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중록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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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중록 3

리뷰 총점 9.4 (16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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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중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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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암담한 인생 속에 단 한 번 비춰 들어온 빛... [잠중록 3] 평점10점 | e***i | 2019.10.01 리뷰제목
#1. 촌평 - ★★★★★1권이 비주얼한 상상력과 참신한 아이디어로 추리의 긴장감을 유지하여 호평을 받았다면, 2권은 1권에 비해 좀 밋밋했었다. 하지만 이 3권은 처음부터 다이나믹하게 전개되며 책이 끝날 때까지 서스펜스를 늦추지 않는다. 살인의 방식도 알아채기 쉽지 않고, 누가 살인자인지 그 추측 또한 쉽지 않다. 게다가 결론에 다다를 즈음 지금껏 주어진 단서와 정보를 놓고
리뷰제목

#1. 촌평★★★★★

1권이 비주얼한 상상력과 참신한 아이디어로 추리의 긴장감을 유지하여 호평을 받았다면, 2권은 1권에 비해 좀 밋밋했었다. 하지만 이 3권은 처음부터 다이나믹하게 전개되며 책이 끝날 때까지 서스펜스를 늦추지 않는다. 살인의 방식도 알아채기 쉽지 않고, 누가 살인자인지 그 추측 또한 쉽지 않다. 게다가 결론에 다다를 즈음 지금껏 주어진 단서와 정보를 놓고 독자에게 판단을 유도하며 해결해 보라는 듯한 부분(351쪽)도 인상적이었다. 엘러리 퀸(Ellery Queen)이 추리소설 평가를 위해 만든 10가지 관점으로 이 잠중록 3권을 평가해 본다면, 구성, 서스펜스, 의외의 결말, 해결방법의 합리성, 문장, 성격묘사, 무대, 살인의 방법, 단서, 독자와의 대결 등 모든 부분에서 ★★★★★이다. 게다가 기왕 이서백과 여주인공 황재하의 러브 라인이 뚜렷하게 정리되면서 중국식 로맨스 소설의 구도가 제대로 틀을 갖춘다. 더는 밝힐 수는 없지만 2권을 읽고 혹시 실망(?)한 독자는 3권까지는 읽으시라…. (번역도 최상급)


#2. 정사(情死) 사건에서 누명을 벗을 단서를 잡다….

3권의 무대는 촉의 땅, 성도(成都 청두)이다. 서안(시안)과 곤명(쿤밍)의 중간 즈음에 있는 이 도시는 황재하의 고향이며 가족이 독살당한 살인의 무대이다. 장안의 일을 마무리한 후 황재하는 기왕 이서백과 함께 그녀가 얽힌 독살 사건을 재조사하려 길을 나선다. 도중에 정체불명의 자객들에게 습격을 받고 기왕이 위중한 상처를 입어 사경을 헤매게 되지만, 쫓기는 위기 속에서 사랑의 꽃송이는 팡팡 피어나 서로를 의지하는 사이가 된다.

성도에서 비상을 먹고 정사(情死)한 운소육녀의 막내 부신원(아원)과 온양 공자의 사건을 조사하던 중, 비상이 아니라 짐독(맹독이 있는 짐조의 깃털로 술을 한번 저으면 맹독성의 짐주가 만들어진다고 한다.)에 의한 사망임을 알게 되면서 황재하는 독살의 누명을 벗을 수 있는 작은 단서를 얻게 된다. 그리고 우선(禹宣)에게서 받은, 머리와 꼬리가 맞닿은 백옥의 팔찌가 전체를 관통하는 주요한 도구로 등장한다….

 

#3. 러브 라인... 왕온, 우선의 관계 설정은? 그와 그녀가 달라졌다…. 하지만 슬픈 사랑도 있다.

