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교실>
다이앤 태브너 저/ 우미정 역
더난출판사/ 2021년 1월 29일
"진정 아이들을 위한 학교는 어디에 있는가? 서밋 스쿨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1. 들어가며
오전 9시 1교시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린다. 삼삼오오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급하게 자신의 자리를 찾아 앉는다. 선생님이 들어오시고, 반장의 차렷 경례 소리 후 1교시 수업이 시작된다. 아이들은 아침이라 잠이 덜 깬건지, 수업이 지루한지, 눈이 멍해지고, 정신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가버리고, 깨어 있으되 깨어 있지 않은 몽롱한 비몽사몽 상태를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더군다나 코로나 방역으로 인해 아이들은 한 줄씩 떨어져 앉아서 잠을 자도 깨워줄 옆짝도 없고, 모르는 것을 물어볼 친구도 없이, 아이들은 하루종일 마스크를 쓴 채로 수업을 받는다. 답답하기는 선생님도 마찬가지이다. 수업의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간간히 게임도 하고, 모둠활동도 하면서 수업을 진행했는데, 코로나 방역으로 모둠활동도, 활동 수업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그저 진도 나가기에 급급할 뿐이다. 또 언제 코로나 확산이 심해져서 아이들이 등교하지 못할지도 모르니, 아이들이 있을 때 진도라도 어서 나가자 하는 마음 뿐이다.
점심시간이 되었다. 즐겁게 이야기하며 밥을 먹고 웃고 떠들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지만, 학생들은 각자 자리에 앉아 칸막이 속에서, 또는 옆 사람과 거리 두기를 하며 아무 말도 못한 채 꾸역꾸역 밥을 먹는다. 어른도 혼자 먹는 밥이 맛이 없는데, 아이들이야 오죽 할까. 그래서 아이들은 밥을 반 이상이나 남기며 빨리 식판을 정리한다. 그리고 다시 마스크를 쓰며 복도에 나가서 친구랑 얘기하려고 하지만, 복도를 지키며 질서지도를 하는 선생님 때문에 그마저도 쉽지 않다. 그렇게 우리 아이들은 6교시까지 그렇게 답답함과 외로움 속에서 수업을 받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온다.
이것이 코로나가 바꾼 우리 교실 풍경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그나마 낫긴 했지만, 코로나 이전도, 코로나 이후 교실 풍경도 그렇게 많이 다르진 않다. 여전히 우리 아이들은 성적에 의해 평가되고, 대학입시를 위해 그들의 젊음을, 열정을 희생하고 있다. 내가 20년 전에도 이런 모습이었는데, 지금의 우리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는 교실 풍경도 별반 다르지 않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의 교육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인 것 같다. 나에게도 아이들이 있다. 이제 초등학생, 유치원생이지만 지금 딸아이가 받고 있는 교육도, 앞으로 받게 될 교육도 여전히 암울하기만 하다. '내 아이에게만큼은 이렇게 하고 싶지 않았는데,' 아이가 받아오는 성적에, 아이가 잘하는지, 못하는지에 관심을 갖고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는 나를 본다. 20년 전이나, 20년이 지난 2021년이나 달라진 게 없는 교육과 우리의 교육 현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너무나 답답함이 느껴진다.
그렇게 우리 교육에 대해 답답함을 느끼며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받게 해 줄 것인가 고민하던 중에 나의 고민을 해결해줄 '한 학교를 만났다.
그 학교는 다이앤 태브너가 세운 '서밋 스쿨' 더 정확한 명칭으로는 서밋프리퍼래토리차터하이스쿨(Summit Preparatory Charter High School)이다. 그리고 그 서밋스쿨의 시작과 지금까지의 과정을 담은 책이 바로 [최고의 교실]이었다.
그 책 속에서 나는 '진정 아이들을 위한 학교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나의 오랜 고민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서밋 스쿨을 알게 되면서, 정말 할 수만 있다면 내 아이들도 그 학교에 입학시켜 교육을 받게 하고 싶을 만큼 내 마음을 강하게 사로잡았고, 나는 그 학교의 교육과정과 교육이념, 다이앤 태브너의 교육철학 속에서 아이들 미래를 위한 '희망'을 발견했다.
