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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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기쁨

책 읽고 싶어지는 책

리뷰 총점 8.7 (8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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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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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수많은 세상으로의 여행, 독서의 기쁨 평점7점 | k****e | 2018.04.26 리뷰제목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독서가 주는 기쁨을 표현하라고 한다면 한 마디로는 어려울 뿐만 아니라 수백, 수천 마디의 말로도 부족할 수 있다. 그만큼 독서가 주는 기쁨은 상상 그 이상이기에 뭐라 딱 꼬집어 표현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치만 독서를 하다보면 내가 아는 즐거움과 기쁨을 마구 표현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렇기에 서평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오롯이 자신만이 느꼈던 그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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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독서가 주는 기쁨을 표현하라고 한다면 한 마디로는 어려울 뿐만 아니라 수백, 수천 마디의 말로도 부족할 수 있다. 그만큼 독서가 주는 기쁨은 상상 그 이상이기에 뭐라 딱 꼬집어 표현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치만 독서를 하다보면 내가 아는 즐거움과 기쁨을 마구 표현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렇기에 서평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오롯이 자신만이 느꼈던 그 기쁨 혹은 여러 감정들을 글로 자유롭게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은 또 어떤 기쁨과 감정을 느꼈을지 궁금해지기도 하고. 그리고 그런 생각과 글들이 엮여 책으로 만나게 되기도 한다. 또다른 누군가가 느낀 독서의 기쁨을. 


그래서 궁금함과 호기심에 들여다 본 또다른 누군가의 독서의 기쁨은 어땠을까? 


그때그때마다 다르다. 책에도 정말 취향이라는 것이 있어서 내겐 엄청 좋았고 평생 소장하고픈 책도 누군가에겐 그닥 별로일 수도 있고 대체로 별로라고 하는데 내겐 의외로 좋았을 수도 있다. 물론 극히 드물긴 하지만. 


근데 이 책은 그런 판단을 내리기가 참 애매했다. 우선 자신이 읽은 책에 관한 이야기들만 늘어놓지 않은 점은 오히려 좋았지만 어쩐지 나에겐 술술 읽히지가 않았다. 책이라는 물건과 존재에 대해서, 그 사용과 쓰임에 대해서 읽다보니 생각이 많아져서 그런 건지 엄청 뎌디게 읽혔다. 아마 너무 진중했던 것 같다. 어쩐지 철학적인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중간중간 나름 자신의 생각을 괄호에 표현해 가벼움을 주려고 하긴 했지만. 분명 좋은 글이지만 왠지 친근하게 다가가긴 쉽지 않았다. 그렇기에 정말 책은 개인의 취향이라는 게 존재한다.    



***



이 책을 쓴 그녀는 북튜버라고 한다. 흔히들 말하는 팟캐스트도 들어만 봤지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는데 북튜버라니 신선하고 새롭게 다가왔다. 유튜브에 '겨울서점'이라는 채널을 열고 책과 관련된 동영상을 올리는데 호기심에 검색해 들어가 몇몇 동영상을 보았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꽤 좋은 것 같았다. 무엇보다 책을 읽어주면 편안하게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목소리가 참 매력적이었다. 나 역시 가끔씩 들어가서 보게될 것 같다. 


표지가 내가 좋아하는 분홍이라 이쁘긴 한데 책을 표현한 녹색과 질감이 별로다. 매끈한 것도 아닌 것이 뭔가 달달한 게 손에 묻은 듯 약간 찝찝한 느낌이 들어 손에 들고 읽기엔 조금 불편했다. 책이 미끄럽지 않게 배려한 듯도 한데 그 점이 조금 아쉽게 다가왔다.   


또다른 누군가의 독서의 기쁨이 궁금하다면 한 번쯤 만나보면 좋겠다. 그 전에 그녀의 '겨울서점'에 먼저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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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책이 책을 다시, 책을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c**6 | 2022.10.09 리뷰제목
책이 책을 다시, 책을 _ 김겨울 산문집 『독서의 기쁨』 (초록토비, 2022)을 읽고   “책 읽고 싶어지는 책”이라는 부제목을 달고 펼쳐지는 책은 유튜브 ‘겨울서점’ 채널을 운영하는 북튜버 김겨울 작가의 산문집이다. 음악에 심취해 앨범을 냈고,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했고, MBC FM 「라디오 북클럽 김겨울입니다」를 진행하고 있으며, 시인, 에세이스트이다. 그가 영혼이 자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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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책을 다시, 책을

_ 김겨울 산문집 독서의 기쁨(초록토비, 2022)을 읽고

 

