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교실>
다이앤 태브너 저/ 우미정 역
더난출판사/ 2021년 1월 29일
"진정 아이들을 위한 학교는 어디에 있는가? 서밋 스쿨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1. 들어가며
오전 9시 1교시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린다. 삼삼오오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급하게 자신의 자리를 찾아 앉는다. 선생님이 들어오시고, 반장의 차렷 경례 소리 후 1교시 수업이 시작된다. 아이들은 아침이라 잠이 덜 깬건지, 수업이 지루한지, 눈이 멍해지고, 정신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가버리고, 깨어 있으되 깨어 있지 않은 몽롱한 비몽사몽 상태를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더군다나 코로나 방역으로 인해 아이들은 한 줄씩 떨어져 앉아서 잠을 자도 깨워줄 옆짝도 없고, 모르는 것을 물어볼 친구도 없이, 아이들은 하루종일 마스크를 쓴 채로 수업을 받는다. 답답하기는 선생님도 마찬가지이다. 수업의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간간히 게임도 하고, 모둠활동도 하면서 수업을 진행했는데, 코로나 방역으로 모둠활동도, 활동 수업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그저 진도 나가기에 급급할 뿐이다. 또 언제 코로나 확산이 심해져서 아이들이 등교하지 못할지도 모르니, 아이들이 있을 때 진도라도 어서 나가자 하는 마음 뿐이다.
점심시간이 되었다. 즐겁게 이야기하며 밥을 먹고 웃고 떠들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지만, 학생들은 각자 자리에 앉아 칸막이 속에서, 또는 옆 사람과 거리 두기를 하며 아무 말도 못한 채 꾸역꾸역 밥을 먹는다. 어른도 혼자 먹는 밥이 맛이 없는데, 아이들이야 오죽 할까. 그래서 아이들은 밥을 반 이상이나 남기며 빨리 식판을 정리한다. 그리고 다시 마스크를 쓰며 복도에 나가서 친구랑 얘기하려고 하지만, 복도를 지키며 질서지도를 하는 선생님 때문에 그마저도 쉽지 않다. 그렇게 우리 아이들은 6교시까지 그렇게 답답함과 외로움 속에서 수업을 받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온다.
이것이 코로나가 바꾼 우리 교실 풍경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그나마 낫긴 했지만, 코로나 이전도, 코로나 이후 교실 풍경도 그렇게 많이 다르진 않다. 여전히 우리 아이들은 성적에 의해 평가되고, 대학입시를 위해 그들의 젊음을, 열정을 희생하고 있다. 내가 20년 전에도 이런 모습이었는데, 지금의 우리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는 교실 풍경도 별반 다르지 않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의 교육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인 것 같다. 나에게도 아이들이 있다. 이제 초등학생, 유치원생이지만 지금 딸아이가 받고 있는 교육도, 앞으로 받게 될 교육도 여전히 암울하기만 하다. '내 아이에게만큼은 이렇게 하고 싶지 않았는데,' 아이가 받아오는 성적에, 아이가 잘하는지, 못하는지에 관심을 갖고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는 나를 본다. 20년 전이나, 20년이 지난 2021년이나 달라진 게 없는 교육과 우리의 교육 현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너무나 답답함이 느껴진다.
그렇게 우리 교육에 대해 답답함을 느끼며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받게 해 줄 것인가 고민하던 중에 나의 고민을 해결해줄 '한 학교를 만났다.
그 학교는 다이앤 태브너가 세운 '서밋 스쿨' 더 정확한 명칭으로는 서밋프리퍼래토리차터하이스쿨(Summit Preparatory Charter High School)이다. 그리고 그 서밋스쿨의 시작과 지금까지의 과정을 담은 책이 바로 [최고의 교실]이었다.
2. 책 속으로
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학교가 있는가?
어떤 교육이 내 아이의 미래를 준비해줄 것인가?
내 아이의 미래를 무엇으로 채워줄 것인가
부모로서 아이를 학교에 보낼 때 내 아이가 최고의 교육을 안심하고 받을 수 있는 학교가 어디있는지, 그런 학교가 있다면 아무리 거리가 멀어도, 아무리 등록금이 비싸도 보내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다. 내 자식만큼은, 나처럼 고생안시키고, 배우고 싶은 거 마음껏 배우고, 공부하고 싶으면 마음껏 공부하면서 최고의 교육을 받게 하겠노라 부모라면 다들 그런 생각과 다짐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부모의 바램과 욕심으로 우리는 아이들을 좋은 대학, 소위 명문대에 보내려고 한다. 마치 명문대를 나오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말이다.
