의 시간이다. 왜 살아야 하는지를 사유하는 공간이다. 글을 쓰면 그 어떤 고통도 고통이기를 멈춘다. "(p.302)

 

글을 통해 나를 표현하고, 나를 마주하는 그 시간을 통해 몰랐던 나를, 보여주고 싶은 나를 만나기도 한다. 그러한 시간을 통해 본연의 나를 마주해나가는, 내가 나로서 온전히 삶을 지탱하는 힘을 느끼게 해준다. '투명인간으로 살지 않으려면 내 글을 써야 한다.'라는 저자의 말이 가슴 깊이 와 닿는다. 타인의 시선 위에 올려진 내가 아닌, 나의 시선속에 담긴 '나'를 온전히 표현하고, 느끼고, 풀어냄으로써 자기다움을 알아가는 것이 진정한 글쓰기의 가치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얹어본다.

 

'투명인간으로 살지 않으려면 내 글을 써야 한다.'  일상이 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다. 이 네 가지가 리듬을 타며 나를 드러낸다. 누구의 간섭도 없고, 눈치도 보지 않는다. 날마다 새롭다. 하루하루가 충만하다. 스스로 고양되고 성숙해지는 것을 느낀다. 남처럼 살지 않는다. 내가 나로서 나답게 산다. (p.331) 

 

그가 가지고 있는 글에 대한 마음가짐, 글을 대하는 태도, 그의 삶 속에 글이 차지하는 의미 하나 하나를 곱씹어 볼 수 있다. 타인의 말과 행동에 집중하고, 그들의 언어를 자신의 언어로 덧대 글로써 풀어내는 저자만의 글쓰기 노하우를 온전히 담아냈다. '남과 다른 글은 어떻게 쓰는가'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된 그의 글쓰기는, '왜 글을 쓰고 싶은지' 글을 써야하는 이유를 통해 답을 찾아나간다. 글을 생각하는 자기만의 확고한 철학과 생각을 온전히 담아내기 위한 진중한 태도가 엿보인다.

 

가장 기본적인 마음가짐에서 출발한 글쓰기는 '독자'와의 만남을 통해 완성된다. 연설문, 칼럼, 보고서 등 각각의 글의 특징과 구성요소를 파악하고, 흐름을 익히며, 전달하고자 하는 주체와의 대화를 통해 글을 완성시켜 나간다. 나만의 생각을 담는 것뿐만아니라, 타인의 공감과 이해를 끌어내 자신의 글과 조화시켜나가는 것, 또한 글쓰기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역설한다. 독자를 배려하는 글쓰기, 독자와의 대화를 이끄는 글쓰기, 어렵고 화려한 미사여구의 글이 아니라, 담담하면서도 진솔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 더 나아가 그 속에서 나다움을 담아내는 것, 감히 그가 말하고자 하는 글쓰기가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글의 종류, 목적, 구성, 문체와 어법, 어휘력은 이러한 이야기를 독자에게 잘 운반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가장 기본이 되는 어법을 통해 신뢰감있는 글을 완성하고, 짧으면서도 간결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말을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문체를 통해 전달력을 높인다. 표현하고자 하는 단어는 의미와 뉘앙스를 파악하여 문맥과 상황에 맞게, 적재적소의 단어를 사용하여 자연스러운 문장을 완성한다. 더 나아가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유사어 등을 골고루 사용함으로써 문장을 보다 생동감있고, 풍부하게 만들기도 한다. 글쓰기에 대한 탄탄한 기초공사가 완성되어야  자신의 이야기를 보다 풍부하고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 수십년동안 글과 한솥밥을 먹으며 쌓아온 저자만의 숙련된 노하우를 익히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힘들게 써내려간 저자의 노고에 이제 답을 할 차례이다. 수십년 간의 쌓아온 경험과 100시간의 강연이야기를 온전히 담아낸 그의 노하우를 통해, 우리가 열심히 읽고 고생할 차례이다. 막연했던 글쓰기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내고, 그가 전해주는 세세한 글쓰기 가이드를 하나씩 익히며, 자신만의 글에 한걸음 다가가는 시간이기를 희망해본다. 그 누구가 아닌, 온전한 자신만의 이야기, 나답게 살아가는 나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강원국 글쓰기 노하우 팁>

 

1. 기본

 글을 대하는 자세, 독자를 대하는 태도, 독자와의 관꼐, 독자 비판을 견디는 힘, 글 쓰고 메모하는 습관, 마인트컨트롤 능력, 글을 지속적으로 쓸 수 있는 기초체력, 몰입하는 힘, 글을 써야하는 확고한 이유, 글을 쓰는 목적과 목표, 자신에 대한 믿음

 

2. 기둥

 생각, 자료, 퇴고/ 생각은 글의 주제이고 아이디어이며 발상, 착안, 구상의 대상이다. 무엇을 쓸 것인가에 대한 답을 얻으려면 생각이 있어야 한다.  