책 읽고 싶어지는 책이라는 부제목을 달고 펼쳐지는 책은 유튜브 겨울서점채널을 운영하는 북튜버 김겨울 작가의 산문집이다. 음악에 심취해 앨범을 냈고,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했고, MBC FM 라디오 북클럽 김겨울입니다를 진행하고 있으며, 시인, 에세이스트이다. 그가 영혼이 자유분방한 진정한 예술가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라디오 북클럽에서 책을 소개할 때 목소리가 확신에 찬 힘이 느껴진다. 또한, 맑고 또록또록하다. 진행도 매끄럽게 잘해서 집중해서 잘 들을 수 있었는데 책으로 만나는 그도 목소리에 힘이 있고, 주장하는 바의 근거를 명확하게 제시함으로써 독자가 공감할 수 있게 하는 능력자다. 일반적인 책과 다른 전개가 펼쳐진다.

 

책이라는 물질 자체와 책의 내용에 대한 설명으로 1, 물성과 정신성에서 물성은 외양, 내지, 무게, 독서대, 책갈피, 띠지와 가름끈의 역할들에 대해 적고 있다. 정신성에 대한 설명에서도 가장 즐거운 유희 활동, 책을 읽는 목적과 방법, 믿고 사는 작가, 교양서 읽기, 소설과 시 읽기를 적었다. 2, 만남과 동거에서 책과의 시간, 책을 고르는 방법, 책을 사는 과정, 책을 사는 행위, 책을 처음 만나는 공간 등을 설명하고 있다. 동거에 대해서는 다독과 속독, 책을 듣기, 책을 소리 내어 읽기, 책 냄새, 독서 환경, 필사하기 등을 설명했다. 3, 책과 세계에서 책의 세계 편에서 자신이 읽은 책의 리뷰를 5편 적었고, 세계 속 책 편에서는 책을 다루는 매체들, 책에 주어지는 상, 책에서 빌려 간 이야기들, 북튜브, 북튜버로 꾸며졌다. 세세하게 목차를 적는 이유는 목차만 보더라도 내용을 짐작할 수 있기에 적어 본다.

 

1부는 책의 모습과 물적 속성, 그리고 그 안에 든 정신을 주제로 삼았다. 나는, 으레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그러하듯, 책의 물성을 사랑한다. 책의 모습과 그 안에 든 정신을 주제로 삼았다. 2부는 책을 만나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다. 책을 고르고, 사고, 곁에 두고, 냄새 맡고, 읽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3부는 책과 세계에 대한 이야기다. 책이 어떻게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가 되었는지, 세계는 어떻게 책이 되었는지, 그리고 세계 속에서 책은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다루었다.” 작가는 일목요연하게 책 소개를 하고 있다.

 

책의 즐거움에서 독서는 돈도 비교적 적게 들고, 드는 돈에 비해 누릴 수 있는 유희의 크기가 크며, 질이 높다. 물론 책이 제공하는 유희를 온전히 즐기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지만, 일단 그 허들을 넘기면 그 뒤로는 죽을 때까지 배신하지 않는 재미를 보장한다. 죽을 때까지 세상의 모든 책을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자원이 풍부하기까지 하다. 오히려 읽으면 읽을수록 읽을 책이 늘어나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다.” 책을 읽는 활동의 긍정성을 이렇게나 찬찬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며 책 읽기의 즐거움을 체험한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무엇보다 읽으면 읽을수록 읽을 책이 늘어나는행복한 경험을 하고 있기에 그의 말들에 크게 공감하며 읽었다.

 

