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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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시간

리뷰 총점 9.5 (1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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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취미 여행 >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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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노르웨이의 시간 / 피오르와 디자인, 노르딕 다이닝과 라이프스타일 평점10점 | g*****0 | 2020.08.27 리뷰제목
미루어 짐작해 보았던 것보다도 책은 묵직하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사진들이 실려있어서 보는 즐거움까지도 누렸던 순간이 된다. 지은이의 목소리들을 따라가는 동행길은 매우 흡족했다고 떠올리게 된다. 어떤 문장에서는 평온함과 자연의 웅장함에 감탄하기도 한다. 어떤 문장에서는 노르웨이 사람들의 문화와 철학에 감동받기도 한다. 한 권의 책에는 노르웨이식 소박한 삶을 체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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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어 짐작해 보았던 것보다도 책은 묵직하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사진들이 실려있어서 보는 즐거움까지도 누렸던 순간이 된다. 지은이의 목소리들을 따라가는 동행길은 매우 흡족했다고 떠올리게 된다. 어떤 문장에서는 평온함과 자연의 웅장함에 감탄하기도 한다. 어떤 문장에서는 노르웨이 사람들의 문화와 철학에 감동받기도 한다. 한 권의 책에는 노르웨이식 소박한 삶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들이 소개된다. 웅장한 자연 속에서 노르웨이 사람들이 자연과 어우러져서 하나가 되고 포용하였을 기나긴 시간들까지도 잠시 떠올려보게 된다. 그들의 소박한 삶은 누군가의 강요도 아니기에 사진에 담긴 공간들과 글에서 풍겨나는 그들의 철학적인 가치관들을 더욱 조밀하게 대면해보지 않을 수가 없다.

 

북유럽 신화도 익히 알고 있고, 노르웨이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도 익히 알고 있었기에 연장선에서 펼친 책이다. 그냥 스쳐지나쳤다면 후회하지 않았을까. 빙하 트레킹 하는 여행객들의 영상을 예전에 본 적이 있다. 우리들의 인생들도 예견할 수 없듯이 빙하 트레킹의 여정도 충분히 짐작하였던 부분들이 지은이의 글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졌기에 의미 깊은 여행 중의 하나가 되었을 거라고 짐작해보게 된다. 조용한 마을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본다는 것은 그 나라 사람들의 삶을 내밀하게 경험해보는 좋은 시간이 된다. 우리도 달리다가 멋진 시골 풍경이 보이면 차를 세우고 한참 그곳의 풍경과 공기, 새소리, 농부들의 움직임까지도 기억하려고 멈추었던 좋은 기억들과 중첩되는 시간이 된다.

 

트롤이라는 명칭이 붙는 전망대의 웅장한 자연경관도 쉽게 잊히지 않는다. 직접 두발로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는 마음까지 일어나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이 나라의 디자인과 낮은 조도를 충분히 품어안는 조명들까지 오랜 기억에 자리 잡게 한다. 건축이 자연을 품어안는 디자인을 좋아한다. 공간에 자리하면서도 자연과 쉼 없는 호흡을 나눌 수 있는 건축디자인들. 그곳의 삶은 자연과 대적하는 삶이 아닌 어린 시절부터 자연과 호흡하고 함께 공존하는 문화와 철학이 함께 하였음을 놓치지 않으면서 이 책의 글들과 사진들을 따라가게 한다.

 

결혼식 문화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부케를 만드는 신랑, 진실로 축복해 주는 사람들을 초대하고 초대받는 결혼문화이다. 함께 축하하는 의미 깊은 날들은 여러 날 계속된다. 사치와 과시, 격식과 체면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의 결혼문화와 상당히 대조적이라 더욱 오랜 기억 속의 한자리를 차지할 듯하다. 노르웨이 사람들이 가진 삶의 향유하는 문화와 철학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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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 노르웨이의 시간 Times of Norway 평점10점 | v*******8 | 2020.09.04 리뷰제목
<노르웨이의 시간>은 저자이신 신하늘 브랜드 디렉터 겸 작가님의 시각으로 관찰되고 표현된 노르웨이의 자연, 요리, 인테리어, 음식, 노르웨이인들의 라이프스타일 등이 소개되어 있는 책이다. 패션 브랜드를 직접 론칭하시기도 하고 코디네이터로서 일을 하고 계셔서인지 책을 읽으며 작가님만의 전문가적인 미적 감각을 느낄 수 있어서 전체적으로 인상 깊었다.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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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시간>은 저자이신 신하늘 브랜드 디렉터 겸 작가님의 시각으로 관찰되고 표현된 노르웨이의 자연, 요리, 인테리어, 음식, 노르웨이인들의 라이프스타일 등이 소개되어 있는 책이다. 패션 브랜드를 직접 론칭하시기도 하고 코디네이터로서 일을 하고 계셔서인지 책을 읽으며 작가님만의 전문가적인 미적 감각을 느낄 수 있어서 전체적으로 인상 깊었다.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셔서 그런지 책의 디자인도 내용과 상당히 잘 어울리고 각각의 목차마다 수록되어 있는 아름다운 사진들도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어 흥미롭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차분하고 가독성 좋은 문체 덕분에 작가님이 방문하신 노르웨이의 장소들에 실제로 같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특히나 좋았다!

