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기발한 발상으로 조선사를 조선과 관련된 9가지 키워드를 골라 여러 맥락에 따라 다양한 조선의 모습을 보여준다. 고전의 생명은 '온고지신/ 옛 것을 익혀 새 것을 앎'에 있다. 저자는 조선사를 현대적 관점에서 이것저것 해석해 보려 했다.
키워드 <왕>에서는 세종, 세조, 정조, 철종 등을 통해 왕이 보여주는 조선시대 정치의 진짜 모습을 비교 분석하며,
키워드 <영웅>에서는 유성룡, 이순신, 의적, 임꺽정과 박씨부인 등을 통해 조선을 구한 영웅, 조선이 만든 영웅으로 묘사하며,
키워드 <정치인>에서는 한명회, 송시열, 김조순 등을 통해 조선시대 정치인들이 꿈꾸었던 것은 무엇이었는 지를 고찰하며,
키워드 <출세>에서는 과거제도, 15세기와 16세기 커리어 패스, 당정 등을 통해 조선시대의 공부와 취직 그리고 승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키워드 <직업>에서는 노비, 역관, 서얼 등을 통해 그들이 보여준 역동적인 조선의 삶의 저변을 보여주며,
키워드 <재테크>에서는 놀부와 흥부, 양반, 신대륙 발견과 은과 인삼무역 등을 통해 돈의 흐름이 보여주는 다이내믹한 조선을 보여주며,
키워드 <전쟁>에서는 임진왜란, 병자호란, 운유호 사건을 통해 불확실성의 시대에 위기는 어떻게 시작되는 가를 역설하며,
키워드 <역병>에서는 음식, 밥상, 집집마다 술 익는 냄새 등을 통해 조선시대 밥상이 보여주는 여러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와 같이 9가지 '키워드'를 통해 조선의 다양한 모습을 묘사하며, 그 이면들을 살펴본다. 또한 키워드 사이사이 <보수와 진보>, <조선 후기의 빛과 어둠>, <조선 건국의 역사적 의의>, <조선사와 민족주의> 등 4개의 '더 읽어보기' 코너에서 역사를 좀 더 깊이있게 사유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조선사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라는 당면한 화두를 앞에 두고 그 조선사를 역사가가 기록한 기록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현실 정치에서 그 유사성을 찾아 비교 설명함으로써 어떤 것은 기존의 기록 그대로, 어떤 것은 그 정반대로 해석함으로써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시각의 지평을 넓혀준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회자된지 오래다. 여기서 저자는 역사를 과거에 머물게 두지 않고 현재에 방점을 둠으로써 현재의 문제와 모순을 과거에서 원인을 찾아가는 여정을 펼친다. 그러다보면 종종 과거가 현재와 겹치는 순간을 목격하게 된다. 과거 역사가 현재 역사를 각성시킨다면 미래 역사를 위해 현재 역사를 잘 만들어 가야하지 않겠는가?
끝으로 그 놈의 일제 강점기와 아직도 뿌리 뽑히지 않고 있는 식민사관을 사이에 두고 한국 근대사와 현대사에 맟닿아 있는 조선의 '조선사 연구와 성찰'이, 코로나19 방역 성공으로 우리민족의 잠재력이 발견되고, 국제적 위상이 한껏 높아진 대한민국의 현재 역사 그리고 미래역사를 견인하는 반면교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 가득하고,
또한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했다고는 하지만 그 여파도 만만치않아, 개개인과 소집단의 전례없는 변화가 예상되고, 나라와 나라 간에 협력 또는 경쟁을 통해 국제 정세의 변화와 재편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한민국인과 대한민국이 더욱 바람직한 방항으로 우뚝 서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하며,
이 책이 그 일조가 되기를 희망한다.
