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징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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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징조들

금융위기는 반드시 다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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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영 >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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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람 때문에 동일한 문제가 아니라 유사한 패턴이 반복된다 - 위기의 징조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 2023.04.30 리뷰제목
지금이 금유위기인가? 금융위기의 전운이 감도는 시기인지, 아니면 벌써 금융위기 초입에 다다른 것인지 궁금하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멀리서 전체를 조망하기 힘들다. 10년도 전에 '위기의 재구성'이란 책도 보고 세미나를 보며 금융위기를 복기해 보았다. 다양한 책을 더 보긴 했지만 최근에 본 것은 레이 달리오의 '금융 위기 탬플릿'과 '존 메이너드 케인스'를 읽으며 10
리뷰제목


 

 지금이 금유위기인가? 금융위기의 전운이 감도는 시기인지, 아니면 벌써 금융위기 초입에 다다른 것인지 궁금하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멀리서 전체를 조망하기 힘들다. 10년도 전에 '위기의 재구성'이란 책도 보고 세미나를 보며 금융위기를 복기해 보았다. 다양한 책을 더 보긴 했지만 최근에 본 것은 레이 달리오의 '금융 위기 탬플릿'과 '존 메이너드 케인스'를 읽으며 100년 전쯤의 이야기를 돌아본 적이 있다. 도서관 서재에 있는 '위기의 징조들'이란 책이 눈에 들어온다. 벤 버냉키 책이 이로써 3번째인가? 금융위기 현장을 진두지휘한 벤 버냉키, 티머시 가이트너, 헨리 폴슨 주니어를 통해서 현재를 다시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읽기 시작했다.

 

 금융위기의 원인을 "과도한 차입"이라고 규정한 글이 맘에 쏙 든다. 좋게 말해 레버리지라고 하고, 나 같은 사람 입장에서 빚이라고 정의한다. '빚도 재산이다'를 외친 분이 쫄딱 망한 사례처럼 과도한 부채는 탐욕의 소산이고 이 끝이 결코 좋을 리가 없다. 감당한 부채는 경제에 원활한 순환을 돕지만 자기 생산력을 넘어서는 부채는 결국 신용의 하락이 발생한다. 그 신용의 하락이 광범위하게 퍼지면 금융위기가 된다. 

 

 벤 버냉키가 미국의 해외 국가의 과도한 저축을 통해 미국의 소비로 유지한다고 말한다. 재미있는 말이다. 미국이 안정적이며 해외의 과잉 저축은 보다 안전하고 높은 금리의 방향으로 이동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이 수단은 기축통화인 달러고, 안정이라고 하는 신용은 미국의 장밋빛 경제와 미래상을 상징한다고 생각한다. 

 

 08년 금융위기는 다들 알다시피 부동산 폭등시기에 이 채권을 파생상품으로 만들어 여기저기에 마구 섞어서 판매한 뒤, 부동산 시장의 부실과 폭락이 이어지며 연결된 금융시장에 문제가 번졌다. 당시 복잡한 구조에 따라 무엇이 채권이고 채무인지 분간을 할 수 없을 정도가 되고, 최종 대부자인 정부가 가상 윤전기를 돌려서 해결했다고 볼 수 있다. 이 문제는 미국, 미국국채, 달러에 대한 신용문제를 크게 부각했다고 생각한다. 

 

 책에서 언급된 당시 미국 실질 주택가격 지수는 100% 이상 올랐고, 주택담보에 대한 가계부책도 거의 100% 가까이 올랐다. 우리나라의 실질 부동산 가격 지수를 찾아보면 20% 정도가 올랐다. 미국은 더 올랐다. 그러나 우리나라 일부 과열지역들의 폭락을 보면 이 부분은 08년 미국의 금융위기 시절때와 차이가 없다는 생각을 한다. 가계 부채비율을 보면 105.8% 수준이지만 우리나라에만 있는 전세자금을 포함하면 156.8%가 나온다. 가처분 소득기준의 자료를 보면 200%에 다가서고 있다. 결국 지표들을 보면 상태가 위험한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말이라고 해석할 소지가 존재한다.

 

 

 미국은 가격이 폭락하고, 뱅크런이 발생하고, 정부가 유동성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전례가 없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실질 화폐를 발행해서 뿌린 것은 아니지만 금융시스템의 malfunction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 저자들도 위기에는 유동성이 최고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 말은 개인에게도 위기에는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이 최고의 전략이란 말이나 다름없다. 달리 뱅크런이 있겠나? 최근 은행이 더 빨리 망하는 이유는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뱅크런이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런 유동성 확보 전략은 더욱 빨라져야 한다. 그런 위기관리 시스템이 우리나라에 있는가? 미국도 이번엔 엄청 빨리 조치를 취한 걸 보면 놀라긴 했나 보다. 과학기술의 발달이 더 빠른 뱅크런을 만든다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놀랐을까?

 

 지금 돌아보면 미국이 당시 통화스와프를 한 것이 동맹국의 과도한 환율 폭등을 위한 것이라기 보단 미국의 유동성에 대한 안정을 기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같이 어려운 때에 통화 스와프를 해주면 환율 안정화가 될 텐데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은 미국에 이익이 없다는 판단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당시 미국은 Shadow Banking(비은행 금융기관, 투자, 보험 등등)등이 파생상품에 손을 대며 문제를 키웠다. 지금 한국으로 보면 부동산 PF대출을 제2 금융권, 저축은행, 마을금고들이 열심히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강원도지사의 정신 나간 말 한마디로 1 금융권의 자금 회수가 발생해 많은 제2금융권과 VC 자금이 회수되었다는 말이 농담이 아니다.

 

 이런 문제와 다르지만 지금 세상을 초연결하는 네트워크 시대다. 초연결이 거대한 시스템과 생태계를 만든다면 동시에 작은 버그가 시스템 다운을 만들 소지가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이중화를 하고, 시스템의 위기관리 대응 매뉴얼을 만든다. 몇 해전 통신사 지점에 불이나고 전화가 안되고, 전 국민 메신저 데이터 센터가 불이 나서 난리가 났었다. 그런 일이 금융권에서 발생하면 금융위기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자본시장의 초연결 구조에서 문제가 된다면 유동성은 국가의 발권력과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역량에 따라 결정된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사실 미국의 위기보단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위기가 더 중요한 문제다.

 

 미국은 99년 글래스 스티걸 법이라고 하는 투자은행, 상업은행을 분리하는 법에 돈을 대고 10년 뒤에 금융위기가 생겼다. 우리도 10년 전에 금산분리, 은산분리 논쟁이 있었지만, 금산분리를 자본주의 시스템의 안전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금융위기가 생기고, 미국은 예금자보호를 10만 불에서 25만 불로 올렸다. 23년 3월 뉴스에서는 무한대로 보장하는 것을 검토한다는 뉴스가 나온다. 신용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볼 수 있지만 반대의 관점에서 보면 나라가 망하는 것 아닐까? 최종 대부자로써 신용을 지켜내야 할 미 정부의 디폴트가 얼마 안 남았다는 JP모건의 리포트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우린 구두개입으로 금리인하를 유도하고, 예금자보호는 아직 5천만 원에 묶여있다. 어떤 면에서는 상태가 더 좋다는 말이다. 