○ 이서백은 고개를 숙여 황재하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왁자지껄 오가는 사람들 사이로 밤거리를 비추는 등불이 자신을 쳐다보는 황재하의 두 눈을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하늘 높이 뜬 별과 푸른 바다 위의 야광주가 이와 같을까. 이서백의 암담한 인생 속에 단 한 번 비춰 들어온 빛이었다. (130쪽)

○ 동쪽에서 뜨기 시작한 달이 검푸른 하늘 위에 걸렸다. 그 하늘 아래서 이서백은 달빛을 등진 채 황재하를 애틋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이서백은 그 이상 말을 잇지 않았지만 황재하는 이미 이서백이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분명히 깨달았다. / 그랬다, 달라졌다. (중략) / 어쩌면 가족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이 밝혀지고, 누명을 벗게 되어도 황재하는 운명적으로 계속해서 그와 함께 나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시는 그에게서 빠져나올 수 없을지도 몰랐다. / 왜냐하면, 이미 모든 것이 달라졌으니까. / 그와 그녀가, 이미 달라져 있었으니까. (133~4쪽)


#4. 절도부 판관의 살해 사건에 이어 드라마틱한 결론이 기다린다….

사군부에서 연회가 열리고... 운소육녀의 공손연이 화려한 검무를 추는 와중에 절도부 판관 '제등'이 살해를 당한다... 부신원의 정사 사건과 판관 살해 사건을 파헤치는 황재영...  그리고 사건의 전면에 슬쩍 등장하는 우선(禹宣)... 과연 황재영의 가족 독살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 진범은 누구이며 살해 방법은 또 무엇일까? 더 내용을 언급하면 스포일러가 될 터이고…. 이즈음에서 3권의 독후기를 마감해야겠다.

4권은 어떤 내용으로 다가올까? 궁금증을 전 권에 뿌려두는 기왕의 부적 '환잔고독폐질(鰥殘孤獨廢疾)'에 일어나는 이상한 현상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유리병 안을 헤엄쳐 다니는 빨간 작은 물고기 아가십열은 어떤 의미로 놀라게 할 것인가? 기왕을 두 번이나 암살하려 한 배후는? 왕종실 공공일까 아니면 황제나 다른 황자? 그리고 기왕과 황재영의 결말은? 당연히 해피엔딩이겠지…. 잠시 시간을 두고 4권을 읽어야겠다….


#5. 대련(對聯) 시 한 수 ...

대나무 숲에 내리는 비와 솔숲을 스치는 바람, 그리고 거문고 소리, 차 끓는 연기와 오동 잎 지는 가을, 그리고 책 읽는 소리... 


149쪽에 온양 공자의 집 대청에 붙어 있는 한 폭의 대련 문구이다. 가을 내음이 물씬 하여 얼른 인터넷 서핑을 해보니... 竹雨松風琴韻,茶煙梧月書聲 '죽우송풍금운, 다연오월서성'이다. 이 시는 명나라와 청나라 사상가이며 화가인 부산(傅山 푸산: 1607~1684)선생의 대련시로, 영죽대련집(詠竹對聯集)에 실려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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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잠중록 3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g********r | 2019.07.06 리뷰제목
내 곁에 있겠다고 한 말, 기억하고 있다.  (P.412) 자신의 모든 운명을 걸고 따른 이 사람이 죽게 된다면, 이 세상에서 자신이 유일하게 의지하는 사람이 사라지는 것. (P.348) 잠중록 3권을 먼저 읽은 분께서 되도록 4권이 나올 즈음에 읽으라고 하셔서 사실은 책을 받아놓고도 읽기를 시작하지 않았고, 받은 후에도 일부러 하루에 50페이지 이상을 읽지 않았다. 드라마를 기다리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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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 있겠다고 한 말, 기억하고 있다.  (P.412)

 


자신의 모든 운명을 걸고 따른 이 사람이 죽게 된다면

이 세상에서 자신이 유일하게 의지하는 사람이 사라지는 것. (P.348)




 

잠중록 3권을 먼저 읽은 분께서 되도록 4권이 나올 즈음에 읽으라고 하셔서 사실은 책을 받아놓고도 읽기를 시작하지 않았고, 받은 후에도 일부러 하루에 50페이지 이상을 읽지 않았다. 드라마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뒷 이야기를 기다리고, 잠들기 전의 20, 30분 서백과 재하의 이야기로 짠하고도 달콤한 밤을 보냈다. (오해하지 말 것. 야한 장면 1도 없음)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이 책의 줄거리는 하나도 쓸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무엇인가를 써버리면 이 책을 읽을 누군가의 즐거움을 빼앗는 기분이 들 것 같아서, 이 책의 이야기는 적지 않으려 한다. 다만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속이 시원하기도 하다. 짠하기도 하고 달기도 하다. 눈물이 날 것 같은가 하면 웃음이 나기도 하고. 아무튼 그래서 내가 쓸 한마디는 “1권만 읽으세요. 2권부터는 저절로 읽어질 테니!”.