 

3. 기술

 간결하게 써라, 두괄식으로 써라, 단문으로 써라, 부사 사용을 자제하라, 구체적으로 써라, 정확하게 써라, 한 문단에는 하나의 내용만 써라, 수식어나 접소사를 남용하지 마라, 동어 반복하지 마라, 명료하게 써라, 실제 글을 쓰는데 염두에 둬야 할 내용

 

= 글쓰기는 '기본'이라는 기틀 위에 '기둥'을 세운 후 '기술을 써서 지붕을 얹고 내부 인테리어를 하는 것이다. 기본이 튼튼하고 기둥이 굳건할수록, 또한 기술이 능숙할수록 좋은 글이 나온다.  (p.116)

 

◈ 창의성을 키우는 방법 : 융합, 숙고, 감성, 연결, 직관

◈ 자기 생각을 이끌어내는 도구 : 독서, 토론, 학습, 메모

◈ 글쓰기에 필요한 생각 : 지식, 해석, 경험, 오감, 상상, 통찰

 

◈ 글을 쓰는데 있어 자신감을 가져야 하는 이유

- 내 안에 쓸거리를 끄집어내기 위해

- 남의 눈치를 보지 않기 위해

- 내가 쓴 글을 남에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 자신감을 높이는 방법

- 내 글에 호의적인 사람을 곁에 두는 것

- 매일 글을 쓰는 것

- 글로써 목표를 이루겠다고 마음 먹는 것  

 

 

 

 

 

<담고 싶은 이야기>

 

"글은 칭찬을 먹고 자란다. " (p.31)

 

"'어른은 낯선 것을 익숙하게 만들고, 아이는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본다.'는 말이 있다. 학자는 낯선 것을 익숙하게 해주고, 예술가는 익숙한 것을 낯설게 해준다. 글 쓸 때는 어른의 익숙함과 학자의 노력, 그리고 아이의 낯섦과 예술가의 시서니을 겸비해야 한다. "(p.65)

 

"글쓰기는 스스로 묻고 답하는 과정이다. 자기와의 대화이다. 통념과 고정관념, 선입견, 상식, 답습에서 벗어나 문제의식을 갖고 질문해야 한다." (p.88)

 

"생각에서 출발해 독자로 가는 것이 글쓰기이다. 생각이 시작이고 독자가 끝이다. 어휘와 문장은 운반체에 불과하다. " (p.108)

 

"독서와 함께 필요한 것은 사람에 대한, 세상을 향한 관심과 사랑이다. "(p.122)

 

"글 쓰는 사람은 이 모두가 필요하다. 글은 통신의 속도, 일간지의 정확성, 주간지의 감각, 월간지의 분석력을 요구한다. 적어도 내가 어느 스타일인지, 어디에 잘 맞는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p.150)

 

"글은 단어의 나열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적절한 단어를 내 머리에서 뽑아내는 과정이다. 단어가 모여 문장을 이루고, 문장이 모여 문단을 만들고, 문단이 모여 글이 한 편 완성된다. 그러므로 글을 잘 쓰려면 단어를 잘 써야 한다. " (p.153)

 

"글에도 소리가 있다. 독자는 눈으로 보지만, 귀로도 듣는다. 글 쓰는 사람은 리듬감을 가져야 한다. 글을 쓸 때 자기만의 리듬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리듬을 타야 한다. " (p.226)

 

"나중은 없다. 지금만 있을 뿐이다. 글쓰기에도 나중이란 없다. 기다린다고 써지지 않는다. 일단 시작해야 한다. "(p.229)

 

 

