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등학교, 사실 국민학교, 그 시절부터 불안했던 거 같다. 늘 메모하며 꼼꼼히 준비했던 책가방을 잠자리에 누웠다가도 다시 일어나 확인할 정도였으면 초등학생으로 선 꽤나 큰 불안증이었을 것이다. 그 시절 그런 잔걱정들 때문에 약간의 불면증도 있었던 듯하다. 2~3시간 뒤척여야 잠이 들 수 있었으니 말이다. 생활에 바쁜 부모님은 학교란 게 지각, 조퇴, 결석은 절대 없어야 한다는 얘길 주입했지만 그걸 그렇게 꼼꼼히 챙겨줄 시간은 없었던 거 같다. 하지만 말 잘 듣는 착한 아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나는 그 말에 잘 따랐고 모든 학교에서 우등상은 못 받아도 개근상은 받았다. 어쨌든 나의 학창 시절 목표는 절대 튀지 않는 것 누구에게든 피해 주는 않는 것이 목표였던 거 같다. 이 목표를 달성하느라 내 인생을 목표에 대해 그리 생각하지 못 했던 게 아닐까 싶다.(이렇게 떠넘기는 것도 내 정신건강엔 도움이 되리라고 믿는다.)
다행인 점은 이렇게 일찍이 약간의 불안과 강박을 지녔던 덕에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내 삶에 불안과 초조, 강박에 대한 백신을 맞았던 거 같다. 물론 이 과정들이 마냥 쉽지도 순탄하지도 않았지만 그리 크게 깨지고 다친 건 아니니 괜찮은 소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처럼 이 책의 저자처럼 우울과 공황, 자살 충동 같은 극단적인 상황은 겪지 않았고 현재는 수도승처럼은 아니라도 나 자신에게 충실하게 나 자신이 편하고 좋은 방향으로 살고 있으니 잘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기준에 얽매이지 않는 것,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이 지금 나의 가장 중요한 목표이다.
저자의 말이 그저 당연한 얘기이고 뻔한 얘기라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와 책 속의 사람들이 겪고 이야기하는 바를 하나라도 제대로 해보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궁금하다. 늘 나만 힘들고 나만 괴롭고 나만 못 가진 거 같은 그런 삶을 비관하면서도 스스로를 돌아볼 생각 없는 사람들은 계속 끊임없이 불안의 밤을 지속하게 될 것이다.
1894년 톨스토이는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라는 작품에서 이런 글을 남겼다. "인간이 궁핍에서 점점 해방될수록, 전신, 전화, 책, 종이, 신문, 잡지도 점점 더 많아질 것이고 그럴수록 모순된 거짓과 위선을 퍼뜨릴 방법도 더 많아질 것이고, 그럴수록 인간은 점점 더 분열되고 결국 비참한 존재로 전락할진대, 참말로 우리 눈앞에서 이 모든 일이 실제 벌어지고 있다."
<본문 P177 中>
130여 년 전 전보를 이야기하는 세상에서도 세계의 석학 톨스토이는 인간에게 이런 경고했었다. 하물며 지금 이 시대는 어떤가?? 정보와 물질의 초과잉시대, 뭐든 따라가지 못하고 갖지 못하면 불안한 시대가 되었고 인간은 그런 불안을 스스로 키워가면 살고 있는 거 같다. 어떻게 해도 다 따라갈 수도 다 가질 수도 없다. 다 따라갈 필요도 다 가질 필요도 없다는 게 맞는 말일 것이다.
물론 나의 관조적인 삶? 혹은 관조적이고 싶은 삶에 대해 능력 부족이라고 하거나 포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말들은 이제 나에게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다. (100% 확신할 순 없는 건 내가 부처나 예수는 아니기 때문이다. ) 지금 나는 80% 편안하고 행복하니까.. 나머지 20%는 채워도 좋고 그래로 두어도 좋다.
지구가 단 하나이듯, 이 세상에서 당신도 오직 당신 한 명뿐이다. 지구의 자원이 한정되어 있듯, 당신이 가진 자원, 즉 '시간' 역시 한정적이다. 세상에 나온 앱을 전부 사용할 수도 없고, 모든 파티에 다 참석할 수도 없다. 혼자 스무 명의 일을 할 수도 없고, 세상에 뉴스를 전부 때맞춰 챙겨볼 수도 없고, 코트 열한 벌을 한꺼번에 입을 수도 없다. 더 사고, 더 차지하고, 더 일하고, 돈을 더 벌고, 더 애쓰고, 트윗도 더 올리고, 더 많은 프로그램을 보고, 더 많이 원할 수는 있지만, 매번의 새로움마다 신바람의 강도가 줄어들면서 자기 자신에게 이렇게 묻게 될 날이 닥치게 될 수밖에 없다.