 

 책의 말처럼 현재 CDS(Credit Default Swap) 5년 프리미엄을 찾아봤다. CDS는 'CDS는 기업, 금융회사, 정부 등 채권 발행 주체의 부도위험에 대한 보장(protection)을 거래하는 신용 파생상품으로 CDS 프리미엄은 보장매입자가 부도위험을 이전한 대가, 즉 원금을 보장받는 대가로 지불하는 수수료를 의미한다.'라고 나온다. 부도날 때 보상해 주기 위한 비용이라고 보면 된다. 실손보험료라고 하면 잘 이해가 될런지 모르겠다. 이 그래프로만 보면 미국이 망할 나라인지 대한민국이 망할 나라인지 바보도 알 수 있다. 이 그래프면 높으면 망한다는 확률이 올라간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망해가는 형님이 멀쩡한 동생 멱살을 잡고 물에 빠지는 것 같아 걱정이다.

 

 

 벤 버냉키도 자본주의는 창조적 파괴가 필요하다는 말을 한다. 말을 참 고상하게 한다. FOMC의 말을 이렇게 저렇게 모호하게 다중의 의미를 담는 습관 때문일까? 쉽게 말해 금융위기라고 하는 파산과 불황은 자본주의에서 불가피한 일이라는 말이다. 단지 파괴가 일어날 때 희생자는 불가피하지만 빠르게 무엇인가 대체할 수 있는가? 고통을 빠르게 끝내고 얼마나 빠르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가? 1930년대처럼 서로 멱살 잡고 함께 불구덩에 들어가 흙이 도자기가 되는 고난과 혁신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가? 어떤 결과를 선택할까의 문제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의 대책은 뭐지? I don't have a word even don't like to talk.

 

 미국은 사실 달러의 힘을 바탕으로 한 발권력으로 유동성을 해결했다. 그것을 수행하는 정치집단이 당파를 떠나 살겠다는 의지에 힘을 모아 일사불란하게 해결했다. 그리고 19년의 시대에 지난번에 불을 끈 윤전기 돌리는 방식을 더욱 과감하게 운영하여 실물경제에 돈을 돌렸다. 너무 풍부한 유동성이 움직이고 있고, 어떤 면에서는 잠재적 폭탄(부채)의 회귀는 불가피하다. 미래 세대가 벌어서 갚으라는 정책이 나오는 이유다. 우리나라는 다른가?

 

 게다가 Petro Dollar의 위력이 중국원화에 조금씩 시장을 뺏기면 그 돈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미국의 안정성이 떨어지면 소비중심의 미국으로 돈이 흘러들어 가지 않고, 달러의 수요가 줄어들면 달러가치가 악화되고, 윤전기의 힘은 다시 그들에게 빚의 회귀라는 재앙이 된다. 그들은 20년 넘게 재정적자의 국가고, 이 적자를 윤전기의 힘으로 버텨왔다. 일본은 다른가? 여기도 세금 거둬 빚 갚는데 30% 가까이 쓰는 나라다. 인구가 줄면 세수가 줄고 망하기 딱 좋은 모양새가 되어간다. 일본이 격해지는 것도 다 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시점에 동맹이란 이름으로 돈 되는 것, 고용을 창출하여 경제를 살리는 것을 마구잡이로 끌어들이려고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왕년의 미국이 지금은 노회한 잔머리만 굴리고 군사력으로 심통이나 부리는 것이라 말해도 과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장단의 흥을 깨면 보복이 있겠지만 그 장단에 춤을 추다 보면 재난이 어느덧 내 어깨를 타고 덩실덩실 춤을 출 수가 있다. 08년 금융위기 전에 음악이 흐를 때까지 춤을 춰야 한다고 말하던 사람이 금융위기가 터지자마자 짤린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안일함은 자리의 역할과 책임이 그 사람에게 의무를 요구한다. 의무를 못하면 핫도그 튀기듯 태우는 수밖에. 원래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자는 막 나간다. 이것이 참 골치 아픈 문제다. 공화당이 IRA 예산삭감과 대학생 대출 탕감 예산을 줄이면 정부 디폴트를 방지하기 위한 부채한도를 늘려준다는 것을 보면, 우리가 바이든의 민주당을 지지해야 할지, 공화당을 지지해야 할지 같은 미국이지만 너무 쉬운 문제 아닐까?

 

 작은 국가는 IMF때처럼 푼돈들도 헤지하겠다고 했다가 나라가 거덜 나는 수도 있고, 지금처럼 대국의 난리로 파편이 튀어 거덜 나는 일도 생긴다. 어차피 우리나라는 기축통화도 아니고 화폐를 발행해 봐야 독일의 하이퍼인플레이션처럼 난리만 난다. 수출주도형 국가들의 무역수지가 개선되어야 하고, 이를 위한 일사불란한 정치와 국가운영이 위기를 대처하는 일이란 생각이 든다. 요즘은 노답시즌이다. 개인이 할 일이라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 빚을 줄이는 일 정도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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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위기의 징조들] 위기는 반복되기 마련이지만 대책이 없는 것일까? 알면서 기다리는 것일까?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s******5 | 2022.08.08 리뷰제목
예전에 알게 된 지혜였는데 삼 형제가 살았는데 가장 의술이 뛰어난 형은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유는 다른 두 동생들은 사람이 거의 죽어가거나 혹은 아주 아플 때 약을 처방하여 사람을 살릴 수 있었는데 큰 형은 사람이 아프기 전에 얼굴만 보고도 병을 진단하여 사전에 약을 처방하여 미리 예방했다는 것인데 사람들은 알라 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직장 생활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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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알게 된 지혜였는데 삼 형제가 살았는데 가장 의술이 뛰어난 형은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유는 다른 두 동생들은 사람이 거의 죽어가거나 혹은 아주 아플 때 약을 처방하여 사람을 살릴 수 있었는데 큰 형은 사람이 아프기 전에 얼굴만 보고도 병을 진단하여 사전에 약을 처방하여 미리 예방했다는 것인데 사람들은 알라 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직장 생활도 마찬가지이고 우리의 인생사도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조치를 취해버리면 이름을 알리지 못하고 그냥 평범한 사람으로 취급받는 것이다. 정부 기관들도 평소에 잠잠하면 '뭐 하는 곳인지 모르겠다. 놀고먹는 것 같다'라는 말을 듣고 문제라도 생기면 '이런 문제가 생기도록 조치를 안 하고 뭐 하는지 모르겠다' 이런 말을 듣게 될 것이다. 위기는 10년마다 혹은 대략 그 이상의 주기로 반복된다고 하는데 연방준비은행은 알면서 미리 대처를 안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위기의 징조들]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은 더욱 확고해지게 되었다.