비록 그 학교에 우리 아이들이 다닐 수는 없더라도 그 학교의 교육이념과 교육방법을 내 아이를 교육시키는 데 적용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서밋스쿨에 대해 알게 되고 다이앤 태브너처럼 교육의 변화를 시도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먼 훗날 우리나라에도 서밋 스쿨 같은 학교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이미 많은 자율형 사립고등학교가 있긴 하지만, 기본적인 방향은 여전히 명문대 진학에 맞춰져있고, 소수의 엘리트들을 위한 교육에 집중하고 있어서 아직은 우리에게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그러면 왜 이 서밋스쿨이 최고의 학교, 교실이며 아이들을 위한 학교인지에 대해 살펴보며 우리나라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2. 책 속으로
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학교가 있는가?
어떤 교육이 내 아이의 미래를 준비해줄 것인가?
내 아이의 미래를 무엇으로 채워줄 것인가
부모로서 아이를 학교에 보낼 때 내 아이가 최고의 교육을 안심하고 받을 수 있는 학교가 어디있는지, 그런 학교가 있다면 아무리 거리가 멀어도, 아무리 등록금이 비싸도 보내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다. 내 자식만큼은, 나처럼 고생안시키고, 배우고 싶은 거 마음껏 배우고, 공부하고 싶으면 마음껏 공부하면서 최고의 교육을 받게 하겠노라 부모라면 다들 그런 생각과 다짐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부모의 바램과 욕심으로 우리는 아이들을 좋은 대학, 소위 명문대에 보내려고 한다. 마치 명문대를 나오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말이다.
나 또한 그렇게 교육 받아왔고, 그런 사회적 인식 속에서 살아왔고, 그렇게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있다. 25년 전 부모님께서 나를 교육시킨 방식 그대로, 나는 아이들을 그렇게 교육시키고 있는 현실을 본다. 내가 어렸을 때도 특목고 열풍은 거세었고, 경쟁이 심했었는데, 지금도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들을 특목고에 보내려고 애쓰는 모습을 본다.여전히 SKY를 나와야 출세하고, 돈도 벌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걸까? 몇 년 전 본 SKY캐슬 드라마가 그런 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보여주었다. 여전히 교육에 대한 고민이 많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
이런 고민은 공립학교 여교사였던 다이앤 태브너를 힘들게 했다. 그녀는 자신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의욕만큼 바꿀 수 없는 교육 현실에 좌절한다. 평교사로서 한계를 인식하고 관리자가 되어 학교를 변화시키려 한다. 그래서 최연소 나이에 교감 시험을 통과해 학교를 변화시키려 하지만 이제는 관리자라는 이유로 동료 교사들에게조차 외면받는다. 교육감에게는 햇병아리 교감 취급을 받으며 무시를 당하고, 학생들은 점점 통제하기 어려워지는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다가 아들 레트가 태어나면서 양육하면서 '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학교가 있을까? 내 아이의 미래를 무엇으로 채워줄까? 어떤 교육이 내 아이의 미래를 채워줄 것인가? 부모로서 아이의 미래에 대해, 좋은 교육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다.
그리고 좋은 교육에 대한 고민은 고민만으로 끝나지 않고 그녀는 직접 행동으로 옮기게 된다. '자신이 학교를 변화시킬 수 없다면 차라리 내가 그런 학교를 만들자!' 이런 발상과 생각으로 서밋 스쿨은 탄생하게 된다. 서밋 스쿨은 내 아이가 최고의 교육을 안심하고 받을 수 있는 학교를 꿈꿨던 부모들의 바람과 선생님의 열정이 만나 작은 교실에서 함께 시작되었다.
이 책은 어떤 상황에 있는 아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그 아이가 그 시기에 필요한 교육을 충분히 받아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교실에 관한 이야기다. 학생 한 명 한 명 모두에ㅐ게 사랑과 조언을 아끼지 않은 선생님들의 이야기이다. 치열한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상처입고, 소외당하던 아이들이 서밋스쿨에서 꿈과 희망을 발견하고 치유되고 성장해나가는 이야기이다. 이 서밋스쿨의 교장인 다이앤 태브너는 이렇게 말한다.
서밋스쿨에서 우리는 그 모든 것들을 어쩔 수 없이 ‘희생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아이들은 학업적인 성공과 개인적인 웰빙 두 가지를 다 이룰 수 있습니다.”
서밋 스쿨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그러면 서밋 스쿨은 진정 아이들을 위한 학교인가? 어떻게 졸업생 전원이 4년제 대학에 졸업하고,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꿈과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것인가?
우리의 학교에는 없고, 서밋 스쿨에만 있는 그 특별한 것은 무엇일까?
그런 궁금증으로 나는 이 책을 펼쳐들었고, 한 가지 해답을 얻었다.