"독자가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이유는 두 가지다. 먼저, 글은 독자가 읽어야 완성되기 때문이다. 독자가 없는 글은 무의미하다. 글은 처마 끝에 매달린 풍경과 같다. 바람이 불어야 소리가 난다. 바람은 독자다." (p.287)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쓰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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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내 글을 써야 하는 강력한 동기가 생긴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8 | 2018.08.01 리뷰제목
대통령의 글쓰기라는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작가님의 이번 책도 정말 재밌게 읽었다 글쓰기라고 해서 처음에는 딱딲할줄 알았는데 글쓰기에 대해서 그리고 글쓰는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새삼 깨닫게 해주었다글쓰는 걸 좋아하는 편이지만 다른 사람들보다는 많이 쓰지는 않는다 그저 낙서하는 수준의 정도 잘써보려고 노력은 하나 마음만큼은 잘 되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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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글쓰기라는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작가님의 이번 책도 정말 재밌게 읽었다 글쓰기라고 해서 처음에는 딱딲할줄 알았는데 글쓰기에 대해서 그리고 글쓰는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새삼 깨닫게 해주었다

글쓰는 걸 좋아하는 편이지만 다른 사람들보다는 많이 쓰지는 않는다 그저 낙서하는 수준의 정도 잘써보려고 노력은 하나 마음만큼은 잘 되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글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도 새삼 깨닫게 되고 글쓰기를 하면서 얻는 것도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강원국작가님의 글쓰기는 무엇보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 한 권만 읽어도 곧바로 자기 글을 써야겠다는 강력한 동기가 생겨날 수 있도록 글쓰기와 관련된 책을 100권 가까이 읽으며 그 내용을 이 책 구석구석에 녹여냈다. 한마디로 글쓰기 책의 큐레이터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 책에 쓴 원고 하나하나는 두 시간짜리 강의 내용이기도 하다. 모두 읽으면 100시간 강의를 듣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글쓰기를 조금씩 더 하려고 한다 컴퓨터 자판보다는 연필이나 볼펜으로 직접 손으로 수기로 작성하는데 더 좋다 쓰다보면 나의 생각도 정리도 되고 특히 다이어리를 작성할때 그날의 일들을 조금씩 작성하려고 하는데 잘쓰려고 하는것도 있지만 나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저자 강원국은 어린 시절 남의 눈치를 잘 보는 아이였다. “됐어요”, “괜찮아요”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좋게 말하면 남에게 민폐 끼치는 것을 싫어했다고 할 수 있지만, 사실은 남의 눈 밖에 나는 게 두려웠다. 무엇을 해야 상대가 좋아할지 늘 생각했다. 이러한 상대방의 마음 읽기와 눈치 보기는 성인이 되어서까지 이어졌다. 대학 때는 친구들과의 술자리 대화에서 한마디도 못 끼어들고, 신입사원 시절에는 동료에게 없는 사람 취급도 당했다.
그런 그가 지금은 글쓰기 덕분에 180도 바뀐 인생을 살고 있다. 말과 글로도 충분히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걸 무엇보다 이 책이 잘 보여준다. 결론은 ‘투명인간으로 살지 않으려면 내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도 새롭게 알아가는 것이 즐거워 책을 읽는다. 동영상 강의를 듣고 생각난 것은 메모한다. 그리고 강의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한다. 일상이 읽고 듣고 쓰고 말하기다.

 

이제는 글쓰기도 일상이 되어야 한다 조금씩이라도 더 많이 쓰려고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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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내가 때때로 글쓰기에 대한 책을 읽으려 하는 이유..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k*****1 | 2019.11.02 리뷰제목
자기계발서 중에서 가끔씩이나마 찾아보는 책이 있다. 바로 글쓰기에 관한 책이다. 다른 자기계발서류는 안중에도 두지 않으면서 글쓰기에 관한 책은 10권이 넘게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글쓰기에 대해서만은 무언가 조급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하긴 글을 잘 쓰고 싶어 하는 것은 모든 사람의 소망일 터이고, 나 역시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을 가지고 있다는 반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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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 중에서 가끔씩이나마 찾아보는 책이 있다. 바로 글쓰기에 관한 책이다. 다른 자기계발서류는 안중에도 두지 않으면서 글쓰기에 관한 책은 10권이 넘게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글쓰기에 대해서만은 무언가 조급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하긴 글을 잘 쓰고 싶어 하는 것은 모든 사람의 소망일 터이고, 나 역시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을 가지고 있다는 반증이려니 생각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글을 잘 쓰지 못하는 것은 그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실천을 하지 못하는 것, 즉 그만큼 치열하게 글쓰기 연습을 하지 않아서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별다른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글을 잘 쓸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내 모습이 때로는 감나무 아래서 입 벌리고 감 떨어지길 바라는 것과 다름없다는 생각도 들지만 글쓰기를 위한 노력은 좀처럼 나아가지를 않는다.