'이런 게 다 있어봐야 무슨 소용이지.'
이런 걸로 얻는 행복이 얼마나 될까? 우리는 왜 필요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걸 원하는 걸까? 차라리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그것을 제대로 누리는 법을 배워간다면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본문 P289 中>
p.s 여전히 밤잠을 설치면서도 핸드폰을 손에서 놓치지 못하는 사람, 예쁜 쓰레기 소비에 순간 만족을 반복하는 사람, '나만 없어'를 외치는 사람, 실체없는 무엇가에 쫓기는 현대인들이 꼭 봤으면 좋을 책, 나의 20%중 일부를 채워준 책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잔잔했던 삶에 파문을 일으키는 것은 아주 작은 바람 한 점, 천천히 스며드는 잔물결이다.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은데 걱정이 되면서 불안으로 실뭉치가 점점 커져간다.
사람마다 마주하게되는 걱정과 불안은 다르지만, 마음의 문제라 느끼는 강도도 차이난다.
당연히 회복 탄력성도 개인간에 시간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걱정과 불안을 어떻게 다뤄야하는지가 중요하다.
많은 책과 매스컴을 통해 불안에 대처하는 법 등 다양하게 친절하게 알려주지만 일시적이다.
참고는 하되, 선택은 결국 개인의 문제다.
내 불안의 근본적인 원인은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하게 되는 무지에서 오는 경우다.
외부 환경에서 발생되는 불안도 있지만 거의 모든 경우 내 마음에서 일어난다.
작은 걱정이 부풀려져 마음의 어찌할 수 없는 불안으로 증폭된다.
계속 되는 불안으로 인해 힘든 날들이 해마다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 불안의 시간들도 나름 잘 견뎌왔다.
남 일 같지 않은 듯 불안에 관한 책은 눈에 잘 띈다.
잘 견뎌왔지만 삶이 녹록치않음을 알기에 아직까지 회복되지 못한 불안의 뿌리가 남아있다.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걱정과 불안으로 인해 내 마음을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싶어서
책에 내 마음의 한 켠을 내어준다. 책 「불안의 밤에 고하는 말」을 읽었다.
저자도 20대 초반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정신적 위기를 맞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의 도움을 받아
건강을 회복했다고 한다. 이후 그 극복 과정을 담은 책도 집필했고, 오랜 불안장애 경험에서 얻은 지혜와
시선으로 이 책 「불안의 밤에 고하는 말」 썼다.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세상이 너무나도 빠르게 다르게 변화하는데서 오는
삶의 무기력과 인간성의 비본질적 부분에 초점을 맞춰 불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인간이 삶을 살아내고 담아내기에는 연약한 부분이 너무 많음에 공감했다.
그 연약한 부분은 인간이 다시 애를 쓰고 무언가를 함으로써 해결되는 부분은 더더욱 아니었다.
'세상이 내 안으로 파고드는 셈이었다.
우리가 잘하고 있든 못하고 있든 상관없이, 세상은 항상 우리를 자극해댄다.
하지만 병에 걸리기 전까지는, 그것이 어떤 식으로 파고든다는 것인지 나는 전혀 몰랐다.'(126쪽)
책을 읽고 있으니 루소의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크게 다가왔다.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났지만 사회 속에서 쇠사슬에 묶여있다는 아이러니는
인류 문명 발전이란 명목아래 무리한 경쟁과 불평등을 야기시켰다.
뒤쳐질까봐 매일 쳇바퀴도는 일상을 살아내는 사람들에게 불안은 어쩌다 한번씩 찾아오는 낯선 손님이 아닌
우리네 마음 한 구석에 아예 자리잡은 주인행세를 한다.
이런 마음을 알고 인정하며 보듬어 안는 것이 불안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라 강조한다.
'기분상으로는 시간이 전혀 없는 것 같지만, 실제로 시간이 없는 건 아니다.
기분상으로는 자신이 못생긴 것 같지만, 실제로 못생긴 건 아니다.
기분상으로는 걱정스럽지만, 실제로 걱정을 해야 하는 건 아니다.
기분상으로는 자신이 충분히 성취하지 못한 것 같지만, 실제로 충분히 성취하지 못한 건 아니다.
기분상으로는 자신에게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지만, 그 기분 때문에 자신이 덜 완전한 존재가 되는 건 아니다.
기분을 버리면, 내게 필요한 시간은 나에게 있다.'(152쪽)
의식하지 못했는데 감정이 개입될 때 걱정과 불안은 수면 아래 있다가 점점 떠오른다.
내 기분을 변화시키려고 여러가지 노력을 하는데도 계속 똬리를 틀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상황) 즉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최선을 다하고
이후의 일에 대해선 그냥 순리(메뉴얼)대로 처리하는거다.
