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책과 이유를 알 수 없는 고통은 불안을 증폭시켰다. (p.59)
에세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읽는 내내 어딘가 괜히 무겁게 와닿은 『천장의 무늬』
건강했던 저자는 20대 초반에 알 수 없는 통증이 생겨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데.. 침대에 누워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불안과 우울감도 함께 찾아오게된다.
그래서일까.. 온통 불안과 우울과 통증이 나를 둘러싸는 것만 같았다. 흐엉-
■ 책 속으로
세상은 너무나 빠르고, 그들이 말하는 삶은 굉장히 극단적이라는 것이다. 또 그 극단은 너무나 위태롭고, 그 극단에서 조금만 발을 뺐을 때의 두려움이 더 해롭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일단 마음을 잘 먹는 게 중요해." (p.130)
S는 내가 슬퍼하는 것을 거절했다. 그것좌 그에겐 사치로 여겨지는 듯했다. 어떤 압도적인 슬픔 앞에서, 어떤 압도적인 죄책감 앞에서 위로의 말은 부서진다. 눈물은 갈피를 찾지 못한다. (p.259)
나는 S와 작가에게 무한한 감동을 느끼며 답했다.
"정말 좋아. 겨울은 나에게 늘 싸워야 할 대상처럼 여겨져."
S가 답했다.
"기억해 너 그 말한 거. 너 안에도 분명 강력한 여름이 있어. 그게 너의 겨울을 처치할 거야." (p.286)
원인도 모르는 통증으로 아파하고 고통받고 있는 점은 안타까웠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연애적인 이야기가 비중이 크지 않았나 싶기도하고. 남자친구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이 느껴져 나도 모르게 찌푸리게되고... 류의 마음이 이해되기도 했다. (옆에 있는 사람에게 아픔을 공유하는 건 싫어.. 그 무게가 무겁고 지겨워..) 비행기 삯을 모으고 여행을 떠나는 에피소드를 포함해.. 천장의 무늬보다는 저자만의 인생의 무늬를 보여준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더 살아온 나보다 더 많은 것을 한 저자.. 결이 나와는 너무도 정반대라 느껴져서 뭔가 참 복잡한 생각들이 들기도 했고..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이 있다는 걸 새삼 느꼈....
뭐 여튼... 누구든 어떤식으로든 아픈건 마음이 좀 그렇다. 쉬운 아픔이 어디있겠어. 아파도 버티고 견디며 살아가는거지..
저자의 통증과 아픔을 공감하기 보다는.. 너무도 솔직한 작가의 사생활까지 알아버려 뭔가 민낯을 마주한 느낌.. 이렇게까지 솔직한 글에 담긴 용기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의 아픔, 신체적인 통증이 있지만..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갈 작가를 응원한다..
#천장의무늬 #이다울 #웨일북 #에세이 #도서지원 #도서협찬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이다울작가가 자신의 병이 진행됨에 따라 느껴지는 감정및 신체의 변화에 나의 몸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고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가. 그리고 몸이 아프오면서 일상에서 대수롭지 않게 느꼈던 일상의 생활이 얼마나 소중하고 크게 다가오는가에 대해 솔직하고 책구절 구절이 마치 내가 간접경험을 쉽게 할수 있을 정도로 책의 문구가 사실적으로 다가오는 이상한 느낌의 책이다.
대학에 들어가 또래의 친구들과 생활하지만 직업을 구하려는 부모님의 부재로 인해 자취를 하는 그녀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싶어했고 친구들외에도 이성과의 교제로 류와의 동거. 그리고 S 와의 동거등을 통힌 신체의 변화와 고통의 시간을 마주하며 상대방이 힘겨워 하는 순간들. 그러면서도 흡입및 삽입섹스라는 몸의 대화라는 과정도 솔직하게 느끼고 행동하지만 임신의 공포 역시 책 구절구절 적어가면서 자신의 일상을 솔직하고 꾸밈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건강하게 지매고 싶은 작가의 바램들이 그녀가 누워서 본 천정의 무늬. 그 제목그대로의 바라봄을 책안 곳곳에서 읽으며 겨울바람의 스산함을 책으로 느껴볼수 있다.
[도서] 천장의 무늬
이다울 저
웨일북 | 2020년 09월 30일
이다울 저자님의 <천장의 무늬>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원래 에세이는 잘 즐겨 읽지 않는데 소개글과 리뷰를 읽고 관심이 생겨 읽게 되었다. 작가님의 담담한 서술 방식으로 깔끔하게 글을 잘 쓰셔서 술술 잘 읽혔다. 아프다는 것은 얼마나 외로울까 싶었다... 통증도 통증이지만 마음의 문제가 더 괴로울 것 같았다. 작가님을 응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