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런온에 나온다는 책이라기에 하나 사왔다.
드라마도 다 본 사람으로서
선겸의 친절하고 배려 있는 마음씨와
이 책의 화자의 목소리가 겹치는 거 같아서
꽤나 잘 어울리는 책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책 중간중간에 이런 사진들이 들어가 있다.
감성적인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볍게 보기 좋은 책인 거 같다.
글 읽는 게 조금 힘들다 싶으면
이런 사진이 나와줘서 가볍게 볼 수 있어 좋았다.
이 책 서문에 보면 몰입도를 위해
각 에피소드마다 화자를 바꾸기도 한다고 나와 있는데
그게 진짜 효과가 있는 거 같다
한 사람이 쓴 책이 아니고
여러 명의 사람이 쓴 책인 거 같아서
엄청 흥미로웟다.
'아, 다시 개정되었구나!'
몇 주 전, 우연히 인터넷에서 이 책의 표지를 보았을 때 나는 생각했다. 4년 전에 출간된, 유아인이 나온 그 드라마에서 널리 알려진 에세이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말이다. 바쁘게 경쟁하며 달려오느라 돌아볼 데 없었던 지친 우리의 가슴을 토닥이고, 외로운 도시의 삶을 위로하던 정희재의 책이 '새 표지로 나왔다보다' 했던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 다시 나오다니, 설레는 마음으로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작가의 이름이 '정희재'가 아니라 '정영욱'이 아닌가? 발매일이 2018년 8월 21일이니, 2017년에 발간되었던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보다 뒤에 나온 것은 분명하다. 게다가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은 2010년에 나온 같은 작가의 '도시에서 살며 사랑하며'를 약간만 바꾸어 출간한 것이니, 사실 원본은 10년도 전에 쓰여진 책이다.
저렇게 비슷한 느낌을 주는 제목이 다른 작가의 것이라니, 무언가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나는 의아함을 안고 책을 주문하여 직접 펼쳐보았다. 아래 세 개의 글을 제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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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생략된 부분이다. 편의상 순서대로 A, B, C라고 하자. A,B,C는 서로 다른 두 작가의 글이다. 저 세 글 중 같은 작가의 글이 무엇이고, 다른 작가의 글은 무엇일까? 두 작가는 개인적으로 서로 알지 못하고, 누구의 글을 참고했다고 밝힌 적도 없다.
이번엔 밑줄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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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글 중 어떤 글이 한 작가의 글이고, 어떤 글들이 다른 작가의 글일까? 물론 문장의 유려함이 다르기 때문에, 주의깊게 읽어본다면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두 권의 책을 전혀 읽은 적 없는 사람이, 한순간에 단어와 정서적 흐름의 유사성만을 느껴 판단한다면 어떨까? 마치 한 권의 책의 내용들이 반복되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답을 말하자면 B가 정희재 작가의 글이고, A, C가 정영욱 작가의 글이다.
정희재는 '안다', '애썼다'라는 두 동사와 함께 '사느라, 살아내느라, 오느라'라는 '~느라' 어미로 끝나는 동사들의 조합을 통해 책의 전체 내용을 아우르는 '서문'에서 핵심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정영욱 역시 '안다' '애썼다'라는 두 동사와 함께 '사랑하느라, 살아내느라, 버텨내느라' 등의 '~느라' 어미로 끝나는 동사들의 조합을 통해 책의 전체 내용을 아우르는 서문인 '펴내며'에서 핵심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게다가 정영욱이 쓴 '버텨내느라'와 정희재가 쓴 '견뎌야'는 거의 비슷한 의미의 동사이다.
책 전체의 많은 분량 중 일부의 유사성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영욱 작가의 책에서 저 문구들은 책의 가장 대표적인 얼굴인 '제목'일 뿐 아니라, 전체 내용을 소개하는 '서문'을 관통하는 문구이며, '목차'의 각 페이지 맨 위에 등장하는 이 책의 핵심 테마(주제어)라고 할 수 있다.
직장인들은 다 그렇겠지만, 항상 시간이 없고 진짜 휴식을 취하기 어렵다.
언제나 압박과 자책감에 시달렸던 나는 지인에게 이 책을 추천 받았고
신뢰하는 지인이기에 주저없이 구매했다.
책을 읽어나가며
아주 오랜만에 마음 속에부터 차분히 가라앉는 인상을 받았다.
편안히 릴렉스할 수 있는 방 환경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이런 느낌은 오랜만이었다.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이런 말은 누구에게도 듣기 힘든 말이지 않을까.
그 말을 해주는 책이다.
당신, 너무 지친 거라고 쉬어야 한다고.
또한
사랑에 대한 내용이 많지만, 가족, 친구, 인생 등
여러 종류의 인간관계와 자신의 삶에 대해서 조금은 긍정하도록 도와주는 에세이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추천해준 지인에게 감사한다.
나도 이 책을 누군가에게 추천해줄 생각이다.
안녕하세요
원하는대로 이루어지는 깡꿈월드 입니다.
모두가 노력을 강조하는 요즘
누군가 나의 지친 어깨를 감싸줄 수 있다면,
누군가 나의 마음을 읽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 내가 가장 듣고 싶은 말
630. "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
어느 곳이 끝인지도 모른 채
어디까지 달려야 하는지도 모른 채 나는 달렸다.
얼마나 많은 순간을 버텨야 하는지,
어떻게 버텨야 하는지 알 길이 없었다.
이렇게 버티는 걸까? 이 정도 버티면 될까?
어두운 밤 보름달처럼 꽉 찬 부담감이 나를 짓누를 때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견디는 것 밖에 없었다.
시간이 가면 이 걱정도 초승달처럼 작아질수 있을 거라고,
그렇게 간절한 맘으로 밤마다 울음으로 나를 비워냈다.
사실 내가 그토록 아프고 힘들었던 이유는
따뜻해질 날들을 맞이하기 위해서였는지도 모른다.
이제 행복을 채울 때니 아픔은 모조리 비워버리라고,
불안 가득한 마음을 눈물로 정화시켜
깨끗한 희망으로만 채우자고 말이다.
그러니 오늘 울어도 괜찮다.
맑게 개어진 당신의 표정도, 그늘 가득한 눈가에서
흘러내리는 눈물도 당신의 마음이 썩어나지 않도록
필요한 일임을 잊지 않으면 된다.
살아내느라
사랑하느라
상처받느라
참 애썼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먼지 가득했던 하늘이 맑아지는 것처럼
또 다른 하루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이 책은 부크럼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에게는 나쁘지 않았어요. 만족한 책입니다.
솔직히 이런 종류의 책들은 다들 알만한 이야기, 누구나 다 알수 있지만 실천을 못하는 그런 어려운 말들만 늘어놓는 단순 자기만족하는 책들이라고 생각했고 , 책읽을 당시의 기분만 잠깐 붕 뜰 뿐 현실세계로 돌아오면 다시 원상복귀되는 그런...글을 읽고 나면 더 씁쓸한 책이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자기만족만으로도 잠깐이라도 위로받은 것 같기도 하고 생각을 할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는 감정을 처음 느낀것 같아요.
왜 괜히 편견을 갖고 책을 고르고 또 골랐나 후회했네요.
추천받아서 구입했던 책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잘 읽었습니다.
저도 힘들어하는 다른 친구에게 추천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