  가장 최근에 세계적인 경제 위기를 겪은 것이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인데 미국이 잘못해서 전 세계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었지만 정작 미국은 엄청난 달러를 찍어내어서 부채를 다른 나라들로 전가시켜 위기를 극복하였다. 미국이 일본에 이어 새로운 희생양으로 삼을 것이라는 관측은 이미 2008년 경제 위기 이전부터 일부 전문가들이 예측했던 내용이었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으나 코로나 팬데믹 위기를 겪으면서 미국 연준은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엄청난 양의 달러를 다시 찍어냈고 이제 다시 긴축을 통해 달러를 회수하려고 한다. 부동산을 비롯한 식료품 등의 물가가 엄청 오르는 초 인플레이션 상황이 닥치면서 이 위기를 미국의 문제로 돌리지 않기 위해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달러 강세를 유지하려고 한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즉 미국 연준이 다시 한번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면서 자국의 문제를 자연스럽게 다른 국가들로 전이시키려는 것인데 미국 혼자만 잘 살겠다는 생각인지 세계 경제 위기를 초래하지 않기 위한 자구책인지는 모르겠다.

  2008년 경제 위기의 원인과 진행 과정 그리고 해결하기 위한 대책들과 성과에 대한 내용들인데 결론적으로 미국이 달려를 풀어서 위기를 극복했지만 과연 당시에는 그런 판단을 하면서 옳다고 자신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은 든다. 만약 내가 정책을 수립하는 사람이라면 확실하지도 않은 일에 내 자리와 명예가 실추될 수도 있는 도전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을 것이다. 재무부나 연방 준비 위원회에서 금융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설계하고 지시해야 하는데 실패하면 그동안 쌓아왔던 명성들도 모두 나락으로 떨어지고 온갖 비난을 받고 실패한 정책을 수립한 사람으로 낙인찍히게 되면 사형선고나 다름없을 것이다. 책의 초반부를 읽을 때는 '그래서 그렇게 경제 위기를 잘 극복한 당신 참 똑똑하고 잘났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자신이 마치 감독이 된 양 떠들어 대지만 막상 그 자리에 가면 아무런 지시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다시 한번 위기가 닥치고 있다고 이미 말을 한다. 또 어떤 전문가들은 이제 경기가 바닥을 찍고 다시 반등을 하고 있다고 한다. 누구의 말이 맞는지는 모를 것이고 시간이 지나봐야 알 것이다. 하지만 과거보다 사람들의 지식이 늘어나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각자 판단하는 방식도 다를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지표들은 분명 위기가 닥치고 있다고 경고를 한다. 알면서도 다시 위기가 닥치는 것을 보고만 있을 것인가? 아니면 어느 국가에서 다시 문제점을 떠안고 잃어버린 30년을 보내고 있는 일본처럼 침몰할 것인가? 그 대상이 우리나라가 될 수도 있고 내가 될 수도 있다. 위기의 징조들 잘 파악하면서 적절한 대처가 필요할 것이다. 위기는 반드시 다시 오지만 기회도 반드시 다시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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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2008년 금융위기의 현장을 가다 평점10점 | f******e | 2021.03.11 리뷰제목
2020년 1월 주식시장의 출발은 그리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바람 잘날 없는 주식시장의 특성답게 증시를 괴롭히는 재료들은 주변에 늘 있어왔지만, 지난 2년간 지긋지긋하게 우리를 괴롭히던 미중무역전쟁이 어느정도 소강상태에 접어들어가는 분위기였기때문이다. 그동안 박스권에 갇힌 채 상단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던 코스피가 '박스피'라는 오명을 벗고 날개를 펼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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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주식시장의 출발은 그리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바람 잘날 없는 주식시장의 특성답게 증시를 괴롭히는 재료들은 주변에 늘 있어왔지만, 지난 2년간 지긋지긋하게 우리를 괴롭히던 미중무역전쟁이 어느정도 소강상태에 접어들어가는 분위기였기때문이다.

그동안 박스권에 갇힌 채 상단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던 코스피가 '박스피'라는 오명을 벗고 날개를 펼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을 살짝 품기도 했었다.  2월에 중국 우한에서 폐렴이 유행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는...

위기는 이렇게 예상하지 못하는 순간에 우리를 급습한다.

 

 

 "역사는 정확히 같은 형태로 반복되지 않지만 그 패턴은 반복된다." 

                                                        - 마크 트웨인 - 

 

 

책으로 들어가면, 

이 책은 2008년, 급작스럽게 우리에게 불어닥친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저자는 벤 버냉키, 티머시 가이트너, 헨리 폴슨 주니어로 우리에게도 그 이름이 낯설지 않다.

그렇다. 이들은 당시 최악의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정책을 펼쳤던 인물들이다.

이 책은 그들이 털어놓은 금융위기의 발생원인과 전개 과정, 그리고 위기극복의 과정이 담겨있다.

 

내가 기억하는 2008년도 금융위기는 막 여름이 시작되던 6월의 어느날, 느닷없이 미국 모기지채권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하던 날의 풍경으로 시작된다. 

당시 사람들은 한창 주식형 펀드를 통해 자산을 불려가던 시기였기에 급격한 주가 하락은 시장에 많은 혼란을 가져왔다. 나 또한 펀드에 투자를 하고 있었던터라 그 이후로 6개월간 끊임없이 하락하는 주가를 바라보며 힘든 시기를 보냈던 기억이 난다.

 

그렇다면 2008년 미국을 넘어 전세계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던 금융위기는 어떻게 시작이 된 것일까?

그 과정을 잠시 살펴보자.

대부분의 금융위기가 과도한 거품이 만들어 낸 신용버블로 발생하듯이, 2008년 금융위기 또한 당시 금융기관들뿐만 아니라 기업과 가계의 과도한 레버리지에서 비롯되었다.

당시 미국 경제는 1985년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장기간 안정적인 성장구간'이 이어지는 경제호황기를 보내면서 경제에 대한 과도한 자신감이 팽배해 있었다. 

반면 이러한 과도한 자신감의 뒤에 감춰진 '잠재 GDP성장률 감소/  노동시장 참여율 감소/ 소득 불균형 가속화' 라는 불안요소는 잘 보이지 않게 된다.  

여기에  장기 국채 금리 하락 / 주택가격 버블 / 가계 부채의 급증 / 비은행권 금융기관의 신용위험 증가 / 초단기 대출의 급증  등의 금융 시스템의 취약성 또한 서서히 증가한다.

즉, 미국 경제는 둔화되어가는데 금융시스템의 위험성은 높은 상태였다.

2008년 미국의 주택시장은 1990년대 후반 이후 거의 10년간 특별한 조정 없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상당한 버블을 양산하고 있었다. 이로인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이 팽배하게 되고, 대출을 활용해 집을 구입하는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급증하게 된다.

장기간에 걸친 경기호황은 금융 시스템의 위험관리 체계 또한 매우 느슨하게 만들었고, 더욱이 대출의 절반 이상이 기존 은행 시스템의 규제와 보호감독을 받지 않는'그림자 금융' 또는 '비은행권 금융기관'에서 창출되다보니 대규모 환매사태를 예방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전혀 없었다.

 

또한 당시 월가의 금융공학 천재들은 모기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유동화증권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구성해 복잡한 금융 상품에 편입시켜 판매를 하고 있었는데... 위험을 너무나 정교하게 분산시켜 상품을 설계해서 겉으로 보기에는 위험이 사라진 것처럼 보였고, 위험은 숨겨지고 희석된 채로 전 세계로 팔려나가게 된다.