 




이왕이면 10권정도는 나오면 좋겠다. 4권에 끝난다고 생각하니, 4권을 만나기도 전에 아쉽다.

 

-       황재하는 고개를 숙여 손바닥에 놓인 노란 들꽃을 보다가 손을 들어 불어오는 산바람에 꽃을 날려보냈다. 꽃은 이내 저 멀리 보이지 않는 곳까지 날아갔다. 황재하는 마음 소의 모든 잡념을 다 뱉어내듯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 바람이 자신의 복잡한 심정도 함께 먼 곳으로 날려보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P.209)


-       마음 속을 채웠던 고통과 쓸쓸함은 이미 사라졌다. 황재하가 마지막으로 의지할 존재가 곁에 있어주었으니까. (P.281)


-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들더구나. 어쩌면 내 평생에 진정한 평안을 누렸던 때는 너와 함께 산속을 도망치며 상처를 돌보던 그 날이 유일하지 않은가 하는. 비록 목숨이 경각에 달렸었지만, 그때 처음으로 이 세상의 시름이 모두 사라진 것 같았고 나의 과거와 미래 또한 조금도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로지 우리 둘만이 나무 그늘 아래를 걸어 앞으로 나아갔고, 나뭇잎 사이로 새어 들어온 햇살이 우리를 비추었지. (P.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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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짜임이 완벽한 흥미로운 수사 이야기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j****3 | 2019.07.02 리뷰제목
정말 잘 읽힌다. 미스터리한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끌어 나가는 솜씨에 반하게 된다. 치밀한 구조로 짜져 있다. 중간 중간 나온 인물과 내용들이 나중에 모두 관련되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단서가 된다. 그 가운데 중심축을 이루면서 지속적으로 나오는 인물은 우선과 주자진이다. 이들은 한 명은 반대편에서 한 명은 주인공의 편에서 사건을 헤쳐 나가는 기본적인 인물들이다. 1,2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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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잘 읽힌다. 미스터리한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끌어 나가는 솜씨에 반하게 된다. 치밀한 구조로 짜져 있다. 중간 중간 나온 인물과 내용들이 나중에 모두 관련되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단서가 된다. 그 가운데 중심축을 이루면서 지속적으로 나오는 인물은 우선과 주자진이다. 이들은 한 명은 반대편에서 한 명은 주인공의 편에서 사건을 헤쳐 나가는 기본적인 인물들이다. 1,2 편보다 조금 더 읽기가 쉽다. 그만큼 등장인물들에게도 익숙해 졌다는 의미가 되리라. 등장하는 인물들이 평범을 넘어서는 인물들이 되다보니, 사건의 실상을 알아가기는 쉽지 않다. 반전의 묘미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짜임이 흥분을 자아낸다.

 

촉으로 가는 길, 황재하의 가족 살인 사건의 진면목을 살피기 위해서 가는 길에 재하는 기왕과 함께 한다. 그런데 이 일행이 습격을 받는다. 기왕을 암살하려는 무리들의 준동이다. 이 습격에 기왕은 크게 다친다. 그 옆에 재하만 있게 되고, 재하가 약초 등을 구해 기왕의 생명을 구한다. 그런 여정 속에 기왕의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하는 재하의 노력 등은 눈물겹다. 여인의 몸을 아랑곳 하지 않고 기왕을 살리기에 총력을 다 한다.

