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책은 20대에 읽어야 할 책 아니야?" 이 책을 읽고 싶다 했을 때 선배가 한 말이다.
"그래도 5년 후 내가 어디에 있을지, 그리고 내 마음가짐은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나의 항변에 선배가 다시 한번 쐐기를 박는다.
"5년 후에도 우린 여기(그는 나의 직장 상사!이기도 하다) 있을꺼고, 같이 푸념을 하고 있겠지."
선배의 확언에 다소 좌절하기는 했지만 감사하게도 책을 읽을 기회를 얻었다. 그래, 5년 후 나는 어디에 있을지, 어디에 있고 싶은지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 보는 거야, 긍정에너지를 끌어올려 다짐을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몇 페이지 넘기지 않아, 과연 이 책이 내게 맞을지, 선배의 말을 떠올리게 되었다.
나는 까칠한 사람이다. 꿈을 향한 도전만큼은 절대 양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중략)..일단 목표를 세우면 지독하리만큼 밀어붙였다. 몸이 망가지는 것도 상관하지 않고 목표로 한 것에 모든 힘을 다 쏟아부었다. p.10
꿈, 도전, 그리고 목표를 위해서는 몸이 망가지는 것도 상관하지 않았다는 저자의 글에 멈칫했다. 아니 조금 더 명확히 말하자면 '시간을 건 도전'을 가능케 하는 '꿈'이라는 단어 때문일 것이다. 고백컨대 '꿈과 도전'에 대한 나의 생각은 저자 보다는 오히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하완 저)'의 내용에 더 가까울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일찍 찾은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 어쩜 저렇게 분명하게 하고 싶은 일이 있을까? 반면 나처럼 좋아하는 건 많지만 강렬하게 뭐가 하고 싶은지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p.162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무언가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심인 사람을 싫어할 이는 없다. 내가 사장이어도 열정 있는 사람을 뽑고 싶을 것이다..(중략)..그런데 열정이 ‘있으면 좋은 것’에서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것’이 되어가는 지금의 현실은 뭔가 좀 불편한 구석이 있다. p.30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평소 명확한 ‘꿈’을 가지지 못한 사람으로써의 조바심과 억울함(?) 때문인지 책의 시작이 쉽지 않았다.
1장 일을 대하는 태도 : 글로벌 CEO의 통찰
2장 꿈을 대하는 태도 : 용다방 이야기
3장 도전을 대하는 태도 : 드림앤퓨쳐랪
4장 세상을 대하는 태도 : 글로벌 스타트업 창업기
5장 변화를 대하는 태도 : 2030년이라는 기회
IT 전문가인 저자는 지난 20년 동안 미국 기업의 전문 경영인으로 근무하며 실리콘밸리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목격했고, 이를 통해 미래 기술의 변화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변화를 젊은이들에게 보여주며 자신의 미래를 생각해볼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p.9)'고 말하는 저자의 바램처럼 책 속에는 저자 자신의 꿈과 도전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것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들을 대하는 저자의 격려와 지지가 빼곡히 담겨있다.
그렇다면 선배의 말처럼 나는 이미 이 책을 읽을 시기를 지난 것일까?
대한민국의 월급쟁이 여러분께 말하고 싶다. 잠시 멈춰 서서 생각을 해보자. 그리고 계획을 세우자. 전환점이 필요한 시점이라면 지금이 바로 인생의 장기 플랜을 점검해볼 적기다..(중략)..자신이 '돈도 빽도 없는 대한민국 월급쟁이'의 범주에 든다고 생각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퇴직 후의 미래를 진지하게 준비해야 한다. p.32
대한민국 월급쟁이에게 고하는 저자의 글은 앞서 '꿈'에 대한 내용으로 투덜거리던 내 눈길을 끌었는데, 하루, 하루 반복되는 일상에 함몰되어 가는 내게 필요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집에 돌아오면 피곤하다는 핑계로 또 휴가가 주어지면 복잡한 생각은 하지 말자는 자기 합리화로 내 인생의 장기 플랜에 대한 고민을 계속 미루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무리 '현실의 삶'에 지치더라도 '미래의 나'에게 소홀하지 말 것, 그것이 5년 후, 10년 후 나를 위한 가장 멋진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현실의 삶'이라는 전투에서 때때로 '미래의 나'를 생각하는 것이다. p.20
이어지는 글에서 저자는 자신이 만난 어느 직장인과의 대화를 소개하며 '자신을 위한 삶을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과 솔직하게 대화를 해야한다(p.25)' 고 말한다.
