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은 지나가고 주말은 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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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은 지나가고 주말은 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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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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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요일을 사랑하는 따뜻한 이야기들/허밍버드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j****3 | 2021.06.22 리뷰제목
들어가기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을 좀 읽고 싶었다. 마음이 따뜻하게 하는 글들은 잔잔한 일상 속에 배려하는 마음들이 살아 있는 글들이다. 이런 글은 자신의 경험을 적으면서 다듬은 것들이 될 듯하다. 그래서 그런 글을 찾다가 지인의 블로그에서 책을 하나 발견했다. 이 책을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질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음을 내었고, 구매를 했다.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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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을 좀 읽고 싶었다. 마음이 따뜻하게 하는 글들은 잔잔한 일상 속에 배려하는 마음들이 살아 있는 글들이다. 이런 글은 자신의 경험을 적으면서 다듬은 것들이 될 듯하다. 그래서 그런 글을 찾다가 지인의 블로그에서 책을 하나 발견했다. 이 책을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질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음을 내었고, 구매를 했다.

 

역시 내가 생각했던 대로 안대근의 작은 이야기들은 내 마음에 포근하게 다가왔다. 일상에 많은 위로가 되고 소소한 행복을 주는 글들이 많았다. 지금이 인생의 목요일이라면, 지치는 목요일마저 좋아진다면 매일이 더 나아지지 않을까?> 맞다. 한 주 중에서 수요일, 목요일이 가장 힘이 드는 때다. 그런 날조자 마음에 여유로 남는다면 삶이 얼마나 넉넉해지랴. 사소한 것을 걱정하는 사람은 사소한 것에 감동하고 고마워하는 사람이다. 이 책속에서 그런 사소함을 많이 읽는다. 소확행을 가지게 되는 책이다.

 

내용 담아보기

 

책은 많은 일상의 이야기를 3개의 장으로 묶고 있다. 주말은 결국 올 테니까> <모든 요일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무채색 하루에 색색의 미소를 등이 그것이다. 요일을 마음에 담으면서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나날의 삶이 어찌 힘겨움이 없겠냐만, 거기에 매이지 않고 당당하게 서는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은 각 요일에 대한 사랑으로 나타난다. 요일을 사랑한다는 것은 모든 날을 아끼며, 애쓰며 보낸다는 뜻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이야기들이 가득 모여 있다. 나에겐 따뜻한 웃음이 된다.

 

앞이 보이지 않을 땐 멀리 보고, 마음이 막막할 땐 앞만 보고 걸으면 된다는 어른들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어쩌면 지금의 나는 앞만 보며 걸아야 할 때인지도 모른다. 목요일의 나는 내일이 금요일이라는 사실만 생각하며 살아도 괜찮을 것이다. 지금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피곤하다는 걸 알려 주는 사람의 말을 믿고 싶으니까. 그 말이 고마워서 피곤이 조금 달아나니까.

 

순한 사람이 순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저자의 감성 에세이다. 처음으로 신입사원 명찰을 달았을 때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저자는 수습기간이라 멀뚱멀뚱 자리만 채우고 있었다. 뭐라도 시켜주면 좋을 것인데 그러지도 않았다. 뭔가 하는 것처럼 보여야 하니까 노트북 화면도 열심히 들여다보고 메일도 꼼꼼히 읽어보면서 뭔가 하는 것처럼 했다. 퇴근 시간이 되자 한 선배가 내게 물었다. 오늘 뭐 했어? 많이 배웠어? 한숨을 쉬던 선배의 다정한 목소리에 나는 대답을 잃었다. 아무것도 안 했어요. 그런데 엄청 피곤해요. 선배는 말했다. 아무것도 안 했기에 피곤한 거예요. 그 말이 큰 위안이 되었다.

 

자잘한 일상사가 달착지근하게 전해진다. 아이가 엄마에게 묻는다. 엄마 이 책은 왜 비닐에 쌓여 있어? 서점에서의 일이다. 여러 에세이 사이에 책 한 권만 비닐로 꽁꽁 싸 볼 수도 없도록 해 놓고 있었다. 만화책이나 잡지가 비닐에 쌓여 있는 것처럼 그 책은 쉽게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읽으면 구입하지 않으니까? 그렇게 비닐 안에 넣어 둔다고 한다. 그리고 반품불가라는 스티커를 부착해서. 아이의 물음에 자신 없는 내 자신을 비닐로 꼭 싸매려고 애쓰는 마음이 들킨 것 같아 뜨끔했다고 한다. 이런 자잘한 이야기가 언어로 그려져 있다.