이처럼 금융기관 뿐만 아니라 가계, 기업의 과도한 레버리지 사용은 작은 위기에도 쉽게 무너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붕괴의 시작은 주택담보대출유동화증권, 즉 기초자산인 모기지 대출에 대한 신뢰 위기로 부터 촉발된다.

금융위기의 전개과정은 아래 그림과  같다.

미국 주택가격이 하락하기 시작 -> 주택가격 모기지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들에 문제가 발생 -> 불안한 투자자들의 대규모 환매요구 -> 환매자금 마련을 위한 자산 투매 -> 자산가격 폭락 ->  대형 은행과 투자은행의 부도위험 급증.


연준은 금융위기 초기에는 배저트 대응 매뉴얼에 따라 시중의 유동성 공급에 치중하고, 이후에는 금융시스템의 주요 부문이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보증정책을 통해 은행시스템의 자본 확충에 주력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신속하게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통화정책과 재정 부양정책을 강력하게 펼친다.  

( 배저트 대응 매뉴얼 - 대규모 환매 사태를 막는 유일한 방법은 공포가 진정될 때까지 지급능력이 되는 회사들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해줌으로써 대중에게 대규모 환매에 동참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연준의 다양한 전략과 정책들은 책의 뒷부분에 자세히 수록되어 있으므로, 나머지는 책을 통해서 확인하자.^^

책을 읽다보면 이때의 다양한 정책들이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세계가 출렁이고 있는 지금도 위기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여전히 활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빅쇼트>라는 영화와 함께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당시 미국의 상황이 영화 속에 잘 담겨져 있어서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아무래도 텍스트보다는 영상으로 전달될 때 더 생생하게, 그리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지 않나 싶다. 


마지막으로, 그럼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에 그 위험을 알아차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위 그림은 은행 CDS 스프레드 및 Libor - OIS 스프레드 그래프이다.

Libor - OIS 스프레드는 거래 상대방의 신용위험이 커질수록 달러의 유동성이 부족해질수록 그 폭이 커지는데 이는 달러 자금 시장의 신용 경색을 나타낸다.

그리고 은행CDS 스프레드는 부도 위험을 보여준다. 

위 그림에서도 알수 있듯이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1년 전인 2007년 중반부터 이 두 지표는 이미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08년 말 최고치를 기록하다가 미국 정부와 연준에서 일련의 대응 조치가 진행되면서 2009년 중반 이후 급격히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이 두 지표는 금융위기의 징후를 점검할 때 매우 중요한 체크사항이므로 잘 기억해두자.

 

 

살다보면 금융위기는 앞으로도 재발할 것이다.

그 이유는 우리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지난날 우리가 겪었던 몇번의 위기들이 스쳐지나간다. 

하지만 그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자세히 기록해 놓은 책을 만나기란 참 어려운 것 같다. 

무엇보다 위기의 순간에 정책을 펼쳤던 사람들이 직접 전해주는 경험담을 듣는다는 것은 후대 사람들에게는 크나큰 행운이 아닐수 없다.  

그만큼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지나간 역사를 다시 꺼내어 상기하고 공부하는 것 또한 언제 재발할지 모를 금융위기에 좀더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함일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 책은 무엇보다 훌륭한 지침서가 되어 줄거라고 생각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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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위기의 징조들 -벤 버냉키, 티머시 가이트너, 헨리 폴슨 주니어作- 평점9점 | s****i | 2021.03.25 리뷰제목
프롤로그 - 2008년 미국의 경제위기는 전형적인 금융 공황이라고 할 수 있다. 금융 공황은 지난 수백 년 동안 금융시장을 괴롭혀온 위기와 대규모 환매사태를 떠올리게 한다. 비록 금융 분야의 피해를 막기 위해 전략적으로 이 같은 지원책이 동원되었지만, 금융 공황의 피해가 비단 금융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오랜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 오늘날 미
리뷰제목


 

 

프롤로그

- 2008년 미국의 경제위기는 전형적인 금융 공황이라고 할 수 있다. 금융 공황은 지난 수백 년 동안 금융시장을 괴롭혀온 위기와 대규모 환매사태를 떠올리게 한다. 비록 금융 분야의 피해를 막기 위해 전략적으로 이 같은 지원책이 동원되었지만, 금융 공황의 피해가 비단 금융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오랜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 오늘날 미국 국민들은 금융위기 당시 미국 정부가 개입한 것에 대해 월가를 위한 구제금융이라고 기억하고 있지만, 정부의 목표는 줄곧 금융 붕괴의 여파로부터 미국 중산층을 보호하는 것이었다.

- 2008년 경제위기는 왜 발생했을까?
2008년 경제위기는 전형적인 금융 공화인 동시에 주택담보대출유동화증권 (MBS) 즉, 모기지 대출에 대한 신뢰 위기에서 촉발된 대규모 환매 사태였다. 당시 금융기관들뿐만 아니라 많은 가계가 위험하게도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해서 필요 자금을 대부분 대출로 조달했다.

- 초기 연준의 공황상태 대처가 미흡했던 이유는 연준이 일반 상업은행에 대해서는 감독권이 있었지만, 실제 문제가 발생한 비은행권 금융기관에 대한 권한은 제한적이었기 때문이었다. ... 규제완화외 시장의 자율기능에 공황 사태의 해결을 맡기는 것은 그리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었다. 자본주의의 보이지 않는 손은 전면적인 금융 붕괴를 막을 수 없다. 그리고 금융 붕괴가 발생하면 불황의 악순환이 만들어진다. 즉 기업이 도산하여 일자리가 줄어들면 사람들은 꿈을 펼칠 수 없게 된다.

- 2008년 금융 쇼크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대공황 이전에 있던 금융 쇼크보다 피해가 심각했다. 미국에선 매월 75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졌고, 연간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8퍼센트를 기록했다. 1930년대 대공황에 비해 주식시장, 주택 가격 그리고 가계의 자산 감소면에서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었다.

- 다가오는 위협, 과거의 교훈으로 위기의 징후를 찾아라.
현재 금융위기에 대처하는 시스템과 법규는 과거보다 훨씬 더 강화되었다. 하지만 금융위기에 대한 완벽한 예방책은 없다. 대부분의 금융위기는 비슷한 패턴을 나타내기에 미리 경고의 징후를 찾아내는 것이 가능하다.