그것은 바로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이었다. 서밋 스쿨의 모든 교육과정과 교육이념, 교육철학의 중심에는 아이들이 있었다. 이런 교육방법이, 이런 교육내용이 과연 아이들의 미래에 필요한 것일까?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일까? 이런 고민 속에서 모든 교육과정과 교육방법이 결정되었던 것이다.
아이들을 위한 교육은 단순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그런 교육내용을 떠먹여주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물고기 잡는 방법' '배우는 방법을 배우기'였다.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양의 지식과 정보를 알고 있는지보다, 습득한 지식과 정보를 어떻게 그들의 삶속에서 사용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다.
그런 인식을 바탕으로 서밋에는 4개의 특별한 교육방법이 있다. 나는 그것이 우리나라에는 없고 서밋 스쿨에만 있는 특별한 4가지라고 말하고 싶고 그것이 서밋 스쿨을 성공과 특별함을 만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특별한 4가지에 2부 어떻게 준비하는가(HOW TO PREPARE)-아이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4가지 과정에 실제 사례와 함께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2부의 각 장에서는 ①‘프로젝트 기반 학습(Project Based Learning). ②’자기주도(Self-direction), ③깊은 사고(Reflection), ④협업(Collaboration)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이는 아이들이 어른이 되고 성취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준비시키기 위해 서밋이 선택한 과정이다. 이 네 가지 과정이 서밋의 핵심이며 각각 그 자체로 의미 있으면서 서로 보완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 속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하며 우리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여기에서 찾고 싶다. 그래서 지금부터 4가지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려고 한다.
① 프로젝트 기반 학습(Project Based Learning)
흔히 PBL이라고 들어봤을 것이다. 그리고 이 교수법은 우리에게 생소하지 않다. 이미 많은 학교에서, 많은 선생님들이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단순히 메인 교수법이 아닌 디저트로서, 연구수업 용 등 특별한 수업, 이벤트성 수업으로만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서밋 스쿨은 이 수업방법을 단순히 일회성, 단기적인 기간동안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4년간의 고교 교육과정 전체에서 사용한다. 아이들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그리고 모든 과목의 수업에서 이 프로젝트 수업을 받고, 4년 간 이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고, 이 프로젝트 수행하는 과정 속에서 배움이 일어나고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핵심 역량들도 개발이 된다. 그러면 왜 이런 좋은 교육방법을 우리나라는 도입은 하되,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공식적인 PBL의 정의는 “학생들이 실제적이고 흥미를 끄는 복잡한 질문, 문제, 도전에 대해 조사하고 답을 구하기 위해 일정 기간 동안 과제를 수행함으로써 해당 지식과 역량을 획득하는 교육 방법"이다.
아이들이 어른이 될 준비를 하게 한다는 것은, 그들이 세상에 나갔을 때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것이 바로 대표적인 PBL의 강점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교육방법을 현실 속에서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프로젝트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상다히 오랜 시간과 교사의 열정, 노력, 교육적 고민들이 요구된다. 또한 학교에서 이용할 수 있는 고품질의 프로젝트 수업 모형이 부족하다. 교사가 매번 매 단원마다, 매 차시마다 프로젝트 수업을 고안한다는 것도, 그것도 모든 교과목 선생님들이 프로젝트 수업 연구를 한다는 것도 현실상 어렵고 힘이 든다. 교사의 노력만으로 프로젝트 수업이 가능하다면야 교사의 열정과 노력을 불살르면 될 문제라고 생각하겠지만,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걸림돌이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주 교재인 '교과서'이다. 우리는 프로젝트 대신 교과서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그 교과서 때문에 프로젝트 수업을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면 교과서를 버리면 된다고 말하겠지만, 또 걸림돌이 나타난다. 우리에겐 중간, 기말고사라는 표준화된 시험이 있다. 교과서 지식의 유무와 습득한 정도를 평가하는 이런 정기고사는 PBL을 방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교과서와 시험으로 인해 어떤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연결점을 만들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를 수 없다. 그런 고차원적인 능력을 평가해보고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입되었지만, 우리가 이미 알다시피, 그 시험 또한 교과서 지식을 벗어날 수 없다. 이런 교육 환경에서 우리는 PBL을 주요 교육방법으로 채택할 수 있을까? PBL 을 바탕으로 한 프로젝트로 교육과정을 구성할 수 있을까? 아런 교육적 문제들이, 걸림돌이 해결되지 않는 한,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PBL은 일회성, 이벤트성에 머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법안이 어떻게 법률이 되는지 그저 외우는 것을 원치 않는다. 아이들은 자신들에게 중요한 문제에 직접 부딪히고 해결해나가면서 그것이 어떻게 느껴지는지 알기를 원한다.