나 또한 그렇게 교육 받아왔고, 그런 사회적 인식 속에서 살아왔고, 그렇게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있다. 25년 전 부모님께서 나를 교육시킨 방식 그대로, 나는 아이들을 그렇게 교육시키고 있는 현실을 본다. 내가 어렸을 때도 특목고 열풍은 거세었고, 경쟁이 심했었는데, 지금도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들을 특목고에 보내려고 애쓰는 모습을 본다.여전히 SKY를 나와야 출세하고, 돈도 벌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걸까? 몇 년 전 본 SKY캐슬 드라마가 그런 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보여주었다. 여전히 교육에 대한 고민이 많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
이런 고민은 공립학교 여교사였던 다이앤 태브너를 힘들게 했다. 그녀는 자신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의욕만큼 바꿀 수 없는 교육 현실에 좌절한다. 평교사로서 한계를 인식하고 관리자가 되어 학교를 변화시키려 한다. 그래서 최연소 나이에 교감 시험을 통과해 학교를 변화시키려 하지만 이제는 관리자라는 이유로 동료 교사들에게조차 외면받는다. 교육감에게는 햇병아리 교감 취급을 받으며 무시를 당하고, 학생들은 점점 통제하기 어려워지는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다가 아들 레트가 태어나면서 양육하면서 '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학교가 있을까? 내 아이의 미래를 무엇으로 채워줄까? 어떤 교육이 내 아이의 미래를 채워줄 것인가? 부모로서 아이의 미래에 대해, 좋은 교육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다.
그리고 좋은 교육에 대한 고민은 고민만으로 끝나지 않고 그녀는 직접 행동으로 옮기게 된다. '자신이 학교를 변화시킬 수 없다면 차라리 내가 그런 학교를 만들자!' 이런 발상과 생각으로 서밋 스쿨은 탄생하게 된다. 서밋 스쿨은 내 아이가 최고의 교육을 안심하고 받을 수 있는 학교를 꿈꿨던 부모들의 바람과 선생님의 열정이 만나 작은 교실에서 함께 시작되었다.
이 책은 어떤 상황에 있는 아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그 아이가 그 시기에 필요한 교육을 충분히 받아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교실에 관한 이야기다. 학생 한 명 한 명 모두에ㅐ게 사랑과 조언을 아끼지 않은 선생님들의 이야기이다. 치열한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상처입고, 소외당하던 아이들이 서밋스쿨에서 꿈과 희망을 발견하고 치유되고 성장해나가는 이야기이다. 이 서밋스쿨의 교장인 다이앤 태브너는 이렇게 말한다.
서밋스쿨에서 우리는 그 모든 것들을 어쩔 수 없이 ‘희생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아이들은 학업적인 성공과 개인적인 웰빙 두 가지를 다 이룰 수 있습니다.”
서밋 스쿨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아이들을 위한 교육은 단순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그런 교육내용을 떠먹여주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물고기 잡는 방법' '배우는 방법을 배우기'였다.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양의 지식과 정보를 알고 있는지보다, 습득한 지식과 정보를 어떻게 그들의 삶속에서 사용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다.
그런 인식을 바탕으로 서밋에는 4개의 특별한 교육방법이 있다. 나는 그것이 우리나라에는 없고 서밋 스쿨에만 있는 특별한 4가지라고 말하고 싶고 그것이 서밋 스쿨을 성공과 특별함을 만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특별한 4가지에 2부 어떻게 준비하는가(HOW TO PREPARE)-아이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4가지 과정에 실제 사례와 함께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2부의 각 장에서는 ①‘프로젝트 기반 학습(Project Based Learning). ②’자기주도(Self-direction), ③깊은 사고(Reflection), ④협업(Collaboration)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이는 아이들이 어른이 되고 성취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준비시키기 위해 서밋이 선택한 과정이다. 이 네 가지 과정이 서밋의 핵심이며 각각 그 자체로 의미 있으면서 서로 보완한다.
① 프로젝트 기반 학습(Project Based Learning)
흔히 PBL이라고 들어봤을 것이다. 그리고 이 교수법은 우리에게 생소하지 않다. 이미 많은 학교에서, 많은 선생님들이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단순히 메인 교수법이 아닌 디저트로서, 연구수업 용 등 특별한 수업, 이벤트성 수업으로만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서밋 스쿨은 이 수업방법을 단순히 일회성, 단기적인 기간동안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4년간의 고교 교육과정 전체에서 사용한다. 아이들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그리고 모든 과목의 수업에서 이 프로젝트 수업을 받고, 4년 간 이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고, 이 프로젝트 수행하는 과정 속에서 배움이 일어나고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핵심 역량들도 개발이 된다. 그러면 왜 이런 좋은 교육방법을 우리나라는 도입은 하되,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공식적인 PBL의 정의는 “학생들이 실제적이고 흥미를 끄는 복잡한 질문, 문제, 도전에 대해 조사하고 답을 구하기 위해 일정 기간 동안 과제를 수행함으로써 해당 지식과 역량을 획득하는 교육 방법"이다.