 



1장 일촉즉발의 시장 상황

- 2008년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붕괴가 금융위기의 직접적인 원인이긴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들이 있었다. 2008년 금융위기 역시 과거 금융 공황의 전형적인 모습을 따라갔다. 전개 방식은 일시적인 큰 충격으로 전체 금융시장이 공황에 빠지고, 이는 다시 시장을 비이성적으로 만들어 전형적인 금융위기로 번지는 식이었다. 여기에 복잡한 현대 금융상품과 상황이 더해지면서 시장의 공황을 예상하고 제어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

- 장시간의 시장안정은 과도한 자신감을 유발시키는데, 이는 오히려 시장의 불안정성을 초래하는 단초가 된다. 이런 상황들은 주로 경기 호황기 때 바생한다. 유동성이 무제한 공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자산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처럼 보이는 호황기에 투자자들은 자신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위험을 감수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 무너진 신뢰 게임
은행이 만기 전환을 사업 목적으로 추구하고 본질적으로 개인과 기업에 위험한 대출을 해주는 한, 아무리 신중한 규제 장치라도 대규모 환매사태의 위험을 줄일 수는 있지만,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금융업과 다른 제조업의 가자 큰 차이점은 다른 기업들은 제품 원가와 품질에 사업 성공 여부가 좌우되는 반면, 금융기관의 성공 여부는 시장의 신뢰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신뢰는 쉽게 사라진다. 신뢰는 이성적이거나 비이성적인 이유로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다. 한번 흔들린 신뢰를 회복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금융위기는 엄연한 예금 환매 사태이며, 금융 시스템 전반에 걸친 신뢰의 위기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겁을 먹고 예금을 환매하기 원하며, 이렇게 되면 환매하지 않고 금융 시스템 안에 돈을 남겨둔 사람들은 점점 더 불안해진다. 시장에 대한 공포는 투매를 유발하고, 이는 다시 투자증거금을 부족하게 만들고 결국 마진콜에 봉착하게 된다. 이렇게 촉발된 신용 수축은 결국 금융시장에서 탈출하려는 대규모 환매 사태를 일으키는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낸다. 두려움은 인간의 마음속에서 강화되는 법이다. 게다가 군중심리는 너무나도 강력하기 때문에 대규모 환매 사태를 예측하기도, 이를 막기도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금융 공황의 가능성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 위기의 징조, 부동산 불패 신화
대출기관들은 부동산 가격이 무한정 올라갈 것이라고 믿었다 (닌자론 No-income, No Job or Assets Loan), 변동금리 모기지 대출 (ARMs, Adjustable-rate mortgages)). 주택담보대출 붐을 일으킨 근본 요인은 결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이다. 부동산 가격 상승은 대출 조건을 완화시켰으며 이는 부동산 가격을 재차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상호작용했다. ... 장시간의 신용 버블이 끝나는 지점에 이르러 위험은 분산되는 게 아니라 모든 위험이 모기지 상품, 즉 유동화증권에 집중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모기지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는 금융 공학 상품들은 전체 금융 시스템을 더 취약하게 만들었고,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에는 이런 상품들 때문에 금융 시스템을 안정시키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

- 위험은 방법을 찾아낸다. 그림자 금융과 분산된 금융 시스템
모든 경기 버블이 금융 시스템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다. ... 진짜 문제는 대규모 환매 사태에 쉽게 노출되는 자금으로 만들어지는 버블이다. 레버리지를 사용한 상황에서 채권자가 갑자기 대출금 상환을 요구하거나 추가 담보물을 강요한 겨우, 현실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위기 상황에 사용할 수 있는 여유 자산을 충분히 보유하지 못한 경우에는 어려움이 더욱 커진다. 부도 위험을 피하기 위해 보유한 자산을 즉각 매각해야 할 수도 있다.

  특히 단기 부채는 불안한 채권자들이 위험을 조금이라도 인지한 순간 환매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초단기 시장에서 주로 자금을 조달하는 부채 비율이 높은 대다수 금융기관들은 너무 크고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모든 것이 금융 시스템을 쉽게 위기에 빠질 단초를 제공하게 된다. 또한 은행들처럼 자금을 단기적으로 조달해 장기적으로 대출했지만 감독기관의 관리감독을 받지 않거나, 은행에 제공되는 위기 안전망의 혜택도 없는 '은행' 인 아닌 금융기관들이 상황을 더욱 폭발적으로 그리고 예측을 하지 못하게 만든다. ... 금융위기 전 미극 금융의 레버리지 중 절반 이상이 '그림자 금융 shadow banking' 또는 '비은행권 금융기관' 에서 창출됐다.

- 또 다른 문제점은 금융 시스템의 위험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책임지는 감독기관이 없었다는 것이다. 금융 시스템의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파생상품, 초단기 자금 시장, 그리고 다른 잠재적 위협들을 정확하게 평가하는 곳이 그 어느곳도 없었다.

- 경제 호황기에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향상시키려는 시도는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호황기의 금융 시스템은 매우 건전해 보이기 때문이다. 금융 기관들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싶어하기에 위험한 파생상품 비중을 줄이려고 하지 않는다. 광범위한 낙관론이 지배하는 상황에서 투자자의 권고는 큰 역할을 하지 못한다.

- 금융기관의 레버리지가 만든 위험
우리가 당시 알고 있던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서브프라임 시장의 붕괴는 전체적으로 큰 충격 없이 신용시장의 일부에 혼란을 주는 정도로만 마루리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그 가정은 지나치게 이성적인 것이었다. 왜냐하면 계량화하기 어려운 두려움이라는 변수를 배제한 채 서브프라임의 규모와 범위를 분석했기 때문이다. ... 만약 서브프라임이 금융 공황을 촉발시키지 않았다면 단순히 서브프라임 대출자들과 대출기관만의 문제로 끝났을 것이다. 그러나 두려움 때문에 이런 독립된 이슈들이 젠처 시스템에 걸쳐 나타난 금융위기를 촉발하게 한 것이다. 금융위기의 심리적 근거들을 개별적으로 보면 그리 위험해 보이지 않았다. 금융 시스템의 운명은 정책 당국이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달려있다.

제2장 화마의 습격을 당하다

- 현실화된 위험, 충격의 파장과 심도를 파악하라
모든 위기의 초기 단계에서 정책 당국자들은 현재의 위기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채 위기 대처 강도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일반적인 방법으로 구제금융을 실시한 경우, 자칫 심각한 도덕적 해이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런 도덕적 해이는 무분별한 투기를 조장하고 회생 가능성 없는 '좀비 은행들'을 도와주게 되어 미래에 발생할 더 큰 위기 때 금융 시스템에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

- 위기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그것이 단순히 개별적인 위기 상황이어서 자체적인 매커니즘으로 해결 가능한 정도인지 아니면 금융 시스템 전체에 엄청난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는 정도인지 파악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정책 당국자들은 금융위기를 예의 주시해서 해당 위기가 일반적인 위기인지 아니면 금융 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미칠 만한 위기인지 판단해야 한다.

- 자본주의의 성공은 창조적 파괴에 달려있다.

일상적인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주요 역할은 금리 인하를 통해 경제 성장을 도모하거나, 반대로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의 신뢰가 무너져내리고 대출 시장이 경색되어 금융기관들의 대출 능력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중앙은행은 '최후의 대출기관'으로 민간 상황 능력이 있는 회사에 유동성을 제공한다. 대규모 환매 사태를 막는 유일한 방법은 공포가 진정될 때까지 지급 능력이 되는 회사들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해줌으로써 대중에게 대규모 환매에 동참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 자본주의 (capitalism)의 성공 여부는 창조적인 파괴에 달려 있다. 기존에 상품을 만들던 사람들은 누군가가 계속해서 더 좋은 상품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신상품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된다. 이런 시장 원리가 금융 회사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강하고 민첩하며 신뢰할 수 있는 금융기관들은 번창하는 반면, 경솔하고 관리가 허술한 금융기관들은 잡아먹힌다. ... 피해를 감내할 수만 있다면 한동안 금융위기가 지속되도록 내버려두는 것도 괜찮다. 왜냐하면 금융위기는 부실 기업이 퇴출되고 금융시장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각한 금융 공황은 대부분 자체적으로 해결되기 어렵다. 