첫부분에는 '노르웨이'하면 많은 사람들이 떠올릴 수 있는 '피오르'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고등학교 세계지리 시간에 배웠던 노르웨이 피오르에 대한 내용을 책을 읽으며 회상해볼 수 있었다. 오슬로, 베르겐 등 노르웨이의 유명 지역들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웅장한 자연 경관이 있는 노르웨이의 다양한 지역들에 대해 새롭게 알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



원래는 피오르 여행이 크루즈를 타고 유람하는 식으로 이루어졌다면 요즘은 트레킹을 하며 피오르 위를 직접 가보는 식의 여행이 트렌드라고 한다.작가님은 하르당에르 피오르를 여행하셨지만 이에 대한 정보뿐 아니라 노르웨이 3대 트레킹에 대한 팁까지 알려주시니 노르웨이 피오르 트레킹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산책하듯 걷는 발걸음 사이 어디를 둘러보아도 똑같은 경치가 하나도 없다.

...

길을 걷다 양 무리와 마주치게 되면, 겸연쩍게 웃으며 양들에게 조용히 길을 먼저 내주었다. 한적한 길 위에서 '자연과의 공존과 겸손'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깨우친다.


노르웨이의 시간, 26pg.


트롤바겐이라는 지명을 보고 뭔가 낯이 익은 느낌이었는데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과 입센의 작품 <페르 귄트>의 배경이 된 곳이라고 알려주셨다. 해리 포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장소, 배경들 하나하나가 신비롭고 인상 깊었었는데 그 장소들 중 하나가 노르웨이에 위치하고 있었다는 점을 알고 나니 노르웨이에 대해 내가 아직 모르는 점들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트롤바겐의 '트롤'이라는 단어는 노르웨이에서 보통 험준한 지형이지만 그 경관이 매혹적인 곳에 붙여진다고 한다. 작가님께서는 이 트롤바겐의 첫인상이 마치 판타지 영화의 오프닝을 보는 듯할 정도로 강렬했다고 묘사하셨다. 기대하던 판타지 영화가 드디어 시작했을 때, 현실 세계와는 차원이 다른 듯한 느낌으로 신비롭고 웅장하고 화려한, 이런 느낌을 자연으로부터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참 인상깊었다. 추후에 노르웨이에 학업적 목적으로 방문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꼭 방문하고 싶은 장소이다.



한여름에 즐기는 얼음 위 트레킹은 낯설고도 신기했다. 초겨울과 한여름을 오가는 온도에 극렬한 자연이 느껴졌다. 스산한 한기가 몸 안에 스며들다가도 태양이 구름을 벗어나면 복사열 때문에 옷을 벗어야 할 정도로 더웠다.


노르웨이의 시간, 69pg.


세계지리 시간에 자주 접했던 '송네 피오르'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해주셨다. 송네 피오르가 이렇게 유명한 이유는 노르웨이에 있는 피오르들 중 가장 수심이 깊고 길이가 긴 피오르이기 때문이다. 송네 피오르 부분을 읽으며 '노르웨이 인 어 넛쉘' 프로그램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송네 피오르는 가장 깊고 긴 피오르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교통편이 잘 갖춰져 있어 노르웨이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고 한다. 노르웨이 관광청에서 개발한 노르웨이 인 어 넛쉘 패스를 통해 송네 피오르를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다고 하니 송네 피오르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할 듯하다.