아이들이 어른이 될 준비를 하게 한다는 것은, 그들이 세상에 나갔을 때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것이 바로 대표적인 PBL의 강점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교육방법을 현실 속에서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프로젝트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상다히 오랜 시간과 교사의 열정, 노력, 교육적 고민들이 요구된다. 또한 학교에서 이용할 수 있는 고품질의 프로젝트 수업 모형이 부족하다. 교사가 매번 매 단원마다, 매 차시마다 프로젝트 수업을 고안한다는 것도, 그것도 모든 교과목 선생님들이 프로젝트 수업 연구를 한다는 것도 현실상 어렵고 힘이 든다. 교사의 노력만으로 프로젝트 수업이 가능하다면야 교사의 열정과 노력을 불살르면 될 문제라고 생각하겠지만,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걸림돌이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주 교재인 '교과서'이다. 우리는 프로젝트 대신 교과서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그 교과서 때문에 프로젝트 수업을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면 교과서를 버리면 된다고 말하겠지만, 또 걸림돌이 나타난다. 우리에겐 중간, 기말고사라는 표준화된 시험이 있다. 교과서 지식의 유무와 습득한 정도를 평가하는 이런 정기고사는 PBL을 방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교과서와 시험으로 인해 어떤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연결점을 만들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를 수 없다. 그런 고차원적인 능력을 평가해보고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입되었지만, 우리가 이미 알다시피, 그 시험 또한 교과서 지식을 벗어날 수 없다. 이런 교육 환경에서 우리는 PBL을 주요 교육방법으로 채택할 수 있을까? PBL 을 바탕으로 한 프로젝트로 교육과정을 구성할 수 있을까? 아런 교육적 문제들이, 걸림돌이 해결되지 않는 한,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PBL은 일회성, 이벤트성에 머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법안이 어떻게 법률이 되는지 그저 외우는 것을 원치 않는다. 아이들은 자신들에게 중요한 문제에 직접 부딪히고 해결해나가면서 그것이 어떻게 느껴지는지 알기를 원한다.
그들은 우리가 그들이 준비되기를 원하는 것만큼이나 자신이 삶을 위해 준비된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p.114)
②’자기주도(Self-direction)
요즘 자기주도학습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얼마 전 내가 읽은 책도 '초등 자기주도 공부법'이라는 책이었다. 그리고 이번 코로나 수능에도 좋은 점수를 올려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도 자기주도학습 습관이 잘 형성돤 아이들이었다고 한다. PBL 과 마찬가지로 이 학습법 또한 인기가 있고 학습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이 연구결과를 통해 입증되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자기주도학습을 잘 하고 있는가? 우리의 자녀들이 자기주도학습 습관이 잘 형성되어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우리는 아이의 성적이 떨어지면 성적 하락의 원인이 무엇인지 따져보지도 않고 학원을 알아보기에 급급하지는 않았는가 생각해볼 일이다.
모든 시대에 늘 그래왔겠지만 특히 오늘날은 유튜브 영상을 통해 배울 수 있고 구글을 통해 모든 것을 검색할 수 있는 시대이다. 그러나 우리 학생들은 학교 교실에서 가만히 앉아서 정적인 강의를 듣고 노트 필기를 하고 플래시 카드를 만들면서 배우고 있다. 어쩌면 아이들이 수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도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이들은 학습에 대한 관심도, 동기도 점점 잃어버리게 된다. 교사들 또한 내가 이 직업을 가지고 싶었던가, 내가 아이들을 위해 하고 싶었던 일은 무엇이었던가 하며 깊은 자괴감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그들은 깊은 고민과 좌절 속에서 교사를 그만두거나 개별 학생의 성공을 통해 작은 승리를 추구하게 된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아이들은 어른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을 배우지 못한 채 그리도 더욱 중요하게는 앞으로 남은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학습자로서의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고등학교를 떠나게 된다.
그래서 이런 우리의 교육현실과 달리 자기주도학습을 중시한 서밋의 교육방법이 더욱더 의미있게 다가왔다. 서밋의 학생들은 3단계계를 통해서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형성하게 된다. 첫번째 단계로 서밋의 학생들은 목적의식에 뿌리를 둔 목표를 설정한다. 다음 단계에서는 그 목표를 실행하기 위해 계획을 세운다. 그 다음은 그 계획을 실행하는 것인데 이 단계에서 아이들은 배우고 실행한다. 그리고 이 때 교사의 역할은 질문에 대답해주고, 지도해주는 것이지만 교사가 주도하지는 않는다. 서밋의 학생 이선의 자기주도학습 과정 형성을 그 예로 들어본다. 서밋의 학생 이선은 자기주도학습 과정을 적용해 자신과 친구들을 위해 화학에 대한 종합적인 학습 경험을 만들어내기까지는 수년 간의 훈련이 필요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1시간 동안 그 과정을 배우는 것으로부터 출발했다. 그런 다음 1시간 또 그다음도 1시간 이런 방식으로 계속해서 훈련했다고 한다. 이선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자기주도학습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더군다나, 이미 사교육에 익숙해져서 학원에서 학교 내신 공부까지 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자기주도학습은 이상적인 학습방법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아이 스스로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고 너무나 성급하고 조급하게 그 시간도 기다리지 못한 채 아이를 교육시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동안 목표달성을 못했어요. 제가 일반적으로 하던 방식으로는 제대로 되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잉그리드와 라즈가 저와 같은 목표를 정한 걸 보고 스터디 그룹을 만들자고 했죠. 함께 공부한 게 정말 도움이 됐어요. 제가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이 뭔지 알았고 오늘 드디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어요.“ (서밋 스쿨 학생 샤샤의 말 중에서)
③깊은 사고(Reflection)
④협업(Collaboration)
-서밋은 내가 입학하고 싶은 학교인가
-서밋은 내가 가르치고 싶은 학교인가
-서밋은 내 아이를 보내고 싶은 학교인가
만약 이 질문을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YES라고 답할 수 있을까? 이 책에 나와있는 교육방법, 교육철학, 그들의 교육적 효과와 업적만을 가지고 판단한다면 나는 YES 라고 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더 서밋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 그들은 진정으로 아이들이 좋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준비시키려고 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 아이들이 좋은 삶을 살 수 있게 준비시키려고 할 때 가장 핵심이 되는 요소로 네 가지를 제시한다.