 

저자의 글쓰기에 관한 책은 [대통령의 글쓰기]에 이어 이 책이 두 권 째이다. [대통령의 글쓰기]는 오래전에 읽은 책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 책에서 저자는 글쓰기에 앞서 글을 잘 쓰겠다는 욕심을 버리라고 했지 싶다. 두 전직대통령의 연설문과 관련된 내용이라 재미있게 읽기는 했지만 글쓰기 방법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글쓰기 책에서 주장하는 것과 별 차이를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글을 잘 쓰고 싶다는 글쓰기에 대한 갈증이 이 책을 읽게 만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느낀 것은 글쓰기에 관한 책들이 말하고 있는 것 대부분이 대동소이하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 내가 어려워하는 것을 딱 꼬집어 말해주는 책이 자신에게 가장 맞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저자가 말하는 글쓰기 방법 중 기억에 남는 것을 꼽자면 두 가지이다. 하나는 글쓰기를 위해서는 무의식 속에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을 장착해야 하며 그러려면 글쓰기가 습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런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무식하게 반복하고 지속하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어휘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사전을 끼고 살아야 하고, 옳은 문장을 쓰기 위해서는 문법책을 한번이라도 보라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외국어를 배우면서는 문법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사전을 자주 찾아보지만 글쓰기를 하면서는 문법책이나 국어사전을 별로 찾지 않는다. 나 역시도 학교를 졸업한 후에 우리말에 대한 문법책이나 국어사전을 펼쳐 본 기억이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예전에 글쓰기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오덕선생의 [우리글 바로쓰기]란 책을 모두 구입한 적이 있지만 아직까지도 읽기를 차일피일 하고 있다. 이처럼 다른 글쓰기 책에도 나와 있고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새삼스레 머릿속에 들어온 것은 알면서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게다.

 

나도 글을 잘 쓰고 싶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글을 쓰고서 나중에 읽어보면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내가 잘 알고 있는 것에 대한 글은 그나마 읽으면서 한숨만 쉬지만, 잘 알지 못하거나 대충 알고 있는 것에 대한 글은 나 자신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다. 아마 생각이 부족해서 그런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 책에서 저자는 다산 정약용의 말을 빌려 글을 쓰는 일은 나무가 꽃을 피우는 일과 같다고 말한다. 뿌리는 글 쓰는 사람의 마음이고, 줄기는 글 쓰는 사람의 생각, 가지는 기본기, 잎은 스킬 그리고 꽃은 바로 글이라며, 글쓰기의 근간은 나무의 뿌리와 줄기인 마음과 생각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글을 쓰기 위한 생각을 만드는데 가장 좋은 방법으로 독서를 말하고 있다. 송나라 문장가였던 구양수 역시 좋은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다독, 다작, 다상량이라 했으니 책을 읽고 생각을 한다는 것이 바로 글쓰기의 기본일 것이다. 오래전부터 독서는 텍스트를 읽고, 저자를 읽고, 나 자신을 읽는 삼독이라는 말을 새기고 나름대로 해보려 하지만 결코 쉽지 않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나는 기본을 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말처럼 너무나도 기본적인 것이기에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저 지식으로만 머릿속에 담아 두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다.

 

내가 글쓰기에 관한 책을 가끔씩이나마 찾아 읽는 것은 실천은 제대로 하지 못하지만 바로 이러한 글쓰기의 기본을 잊지 않으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이 책 역시 그렇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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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강원국의 글쓰기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k******4 | 2018.08.27 리뷰제목
강원국의 글쓰기강원국메디치미디어/2018.7.5.sanbaram   <강원국의 글쓰기>를 펴내면서 저자는 ‘이제 비로소 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회장님의 글쓰기>와 <대통령의 글쓰기>를 썼지만 그것은 자기 글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글쓰기에 대해 다섯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글을 잘 쓰기 위해 마음 상태를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가. 둘째, 글을 쓰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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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의 글쓰기

강원국

메디치미디어/2018.7.5.

sanbaram

 

강원국의 글쓰기를 펴내면서 저자는 이제 비로소 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회장님의 글쓰기대통령의 글쓰기를 썼지만 그것은 자기 글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글쓰기에 대해 다섯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글을 잘 쓰기 위해 마음 상태를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가. 둘째, 글을 쓰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셋째, 글쓰기 기본기는 어떻게 갖춰야 하는가. 넷째, 실제로 글은 어떻게 써야 하는가. 다섯째, 글을 잘 쓰기 위한 주변 여건과 환경은 어떠해야 하는가.(p.10)” 이것 들을 알게 되면 글쓰기가 두렵지 않게 될 것이고, ‘이렇게 쓰면 되겠구나하는 자신감을 얻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하는 저자는 남의 글을 쓰다가 남의 회사를 다니다가 우연히 출판사에 들어갔고, 난데없이 베스트셀러 저자가 돼서 지금은 저자 겸 강연자로 살고 있다. 30대 중반까지 증권회사 홍보실 사원을 거처 대우그룹 회장실 연설문, 김대중, 노무현 정부 연설비서관을 지냈다.

