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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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가 극찬한 금세기 최고의 경영서

리뷰 총점 8.9 (112건)
분야
경제 경영 > CEO/비즈니스맨
파일정보
EPUB(DRM) 29.69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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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내가 읽은 최고의 경영서? [경영의 모험] 평점9점 | e***i | 2017.08.28 리뷰제목
내가 읽은 최고의 경영서! 이런 말은 누가 언급 했느냐에 따라 그 무게가 달라질 것이다. 내가 백날 '최고' 운운해봐야 웃기는 짜장~(짬뽕인가?)이겠지만, 당대 최고의 부자이며 IT계의 거물인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Bill Gates) 회장의 말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1991년에 빌 게이츠가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을 만났을 때, '비즈니스에 관한 괜찮은
리뷰제목

내가 읽은 최고의 경영서! 이런 말은 누가 언급 했느냐에 따라 그 무게가 달라질 것이다. 내가 백날 '최고' 운운해봐야 웃기는 짜장~(짬뽕인가?)이겠지만, 당대 최고의 부자이며 IT계의 거물인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Bill Gates) 회장의 말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1991년에 빌 게이츠가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을 만났을 때, '비즈니스에 관한 괜찮은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한 모양이다. 버핏은 주저하지 않고(He didn't miss a beat. 이거 괜찮은 숙어) <경영의 모험 Business Adventures>을 권했다고 한다. <뉴요커> 금융 부문 저널리스트였던 존 브룩스(John Brooks)의 저서인 이 책은 1969년에 출간되었다가 곧 절판된 뒤 '전설적인 경영서'로 소문만 무성하다가, 2014년 빌 게이츠가 <월스트리트저널>에 ‘빌게이츠의 추천 서적 Bill Gates's Favorite Business Book’이라는 칼럼을 기고하면서 "경영서의 고전(A Business Classic)"으로 재평가 받고 복간되었다고 한다.


빌 게이츠 같은 CEO가 "내가 지금까지 읽은 최고의 경영서 the best business book I've ever read"라 극찬한 비즈니스 책이니만큼 이 책은 단번에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는다. 그러니 경영학도라면 관심을 아니가질 수 없는 터! 당연히 표지에 눈길이 한 번 더 가더라. 이런저런 소개 및 추천의 글을 잠시 훑어본 후, 일단 빌 게이츠의 기고 칼럼(http://www.wsj.com/articles/bill-gatess-favorite-business-book-1405088228)부터 찾아 읽어봤다. 책 내용에서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 파트가 특히 읽을거리라는 것을 확인한 후, 이 책을 마음에서 살짝 지워 버렸더랬다(별로 읽고 싶지 않았다는 거다). 왜? 일단 부담스러웠다. 너무 잘나가는 거물들의 생각과 느낌이 나의 현실에 제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사실이고, 그 판단의 잣대가 이미 정해져 있는 책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아무리 당대의 언론으로 부터 호평을 받은 책이라 할지라도 1960년대의 비즈니스와 금융 환경이 2010년대의 신자유주의 시대와는 상통하지 않으리라는 어림짐작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책을 읽기에 이르렀다.


읽어보니 이게 60년대 경영서적인가 싶을 정도로 현실감 있고 흥미로웠다. 12편의 주제만 보더라도 오늘의 금융, 경영, 경제 이슈와 별반 다르지 않았고, 여러 이슈의 프로젝트 과정과 그 결과를 객관적 시각으로 통찰력 있게 바라본 일종의 사례분석 책이라 하여도 무방하겠더라. 제일 처음에 설명되는 포드 자동차의 플래그쉽 신차 에드셀(Edsel) 개발과 그 실패를 보면서 얼핏 스마트폰 갤럭시5의 곤란함이 겹쳐지더만. 포드자동차회사에 새로운 영광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했던 에드셀은 이전에 거의 본 적 없는 놀라운 장치들로 무장했지만, 디자인이 '파출부가 공작부인의 진주목걸이를 건 것과 비슷하다'는 평가와 함께 몰락의 대명사가 되고 만다. 의도한 디자인과 성능을 받아들이지 못한 시대를 탓할 수도 있겠으나 결국 소비자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무모한 낙관주의'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갤럭시5도 디자인 혹평으로 판매량이 부진했고 덩달아 부품회사들의 영업실적도 적자로 돌아서는 등 엄청 곤란을 겪었는데, 결론적으로는 고객 지향적 판단이 아닌 회사 내의 직감에 의존한 낙관주의가 깃들었던 게 아니었을까? 반면교사란 게 따로 없다는 생각을 아니할 수 없었다.