<카페에서 읽는 조선사>, 책 제목에서 조금 여유가 생긴다. 왠지 부담 없이 역사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첫인상을 받았다. 평소 카페에서는 딱딱한 책보다 가볍고 재밌게 빠져 읽을 수 있는 소설류의 책을 선호하는데 역사 책도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는 느낌에 끌렸다.
"아홉 가지 키워드로 보는 조선의 낯선 모습"
키워드로 읽는 역사 책을 좋아한다. 관심 있고 호기심이 생기는 키워드를 찾아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되니 역사책 읽기 초보자인 나에게 딱이다. 왕, 영웅, 정치인, 출세, 직업, 재테크, 전쟁, 역병, 음식 이렇게 아홉 가지 키워드로 조선의 초기부터 멸망까지 총망라했다. 조선사에서 왕과 정치를 빼놓을 수 없기에 가장 흥미로운 첫 번째 키워드 왕부터 읽었다. 26명의 왕중 내가 예상했던 왕들이 등장해서 실망보다는 집중과 흥미를 일으켰다. 세종과 세조의 이야기에서는 조선의 건국과 함께 조선의 정치의 흐름을 짚었다. 왕이 되기 위해 교육을 받으며 준비된 왕과 어릴 때부터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쿠데타로 갑작스럽게 왕이 된 세종과 세조의 비교로 통한 조선의 정치와 그로 인한 조선의 후폭풍에 대한 저자의 설명이 흥미로웠다.
예상치 못한 철종의 이야기로 조선의 패망을 읽었다. 철종 또한 준비된 왕이 아니었기에 리더십 부재로 시대가 요구하는 정치체제로 변신하지 못했다. 현실에 대한 위기의식도 대응능력도 없었던 철종으로 조선의 운명을 알 수 있었다.
유성룡을 치세에는 간신이고 난세에는 영웅으로 평가로 진정한 애국심이 무엇인지 일깨워주었다. 특히 여전히 부족한 평가를 받고 있는 이순신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 적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은 이순신에 대한 많은 연구를 통해 교훈을 얻고 있는데 우리는 영웅으로 숭배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겠다.
"역사적 위인은 숭배의 대상이 아니라 연구의 대상이다. 파고 파서 완벽하게 이해하고 우리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p94
조선 500년의 모습을 키워드로 살펴보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모습에서 그리고 정치에서 많이 겹쳐 보였다. 이것이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일 것이다. 지난 역사를 통해 익히고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는 역사를 입맛대로 보려는 경향이 있다.
이때 많이 쓰는 말이 ‘비판적으로 본다’는 것이다.
하지만 역사를 비판적으로 본다는 말과 과거를 비판하는 것은 다른 의미다.
조선은 500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진 나라이다. 우리는 무의식중에 같은 ‘조선’이라는 이유로 그 500년을 마치 하나의 덩어리처럼 여기곤 하는데, 예를 들어 300년이 넘게 차이가 나는 세종 대의 조선과 정조 대의 조선의 시대상을 하나로 엮어서 생각해버리는 일도 적지 않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러한 오류를 지적하며, 이 책을 통해 500년간 조선이 보여준 다양한 얼굴들을 입체적으로 묘사하고자 한다고 이야기한다.
책은 총 아홉 가지 키워드로 정리되어있다. 차례대로 왕, 영웅, 정치인, 출세, 직업, 재테크, 전쟁, 역병, 음식이라는 키워드 아래 조선의 여러 인물들과 사건을 다루고 있다.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대화’라는 E. H. 카의 말을 인용하며 작가가 ‘역사의 기본은 현재의 문제와 모순을 객관적이고 비판적으로 파악하고 그 원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서술했듯, ‘더 읽어보기’ 란에서는 과거의 역사로부터 현재를 살펴보고 분석하고 있기도 하다.
역사를 균형 있게 바라본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역사에는 좋은 일만 있을 수 없다.
밝음의 이면에는 반드시 어둠이 있다.
빛과 어둠을 동시에 보지 않으면 역사의 전모를 이해할 수 없다.
