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파도에 몸을 실어, 서핑!>은 육지에만 살던 도시여자가 마음에만 두었던 서핑을 배우게 되고 서핑을 좋아하게 되면서 서핑과 같이 바다에서 배우게 되는 삶의 이야길 담고 있다.
도시에서 일로 치이고 상처받았던 그녀는 어릴 때부터 물을 좋아했다. 그러나 서핑을 하게 될거라고는 상상치 않았다.
무난하고 남에게 폐끼치지 말아야한다는 생각에 주저하게 되었던 많은 일들.
나도 그녀와 같이 업무적으로 오해받고 속을 드러내지 못하고 쌓여가는 스트레스로 나를 상처주는 사람은 바로 나였다.
"누나, Never try, never know야"
<바다의 파도에 몸을 실어, 서핑!>을 읽으면 내가 나를 안아주는 시간이 필요하고 이 삶에서 소중한 '나'에 대해 돌아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리고 서핑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가득해진다.
서핑은 하나의 숙제와 같은 것! 하면 아무것도 아닌것이 해내면 별거 아니었다는 걸 알게되는 그런 것.
특히 그녀는 서핑을 하면서 바다를 알아가고 속도를 알아가고 사람들과 나의 삶을 잘 담고 있다.
제주에는 요즘 서핑이 유행이라고 한다.
제주에 인구유입이 많아지고 여름이라서 그런지 서핑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아졌다. 그러고보면 저자와 같이 서핑을 두고 고민했던 사람들이 특히 젊은 사람들이 용기내어 서핑의 세계를 넓힌 것은 아닐까? 그녀의 활약도 한 몫하지 않을까?^^
다가오는 휴가철에 서핑은 어떨까? 한번 도전하지 못한 것이 있다면 한번 도전해보는 여름 휴가를 기대해본다.
더워도 너~무 더운 요즘.
이럴 땐 시원한 물 속에 풍덩 빠져들고 싶습니다.
이 책은 표지만으로도 시원하였습니다.
'나도 저런 취미 하나 있었으면......'
부러우면 지는 것이지만......
저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이기에 부러웠던 그녀의 이야기.
『바다의 파도에 몸을 실어, 서핑』
그녀 역시도 '평범하게' 서울에서 직장을 다녔었습니다.
그랬던 그녀가!
왜!
어쩌다 서핑 때문에 제주에 내려가게 되었을까!
나에게 충격 요법이 필요했다.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나에게 집중하며 자신감을 회복할 방법을 찾고 싶었다. 하지만 사람 고쳐 쓰는 것 아니라고 하듯,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이왕 할 거면 내가 못할 것 같았던 일을 해 보기로 했다. 개그우먼 이영자는 '내가 죽어도 못 할 것 같던 일 하나를 하면 인생이 바뀐다.'고 했다. 정말 나는 내 생애 없을 것 같던 변화를 겪고 있다. 생각해 보면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서핑이었다. - page 10
그랬습니다.
그녀는 오랜 시간 동안 특정한 모양으로 굳어진 마음의 모양을 바꾸기 위해, '나는 못 할 거야'라는 무기력한 생각 때문에 도전하지 않았던 '서핑'을 해 보기로 합니다.
하지만 내게는 충격 요법이 필요했기에, 부담을 느낄수록 서핑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서핑하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들조차 스스로 만들어낸 것일수도 있었다. 해서는 안 되는 일도 아닌데 왜 못해?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내가 내 발목을 잡고 있는 게 아닐까? 나는 스스로에게 뭔가를 보여 줘야 했다. 나를 믿어도 된다고 말이다. 서핑에 도전한다고 해서 내 마음의 소리보다 남들 입에 더 전전긍긍하며 살아온 성격이 하루아침에 고쳐지지는 않겠지만, 계속 똑같이 살면 변화는 시작될 수 없을 테니까. 멋지게 서핑을 하는 모습까지는 필요 없었다. 하느냐, 못 하느냐의 문제였다. - page 15 ~ 16
이 말에 공감을 하였습니다.
내가 무언가 하고 싶은데 부담을 느끼면서 안하게 되는 건 또다시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느냐, 못 하느냐가 문제지, 잘해야 된다는 건 결국 내가 만든 또하나의 울타리였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실 무언가를 도전한다는 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녀 역시도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변화하는 데에는 현재를 유지하는 힘의 두 배 정도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새로운 것을 손에 쥐려면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을 내려놓아야 한다. 두 배의 에너지를 만드는 것도, 무언가를 꽉 지고 있는 내 손을 펴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아는 사람이 없는 낯선 곳에서 잘 지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 경력을 포기하는 것에 대한 두려운 마음도 들었다. 새로운 것을 택했을 때 더 잘 될 수 있다는 희망보다는 현재보다 안 좋아질 수 있다는 불안함이 먼저 찾아왔다. 사실 잘 될 가능성과 안 될 가능성은 누구도 알 수 없는데 말이다.