두 번째 '누구를 위한 세금인가?' 테마도 흥미롭기만 하다. 소득세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그리고 소득세의 대안인 부가가치세나 지출세(소득 대신에 개인의 연간 지출을 기준으로 삼아 매기는 세금. 이거 아름다운 아이디어다) 등 제법 생각거리가 있었다. 정보의 금전적 가치를 언급한 '비공개 정보가 돈으로 바뀌는 순간'은 내부자 주식 거래의 문제(코스닥시장을 뒤흔든 내츄럴엔도텍(주)의 경우도 임원들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고점에서 팔고나간 걸로 의심받았지)를 잘 짚었고, 언제 손실을 볼지도 모르는 주식시장과 공매도(우리나라에선 개미들에게 100% 불리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일반투자자는 시장에서 빠지라는 거나 다름없다), 주가조작, 주주총회 등을 다룬 글도 지금 시대의 상황인 듯 생생하게 전해졌다.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은 "어느 누구에게도 주식을 사거나 팔라는 조언을 하지 마라."는 거다. 이거 격하게 동의한다. 잘될 땐 본인이 잘해서 그런 거고, 빠질 땐 그 책임이 추천자에게 돌아오더라. 변동성이 심할 땐 쉬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 "꿀의 단맛을 보고나서도 증권거래소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리석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 항상 탐욕이 문제다.

 
빌 게이츠가 극찬한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는 복사를 통한 저작권 위반, 기부금 등 기업의 비영리 활동과 사회적 책임 의식 및 기업가 정신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더라. 이어지는 '기업가의 본질은 무엇인가?' 테마와 함께 잘나가는 CEO라면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한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테마였다. 빌게이츠만큼의 감동은 없었지만(그는 세계적 기업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입장에서 최고의 느낌을 받았겠지만, 난 종속적 나사같은 존재인지라...) 본질을 꿰는 자에게 성공은 덤이라 하니 경영자의 길을 걷고자하는 이에겐 참 도움이 되는 바탕공부라 하겠다.(60년대의 책에서 비물리적 가치를 지향하는 마켓3.0사회의 개념을 엿본다는 것은... 이런 걸 통찰력이라고 해야 하지 않겠는가. 대단하긴 하다.)
이 외에도 기업 조직에서의 커뮤니케이션 문제, 기업 비밀 보호, 파운드화 평가절하(환율인상)에 관한 테마 역시 시공을 초월한 오늘날의 핫 이슈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고객을 배제한 판단, 증세 없는 복지, 기업의 사회적 책임, 공매도와 내부자 거래, 아베노믹스의 엔저 폭풍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는 우리경제, 언제나 소통이 문제라는 현장... 뉴노멀(New Normal) 시대라는 2010년대의 핫이슈와 1960년대의 테마가 어색하지 않다는 것은 저자의 통찰력이 그 만큼 시대를 넘나든다는 증거라고도 하겠다.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역사의 패턴을 이해하는 데 있다."는 뉴욕타임즈의 촌평이 참 와닿은 책읽기였다. 그런 의미에서 전체적으로 전략적 CEO급이 읽으면 참 격(格)이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꼭 CEO가 아니더라도 글로벌 시대에 비즈니스의 큰 그림을 배우는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도 했고... 여하간 빌 게이츠가 감명을 받을 정도로 좋은 책인 것은 분명하나, 나의 비즈니스 그릇이 그닥 크지 않아 저자의 통찰을 제대로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안되다보니 별 다섯을 온전히 주기는 어렵다.
어쨌거나 이 책은 빌 게이츠 덕분에 인기를얻고 복간된 것이 분명하다. 그런 점에서 빌 게이츠 자신이 2014년도에 읽은 최고의 책이라고 꼽은 베스트 5권을 기록해 두면서 이 책의 독후기를 아퀴짓고자 한다(http://www.gatesnotes.com/About-Bill-Gates/Best-Books-2014). 경영의 모험(Business Adventures by John Brooks), 21세기 자본(Capital in the Twenty-First Century by Thomas Piketty), 아시아의 힘(How Asia Works by Joe Studwell), 로지 효과(The Rosie Effect by Graeme Simsion), 문명세계 만들기(Making the Modern World:Materials and Dematerialization by Vaclav Sm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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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워렌 버핏은 왜 빌 게이츠에게 이 책을? 평점10점 | y*****2 | 2015.03.30 리뷰제목
막상 추가로 부담할 세금을 공제할 시점이 가까워오니, 연말정산이 ‘파동’의 수준을 넘어 ‘폭탄’이 되고 있음을 실감하는 것 같습니다. 연말정산의 기준을 지난해 말에 그야말로 갑자기 결정했던 것이 파동의 이유 가운데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세제개편안이 마련된 것은 그보다 앞선 8월이었지만 여야의 합의 때문에 늦어진 것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2014년
리뷰제목

