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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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로 산다는 것

가문과 왕실의 권력 사이 정치적 갈등을 감당해야 했던 운명

리뷰 총점 9.2 (5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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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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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그녀들을 재조명하다, 왕비로 산다는 것 평점8점 | k****e | 2020.10.25 리뷰제목
예나 지금이나 살아간다는 건 참으로 고단한 일인 것 같다. 즐거울 때가 있으면 힘들 때도 있고 기쁠 때가 있으면 슬플 때도 있고 마냥 모든 걸 참고 또 참으며 감내해야 하기도 하고. 특히 조선시대를 살아온 여인이 그러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지위가 높아 존중과 대우를 그 누구보다 많이 받았을 왕비의 삶은 더 고단했던 듯하다. 그런 여러 왕비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만났다. 가
리뷰제목

예나 지금이나 살아간다는 건 참으로 고단한 일인 것 같다. 즐거울 때가 있으면 힘들 때도 있고 기쁠 때가 있으면 슬플 때도 있고 마냥 모든 걸 참고 또 참으며 감내해야 하기도 하고. 특히 조선시대를 살아온 여인이 그러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지위가 높아 존중과 대우를 그 누구보다 많이 받았을 왕비의 삶은 더 고단했던 듯하다. 그런 여러 왕비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만났다.

가문과 왕실의 권력 사이

정치적 갈등을 감당해야 했던 운명

<왕비로 산다는 것>

어릴 때 왕비로 간택되어 궁에 들어와 평생을 구중궁궐에서 고단한 삶을 살다간 혹은 일찍 명을 달리한 그녀들의 참으로 파란만장하고 안타까운 사연들이 담긴 이야기였다. 드라마에 단골로 등장, 워낙 유명한 왕비가 있는가하면 처음 들어보는 왕비(사후에 왕비로 추숭된다던지 아님 정말 짧은 생을 살다갔다던지 등등의 이유로)도 제법 있었는데 흘러가는 역사 속 유명인물들에 의해 가려지고 잊혀졌던 왕비인 그녀들의 생을 당시에 있었던 사건을 통해 재조명하고 살아서도 죽어서도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 '능'과 함께 다루고 있어 흥미롭게 읽힌다.


조선시대의 왕비는 결코 동화나 사극 속 왕비처럼 화려하지 않았다. 오히려 누릴 수 있는 것보다 제약이 많았다. 어쩌면 조선의 왕비는 엄격한 궁중에서 자유가 제한된 채 비슷한 일상을 살아내야 하는 힘든 직업을 가진 존재였다. p5


여러 왕비들 중 가장 안타까웠던 몇몇 왕비는 문종의 후궁으로 들어와 단종을 낳고 왕비의 자리에 올랐으나 짧은 삶을 살다간 현덕왕후 권씨, 질투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망쳐버린 폐비 윤씨와 폐위된 왕으로 인해 같이 폐비가 되어야 했던 폐비 신씨 그리고 반정에 성공해 새 임금, 중종이 등극하는 과정에서 7일간 왕비의 자리에 있었던 단경왕후 신씨. 그리고 반정으로 임금이 된 인조의 아들, 소현세자를 따라 청나라에 볼모로 붙잡혀가고 다녀온 뒤에도 인조와의 대립으로 괴로워해야했던 세자빈 강씨 등 비운의 삶을 살다간 안타까운 인물들이 무척 많았다.



***



사극 드라마나 소설을 통해 엿보게 되는 왕비들의 삶엔 한계가 있고 좀처럼 나오지 않거나 그 존재조차도 있는 듯 없는 듯 모르고 있는 경우도 많았고 살아서도 죽어서까지도 얽히고 설킨 애증의 관계랄까... 왕과 여러 왕비 그리고 후궁까지 이 책을 통해 조선시대 왕비와 그녀들의 참으로 고달프고 고단한 삶을 보다 더 잘 알 수 있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각 왕비마다 묻힌 능도 같이 소개해주고 있어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어졌다.


조선시대의 여러 '왕비'가 궁금해졌다면 이 책 꼬옥 만나보길! 왕비와 함께 역사속으로 빠져들어 시간가는줄 모르게될 테니...!!