예전에 하루하루를 버티면서 언젠가의 행복을 위해 지금 참고 있는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알았다. 현재가 행복해야 더 행복해질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 page 77 ~ 78
조금씩 그녀는 서퍼가 되어 자신의 한계와 두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특히나 물을 좋아하지만 물에 대한 공포증이 있었던 그녀.
그런 그녀가 이제는 당당히 파도 위에 우뚝 선 모습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서핑'은 우리의 삶과도 닮은 듯, 닮지 않은, 하지만 그 끝엔 우리의 모습임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마 그녀도, 저도, 다른 서퍼들도 그 매력에 빠진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내 보드를 내가 챙기는 것이 무조건 1순위다. 내 것을 내가 지키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내가 내 것을 지킨 결과가 남을 보호하는 일이라니, 육지와는 다른 바다의 섭리였다. - page 21
지금도 가끔 "못 하면 창피하잖아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만나곤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본인이 탈 파도 보느라 남들이 어떻게 타는지 생각보다 많이 신경 쓰지 않는다. 더구나 파도를 못 잡거나, 제대로 일어서지 못하거나, 보드에서 미끄러지는 모습을 보더라도 흉보지 않는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는 경우에는 손가락질하겠지만, 못한다고 욕하는 사람들은 아직 만나 본 적이 없다. 정해진 성공의 모습을 갖추느라 급급했던 우리에게, 각자의 속도와 스타일을 존중받는 서핑은 조금 낯선 것일지도 모르겠다.
파도에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는지 아닌지 까맣게 잊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여 못할 것 같았던 서핑은, 사람들의 시선을 이겨내는 방법이 아니라 아예 사람들의 시선을 내 머릿속에서 삭제해 주었다. 그리고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 page 23 ~ 25
이 책을 읽으면서 그토록 그녀가 부러웠던 이유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내려 간다는 점이었습니다.
서핑하러 바다에 가면 친구들을 만날 수 있지만 서핑도 결국은 혼자 하는 것이다. 나의 한계에 내가 부딪히는 과정이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지만 나만의 서핑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내'가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써 나가기가 쉽지 않은 현대 사회에서 자연과 함께 나만의 이야기를 써 나가고 있다는 사실은 큰 위안이다. 그리고 그로 인해 앞으로의 내 삶도 계속 재미있을 거라는 기대가 된다. - page 216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떠오른 노래가 있었습니다.
임상아의 <뮤지컬>.
이 노래에선 음악과 함께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였다면 이 책은 서핑과 함께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이기에 닮아보였습니다.
다른건 필요하지 않아 음악과 춤이 있다면
난 이대로 내가 하고픈대로 날개를 펴는거야
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내가 되야만해
이젠 알아 진정 나의 인생은 진한 리듬 그 속에
언제나 내가 있다는 그것
나 또 다시 삶을 택한다 해도 후회 없어
음악과 함께 가는 곳은 어디라도 좋아 - 임상아 <뮤지컬> 중에서
여름엔 파도가 잔잔해서 서핑을 즐기지 못할지언정 언제나 자신의 삶을,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그녀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걱정과 두려움 떨치고 서퍼가 된 환경운동가
[서평] 『바다의 파도에 몸을 실어, 서핑』(김민주 저, 팜파스, 2019. 07.10.)
모델이나 연예인이 화보를 찍듯, 서핑도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여성. 그랬던 이가 이제는 바다에 살며 파도 올라올 날만 기다리고 있다. 『바다의 파도에 몸을 실어, 서핑』의 저자는 충격 요법이 필요해 홀로 제주로 떠났다. 그곳에서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스스로에게 집중하며 자신감을 회복할 방법을 찾았다.
어렸을 때부터 타인의 말과 평가에 유난히 신경을 많이 쓰던 저자는, 누군가로부터 부당하게 공격 받더라도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했다. 오랜 시간 동안 특정한 모양으로 굳어진 마음의 모양을 바꾸기 위해서는 몸을 다르게 움직여야 했다. 새로운 나를 만들기 위해서 이전의 자신라면 영영 하지 않았을 것에 도전했고 그것이 바로 서핑이었다.
두려움은 자신이 만드는 것, 싸워야 알 수 있다
책에는 서핑에 관한 지식과 함께 저자가 겪은 삶의 진리들이 이야기처럼 담겨 있었다. 하루하루 시간을 쌓으면 어마어마한 뭔가를 이룬다. 하루씩 잘라서 보면 얼마 안 되는 시간이고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들이 모이면 엄청나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매일 200자 원고지 20매씩의 글을 쓴다고 한다. 서퍼들 사이에서 서핑은 ‘마일리지를 쌓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꾸준히 바다에 가야만 잘 탈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절대로 하루아침에 서핑을 잘하게 될 수는 없다.