막상 추가로 부담할 세금을 공제할 시점이 가까워오니, 연말정산이 ‘파동’의 수준을 넘어 ‘폭탄’이 되고 있음을 실감하는 것 같습니다. 연말정산의 기준을 지난해 말에 그야말로 갑자기 결정했던 것이 파동의 이유 가운데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세제개편안이 마련된 것은 그보다 앞선 8월이었지만 여야의 합의 때문에 늦어진 것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2014년 소득에서 세금을 더 거두는 결정은 2014년이 되기 전에 내놓는 것이 옳지 않을까요? 가계도 기업과 마찬가지로 연초에 한해의 살림계획을 세우기 마련이고, 그렇게 세운 계획을 순조롭게 이끌고 갈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경영(經營)을 ‘사업이나 기업 등을 계획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함’이라고 사전에 나오는 것처럼 제한적으로 정의한다면 저는 경영과는 담을 쌓고 살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가정과 개인의 삶 자체까지로 그 범위를 넓힌다면 세상의 모든 일이 경영의 대상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경영이 좋은가 하는 문제는 사람마다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정답이 있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성공적인 경영을 이끌어 낸 분들의 경험이 큰 틀에서 참고할 수 있는 참고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그러한 참고서들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어서 좋은 경영서 역시 검증이 필요할 것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고전의 중요성을 많이 이야기합니다. 특히 문학부문에서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자연과학분야에서의 고전은 그 안에 담긴 철학을 제외한 명제의 대부분은 참고하는 수준에 머물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 다른 분야에서도 고전의 가치는 무한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기계발분야도 예외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 해 이맘때쯤 [북소리]에서 소개한 <나폴레온 힐 성공의 법칙; http://blog.yes24.com/document/7676795>은 1928년에 출간된 이래 자기계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필독의 도서로 꼽히고 있습니다. 새로운 나온 자기계발의 이론이라는 것들도 따져보면 나폴레온 힐이 이미 말한 것을 줄거리로 하여 새롭게 포장한 것에 불과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자기계발에 관련된 다양한 생각들을 담아내다보니 무려 784쪽이나 되는 방대한 내용이 되었던 것이라서 새롭게 추가할 이론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경영분야에서도 고전이라고 꼽고 있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워렌 버핏이 빌 게이츠에게 권했고, 빌 게이츠 역시 ‘내가 읽은 최고의 경영서’라고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고 해서는 아닙니다만, 기업경영에 경험이 없는 제가 읽기에도 좋은 참고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북소리]에서 소개합니다. 뉴욕에서 금융부문 저널리스트로 활약한 존 브룩스가 1959년에 출간한 <경영의 모험; Business Adventures>입니다. 이 책의 서지사항에서 눈여겨볼 점은 1969년까지 매년 개정판을 냈다는 점입니다. “<경영의 모험>의 진정한 가치는 역사의 패턴을 이해하는 데 있다. 존 브룩스는 제록스, 제너럴일렉트릭, 포드와 같은 여러 기업들의 영광과 고난을 연대기적으로 역사에 기록했다. 비즈니스에 관한 그의 글들은 사회사, 문화, 예술적으로 참조할 만한 내용, 그리고 위트가 가득하다.(3쪽)”라고 적은 뉴욕타임스의 서평에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경영의 모험>이 경영분야의 고전으로 꼽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612쪽이라는 두께가 부담스럽다면 “누군가 내게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것도 아주 많이.(4쪽)”라고 한 벨류워크의 서평을 참고하시기를.... 경영서라고 하면 딱딱할 것이라는 생각이 편견에 불과하다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경영이론을 복잡하게 설명하기보다는 경영의 역사에 길이 남을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정교하게 파고들기 때문에, 내가 저런 상황을 만났더라면 어떻게 했을 것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즉 간접 경험을 통하여 깊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이 책을 감수하신 이동기교수님은 <경영의 모험>이 지금 우리에게 유효하기 때문에 ‘시대가 바뀌어도 반드시 읽어야 할 경영의 고전’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동기교수님이 정리한 이 책의 얼개를 소개합니다. “책에 수록된 총 12편의 에피소드는 크게 세 가지 주제로 나뉜다. 5편은 포드자동차회사의 신차 개발 프로젝트, 제록스라는 혁신 기업의 탄생과정, 기업가 정신의 본질, 기업 조직에서의 소통 문제, 기업 비밀 보호법과 인사 관리 등에 관한 상세한 사례들로 오늘까지도 기업과 그를 둘러싼 중요한 문제적 쟁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다른 5편은 급격한 주가 변동, 내부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주식거래, 투자자 보호문제, 주가 조작, 주주 총회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 등, 증권 시장 관련 주제들이다. 