인간이 남기는 것에서 인간이란 죽으며 한낱 활자만을 남길 수 있는 존재임을, 동시에 그 활자가 인간을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것임을 상기한다. 책에 대한 소유욕은 그래서 인간에 대한 호기심이자 애정의 발로다. 구체적인 하나의 인간에 대한 소유욕과는 완전히 다른, 인간의 정신성에 대한 소유욕인 셈이다.” 읽고 싶은 책은 구입해서 읽고 소장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의 주장에도 크게 공감이 간다. 또한, 그런 좋은 글을 써서 좋은 책을 출간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 것처럼, 그도 그런 생각이 가득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독에서 많이 읽고 적게 읽고보다 중요한 것은 책을 얼마나 충실하게읽었는가 하는 것이다. 천 권을 읽어도 읽는 내내 마음이 콩밭에 가 있다면 슬픈 일이다. 천 권을 읽으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셨을 텐데. 이왕 오래 할 거 좀 즐겁게 하시지. 책에 집중하고, 책과 대화를 나누고, 책에게 질문하고, 반박하고, 때로 귀퉁이를 접고, 밑줄을 치고, 메모를 하는 독서가 조금 더 충실한 독서일 것이다.” 책 읽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다. 나는 책을 정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중요한 내용에 밑줄을 긋고 귀퉁이를 접어놓는다. 오탈자를 만났을 때도 교정표시를 하고 귀퉁이를 접곤 한다. 많이 읽는 것보다 충실하게 읽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이 가면서도 책에게 질문하고 반박하고 말을 걸라는 부분은 잘 실천하지 못한다. 대부분은 수긍을 잘하고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다시, 세계가 된 책에서 세상은 곧 독자가 읽는 책이며, 책은 곧 독자가 방문하는 여행지다. 우리가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세계와 책은 서로의 은유가 되어 독자를 가운데에 둔 한 쌍의 거울처럼 서 있다.” 알베르토 망구엘의 은유가 된 독자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적은 글이다. “책은 유일하게 우리가 두 번 이상 살 수 있는 세상이다. 활자는 시간에 귀속되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차마 헤아리지 못했던 의미를 뒤에 가서 깨달을 수도 있고, 그 깨달음을 가지고 다시 한 번 앞에서부터 살아볼 수도 있다. 세상의 의미를 앞장 뒷장 넘기며 재구성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책 읽기에 대한 애정을 과감하게 쏟아붓고 있다. 책 읽기의 활동을 확장하여 해석함으로써 삶 자체를 독서 활동이라고 생각하는 책과 책 읽기를 지극히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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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책 덕후가 들려주는 이야기 평점8점 | s***r | 2019.06.05 리뷰제목
반년이던가? 일년쯤 되었나?북튜버(book + youtuber) '겨울서점'을 우연히 알게되었다.  이 책은 '겨울서점' 님이 출간한 책이다. 2018년 출간이니 벌써 1년이 넘었다.    책을 주제로 짧게는 10분, 길게는 20여분 정도 혼자 이야기하는 영상이었다. 목소리도 너무 좋고, 무엇보다 말을 너무 잘해서 몇 편 들어보고 뿅~ 반했다.  첫 단추부터 끼우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초기 영상부터
리뷰제목

반년이던가? 일년쯤 되었나?

북튜버(book + youtuber) '겨울서점'을 우연히 알게되었다.

 

이 책은 '겨울서점' 님이 출간한 책이다. 2018년 출간이니 벌써 1년이 넘었다.

 

 

 

책을 주제로 짧게는 10분, 길게는 20여분 정도 혼자 이야기하는 영상이었다.

목소리도 너무 좋고, 무엇보다 말을 너무 잘해서 몇 편 들어보고 뿅~ 반했다.

 

첫 단추부터 끼우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초기 영상부터 일부러 찾아서 들었다.

뭔가에 빠지면 처음부터 정주행 하는 경향이 있다.

수년간 쌓인 영상은 꽤 많았다. 독서습관도, 좋아하는 책의 성향과 분야도 알게되었다.

나보다 나이는 어린데, 독서량이 넓고 깊어 보였다.

 

일정분량의 책을 낭독하기도 하고, 좋았던 책을 소개하기도 한다.

친한 친구와 인터뷰인듯 아닌듯 유쾌한 수다로 채워지기도 한다.

온라인서점에서 구매한 책과 굿즈들을 언박싱하는 영상도 재미있다.

자연스럽고, 편안하고, 은은한 재미가 계속 영상을 보게했다.

 

읽은 책에 대한 내공이 상당하고, 자기 소신도 있다.

내겐 어려운 책을 가뿐히 소화해, 매끄럽게 소개하는 장면은 언제봐도 부럽다. 매번 감탄한다.

 

 

'책' 하면 떠올릴 수 있는 대부분의 것들이 수록되어 있다.

 

책 표지, 내지, 무게와 같은 물성으로 만져지는 책에 대한 이야기로 첫 챕터를 시작한다.

신간이 나오면 믿고 사는 작가, 책을 읽는 자신만의 방법도 언급한다.

나와 겹치는 부분도 다른 부분도 있다. 책을 많이 읽는 작가의 노하우를 듣는게 재밌었다.

 

두번째 챕터는 책을 고르는 자신만의 방법과 온라인/오프라인 어디에서 구매하는지 알려준다.

책을 소화해내는 다양한 방법도 책 냄새와 독서 환경에 대해서도 짚어준다.

한번쯤 떠올랐던 책에 대한 이런저런 고민들. 저자의 생각과 나를 비교하는 시간이었다.