자신을 '베르겐 출신이다', '베르겐에서 왔다'라고 소개할 만큼 자신의 고향에 대한 자긍심과 애정이 넘치는 사람들이 사는 곳, 베르겐에 대해서도 소개되어 있다. 고등학교 때 <인형의 집>이라는 작품을 통해 알게 된 극작가 헨리크 입센과도 인연이 있는 지역이 바로 베르겐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노르웨이 문학계의 '헨델'이라고 할 수 있는 루드빅 홀베르그와 노르웨이 국민 음악가 에드바르 그리그의 고향 또한 베르겐이라고 하니, 베르겐 사람들의 자부심이 이해가 되는 듯 하다. 베르겐은 이렇듯 문학과 음악을 포함해 예술적, 문화적으로 매우 발달한 도시라 국제 페스티벌, 재즈 음악 축제, 밴드 축제 등이 매년 개최된다고 한다. 문학과 문화를 좋아하는 나에게 베르겐은 오슬로 다음으로 방문하고 싶은 지역이다. 입센의 작품들을 더 공부한 후에 입센과의 인연이 많은 베르겐을 여행하고 싶다.



똑같이 사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인테리어는 기본적으로 오감을 만족시켜야 합니다.

공간의 소리와 색은 어떻습니까? 공간에서 느껴지는 기분은 어떤가요? 어떤 냄새와 맛이 느껴지나요? 가구의 나무가 지닌 결과 감촉이 어떻습니까?


- 볼리아 Bolia -


노르웨이의 시간, 170pg.


노르웨이 가구 브랜드 볼리아가 추구하는 가구에 대한 가치관이 인상 깊었다. 매장 공간은 넓지만 작은, 사소한 공간 하나도 그저 빈 공간으로 남기지 않는 매장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볼리아는 '인테리어는 기본적으로 오감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가치관과 마인드를 내세우는 브랜드이다. 좋은 인테리어를 위해서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이 모두 고려되고 모두 만족되어야 된다는 것이다. 작가님은 볼리아 매장의 쇼룸을 방문하자마자 이들이 말하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인테리어'가 무엇인지 느끼실 수 있었다고 한다. 고유의 향이 나고 브랜드와 어울리는 음악, 미리 갖춰져 있는 다과 등이 조성하는 분위기가 고객에게 편안한 느낌을 제공하고 오감이 만족된 상태에서 쇼룸 인테리어로부터 영감을 얻고 자유롭게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늘 가구 브랜드 매장을 방문하면 '이곳도 나름의 매장 인테리어 전략이 있겠지' 생각했지만 구경하고 나면 뚜렷한 특징과 컨셉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러나 볼리아라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인테리어에 대한 가치관을 알고 나니 볼리아는 볼리아만의 개성 있고 확실한 컨셉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볼 때 이러한 브랜드라면 믿고 구매할 수 있고 무엇보다 매장 방문이 껄끄럽거나 불편하지 않아 자주 찾게 되는 브랜드가 될 것이다. 전문적인 브랜드 디렉터의 관점으로 볼리아 이외에 다양한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해주신 작가님께 감사함을 느낀다.


노르웨이는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로컬 카페들이 훨씬 많다. 높은 임금 체계와 고용법 등으로 해외 브랜드가 진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수도인 서울뿐 아니라 지방까지 입점해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노르웨이는 이런 해외 브랜드 카페들이 거의 없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대신 로컬, 즉 지역 카페들이 많다고 하는데 이렇게 해외 기업들이 진출하기 어려운 환경은 노르웨이만의 독특한 시스템, 제도 때문이라고 한다. 세계적인 브랜드가 자국이 아닌 타국까지 경영범위를 넓혀 타국의 해당 분야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다양한 사례들이 현대 글로벌 사회의 반작용, 문제점으로 떠올라 왔다. 누군가는 해외 기업들의 진출에 폐쇄적이고 방어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노르웨이와 그 정책들을 비난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노르웨이의 이러한 대응 방식이 이미 막대한 부를 창출한 기업들의 독과점으로 인해 자리를 잃어가는 중소형 기업, 혹은 판매자/사업자 개인들이 겪을 손해로 발생되는 사회적, 경제적 문제들을 고려한 신중한 대처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만 봐도 특정 유명 외국 브랜드가 우리나라 고유 브랜드의 자리를 침범하는 사례를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이미 막대한 부를 쌓아올린 이들과 아직 그렇지 않은 이들 간의 균형있는 공존을 위해서라면 후자에게 조금 더 기회를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사회 시스템이 조직되는 것이 사회의 다양성을 보장, 보존하고 결과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래는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된 노르웨이에 대한 기본적인, 폭넓은 정보들이다. 아래 서술해놓은 내용 이외에도 정말 많은 내용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는 책이니 노르웨이에 대해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노르웨이 사람들은 1년, 즉 12개월 중 한 달을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기간으로 여긴다.