소득세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맞서는 주장들, 파운드화의 평가 절하를 둘러싸고 벌어진 국제적 공조 등을 다룬 2편의 이야기는 거시경제 정책 관련 이슈와 긴밀히 맞닿아 있다.(11쪽)” 그렇습니다. 각각의 이슈는 별개의 내용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진 이슈만을 골라 읽어도 좋겠습니다. 저는 특히 최근의 연말정산 파동과 관련하여 소득세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2장의 ‘누구를 위한 세금인가?“와 기업 조직에서의 소통문제를 다룬 7장의 ‘같은 말을 다르게 해석하는 회사’를 특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 분야에서 공정한 생각을 지닌 학자들은 50년 이상 시행해온 이 법이 부를 광범위하고 건강하게 재분배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소득세법 전체를 완전히 지지하는 사람은 사실상 아무도 없다. 거의 모든 사람이 소득세법의 개혁을 원한다.(101쪽)”라고 적은 것을 보면 저자가 활동을 하던 1950년대에도 소득세법에 대한 논란이 컸던 모양입니다. 소득세의 역사를 살펴보면 1798년 영국이 근대적인 소득세를 제정하기 전까지는 모든 사람들에게서 일정액의 세금을 거두는 인두세(人頭稅)가 보편적인 세금제도였다고 합니다. 딱 두 번 15세기에 피렌체와 18세기 프랑스에서 욕심 많은 통치자가 백성을 속여 재산을 빼앗으려는 목적으로 시도한 정교하지 않은 소득세부과제도가 있었을 뿐입니다. 영국이 시행한 최초의 소득세법은 연간 소득이 60파운드 미만인 사람에게 적용하는 0%의 세율부터 200파운드 이상인 사람에게 적용하는 10%의 세율에 이르기까지 차등 적용하도록 구성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차등적용되는 세율에 관한 설명이 무려 124개절에 이르는 소득세법 책자는 무려 152쪽에 달할 정도로 복잡해서 요즘 적용되는 소득세법만큼이나 복잡했다고 하는데, 재미있는 점은 새로 시행될 소득세법에 대하여 거의 모든 사람들의 반발을 불러왔다는 것입니다. 즉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세법은 존재할 수 없다’라는 명제가 만고불변의 진리임을 입증한 것입니다. 결국 이 세법은 시행 3년 만에 폐기되었지만 이듬해 부활되었다고 하니 세수를 운용하는 관리 입장에서는 한번 맛을 본 달콤함을 결코 잊을 수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전반까지는 기본세율이 5%와 1% 미만에서 오르락내리락했지만, 20세기 들어 특히 전쟁 등으로 재정위기를 맞는 경우에는 예외 없이 누진세율의 폭이 커지기 마련이었다는 것입니다. 1864년 소득세를 처음 낸 마크 트웨인은 “내 소득에 세금을 매기다니! 이건 정말 굉장한 일이다! 내 평생 이토록 내가 중요한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이 든 적은 별로 없었다.(107쪽)”라고 감탄했다지만, 다른 납세자들은 그렇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19세기 후반에는 포퓰리스트나 사회주의 운동가가 특별히 도시의 부자들에게서 돈을 빨아들이도록 설계한 세금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한 경우를 빼고는 미국인들의 마음속에 소득세라는 개념은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20세기 들어 꾸준하게 세율이 오르다가 1918년 제1차 세계대전 때는 최저세율이 6%인 반면 과세소득이 100만 달러를 넘는 사람들에게는 77%의 최고세율이 부과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전쟁이 끝나고는 최저세율이 1.5%, 최고 세율은 25%로 다시 낮아졌습니다. 기초공제까지 곁들여지면서 임금노동자의 대다수는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공황과 뉴딜정책의 영향으로 공제혜택은 축소되고 세율은 가파르게 상승하여 1936년 무렵에는 최상위 구간의 세율이 79%에 이른 반면 최하위 구간의 경우에도 세금을 조금 내야했다고 합니다. 더욱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최고의 세율을 기록하는데, 최상위 구간은 94%의 세율을 적용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모든 나라는 그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라고 한 프랑스 외교관 조제프 드 메스트르의 말을 인용하여 “소득세법은 어느 정도 그 나라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했습니다. 자본 이득에 대한 소득세 문제, 예술가들처럼 정신적 능력에 대한 공제를 인정하지 않는 문제 등에 대한 논의에 곁들여, 우리에게는 생소한 지출세를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합니다. 