 

오랜 신고의 시간을 겪고 기왕과 황재하는 변장을 하고 촉의 성도에 스며든다. 그런 과정 속에서 2권에서 연인을 떠나보낸 장항영은 그녀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기왕의 상황을 알고 호위무사를 자처한다. 기왕 이서백이 수용하고 같이 움직이게 된다. 한편 주자진은 성도에 아버지 주상이 사군으로 와 있고 자신은 포두로 근무하고 있다. 그래서 함께 기왕 일행과 어울리게 되고, 연인의 살인 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운소육녀의 막내 부신원이 연인과 죽은 것이다. 언니 되는 공손연이 찾아오게 되고 시신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변장한 황재하(양숭고)와 주자진이 시체 검시를 하면서 타살임을 인식한다. 일반인들은 구하기 어려운 짐독으로 독살된 것이다.

 

한편 황재하의 살인사건을 제대로 살펴보기 위해 기왕 일행은 가족 묘지에서 시체를 도굴하여 살펴본다. 결과 짐독으로 죽었음이 밝혀지고, 가족들이 죽을 당시 비상을 가지고 있었던 황재하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이 확증된다. 그러면서 짐독이 어떻게 가족들의 식탁에 올라갔는가를 연구하게 되는데 그 일에 사용된 것이 팔찌임을 인지한다. 황재하는 그날의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보기도 한다.

 

또 사건 하나가 생긴다. 사관에서 공손연이 공연하던 것을 구경하던 제등 판관이 살해되는 일이다. 제등판관은 주자진의 문제 많은 누이와 결혼하기로 된 사람이다. 젊은 나이에 수완이 좋아 높은 자리에까지 오른 제등판관은 문제가 많다. 눈속임으로 부신원을 농락하기도 하고, 그녀를 살인까지 한 인물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연 중에 죽어버리는 일이 일어나고 범인이 현장에 있음으로 현장 조사를 양숭고와 주자진이 한다. 양숭고의 추리력은 대한한 것으로 그려진다. 결국 범인은 가장 희박한 경우의 수를 가지고 있었던 공손연이었음이 밝혀진다. 그 과정을 추리해 내는 황재하의 사고가 놀랍다. 문제 해결력이 세인을 놀라게 하는, 경이롭기까지 한 치밀함을 보인다. 물론 이야기를 그렇게 만들어 끌고 갔기 때문이기는 하겠지만 그 조직력, 추리력, 섬세한 장치 등이 놀랍게 다가온다.

 

이 사건을 해결하면서 부신원의 살인사건까지 한꺼번에 해결된다. 제등판관이 자신의 잘못을 숨기기 위해 짐독을 사용해 죽였다는 것이 일목요연하게 밝혀진다. 그러면서 늘 같이 조사를 했던 양숭고가 누구인지 모르는 무딘 사람으로 주자진을 내세운다. 이런 조금은 엉뚱한 인물을 제시함으로 이야기의 쫄깃한 맛을 더해준다. 황재하를 앞에 두고 늘 그의 능력을 연모하는 듯 얘기하는 주자진은 황재하를 알았을 때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이 어린아이 같다. 다른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데 자신만 속였다고 한 바탕 난리를 친다. 하지만 곧 고민이 해결되었다면서 좋아한다. 양숭고와 황재하 누가 더 수사를 잘 할까 고민을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고. 또한 마지막 수사의 방향을 잡아간다. 3권의 목적인 황재하 가족 살인의 진범을 찾는 일이다. 이미 결론은 나 있다. 그 결론을 풀어내면 되는 것이다. 황재하는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면서 이야기의 진실을 찾아간다.

 

황재하가 어린 시절 왕도에서 황재하의 아버지가 며느리 죽음 사건을 자결로 마무리하려고 하고 있는데 황재하가 나서서 살인이라고 얘기를 한다. 그리고 남편 되는 큰 아들이 죄수로 사형을 당한다. 그 후 어머니는 그것이 원인이 되어 자살을 한다. 한편 동생은 유리걸식하면서 떠돌게 되고 성도로 흘러들어 온다. 그 아이가 똑똑하여 사군이 챙기게 되고, 아들처럼 보살피게 된다. 그러면서 사군의 딸과 연정을 가지게 되고, 둘은 깊은 마음을 교류하는 사이가 된다. 그런 삶 속에 이 아이는 사군의 집이 원수의 집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과거에 급제한 후 따로 집을 나가서 살게 된다. 이는 우선이다. 이제는 사군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고, 복수도 꿈꾸게 된다. 그래서 짐독을 구하게 되고, 황재하의 팔찌 속, 비어있는 공간에 그것을 넣어 밀랍으로 봉해 놓는다.