그들은 우리가 그들이 준비되기를 원하는 것만큼이나 자신이 삶을 위해 준비된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p.114)
아이들은 프로젝트를 해결하는 과정 속에서 문제가 무엇인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교육적 내용들이 사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정보를 찾고 탐색한다. 그리고 그 해결 과정 속에서 자신이 직접 찾고 습득한 지식이 왜 중요한지, 자신의 삶 속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몸소 느끼게 된다. 프로젝트는 협업을 통해 이루어지는 과정이니만큼 반 친구들과 서로 협력하고 서로의 강점을 되살려 각각 해당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게 만든다.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능력은 아이들이 사회에 나갔을 때도 도움이 되며 자신의 삶을 위해 준비된 사람으로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다.
②’자기주도(Self-direction)
요즘 자기주도학습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얼마 전 내가 읽은 책도 '초등 자기주도 공부법'이라는 책이었다. 그리고 이번 코로나 수능에도 좋은 점수를 올려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도 자기주도학습 습관이 잘 형성돤 아이들이었다고 한다. PBL 과 마찬가지로 이 학습법 또한 인기가 있고 학습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이 연구결과를 통해 입증되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자기주도학습을 잘 하고 있는가? 우리의 자녀들이 자기주도학습 습관이 잘 형성되어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우리는 아이의 성적이 떨어지면 성적 하락의 원인이 무엇인지 따져보지도 않고 학원을 알아보기에 급급하지는 않았는가 생각해볼 일이다.
모든 시대에 늘 그래왔겠지만 특히 오늘날은 유튜브 영상을 통해 배울 수 있고 구글을 통해 모든 것을 검색할 수 있는 시대이다. 그러나 우리 학생들은 학교 교실에서 가만히 앉아서 정적인 강의를 듣고 노트 필기를 하고 플래시 카드를 만들면서 배우고 있다. 어쩌면 아이들이 수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도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이들은 학습에 대한 관심도, 동기도 점점 잃어버리게 된다. 교사들 또한 내가 이 직업을 가지고 싶었던가, 내가 아이들을 위해 하고 싶었던 일은 무엇이었던가 하며 깊은 자괴감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그들은 깊은 고민과 좌절 속에서 교사를 그만두거나 개별 학생의 성공을 통해 작은 승리를 추구하게 된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아이들은 어른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을 배우지 못한 채 그리도 더욱 중요하게는 앞으로 남은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학습자로서의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고등학교를 떠나게 된다.
그래서 이런 우리의 교육현실과 달리 자기주도학습을 중시한 서밋의 교육방법이 더욱더 의미있게 다가왔다. 서밋의 학생들은 3단계계를 통해서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형성하게 된다. 첫번째 단계로 서밋의 학생들은 목적의식에 뿌리를 둔 목표를 설정한다. 다음 단계에서는 그 목표를 실행하기 위해 계획을 세운다. 그 다음은 그 계획을 실행하는 것인데 이 단계에서 아이들은 배우고 실행한다. 그리고 이 때 교사의 역할은 질문에 대답해주고, 지도해주는 것이지만 교사가 주도하지는 않는다. 서밋의 학생 이선의 자기주도학습 과정 형성을 그 예로 들어본다. 서밋의 학생 이선은 자기주도학습 과정을 적용해 자신과 친구들을 위해 화학에 대한 종합적인 학습 경험을 만들어내기까지는 수년 간의 훈련이 필요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1시간 동안 그 과정을 배우는 것으로부터 출발했다. 그런 다음 1시간 또 그다음도 1시간 이런 방식으로 계속해서 훈련했다고 한다. 이선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자기주도학습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더군다나, 이미 사교육에 익숙해져서 학원에서 학교 내신 공부까지 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자기주도학습은 이상적인 학습방법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아이 스스로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고 너무나 성급하고 조급하게 그 시간도 기다리지 못한 채 아이를 교육시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동안 목표달성을 못했어요. 제가 일반적으로 하던 방식으로는 제대로 되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잉그리드와 라즈가 저와 같은 목표를 정한 걸 보고 스터디 그룹을 만들자고 했죠. 함께 공부한 게 정말 도움이 됐어요. 제가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이 뭔지 알았고 오늘 드디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어요.“ (서밋 스쿨 학생 샤샤의 말 중에서)
서밋의 학생인 샤샤의 말 속에는 자기주도 학습자의 다섯 가지 강력한 행동 중 하나인 전략 변경의 사례가 들어 있다. 샤샤는 늘 하던 방식으로는 원하는 목표를 성취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녀는 계획을 다시 생각했고 전략을 수정해서 마침내 그녀 스스로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자신의 목표 달성을 위해 스스로 그에 합당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과정 속에서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그 과정을 통해 다시금 자신의 계획을 생각하고 방법, 전략을 수정해서 자기 혼자의 힘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이 과정이 바로 자기주도학습인 것이다. 서밋의 학생들은 이 과정을 4년간 반복하며 매일매일 훈련하고 그 과정 속에서 배움과 성장은 계속 일어나는 것이다.