 

첫째, 글을 잘 쓰기 위해 마음 상태를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가

누구나 시작은 막막하다. 그러나 글을 읽는 사람은 글쓴이가 얼마나 잘 쓰는지,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있는지 관심 없다. 그들이 관심 갖는 것은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얘기가 뭔지, 그 얘기가 내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세상에 나와 똑같이 산 사람은 한 사람도 없어. 내가 갖고 있는 콘텐츠는 하나밖에 없어. 내가 살아온 날만큼 쓸 말도 많아. 내 것이 가장 독창적이다.(p.16)”라는 생각으로 쓰면 된다. 그러나 글은 한정식이나 백화점처럼 여러 가지를 쓰는 것이 아니라 전문점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제 혹은 논지와 관련 없는 내용은 가차 없이 버린다. 곁가지를 뻗지 않는 것이 핵심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글쓰기에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방법은 매일 글을 쓰는 것이다. 작가는 오늘 아침에 글을 쓴 사람이라고 했다. 글 잘 쓰는 비결은 ‘3인 학습, 연습, 습관이다. 그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코 습관이라고 말한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매일 일정 분량을 쓰는 것이 자신감을 높이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다. 하루 원고지 5매를 쓰자고 다짐해보자. 어느 날은 금세 써지고, 어느 날은 온종일 걸리는 변화가 있다. 그래서 오늘은 빨리 써질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 많이 쓰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감을 얻는 것이 긴요하다는 것이다.

 

둘째, 글을 쓰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남과 다른 글은 어디서 나오는가. 글쓰기에는 관심, 관찰, 관계라는 ‘3이 필요하다. 아니 필수적이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하면 관점이다.(p.70)” 글을 쓰려면 쓸 대상과 쓸 사람, 쓸 사건이 필요하다. 그런데 관심을 두지 않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관심이 관찰하게 하고 관점을 만든다. 있는 세상도 관찰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자세히 봐야 알 수 있고 해석할 수 있다. 사물이나 사람을 잘 관찰하는 사람은 시와 소설을 쓴다. 기자는 사건을 잘 관찰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글쓰기 전에 스스로에게 세 가지를 물어야 한다. ‘무엇에 관해 쓰지?’ ‘왜 쓰지?’ ‘어떻게 쓰지?’ 하는 것이다. 그리고 평소에 꾸준히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자기 생각을 만들어내는 도구가 필요하다. 첫째가 독서다. 독서하는 이유는 남의 생각을 빌려 자기 생각을 만들기 위해서다. 둘째, 토론 역시 생각을 만드는 필수 도구다. 말을 하면 생각이 정리된다. 생각을 만들기 위해서는 직접 말해봐야 한다. 셋째, 학습이다. 배우는 것만이 학습은 아니다.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이 학습이다. 끝으로, 메모다. 메모는 그 자체가 글쓰기이고 생각하는 과정이며, 훌륭한 글감이다. 글쓰기에 필요한 생각은 여섯 가지다. 지식, 해석, 경험, 느낌, 상상, 통찰이다. 이 가운데 어느 것 하나라도 내 안에 없으면 글을 쓸 수 없다.

 