 

그 후 기회가 이르렀을 때, 황재하의 습관을 잘 알고 넌지시 손으로 밀랍의 한 부분을 끍어 놓는다. 그 속에 들어있던 짐독이 식사 시간에 함께할 수 있도록. 황사군의 집에선 황재하가 국을 떠 가족들의 식탁에 놓아주는 일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행위다. 그럴 때 짐독이 국에 흘러들어 가도록 조치를 취한 것이다. 그것이 결국 독에 중독되어 가족이 죽음으로 흐르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런 일들이 황재하의 입을 통해 표현된다. 그 일이 있은 다음 날, 우선은 자살한 것으로 그려진다. 이렇게 예리한 추리력으로 이야기를 흥미 있게, 세밀하게 이끌어 나간다. 이야기를 읽어 가다보면 한 시도 눈을 땔 수 없게 만든다. 다음에 대한 궁금증이 그렇게 만드는 듯하다.

 

이런 황재하의 수사에 나라에서 가장 능력 있는 기왕 이서백은 전적으로 도와준다. 뒤에서 같이 사건을 풀어가면서 단단한 백이 되어 준다. 여간한 일이라도 기왕이라면 한 풀 죽고 들어가는 당대의 인물들이다. 그러기에 황재하는 수사하는덴 별로 어려움이 없다. 치밀한 사고력이 돋보이는 무척이나 재미있었던 3권이다. 4권은 어떤 내용이 될까? 아마 기왕과 관련된 문제을 해결하는 일이 되지 않을까? 마지막 부분에 기왕의 문제가 조금 언급되고 있다. 그 문제를 황재하가 풀어나가고, 그들 둘은 헤어질 필요가 없는 상황에 까지 이르지 않을까 혼자 생각해 본다. 4권이 기다려진다. 꼭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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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Think 3. 살인사건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이야기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z******8 | 2023.07.09 리뷰제목
1권과 2권에 이어 3권에서도 '양숭고의 추리'가 기본 스토리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1권에서는 '왕비의 딸 살인사건'을, 2권에서는 '그림속 연쇄살인사건'을, 그리고 3권에서도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각각 3개의 별개 살인사건들이 모두 '하나의 증거물'과 연관되어 있으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 벌어질 살인사건의 비밀을 풀어낼 '결정적 증거'라는 점에서 앞선 사건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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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권과 2권에 이어 3권에서도 '양숭고의 추리'가 기본 스토리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1권에서는 '왕비의 딸 살인사건'을, 2권에서는 '그림속 연쇄살인사건'을, 그리고 3권에서도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각각 3개의 별개 살인사건들이 모두 '하나의 증거물'과 연관되어 있으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 벌어질 살인사건의 비밀을 풀어낼 '결정적 증거'라는 점에서 앞선 사건들보다 더욱 확장되어 긴박감마저 느끼게 만들었다.

 

  첫 번째 살인사건은 다름 아닌 '기왕 이서백'을 죽이려는 궁궐 음모와 관련되어 있다.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순간 극적인 효과가 벌어지며 이서백은 살아남게 되지만, 독에 중독되어 거의 죽은 목숨과 다를 바가 없는 신세가 되어 양숭고와 함께 단 둘만이 살아남게 된다. 깊은 산속으로 숨어들어간 두 남녀는 생사를 넘나드는 경험을 하며 살갗이 부딪히고 맨몸을 보여주며 더욱더 가까운 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여느 '로맨스소설'이었으면 두 사람의 애정이 점점 짙어지다 떨어질 수 없는 사이로 발전하게 되지만,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자객에게 뒤를 쫓기는 급박한 상황이라 한가하게 달콤한 사랑에 빠져들 시간적 여유마저 없게 된다. 그렇게 필사의 탈출을 한 뒤에야 '둘의 관계'가 더욱더 밀접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지만, 아직 풀어야 할 살인사건이 남아 있었다. 바로 '황재하의 일가족 살인사건'의 증거를 찾는 일이다.