‘카페에서 읽는 조선사’라는 제목에 걸맞게 한 챕터가 스무 페이지 내외로 짤막한 편이다. 가볍게 손에 들고 나가 챕터 하나씩 읽기에 부담이 없는 분량이지만, 책 속에 담긴 내용과 질문은 결코 가볍지 않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독자들에게 고민해 볼 거리들을 던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를 단순히 재미있는 사건의 나열이나 흥밋거리로 바라보게 하기보다는, 다양한 관점에서 지금의 삶과 연관지어 생각해보도록 하고 싶어한다는 의도가 느껴진달까? 그래서 이미 알고 있는 역사적 이야기들도 한 번 더 곱씹으며 읽게 만드는 책이다.
카페와 역사, 아니 카페와 조선사를 같이 생각하는 것이 조금은 어긋난 만남처럼 어색할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는 안 될 것까지는 없는 부조화의 만남이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장소적인 문제가 아니라 그것이 갖고 있는 뉘앙스와 이미지가 우리 조선 시대의 역사인 조선사와
서양에서 시작된 카페와의 이미지 조합 차원에서 어긋날 뿐 하등의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여길 수 있다.
역사에 부정과 긍정의 시선이 존재하듯 우리 사람이 사는 세상의 어떤 공간도 똑같이 부정과
긍정으로서의 공간이 갖는 의미를 생각해 본다면 적절한 매칭이 되는 시공간과 이미지의 조합이
어우러지는 상태를 우리가 경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옛것이 사라져 가는 지금 그러한 시공간과
이미지의 조합이 매칭되는 곳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 "카페에서 읽는 조선사" 는 우리의 과거라는 역사를 인식하는 데 있어 인색함으로 비춰지는 우리의 모습을 반성하고 우리의 역사로 오롯이 일컬어지는 조선사를 9가지 키워드라는 관찰 시점을 통해 바라보고 이야기하는 역사 관찰서라 할 수 있다.
우리 사는 세상의 30년이란 시간만 하더라도 수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우리는
과거라는 이유만으로 또한 과거에 대한 기억이나 무지로 인해 과거 500년간의 조선사에서는 변화가
없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저자는 우리의 그러한 역사 마인드에 대한 경고를 하고 있으며
이 책을 통해 조선사를 통해 그 변화된 모습들을 밝히고 있어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는 조선사,
조선의 역사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9가지 키워드는 왕, 영웅, 정치인, 출세, 직업, 재테크, 전쟁, 역병, 음식이다.
각각의 키워드에 해당하는 역사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지식을 흡수할 수 있지만, 키워드 '직업'에
생각해 보면 노예와 중인, 양반으로 구분된 신분제 사회의 면모를 살필 수 있는 부분이 흥미로웠다고
할 것이다.
조선의 노비는 로마식의 노예제와는 그 양상이 판이하게 달랐기에 노예라 지칭할 수 없음이고 또한
경제활동의 주축인 중인의 역할은 전문직이면서도 그 어느 쪽으로 치우침 없이 살았지만, 노비와 같이 서러움을 받는 직업이라는 사실, 그런가 하면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했던 홍길동과 같은
양반이되 반쪽짜리 양반인 서얼 출신들의 양반 역시 직업적 명칭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주장은 색다른 주장이라 여길만하다 싶다.
우리의 역사를 평가하는 방식에는 다양한 방식이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나라의 사람도 아니고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놓고 굳이 깎아내리거나 부정적 비판을
일삼을 필요는 없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러한 의식은 요즘도 간간히 국민들의 부아를 돋우는 일본과 그들의 앞잡이들이 보여주는 일본에
의해 조선이 망하게 됐고 근대화가 되었다는 식민지근대화론으로 귀결된다.
우리의 역사를 통해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진보의 역사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신채호의 일갈처럼 역사를 잊은 민족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 판단해 본다.
**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