 

내가 이만큼 정성을 들인 것을 알아봐 주지 않는다고 속상해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알고 있다. 정성 들여 뭔가를 하는 사람만이 정성 들인 뭔가를 알아봐 준다. 내 마음이 부끄러운 걸까 봐 고민해 본 사람이 내 마음이 부끄러우면 어쩌지 하고 고민하는 사람을 안아 줄 수 있는 것처럼, 이건 내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아는 만큼 행하고 아는 만큼 배려한다. 애쓰지 않은 열 사람의 무관심 대신 애써 본 한 사람의 다정함이 마음에 스미는 우리들의 삶이 될 게다. 아는 것이 힘이다. 알지 못하면 상대의 마음도 헤아리지 못한다. 아는 것은 경험에서 나온다. 그 경험은 직접, 간접 등 다양한 방법에 의해 이루어진다. 무엇이든 알아야 행할 수 있음을 깨닫는 화자의 마음이 보인다.

 

타인이 배려해 주지 않는다고 속상해 할 필요가 없다. 타인이 그것을 고민해 보지 않았고, 지식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주어지는 대로 움직이고 그 결과를 수용하면 되는 것이다. 타인의 행위에 그렇게 구속받지 않는 생활이 되어야 되겠다. 더구나 타인의 언행에 흔들리는 삶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

 

 

주변 사람들은 나에게 혼자서도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고 말한다. 맞다. 나는 혼자서도 잘 노는 편이다. 카페도 잘 가고, 영화도 잘 보고, 서점에 가거나 밥을 먹거나 거리에서 사람들을 구경하는 일도 모두 좋아한다. 혼자를 좋아해서라기보다는 편해서가 더 맞을 것이다. 편한 상태를 누리는 것이 나에게는 꽤 중요한 가치니까(3)

 

친구에게 너는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조언을 한 적이 있다. 친구도 잘 안다고 말한다. 스스로 생각하고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안다고 했다. 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싫다고 말한다. 누구를 만나고 있어야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혼자 있는 시간은 뭔지 모르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아 불안하다고 한다. 혼자 있으면 우울하다고까지 한다.

 

사람에 따라 다르다. 서로 어울려야 평안을 누리는 사람이 있고 혼자서 있을 때 평안을 누리는 사람도 있다. 나는 후자에 속한다.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즐긴다. 옆에 누가 있으면 하던 일도 멈춘다. 몰두, 궁구, 찾음, 노력 등은 모두 혼자 있을 때 더욱 탄력을 받는 나의 삶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성품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다.

 

친구가 나에게 프로필 사진을 골라 달라고 했다. 매몰차게 떠나간 연인이 우연히 메신저를 보다가 후회와 아쉬움에 빠져들었으면 좋겠다고. 그럴 리 없다고 대답하면서도 하나하나 신중하게 골랐다. 친구는 기껏 고른 사진이 다 별로라고 했다. 이런 이래서 별로고 저건 저래서 별로라고. 결국 자기가 하고 싶은 사진으로 정했다.

 

사람은 주변에 도움을 받고자 한다. 아마 그것은 위로의 의미를 지니고 있을 게다. 이것은 어떻게 했으면 저것은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는 자문을 구한다. 하지만 원래 자신의 뜻대로 한다. 자문은 말 그대로 하나의 자문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자신의 마음에 앙금이 남지 않는다. 하지만 자문을 구할 때 자문을 하는 사람도 생각을 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기껏 자문한다고 해놓고 자신의 뜻대로 할 것 같으면 자문을 구하지 않은 것보다 못하다.

 

위의 이야기에서는 자문을 구하는 의도가 문제가 된다. 악한 생각을 가지고 무슨 일을 하고자 하는 것이 그렇다.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자 사진을 골라 달라니, 바람직하지 않다. 모든 사람이 이 프로필 사진을 보면서 즐거워 할 수 있도록 하는 의도가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된다. 의도가 어떤가에 따라 선택의 잣대도 달라질 수 있다. 선의, 가치 등을 추구하는 일이었으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참으로 다양한 이야기들이 행해지고 있다. 사소한 일들도 작가의 내면에서 곰삭아 무게감을 가진 이야기로 거듭나고 있다. 흥미롭게 읽힌다.

 

돌이켜 보면 내가 걸음의 속도를 늦추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 다섯 걸음을 앞서 걷는 일이 다섯 번도 넘게 반복되었을 때 아차 싶은 깨달음과 미안함만으로는 아무래도 무례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으니까. “내 마음은 변함이 없는데 여기 있는데 왜 서운해 하는 거야?”라고 묻기 전에 내가 해야 할 일은 걸음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었다.

