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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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위로

리뷰 총점 9.4 (7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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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심리/정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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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야생의 위로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k******4 | 2024.01.06 리뷰제목
야생의 위로 에마 미첼/신소희 푸른숲/2020.6.5. sanbaram   요즘 우리 사회에는 캠핑과 등산의 붐이 일어나 많은 사람들이 주말이면 산과 들을 찾고 있다. 그러나 제대로 자연을 느끼고 자연에서 위로를 받는지는 생각해 볼 일이다. 대부분 여러 사람이 함께하다 보니 자기만의 시간을 갖기보다는 분위기에 휩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을 조금만 바꾼다면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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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위로

에마 미첼/신소희

푸른숲/2020.6.5.

sanbaram

 

요즘 우리 사회에는 캠핑과 등산의 붐이 일어나 많은 사람들이 주말이면 산과 들을 찾고 있다. 그러나 제대로 자연을 느끼고 자연에서 위로를 받는지는 생각해 볼 일이다. 대부분 여러 사람이 함께하다 보니 자기만의 시간을 갖기보다는 분위기에 휩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을 조금만 바꾼다면 제대로 된 자연을 즐기고 거기서 위로를 얻을 수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야생의 위로는 우울증을 오랫동안 앓아 온 저자가 자연의 오두막집에 기거하면서 자연 속의 삶을 통해 우울증을 치료해 가는 과정을 글로 남긴 1년 동안의 기록을 정리해 놓은 책이다. 동물과 식물, 지질학을 연구하는 박물학자 답게 글 속에는 여러 가지 자연현상이나 동식물, 또는 광물과 기후에 대한 통찰이 숨어 있다. 저자 에마 미첼은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했다. 동식물과 광물, 지질학을 연구하는 박물학자이며, 디자이너이자 창작자, 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 하다. 10만 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가진 그는 관찰하고 수집한 자연물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활발히 나누고 있으며 저서로 겨울나기야생의 위로가 있다.

 

나는 지난 25년 내내 우울증 환자였다. 날마다 숲속을 산책하는 일은 내게 그 어떤 상담 치료나 의약품 못지않은 치유 효과가 있다.(p.13)”야생의 위로의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일 년 동안 저자의 집 주변을 거닐며 관찰한 자연물에 관한 것을 월별로 정리한 것이다. 우울증을 오랫동안 앓고 있는 저자는 햇살과 새들의 지저귐이 좋아 보이는 날이 있는가 하면, 산책하러 나가는 것조차 너무나 힘겨운 과제처럼 느껴지던 날도 있었다고 토로한다. 2017년 엑서터대학교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도시환경 속 식물의 존재는 거주자의 우울증과 불안, 스트레스 인지도를 떨어뜨린다.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기분 저하를 완화한다는 점도 같은 연구를 통해 확인되었다. 전 세계에서 정신질환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그 이유가 아직 불명확하기 때문에 온갖 이론들이 난무한다.(p.253)” 우리가 점점 더 지역사회로부터 고립되어가기 때문이다.’ ‘디지털 시대에 따른 새로운 사회적 압박과 요구 때문이다.’ ‘이전 세대보다 한층 더 스트레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등등. 하지만 이 분야를 연구해온 사람들에게 명백한 사실은 다른 요소들이 미치는 영향과 별개로 자연과의 단절이 문제의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작가 리처드 루브는 사람들, 특히 아이들이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건강 문제를 겪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루브는 이를 자연 결핍 장애라고 부른다. 이제 저자가 늦가을부터 1년 동안 기록한 것들을 탐구해보자.

 

‘10: 낙엽이 땅을 덮고 개똥지바귀가 철 따라 이동하다에서는 영국 민담에 따르면 숲에 열매가 많이 열리는 것은 매서운 겨울의 예고다.(p.41)”라고 말하는데, 나무들이 다가올 날씨를 감지하고 비축할 식량을 더 많이 제공해서 새들이 겨울에 살아남을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사실 숲에 풍년이 드는 이유는 그해 봄 날씨가 따뜻하고 건조하여 꽃가루 수분이 늘어나고, 7, 8월에 비가 내려 배아가 충분히 맺히고 익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11: 햇빛이 희미해지고 모든 색채가 흐려지다에서는 함께 산책에 나서는 개 애니에 대하여, 적어도 하루에 한 번 숲을 산책하지 않으면 애니는 남아도는 기력을 어쩌지 못하고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며 격렬히 꼬리를 흔들거나, 마을 녹지를 활보하는 까마귀를 향해 우스꽝스러운 강아지 소프라노처럼 낑낑 애처롭게 노래한다고 표현한다.