 

- 2007년 12월 연준은 기본적인 베저트 대응 메뉴얼을 넘는 강력한 임시 조치를 취하면서 유동성 부양책을 제시한다.

1) 단기대출경매프로그램 (TAF) : 대출기간이 길 뿐만 아니라 고정금리 대출방식이 아닌 경매 방식으로 적격 대출기간을 정하는 방식의 대출 프로그램이다. 경매 방식으로 결정되는 시장금리로 대출이자를 지불하는 것으로, 대출받았다는 정보가 시장에 알려져도 대출 받은 금융기관이 절망적인 상황으로 인식되지는 않았다.

2) 연준의 ECB 및 기타 외국 중앙은행과 체결한 스와프 (Swap) 협정 : 글로벌 기축통화인 달러를 외국 중앙은행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금로벌 금융시장 안정에 매우 중요한 조치였다. 

 

- 2008년 3월 연준은 혁신적인 프로그램인 단기채권대여제도 (TSLF)를 발표하였다. 이로 인하여 5개 대형 투자은행을 포함한 비은행권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연준의 유동성 제공이 이루어져 비은행권 금융기관들이 유동성이 떨어지는 담보를 좀 더 유동성이 좋은 담보로 맞교환 (스와프 Swap) 할 수 있게 되었다.

 

 

제3장 불길의 확산, 대재앙의 기로에 서다

 

- 변곡점을 넘어선 금융위기, 대재앙의 기로에 서다

2008년 3월 14일 베어스턴스 파산은 금융위기의 변곡점이 되었다. 연준은 비은행권 금융기관의 도산을 막기 위해 직접 개입에 나섰다. 만약 JP모건체이스가 베어스턴스를 인수해서 (주당 2달러에 인수) 막대한 부채를 보증해주지 않았다면, 이 혼란스러운 실패를 막을 수 없었을 것이다. 금융위기 상황이 7개월째에 접어들면서 베어스턴스 붕괴는 머지않은 미래에 대ㅐ앙이 발생할 가능성, 금융 시스템의 취약성, 그리고 감독당국이 발휘하할 수 있는 능력의 한계를 객관적이고 현실적으로 점검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 베어스턴스 : 파산하기에는 너무 복잡한 금융기관 간 연결 관계

 

- 시장은 항상 옳지도 항상 이성적이지도 않다. 두려움의 소용돌이에 갇혀 있는 동안에는 아무도 대출을 원하지 않지만, 신뢰가 회복되면 유가증권이 그 가치를 되찾게 마련이다. 따라서 재무적으로 회생 가능성이 잇는 금융기관에 정부의 대출과 유동성을 지원해 지금 불능 상태에서 벗어너도록 도와주면 부실한 기업들과 함께 몰락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 금융위기가 진행되는 동안, 대규모 환매 사태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신호는 채권자들에게 대출 상환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가시키게 마련이다. 베어스턴스는 자력으로 이런 위기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베어스턴스에 대한 구제금융으로 집행된 대출은 결국 상환되었지만 이 대출의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었다. 바로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기관의 혼란스러운 파산과 그에 따라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경제적 피해를 막는 것이었다. 

 

-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바주카2008년 미국의 경제위기는 전형적인 금융 공황이라고 할 수 있다. 금융 공황은 지난 수백 년 동안 금융시장을 괴롭혀온 위기와 대규모 환매사태를 떠올리게 한다. 비록 금융 분야의 피해를 막기 위해 전략적으로 이 같은 지원책이 동원되었지만, 금융 공황의 피해가 비단 금융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오랜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 오늘날 미국 국민들은 금융위기 당시 미국 정부가 개입한 것에 대해 월가를 위한 구제금융이라고 기억하고 있지만, 정부의 목표는 줄곧 금융 붕괴의 여파로부터 미국 중산층을 보호하는 것이었다.

 

- 2008년 경제위기는 왜 발생했을까?

2008년 경제위기는 전형적인 금융 공화인 동시에 주택담보대출유동화증권 (MBS) 즉, 모기지 대출에 대한 신뢰 위기에서 촉발된 대규모 환매 사태였다. 당시 금융기관들뿐만 아니라 많은 가계가 위험하게도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해서 필요 자금을 대부분 대출로 조달했다.

 

- 초기 연준의 공황상태 대처가 미흡했던 이유는 연준이 일반 상업은행에 대해서는 감독권이 있었지만, 실제 문제가 발생한 비은행권 금융기관에 대한 권한은 제한적이었기 때문이었다. ... 규제완화외 시장의 자율기능에 공황 사태의 해결을 맡기는 것은 그리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었다. 자본주의의 보이지 않는 손은 전면적인 금융 붕괴를 막을 수 없다. 그리고 금융 붕괴가 발생하면 불황의 악순환이 만들어진다. 즉 기업이 도산하여 일자리가 줄어들면 사람들은 꿈을 펼칠 수 없게 된다.

 

- 2008년 금융 쇼크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대공황 이전에 있던 금융 쇼크보다 피해가 심각했다. 미국에선 매월 75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졌고, 연간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8퍼센트를 기록했다. 1930년대 대공황에 비해 주식시장, 주택 가격 그리고 가계의 자산 감소면에서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었다.

 

- 다가오는 위협, 과거의 교훈으로 위기의 징후를 찾아라.

현재 금융위기에 대처하는 시스템과 법규는 과거보다 훨씬 더 강화되었다. 하지만 금융위기에 대한 완벽한 예방책은 없다. 대부분의 금융위기는 비슷한 패턴을 나타내기에 미리 경고의 징후를 찾아내는 것이 가능하다.

 

 

- 시장은 항상 옳지도 항상 이성적이지도 않다. 두려움의 소용돌이에 갇혀 있는 동안에는 아무도 대출을 원하지 않지만, 신뢰가 회복되면 유가증권이 그 가치를 되찾게 마련이다. 따라서 재무적으로 회생 가능성이 잇는 금융기관에 정부의 대출과 유동성을 지원해 지금 불능 상태에서 벗어너도록 도와주면 부실한 기업들과 함께 몰락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 금융위기가 진행되는 동안, 대규모 환매 사태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신호는 채권자들에게 대출 상환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가시키게 마련이다. 베어스턴스는 자력으로 이런 위기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베어스턴스에 대한 구제금융으로 집행된 대출은 결국 상환되었지만 이 대출의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었다. 바로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기관의 혼란스러운 파산과 그에 따라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경제적 피해를 막는 것이었다. 

 

-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바주카포를 꺼내 든 미국 정부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정부가 후원해주는 대형 모기지 대출금융기관으로 베어스턴스보다 4배나 규모가 큰 금융기관이었다. 이들 금육기관은 5조 달러 이상의 모기지 대출 채권을 보유하거나 보증했으며, 미국 내 모기지 대출 융자에서 마지막 남은 주요 대출기관이었다. 이들은 전체 금융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 요인이었기 때문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손실 규모가 어마어마 했을 것이다. 그러나 정부에는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을 구할 수 있는 명시적인 권한이 없었다. 우리는 결국 두 기업을 국유화했다. 이는 대공황 이후 금융시장에서 일어난 가장 공세적인 개입이었다. 모기지 회사들과 그들이 보증한 모기지 대출은 이제 공식적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되었기 때문에 연준이 개입에 나선 즉시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대규모 환매 사태는 안정되기 시작했다.