 

내 걸음은 빠른 편이다. 옆에 있는 사람과 같이 걸으면 늘 앞서서 걷게 된다. 그러면 따라온다고 애를 쓴다. 가만히 생각하면 내가 잘못하는 거다. 기다려주고 같이 동행할 수 있어야 한다. 동행이 목적인 걷기 나들이인데 혼자 앞서서 걸어가는 것은 무척 예의에 어긋난다. 그것이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이 글을 읽으면서 나에게도 해당이 되어 많은 재생의 필름을 돌렸다. 나는 음식을 빨리 먹는 편이다. 옆에 사람들과 같이 먹으면 늘 혼자 다 먹고 일어나 멀뚱거리며 있다. 집에서도 마찬가지다. 같이 시작해도, 음식이 내 것이 많아도 훨씬 빨리 먹는다. 다 먹고 난 뒤 기다리지도 내 생활을 한다. 아마 옆에서 보기엔 밉상이리라. 하지만 그것이 타성이 되어 이제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는다. 당연히 먼저 먹는 것이겠거니 그렇게 생각한다. 옆 사람들과 맞추는 시간을 마음에 두어야 하겠다. 그게 바른 일인 듯하다.

 

나가기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 속의 내용 그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내용은 저자, 곧 타인의 삶이고 의미다. 그것이 독자 자신에게 다가와 속삭일 수 있을 때 책이 가치를, 의미를 지니고 새롭게 태어나게 된다. 나에게 이 책은 달콤한 사탕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 삶의 곳곳에서 묻어난 향기를 전해주고 있다. 그 혀의 감촉에 마음을 빼앗기면서 활자를 따라 이리저리 돌아다닌 듯하다.

 

따뜻하다. 모든 일에 대한 긍정의 시선이 맑은 호수를 연상하게 한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내 기억의 웅덩이에 머물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든다. 많은 사랑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솟아나 활자와 엉키고 그것은 내 삶의 자양분이 된다. 책이 주는 선의와 긍정의 의미가 내 삶에서도 빛이 되어 다가온다. 각각의 이야기들이 내 마음속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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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 주말이 왔어요_028 (목요일은 지나가고 주말은 오니까) 평점8점 | w*****y | 2021.04.17 리뷰제목
어릴적 ‘목요일의 아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오래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영국 전래동요 ‘머더 구스’의 내용 중 목요일의 아이는 먼 길을 떠난다는 구절을 복선으로 적어두었던 책이었다. 왠지 먼 길을 떠난다는 목요일의 아이가 자유로워 보이기도, 또 방랑가처럼 보이기도 해 멋지다 느끼며 은근 나도 목요일에 태어났기를 바라기도 했었다(아쉽게도 나는 ‘목요일의
리뷰제목

어릴적 목요일의 아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오래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영국 전래동요 머더 구스의 내용 중 목요일의 아이는 먼 길을 떠난다는 구절을 복선으로 적어두었던 책이었다. 왠지 먼 길을 떠난다는 목요일의 아이가 자유로워 보이기도, 또 방랑가처럼 보이기도 해 멋지다 느끼며 은근 나도 목요일에 태어났기를 바라기도 했었다(아쉽게도 나는 목요일의 아이는 아니었지만).

 

나의 목요일 사랑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 먼 길을 떠나는 자유로움, 나는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목요일이 좋았다. 그리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로는 또 다른 의미로 목요일을 좋아하게 되었다. 다름아닌 주말로 이어지는 금요일이 바로 전날, ‘금요일 이브아닌가 말이다. 한문의 ()’이라는 글자 역시 나무가 들어 있어서인지 쉼과 여유로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목요일, 함께 나들이를 떠나는 무민과 친구들 : )

 

초록빛 표지의 이 책이 눈길을 끈 것은 아마도 이런 나의 목요일 사랑 때문이었을 것이다. 복잡한 일상에서 한숨 돌릴 수 있는 여유가 느껴지는 표지와 제목.

목요일은 지나가고 주말은 오니까, 그러니까 조금만 더 힘내보자, 그렇게 하루, 하루 한 발자국씩 내딛다보면 그렇게 또 목요일이 오고, 주말도 올 거야, 귓가에 자그맣게 소근대는 기분이 들었다.

 

   “당장 눈앞에 닥친 하루하루만 어떻게든 때우다 보면 또 금방 주말이 오지 않을까요.”

   앞이 보이지 않을 땐 멀리 보고, 마음이 막막할 땐 앞만 보며 걸으면 된다는 어른들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어쩌면 지금의 나는 앞만 보며 걸어야 할 때인지도 모른다. 목요일의 나는 내일이 금요일이라는 사실만 생각하며 살아도 괜찮을 것이다. pp.16-17

 

앞이 보이지 않을 땐 멀리, 막막할 땐 앞만 보며 걸으면 된다는, 이제는 알 듯도 한 말을 건네는 이 책은 한 사람의 특별할 것 없는, 조금은 소심하기까지 한 일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을 읽으며 여러 번 웃음을 지었는데, 저자의 소심함이 어딘가 나와 닮았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저 지금의 최선을 다할 뿐이예요

시간을 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렇게 시간을 돌린다면 내가 후회할 일은 하지 않았을 텐데, 조금 더 열심히 시간을 보냈을 텐데, 조금 더, 조금 더...