노르웨이는 반려동물에 대한 복지 환경, 제도가 잘 정비되어 있다.

노르웨이는 자연을 소중히 다루며 자연을 보존하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즉, 인위적인 기교보다 자연과의 유기적 조화를 추구한다.

노르웨이는 한국보다 위도가 높아 여름에도 시원한 편이지만 해마다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30도 무더위가 찾아오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노르웨이인들은 민족적 자부심, 자긍심이 강하다. 특히 베르겐 출신 노르웨이인들이 그렇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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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 노르웨이의 시간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b****4 | 2020.09.02 리뷰제목
‘노르웨이’는 내게 있어 바이킹과 겨울왕국 이야기의 배경이 된 나라이며 스칸디나비아 3국 중 하나 정도로 알고 있었다. 꼭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도 서유럽보다도 더 멀게 느껴지는 거리와 낯선 문화는 늘 도전을 망설이게 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서양 문화와는 조금 다른 북유럽문화는 새하얀 설경 속 사람들은 여유로운 삶을 영위하며 실용적이고 모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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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시간


  노르웨이는 내게 있어 바이킹과 겨울왕국 이야기의 배경이 된 나라이며 스칸디나비아 3국 중 하나 정도로 알고 있었다. 꼭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도 서유럽보다도 더 멀게 느껴지는 거리와 낯선 문화는 늘 도전을 망설이게 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서양 문화와는 조금 다른 북유럽문화는 새하얀 설경 속 사람들은 여유로운 삶을 영위하며 실용적이고 모던한 느낌의 북유럽풍 디자인을 가진 대략적인 이미지로만 알고 있었는데, 예전에 카페를 통해 알게 된 리얼 스칸디나비아책을 통해 스칸디나비아 3국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간단하게 살펴보면서 아름다운 자연풍경과 천연자원을 갖고 야외활동을 좋아하며 여유로운 노르웨이의 특징과 힐링 공간인 휘테를 살펴보면서 보다 관심이 생겼고 이번에는 노르웨이만이 갖고 있는 매력들을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로 노르웨이의 시간을 읽게 되었다.

 

  책의 표지에서부터 마치 잡지를 읽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책을 읽기 시작하게 되는데, 책을 읽는 내내 책의 구성 및 편집에서부터 폰트와 사진 배치 등 세련된 느낌을 주는 동시에 노르웨이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는 것처럼 실용적이면서도 간결하게 이루어져있어 책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노르웨이에 현재 거주하고 있는 작가가 쓴 글이기에 단순히 여행 안내서가 아니라 노르웨이에서 살아가며 시간을 보낸 작가의 경험과 오랜 기간 체험하며 느낀 시간을 그린 에세이인 동시에 아직은 노르웨이가 낯선 독자들에게 노르웨이의 깊은 매력까지 소개해줄 수 있는 책이었다. 크게 노르웨이의 특징인 피오르’, 디자인, 테이블, 라이프스타일 4가지 챕터로 구성하였으며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피오르의 경이로움과 노르웨이사람들의 삶 곳곳에 반영되어 있는 그들의 철학과 노르딕 퀴진이라 불리는 식문화였다.

 