1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3 댓글 14
종이책 [서평]왕비로 산다는 것 - 신병주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b***8 | 2020.10.11 리뷰제목
왕으로 산다는 것 참모로 산다는 것에 이은 세번째 산다는 것 시리즈느는 바로 왕비로 산다는 것이다. 왕비. 왕의 아내. 어떻게 보면 왕을 보필하는 역할 외에 무엇을 더 할수 있을까하고 의문을 가질수도 있겠지만 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왕비가 관여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이자 계급이자 직위였다. 특히 내명부에 기재되어 있는 왕을 모시는 여자들을 잘 관리하는 것도
리뷰제목

왕으로 산다는 것 참모로 산다는 것에 이은 세번째 산다는 것 시리즈느는 바로 왕비로 산다는 것이다. 왕비. 왕의 아내. 어떻게 보면 왕을 보필하는 역할 외에 무엇을 더 할수 있을까하고 의문을 가질수도 있겠지만 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왕비가 관여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이자 계급이자 직위였다. 특히 내명부에 기재되어 있는 왕을 모시는 여자들을 잘 관리하는 것도 포함해서 말이다. 일부일처제이지만 왕은 후궁을 따로 둘 수 있었기에 자신의 남편을 빼앗기는 것이나 다름 없는 그런 상황이었지만 크게 질투도 할 수 없는 그런 자리가 바로 왕비라는 자리였다.

 

어디 궐 안의 일뿐일까. 민심을 살피고 필요한 곳에 적절한 물품을 보급하는 것들도 왕비의 일이었을 것이다. 오늘날의 퍼스트 레이디처럼 만능일꾼이 되어야만 했던 자리. 또한 그녀들이 권력에 중심부에 있음으로 말미암아 그녀들을 이용한 정권싸움도 만만치 않았다.

 

왕비의 자리를 노리고 권력을 잡은 자들은 자신의 딸을 그 자리에 밀어 넣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다해 놓고 줄을 대었다. 그 모든 것들이 이루어져야만 가능한 자리였던가. 권력의 투쟁으로 인해서 왕비의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하고 쫓겨나기도 하고 때로는 그 투쟁에 휩쓸려 목숨을 잃기도 하는 그런 것이 왕비라는 자리였다.

 

왕비로 살지 못했던 첫 국모인 신의왕후로부터 시작해서 조선의 마지막 왕비인 순정황후까지 50명의 왕비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명성황후까지는 알았어도 그 뒤에 왕비가 더 있으리라고 생각지도 못했기에 순명황후와 순정황후의 이야기는 색다르면서도 신선한 정보가 된다.

 

조선에서 세자빈, 왕비, 대비의 정식 세 과정을 모두 거친 왕비는 몇 사람이나 있을가? 조선에 27명의 왕이 재위했는데 이런 정식 과정을 모두 밟은 경우는 단 한명 뿐이라고 한다. 그것이 바로 현종의 왕비 명성왕후 김씨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이는 그만큼 조선의 왕위 계승에 있어서 변수가 많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제대로 과정을 밟아간 경우가 흔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겠다.

 

명성왕후라고 해서 처음에는 명성황후를 잘 못 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명성황후는 고종의 왕비로 훨씬 이후에나 등장을 하고 이 경우는 또 다른 왕비라 할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왕후라는 단어를 사용했고 나중에 근대기로 넘어가면서 황후라는 단어를 쓰고 있어서 황후의 명칭을 가진 것은 명성황후와 순명황후 그리고 마지막 순정황후까지 세명이다. 세자빈으로 간택이 되고 남편이 왕이 되어 왕비의 자리에 오르고 아들이 왕이 되어 대비의 자리에 오른 왕비가 단 한명뿐이라니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 이 책을 읽는 흥미가 더 동해진다.

 

왕과 가장 나이차가 많이 나는 왕비는 누구였을까. 그것은 영조와 혼인했던 정순왕후였다. 정성왕후가 있었으나 왕비가 된 후 사망을 하였고 아들이 없었기에 왕비를 서둘러 들여야 했고 그런 과정에서 선택된 것이 바로 그녀였다. 15살에 왕비가 된 그녀. 66세의 왕을 모시고 살아가야 할 그녀의 인생이 불쌍해 보이는가.

 

아니 그것은 그런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녀가 비록 어렸지만 권력에 대한 야망이 아주 컸었음을 시사하는 바이다. 왕비간택 과정에서 보여준 그녀의 행동을 보면 영리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영리하면서도 어떻게 해야 간택이 된다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음도 분명하다. 출제자의 의도를 아주 잘 읽었다고나 할까.