지출세는 소득세 대신에 개인의 연간 지출을 기준으로 삼아 매기는 세금인데, 역시 찬반이 팽팽한 모양입니다. 찬성하는 측은 단순하며, 저축을 장려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고, 소득세보다 공정하고, 통제가 수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반대하는 측은 실제로는 전혀 단순하지 않고, 회피하기가 쉬우며, 부자를 인색하게 만들 것이며, 소비에 벌금을 매기는 셈이라서 불황을 조장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현재는 스리랑카에서만 시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지출세는 고려해볼 만한 아름다운 아이디어입니다. 소득세의 함정을 거의 다 피할 수 있어야. 하지만 어디까지나 꿈이지요.(154쪽)”라는 사람도 있고 보면 분명 장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조직 내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는 1959년 제너럴일렉트릭사에서 생긴 가격담합사건의 과정을 통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많은 재단이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연구를 끊임없이 지원하는 이 시대에 개인과 조직이 어떻게 자신을 이해시킬 수 있도록 표현하는 데 한결 같이 실패를 거듭하는가, 혹은 듣는 사람들은 왜 자신이 들은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는 데 실패하는가 하는 점을 정말 이해할 수 없다(318쪽)”라고 적고 있습니다. 아예 대화의 통로가 닫혀 있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는 같은 말을 다르게 해석하는데서 출발하는 것 같습니다. 제너럴일렉트릭의 일부 임원들은 연방의 반트러스트법을 부하 직원에게 전달할 때 눈을 찡긋하면서 전달하는 버릇이 있었는데, ‘이 지시는 의례적인 것이라서 반드시 지킬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암시하는 신호로 여겼다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임원들이 그런 것은 아니었을 것이나 지시를 받는 부하직원의 입장에서는 상급자가 눈을 찡긋했다고 느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최근 건강보험의 심사관련 규정을 두고 심평원과 요양기관 간에 일어나는 갈등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규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데 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특히 관련규정이 애매한 경우는 유권해석을 심평원에 공식적으로 요구하여 답을 받아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문서를 해석하는 것에서도 오류가 생기는데 구두로 주고받는 경우에는 특히 말하는 사람의 심중을 미루어 짐작하는 일은 정말 피해야 하겠습니다. 임석재님은 <독서사락; http://blog.yes24.com/document/7991268>에서 듣기의 오류를 피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수색대대에서 근무를 시작한 임석재님의 선임병은 상급자가 지시하거나 물어보면 항상 ‘잘 못 들었습니다’라고 대답하는데, 상급자의 지시내용을 자신이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같은 대답을 반복하였다고 합니다.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줘야 하는 상급자가 답답해할만 한 상황이지만, 지시사항이 정확하게 전달되고 이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개의치 않더라는 것입니다. 수색대대의 특성상 지시사항이 신속하게 이행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확하게 이행되어야만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업 내의 의사결정과정의 오류에 관한 이슈의 사례로 든 포드사의 실패한 신차 프로젝트, 에드셀의 사례에서는 의사결정권자의 오류를 바로 잡는 지름길이 무엇인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론이 아닌 실제 사례를 통해 경영의 핵심이슈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이 많은 책읽기가 될 것입니다.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댓글 6
종이책 경영의 모험 평점10점 | j*****u | 2015.03.13 리뷰제목
이 책에 관심이 가게 된건, 기업의 리더라면 물론, 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읽어야 한다는 그 말에끌려서 읽게 되었다. 경영서의 고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대단한 내용인가? 라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내가지금 살아가는 생활 속에서 이 책에서 말하는 그 '가치'라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잘 알면서 살고 있는가를생각하게 해보았다. 가볍게 읽어볼수는 없지만, 그래도 기업에 종사하는
리뷰제목