③깊은 사고(Reflection)
예전 학교에는 또래 학습, 멘토-멘티 학습이 있었다. 말 그대로 또래 중 성적이 우수하고, 다른 친구들 학습을 도와줄 수 있는 학생을 멘토라고 정하고 그 멘토들에게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도움이 필요한 학생인 멘티들을 연결해주었다. 멘토는 멘티들의 학습을 돕기 위해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 방과후 시간을 이용해서 멘티가 수업 내용 중 잘 모르는 게 있다면 가르쳐주었다. 말그대로 개인과외였던 셈이다. 교사의 설명보다는 또래 친구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설명해주기 때문에 더 쉽게 이해가 가기도 했고, 친구가 열심히 가르쳐주는 모습에 고마움을 느껴 열심히 공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멘토들도 자신의 공부를 해야하고, 매번 가르쳐주는 데도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아 나중에는 좋은 취지에서 시작되었지만 흐지부지 되었고, 유지되더라도 의무감에 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멘티들 또한 처음에는 열심히 하려고 하다가 생각만큼 성적도 오르지 않고 공부하는 데 힘이 들어 포기하는 경우도 생겼다. 즉 멘토와 멘티 둘다 힘들어하다가 아무런 성과도 없이 끝나버린 것이다.
그런데 서밋 스쿨에서는 멘토 제도가 있고 그 멘토는 학생이 아닌 교사가 학생 15명~20명을 4년간 책임을 지고 담당하게 된다. 각각의 멘토는 학습뿐만 아니라 멘티와 개인적인 관계까지 맺는다. 그러면서 멘토들은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하나의 그룹을 형성한다. 아이들에게는 저마다 자신의 멘토가 있고, 단순히 학습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문제와 고민 등도 멘토에게 상담을 요청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멘토들은 교사로서, 아이들의 멘토로서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담당한다. 그들은 아이들과 개인적으로 깊은 관계를 맺고 있어서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되고 싶은지, 어떤 문제가 있는지, 가정환경은 어떤지 등 아이에 대한 모든 것을 다 파악하고 있다. 이런 관계 형성은 4년 간 똑같은 아이들을 담당하게 되면서 그들의 관계는 더욱더 깊어지고 단단해진다. 그들은 아이들의 부모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가정방문도 자주 가서 아이들의 가족들과 친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서밋의 학생들은 멘토에 대해 아주 편안하게 느끼고 자신에게 문제가 발생하거나 어려움이 있을 때 기꺼이 가장 먼저 멘토에게 알리고 도움을 요청한다.
솔직히 서밋 스쿨에서 가장 부러웠고 배우고 싶었던 것이 바로 멘토 제도였다. 우리 아이들에겐 멘토가 없다. 물론 학교에는 담임 선생님이 있긴 하지만, 그들이 아이들에 대한 모든 것을 알지도, 이해하지도 못한다. 그리고 그 담임 선생님 또한 학년이 바뀔 때마다 새롭게 바뀌고, 그러다보면 아이들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떠나보내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아이들은 학습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개인적으로 문제가 있어도 담임 선생님에게 말하지 못하는 ㄱ경우가 많다. 배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 형성' 이라고 생각한다. 선생님과 아이들 간에 레포가 잘 형성이 되어 있으면 선생님의 수업을 아이들이 잘 따라오고, 선생님도 아이들을 좋아하고 수업 시간 동안 상호작용도 활발해지고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움도 일어난다. 하지만 아이들과 선생님 간에 제대로 관계가 형성되어 있지 못하고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으면 그 수업 또한 매끄럽게 진행이 안 되고 아이들의 반응 또한 제대로 이끌어내기 어렵다. 그런 관계 속에서 배움이 일어날 리도 없다.