하지만 이제는 시간을 돌리고 싶다는 바램을 갖고 있지 않다. 그것이 가능하다 할지라도, 나는 어쩌면 내가 지나온 시간을 다시 반복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조금의 게으름이 함께 했을지언정, 그때의 나는 나름의 최선을 다했을 테니,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다 해도 그때와 같은 선택을 하고 행동을 하지 않을까? 혹시 지금의 기억을 가져간다면 또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다시 그 시간을 거쳐야 한다는 건..글쎄, 선뜻 내키지 않는 일이다.

 

   후회되는 순간의 나이로 돌아가면 많은 것을 바로잡을 수 있을까. 좀 더 행복해질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나를 잘 아니까. 그때의 나는 그때의 지금을 열심히 살았을 것이다. 자꾸만 후회로 남는 일도 그때의 지금에서는 최선이었다고. pp.42-43

 

   내가 아는 당신은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힘든 일은 참다 참다 혼자서 어떻게든 해결하고 나서야 우리에게 ! 사실 이런 일이 있어서 힘들었었어라고 말하는 편이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어떤 선택을 하고, 또 조금씩의 후회가 생기더라도 당신은 당신의 최선을 다했음을 기억해요. 지금 여기에 후회가 생겨난다고 해도 그건 후회 중에서도 분명히 최소한의 후회일 거예요. 당신이 늘 그 사실을 생각하면 좋겠어요. p.239

 

그러기에 저자의 말에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저 지금의 시간을 지나는 나에게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한다. 그렇게 최선을 다한 것을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기 전에 내가 먼저 알아준다면, 그리고 보듬어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많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

 

   결국 자신을 위로할 수 있는 건 그때의 나, 지금의 나, 그리고 언젠가의 나라는 것을. 그런 생각을 하면 혼자 있는 시간이 조금은 괜찮아진다. 내가 나를 알아주는 시간이라는 생각을 하면. p.116

 


 

노력한다고 모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너는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이란다.”

   처음엔 나도 그 말을 믿었다. 하지만 마음만 먹는다고 모든 일이 다 이뤄지면 이 세상에 좌절은 왜 존재할까. 노력이 성공을 보장하는 만능키라면 인생은 얼마나 아름답기만 할까. p.48

 

조금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루고자 하는 마음을 품고 열심히 노력하면 뭐든 될 수 있다는 마법의 주문은 더 이상 내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나는 이제 어른이 되어버렸다). 세상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있다는 것을, 내가 아무리 원해도 가질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기에 누군가에게 넌 뭐든 할 수 있어! 힘내!”라는 막연한 응원을 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그렇다고 그건 어려워 보여. 안될지도 몰라라고 나의 잣대로 말하는 것은 더욱 해서는 안될 일이다. 그저 그가 후회 없이 자신의 노력을 쏟아붓고, 그것이 성공이든 또 다른 길이든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저 조용히 응원하며 이야기를 들어줄 뿐이다. 그리고 내가, 또 누군가가 원하는 결과에 닿지 못했을 때, 그 결과를 단순히 노력의 유무로 판단할 수 없다는 것도 잊지 않으려 한다. 그때의 노력이 나의 일상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쳤음을, 그리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 삶에서 배어나올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분명 믿고 있다. 정성을 들인 것은 뭐가 달라도 다르고, 언젠가 어떤 방식으로든 모두 드러난다는 믿음. p.53

 

타인의 과정을 들여다 본 적이 있는가

   결과만큼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은 어쩌면 나에게만 국한된 얘기가 아닐 것이다. 내 과정만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 이건 결국 타인에 대한 얘기다. 살면서 타인의 과정에 얼마나 관심을 가졌나 생각해 보면 금세 머쓱해진다. 지난한 삶과 성취 에 대한 누군가의 고백을 들을 때도 성취에만 관심을 가졌지, 성취까지 나아가는 과정의 기록을 두 눈으로 꼼꼼하게 좇지 못했다. pp.23-24

 

   누군가의 결과만을 보고 스스로를 자책하는 일은 부끄러운 것이다. 타인의 과정을 하나하나 신중하게 살펴볼 필요나 의무는 없지만, 그 과정을 당연스럽게 생략하는 일은 그와 나 사이를 더 멀어지게 만든다. 그는 더 멋진 사람으로, 나는 조금씩 부족한 사람으로. pp.24-25

 

결과만큼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들을 하지만, 정작 내가 사는 세상에서는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한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아니, 어디 생각만일까, 비관적이라 말할지도 모르지만 많은 곳에서 '결과'가 우선되는 상황들을 많이 만나곤 한다. 내가 아무리 노력했다 한들 그건 자기만족일 뿐이고 결과가 신통치 않으면 그 과정마저 미련한 노력으로 치부되거나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며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다.