요동치는 기분에 잠식되지않도록 마음을 챙기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서로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혼자 있는 듯 외롭고, 과잉되고 복잡한 삶이 인간 소외를 초래하는
현대사회의 모순에 씁쓸해한다. 알면서도 깊이 생각해보지 않는다.
익숙했던 삶에서 잠시나마 거리두기를 하고, 스마트한 세상에서 느릿느릿 아날로그 속으로
걸어가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세상의 속도에 연연해하지 않고.
'자기 자신에 만족하고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알려면,
우리 내면에 '자신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공간은 우리 자신을 놓아버리라고 연신 충동질하는 세상과
멀리 떨어진 곳이어야 한다.'(245쪽)
불안했던 지난 날들, 그리고 여전히 불안 가운데 있지만 내 기분에 좌우되지 않는다.
거창하지 않은 일상의 소박함에서 나를 찾는다.
내 불안의 원인을 살펴보고 충분히 이해한다. 그래 그럴 수 있지....
불안은 나를 한뼘 더 성숙시키게 하는 도구에 불과할 뿐, 불안 너머의 감사함을 생각한다.
지금 이 삶을 불안한 마음에 내어주기엔 시간이 너무 아까워~~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이 점점 좋아진다.
이제 밤에 잘 뒤척이지 않는다.
이미 일어난 일에 불안은 사치이며, 그것을 내가 받아들이기엔 무겁기도 하다.
그냥 멀찍이서 바라본다. 나쁜 감정은 남의 일인 양...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재밌게 할 뿐!^^
알랭드 보통의 [불안]을 읽고 불안의 쓸모에 대해 고민했던 적이 있다. 그때는 불안이 드문드문 찾아오는 불청객인 줄 알았다. 이렇게 수시로 누구에게나 상존하는 감정인줄 몰랐다. 특히 코로나 19를 겪고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국이 되다보니 불안이 빠진 삶을 상상하기가 힘들 지경이 되었다.
불안의 상존 문제가 이 책의 논의가 아니다. 이미 넘치도록 존재하는 불안을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대처하고 극복해 나갈지가 핵심이다. "나는 이 책에서 우리의 '감정도' 우리의 '소유물'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사실을 규명하고 싶다. 정신 건강이 신체 건강 못지않게 중요하며, 그런 점에서 지금 세상은 단단히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점을 밝혀내고 싶다"
저자는 20대에 공황장애를 크게 경험하게 된다.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도저히 다시는 정상적인 삶을 살아 갈 수 없을 것 만 같고 차라리 죽는 것이 더 편할 것 같다는 충동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현재 그는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고 책도 여러권 집필하고 가족과 함께 잘 살아 나가고 있다. 물론 잘~~이란 말에는 많은 뜻이 내포되어있다. 저절로 잘 살아지진 않는다.
20대에 심리적 병을 앓았 던 이유를 생활 방식의 탓이라 보고 있다. 폭음, 나쁜 수면 습관, 본래의 내가 아닌 '다른 나'가 되고 싶은 열망, 전반적인 사회적 부담때문이었다고 본다.
많은 불안증, 두려움은 그 자체만으로도 시너지를 갖는다.
몽테뉴는 "고통받을까 두려워하는 자는 이미 그 두려움만으로도 고통받는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 두려움, 불안을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자신의 병을 겪으면서 배운 교훈은 '회복'이 '받아들임'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우선 있는 그대로 상황을 받아들여야 변화를 시도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삶은 불확실하고 늘 위험이 내포되 있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전 세계 마케터들이 불행을 가지고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불행을 영업당하고 있다. 왜냐, 불행이야말로 돈이 몰리는 곳이니까
수많은 SNS를 접하면서 많은 사람이 더 불행해지고 있다. 다른 무엇인가와 끊임없이 비교당하면서 느끼는 불안과 불행은 무엇인가를 더 갖게 만들고 하게 만든다. 그런 무언가를 갖고 하면서 우린 한층 더 불안해진다. 저자는 우리가 주변 세계를 '흡수'는 할 수 있되, 그것에 '감염'되지는 말아야 한다고 한다. 흔히들 정신체계는 나만의 문제일 거라 자책한다. 하지만 정신의 문제는 많은 외연적인 문제로부터 기인한다. 가령 sNS를 끊어버리고, 모든 스마트 기기들을 멀리하고 인공적인 것으로 부터 멀리하며 자연으로 들어가서 자연과 호흡하는 것 만으로도 많이 나아지는 경우를 본다.
요즘 아바타2가 나와서 2보기전 1을 다시 보면서 느낀게 있었다. 나비족들은 자연의 소리들과 작은 움직임에도 귀기울이고 절대로 자연의 세계에 역행하지 않고 그 흐름대로 살았다. 그 흐름대로 살아가면 때로는 많은 기계문명에 대항에 승리할 수도 있음을 알려준다.