 

 

제4장 공황, 현실화하다

 

- 현실화된 악몽

금융위기는 이미 1년 이상 계속되고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금융위기가 리먼브러더스의 붕괴와 함께 시작되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리먼브러더스 붕괴는 단순히 금융 시스템이 취약해지는 원인을 제공했다기보다는 결과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리먼브러더스 사태는 위기를 유발한 요인들이 집약된 전형적인 사례다. 

1) 부동산 시장에 과도한 포지션 노출

2) 대규모 환매에 쉽게 노출되는 단기 대출에 대한 과도한 의존

3) 규제가 느슨하고 과도한 부채 보유

4) 금융 시스템과 깊게 연관된 비은행권 금융기관

 

- 리먼브러더스 쇼크

만약 리먼브러더스가 시중 은행이었다면, 혼란을 빚을 수밖에 없는 부도를 막기 위해 연방예금보험공사가 직접 나서서 자산을 동결하고 그에 대한 채무 상환을 보증했을 것이다. 그러나 비은행권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정부 내 어떤 기관도 그렇게 할 권한이 없었다. 따라서 비은행권 금융기관인 베어스턴스 사태와 마찬가지로 리먼브러더스도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인수자가 필요했다. 리먼브러더스의 인수 대상자로 훨씬 더 크고 재무 상태가 양호한 기업을 찾기 위해 연준은 민간 기업과 협력하고자 했다. 리먼브러더스가 붕괴하게되면 다음 주자는 메릴린치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또한 모건 스탠리 역시 위험에 처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리고 튼튼한 보유자산과 유동성 여유를 가진 골드만삭스조차 그 회사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전면적 대규모 환매 사태가 일어날 경우 살아남을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 

 

- 우리 모두는 베어스턴스 방식으로 리먼 브러더스 사태를 해결하려면 정부가 일정 부분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비록 이런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왜냐하면, 리먼브러더스를 살리기 위해 쏟아부어야 할 구제금융보다 해결 불가능한 사태에 직면했을 때 재정 및 경제적 안정을 되찾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들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 우리에게는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없었다. 우리는 리먼브러더스의 부족한 자본을 메워줄 수 없었고, 부채를 보증해 줄 권한도 없었다. 우리가 가진 것은 확실한 담보에 대해 대출해 줄 수 있는 연준의 권한뿐이었다. 연준은 수용 가능한 담보로 간주되는 것에 어느 정도 재량권을 가지고 있지만 정부와 금융계에서 가장 엄격한 기준을 가진 사람들이 리먼브러더스의 자산들을 검토했기에 그에 대한 판단은 시장 관계자들만큼이나 가혹했다. ... 9월15일 월요일 새벽 1시 45분 리먼브러더스는 파산 시청을 했다.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파산이었다. 연준은 은행과 투자은행에 어떠한 형태의 담보에 대해서도 융자해주겠다는 의향을 표명함으로써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했다. 

 

- 리먼브러더스 파산 신청 이후 전 세계의 은행, 기업, 가계 즉 모든 경제 주체가 방어적인 분위기로 전환했고, 연금과 퇴직연금의 가치가 급락했다. 이는 자산 압류, 해고 그리고 금융 공황이 악화되는 악순환으로 연결되었다. 기존에 MMF와 은행들에 자금을 조달해주던 외국 은행들은 달러들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고, 이머징 국가들의 금융시장도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 우리는 리머브러더스가 파산한 직후 우리에게 리먼브러더스를 구제할 능력이 없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었다. 그런 무능함을 인정하는 순간, 시장은 공황에 빠져들어 대규모 환매 사태가 가속화될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 이런 대처는 우리가 의도적으로 리먼브러더스 붕괴를 선택했다고 시장에서 믿게 만드는데 일조했다. 우리는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카드가 더 이상 없어서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는 것을 두고 볼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현실은 우리가 리먼브러더스 붕괴를 사전에 막을 능력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한도까지 사용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고통스럽지만 명확한 사실은 정부의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지 않고는 금융위기를 종식시키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 글로벌 재앙을 막기 위한 AIG 구제금융

- 논란 속 타결된 TARP, 더 이상의 실패는 없다

 

제5장 보이지 않는 신의 손

- 강력해진 위기의 불길, 더 강력해진 위기 대응책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 (TRAP) 의 의회통과는 금융위기 해결의 전환점이 되었다. 이에 금융시스템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위기 관리자들이 실행할 수 있는 권한을 확대했다. 위기 대응책이 강력해졌지만, 위기의 불길은 여전히 잡기 어려워보였다. 전반적인 거시경제가 악화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제가 붕괴되면서 어려움을 겪는 금융회사들에 대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는 것이 점점 더 합리적인 행동처럼 보였다.

 

- TRAP, 시스템을 회복시킬 간단하고 빠르고 효율적인 접근법

  우리가 의회에서 비상 권한에 대한 승인을 구하는 동안 미국 역사상 은행권이 파산 규모로는 최대를 기록한 두 은행의 파산이 일어났다. 워싱턴뮤추얼과 와코비아를 처리해야 했다. 우리는 시장을 안정시킬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했다.... 지난 14개월 동안 우리의 대응책은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준의 노력에 국한되어 있었으나, 이제는 정부의 자금을 활용해 금융기관의 지급 능력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금융시장의 공황이 확산되고, 금융기관들이 스스로 자금을 도달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잠재적 손실 규모는 더욱 증가했다. ... 취약한 금융기관은 물론 재무 상태가 양호한 금융기관에 대해서도 채권자들과 투자자들은 여전히 자금을 인출하고 있었다.

 

- 정부의 긴급대책

금융위기가 심화되면서 정부는 금융 시스템의 자본을 확충하려 노력했으며, 의회는 긴급권한을 부여했다. 

1) 금융위기 초기에는 초대형 금융기관들에 민간자본을 활용한 자본 확충 권장

2) 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은행 시스템에 상당한 공적자금을 투입

3) 추가적인 자금 지원과 링 펜스 (ring-fence) 보증으로 위기에 처한 대형 은행을 안정시킴

4) 금융 시스템의 자본 확충을 마무리하기 위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행

 

- 정부 지원책의 경기 회복효과

2008년 하반기에 집중적인 정부의 유동성 대응 조치로 2009년 하반기부터 실질GDP와 고용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이로써 미국 경제는 깊은 불황에서 서서히 탈출하기 시작했다. ... 회복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금융시장 전체가 경제를 불황으로 몰아넣은 것처럼 장기간 지속되는 경기 침체는 금융 시스템을 붕괴시킬 수도 있었다. 우리가 취한 금융시장 개입조치들은 2009년 초반의 경제 수요를 부양시키기 위한 적극적은 노력들과 더해지면서 효과를 발휘했다.