 

‘12: 한 해의 가장 짧은 날들, 찌르레기가 모여들다에서는 야생당근과 서양톱풀 이삭은 회갈색으로 말라붙었고 마지막 민들레꽃은 사라졌으며, 풀밭을 둘러싼 오솔길은 잿빛 진흙탕으로 변했다. 엽록소와 생생한 초록빛이 그리워지지만, 다행히 얼음에 굴복하지 않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주홍빛 장미 열매를 발견한다.(p.70)”고 산책을 하면서 관찰한 내용을 기술하고 있다. 그러면서 산책중 발견한 노루를 보면서 나는 우리가 비료와 살충제를 사용하는 현대적 농업 방식으로 얼마나 이 땅을 착취했는지, 더 많은 식량을 얻고 이윤을 최대화하기 위해 얼마나 숲과 습지를 쥐어짰는지 떠올린다면서 경제 논리로 자연을 훼손하는 인간의 이기심을 지적하기도 한다. ‘1: 무당벌레가 잠들고 스노드롭 꽃망울이 올라오다에서는 무당벌레들이 한데 모여 겨울을 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무당벌레는 낮에 활동하다가 새나 다른 포식자에게 습격을 받으면 다릿마디에서 누르스름한 액체를 뿜어낸다. ‘반사혈액이라는 다소 살벌한 명칭으로 불리는 이 액체는 알칼로이드가 풍부하여 새들에게 쓰고 역겹게 는껴진다.(p.92)” 이 분비물은 무당벌레 특유의 밝은 몸 색과 함께 효과적으로 천적을 퇴치하는데, 대부분의 새가 무당벌레를 잡아먹으려다가 톡 쏘는 맛의 독극물을 부리 가득 머금고 나면 이후에는 무당벌레를 기피하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진딧물이나 깍지벌레 같은 평소의 먹이가 사라지고 기온이 너무 낮아져 활동이 불가능하므로 무당벌레가 살아남으려면 겨울잠을 자야 한다. 그러므로 침엽수의 바늘잎 사이, 바싹 말라 돌돌 말린 너도밤나무 잎사귀 안쪽, 구부러진 들장미 잔가지 같이 서리가 침투하지 못하는 장소에 모여드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라고 생물학적으로 설명한다.

 

‘2: 자엽꽃자두가 개화하고 첫 번째 꿀벌이 나타나에서는 이곳 팬스 변두리에서는 항상 자엽꽃자두가 가장 먼저 꽃을 피운다. 섬세하게 피었다가 금세 지는 꽃은 가시자두꽃보다 조금 더 큰데, 새로 자란 가느다란 녹색 줄기 끝에 피어서 쉽게 찾아낼 수 있다.(p.108)” 그리고 2월이 깊어지자 너도밤나무 꽃눈이 올라오고, 앵초꽃이 피고, 지난 넉 달간 저자에게 큰 힘이 되어준 배도랏 새싹이 커지면서 새로운 배아가 나온다는 것을 애니와 함께 익숙한 산책로를 걷다가 관찰결과를 기술하고 있다. ‘3: 산사나무잎이 돋고 가시자두꽃이 피다에서는 이제 첫 번째 춤사위는 끝난 모양이다. 자기들끼리만 아는 어떤 신호를 들은 것처럼 각각의 찌르레기 떼가 하나로 모여 율동하는 거대한 형상을 이룬다. 좀 더 작은 무리도 곤두박질치듯 한꺼번에 중심 무리로 합류한다.(p.125)” 순식간에 새들의 폭포가 군집 한가운데로 떨어져 내리면서 아래쪽의 개체 수가 더욱 불어난다. 수만 마리의 새들이 살아 있는 액체처럼 움직인다. 찌르레기 군무를 관찰하기 위해 나섰던 외출에서 본 내용을 실감 나게 설명 한다. 그러면서 크리스마스 전후로 한두 달간의 일조량 부족이 뇌 내의 화학작용을 변화시키고 기분을 가라앉혔다. 그리하여 3월이 된 지금 나는 침몰했고 머릿속의 상처들은 모두 활짝 열렸다.(p.132)’고 자기의 병세에 대한 기록도 하고 있다.