 

이런 상황들에 열을 올리며 이의를 제기하지만 냉정히 되돌아보면 나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음을 고백한다. 내가 부당하다 말하며 화를 냈던 상황은 나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을까? 나 역시 타인의 과정은 눈여겨 보지 않은채, 아니 관심을 제대로 기울이지 않으며 그의 결과에 따라 비난하거나 또는 부러워하지 않았을까? 아니 혹여 그의 결과를 운이 좋았던 결과라 폄하하지는 않았을까 

조금 더 깊은 눈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1퍼센트의 찰나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할 수 있어요

순도 100퍼센트 행복이 있을까? 아니 질문을 바꿔보자. 나의 일상에 행복이 몇 퍼센트를 차지해야 나는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을까 

 

   오렌지가 아주 조금만 들어 있어도 분명히 오렌지 주스인 것처럼, 오늘 하루 동안 행복한 일 이 하나라도 있었다면 행복했던 거라고 생각하며..(중략)..불행한 날이 많다고 해서 행복했던 순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1퍼센트의 행복으로도 우리는 진짜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 p.105

 

이왕이면 오렌지 하나를 그대로 꾹 눌러 짠 100퍼센트 원액을 원하는 내게 조금의 오렌지만 들어 있어도 오렌지 주스가 아니냐 말하는 소박한 저자의 말에 설핏 웃음이 인다. 그래, 100퍼센트가 되지 않으면 불행하다 여기는 것보다는 1퍼센트의 행복이 함께 해도 나를 보듬을 수 있다면 그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도 든다(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나 역시 유난히 우울한 어느 날 마주한 작은 친절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감사해지기도 하니 말이다.

소심하다 할지 몰라도, 99퍼센트를 손에 쥐고도 갖지 못한 1퍼센트에 괴로워하는 것보다 1퍼센트의 행복으로도 진짜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좋지 않을까. 내가 가진 것을 잘 들여다보고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주말은 결국 올 테니까

   모든 요일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무채색 하루에 색색의 미소를

 

저자가 적어둔 목차처럼 이제는 내가 이라는 단어까지 붙여 불렀던 월요일, 시간이 이렇게도 늦게 흐르나 싶은 화요일, 한 주의 중간을 힘들게 넘어서는 수요일도 조금은 좋아해보려 노력해야겠다. 처음부터 잘 되지는 않겠지만, 결국 그 날들이 있어 나의 목요일이 더욱 반짝이는 것이니, 그 반짝임을 조금은 나눠줘도 좋지 않을까 싶다.

 

*필사적인 필사, 말순님의 마음을 알 듯 합니다 ^^;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 (어느 요일에 태어나셨나요?)

Monday's Child is Fair of Face.

Tuesday's Child is Full of Grace.

Wednesday's Child is Full of Woe.

Thursday's Child has Far to Go.

Friday's Child is Loving and Giving.

Saturday's Child work hard for Living.

AND the Child that is Born on the Sunday is

Bonny and Blithe, and Good and Happy.

 

*기억에 남는 문장

수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할 생각 말고, 단 한 사람의 바람만이라도 이루어 주며 살 수 있다면 그 인생은 충분히 값진 게 아닐까. p.30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훨씬 더 여러 방법이 있음을 하나하나 깨달으며 나이 먹고 싶다. 도전해서 성취하는 것은 값지고 보람차지만, 도전해야 하는 일의 목록이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나에겐 더욱 많은 선택지가 있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pp.30-31

 

시간은 말도 안 되게 빠르게 흐르지만 , 이렇게 겨울이 가고 봄이 오나 봐하고 말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면 좋겠다고. 그런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고. p.37

 

우리는 각자의 인생을 각자의 시간으로 살고 있을 뿐이었다. p.42

 

세상에서 나에게 가장 중요한 건 뭘까. 그건 아마도 나 자신일 테다. 그러니 누구라도 내가 그 사람의 1순위가 될 수는 없다. 스스로를 포기하면서까지 나를 책임져 줄 사람은 없고 그건 서운해 할 일이 아니니까. 더 이상 누군가의 뒤에 숨지 말고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p.66

 

생수를 그냥 얼리면 불투명한 얼음이 된다. 하지만 물을 팔팔 끓여서 기포를 없애고 얼리면 투명한 얼음이 된다고 한다. 불투명한 얼음이면 어떻냐고 속 편히 생각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내가 그럴 수 없는 사람이라면, 내가 가장 원하는 게 투명한 앞날이라면, 지금의 시행착오는 주전자 속에서 물이 보글보글 끓는 과정일 것이다. 언젠가 투명한 얼음을 얻을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팔팔 끓여 보는 것이다. pp.96-97

 

세상에 대단한 사람이 수없이 많이 존재한다면 나는 그들을 보며 좌절하는 게 아니라 그들과 함께 행복해지면 되는 거였어. 가장 앞에 선 사람들은 뛰어넘어야 할 목표 이전에 그저 방향이었어. 어두운 데서 빛나는 길잡이 별이었다. p.139