그런 현실 속에서 서밋의 맥스의 이야기는 너무나 감동스럽고 멘토의 중요성을 느끼게 한다. 말더듬이 심했던 신입생 맥스는 목소리 내기 프로젝트 첫 수업에 참여하고 있었다. '발표'라는 말을 듣자마자 아이는 얼어붙었고, 맥스는 선생님이 자신에게 발표를 시키지 않게 하려고 온 힘을 다해 조사하고 글을 썼다. 맥스는 선생님에게 매일 자신이 얼마나 못하는지들 고백하면서 발표 리허설까지 했다. 맥스의 발표는 원래 주어진 시간보다 5배가 넘게 걸렸는데 말더듬증 때문에 속도가 매우 느렸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이들은 수업 시간이 이미 지났음에도 모두 자리를 지켰고 맥스가 발표를 끝내자 친구들이 전부 일어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그래서 맥스의 발표는 최고로 뽑혀서 1학년 전체 앞에서 발표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맥스는 자신이 없었고 내일 발표를 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학교에 오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맥스의 멘토는 맥스를 찾아가 몇 시간동안 함께 발표 전략을 짰다. 그리고 자신없어 하는 맥스에게 자신감을 회복하려고 갖은 방법을 동원했고, 마지막으로 맥스의 멘토는 맥스의 선택만이 남았다고 말했다. 다음 날 맥스는 자신있게 나타났고 전교생들 앞에서 자신감있게 발표를 하였다. 맥스가 성공적으로 발표를 마쳤을 때 학교 전체가 열렬히 환호하며 기립 박수를 보냈고 맥스의 아버지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맥스는 훗날 전교생들 앞에서 발표를 했던 그 순간이 잊지 못할 순간이며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맥스의 이야기를 읽고 나서 나도 눈물이 흘렀다. 말더듬이였던 맥스가 이렇게 훌륭하게 발표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맥스가 할 수 있다라는 그 가능성을 믿고 그를 도와주었던 멘토와 그를 믿고 이해해준 친구들, 모든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 사랑으로 만들어낸 기적같은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기적같은 일이 우리들의 학교 속에서도, 우리들의 교실에서도 일어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다. 그러면 소외당하고, 무시당하는 고개 숙인 우리 아이들도 이제는 고개를 들고 당당히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을텐데 말이다.
또한 멘토는 질문과 청취를 통해 학생 스스로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을 원하고, 무엇이 중요하고, 어떤 상황에 있고,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을 숙고하도록 이끌어 아이의 삶에 깊은 사고(Reflection)이 일어날 수 있게 도와준다. 깊이 사고하면 할수록 배움과 성장도 높아진다. 서밋은 이런 멘토링 제도를 통해 아이 스스로 깊은 사고를 이끌어낼 수 있는 시스템을 주요 과정 중 하나로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④협업(Collaboration)
어렸을 때 시험을 보고 나면 반 전체 등수가 게시판에 붙어 있었다. 그리고 등수를 선생님이 종례 시간에 불러주시곤 했다. 그래서 요즘에도 부모들은 아이가 시험을 치르고 나면 아이의 반 등수와 전체 등수를 묻곤 한다. 그러나 이제는 개인정보보호차원으로 성적 등수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내가 반에서 몇 등을 했느냐, 전체에서 내가 몇 등 안에 드는지는 부모도, 아이도 초유의 관심사이다. 이렇게 우리는 성적으로 줄 세우는 교육, 최상위권 학생들이 밑에 있는 학생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혜택을 누리는 교육에 익숙해져왔다.
'너와 나는 함께 갈 수 없다.' '내가 승자이면 넌 패자인 것이다' 이런 라이벌 의식과 경쟁 구도 속에서 우리는 성장하고 인생을 살아간다. 어쩌면 우리는 이렇게 성적, 능력, 성과, 지위 등에 의해 줄 세워지면서 평생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서밋 스쿨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 아이들을 줄 세우기하는 그 어떤 평가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들의 능력과 가능성을 단순히 시험에 의해 평가받지 않는다. 그들의 배움은 그들의 배움 속에서, 학습 속에서 또래들과의 협업 속에서 평가받고, 수정 보완해나간다. 모든 아이가 각자 필요한 영역에서 준비되려면 매일 매순간 배워야 한다. 아이들은 교사로부터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서 배워야 한다. 그래서 서밋 스쿨은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함께 공부하고, 서로를 지지하고, 서로를 같은 팀의 동료로 바라보게 하는 문화를 형성하였다. 이렇게 협업 시스템이 실현되면 아이들은 자신만의 삶에 대한 전망과 자신만의 진로를 설정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서밋 스쿨에서는 이렇게 협업을 할 때 인종, 성별, 국적 등이 다양한 학생들과 함께 그룹이 편성이 되어 다양성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길러주고 있다, 그래서 서밋의 졸업생들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이미 수년 간을 함께 보냈기 때문에 그런 다양성이 관계에 미치는 복잡한 역할에 대해 탐색해가는 것을 오히려 편안하게 느끼고 기꺼이 그들과 협업하고자 한다.