 

‘4: 숲바람꽃이 만개하고 제비가 돌아오다에서는 자살충동을 느끼는 뇌의 변화는 후성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다시 말해서 개인의 주변 상황이 유전자발현 방식을 변화시키며 이를 통해 뉴런의 활동뿐만 아니라 감마아미노낙산 수용체의 작용과 활동에도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p.142)” 감마아미노낙산에 초점을 맞춘 연구가 가장 격심한 우울증상을 초래하는 매커니즘의 단서를 제공하지만, 자살 충동의 생화학적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과학적 현실을 기록한다. 그러면서 산책에서 관찰된 내용을 ‘13세기에 조성된 개암나무 잡목림에는 아직 열매가 열린다. 숲 입구에서는 지금도 완두콩 넝쿨 지지대나 울타리용 말뚝 등 잡목림의 생산물을 판매한다. 잡목림 덕분에 보전된 넓은 습지는 야생화가 만발하고 인동덩굴, 나무딸기, 장미가 무성하게 뒤엉켜 자라서 나이팅게일이 알을 품기에 완벽한 은신처를 이룬다. 요즘 영국에서 보기 어려운 광경이자 사라진 시대의 잔상이다.(p.157)’라고 기록하기도 한다.

 

‘5: 나이팅게일이 노래하고 사양채꽃이 피다에서는 내가 매년 찾아 나서는 특정한 야생동식물이 있다. 봄의 붉은패모, 겨울의 찌르레기 군집, 초여름의 난초, 그리고 5월이면 생각나는 새가 있다.(p.171)”고 하며 이제는 보기 어려워진 희귀종 철새로, 아마도 가장 놀라운 소리를 내는 동물 중 하나일 것이하고 보기 힘들어진 나이팅게일 새에 대해 아쉬워하기도 한다. ‘6: 뱀눈나비가 날아다니고 꿀벌난초가 만발하다에서는 모든 야생종 난초는 특정한 균류와 공생관계를 맺으며 그들 없이는 발아하지 못한다. 난초와 공생균이 함께 번성하려면 토양의 산도, 견고성, 미생물군과 서식지의 미기후가 적절해야 한다.(p.190)” 손바닥난초는 작고 수수해서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이 난초의 존재는 로즈엔드 초원이 영국 대부분을 점유한 단일종 경작지와 상반되는 곳임을 보여준다. 난초는 직사광선이 비치거나 적어도 어른어른하게 햇빛이 드는 지점을 선호하며 광량이 적은 장소에서는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고 설명한다.

 

‘7: 야생당근이 꽃을 피우고 점박이나방이 팔랑거리다에서는 반딧불이는 딱정벌레의 한 종류다. 짝짓기 철이 되면 반딧불이 암컷은 루시페라제라는 발광효소로 복부에서 녹색 불빛을 내고, 숫컷은 그 작은 불빛 신호를 보고 암컷을 찾아나선다.(p.201)” 저자는 토스카나에서 반딧불이를 본 것이 있지만 영국에서는 아직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영국의 야생화 목초지 중 지금까지 보존된 곳은 단 3퍼센트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개간되어 집약농업 용지로 바뀌었다고 영국의 현재 상황을 말한다. ‘8: 사양채잎이 돋고 아생 자두가 익어가다에서는 바닷가 웅덩이의 생태를 관찰하고 새우 여러 마리가 서로를 쫓아다니고 있다. 모래와 똑같은 색에 희미하게 점박이 무늬가 있어서 가만히 있을 때면 거의 알아볼 수가 없다.(p.228)”고 하며 저자는 완벽한 보호색의 진화에 경탄한다. 웅덩이 바닥에 놓인 거대한 돌멩이를 들어 올려보면 돌멩이 아래에서 게 세 마리가 허둥지둥 튀어나오고, 깜짝 놀란 새우들이 후다닥 해초 속으로 숨어 들어간다. 가장 작은 게는 땅콩만 하고 껍질은 화려한 흑백 무늬로 뒤덮여 있다며 관찰내용을 기록으로 남기기도 한다.