 

그러니 나를 보고 누군가 별로라고 한다면 그건 내가 정말 별로여서가 아니라고 생각해도 된다. 내 마음에 드는 나의 프로필 사진처럼 내가 바라보는 내 모습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결국 나는 나 좋은 대로 살아갈 거라는 것을, 다른 욕심은 필요 없다는 것을 잊지 않으면 된다. p.144

 

하지만 앞으로도 변함없이 기쁘다는 상대의 말에 함께 기뻐지는 사람이었으면, ‘슬프다는 상대의 말에 덩달아 슬퍼지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비교하지 않고 불평하지 않고, “나는 내 인생을 잘 살아 볼게. 그 인생 안에 존재해 주어서 고마워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싶다. p.167

 

참으면 늘 참아야 하고, 가만히 있으면 바보가 된다는 말이 가끔은 맞을 때가 있어서 속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정한 사람들이 나와 함께였으면 좋겠어요. 이 다정함이 세상의 모든 불친절을 이겨 낼 수 있다면, 그 결투에 내 모든 파이팅을 전하고 싶어요. p.204

 

관계의 기본 조건이 애정이라면 애정을 가능하게 하는 바탕은 배려라는 것을 나는 이제야 아주 천천히 조금씩 알게 되었다. p.211

 

내가 가지고 있는 깊이로만 판단해 왔던 수많은 당연함. 내가 생각하는 당연함에 미치지 못한다고 무시하거나 속으로 언짢게 생각했던 타인의 최선. 지금까지 모든 것을 내 기준에 맞춰서 생각했던 태도를 돌아보면 부끄러워지는 것이다..(중략)..내 기준에 맞춰 최선을 다한 것이 꼭 정답이 아닐 수도 있음을 배워가고 있다. p.228

 

그런데 다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에는 후회가 없는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후회가 적은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일하는 게 힘들어도 최선을 다하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에 맞닥뜨리더라도 주변의 시선에 휩쓸려 쉽게 판단하거나 쉽게 말을 내뱉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그러다 보면 돌아오는 연말에는 조금 후회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pp.238-239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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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지친 일상에 기분 좋은 활력이 필요하시다면! 평점10점 | s******y | 2021.04.23 리뷰제목
이 이야기는 모두 작아진 마음으로 적은 편지들. 이렇게 애매한 채로, 이도저도 아닌 태도로, 여기저기 한 발씩 걸친 자세로 스스로에 대한 확신 없이 살아가는 중에 언젠가 다시 작아진 내 마음 앞에 도착하길 바라며 적은 편지다. _ p.6 《목요일은 지나가고 주말은 오니까》는 제목이 임팩트있는 책이라 생각해요.   일주일의 절반인 수요일이 되었을 때는 '벌써 일주일의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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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모두 작아진 마음으로 적은 편지들. 이렇게 애매한 채로, 이도저도 아닌 태도로, 여기저기 한 발씩 걸친 자세로 스스로에 대한 확신 없이 살아가는 중에 언젠가 다시 작아진 내 마음 앞에 도착하길 바라며 적은 편지다. _ p.6


《목요일은 지나가고 주말은 오니까》는 제목이 임팩트있는 책이라 생각해요.

 

일주일의 절반인 수요일이 되었을 때는 '벌써 일주일의 절반이 끝나가는 구나~'하면서도 목요일이 되면 '아직도 이틀이나 남았다니!' 하면서 지친 마음이 조금 있죠.

 

그 지친 마음을 알아주듯 "목요일은 지나가고 주말은 오니까"라는 제목이 눈길을 확 끌어 무슨 내용이 담겨있을까 궁금했어요.

 

한 손바닥 크기의 평화로운 풀빛 책 속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짧게는 1페이지, 길게는 5페이지 정도로 담겨있었어요.

 

그리고 월화수목금요일 각각의 마음을 담은 중간중간의 페이지가 마치 제 마음과도 같아서 공감하며 한 장 한 장 읽을 수 있었어요.

 

요일별로 나눠져있기에 해당되는 요일에 그 마음에 공감하며 읽기 좋은 거 같아요.

 

월화수목금요일 지친 일상에 기분 좋은 활력을 불어넣어줄 《목요일은 지나가고 주말은 오니까》 읽어보시길 바래요.

 

 


§ 월요일의 마음 §

하룻밤 사이로 마음이 변한다.
느리게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시간이
이제는 다시 빠르게 흐르기를 바라는 월요일은
아무래도 마음이 가지 않는 사람과 함께하는 느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는 건
아마 내 잘못만은 아닐 거야.

 

 

§ 각자의 그래프 § 

"사람의 인생은 결국 하나의 선으로 수렴한다고 생각해. 지금은 여기 아래에 있다가도 언젠가 다시 위로 올라가기도 하면서 내려갔다 올라갔다 반복하는 게 아닐까. 각자의 그래프를 그리면서."