’성공습관(Successful Habits), 호기심 중심의 지식(Curiosity-Driven Knowledge)‘ ’보편적인 역량(Universal Skills)’ 구체적인 다음 단계(Concrete Next Steps) 이렇게 네 가지 요소들이다.
우리 아이들이 좋은 삶을 살게 하기 위해서는 이 4가지 요소가 반드시 필요하다. ’성공습관(Successful Habits) 을 쌓아 자신감을 키우고, 호기심 중심의 지식(Curiosity-Driven Knowledge)‘이 지속적으로 학습 의욕을 고취시키고 ’보편적인 역량(Universal Skills)’ 을 익히며, 구체적인 다음 단계(Concrete Next Steps) 을 구상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요소들을 점검해본다면 아이들이 어른으로 성장했는지, 대학 입학을 넘어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더 나은 삶으로 갈 준비가 되었는지 미리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① 성공습관(Successful Habits)
성공습관을 개발하고 가르치기 위해서 서밋 스쿨에서는 열여섯 가지 블록 쌓기 방법을 사용한다. 학습을 구성하는 이 16가지 블록은 서밋이 추구하는 교육에 매우 유용한 도구라고 한다. 왜냐하면 방대한 정보와 지식을 단순화하고 도식화해서 아이들의 생각 속에 집어넣을 수있기 때문이다.
16가지 블록 쌓기 모형에서 보면 하위 요소인 건강한 발달(애착, 스트레스 관리, 자기통제)이 충족이 되어야 그 상위 단계인 학습준비도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피라미드 쌓듯이 블록을 쌓으면 최상위 단계인 독립성과 지속성 단계에 돌입하게 된다. 그리고 이 단계는 대부분의 부모가 원하는 아이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 단계에 이르게 되면 아이는 어른이 되었을 때 혼자 힘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데 이 때 필요한 것이 성공 습관이며 이 성공습관을 갖추어야 독립적이고 지속적인 삶이 가능한 것이다. 만약 그 하위 블록 요소들이 흔들린다면 결코 그 단계에 이르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하위 단계들을 충족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아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고, 자기주도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다.
② 호기심 중심의 지식(Curiosity-Driven Knowledge)
③ 보편적인 역량(Universal Skills)
보편적인 역량은 서밋 스쿨에서 체계화시켜 측정할 수 있다. 스포츠 선수나 기업가처럼 직업에 따라 요구되는 중요한 역량은 다를 수도 있지만 보편적인 역량으로 서밋 스쿨에서는 의사소통 능력, 비판적 사고 능력, 문제 해결 능력 등을 제시하고 그런 보편적인 능력 함양을 목표로 해서 교육을 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것은 그들이 성공적인 어른이 되는 데 필요한 보편적인 역량을 확보하게 해주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것은 우리가 매일 매 순간 그들이 보편적인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p.288)
④ 구체적인 다음 단계(Concrete Next Steps)
구체적인 다음 단계는 아이가 계속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단계이다. 아이들은 목적을 정하고, 그 목적과 연결된 잠재적 삶의 진로를 다양하게 탐색하면서 구체적인 다음 단계를 찾게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직업이나 대학교를 체험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그렇게 앞으로의 삶에서 그 길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서밋 스쿨의 시작과 그 여정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대화는 바로 ’아이들‘로부터 시작됐다. ’프로젝트 기반 학습. ‘자기주도’ ‘깊은 사고’ 협업하기 라는 네 가지 과정을 통해 시작됐다. 아이들을 읽기와 쓰기 이상의 것을 할 수 있게 준비시킬 수 있다고 믿는 어른들로부터 시작됐다. 모든 사람이 자유와 평등을 추구할 권리, 행복한 삶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는 근본적인 약속을 믿는 우리로부터 시작됐다. 아직은 많은 아이들에게 성취하는 삶으로 가는 문이 잠겨 있다. 이제 우리는 그 잠긴 문의 경첩에 스크루드라이버를 대야 한다. (p.330)
3. 나가며
어쩌면 서밋 스쿨 또한 완벽한 학교는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완벽하지는 않더라고 지금의 우리 교육 현실에 대한 하나의 희망적인 대안은 될 수 있을 것이다. 전통적인 교육 방식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며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하고자 그 방법을 모색하고 지난 16년 간 그 방법을 실천해오고 개선해왔다는 점에서 서밋 스쿨은 앞으로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이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 우리 아이들을 위한 교육은 어떠해야 하는가? 에 대한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을 나는 서밋 스쿨에서 찾았다. 그 학교가 훌륭한 이유가 교육제도가 훌륭해서, 교육방법이 뛰어나서가 아니다. 나는 그 학교에서 희망을 보았고, 진정으로 아이들을 미래를 생각하고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 같은 아이를 위하는 마음을 보았다. 축복받은, 선택받은 아이들만을 위한 교육이 아닌, 그 학교에 입학하는 모든 학생들이, 인종, 성별, 출신, 가정환경 등 모든 면에서 차별받지 않고, 아이 한명 한명의 미래와 인생을 소중히 여겨 모두 4년 제 대학에 진학시키고자 노력하고 애쓰는 모습에서 교육에의 희망을 보았다. 더군다나 대학 진학시키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실제로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 적응하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살피고 끝까지 도와주려 한다는 점에서 진정한 교육의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서밋 스쿨의 성공 신화는 교육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평생 진정한 교육의 길을 모색한 한 여성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교육에 열정과 열린 사고가 없었더라면 서밋 스쿨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녀의 열정과 노력, 헌신에 감사함을 표한다. 그녀는 교육의 발전을 위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고분분투하며 서밋 스쿨에서 이뤄낸 교육적 성과와 방법들을 다른 학교들과 나누고 있다. 그녀는 희망한다. 모든 학교들이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할 수 있기를 말이다.