  빙하가 만들어낸 골짜기 정도로 알고 있던 피오르가 노르웨이의 광활한 자연환경을 구성하는 주된 요소이며 세부적인 피오르의 명칭과 모습들은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v자 협곡과 달리 빙하가 만들어낸 피오르가 주는 풍광은 흔히 보고 자란 협곡에 비해 스케일이 굉장했고 형태 또한 상당히 달랐다. 책에 노르웨이의 지도가 함께 첨부되지 않아 위치를 알기 어렵고 언어가 익숙하지 않다보니 다소 낯설기는 했지만 책을 통해 알게 되고 찾아보며 그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피오르에 위치하고 있는 카페, 호텔, 산책로 등이 모두 자신을 드러내기 보다는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을 택해 자연의 영역을 함부로 건들이지 않고 본래 모습을 유지해 풍경에 어울린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게이랑에르 피오르의 매력이 드러나는 트롤베겐은 유럽에서 가장 높은 수직 절벽으로 자동차를 지나고 갈 수 있는 트롤스티켄(요정의 사다리), 그곳에 위치한 현대적인 전망대까지 압도적인 자연 풍광과 더불어 자연 속에 녹아드는 디자인을 택했다. 유람선을 타고 피오르 중간의 7자매 폭포를 살펴보고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마을 풍경 모습은 당장이라도 노르웨이로 떠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또한 빠르게 목적지로만 달리는 기차가 아니라 동화책과 비디오를 즐길 수 있도록 가족칸이 별도로 나누어져 있고 스키와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과 반려동물 전용칸까지 구성되어 있어 놀라움을 주었다.

 

  또한 공공디자인 측면에서도 환경을 담아 지속 가능한 도시를 목표로 건축물이 설계되고 노르웨이 사람들에게 디자인은 소비자로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삶의 방법으로서 의식한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노르웨이가 추구하는 일상 속 공공디자인을 느낄 수 있는 디아크만 도서관‘, 도심 속 농장인 뷔그되 콩스가드, 탁 트인 바다에 커다란 선박이 정박된 모습의 외관을 갖고 건물과 바다 사이 바닷물이 흐르고 그 옆에서 수영을 즐기는 아름다운 풍경을 누릴 수 있는 아스트룹 피언리 현대미술관은 직접 가서 보고 싶은 노르웨이만의 디자인이 담긴 장소였다.

 

  이외에도 작가가 추천하는 많은 디자인 숍에서 안목을 키울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고 생선을 발효하는 노르웨이의 특징이 담긴 노르딕 퀴진과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커피 사랑이 대단한 노르웨이 로컬 커피 문화를 살펴볼 수도 있다. 또한 넓은 땅에 적은 인구가 살다 보니 자연스레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시 외곽에 휘테라는 별장을 갖고 개인용 선박을 지닌 멋스러움과 동시에 미래 세대를 위해 천연 자원으로 번 돈을 적립해둘 만큼 명확한 철학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부러워지기도 했다. 일장일단이 있겠으나 모든 사회 구성원이 누리는 평등을 지향하고 사회적 계급에 예속되지 않는 정신과 남성이 의무적으로 사용하게 되어 있는 육아휴직 기간과 만 한 살부터 제공되는 공공 탁아서비스 등 말그대로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그들의 철학을 보고 새삼 감탄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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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글로 느끼는 노르웨이의 황홀경 평점10점 | s******8 | 2020.09.02 리뷰제목
* 본 리뷰는 출판사 컴인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된 글임을 밝힙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 19 때문에 가장 힘겨운 일 중 하나가 바로 바다 건너 낯선 나라로 훌쩍 여행을 떠나지 못한다는 사실일 텐데요. 하늘길이 꽉 막혀 있다 보니 가까운 나라조차 맘대로 다니지 못해서 가끔 속상한 마음이 몰려올 때가 많습니다. 여행은 숨 막히는 세상 속 작은 일탈입니다.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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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출판사 컴인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된 글임을 밝힙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 19 때문에 가장 힘겨운 일 중 하나가 바로 바다 건너 낯선 나라로 훌쩍 여행을 떠나지 못한다는 사실일 텐데요. 하늘길이 꽉 막혀 있다 보니 가까운 나라조차 맘대로 다니지 못해서 가끔 속상한 마음이 몰려올 때가 많습니다.

여행은 숨 막히는 세상 속 작은 일탈입니다. 제가 원래 속해 있던 좁디좁은 사회, 아니 국가에서 벗어나 훌쩍 떠나버리죠. 비행기에서 내려 코끝을 감도는 고유한 향기를 맡는 순간부터 짧지만 가슴 깊이 남는 여행이 시작돼요. 1년의 대부분을 지내는 공간보다 길어야 5일 정도인 여행지에서 사람들은 더 많은 영감을 얻곤 하죠. 그래서 모두들 여행을 떠나려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노르웨이의 시간>은 취준이니 코로나니 뭐니 해서 꽉 막혀버린 제 인생을 탈출하기 위한 마지막 희망이었습니다. 봉사활동이나 대외활동을 통해 꽤나 여러 나라를 방문해봤지만 북유럽 쪽과는 인연이 없었는데 때마침 빙하가 빚어낸 아름다운 나라 노르웨이를 글과 사진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하여, 곧바로 책을 찾아들게 되었습니다.