 

왕비라고 해서 결코 편하고 쉬운 자리가 아니였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한권의 책이다. 그녀들의 삶이 어떠하였는지를 여러 문헌들을 통하여 정리해 놓은 책이라 사실적이고 그래서 더욱 교육적이라 할 수도 있겠다. 조선이라는 나라를 꿰뚫는 여러 왕비들을 통해서 조선의 역사를 다시 한번 찾아보게 된다.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댓글 4
종이책 왕비로 산다는 것 평점10점 | s*****a | 2020.10.24 리뷰제목
이 책은 저자 이름만으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신병주' 교수님은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맛깔스럽게 강의를 해주신 분 아니던가. 특히 여배우와 연관지어 역사를 생생하게 기억하도록 설명해주신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해당 배우가 떠오르면서 드라마의 장면도 어렴풋이 생각나고, 지루한 역사에 재미있게 한 걸음 다가가는 느낌이었다. 조선시대 최고 전문가 신병주 교수, 왕
리뷰제목

이 책은 저자 이름만으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신병주' 교수님은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맛깔스럽게 강의를 해주신 분 아니던가. 특히 여배우와 연관지어 역사를 생생하게 기억하도록 설명해주신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해당 배우가 떠오르면서 드라마의 장면도 어렴풋이 생각나고, 지루한 역사에 재미있게 한 걸음 다가가는 느낌이었다.

조선시대 최고 전문가 신병주 교수, 왕과 참모에 이어 이제는 왕비다!

책표지 중에서

당연스레 이 책을 집어들었다. 조선시대 왕비로 산다는 것은 어땠을까. '왕비'라는 키워드로 들여다본 조선의 역사가 궁금해서 이 책 《왕비로 산다는 것》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책의 저자는 신병주.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사학과 및 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울대 규장각 학예연구사를 거쳐 현재 건국대학교 문과대학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조선시대사학회 회장이다. 조선시대 역사와 문화를 전공하고 있으며, 역사를 쉽게 전달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필자가 보기에 조선시대의 왕비는 결코 동화나 사극 속 왕비처럼 화려하지 않았다. 오히려 누릴 수 있는 것보다 제약이 많았다. 어쩌면 조선의 왕비는 엄격한 궁중에서 자유가 제한된 채 비슷한 일상을 살아내야 하는 힘든 직업을 가진 존재였다. (5쪽, 들어가는 말 중에서)

이 책은 총 7부로 구성된다. 들어가는 말 '극한 직업, 조선의 왕비로 산다는 것은?'을 시작으로, 1부 '새 왕조의 혼란 속 왕비들', 2부 '비운의 왕비와 여걸의 등장', 3부 '연속되는 폐비와 반정의 시대', 4부 '왜란과 호란, 혼란기의 왕비들', 5부 '당쟁과 명분의 수단이 된 왕비들', 6부 '노론과 소론 사이 지켜야 했던 자리', 7부 '근대의 격동기, 마지막 궁중의 모습'으로 나뉜다.

들어가는 말의 제목에 '극한 직업'이라는 표현이 있다. '왕비가 극한 직업이라고?' 이런 의문은 이 책을 읽어나가며 해결된다. 지극히 정치적이고, 극한 직업이라고 표현하기에 충분하니 말이다.

왕비는 권력과 부가 보장되는 지위라기보다 정치적 상황에 휩쓸려야 했고 답답한 구중궁궐에서 왕의 내조에 전념하는 역할을 요구받는 위치에 있었다. 왕비의 침전인 교태전 뒤에 있는 인공 정원 아미산이나 궁궐 후원을 산책하는 일 또는 궁궐에서 독서를 하는 것 정도가 그나마 왕비의 숨통을 터주는 일이었을 것이다. 궁궐을 찾아보면 일견 화려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고되기도 한 주어진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야 했던 왕비들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으면 한다. (8쪽)



이 책을 읽으며 스토리가 탄탄한 조선 막장 드라마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다. 앞부분에서 읽은 순빈의 이야기는 여느 막장 드라마 소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어서 흥미로웠다.