그런 그녀의 노력과 열정과 교육철학 속에서 우리나라의 교육이 나아갈 방향과 그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우리도 이런 자각과 인식을 바탕으로 우리 아이들을 위해 부모도, 선생님도, 정부도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아무것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 나는 석수장이에게 가서 돌에 실금조차 가지 않지만 그가 백 번의 망치질을 하는 것을 본다. 그리고 백한 번째 내리칠 때 돌은 두 쪽으로 갈라진다. 그러나 나는 안다. 돌을 두쪽으로 쪼갠 것은 그가 내리친 백한 번째 망치질이 아니라 지금까지 해온 모든 망치질이라는 것을. (p.316)
열정이 가득한 교육자이자 어머니다.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학교 네트워크 서밋퍼블릭스쿨의 공동창업자 겸 CEO다. 10년간 교사, 교육 관리자, 캘리포니아 전역의 공립학교 리더로 일했으며 2003년부터 서밋스쿨을 이끌어오고 있다. 다이앤 태브너는《최고의 교실》에서 부모들이 자녀의 미래에 대한 걱정을 멈추고, 자녀가 미래에 대해 ‘준비된 사람이 될 수 있게 돕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그녀의 개인적인 인생 이야기와 서밋스쿨의 탁월한 멘토 선생님들과 다양한 학생들이 힘든 노력을 통해 얻은 교훈을 공유한다. 모든 아이들이 성취하는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교육 철학을 제공하며 그 지혜를 나누어준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학교
미국 최고의 고등학교
가난하든지 부자이든지 상관없이, 나의 부모가 범죄자나 살인자라 하더라도 "너 자신의 가능성을 믿는다면 나도 너를 믿는다" 라고 말해주며 누구든 포기하지 않고 끌어줄 서밋 스쿨이 있다는 것은 기적처럼 희망적이다.
가난, 마약, 인종차별, 종교, 개인마다의 사정들이 끼어드는 삶에서 최악을 지나더라도 지금보다 더 괜찮아질 것을 상상하며 결국 이루어내게 하는 힘을 교육을 통해 길러야한다고 말하며 준비된 어른으로 성장해가길 바라는 교육 시스템을 가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야말로 최고의 교실이다.
이 책은 교육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얘기하는 그저 딱딱한 이론서가 아니다. 누구보다 뜨겁게 얘기하는 이 책이 내게 소설처럼 다가오기도 했다는 것은 아이들의 절망과 삶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데서 출발한 리얼 현실을 담고 있다는 말이기도 했다.
우리는 다른 방식을 원했다.
학생들이 고등학교 4학년이 됐을 때, 교사가 아이 개개인을 잘 알아서 진짜 추천서를 쓸 수 있고 심지어 그것이 쉬운 일이 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결국 우리는 담임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 학생들이 제2의 부모처럼 느끼도록 만들기로 결심했다.
학생들이 언제든지 담임 선생님에게 도움을 구할 수 있고 선생님도 학생들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그런 학교가 되고자 했다.
나는 학생들도 이에 대한 갈망이 크다는 사실을 안다. 학교 일과가 시작되기 전이나 점심시간에 갈 만한 다른 안전한 곳이 없다고 느낀 아이들은 언제나 나의 교실로 왔다. 그들은 내 일을 돕기를 원했고, 대화를 원했으며, 자신들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했다.
아이들은 정말로 그러기를 갈망했다.
우리는 서밋을 시작하면서 멘토 그룹을 만들었다.
교장 선생님은 울보야
어쩔 수가 없어
우리를 사랑하시거든
이런 교육자를 많이 경험할 수 있다면, 그리고 올바른 방법으로 아이들을 이끌어 줄 수있다면 어떤 미래도 두렵지 않을 것 같다.
우리 모두는 같은 것을 원한다. 아이들이 자신을 책임지고, 행복하고, 사회에 이바지하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가난해서 전혀 신경써주지 못하는 기회를 잃은 아이들도, 부모의 재력과 지지가 보내는 많은 기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서는 법을 모르고 어른이 되는 아이들도 모두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란다.
성공이 몇몇 특별한 아이들에게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누구든 삶에서 목적을 발견하고 성취감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교육하고자하는 시스템이 서밋스쿨의 핵심 교육방침이다.
"멘토와 그룹을 통한 프로젝트 수업을 하며,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주도적인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것이 서밋 스쿨 하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프로그램화 되어 점점 더 많은 학교에서 채택되고 있다는 것이 부럽고 그런 교육을 가진 국가의 미래가 예상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도 하부르타식 수업방식을 포함해 멘토와 멘티에 관한 책이 붐을 일으킨 적이 있었고 이것이 교육환경에 어느정도 반영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조금씩 느껴보지만 아직 자기주도적인 비전을 가지기엔 지금의 교육이 한계가 있어 보인다.