판도라 행성처럼 우리도 우리만이 오롯이 존재할 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일례로 이 책에서는 '도서관'을 들었다. 요즘 마포구에서는 시험성적에 도움이 되지 않아 도서관을 없애려는 움직임이 있다. "권력자가 도서관을 인터넷 시대에는 무의미한 시설이라고 무시한다. 이것은 그야말로 핵심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 " 대부분의 도서관에서는 이미 사람들이 책과 정보를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혁신적인 방식으로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다. 게다가 도서관은 단순히 책만 읽는 곳이 아니다. 그곳은 우리보다 우리 지갑을 더 좋아하는 곳이 아닌 , 그나마 남아있는 소수의 공적 공간 중 하나다."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주는 위로감과 독서가 주는 사회의 확장성을 무시하면 안된다. 수 많은 행성의 그 어딘가에 존재하는 남모를 종족처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부딪껴서 살아가다 보면 불안이라는 존재는 현실이 되어있고 내가 살아가야 할 삶이 되있을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을 읽는다기 보다
뭔가 정신과에서 상담을 하는
처음 겪어보는 감정이 든다.
물론 이 책으로 불안한 마음이
완벽하게 좋아진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최소한 스스로에게 꽉 닫혀서 꽁꽁 싸매고 있는
말하지못한 여러가지의 감정과 생각들을
불안하지 않게 언제든 꺼내게 됐다는 점이
가장 감사한 지점이기도 하다.
그냥 마음이 말랑말랑 해지는것 만으로도
너무나도 위로받고 안정이 되기에
그거면 충분하다.
-세상의 소음으로 부터 서서히 멀어지는 연습
「불안의 밤에 고하는 말」, 매트 헤이그
가끔 주변 세상의 소음보다 내 마음과 머릿속이 더 시끄럽다고 느낄 때가 많아지는 요즘이다. 일어나지도 않을 일의 걱정으로 가득한 생각의 과잉으로 불안의 밤을 보낼 때는 나의 고민이 끝나지 않을 것만 같기도 하다. 불안한 생각을 멈추기 위해 핸드폰 게임이나 유튜브 영상에 의지하는 시간이 길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들은 정신적인 부작용은 물론이고 육체적으로도 힘들어지는 날이 많아지는 것을 느끼고 나서야 멈추어야 한다고 깨달았다.이러한 시기에 읽게 된 매트 헤이그의 에세이 「불안의 밤에 고하는 말」.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불안과 회복 방법을 말한다. 그 이야기는 나만이 불안의 밤을 보내고 있는것이 아니라는 작은 위안으로 다가왔다. 또한 이미 이 책을 읽는 것 만으로도 두려운 불안에 대한 회복의 과정에 있다고 생각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단순히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세상이 발전함과 동시에 생겨나는 새로운 문제들이 우리를 불안에 시달리게 하고 있다고 말한다. 티비나 쇼셜 미디어는 비현실적인 모습을 자기 자신에게 계속 비교하게 한다. 이런 문화는 더 좋은 것을 탐하도록 반복하지만 실제로 그러한 삶을 가졌 을때 만족감 보다 더 큰 소유를 원하는 악순환의 굴레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금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할 줄 아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 인 것 같다. 잘못된 열망을 품고 산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더 많은 무언가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회는 스스로를 더 불만족스러워지게 만들기 위해 불행을 영업하고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 자신의 현실과 동떨어진 삶을 탐하도록 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사회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외부의 환경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화면 속에 보이는 이미지를 탐하고 자기 자신과 계속 비교해가면서 쓸떼없는 걱정이 우리의 삶을 집어삼키고 있다는 사실말이다. 자신의 외모를 만족하고 원래 본인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인것 같다. 중요한것은 있는 그대로의 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나의 결점을 사랑해보자. 오히려 그것들을 돋보이게 하는 당당한 삶의 태도는 너무도 멋진것 같다. 완벽하려고만 하면 언제까지나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 만족에는 끝이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의 감정이 소유물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현재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요소들이 있다면 과감하게 그 자극을 제거해보자. 이는 불안이 마음에 끼어들 틈을 주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내 힘으로도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면 현재를 받아들이고 좌절하지 않는 방법을 아는 것 또한 중요한것 같다. 보이지 않는 공포로 인해 불안의 밤을 보내고 있을때 어딘가에는 희망 또한 숨어 있다는 사실은 큰 교훈으로 다가왔다. 저자의 막연한 걱정들에 공감하며 읽어 나갔고 불안은 한순간에 회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게되었다. 불안의 밤에 작은 위안이 필요한 이들이게 이야기 하고 싶다. 우리의 걱정은 아주 작은 것이고 이 한 권의 책은 큰 위로라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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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