순빈이 세자와 사이도 좋지 않고 후사가 없자 왕실에서는 후사를 잇기 위해 세 사람을 세자의 후궁으로 뽑아 들였다. 그러자 순빈은 후궁들을 시기하고 질투하기 시작했다. 특히 후궁 중에 권승휘(단종의 생모, 후의 현덕왕후)가 임신을 하게 되자 더욱 분개하고 원망했다. 급기야 순빈이 스스로 상상 임신을 하여 태기가 있다고 말했지만, 이것마저 거짓으로 탄로가 나면서 세자빈에 대한 신뢰는 한없이 무너졌다. 순빈 봉씨의 폐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은 동성애였다. (58쪽)

조선의 역사도 왕비의 이야기만을 따로 모아 재구성하니 옛날 이야기를 듣는 듯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역시 어떤 구성이냐에 따라 독자의 느낌은 달라진다. 이 책은 기대 이상으로 몰입해서 읽은 책이다.



잘 몰랐던 사실을 흥미롭게 풀어내어 저절로 시선을 집중하게 만든다. 궁금하게 호기심을 자극하고 설명을 이어나가니 이 책을 집어들고 읽는 시간 만큼은 역사에 관심이 있든 없든 상관 없이 몰입할 수 있다.

세자빈으로 간택된 후, 남편이 왕이 되어 왕비가 되고, 아들이 왕이 되어 왕대비의 지위에 오른 왕비. 즉, 조선에서 세자빈, 왕비, 대비의 세 과정을 모두 거친 경우는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놀랍게도 현종(1641~1674, 재위 1659~1674)의 왕비 명성왕후 김씨 (1642~1683) 1명 뿐이다. 이는 조선의 왕위 계승에 그만큼 변수가 많았다는 것을 방증한다. (273쪽)



· 태종의 왕권 강화 정책에 따라 아버지가 사사되고 가문의 몰락을 맞아야 했던 소헌왕후

· 단종이 폐위되면서 창신동 인근에서 옷감에 물들이는 작업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던 정순왕후

· 수양대군이 왕위에 오르는 데 일조하고 훗날 아들 성종을 대신해 수렴청정을 했던 여걸 정희왕후

· 중종반정으로 왕비가 되었지만 아버지가 연산군의 최측근이라는 이유로 폐위된 단경왕후

· 여주로 군림한 명종 시대 최고 권력자 문정왕후

· 의문투성이 남편의 사망 이후 시아버지에게 사약을 받은 소현세자빈 강씨

· 조선 왕실의 최대비극 임오화변의 아픔을 딛고 아들 정조를 왕으로 만든《한중록》의 저자 헌경왕후

· 조선 말 불어닥친 근대의 흐름 속 가장 극적인 삶을 살다간 명성황후

책 뒷표지 중에서

역사는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스토리가 다르게 다가온다. 모두가 역사의 주인공은 아니니 말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왕비'를 주인공으로 놓고 바라보니 지금까지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저자의 책도 방송 못지 않게 재미있게 몰입해서 볼 수 있으니, 이 책을 읽으며 '왕비'라는 키워드로 역사를 바라보기를 권한다. 생각지도 못했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내니 무엇을 기대하든 기대 이상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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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왕비로 산다는 것]조선왕조 왕비 실록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s******5 | 2020.10.11 리뷰제목
대부분의 역사서에서 보면 여성보다 남성의 비율이 월등하게 높다. 그래서 위인전을 봐도 남자들이 대부분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이 남자이고 그런 남자들을 움직이는 것은 여자라는 말이 통용되었던 것도 10여 년 전이었고 지금은 그런 말이 사라진 느낌이다. 그만큼 과거보다 여자의 사회적 지휘가 높아졌고 정치에 참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그런 시대적 흐름에 편승하려는 것인
리뷰제목

  대부분의 역사서에서 보면 여성보다 남성의 비율이 월등하게 높다. 그래서 위인전을 봐도 남자들이 대부분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이 남자이고 그런 남자들을 움직이는 것은 여자라는 말이 통용되었던 것도 10여 년 전이었고 지금은 그런 말이 사라진 느낌이다. 그만큼 과거보다 여자의 사회적 지휘가 높아졌고 정치에 참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그런 시대적 흐름에 편승하려는 것인지 오랜 세월 잊혔던 여성에 대한 이야기들이 책이나 영화의 소재로 많이 등장하고 있다. 사극의 주인공이 되었던 왕비들은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사후에 왕으로 추존된 경우까지 포함하면 30명이 넘는 조선이 왕이 존재하였는데 왕비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왕은 태정태세 문단세~ 이런 식으로 국사를 공부할 때 필수로 암기해야 했는데 왕비에 대해서는 그렇게 외우고 있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조선 역사의 최고 전문가인 신병주 교수님의 책이기에 왕비에 대한 이야기 어떨지 궁금해서 책을 집어 들었다.