 

‘9: 블랙베리가 무르익고 제비가 떠날 채비를 하다에서는 짝짓기 철에 굴뚝새의 노랫소리는 귀에 거슬리고 뻔뻔하며 몸 크기를 고려하면 놀라울 만큼 요란하다고 하며, 대부분의 새는 7월이 되어 새끼들이 둥지를 떠나면 노래를 그친다. 한 해의 상반기에는 자기 영역을 지키고 짝을 찾느라 우는 데 온 힘을 쏟지만 늦여름이 되면 그런 일은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p.245)” 이제 새들은 털갈이를 하고 잎사귀와 산울타리에 몸을 숨기는 데 몰두한다. 늦여름이면 정원과 시골 일대는 매우 고요해진다. 대부분의 새가 노래를 그치고 일부는 다음 해 2월이나 3월의 짝짓기 철이 될 때까지 노래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1년간의 숲 산책을 통해 관찰한 여러 가지 자연현상을 기록하면서 우울증을 앓는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고 숨김 없이 표현한다. 그래서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숲의 산책이 어떻게 우울증 환자에게 도움을 주는지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8 댓글 8
종이책 야생에서 우울증 치료의 묘(妙)를 찾다 평점10점 | y*****2 | 2020.05.03 리뷰제목
같이 근무하시는 분이 선물해주신 책입니다. 제목에서 보시는 것처럼 제가 요즘 힘든 상황이라고 여기신 듯, 힘을 내라는 의미로 주신 것 같습니다. 아니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위로하기 위함일 수도 있습니다. <야생의 위로>는 박물학자. 설계자이자 창작자, 그리고 삽화가이기도 한 저자가 가깝게는 집안의 정원, 혹은 동네 어귀에 있
리뷰제목

같이 근무하시는 분이 선물해주신 책입니다. 제목에서 보시는 것처럼 제가 요즘 힘든 상황이라고 여기신 듯, 힘을 내라는 의미로 주신 것 같습니다. 아니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위로하기 위함일 수도 있습니다.

<야생의 위로>는 박물학자. 설계자이자 창작자, 그리고 삽화가이기도 한 저자가 가깝게는 집안의 정원, 혹은 동네 어귀에 있는 숲, 가끔은 당일치기 여행을 통하여 자연을 관찰한 결과를 계절의 변화에 따라 정리한 결과물입니다. 저자가 사는 동네가 어디인지는 분명치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일 년 동안 우리 집 주변을 거닐며 관찰한 자연물에 관한 것’이라는 설명에 곁들인 사진을 영국의 ‘노샘프턴셔 페르민 숲의 오솔길’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미루어보면, 런던과 버밍엄을 연결하는 M1국도의 딱 중간에 있는 노샘프턴셔의 북동쪽 끝에 페르민 우즈 컨트리 공원 부근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야생의 위로>을 세 가지 관점을 가지고 읽었습니다. 첫 번째는 저자가 25년 동안 앓고 있는 우울증의 변화에 대하여 미주알고주알 털어놓고 있어서, 필자가 맡게 된 우울증 치료에 대한 평가에 참고할 점이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해서 멀리 영국까지 여행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노샘프턴셔의 야생에 관하여 공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국의 남부지역이긴 합니다만, 저자가 세심하게 그리고 설명해놓은 꽃, 나무, 새, 그리고 작은 동물들에 관하여 공부하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첫 번째 관점과 관련하여, 12개월에 걸친 집 주변 산책의 결과를 정리하는데 있어 저자는 왜 10월부터 시작했는가 하는 의문에 대한 나름의 답을 내놓아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봄은 3~5월, 여름은 6~8월, 가을은 9~11월, 겨울은 12~2월로 나누고 있는데, 영국은 10월부터 가을이 시작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10월, 가을부터 이야기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1~3월의 겨울 동안 꽃과 식물이 주는 생동감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우울증이 심각한 지경에 이른다는 저자의 고백을 읽고서 25년이나 앓아온 우울증에 대한 대비책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인지 아니면 우울증의 치료에 야생을 산책하는 일이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인지 분명하게 와 닿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자가 훌륭한 삽화가라고 소개해드렸습니다만,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 그린 그림 등이 풍부하게 곁들여져 있는데, 영국과 우리나라의 식생이 다르기 때문에, 혹은 우리나라에도 있기하지만 드물어서 쉽게 볼 수 있지 못하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즉 배운 것을 비교해서 익힐 기회가 흔치 않다면 쉽게 잊을 수도 있겠다는 점입니다.