 

마지막 챕터는 저자가 읽은 책의 서평이 들어있다. 서평은 내가 읽은 책이 한권도 없어 몰입도가 조금 떨어졌다. 평소에도 내가 읽지 않은 책은 리뷰를 읽지 않는 편이라 크게 공감하진 못했다.

 

 

저자에겐 기꺼이 기쁨이 순간인 책 읽는 행위, 독서.

독서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 책에 대한 애정이 충분히 느껴졌다.

 

나도 책을 좋아한다. 더디게 읽기는 하지만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

책이라는 공통점으로 묶어 저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

은근슬쩍 같은 무리에 끼어들고 싶은 마음이다.

 

내게 책은 취미이자 스승이고 친구다. 즐거움도 슬픔도 준다.

머리아픈 숙제를 주기도 하고 내 게으름을 채찍질 하기도 한다.

 

책은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나를 더 똑똑하게 해준다.

어떤 책이든 옳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2
종이책 구매 독서의 기쁨 평점9점 | y*****7 | 2018.01.05 리뷰제목
북튜버 겨울서점의 책이 나온다고 해서 바로 사서 읽었다. 책에서 한 챕터를 할애해서 책의 외양을 말하는 작가답게 표지나 내지 디자인이 훌륭하다! 표지가 정말 예쁘고 질감도 독특해서 표지도 아주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이 작가가 얼마나 책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느껴진다. 좀 이상하지만 내가 책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도 좀 알게 됐고 약간 과장하자면 위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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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튜버 겨울서점의 책이 나온다고 해서 바로 사서 읽었다. 책에서 한 챕터를 할애해서 책의 외양을 말하는 작가답게 표지나 내지 디자인이 훌륭하다! 표지가 정말 예쁘고 질감도 독특해서 표지도 아주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이 작가가 얼마나 책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느껴진다. 좀 이상하지만 내가 책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도 좀 알게 됐고 약간 과장하자면 위로까지 받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랬고 겨울서점의 영상을 보면서도 그랬다. 친구들과는 책 얘기를 거의 하지 않고 살기 때문일지도? 

책 얘기를 하는 책이니까 당연히 이 책에서 뻗어가는 가지의 책도 많다! 읽고 싶다고 다 사다보면 파산할 정도로.. 독서법에 대한 얘기는 스치듯 지나가는데 그것도 독자에게 정답을 제시하듯이 독서법을 말하지 않기 때문에 더 좋았다. 주로 온라인 서점으로 책을 사는 나에게는 오프라인 서점에 나가서 직접 책을 만나보라는 말이 정말 크게 와닿았다. 온라인 서점에서는 정말 우연히 발견하는 새로운 좋은 책을 찾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 먼저 김겨울 작가를 접했는데 난 책이 더 좋았다(?) 작가의 책에 대한 내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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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책의 곁에 조금 더 머물고 싶게 하는 책, 독서의 기쁨 평점8점 | t**********3 | 2019.04.10 리뷰제목
(띠링 띵) 겨울서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김겨울입니다. (웰컴 투 윈-털 북스토얼..) 영상의 시대에 책을 가지고 영상을 만드는 사람. 유튜버 김겨울이다. 내가 겨울서점이라는 채널을 알게 된 건 약 1년 전. 유튜브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던 어느 날이었다. 브이로그를 보다가, 뷰티 튜토리얼을 보다가, 웃긴 영상을 보다가, 아무 의미없는 정보성 영상을 보다가 지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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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띠링 띵겨울서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저는 김겨울입니다. (웰컴 투 윈-털 북스토얼..) 

영상의 시대에 책을 가지고 영상을 만드는 사람유튜버 김겨울이다내가 겨울서점이라는 채널을 알게 된 건 약 1년 전유튜브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던 어느 날이었다브이로그를 보다가뷰티 튜토리얼을 보다가웃긴 영상을 보다가아무 의미없는 정보성 영상을 보다가 지쳐버린 나는오아시스 속 사막, ‘겨울서점‘을 발견했다엄청난 양의 책이 꽂혀있는 책장을 배경으로 나긋나긋하게 말하는 그녀는 어딘지 모르게 따뜻하면서도 어두운오묘한 분위기를 풍겼다그때부터 나는 겨울서점이라는 채널의 구독자가 되었다.