"좋아했거나 하고 싶었던 게 있는지, 그게 어렵다면 잘했던 혹은 잘할 수 있는게 뭔지를 생각해보세요. 그러고는 떠오른 답 중에서 3가지 정도를 골라 실행에 옮겨보세요." p.25
지금까지 해야 하는 일을 했다면 이제는 하고 싶은 일에 욕심을 내보면 어떨까. 더는 여러분이 자신을 위한 행복을 유예하지 않길 바란다. 장담하건대, 꿈을 먹고 사는 삶은 기대 이상으로 근사할 것이다. p.26
마치, 저자가 내게 막연히 투덜거리지만 말고 시도해 보라 말하는 것 같다. 거기에 덧붙여 무엇이든 시도해본 사람만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조언도 함께 말이다.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1시간은 낼 수 있다. 분명한 건 이런 갖가지 어려운 상황을 뚫고 시도한 사람만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p.40
책 속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이 대부분 '청년'들(저자는 주로 고등학생과 대학생 위주로 멘티들과의 모임을 개최했는데, 최근 ‘직장인반’도 개설했다고 한다)이어서인지, 앞서 언급한 선배의 말처럼 뒤늦은 책읽기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거기에 어쩌면 나는 선배의 예언(?)처럼 5년 후에도 이곳에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 마음은 조금 달라져 있기를 바란다. 하루, 하루 눈에 띄지는 않더라도 2025년 6월, 시간을 돌아봤을 때, 2020년 오늘의 나를 기특하게 바라볼 수 있는 그런 변화 말이다.
지금처럼 빠르게 변하는 현실 속에서 2030년을 생각하면 답답한 마음부터 들거나 걱정이 앞설 수도 있다. 하지만 미래의 불확실성은 누구에게나 같은 조건으로 주어지는 것이다. 다만, 어떻게 미래를 바라보고 예측하고 준비하느냐에 따라 10년 후의 결과를 달라지게 할 수는 있다. 2030년을 기회로 만들 것인지 위기로 만들 것인지는 당신의 선택에 달렸다. p.317
*나에게 적용하기
진도가 더디더라도, 실력이 일취월장하지 않더라도 관심있는 언어(영어, 일본어) 공부는 계속하기(적용기한 : 지속)
영어 말은 세계화의 출발이고,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거짓이 아니다. 자신의 세계를 넓히는 일에 주저하지 않길 바란다. p.107
*기억에 남는 문장
원하는 것을 성취하려면 다른 사람보다 두 배 더 많이 일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는가'이다. p.35
"책은 일부러 시간을 만들어서 읽는 것이지, 시간이 나서 읽는 게 아니에요." p.40
명확한 꿈을 세우는 게 별것 아닌 일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게 참 별거다. 정확한 꿈은 내가 그 방향만 보고 나아가게 하는 등대 역할을 해준다. 꿈을 정확하게 세팅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p.51
여러분도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시려면 가족과 보내는 시간과 건강을 챙기는 시간의 밸런스를 잘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p.74
물론 실패는 두렵다. 어떨 때는 눈앞이 캄캄해지기도 한다. 그런데 실패는 도전히 있어야만 발생하는 결과 중 하나다. 그리고 성공이란 결과도 있는데 왜 실패를 먼저 생각하는 걸까! 성공이 어려운 세상인 것은 맞다. 그러니 성공하려면 성공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야 한다. 실패에 대한 걱정이 아니라 성공을 위한 생각을 더 많이 해야 한다. p.84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옛말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도전해보니, 뜻이 있는 곳에 진짜 길이 있다. p.205
꿈은 이뤄지라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꿈을 꾸고 꿈대로 실행에 옮기는 자만이 꿈의 가능성에 가까워질 수 있다. 그래서 이번에도 꿈대로 가보려 한다. 꿈대로 가면 되겠지. p.213
당신이 만들 2030년을 상상하라 p.310
이제는 과거의 경험을 우선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 새로운 것을 새롭게 보고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 정말 본인이 변화하길 원한다면 말이다. 옛날의 시각으로 보고 판단하려 하면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오늘날의 세상이다. p.314
흔히 농담으로 운칠기삼이란 말을 하다. 나는 여기에 이렇게 덧붙이고 싶다. 뭐든 실행에 옮겨야 운도 따른다고. 하지도 않고서 운을 바라는 것은 기회가 널린 이 시대에 가장 바보 같은 선택일지도 모른다. p.323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