 이 책에 관심이 가게 된건, 기업의 리더라면 물론, 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읽어야 한다는 그 말에

끌려서 읽게 되었다. 경영서의 고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대단한 내용인가? 라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내가

지금 살아가는 생활 속에서 이 책에서 말하는 그 '가치'라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잘 알면서 살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해보았다. 가볍게 읽어볼수는 없지만, 그래도 기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써 한 번 꼭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ㅎ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경영도 사람의 일이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h*****o | 2015.07.24 리뷰제목
오랜만이다. 경영관련 서적을 읽게 된 것이. 인문학으로 읽던 책의 분야를 바꾸고 나선 처음 만나는 경영서적이다. 한 5년만인가. 이 책을 만난 건 순전히 광고의 영향이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렌 버핏이 즐겨 읽었던 책이며, 거기에 그의 절친인 빌 게이츠에게 추천한 책이라는 광고문구가 책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특히나 둘 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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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이다. 경영관련 서적을 읽게 된 것이. 인문학으로 읽던 책의 분야를 바꾸고 나선 처음 만나는 경영서적이다. 5년만인가. 이 책을 만난 건 순전히 광고의 영향이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렌 버핏이 즐겨 읽었던 책이며, 거기에 그의 절친인 빌 게이츠에게 추천한 책이라는 광고문구가 책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특히나 둘 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거기에 빌 게이츠가 표지가 다 헤진 이 책을 지긋이 내려다보며 독서하는 표지사진은 이 책에 대한 한없는 기대감을 유발했다.

 