셋째, 글쓰기 기본기는 어떻게 갖춰야 하는가

쓸수록 산으로 가지 않으려면 좋은 문장을 써야 한다. 그 방법은 첫째, 단문으로 쓰는 것이다. 둘째, 문장 성분 간 호응은 필수다. 수식어는 절제한다. 넷째, 주어에 신경 쓴다. 주어는 가능한 사람으로 하는 것이 좋다. 다섯째, 피동문은 가급적 피한다. 여섯째, 수사법에 관심을 갖는다. 일곱째, 어미를 다양하게 써보자. 여덟째, 가급적이면 동사형 문장을 쓴다. 끝으로, 문장을 쓰고 나면 소리 내 읽어보자고 말한다. 글은 또한 쓰는 주기에 따라 호흡과 내용도 달라져야 한다. 언론매체에 비유하면 이렇다. 통신사는 속도가 중요하다. 사실 확인만 되면 무조건 빨리 쓰는 게 장땡이다. 일간지는 사실이 기본이다. 의미와 해석까지 담아야 한다. 주간지는 이슈를 잡아내고 트랜드를 읽는 능력이 필요하다. 월간지는 심층 분석 역량이 핵심이다. 긴 글을 쓰는 데에도 익숙해야 한다.(p.150)” 이처럼 글을 싣는 매체의 속성에 맞게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넷째, 실제로 글은 어떻게 써야 하는가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자기만의 이야기 샘을 하나씩 갖고 있다. 고사에 정통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명언이나 신화, 전설, 역사, 속담을 자주 쓰는 사람도 있다. 우화도 그런 이야기 샘 가운데 하나다.(p.252)”이런 것 중에서 자기가 가장 자신 있는 것을 선택하여 글을 쓰면 된다. 글쓰기 능력은 글 고치기 능력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잘 쓴 글은 없다. 잘 고쳐 쓴 글만 있다. 글쓰기는 고치기 승부다. 만약 지금 만족스러운 글을 못 쓰고 있다면 아직 덜 고친 것이다. 또한 글쓰기 능력은 고치기로 향상된다. 퇴고는 가장 좋은 글쓰기 공부다. 글쓰기는 첨삭하며 배우는 것이 바람직하며, 퇴고야말로 스스로에게 하는 첨삭지도이기 때문이다. 또한 글을 쓸 때는 독자의 관점을 생각하면서 써야 한다. 만약 어떤 글을 읽었는데 새롭게 알게 된 것이 없거나, 받은 느낌이 없거나, 동질감 같은 걸 못 느끼면 괜히 읽었다는 생각이 드는 게 온라인 글이다.(p.281)” 그러면서 블로그는 논리가, 트위터는 촌철살인이 필요하다면, 페이스북의 화룡점정은 발전이 아닐까 싶다.’고 매체에 따른 글의 특성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다섯째, 글을 잘 쓰기 위한 주변 여건과 환경은 어떠해야 하는가

자기 드러내기와 남과 소통하기 위해서 글을 쓴다. 소통하고 싶은 대상을 생각하며 글 쓰는 방법을 설명한다. 나는 독자에게 의지해서 쓴다. 독자 머리에 들어가 독자와 대화하며 쓴다.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독자를 정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한사람이면 된다. 내가 잘 아는 사람으로 주변에서 찾는다. 다음으로 하는 일은 내가 그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나를 내려놓고 내가 그 안으로 들어간다 끝으로 확장한다. 내 아들을 마음에 두고 쓴 글의 대상을 모든 젊은이로 확장한다. 그래야 한 사람을 염두에 두고 쓴 글이 그 사람만을 위한 글에 머물지 않는다.(p.288)” 독자는 세 가지를 원한다. 재미와 효용과 감동이다. 재미와 효용은 기본이고, 감동은 그 결과이자 덤으로 주어지는 선물이다. 최상의 글은 이 세 가지를 충족해주는 글이라는 것이다.

 

세상사는 닮아 있다. 원리가 같다. 글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주변의 모든 것이 글쓰기로 재해석된다. 이런 사람은 무엇에서든 글쓰기를 배울 수 있다.(p.314)”는 저자는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글쓰기 방법을 하나씩 예를 들면서 설명한다. 무엇보다 많이 읽고, 듣고, 생각한 후에 꾸준히 쓰는 것이 비결이라는 것이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적극 권한다. 글쓰기의 구체적인 방법을 알게 되고,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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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언제나 시작은 막막하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s*****e | 2022.07.24 리뷰제목
누구나 시작은 막막하다. 이 책의 1장 제목이다. 나도 시작이 막막하다. 게다가 언제나 막막하다. 저자는 청와대에서 8년 동안 연설비서관으로 대통령의 연설문을 썼고 그 외에도 글쓰기 관련 일을 30년 정도 한 분이다. 그러니 글쓰기에 국가대표가 있다면 저자와 같은 사람이 아닐까한다. 헌데 국가대표급 글쓰기 대가가 책 첫 장부터 글쓰기가 어렵다고 한다. 글은 순서도 내
리뷰제목

 

누구나 시작은 막막하다.

이 책의 1장 제목이다. 나도 시작이 막막하다. 게다가 언제나 막막하다.

저자는 청와대에서 8년 동안 연설비서관으로 대통령의 연설문을 썼고 그 외에도 글쓰기 관련 일을 30년 정도 한 분이다. 그러니 글쓰기에 국가대표가 있다면 저자와 같은 사람이 아닐까한다.