저자의 우울증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면서 ‘도저히 못 넘을 만큼 높이 솟은 봉우리가 온몸에서 생명력을 쭉 빼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어쩌면 계절이 순환하는 일은 자연의 섭리일터인데, 그런 변화까지도 몸에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세상일과 마찬가지로 상병도 마음먹기에 따라서 병증이 달라질 수도 있는 것 아닐까요?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면 투병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새에 관한 관찰기록이 적지 않습니다. 사실 새들 가운데는 울음소리는 들리나 모습을 볼 수 없는 새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새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망원경 같은 장비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 같습니다. 새들은 일단 모습 보다 울음소리를 먼저 듣는 경우가 많아서, 일단 새 울음소리를 녹음한 자료를 책에 첨부해주시면 많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이 책을 옮긴이는 저자의 자연묘사와 심리 묘사가 매끄럽게 연결되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합니다. 우울증에 관한 작업을 하면서 많이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댓글 0
종이책 구매 에마 미첼 : 야생의 위로 평점8점 | t****j | 2020.04.28 리뷰제목
*표지 디자인에 속아서 샀다.마음 같아선 지금 당장에라도 중고서점에 보내버리고 싶다.세밀화가 이소영 작가의 책을 떠올리면서 구매했는데 그림도 부실하고 내용도 그저 그렇다.*이 낭패스러움에 누군가를 끌어들였다는 사실이 너무 찜찜하다..영국놈들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베스트셀러에 이런 책을 보낸거지..다들 우울해서 공감한걸까?*위로가 되지 않았다..식물라디오나 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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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디자인에 속아서 샀다.

마음 같아선 지금 당장에라도 중고서점에 보내버리고 싶다.

세밀화가 이소영 작가의 책을 떠올리면서 구매했는데 

그림도 부실하고 내용도 그저 그렇다.


*

이 낭패스러움에 누군가를 끌어들였다는 사실이 너무 찜찜하다..

영국놈들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베스트셀러에 이런 책을 보낸거지..

다들 우울해서 공감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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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되지 않았다..

식물라디오나 한 편 더 들을걸..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댓글 1
종이책 야생의 위로 평점8점 | d****a | 2020.04.06 리뷰제목
나이가 들수록 자연이 좋아진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초록색이 좋고, 요즘처럼 노란빛을 가득 머금은 연둣빛 잎들을 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길을 걷다가 꽃향기를 맡으면 가던 길을 멈추고 가슴 가득 꽃향기를 머금곤 한다.인간도 자연이 일부이기에 자연에 끌리는 것일 수도 있지만, 식물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꽃과 식물로 가득 찬 일상을 만들고 싶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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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자연이 좋아진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초록색이 좋고, 요즘처럼 노란빛을 가득 머금은 연둣빛 잎들을 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길을 걷다가 꽃향기를 맡으면 가던 길을 멈추고 가슴 가득 꽃향기를 머금곤 한다.

인간도 자연이 일부이기에 자연에 끌리는 것일 수도 있지만, 식물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꽃과 식물로 가득 찬 일상을 만들고 싶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봄을 만끽하지 못해 우울감이 커지는 봄을 보내고 있다.

자유롭게 외출을 하거나 꽃구경을 자제하는 때라 그런지 더 자연이 그립고, 자유롭게 숲길을 걷던 때가 아련하다. 그래서 더 마음을 끈 책이 바로 『야생의 위로』다.


자연이 아닌 야생의 위로. 비슷한 말이지만, 야생이라고 하니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더 순수한 자연이 떠오른다. 실제로 코로나로 인류의 활동이 멈추자 자연이 돌아왔다며 코로나의 최대 수혜자로 자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니, 우리가 얼마나 자연에게 가혹한지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라, 제목이 주는 느낌이 참 남다르다.