  학교 다닐 적에는 한문에 대해 배웠지만 조선시대에 사용했던 한자들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한자어를 넘어선 수준이라 별다른 해석이 없으면 상당히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성리학에 기반을 두었기에 예를 중시하고 형식을 갖추는 것을 필수로 여겼지만 효율성을 최고의 미덕으로 생각하는 현대에서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당쟁으로 몰고 가기 위함이 목적인지 진짜 예를 갖추기 위한 논쟁인지 모를 예송논쟁의 경우 실록에 남겨진 기록을 보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상복을 1년을 입을 것인지 3년을 입을 것인지가 그렇게 중요한가라는 생각이 들지만 정통성을 중요시했던 조선시대라면 당연한 논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오늘날이나 책에서 나오는 왕비들이 살았던 시대나 관계없이 정치란 복잡하고 또 때로는 비열하고 냉정한 것이다. 태종을 왕으로 만들기 위해 여걸 다운 모습을 보인 원경왕후의 경우 내가 그 입장이 되어 보지는 못하겠지만 얼마나 억울하고 비통했을까? 역사를 통해 배운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다. 다른 역사적인 사건들을 통해서 배워왔는데 아쉽지만 원경왕후도 그 점을 놓쳤던 것일까? 평화가 찾아온다면 그게 정말 나에게까지 평화가 찾아올 것인지는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일인자들은 똑똑한 사람을 좋아하기는 하겠으나 나보다 잘난 사람은 좋아하지 않고 때로는 숙청하려고 한다는 생각을 항상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권력이란 자식과도 나누지 않는다고 했는데 임진왜란 때 분조를 이끌어 의병을 지휘했던 광해군이나 청나라에서 인질로 있으면서 선진 문물에 대해 눈을 뜬 소현세자가 그 피해자가 아니겠는가?


  자신이 너무 완벽주의자이기에 아들에게도 비슷한 수준의 자질을 요구했던 영조의 경우도 자식을 죽인 비정한 아비의 이미지를 벗기는 힘들다. 왕비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 당시의 정치 상황이나 외세의 침략보다 내조라든지 왕실 내의 투쟁에 대해 세세하게 엿볼 수 있다. 그래서 왕 중심의 전개보다 따분할 수도 있다. 왕비를 선택하는 것도 쉽지 않아서 간택이라는 과정을 통해야 하는데 지금처럼 자기소개서나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보는 것이 아니기에 출신이나 부모의 배경에 대해 상당히 비중을 두었을 것이다. 아버지가 누구였고 어느 집안에서 태어났는지가 가장 중요하기에 한자가 많아서 책의 내용도 때때로 지겹게 느껴지기도 했다. 조선의 왕들처럼 왕비도 존재감에 따라서 우리가 잘 기억하거나 못할 수도 있고 사극에서 보여주는 카리스마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왕비로 산다는 것]이라는 책 덕분에 그나마 왕비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역사를 통해 많이 배운다고 하는데 남자 입장에서 쓰인 편협한 역사 책뿐 아니라 여성의 입장에서 쓰인 역사서도 많이 출판되어 고루 알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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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왕비로 산다는 것 (신병주 지음) #한국사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j********1 | 2020.10.22 리뷰제목
조선시대 왕에 관한 책은 여러 권 읽어봤지만,왕비에 초점을 맞춰 쓰여진 역사책은 처음 읽어보았다.겉으로는 화려해보이는 왕비의 삶이 사실은 극한직업이었음을신병주 교수의 <왕비로 산다는 것>을 읽으며 더욱 느낄 수 있었다.궁궐 안에서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며때로는 정치적 갈등과 권력 싸움에 휩쓸리기도 했던 왕비의 모습을 보니짠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하지만, 위기를 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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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왕에 관한 책은 여러 권 읽어봤지만,

왕비에 초점을 맞춰 쓰여진 역사책은 처음 읽어보았다.