 

  그래서 두 번째 살인사건은 당연히 '황재하 일가'와 연관이 있는 증거물을 찾기 위주로 진행되어야 하는데, 마침맞게 또 다른 살인사건이 벌어졌으니, 바로 '두 남녀의 동반자살 사건'이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으나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사연 때문에 헤어졌었는데,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사라지고 다시 만난 두 남녀가 홀연히 '동반자살'을 한 채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어쩔 수 없이 헤어졌던 연인이 다시 만나서 자살을 했다는데, 두 사람이 얌전히 누워있는 자세로 발견된 것이다. 그리고 죽음에 이르게 된 원인이 '독 중독'이라고 하는데, 분석을 한 결과 '짐독'이라는 궁중에서만 비밀리에 쓰이는 극약으로 밝혀졌다는 점이다. 평범한 두 남녀의 죽음에 궁궐의 극약이 등장하는 것은 아무래도 수상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사건을 풀어내는 와중에 '또 다른 살인사건'이 벌어지게 되는데, 그 죽음 역시 수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모두가 공연을 지켜보는 와중에 죽임을 당했기 때문이다. 일종의 '밀실살인'인데, 모두가 용의자인데도 모두가 지켜보고 있었던지라 누구도 살인을 저지를 수 없는 상황에서 피의자가 심장에 비수를 찔려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숨을 거두었다. 더욱이 이 두 사건에는 '또 다른 비밀'이 숨겨져 있었으니, 양숭고의 추리를 따라가다보면 그 비밀이 기막히게 해결되는 과정을 엿볼 수 있게 된다.

 

  마지막 살인사건에서 드디어 '황사군 일가 독살사건'에 감춰진 비밀이 모두 밝혀지고, 양숭고가 사실은 '황재하'라는 사실도 만천하에 밝혀지게 된다. 그리고 그 안에 감춰진 진실은 또다시 '기왕 이서백'을 암살하려는 세력과도 연결이 되어 있으니, 이런 거대한 흑막이 4권에서 낱낱이 밝혀지게 될 것이다. 거기다 신분이 밝혀진 황재하는 '여자의 몸'으로 기왕 이서백과 함께 지낼 수 없게 되었고, 아직 혼약의 파기하지 않은 정혼자 왕온이 발빠르게 움직여 모든 누명을 벗게 된 황재하와의 혼인을 서두르고 있으니, 맨살을 부비며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이서백과 황재하의 로맨스가 어떻게 귀결될 것인지도 4권에서 밝혀지게 될 것이다. 더욱더 흥미진진해지는 이야기에 퐁당 뛰어들면 좋을 듯 싶다.

 

  그런데 말이다. 이 책이 <로맨스소설>인지 <추리소설>인지 점점 더 헷갈리기 시작했다. 두 장르가 섞여서 <미스테리로맨스소설>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겠지만, '살인사건'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이야기가 어색한 것은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시체검안'을 서술하면서 동시에 '연애감정'을 녹여내고 있는 작가의 서사가 생뚱맞기 이를 데 없기 때문이다. 물론, '범죄스릴러' 장르에서도 '사랑이야기'는 빠지지 않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살인사건추리'를 하면서 '연애감정'에 빠져드는 등장인물이 황제의 아우와 환관으로 신분을 감춘 여인이라는 설정은 <로맨스소설>을 즐기는 독자로서 쉽사리 빠져들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뭐, 국경도 초월하고, 죽음도 극복해내는 사랑이야기가 흔해 빠진 와중에 '살인사건' 속에서 핏빛 로맨스가 펼쳐진다고 한들 그닥 어색할 것 없다고 한다면 할 말은 없다.