 

 

§ 1퍼센트의 행복으로도 우리는 진짜 행복한 사람 §

불행한 날이 많다고해서 행복했던 순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1퍼센트의 행복으로도 우리는 진짜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

 

 

§ 혼자여도 괜찮은 §

누군가에게 기억되지 못하는 혼자의 일상은 의미를 갖지 못하고 사라질까 봐 불안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도 의미를 부여하고자 노력한 것일지도 모른다. 한동안 나는 유의미한 것을 확보하는 일에 중독되어 있었다. 따지고 보면 혼자 있을 때든 누구와 함께 있을 때든 그 시간이 꼭 의미를 남길 필요는 없지 않을까.

 

 

§ 세상의 모든 불친절을 이겨 내는 건 §

확실히, 살아가는 건 자주 힘이 들어요. 그게 뭐가 좋다고 우리는 힘든 경험을 서바이벌 프로그램처럼 겨루고 경쟁할 때가 있네요. 더 힘든 날을 겪으면 더 성숙하고 멋진 내일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착각을 해요. 그렇지 않은데.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미룰 수 있다면 미뤄도 괜찮은데 말이에요. 

 

 

§ 힘들었었어의 '었'이 두 번 나오기 전에 §

당신의 입에서 힘들었었어의 '었'이 두 번 나오기 전에 나에게 먼저 말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나는 책임감이 없으니까, 문제를 해결할 솜씨도 없으니까 나한테만 말하는 게 못 미더울지 모르지만, 그럴 때마다 늘 당신에게 편지를 적을 게요. 하나뿐인 엽서를 골라 하나뿐인 것을 주는 마음을 적어 보낼께요.

'힘들었었어' 이전에, '힘들었어' 이전에, '힘들어'라는 말을 잘 들어 줄 테니까요. 그러니까 내가 먼저 들어 줄 테니까요.
 

 

 

▶ 저자 : 안대근


 

 

 

▶ 목차 : 1 ~ 3


 


 


 


 

 

 

▶ 책의 특징

- 월화수목금요일의 마음

(대표로 목요일의 마음만 보여드려요!

다른 요일이 궁금하시다면 책을 통해 봐주세요 :D)


 

 

- 각 에피소드별 1페이지 혹은 5페이지 정도의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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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결국 주말은 오니까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s****8 | 2021.08.05 리뷰제목
다정하지 않은 하루를 보냈더라도 매일의 시간이 흘러간다는 것에 가끔 위로가 된다 매일의 시간이 흘러간다는 것에 가끔 위로가 된다 특별히 금요일 저녁부터 시작되는 주말을 향한 홀가분한 마음이 좋다 지겹도록 싫은 월화수목의 긴 시간의 터널을 어떻게 하면 좀 더 빨리 지나가게 할 수 있을지 아무리 골머리를 써도 괜찮은 답을 찾아내긴 힘들었다 요령만 부리고 오늘도 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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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지 않은 하루를 보냈더라도 매일의 시간이 흘러간다는 것에 가끔 위로가 된다 매일의 시간이 흘러간다는 것에 가끔 위로가 된다 특별히 금요일 저녁부터 시작되는 주말을 향한 홀가분한 마음이 좋다 지겹도록 싫은 월화수목의 긴 시간의 터널을 어떻게 하면 좀 더 빨리 지나가게 할 수 있을지 아무리 골머리를 써도 괜찮은 답을 찾아내긴 힘들었다 요령만 부리고 오늘도 해야 할 일을 산더미 처럼 두고 망상만 꾸고 있는 민폐를 끼치는 것도 영 싫다

 

그래도 서늘한 바람처럼 갑갑함을 날려줄 한 권의 책이 이따금 재미와 감동과 위로를 준다 그 덕에 오늘도 무사히 잘 버텨왔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훌쩍 목요일 밤이 지나가고 금요일을 기다리고 있는 이 시간은 꽤 견딜만하다 별 거 아닌 무심해 보이는 일상 속에서 찬찬히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일상의 발견이 꽤나 재미있는 책을 만나 오늘 밤은 괜히 들떠 신난다

 

주말을 기다리는 금요일의 시간이 좀 더 유쾌함 속에서 흘러갈 것에 기대하며 월요일부터 열심히 달려온 나에게 조용한 위로를 건네본다 오늘도 그럭저럭 괜찮았음에 매일의 무탈함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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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목요일은 지나가고 주말은 오니까/허밍버드 평점10점 | i******n | 2021.04.22 리뷰제목
목요일은 지나가고 주말은 오니까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안대근 순한 사람이 순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누군가를 응원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 아직은 다행이라고 느낀다. 《웃음이 예쁘고 마음이 근사한 사람》, 《보고 싶은 사람들 모두 보고 살았으면》을 썼다. INSTAGRAM.COM/YELLOW_TEAR   [인터넷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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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은 지나가고 주말은 오니까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안대근
순한 사람이 순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누군가를 응원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 아직은 다행이라고 느낀다.