겉으로는 화려해보이는 왕비의 삶이 사실은 극한직업이었음을

신병주 교수의 <왕비로 산다는 것>을 읽으며 더욱 느낄 수 있었다.

궁궐 안에서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며

때로는 정치적 갈등과 권력 싸움에 휩쓸리기도 했던 왕비의 모습을 보니

짠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왕과 세자를 지혜롭게 보필하는

여장부다운 왕비들에게서 위대함을 엿볼 수 있었다.

이 책은 다양한 사료와 정설에 근거하여 왕비의 삶을 재조명하고 있다.

조선시대 43명의 왕비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역사를 만들었는지 궁금하다면

<왕비로 산다는 것>을 읽어보시길 바란다.^^



이 책은 총 7부로 구성하여 43명의 왕비들을 소개하고 있다.

조선시대 연도순으로 왕비들이 나열되어있어서

역사의 흐름을 정확히 짚어볼 수 있다!

그동안 역사 속에서 유명했던 몇몇 왕비들의 모습만 알고 있었는데

조선시대 모든 왕비들의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는데

큰 매력을 느꼈다.^^

모든 왕비들에겐 저마다의 사연이 있었다.

왕과 신하, 친정식구와 자식들과의 관계 속에서

크고, 작은 갈등을 겪어야했던 왕비들.

그들의 파란만장했던 삶을 들여다보며

왕비들이 느꼈을 고뇌와 비애가 그대로 나에게도 전해진다.



첫번째로 소개된 왕비는 태조 이성계의 부인, 신의왕후 한씨이다.

신의왕후 한씨는 살아있을 적에는 왕비로 살지 못했지만,

조선의 첫 국모로 추존되었다고 한다.

조선이 건국되기 1년 전에 55세의 나이로 생을 마쳤기 때문.

하지만, 그녀는 이성계와의 사이에서 6남 2녀를 낳았고,

두 아들이 왕위에 올랐으니

당연히 조선의 국모로서 추존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된다.

신의왕후에 대해 평가한 기록이 실려있는데

자애롭고, 정숙한 왕비를 잃은 슬픔이 그대로 묻어난다.



세종의 아내 소헌왕후 심씨의 기구한 삶에 대해 읽으며

마음이 많이 아팠다.

14세의 나이에 2세 연하인 세종과 혼인하여 경숙옹주로 살던 중

충녕대군이 왕이 되면서 그녀에게 큰 시련이 다가온다.

세종의 아버지이자 상왕인 태종이 소헌왕후의 아버지 심온을

역모 혐의로 처형한 것.

심온의 부인과 자식들은 관노비로 삼았다고 한다.

다행히 소헌왕후에게는 죄를 묻지 않아 왕비 자리를 지킬 수 있었지만,

가족들이 큰 화를 입고난 후 그녀의 마음은 어떠했을지 짐작조차되지 않는다.

하지만, 품성이 어질고, 인자해서

남편을 조용히 내조하고, 후궁들을 따뜻하게 대했다고 한다.

소헌왕후 덕분에 훌륭한 왕, 세종대왕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세종은 며느리복이 참 없었던 왕이었다.

압승술을 써서 쫓겨난 휘빈 김씨와

동성애에 빠져 폐출된 순빈 봉씨를 보며

궁궐 내에서도 이런 일들을 벌였다는 것이 참 놀랍고, 황당했다.

부인 복이 없었던 문종은 왕으로 재위하는 기간에 왕비가 없었던

유일한 왕이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왕비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왕비가 되고,

어떻게 살았으며 어떻게 말년을 보냈는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가 생을 마감한 후,

어느 곳에 묻혔는지

그리고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 알게 되었다.

왕비 한 분 한 분의 삶을 새롭게 살펴보며

조선의 역사를 다시금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었다.

저자 신병주 교수는 '주부들이여 왕비가 되자'라는 주제로 특강을 요청받았지만,

실제로 왕비들은 우아하고, 화려하게 살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어보니 왕비들의 삶은

정치적 음모와 갈등 속에서 큰 고난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한 나라의 국모로서 지혜와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왔던

수많은 왕비들을 보며 존경심을 갖게 된다.

이 책을 읽고나니 왕비가 되기보다는

평범함 속에서 행복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극한직업이지만, 나라의 기둥이었던 왕비들의 삶을 통해

조선시대를 새롭게 들여다보면 어떨까?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도서를 읽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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