 

  허나 내가 어색하다고 느끼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여성작가, 특유의 장황한 묘사' 때문이다. 마치 '순정만화'에 그려지는 '꽃배경'이 연상되는 듯한 달콤한 배경묘사와 달달한 심리묘사를 장황하게 늘어놓고 난 뒤에 어김없이 '시신'을 부검하는 주자진과 '살인사건'의 증거를 찾아내 비밀을 풀어내는 양숭고의 행동묘사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기왕과 여자환관 사이에 찐한 '러브라인'을 풀어내고, 옛연인이었던 '우선'과의 묘사에서는 '미소년과 미소녀'를 등장시키곤 하니, 마치 냉탕과 온탕을 왔다갔다는 서사에 차갑고 뜨거운 감성이 두서없이 오고가는 지경에 이르니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한단 말인가? 자고로 <로맨스소설>이라하면 두 남녀의 끈적끈적한 애정묘사에 한없이 달달해지는 감성에 푹 빠져들어야 제맛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로서 <잠중록>은 기상천외하다 못해 기괴하기 이를 데 없기 때문이다. 과연 <미스테리로맨스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그냥 받아들여야만 하는 걸까? 난 아직도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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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잠중록 3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h*******g | 2019.06.05 리뷰제목
"내 곁에 있겠다고 한 말, 기억하고 있다." 어려운 사건을 다시한번 멋지게 해결한 황재하는 이서백과 함께 자신의 고향 촉땅으로 가는 길에 자객의 습격을 받아 호위대와 뿔뿔이 흩어진채 겨우 도망친다. 그러나 이서백이 상처와 중독으로 위독해져 두 사람은 산 속에 숨어 지내며 이서백이 회복되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세상에 두 사람만 있는 듯한 느낌, 처한 상황과는 달리 오히
리뷰제목

"내 곁에 있겠다고 한 말, 기억하고 있다."

 

어려운 사건을 다시한번 멋지게 해결한 황재하는 이서백과 함께 자신의 고향 촉땅으로 가는 길에 자객의 습격을 받아 호위대와 뿔뿔이 흩어진채 겨우 도망친다. 그러나 이서백이 상처와 중독으로 위독해져 두 사람은 산 속에 숨어 지내며 이서백이 회복되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세상에 두 사람만 있는 듯한 느낌, 처한 상황과는 달리 오히려 마음의 평화까지 느낀 나날들 끝에 두사람은 적으로부터 위협을 피하기 위해 분장을 한채 마을로 내려오게 된다. 한편 이 지역의 포두로 임명받은 주자진과 황재하는 다시 한번 의심스러운 사건을 파헤치게 된다. 연인의 동반자살 사건과 맞딱뜨린 황재하는 사건을 조사하던 중 어느 순간, 자신의 가족의 독살사건과 비슷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어린시절부터 사모해온 '우선'과의 엇갈리는 기억, 우선의 기억이 잘못된것인지, 자신의 기억이 잘못된것인지 혼란스러운 중에 또 하나의 살인사건이 발생하게되고, 도무지 범인을 밝힐수 없을것 같은 사건에서 하나둘 단서를 모아간다. 겉으로는 각각 다른 세건의 살인사건. 그러나 조사할수록 공통점이 드러나고,하나의 사건을 해결하면서 또 다른 사건의 실마리를 얻는다. 세가지 사건 모두 해결함으로써 재하는 드디어 자신의 가족을 독살한 혐의에서 벗어나고, 환관으로 위장하지 않은 진짜 '황재하'의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나설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기왕 이서백의 측근 환관 '양숭고'가 아닌 이제는 무슨 명분으로 이서백의 곁에 남게 될지, 남은 4권에서는 신분을 되찾은 황재화와 이서백이 아직 남은 의문과 사건들을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기대가 된다.

 

가족을 독살한 범인으로 황재하를 의심하면서도 양부모의 가족묘를 살뜰히 관리하며 애틋해하는 우선, 본의 아닌 사건으로 자신과 자신의 가문을 웃음거리로 만든 황재하에게 분노를 느끼면서도 정혼자로 인정하는 왕온, 서로의 마음을 한층 가깝게 느끼고 서로에게 남다른 감정이 있음을 인지하기 시작한 이서백.

 

남은 4권에서는 더욱 진전 될 수 밖에 없는 로맨스가, 이서백의 운명을 예고하는 듯한 한장의 종이와 이서백이 애지중지 십년 이상을 키워온 붉은 물고기에 어떤 사연이 담겨있을지 매우 기대된다.

 

[p.166]

"행복할 때는 말할 것도 없지만, 힘들때도 나는 현실을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 결국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마련이야. 그게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나는 정면으로 부딪칠거야. 진실이 밝혀질 그날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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