성공하는 법을 글로 풀어쓰자면 몇 개의 목차를 나열하는 것으로도 간단하게 알 수 있다. 아이들에게 어떤 역량들이 필요한지 모두가 알고 있고 바라지만 정작 우리는 어떻게 거기까지 갈 수 있는지를 알지 못하고 있다.
교육자, 학부모, 학생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이게 가능한 일이 될 수 있는지 그 시작과 과정이 담긴 일화들을 보며 짜릿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서밋의 리더와 교사 그리고 학생들에 대한 이 책은 학교 교육의 목적이 아이들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데 있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진 리더가 그려낸 로드맵이다. 서밋스쿨은 바로 그런 네비게이션 역활을 하고 있다.
많은 교육자들과 부모가 지금의 교육방식이 옳지는 않은 것을 알지만 묵인하는 모습으로 성공을 위해서는 그저 이 상황을 받아들여한다고 자신과 아이들을 설득하고 있다. 아이들이 참고 해나기만을 기다리며 점수를 위한 교육에 익숙해져 있는 현실이다.
아이들의 미래에 좌표를 찍는다면 그 목적지는 아이들 스스로 만들 수 있어야하고 모두 더 나은 삶을 위해 아이들에게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가야한다는 것에 무게를 두어 말하는 이 책이 아주 중요하게 느껴진다.
프로젝트 기반 학습(Project Based Learning) 자기주도(self-direction)
깊은 사고(Reflection)
협업(Collaboration)
스스로 폭표를 세우고 계획을 만들어 그 계획을 실생한 뒤 직접 발표하는 자기주도 과정은 멘토의 조력으로 얻게 되는 깊은 사고 없이는 완성되지 못한다.
협업은 각각의 과정을 진정한 협업으로 가능하게 이끈다. 네가지 과정이 함께 어울어질 때 최신버전의 GPS처럼 준비된 어른으로 가는 길을 제시해 주는 것이다.
이제 이것들이 실질적인 교육으로 시스템화가 되기까지의 일들이 남아있다. 바라건데 이런 교육이 시급하다는 것을 코로나로 더 힘들어진 교육현장에서 더 깊게 고찰되고 실행되기를 바라며 더 많은 관심을 이어가고 싶다.
아이들은 서로 다른 속도로 각기 다른 과정을 통해 배운다.
-멘토의 역할-
멘토가 하는 역할 중 가장 큰 부분은 바로 애덤과 앤젤리카가 맥스에게 한 일이다.
다름 아닌 질문과 청취를 통해 학생 스스로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을 원하고, 무엇이 중요하고, 어떤 상황에 있고,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을 숙고하도록 이끌어 아이의 삶에 깊은 사고(Reflection)'가 익숙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이다.
깊이 사고하면 할수록 배움과 성장도 높아진다. 서밋은 멘토링을 통해 아이 스스로 깊은 사고를 이끌어낼 수 있는 시스템을 주요 과정 중 하나로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이 배우는 것이 자신들에게 익숙한 틀 안에서, 실제 삶의 맥락 안에서 적용될 때 더 오래 기억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선생님, 저희가 아직 어리다는 것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에요. 불합리한 일을 접하면 저희도 그것에 대해 진짜 중요하게 생각해요.
특히 훗날 저희가 세금을 내야 하니까 더 그렇죠.
저는 그냥 친구들에게 우리가 낼 세금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보여줄 생각이에요. 아직 몰라서 그렇지, 알게 되면 분명히 저와 같은 생각을 할 거예요."
학교에서 한 사람의 어른과 한 번이라도 의미 있는 인간관계를 맺은 싹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낳는다.
멘토는 부모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준비해야 한다. 우리는 아이들이 선생님을 신뢰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매년 아이들을 가르치고, 먹이고, 안식처를 제공하고, 함께 노는데, 이 모든 활동은 신뢰를 쌓을 수 있게 설계됐다. 그렇지만 멘토의 역할을 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는 늘 아이들과 함께하기 때문에 그들에 대해 깊은 감정을 갖게 되지만, 한편으로 이는 우리가 한 걸음 물러서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을 방해한다.
내가 레트를 위해 계속 노력하는 부분은 내 감정과 나 자신을 내려놓고 그저 아이 옆에서 함께해주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간섭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아이가 아직 내 도움 없이는 할 수 없는, 그러나 내가 내리는 결정이 아닌 아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잘 들어주고,
진심 어린 질문을 하하고,
아이가 자신의 논리와 감정을 볼 수 있게 돕는 것이다.
다이앤 태브너는 최고의 교실을 통해 아이의 미래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설득력있게 제시하고자 했다.
먼저
아이의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3가지 이유를 제시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4가지 과정(프로젝트 기반 학습, 자기주도, 깊은사고, 협업하기)를
언급한 뒤
미래를 준비하는 아이에게 필요한 4가지 요소(성공 습관, 호기심 중심의 지식,
보편적인 역량, 구체적인 다음 단계)를 이야기함으로써
미래에 직면하고 적응해야 할 수 많은 도전을 우리가 이겨내고
친절한 안내를 하고자 애썼다.