  기업의 운영과정에서 일어나는 제반 에피소드와 사례 분석위주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 경영의 모험1969년에 첫 출간되고 난 이후 2014년에 빌게이츠가 자신의 홈페이지와 월스트리트 저널에 기고한 글로써 다시 각광받게 된 책이다. 빌게이츠가 월스트리트 저널에 기고한 글에 의하면 빌 게이츠는 이 책의 에피소드 중 제록스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고 한다. 제록스 하면 우리가 다 알다시피 복사기로 유명한 회사이다. 최초로 복사기를 만든 회사이고, 지금도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회사이다. 이전까지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복사기 개발의 무모함부터 차츰차츰 시장에 그 존재감을 부각시키며 성장세를 지속하던 제록스의 이야기는 아마 빌게이츠의 MS사의 운영체제의 성장이야기에 오버랩 되어 그가 더 관심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이 책을 빌 게이츠에게 추천하고 서너 번을 읽었다는 워렌 버핏의 경우는 이 책에서 다루어진 다양한 주식시장의 사례가 흥미로웠을 것 같다. 이 책에는 이렇듯 성공한 사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엄청난 개발비를 투자했지만 시장의 흐름을 잘 읽지 못해 실패한 포드사의 신차개발 프로젝트를 비롯한 실패사례들도 있다. 거기에 단순히 회사 내부적인 경영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마주치는 기업공개와 상장, 그에 따라 수반되는 투기에 대한 에피소드와 사례도 보인다. 기업비밀 보호법의 적용사례와 관련된 기업 간 소송의 사례는 기업비밀 보호법의 한계와 책임소재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주식시장 관련해서는 내부자 정보를 이용한 주식매매를 통해 얻은 부당이득의 한계와 공매도자들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코너(한회사의 주식을 몇 사람이 대부분 소유해 그 주식에 대한 가격 결정권을 갖는 투기적 행위)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인정 할 것인가에 대한 사례, 금본위제 하에서의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관련국들과 공매도 투기세력간의 치열한 자본시장에서의 대결은 웬만한 첩보영화를 보는 것 같은 흥미로움이 넘쳐난다. 이 책은 회사를 창업하고 그 회사가 성장하고, 회사의 성장에 맞추어 주식시장에 상장하고, 인재를 선발하고, 신제품을 개발 출시하고 하는 모든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12편의 사례들이 실려 있다. 거기에는 성공의 기쁨도 실패의 아픔도 있다. 조직 내 의사소통의 오류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도 실려져 있다. 이처럼 경영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는 흥미로울 이야기가 사례 중심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미국의 사례와 에피소드는 우리와는 약간의 이질감이 있다. 거기에 이 책의 초판이 써진 지 수십 년이 지났기에 지금의 기업환경과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그런 모든 약점을 감안하더라도 이 책은 흥미롭다.

 

  기업경영이나 경제도 결국은 사람과 사람과의 문제이고, 그들의 이해타산의 산물이다. 거기에 신 자본주의사회에서 가장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돈에 관한 문제이다. 이는 다른 말로 하면 현대인의 인간본성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이 책은 경영에 관한 에피소드와 사례를 담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사람과 인간본성에 대한 저자의 성찰이 돋보인다. 이 책이 최고의 경영서라고 추천했던 빌 게이츠도 이 책을 통해 단순히 성공과 실패의 경영사례만을 보고 그런 추천을 하지는 않았으리라. 우리가 이상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과 인간본성이 현실이라는 현장을 만나면 어떻게 구현되고 그들의 생각이 만나 어떤 결과를 창출하는지를 이 책은 보여준다. 같은 사례라고 하더라도 자신이 담고 있는 조직이나 자신의 직책이나 여건에 따라 그에 대한 판단은 다를 수 있다. 어차피 사람이 그 모든 것을 결정하니 말이다. 결론은 사람이다. 기업의 성공도, 실패도, 어차피 그 모든 귀결은 사람이다. 우리가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도 사람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함이 아닌가. 인문학이 인간의 대한 성찰의 학문이라면 경영학 또한 그 범주에 속한다. 경영이라는 것도 인간들이 모여 만든 행위나 흔적의 기록 중 하나이니 말이다. 그런 시선에서의 이 책은 경영자나 기업가들에게 많은 통찰을 선사할 것이다. 또한 조직속의 관리자들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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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가성비 최고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g********1 | 2020.12.21 리뷰제목
상당히 두꺼운 책인데 이 가격이 맞나? 싶을 정도로 워낙 저렴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가 강력 추천하는 책이라 구입해 읽었습니다. 주식투자를 하면서 점점더 기본분석의 '기업' 자체에 깊게 탐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기업활동이란 것은 마케팅, 전략, 인사, 연구개발, 운영 등등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모든 요소가 어울어진 고도의 추상적인 예술작품 같다는 생각이 듭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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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당히 두꺼운 책인데 이 가격이 맞나? 싶을 정도로 워낙 저렴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가 강력 추천하는 책이라 구입해 읽었습니다. 주식투자를 하면서 점점더 기본분석의 '기업' 자체에 깊게 탐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기업활동이란 것은 마케팅, 전략, 인사, 연구개발, 운영 등등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모든 요소가 어울어진 고도의 추상적인 예술작품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경영방법이 역사적으로 명성을 떨쳤고, 경영기법의 진화는 기술발전의 역사와 어떻게 궤를 함께 했는지 등등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책을 읽으니 참 재밌었습니다. 대학 전공수업에서 전공서적 교과서로 배운 것보다 저 스스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 책에서 배운 내용이 훨신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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