-서밋은 내가 입학하고 싶은 학교인가
-서밋은 내가 가르치고 싶은 학교인가
-서밋은 내 아이를 보내고 싶은 학교인가
만약 이 질문을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YES라고 답할 수 있을까? 이 책에 나와있는 교육방법, 교육철학, 그들의 교육적 효과와 업적만을 가지고 판단한다면 나는 YES 라고 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더 서밋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 그들은 진정으로 아이들이 좋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준비시키려고 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 아이들이 좋은 삶을 살 수 있게 준비시키려고 할 때 가장 핵심이 되는 요소로 네 가지를 제시한다.
’성공습관(Successful Habits), 호기심 중심의 지식(Curiosity-Driven Knowledge)‘ ’보편적인 역량(Universal Skills)’ 구체적인 다음 단계(Concrete Next Steps) 이렇게 네 가지 요소들이다.
우리 아이들이 좋은 삶을 살게 하기 위해서는 이 4가지 요소가 반드시 필요하다. ’성공습관(Successful Habits) 을 쌓아 자신감을 키우고, 호기심 중심의 지식(Curiosity-Driven Knowledge)‘이 지속적으로 학습 의욕을 고취시키고 ’보편적인 역량(Universal Skills)’ 을 익히며, 구체적인 다음 단계(Concrete Next Steps) 을 구상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요소들을 점검해본다면 아이들이 어른으로 성장했는지, 대학 입학을 넘어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더 나은 삶으로 갈 준비가 되었는지 미리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① 성공습관(Successful Habits)
성공습관을 개발하고 가르치기 위해서 서밋 스쿨에서는 열여섯 가지 블록 쌓기 방법을 사용한다. 학습을 구성하는 이 16가지 블록은 서밋이 추구하는 교육에 매우 유용한 도구라고 한다. 왜냐하면 방대한 정보와 지식을 단순화하고 도식화해서 아이들의 생각 속에 집어넣을 수있기 때문이다.
16가지 블록 쌓기 모형에서 보면 하위 요소인 건강한 발달(애착, 스트레스 관리, 자기통제)이 충족이 되어야 그 상위 단계인 학습준비도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피라미드 쌓듯이 블록을 쌓으면 최상위 단계인 독립성과 지속성 단계에 돌입하게 된다. 그리고 이 단계는 대부분의 부모가 원하는 아이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 단계에 이르게 되면 아이는 어른이 되었을 때 혼자 힘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데 이 때 필요한 것이 성공 습관이며 이 성공습관을 갖추어야 독립적이고 지속적인 삶이 가능한 것이다. 만약 그 하위 블록 요소들이 흔들린다면 결코 그 단계에 이르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하위 단계들을 충족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아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고, 자기주도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다.
② 호기심 중심의 지식(Curiosity-Driven Knowledge)
호기심 중심의 지식은 콘텐츠를 습득하는 과정을 강화시킨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강요된 호기심이 아닌 진짜 호기심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진짜 궁금해서 알고 싶다는 욕구에 의해 배움은 시작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서밋 스쿨에서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선택 과목을 제공한다. 연극, 영화, 사진, 로봇공학, 리더십, 심리학, 과학, 기술, 공학, 미술, 수학, 경제학, 경영학, 웰빙, 미래 설계, 정치, 사회 등 현실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주제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학생들은 기업에서 일선 전문가들과 함께 일하며 가치 있는 직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아이들은 호기심과 자신의 필요에 의해 학습하고 '배우는 방법을 배우기'를 통해 학습을 더욱 친숙하고 편안하게 할 수 있다.
