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또한 건강을 위해 운동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누구나 다 잘 안다. 하지만 그런 사실에 대한 인식이 우리 자신의 현실적 모습과 항상 정확히 일치하는 건 아니다.
내가 하는 일이 책상에 앉아서 책과 씨름하는 작업이라서 아무래도 평소에 움직이는 시간이나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그래서 몇 해 전부터 작심하고 운동을 시작하자고 다짐하고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 이때 내가 선택한 것이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소위 말하는 ‘맨몸운동’, ‘길거리 운동’(street workout)이었다. 집 주변에 몇 가지 운동기구들이 갖춰진 공원이 있어서 가볍게 운동하기에 안성맞춤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몇 년을 운동한 덕분에 나름대로 건강도 좋아지고 자신감도 생기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곳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은 대강 짐작하듯이 운동의 강도가 크게 강한 편은 아니다. 물론 철봉을 이용해서 턱걸이를 하거나 평행봉을 이용해서 딥스를 하거나 벤치에 발을 얹고 팔굽혀펴기를 하는 것과 같은 운동들은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지만, 그래도 운동의 종류는 비교적 단순한 편이어서 내가 제대로 운동을 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는 조심스러움이 있었다. 특히 운동 경력이 쌓이다보니 여유가 생겨서인지 몰라도 좀 더 다양한 운동을 체계적으로 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면 피트니스센터나 헬스클럽 같은 곳을 이용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 성격 탓에 그렇게 무언가 거창하게 본격적으로 운동하겠다는 것 자체에 썩 공감하지 않아서 그럴 마음이 별로 내키지 않는다(여기서 오해하지는 말기 바란다. 이것은 내 자신의 개인적 생각일 뿐 그런 곳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에 대한 평가는 결코 아니다). 어차피 나이를 먹으면서 나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여 행복한 삶을 위한 기초를 마련하고 싶다는 소박한 희망으로 시작한 운동이니만큼, 거기에 맞는 정도의 운동법을 원하는 것 뿐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나에게 『양치승의 지옥 트레이닝』은 대단히 유용하고 큰 도움이 되는 책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의 저자가 최근에 매스컴에서 크게 각광을 받는다는 사실도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라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책의 내용과 구성 자체가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웠다. 왜냐하면 기구의 도움을 최소한으로 하면서도 전신 운동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기 때문이다. 나처럼 길거리운동이나 맨몸운동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이 책이 정말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덤벨이나 바벨을 이용하는 동작들도 다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기구들은 물통이나 긴 타월 같은 물품으로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것이어서, 운동기구를 꼭 사용해야 한다는 제약에서 충분히 자유로울 수 있다. 그리고 직접 따라서 운동한 결과, 심지어 맨손으로 그런 동작들을 제대로만 따라한다면 소기의 운동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중요한 점은, 그러한 운동들이 목표로 삼는 근육들을 효과적으로 자극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이 책은 신체의 다양한 부분들(어깨, 가슴, 등, 하체, 팔, 복부)에 대한 여러 가지 운동법을 부문별로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어서, 나처럼 일상생활에서 가벼운 운동을 하기 위해서 길거리운동이나 맨몸운동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단점, 곧 신체의 특정 부위만 운동하고 단련하는 문제를 극복하는 데 크게 유용하다. 길거리운동을 하더라도 이런 운동법들을 조금씩 변화시켜서 응용하면 운동 효과가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이다.
건강은 건강이 있을 때 지키는 것이 최선이다. 지금까지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여러 가지 핑계를 들어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피트니스클럽에 등록하여 거창하게 운동복을 갖춰 입고 며칠 운동하다가 중단하느니 차라리 이 책의 도움을 받아 일상생활에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몸에 적합한 운동법을 선택적으로 활용하여 건강을 가꾸는 것도 좋지 않을까? 이 책은 운동하기를 원하고 운동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꼭 권하고 싶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