《웃음이 예쁘고 마음이 근사한 사람》, 《보고 싶은 사람들 모두 보고 살았으면》을 썼다.

INSTAGRAM.COM/YELLOW_TEAR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다정하지 않은 하루를 보냈더라도

매일의 시간이 흘러간다는 것에 가끔 위로가 된다.

 

특별히 금요일 저녁부터 시작되는

주말을 향한 홀가분한 마음이 좋다.

 

지겹도록 싫은 월화수목의 긴 시간의 터널을

어떻게하면 좀 더 빨리 지나가게 할 수 있을지 아무리 골머리를 써도

괜찮은 답을 찾아내긴 힘들었다.

 

요령만 부리고 오늘도 해야 할 일을 산더미처럼 두고

망상만 꾸고 있는 민폐를 끼치는 것도 영 싫다.

 

그래도 서늘한 바람처럼 갑갑함을 날려줄

한 권의 책이 이따금 재미와 감동과 위로를 준다.

 

그 덕에 오늘도 무사히 잘 버텨왔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훌쩍 목요일 밤이 지나가고

금요일을 기다리고 있는 이 시간은 꽤 견딜만하다.

 

별 거 아닌 무심해 보이는 일상 속에서

찬찬히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일상의 발견이 꽤나 재미있는 책을 만나

오늘 밤은 괜히 들떠 신난다.

 

뭐든 시간이 지나면 웃어넘길 수 있을 거야.

다만 그게 너에게서 중요한 것을 뺏어 가거나

네 가치관을 흔들어서 마음이 어렵다면

그건 시간이 지나도 웃어넘길 수 없을지 몰라.

그러니까 아닌 걸 알면서 그냥 지나가게 두지는 말자.

어느 정도 달리고 나면 꼭 뒤를 돌아봐야 해.

p143

 

지친다.

가끔, 아니 자주.

 

흔들린다.

가끔, 아니 자주.

 

이런 시간들이 차곡 차곡 쌓여는 가는데

뒤돌아볼 생각은 하지 않고 가는 길이 바빠서 그냥 늘 내 마음은 패스하기 일쑤이다.

 

이따금 많이 아팠던 건 사실 외면했던 마음에서 오는

생채기로 인해 열이 나던게 아니었나 싶다.

 

쉬지 않고 달려온 일주일의 절반의 수요일엔

내 마음이 가장 바쁘고 분주하다.

 

무표정한 표정으로 앉아 조용히 라디오를 켜고

주문한 택배 박스 속에 책을 꺼내 읽는다.

 

심리학에 끌려 요즘 읽고 있는 책이

좀 더 마음에 맞닿아 써두고 싶은 구절을 찾아 적으며

후회와 아쉬움, 미련을 털어내고

내가 좋아하는 것에 좀 더 집중하며 시간을 보낸다.

 

이제 겨우 하루의 뒤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본래의 목적과는 상관없이 곁에 두고 싶었던 것이 많았다.

불편하더라도, 낭비 같더라도 함께 있으면 그들에게서 풍기는 산뜻한 내음에 잠깐 동안 나도 잠겨 있을까 싶어서.

기꺼이 불편함을 감당하고 싶었던 어떤 날의 쓸모 있음.

모두가 아니라고 했지만 나에겐 쓸모 있던 존재가 있었다.

p155

 

책의 취향은 좀 오래가는 편이지만

주변 환경이 자주 변하는 상황에서

사람도 물건도 그다지 오래 머물지 못하는 경우가 잦다.

 

오래 머물지 못했다고 해서

애정이 없고 쓸모가 없어서는 아니다.

 

곁에 있었던 시간은 항상 진심이었기 때문이다.

 

계속 쓸모를 찾아서 지금도 헤매인다.

 

나의 가치도 계속 쓸모로 남아 있으면 좋겠다.

 

매일의 삶이 쓸모 있으면 좋겠다.

 

담백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작은 기쁨이

내 마음에서 꽤 오래도록 남아 있다.

 

그런 소소한 행복을 찾기에 괜찮은 책이었다.

 

꽤나 오래도록 보통의 시간 속에서

보통의 나날을 변함없이 지루하게 반복적으로 보내고 있었는데

세심한 행복의 시간을 풀어나간 이야기 속에서

내가 느끼고 고민하던 바를 함께 공감할 수 있어 좋았다.

 

주말을 기다리는 금요일의 시간이

좀 더 유쾌함 속에서 흘러갈 것에 기대하며

월요일부터 열심히 달려온 나에게 조용한 위로를 건내본다.

 

오늘도 그럭저럭 괜찮았음에

매일의 무탈함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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