③ 보편적인 역량(Universal Skills)
보편적인 역량은 서밋 스쿨에서 체계화시켜 측정할 수 있다. 스포츠 선수나 기업가처럼 직업에 따라 요구되는 중요한 역량은 다를 수도 있지만 보편적인 역량으로 서밋 스쿨에서는 의사소통 능력, 비판적 사고 능력, 문제 해결 능력 등을 제시하고 그런 보편적인 능력 함양을 목표로 해서 교육을 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것은 그들이 성공적인 어른이 되는 데 필요한 보편적인 역량을 확보하게 해주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것은 우리가 매일 매 순간 그들이 보편적인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p.288)
④ 구체적인 다음 단계(Concrete Next Steps)
구체적인 다음 단계는 아이가 계속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단계이다. 아이들은 목적을 정하고, 그 목적과 연결된 잠재적 삶의 진로를 다양하게 탐색하면서 구체적인 다음 단계를 찾게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직업이나 대학교를 체험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그렇게 앞으로의 삶에서 그 길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서밋 스쿨의 시작과 그 여정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대화는 바로 ’아이들‘로부터 시작됐다. ’프로젝트 기반 학습. ‘자기주도’ ‘깊은 사고’ 협업하기 라는 네 가지 과정을 통해 시작됐다. 아이들을 읽기와 쓰기 이상의 것을 할 수 있게 준비시킬 수 있다고 믿는 어른들로부터 시작됐다. 모든 사람이 자유와 평등을 추구할 권리, 행복한 삶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는 근본적인 약속을 믿는 우리로부터 시작됐다. 아직은 많은 아이들에게 성취하는 삶으로 가는 문이 잠겨 있다. 이제 우리는 그 잠긴 문의 경첩에 스크루드라이버를 대야 한다. (p.330)
3. 나가며
어쩌면 서밋 스쿨 또한 완벽한 학교는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완벽하지는 않더라고 지금의 우리 교육 현실에 대한 하나의 희망적인 대안은 될 수 있을 것이다. 전통적인 교육 방식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며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하고자 그 방법을 모색하고 지난 16년 간 그 방법을 실천해오고 개선해왔다는 점에서 서밋 스쿨은 앞으로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이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 우리 아이들을 위한 교육은 어떠해야 하는가? 에 대한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을 나는 서밋 스쿨에서 찾았다. 그 학교가 훌륭한 이유가 교육제도가 훌륭해서, 교육방법이 뛰어나서가 아니다. 나는 그 학교에서 희망을 보았고, 진정으로 아이들을 미래를 생각하고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 같은 아이를 위하는 마음을 보았다. 축복받은, 선택받은 아이들만을 위한 교육이 아닌, 그 학교에 입학하는 모든 학생들이, 인종, 성별, 출신, 가정환경 등 모든 면에서 차별받지 않고, 아이 한명 한명의 미래와 인생을 소중히 여겨 모두 4년 제 대학에 진학시키고자 노력하고 애쓰는 모습에서 교육에의 희망을 보았다. 더군다나 대학 진학시키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실제로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 적응하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살피고 끝까지 도와주려 한다는 점에서 진정한 교육의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서밋 스쿨의 성공 신화는 교육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평생 진정한 교육의 길을 모색한 한 여성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교육에 열정과 열린 사고가 없었더라면 서밋 스쿨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녀의 열정과 노력, 헌신에 감사함을 표한다. 그녀는 교육의 발전을 위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고분분투하며 서밋 스쿨에서 이뤄낸 교육적 성과와 방법들을 다른 학교들과 나누고 있다. 그녀는 희망한다. 모든 학교들이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할 수 있기를 말이다.
그런 그녀의 노력과 열정과 교육철학 속에서 우리나라의 교육이 나아갈 방향과 그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우리도 이런 자각과 인식을 바탕으로 우리 아이들을 위해 부모도, 선생님도, 정부도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아무것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 나는 석수장이에게 가서 돌에 실금조차 가지 않지만 그가 백 번의 망치질을 하는 것을 본다. 그리고 백한 번째 내리칠 때 돌은 두 쪽으로 갈라진다. 그러나 나는 안다. 돌을 두쪽으로 쪼갠 것은 그가 내리친 백한 번째 망치질이 아니라 지금까지 해온 모든 망치질이라는 것을. (p.316)
열정이 가득한 교육자이자 어머니다.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학교 네트워크 서밋퍼블릭스쿨의 공동창업자 겸 CEO다. 10년간 교사, 교육 관리자, 캘리포니아 전역의 공립학교 리더로 일했으며 2003년부터 서밋스쿨을 이끌어오고 있다. 다이앤 태브너는《최고의 교실》에서 부모들이 자녀의 미래에 대한 걱정을 멈추고, 자녀가 미래에 대해 ‘준비된 사람이 될 수 있게 돕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그녀의 개인적인 인생 이야기와 서밋스쿨의 탁월한 멘토 선생님들과 다양한 학생들이 힘든 노력을 통해 얻은 교훈을 공유한다. 모든 아이들이 성취하는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교육 철학을 제공하며 그 지혜를 나누어준다.
<사진출처: https://2019ilc.sched.com/speaker/diane_tavenner.1zyvbd7u>
<저자 소개: 예스24 홈페이지에서 발췌했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