 

1) 연준의 과감한 통화정책

2) 오바마 행정부와 의회가 보여준 미증유의 재정 부양책

3)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정부의 구제금융

4) 주택 수요를 되살리고 위험에 빠진 주택소유자들을 구제하기 위한 지속적이며 추진력있는 주택 정책

 

2008년 글로벌 위기의 상황을 자세히 그려주고 있다. 마치 한편의 소설을 보는듯한 느낌에 책을 놓을 수가 없었는데, 역시나 가장 클라이막스가 되는 부분은 리먼브러더스 사태 전후가 되는 상황이다. 혹자는 당시의 상황상 유동성 공급을 풀면서 미국은 경제위기를 벗어났지만 신흥국을 비롯한 많은 후폭풍이 다가왔고 앞으로 풀린 유동성을 제어하지 못하게 되면 더 큰 위기를 맞을거라고 당시의 관계자들을 비난하기도 한다. 하지만 버냉키와 가이트녀, 폴슨이 회고하는 바에 의하면 이미 모든 것들을(?) 동원한 통화정책과 재정부양책 미증유의 유동성 공급이 없었다면, 미국의 경제위기는 영국, 유럽을 차례대로 거치며 더 복구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갔으리라고 짐작할 수 있다. 어찌보면 당시 우리나라가 잘 견뎌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러한 경제 위기를 겪고 정리하는 과정 뒤에 지금의 최장의 경제활황기를 누릴 수 있었단 점에서 미국에겐 전화위복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금융위기로 인한 피해는 국민들 중 가장 경제적 약자들에게 가혹하게 다가온다는 점을 잊어선 안되겠다. 동시에 위기란 언제든 올 수 있고, 예고 없이 온다는 점을 명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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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요즘같이 변화의 파고가 클 때는 과거의 위기들을 돌아보고 싶어진다. 평점10점 | a******i | 2022.07.31 리뷰제목
요즘같이 어수선한 장세와 깨져가는 나의 주식들을 보고 있자면 가여운 생각이 들면서도 대체 어떻게 해야하나 막막하기만 하다. 최근 들었던 강의에서 주식은 대응하는 게 아니라 예측하는거라 하셨는데. (어떻게 대응하려고? 라는 느낌이랄까) 예측하려면 여러 상황을 미리 알고 내가 대비를 해야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작년에도 계속 금리인상이 올 것이다 인플레가 올 것이다
리뷰제목

요즘같이 어수선한 장세와 깨져가는 나의 주식들을 보고 있자면 가여운 생각이 들면서도 대체 어떻게 해야하나 막막하기만 하다. 최근 들었던 강의에서 주식은 대응하는 게 아니라 예측하는거라 하셨는데. (어떻게 대응하려고? 라는 느낌이랄까) 예측하려면 여러 상황을 미리 알고 내가 대비를 해야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작년에도 계속 금리인상이 올 것이다 인플레가 올 것이다 수없이 많은 경고를 봤음에도 내가 그럼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막연한 대비만 하고 있다보니 주식 비중을 줄이거나 뺄 엄두를 못냈던 거 같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조금 더 알고 싶은데 미래를 알 수는 없으니 과거의 여러 위기 상황을 알면 조금 더 대응이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 차에 이런 멋진 책을 만났다.

벤버냉키 전 연준의장의 이름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08년 금융위기를 현명하게 넘긴 편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위기 상황들에 어떻게 대응했는지가 궁금했다. 다음으로 눈에 띈 분은 아무래도 나머지 저자보다는 (내가 아직 견문이 넓지 않아서.ㅠㅠ 뒤에 찾아보니 두분 다 대단한 인물이나 내가 잘 몰랐던 거다.ㅠㅠ) 띠지에 있는 워런 버핏의 추천사가 눈에 띈다. 미래에 생길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정책입안자들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니. 또 수많은 자료를 찾아볼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자료를 꾹꾹 눌러 필요한 내용을 정리했다니. 여간 기대가 되는 것이 아니다.

책의 내용은 08년 금융위기를 돌아보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벤버냉키 FED이사와 헨리폴슨 재무부장관, 티머시 가이트너 뉴욕연준총재 및 재무부장관 처럼 당시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보았던 경제적인 관점과, 대응방법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밖에서 바라보는 경제위기 대응보다는 좀 더 심도 있고 도움이 되는 내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에게 악몽으로 다가왔던 대공황의 상황과 08년 금융위기 상황을 보니 오히려 금융위기가 더 어렵고 힘든 장이었구나 하는게 느껴졌다. 막연하게는 아예 경험은 했지만 당시 투자하지 않아 어렴풋하게만 알고 있던 금융위기를 놓고 바라보자니 아무래도 금융위기 상황 정도만 머리에 들어있고, 대공황이 더 견디기 힘들었겠지 싶은데 이걸 보니 그렇게 느낄 수 있게 도운 건 당시의 정책의 힘이 크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의 앞단에서는 왜 금융위기가 일어났는지 자세한 자료들을 근거로 소개하고 있다. 내 머리 속에 막연하게 들어있는 리먼브라더스와 서브프라임모기지 정도의 배경지식을 예전에 삼프로티비 금융사를 소개해준 오건영님의 이야기를 통해서 조금더 살을 붙여놓은 덕분에 그래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내용이 헷갈릴만하면 자료나 도표가 나오기도 하고, 책 내용이 아무래도 쉽게 쓰여져 있기 때문에 읽는 것이 많이 힘들진 않았다. 약간 당시의 이야기를 회고하듯 쓴 부분도 있어서 당시 정책입안자들이 많이 고민하고 고뇌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신뢰가 무너진 시장, 눈덩이처럼 불어난 위험지표들을 놓고 어떤 정책으로 대응할까 고민하던 미국 정부는 결국 바주카포같은 정책을 꺼내들었다고 표현한다. 미국의 은행들을 살려 더이상의 파장이 퍼져나가지 않도록 애쓴 모습들을 보며 어딘가에서 방만한 운영을 통해 축이 흔들려버리면 그것을 복구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든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고, 또 요즘 기사를 보며 정부가 우리나라 은행에 여러 간섭을 하거나 위기대비를 지시하는 걸 보며 월권이 아닌가 고민했는데, 정부 입장에선 아무래도 경계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더 느껴지기도 했다.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얼마나 버틸지 수시로 확인하는 것도 이런 과정이 아닐까.

이 책에서는 15년 정도 지나가고 있는 이 경제 위기의 장이 어느덧 잊혀져 점차 방관과 방만으로 빠져갈 수 있는 경제 체제를 경계하고 있다. 그러면서 위기관리 시스템을 계속해서 돌려야하고, 이런 위기가 터져 다시 한 번 큰 비용을 치르지 않도록 미리 대응해야한다는 이야기로 마무리한다. 당시 어려움을 겪었을 정책 책임자들의 이야기가 지금의 경제 수장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고, 나 역시 궁금했던 08년 경제위기를 톧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참 좋았다.





책 후반부에는 용어 색인이 아닌 용어 설명집과, 그동안의 내용을 차트로 정리하여 한눈에 볼 수 있게 자료를 정리한 부분들이 나온다. 복잡하고 어려운 경제 용어들을 쉽게 풀어주고 언제든지 찾아볼 수 있게 한 점, 또 내용을 한 눈에 정리할 수 있도록 도표나 그래프를 모아둔 점 등은 독자들을 위한 배려라는 생각이 든다. 08년 금융위기에 관한 이해를 높이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대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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