서핑은 해변까지 직진으로 오는 것이 아니다. 파도의 옆면을 타는 것으로, 왼쪽이나 오른쪽 중에서 길이 나는 쪽으로 간다. 만약에 파도가 하얗게 거품을 내며 왼쪽에서부터 깨지고 있다면 오른쪽으로 가면 된다. 저자는 서핑을 하던 산전수전의 순간들을 글로서 실감나게 풀어냈다. 예를 들면 “얕은 곳이라면 보드를 밀면서 걸어가도 되지만, 대부분은 발이 닿지 않는 곳이다. 더는 걸어갈 수 없는 지점부터는 보드 위에 올라가 패들링을 해서 나가야 한다……. 패들링을 잘 못한다는 건 바다에서의 이동이 서툴다는 것이기 때문에 서핑을 잘하기 위해서는 패들링 실력이 필수다. 패들링을 잘해야 그 다음 단계를 연습할 수 있는 셈이다.”가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모든 취미가 그렇겠지만 무언가를 제대로 즐기기 위한 단계로 가는 과정에는 일정한 진입 장벽들이 있다. 서핑도 마찬가지다. 매일 몸으로 서핑 연습을 한다는 건 언젠가를 위한 저축이다. 이번에 한 번 잘 탔다고 해서 다음에도 똑같이 잘 타리라는 보장은 없다. 이 파도 저 파도 겪어 보고, 이런 상태의 바다 저런 상태의 바다에 다 입수해 봐야 한다.
서핑하기 전 저자는 모든 파도를 똑같다고 보았다. 그러나 이제는 전부 다르다는 걸 안다. 싸워 보지 못하면 그것을 제대로 겪었다고 할 수 없다. 못 탈 것 같은 파도가 온다고 겁을 먹어 포기한다면 자신이 그 파도를 탈 수 있는지 아닌지 영원히 모를 것이다. 저자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스스로가 만든 걱정과 두려움이었다. 걱정하고 두려워했던 것들을 막상 마주하면 생각보다 괜찮은 경우가 많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나 힘든 걸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다가는 지치고 외로워진다. 누구나 자신이 서 있는 그 자리는 힘들게 느껴지는 법이다. 남들의 눈에는 별거 아닌 것으로 보일지라도 말이다. 그래서 그건 본인 스스로가 알아줘야만 한다. 스스로를 다독여 주고 위로와 보상을 해 줘야 한다.
가끔 저자는 어찌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생각을 멈추고 스스로에 대해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며 그의 감정을 상상하는 것 대신 자신의 감정에 집중한다. 그러다보면 남들의 시선 때문에 했던 일이라고 착각했던 것들로부터 멀어져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 누구도 아닌 내가 나를 안아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20대 중반에 처음 일을 시작한 저자는 일하면서도 스트레스에 쩔지 않고 산다는 게 뭔지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처음 알았다. 서핑과 제주살이 덕분에 그런 삶이 가능해졌지만, 다른 곳에서 다른 취미로도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 취미는 혼자 즐기는 것이 좋다. 여행과 같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여행도 물론 행복하지만 혼자 하는 여행이 더 기억에 남는 이유는 온전히 내 힘으로 나를 행복하게 해 준 순간들 때문이다.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인정받는 길을 착실히 걸어왔지만 가면 갈수록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던 저자는 계속 그 길로 가는 게 맞는 걸까 생각했다. 그럼에도 다른 길로 방향을 트는 데 너무 큰 용기가 필요한 사회다. 사실 자신의 인생은 각본, 감독, 관객이 모두 자신뿐인 하나의 작품이다. 남의 눈에 좋아 보이게 만들더라도 남들이 나만큼 내 인생을 관심 두고 들여다보지 않는다. 가장 주요한 관객인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가는 게 가장 최선이다.
모든 사람은 다른 이의 삶에서 자기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얼룩만을 본다. 자신의 삶도 남이 보기에는 부러운 삶일 수 있다는 것은 모른 채 말이다. 아마 자기 삶의 흉한 얼룩에 가장 많이 집중하는 건 자기 자신일 것이다. 내 삶의 예쁜 얼룩에 더 집중해야 한다. 일을 멈추고 싶을 때 멈출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서,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자유롭게 떠날 수 있어야 한다.
책은 저자의 감성이 충만하게 담겨 있었다. 또한 서핑을 통해 시야를 넓히게 된 경험도 담겨 있었다. 이외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환경 운동가가 된 저자의 사연도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