저자인 신하늘님은 노르웨이에 거주하시는 브랜드 디렉터이십니다. 자체적인 브랜드를 런칭하기도 하셨고 노르웨이의 브랜드와 여러 작업을 진행하셨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노르웨이의 시간>은 온통 감각적인 문장과 아름다운 사진들로 가득합니다. 한 문장을 적어내는 데에 많은 공을 들이신 것이 티가 납니다. 고급스러운 노르웨이 매거진이 출간 100주년 기념을 받아 스페셜 에디션으로 노르웨이의 모든 걸 담아낸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조붓한 산길을 걷고 걸어 호수에 다다를 때쯤"

(p.29)

'조붓하다...' 소리 내어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몽글몽글해지지 않나요?

빙하가 수천 년의 세월을 빌려 빚어낸 피오르 해안의 아름다움 덕분인지 노르웨이의 자연 풍광을 담아낸 저자의 글 또한 그 모습을 직접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수려했습니다. 곁들여진 절경은 글을 더욱 고급스럽게 만듭니다. 정성스레 만든 내용물을 담아내기 위해 책의 표지, 속지마저 빳빳하고 질감이 좋은 것들로 함께 준비했습니다.

직접 노르웨이를 담을 수 없는 한국의 독자들을 위해 노르웨이를 떠올리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각을 한 권의 책에 옮겨 담은 느낌이에요.

 
 
 

책은 피오르로 대변되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칸디나비아의 디자인, 건축, 가구, 그리고 라이프 스타일까지 담아냈습니다. 초반부에 마치 직접 노르웨이의 3대 트레킹 코스인 프레이케스톨렌, 쉐락볼튼, 트롤퉁가 트레킹 산길을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을 자아냈던 묘사는 손에 잡히는 책 냄새 가득한 고풍스러운 종이와 어울려 잠깐의 황홀경을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시간들을 자연이 아니라 그들의 삶 속에서 더욱 묻어나 있었습니다. 노르웨이는 자연이 아름다운 국가라고만 편견을 가졌던 제가 부끄러워질 정도였어요.

아름다운 자연을 가지고 있기에 자연과 인위의 저울 사이에서 자연을 앞지르지 않는 겸손한 미덕을 선보인 노르웨이의 건축. 건축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건축에 대한 깊은 식견을 가지고 노르웨이를 설명하시는 저자의 친절함에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윽한 향의 커피를 내려 아침 시간을 가득 메우기 적당한 북유럽의 스칸디나비아식 가구와 인테리어들. 우리나라에도 북유럽 가구는 무척이나 인기 있는 장르 중 하나인데, 사진으로 고풍스럽게 담아낸 현지의 그것들을 보니 아름다움이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노르웨이의 시간>은 아름다운 책이었어요. 주로 글로만 꽉 채워진 책을 많이 읽었기에 사진과 곁들여진 형태의 책이 낯설기도 했지만 이내 그 낯섦은 행복함으로 바뀌었습니다. 저자께서 노르웨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자신만 눈으로 직접 담고 코로 향내를 맡기엔 안타깝다는 생각에 글로 노르웨이의 시간이 흘러가는 과정을 정성스레 표현하고 가장 아름다운 순간들을 셔터로 담아내 독자들이 함께 노르웨이에 있을 수 있게 만든 것 같았어요. 덕분에 한동안은 노르웨이는 안 가도 될 것 같습니다(ㅎㅎ). 쓰는 이가 진심을 담는다면 한 번도 닿지 않았던 곳의 풍광마저도 마음으로 느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노르웨이를 느낄 수 있게 해 주신 저자께 감사를 꼭 전하고 싶습니다.