 

   사실나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최근에 내 방 책꽂이를 한번 정리했는데‘이 책은 내가 작가이름주인공서사줄거리엔딩까지 모두 말할 수 있어’ 라고 하는 책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어쩌면 나는 책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책을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그래서 책의 본질보다는 책의 곁에 머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그래서 이번 독서의 기쁨> 책은 나에게 더 와닿는 책이 되었다책에 대한 책책의 곁에 머무는 책작가는 이 책이 책과 함께 자라온 한 독자가 책에 보내는 러브레터라고 서두에서 밝힌다재밌는 표현이면서도 이 책의 목적을 정확히 밝히고 있는 문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책을 너무 좋아하는 나머지책의 물성과 정신성에서부터 책과의 만남동거 그리고 책과 관련된 세계를 글로 써버렸다사실 책의 물성을 따진다는 것에 대해 나는 생각해본 적이 없어 그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는데읽으면서 내가 신경쓰지 못했던 책의 표지구성글씨체종이의 무게와 질감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책이 내적으로는 로서의 텍스트 구성짜임새문체메세지 등을 담고 있다면외적으로도 그 내용과 맞는 표지종이자간삽화 등을 갖추고 있어야 완결성 있는 으로 존재하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이것 뿐만 아니다책과 관련하여 필사하는 법독서대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하고좋아하는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나긋나긋하고 차분한 그녀의 구어체처럼그녀의 문체 역시 차분하면서도 중간중간 피식,하고 웃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이 단순히 유명세를 얻은 유튜버의 자기계발서 내지는 형식적 출판물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책을 읽다보면 드러난다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책의 목적책을 좋아하는 이유 등에 대해서 말하는 모습에서 나는 그녀가 얼마나 책을 사랑하고 진지하게 생각하는지를 발견했다그녀에게 책과 글은 인생을 건 정도의 의미를 가진 존재처럼 보인다읽으면서 인상깊었던 문구 몇 가지를 남긴다.


이 부족한 글에 동원된 거대한 책들에게 사죄와 존경을 바친다. (프롤로그 중에서) 

피할 수 없는 고독의 시간에 자신과 마주하기 무서운 사람들에게 책을 권해보자(‘가장 즐거운 유희활동’ 중에서) 

부디 여러분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마시고호기심을 잃거든 책이 선사한 회한과 우울의 바다에 빠져보시고그게 질리거든 즐거움의 바다에 빠져그렇게 오며 가며 오래도록 행복하시길. (‘책을 읽는 목적과 방법’ 중에서) 

책에 대한 소유욕은 그래서 인간에 대한 호기심이자 애정의 발로다. (생략이 소유는언제든 내가 세계와 연결되어 있음을 인정하고언제든 그 세계가 나를 재구성함을 허락하는 행위다(책을 사는 행위’ 중에서)

 

또한책에 대한 이야기를 글이 아닌 영상으로 하는 그녀가 유튜브와 영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목도 흥미롭다.

 

유튜브는 아직 문법이 정리되지 않은 매체다그것이 유튜브의 다양성을 담보하기도 하지만시청자 입장에서는 질이 떨어지는 영상을 굳이 보는 수고를 들였다가 후회하는 경우다 종종 발생한다하지만 책은 오랜 시간의 역사를 가진 매체답게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를 보장한다여러분 구관이 명관이다구관은 여러분을 배신하지 않는다.” (‘가장 즐거운 유희활동’ 중에서)

그러니까 이건몸부림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활자 시대의 종언을 듣고 싶지 않아 저 멀리 떠나는 영상 세대에게 보내는 구조요청인지도 모른다아직 활자는 살아있다고그러니 데리고 가라고(‘북튜브북튜버’ 중에서)

 

       그녀는 분명히 알고있다영상이 이 시대의 매체임을그리고 활자가 시대에 조금 뒤떨어진 매체인 것도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글을 쓰고 책을 사랑한다물론 이 모든 것을 영상을 만듦과 병행한다나 역시도 영상에 관심이 많고영상을 진로로 삼고 있는 사람이다하지만 영상을 잘하는 사람과 글을 잘 쓰는 사람이 구별될 수 있을까물론 시청각 매체인 영상에 특화된 사람과문자를 매개로 의사를 전달하는 글에 특화된 사람이 있을 수는 있다하지만 기본적으로 영상과 글은 모두 매체이다. ‘소통’ 이고 전달’, ‘구성’ 이다나는 그녀 역시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그녀는 영상과 글 모두의 손을 놓지 않되글이라는 매체와는 조금 더 손을 꽉 잡고 있는그래서 활자의 편에 조금 가까이 선작가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이북리더기로 읽었다가벼운 에세이 정도일거라는 생각에 구매하지 않고 밀리의 서재에서 빌려 읽었다그런데 다 읽고 나니나는 이 책을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책에 대한 그녀의 생각을내 책장에 앉혀놓고 싶다는 생각곁에 두고 책에 대해 고민하며책에 더 가까이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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