25년간 우울과 싸워온 박물학자인 저자는 집안이 아닌 집 밖. 정확하게는 자연에서 치유하기로 결정하고, 열두 달 동안 자연을 걷고 체험하며 꽃과 식물을 수집하며 그 느낌들을 기록으로 남겼다. 자연의 위로는 치유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며 주위를 쭉 둘러보니, 책상, 의자, 컴퓨터, 모니터, 스탠드 등등의 물건들이 들어오지만, 대다수의 물건들과 환경들은 편의를 위해 존재할 뿐, 나를 자극하거나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아무리 섬세하고 뛰어나다 해도 인공물이 자연물을 대체할 수 없는 법이다. 저자가 자연에서 느낀 자극들이 어떤 것인지 알 것 같다.


우리와는 다른 풍토, 다른 환경이지만, 저자가 느낀 감각과 느낌이 어떤 것인지 텍스트만으로도 느낄 수 있다. 이름도 생소하고 생경한 동식물의 스케치와 사진들을 보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


새싹이 돋고, 꽃들이 만개하는 봄이다. 딱히 목적지를 정하지 않아도 새로운 계절을 열린 마음과 가벼운 발걸음으로 마음껏 만끽해보자. 문명의 편리함에 익숙해져 잊고 있던 살아있는 감각! 그 감각에 흠뻑 빠져보자. 자연이 주는 위로가 얼마나 큰지 온몸으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0
종이책 야생의 위로 평점10점 | a******e | 2020.04.11 리뷰제목
무심코 책을 펼치자마자 눈에 들어온 사진은 저를 어린시절로 소환하는 통로와 같았어요. 지금은 도시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지만, 어렸을 때는 외갓집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추억을 쌓곤 했으니까요. 생각해보면 그때는 정말 이름 모를 야생화를 보면서도 마냥 행복해했던 거 같은데요. 엄마가 반지꽃으로 손에 묶어주신 풀반지에도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고요. 그런데 어느새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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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심코 책을 펼치자마자 눈에 들어온 사진은 저를 어린시절로 소환하는 통로와 같았어요. 지금은 도시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지만, 어렸을 때는 외갓집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추억을 쌓곤 했으니까요. 생각해보면 그때는 정말 이름 모를 야생화를 보면서도 마냥 행복해했던 거 같은데요. 엄마가 반지꽃으로 손에 묶어주신 풀반지에도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고요. 그런데 어느새 세월이 지나 성장한 저는 행복하게 웃는 것이 생각보다는 어려운 문제가 되어 버렸네요. 도리어 썩은 미소가 입가에 머물 때도 많아졌고요.

 25, 반평생에 세월 동안 우울증에 빠져있던 에바 미첼은 자신의 삶을 놓아버리려고 하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몰리게 되는데요. 그런 그녀를 잡아준 것이 작은 새싹이었어요. 그녀는 반려견 애니와 함께 야생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갑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대자연, 그녀뿐만 아니라 저도 그 자연이 주는 위로를 잊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네요. 자연과 함께한 1년의 시간의 기록, 박물학자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그녀는 자신의 재능을 살려 그 시간을 다채롭게 기록했는데요. 처음부터 제 시선을 사로잡았던 사진뿐 아니라 아름답고 정교한 삽화 그리고 자연에서 수집한 다채로운 것들을 보고 있으면 요즘 집밖에 잘 못나가서 답답한 마음이 풀리는 거 같기도 하고요. 또 자연이 인간의 몸과 마음을 어떻게 치유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자료도 볼 수 있고요. 무엇보다도 자신이 어떻게 우울의 늪에서 벗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듣다 보면 저도 당장이라도 숲으로 바다로 떠나고 싶어집니다.

 시기상조인 것을 알고 있기에 아쉬운 마음도 들지만, 덕분에 추억여행을 많이 한 거 같아요. 제가 걸었던 숲, 제가 걸었던 바다, 제가 만났던 풀밭, 이름 모를 야생화 그런 기억들이 하나하나 떠오르면서 책을 읽다 말고 자꾸 눈을 감게 되요. 그 시간들을 떠올리며, 제가 느꼈던 그 감각들에 집중하다 보면 조금씩 마음속에 자리잡은 우울함들이 옅어지는 느낌마저 들어요. 그녀가 자연 속에서 느꼈던 그 충만함에는 조금 부족할지 몰라도, 부정적인 감정으로 가득 채워져 어느새 기억 저편으로 밀려났던 소중한 시간들을 다시 불러올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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