헌데 국가대표급 글쓰기 대가가 책 첫 장부터 글쓰기가 어렵다고 한다.

글은 순서도 내용만큼이나 중요하다더니 누구나 시작은 막막하다라는 1장의 제목은 나를 저절로 책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글을 써야하는 이유라든가 좋은 글은 어떻게 쓰나라는 말로 시작하며 처음부터 뭔가를 가르치려는 책보다 마음이 편했다.

 

몇 달 전 남의 글을 읽는 것도 좋지만 내 얘기도 하고 싶다는 마음에 블로그를 시작했다. 목표는 일주일에 글을 두 개 정도 올리는 거였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이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물론 하루에도 여러 편 글을 포스팅하는 분도 있지만 내겐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퇴근하고 집안일에 치이다 보면 글에 집중하기도 어렵고, 몸도 고단했다. 가장 큰 문제는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아득할 때가 적지 않다는 거다. 책을 읽으면서도 쓸거리가 저절로 떠오르기보다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뭐라도 쓸 수 있었다. 오랫동안 활동하시는 분들이나 블로그에 글 많이 올리시는 분들은 수월하게 하는데 나만 소질도 없고 적성도 아닌 일에 매달리는 게 아닌가싶어 불안했다. 그래도 계속 쓰고 싶은 마음이 커서 힘들 때마다 글쓰기 책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글쓰기 책들의 내용이야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일일이 읽어보지 않아도 내용 중 80퍼센트는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다. 다만 실행하지 못했을 뿐. ‘당신도 꾸준하게 많이 쓴다면 잘 쓸 수 있다.’ 모두들 이렇게 말하고 있지 않은가. 그걸 알면서도 다시금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계속 보게 된다.

 

 좋은 글의 특징이 비슷하듯 이 책에서 말하는 글 잘 쓰는 법도 처음 본 이야기들은 아니다.

자신감 갖기. 욕심 버리기. 되도록 단문쓰기. 질문하고 비판적 사고하기. 어휘력 향상시키기. 문법에 맞게 글쓰기. 고쳐 쓰기......

그렇지만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방법이 하나만 있는 게 아니듯 좋은 글을 쓰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과 길잡이는 책마다 다르다.

 

대화를 나눴다’, ‘얘기했다’, ‘언급했다’, ‘표명했다’, ‘피력했다’, ‘강조했다’, ‘희망했다’, ‘설명했다’, ‘밝혔다’, ‘반박했다’, ‘뜻을 같이했다’, ‘토로했다’, ‘설득했다’, ‘공감했다’, ‘주장했다’, ‘권유했다’, ‘호소했다’, ‘합의했다등 연설문을 작성하면서 말하다가 들어가야 할 자리마다 준비해 간 유의어를 봤다. 가장 어울리는 단어를 찾아 써넣었다.

(p.152)

 

저자가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 준비한 연설 자료의 일부라고 한다. 일단 말하다와 비슷한 말이 이토록 많다는 게 놀라웠다. 아울러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설명하지 않아도 이 한 문단으로 짐작할 수 있었다.

 

순접: 게다가, 더욱이, 더구나, 아울러, 뿐만 아니라, 동시에, 그런 점에서, 어쩌면, 하물며, 이처럼, 이같이, 바로

역접: 하지만, 그렇지만, 그럼에도, 반면에, 도리어, 오히려, 반대로

인과: 따라서, 그러니까, 그리하여, 그렇기 때문에, 그러면, 그러니, 급기야, 마침내, 왜냐하면

전환: 다란 한편, 그렇기는 해도, 다만, 바꿔 말하면

보완: , , 말하자면, 예를 들면, 일례로, 사실상, 예컨대, 덧붙여, 구체적으로, 왜냐하면, 이를테면, 다시 말하면

종결: 끝으로, 결국, 결론적으로, 마지막으로, 요컨대, 결과적으로, 분명한 것은, 종합하면

(p.185~186)

 

글 쓸 때마다 적당한 접속부사를 못 찾아 힘들었는데 책에서 보물을 찾았다. 비슷하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은 단어들이다. 상황에 따라 적확한 단어를 찾아 쓸 수 있고 같은 단어의 반복도 피할 수 있어 무척 유용해 보인다.

이 외에도 책에서는 다양한 문법지식과 문장 구성하는 법을 꼼꼼히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말마따나 책 한권을 100시간짜리 강의 묶음으로 생각하고 곁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찾아보면 요긴할 듯하다.