추천할 만한 감동을 주는 책이다.
서밋 퍼블릭 스쿨(Summit Public School)은 미래 교육과 관련한 글에서 자주 만났던 학교다. 내 느낌은 대안학교 계의 최강자. (물론 미국에서는 공립학교다. 우리와 몹시 다른 학교 체제도 신기) 그래서 항상 궁금했다. 저 학교는 도대체 어떤 학교일까,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 어떤 생각일까, 어떤 방식일까. ‘이게 가능해? 정말?’ 과 같은 생각을 주로 했다. 그래서 부러운 마음도 일었다. 이런 이야기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나 또한 탐이 난다. 내가 안 된다면 우리 아이라도 받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반드시 읽고 싶었다. 내가 가진 궁금증을 모두 풀어 줄거라 생각했다.
서밋 퍼블릭 스쿨의 교장인 저자가 본인이 일반 학교에서 일하면서 느낀 점부터 어떻게 설립되었고, 어떤 마음으로 설립했는지부터 상세히 설명한다. 미국 책의 특징인 쉽게 서술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서 전체 책이 읽기 쉽다. 그래서 학교 설립 과정이나 추구하는 바를 전혀 복잡하지 않은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서 더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가장 첫번째로 내가 느낀 건 어른들도 다시 배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 한 마을에서 가장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이 모든 학생을 한 교실에서 가르치던 학교의 모습은, 학생들이 기본적인 내용을 습득하고 공장 생활을 할 수 있는 노동자로 키우는 훈련으로 바뀌었다. 학생들은 같은 과목을 같은 시간에 같은 방식으로 배웠다. 표준화된 지식을 가르치기 위해 교과서라는 새로운 발명품이 사용됐다. 공장 생활에서 영감을 얻은 종소리를 이용해 모든 학생이 시간을 지키게 했고, 산업 현장에 있는 것과 똑 같은 사물함에 모든 학생이 개인 물품을 보관하게 했다. 한 번, 오직 한 번의 시험을 치러서 그 결과를 갖고 학생들을 분류해 등수를 매겼다. 정말이지 공장의 생산 라인과 똑같았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학생은 그런 일을 하기 위해 학교를 졸업했다. (37)
우리가 받은 교육은 공장의 부속품이 되기 위한 과정이었을 뿐이다. 공립 학교가 처음 만들어 지던 당시 당장 현장에 필요한 내용을 흡수해서 그대로 실행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했다. 그 정보의 양과 수준에 따라 직업이 달라졌고, 현대 사회를 만들어냈다. 책을 읽으며 계속 나도 이런 수업을 받았다면, 이런 지도를 받았다면 많이 달랐을 걸 상상할 수 있었다. 어떤 방향이었을지는 모르지만 분명 지금보다는 좀 더 단단한 사람이 되었을 거라 확신한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가치들을 점검해보고, 나 자신에 대해서 돌아보고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본격적으로 서밋 스쿨에 대해 알아보자면, 가정뿐만 아니라 학교도 아이들에게 안전하게 실패할 수 있는 곳이 되어 주었다는 점이다.
- 우리 학교의 멘토들은 그들이 지도하고 지원하는 학생들과 특별한 관계를 형성한다. 각각의 멘토는 학생이 믿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 학생과 학생의 성공에 지대한 관심을 두고 매일매일 학생들과 소통한다. (30)
우리 모두는 실패하는 삶을 산다. 실패하지 않는 삶은 살아 있지 않은 삶이다. 나는 실패를 너무 무서워했던 사람이고 무조건 실패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피해서 살아왔다. 이는 결국 아무것도 시도도 실천도 하지 않는 삶이었다는 이야기이다. 그 시간 동안 살아있지 못했으니 남아 있는 게 없었다. 실패하는 게 너무 무서웠고, 그게 끝일 것만 같았다. 실패하느니 차라리 살아 있지 못하는 게 나았다. 우리의 교육과 사회 분위기는 그랬다.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는. 한 번의 실패로 모든 게 무너지는 느낌.
서밋 스쿨은 아이들이 작은 실패부터 큰 실패까지 권장한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처럼 보였다. 단순히 문제 하나를 풀지 못하는 실패에서부터 프로젝트가 망(!)하는 나름 당사자에게는 큰 실패 말이다. 그런 실패를 경험해도 괜찮은 상황이 있어야 한다. 안전 지대가 필요하다. 바로 벼랑으로 밀려 떨어지는 게 아니라, 안전한 그물망이 받쳐줘야 한다. 그래야 어떻게 하면 떨어지는 지, 어떻게 하면 다시 설 수 있고, 어떻게 성공하는지 스스로 생각해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간다.
- 왜 우리는 아이들을 성공적인 어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시키지 못하는 것일까? (35)
문제는 우리 어른들도 그런 대우를 받아본 적이 없으니 그게 안 되는 게 당연하다. 그래서 이런 학교나 체제가 더욱 필요하다. 성공적인 어른이란 단순히 물질적인 부분을 이야기 하는 게 아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본 모습으로 스스로 설 수 있게 하는 그런 어른이 되게 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 생각한다. 결국 서밋 퍼블릭 스쿨은 그게 가능했던 학교가 아닐까?