노르웨이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담아낸 고풍스러운 스페셜 에디션 같은 책 <노르웨이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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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자연과 함께하는 곳 평점10점 | y******0 | 2020.08.31 리뷰제목
좋아하는 작가의 나라여서 그런지 북유럽의 나라 중 특히 노르웨이에 대한 나의 호감도는 높은 편이다.하지만 실상 노르웨이에 대해선 아는 것이 적은데 그저 자주 먹고 즐기는 연어의 나라라던가 아니면 노르딕이라는 단어로 총칭되는 여러 디자인이 생각나기도 하고 언제나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까지 복지가 잘 되어 있는 나라라는 정도쯤~아... 그리고 그 유명한 겨울 왕국의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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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의 나라여서 그런지 북유럽의 나라 중 특히 노르웨이에 대한 나의 호감도는 높은 편이다.

하지만 실상 노르웨이에 대해선 아는 것이 적은데 그저 자주 먹고 즐기는 연어의 나라라던가 아니면 노르딕이라는 단어로 총칭되는 여러 디자인이 생각나기도 하고 언제나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까지 복지가 잘 되어 있는 나라라는 정도쯤~아... 그리고 그 유명한 겨울 왕국의 배경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그 나라에서 살면서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며 그 나라의 브랜드와 공동작업을 하는 등 디자인과 관계된 일을 하는 저자가 쓴 이 책을 보면서 대리만족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저자가 노르웨이에 거주하면서 직접 가보고 느꼈던 노르웨이의 소박함이 사진에서 드러나 한껏 부러움을 느끼게 했다.

                            

                                                                     

노르웨이는 우리도 잘 알다시피 피오르의 나라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피오르가 있다.

알고 보면 피오르라는 단어조차도 노르웨이어로 내륙 깊이 들어온 만이라는 뜻이라는 걸 봐도 알 수 있듯이 천혜자원을 자랑하는 노르웨이와 피오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볼 수 있는데 그래서인지 저자 역시 책 맨 앞에 피오르의 시간을 앞에 두고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일단 피오르라고 하면 왠지 눈 덮인 빙하로 둘러 싸인 험준한 산이 언뜻 떠오르는 나에게 초록의 풀과 나무로 덮인 피오르의 풍경은 낯설고 신기하게 느껴졌다.

여러 풍경을 둘러볼 수 있는 피오르를 트래킹 하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삶을 사는 노르웨이 사람들이라 그런지 우리처럼 유행에 민감하고 일상을 시간에 쫓기듯 살아가는 게 아니라 느긋하고 여유롭다.

언제든 삶을 즐길 자세가 되어 있는 바탕에는 풍부한 자원에서 나온 경제적인 여유 때문이기도 한데 그런 걸 보면 부족한 자원을 이기기 위해선 남들보다 몇 배의 노력을 하는 것이 숙명인 우리의 처지와 비교되기도 해 입맛이 씁쓸했다.

게다가 아이들이 학비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 교육복지는 진짜... 너무 부러워 눈물이 났다.

           
                          
                                

비슷한 경제수준의 다른 북유럽 국가와 달리 노르웨이는 가구나 그릇, 주방용품 같은 생활디자인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가 뒤늦게 정부의 주도하에 디자인에 많은 투자를 한 결과 공공디자인 부분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글이 인상적이었다.

책에는 그렇게 세워진 건물들 몇몇의 사진이 올라와 있는데 자연과 어우러짐은 물론이요 과감하면서도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독창적인 디자인을 보면서 왜 노르웨이가 공공 디자인에서 독보적인지를 알 수 있었다.

소박하면서도 여유를 즐기는 노르웨이인들의 생활은 대체로 실용적이면서도 화려하지 않은데 음식을 봐도 그런 점을 알 수 있다.

재료 그 자체의 맛에 충실한 음식을 선호하고 무엇보다 흥미로운 건 그 나라 사람들도 우리처럼 발효음식을 즐기고 이해도가 높다는 것이다.

아마도 긴 겨울을 나기 위한 옛날 사람들의 지혜가 응축된 듯한데 우리와 전혀 다른 나라에서 비슷한 음식 문화를 발견한 데서 오는 작은 동질감은 기분 좋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평소에 잘 몰랐던 피오르의 나라 노르웨이와 그 나라 사람들의 평범한 삶의 모습을 비롯해 혹시라도 그 나라를 둘러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명 관광지가 아닌 저자가 그곳에서 살면서 틈틈이 둘러본 곳 아니면 트래킹을 한다면 어떤 코스를 추천할지도 알려주고 있는데 사실 복잡하게 쓰인 이름도 익숙지 않은 지명보다 곳곳에 실려있는 사진들이 많은 설명을 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몇 달쯤 그곳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꿈을 꾸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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