 

글 쓰는 사람은 태생이 관종이다. 이들은 글을 들고 독자 앞에 나선다. 보여주기 위해 글을 쓴다. ‘나는 이것을 알고 있고 이렇게 생각하고 느꼈고 깨달았다고 얘기한다. 자신을 드러낸다. 이것이 나라고 외치는 것이 글쓰기다. 관심 받기를 싫어한다면 왜 글을 쓰는가. 정치인과 언론인의 글은 말할 것도 없고 문인과 과학자, 철학자, 연예인 할 것 없이 글을 쓰는 이유는 관심을 끌기 위해서다.

그렇지 않다고 말하면 비겁하다. 관심 끌기에 성공하지 못할까봐 스스로 방어선을 치고 참호 안에 머리를 처박고 있는 격이다. 글을 쓰는 이유는 나의 글로써 무엇인가를 움직이고 변화시키고 이루고 이바지하기 위해서다. 적어도 나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투명 인간으로 살기 싫어서다.

(p.285)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목이다.

나는 내성적인 사람이다. 밖에서 남의 이목 끌만한 일을 하는 걸 두려워한다. 그런데 저자는 글 쓰는 사람은 관종이라고 정의한다. '내성적이라는 성향과 관종이라는 게 양립할 수 있는 걸까.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간에 글을 쓴다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동시에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내면을 봐줬으면, 공감해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아무리 내성적이라도 안으로만 침잠할 수는 없다. 누구나 자기표현을 하고 싶어 한다. 다만 스스로를 드러내는 과정에서 실수할까봐 쭈뼛거리는 사람은 그만큼 다른 사람을 의식한다는 뜻이니 저자의 말에 따르면 나는 관종이다.

관종이라는 단어가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비해 강하긴 하지만 저자가 이런 말까지 쓰는 이유는 글을 쓸 때 독자를 정해놓고 써야 한다는걸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는 구체적인 독자를 떠올리지 않고 쓰는 글은 공허해진다고 한다. 되도록 반응을 잘해주는 구체적인 독자를 정해놓고(저자에겐 그런 독자가 아내라고 한다.) 그가 원하는 재미, 효용, 감동을 주는 글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글쓰기 책들은 글 쓰는 건 어렵지 않다이런 저런 것들만 잘 지킨다면누구나 글을 잘 쓸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는 건 모두 알고 있다.

저자는 처음부터 잘 쓰라고 하지 않는다.

누구나 시작은 막막하다며 아마추어의 입장을 보듬어준다. 잘 못 쓸까봐 걱정하는 내게 못써도 된다고 말한다. 못 쓴 글은 고치면 되고, 혹시 제대로 퇴고하지 못해도 이것이 마지막 글이 아니니 다음의 기회가 있고, 무엇보다 남들은 내 글에 별로 관심이 없다고 말해준다. 다행이다.

 

나는 왜 시작도 막막하고 끝은 더 어려운 글쓰기를 하려할까.

글쓰기를 안 하고 편한 것보다 힘들더라도 하는 게 더 행복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동안 내가 느끼던 글쓰기가 주는 막연한 행복감을 열 가지로 나누어 구체화한다. 각자의 상황이 다르니 모두 해당되지는 않지만 그 중 다섯 가지는 공감되는 내용이라 내 경우에 맞게 바꿔보았다.

 

글쓰기로 얻는 행복

* 자기 표현은 쾌감과 만족을 준다.

* 글쓰기에 몰입하는건 힘들지만 즐겁다.

* 호기심이 더 생긴다.

* 알고 깨우친다. 인간의 뇌는 알았을 때 행복감을 느낀다.

* 성장한다. 많이 쓸수록 충만해지고 양적 성장은 질적 성장을 동반한다.

 

책의 말미에서 저자가 말하는 삶은 내가 본받고 싶은 인생이기도 하다. 삶에 대한 그의 멋진 글을 소개하며 리뷰를 마친다.

 

나는 오늘도 아는 것이 재미있어 책을 읽는다. 동영상 강의를 듣는다. 생각난 것은 메모한다. 그리고 강의할 때마다 새롭게 알게 된 걸 말한다. 일상이 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다. 이 네 가지가 리듬을 타며 나를 드러낸다. 누구의 간섭도 없고, 눈치도 보지 않는다. 날마다 새롭다. 하루하루가 충만하다. 스스로 고양되고 성숙해지는 것을 느낀다. 남처럼 살지 않는다. 내가 나로서 나답게 산다.

(p.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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