- 곧 어른이 되는 아이들이 ‘구체적인 다음 단계’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관해 깊이 있고 구체적인 감각을 가져야 한다. 그들은 또한 세상이 제공할 수 있는 것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두 가지 사이의 교차점을 이해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선택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좋은 결합을 만들어내는 데 있다. (306)
그러면서 미래를 위해 키워야 하는 역량들을 확인해 어떻게 강화시킬 지 다양한 방식을 고안했다.
- 1950년대에 고용주들이 가장 원하는 자질은 ‘빠른 속도로 오랫동안 일하는 능력’, ‘세부사항과 방향을 기억하는 능력’, ‘산술계산 능력’등이었다. (중략) 21세기 노동자들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복합 문제 해결 능력’, ‘비판적 사고력’, ‘창의력’, ‘인간관계 능력’, ‘타인과의 조정 능력’, ‘감성 지능’ 등이 됐다. 고용주들은 혁신적인 사고와 독립성 그리고 자기주도성을 원한다. (38)
- “급격하게 변하는 경제 사회에서 아이들이 갖춰야 할 역량은 무엇인가?” / “경제적인 안정과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게 준비시키는 방법은 무엇인가?” / “학생들이 자신에 대해, 자신이 삶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돕는 방법은 무엇인가?” / “목적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41)
- 아이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4가지 과정 : 프로젝트 기반 학습(Project Based Learning), 자기주도(self-direction), 깊은 사고(reflection), 협업(collaboration)
- STP ‘해결하려는 문제를 질문의 형태로 만들기’로 시작된다. (200)
- S 상태(state)를 확인하는 단계. 임의로 판단하거나 가공하지 않고 모든 사람으로부터 있는 그대로의 사실과 의견을 모은다.
- T 목표(Target)을 정하는 것.
- P 제안(proposals) 현재 상태에서 목표한 것을 얻기 위해.
- 미래를 준비하는 아이에게 필요한 4가지 요소 : 성공습관(successful habits), 호기심 중심의 지식(curiosity-driven knowledge), 보편적인 역량(universal skills), 구체적인 다음 단계(concrete next steps)
이러한 부분은 목차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얼마나 생각하고 고민하고 수정하며 찾기 위해 노력했는지 보인다. 요소 하나 하나에 다 공감했고, 방식들이 모두 수긍할 수 있고, 나에게 큰 도전이 될 듯하지만, 학창 시절 해봤다면 어땠을까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들이었다.
서밋 퍼블릭 스쿨은 모든 아이들의 대학 입학과 졸업에 대해 신경 쓴다. 왜 그들의 목표가 대학 입학 진학율과 졸업률과 관련시킬까? 시간이 흐를수록 대학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는데, 그 의미를 잘 찾을 수 없었다. 사실 지금도 완전히 이해한 건 아니다.
- 아이가 대학에 입학하거나 회사에 입사하는 문제와 미래에 대해 준비하고 있는지의 문제를 서로 혼동하면 우리는 정말로 중요한 것을 놓친다. (중략) 오히려 우리는 원하는 삶을 살수 있도록 준비할 때 대학 입학이나 취업은 부수적으로 따라온다. 우리는 타협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263)
대학 입학은 아이들의 인생 초반의 가장 큰 관문이다. 물론 대학이 아이들의 인생을 결정하는 것도 아니고, 전체 인생으로 봤을 때 큰 실패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목표를 위해 아이들이 하나씩 쌓아가는 역량들은 인생 자체를 놓고 봤을 때 큰 도움이 될지도 모를 부분들이다. 그렇기에 대학 입학이든 취직이든 부차적인 목표 설정이라도 가시적으로 보이니 도움이 되기에 진정한 아이들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어 줄 것이다.
마지막에 저자는 이야기 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방법을 찾는다고.
- 우리는 “무슨 일을 해서라도”를 삶에 적용하기 위해 방법을 찾는다. 우리는 잠긴 문을 여는 방법이 늘 있다고 믿는다. (322)
- 대화는 바로 ‘아이들’로부터 시작됐다. ‘프로젝트 기반 학습’, ‘자기주도’, ‘깊은 사고’, ‘협업하기’라는 네 가지 과정을 통해 시작됐다. 아이들을 읽기와 쓰기 이상의 것을 할 수 있게 준비시킬 수 있다고 믿는 어른들로부터 시작됐다. 모든 사람이 자유와 평등을 추구할 권리, 행복한 삶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는 근본적인 약속을 믿는 우리로부터 시작됐다. (330)
중요한 건 그 방법들이 온전히 아이들을 위해서일 뿐이다. 아이들을 위해서 뭐가 가장 좋은지 생각했고, 아이들에게 있어서 뭐가 필요한지만 생각했다. 그리고 그 성취들을 어떻게 해서든 스스로 얻어 낼 수 있게 판을 짜려고 노력했다. 그런 결과로 서밋 스쿨의 프로그램 자체가 다른 학교에 영향을 주고 있고, 여러 학교와 선생님들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서밋 퍼브릭 스쿨의 가장 큰 장점은 그 어떤 것보다도 아이들을 가장 중심에 두었다는 점이다.
지금 당장 내가 우리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건 아이가 무엇을 하든 어떤 상태이든 돌아올 수 있는 포근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주는 것이다. 안전 지대가 되어 주는 것. 보낼 수 없으면 흉내라도 내보고자 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