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흑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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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흑역사

인간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

리뷰 총점 9.2 (5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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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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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진실의 가치를 찾기 위해 거짓의 역사를 파헤치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n*****m | 2020.12.10 리뷰제목
“언론은 거짓말하고, 지도 제작자는 날조하고, 사기꾼은 속여먹고, 정치인은 기만하고, 장사꾼은 바가지 씌우고, 돌팔이 의사는 사람 잡는다.” (242쪽)   《인간의 흑역사》에 이어 톰 필립스는 인간의 ‘거짓말’에 대해 입담을 펼치고 있다. 자신이 팩트체킹 기관인 ‘풀팩트’의 편집자이니 이 분야야말로 그의 전공 분야 아닌가. 그런데 이 책의 원제가 “Truth” 즉 ‘진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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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거짓말하고, 지도 제작자는 날조하고, 사기꾼은 속여먹고, 정치인은 기만하고, 장사꾼은 바가지 씌우고, 돌팔이 의사는 사람 잡는다.” (242)

 

인간의 흑역사에 이어 톰 필립스는 인간의 거짓말에 대해 입담을 펼치고 있다. 자신이 팩트체킹 기관인 풀팩트의 편집자이니 이 분야야말로 그의 전공 분야 아닌가. 그런데 이 책의 원제가 “Truth” 진실이라는 건 여러 가지를 생각게 한다. 거짓말의 지저분하고 어처구니없는 역사를 들춰내는 것은, 결국 진실을 생각하기 위한 것이란 말인가. 톰 필립스는 기상천외한 거짓말의 사례를 가득 제시하고 있지만, 그가 추구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이 진실이다. 물론 잔뜩 경직된 진실만 가득한 세상은 너무나도 재미가 없겠지만 말이다(이 역시 톰 필립스의 생각이기도 하다).

 

톰 필립스가 찾아내 소개하고 있는 거짓말들은 정말 그 발상이 기상천외하기도 하고, 또 어떻게 그런 거짓말이 통했을 성 싶을 정도로 어처구니없기도 하고, 집단적 망상과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반성이 필요할 듯 싶다. 경쟁자의 부고를 자신의 신문에 실어 매장해 버린 경우나, 존재하지도 않는 산맥을 아프리카의 한복판에 그려넣거나, 중앙 아메리카에 국가 하나를 날조하여 만들어놓고는 사기를 치거나 하는 것들이 그렇다. 이런 거짓말을 생각해내고, 실제로 실행한 용감함(?)도 기가 막히고, 그런 거짓말에 감쪽같이 속아넘어가는 사람들이 그토록 많았다는 것도 기가 막히다. 그런데 톰 필립스가 얘기하고 있는 것은, 그게 인간이라는 것이다.

 

특히 미국 화폐, 그것도 가장 고액권을 장식하고 있을 정도로 존경받는 인물이 벤자민 프랭클린이 이 거짓말의 역사에서 가장 빈번히 등장한다는 것도 웃어 넘겨야 할 일인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한 일이다. 앞에 얘기한 경쟁자의 부고를 날조한 것부터 해서, 그는 장난으로, 혹은 심각한 이유로 많은 거짓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그리고 아주 정교하게 저질렀다. 그러면서도 매스머라는 사기꾼의 거짓말을 자신의 뒤뜰에서 이른바 이중맹검 실험을 통해 적발하고 그에 관한, 즉 진실에 관한 보고서를 쓰기도 한 인물이 바로 프랭클린이다. 그를 어떻게 생각해야 옳은 것인지 분간이 쉽지 않다. 진실과 거짓말의 경계는 그렇게 뚜렷하지 않다.

 

또한 흥미 있는 부분 중 하나는 집단 망상에 관한 챕터다. 존재하지도 않은 현상을 마치 진실처럼 집단적으로 믿는 현상은, 마녀 사냥 같은 누구나 인정하는 역사 말고도 역사 속에서 너무나도 자주 나타났다. 그런 역사를 몇 가지만 살펴보아도 그런 현상이 요즘도 나타난다는 것을 금세 깨달을 수가 있다. 아니 더 보편적이고, 더 심각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톰 필립스는 위키피디아의 잘못된 정보가, 나중에는 그 순서를 바꾸어 다른 것을 설명하는 근거가 되는 현상을 보여주는데, 이런 예가 한둘이 아닐 것임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또한 톰 필립스가 직업의 대상으로 하고 있는 가짜 뉴스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는데, 그는 이렇게 쓰고 있다.

 

그럼에도, 여러 가지 점에서, 뭔가가 아주 낯익다. 근거 없는 루머가 퍼져나가는 현상은, 요즘으로 말하면 가짜 뉴스의 확산이다. 들불처럼 번져나가는 모습은 요즘 유포되는 바이럴정보와 다를 바 없다. 국경을 넘고, 시간이 지나면서 모습을 바꿔가며, 잊을 만하면 또 나타난다. 그리고 끔찍한 결과를 낳는다. 이미 살펴본 것처럼, 사악한 외부의 힘이 우리가 먹는 음식과 식수를 가지고 장난친다는 집단 공황은 유사 이래 끊임없이 거듭됐다. 그것은 오늘날까지도, 페이스북에서 지금 이 순간 퍼지고 있는 루머 중 무척 큰 비중을 차지한다.” (249)

 

그렇다면 이런 가짜 뉴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일까? 가짜 뉴스로 피해를 보는 사람이 있다는 것? 물론 그건 정말 큰 문제다. 하지만 정말 큰 문제는 사람들이 그 가짜 뉴스를 믿게 된다는 게 아니라, ‘진짜 뉴스도 믿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그래서 거짓말, 거짓 뉴스를 찾아내서 오류를 정정하는 작업을 끊임없이 해야 하는 것이다. 진실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말이다. 정말 좁디좁은 길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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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진실의 흑역사 - 세상에 믿을 사람 없다더니! 평점6점 | v********0 | 2021.02.20 리뷰제목
원제 - Truth : A Brief History of Total Bullsh*t, 2019   부제 - 인간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   저자 - 톰 필립스             종종 듣는 유튜브 채널이 있는데, 거기에 가짜 뉴스를 퍼트리는 유튜버들에 관해 말해주는 코너가 있다. 그들이 어떻게 가짜 뉴스를 만들고, 어떤 방법으로 재생산하고, 또 그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하나하나 짚어주는 내용이다. 처음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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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Truth : A Brief History of Total Bullsh*t, 2019

  부제 인간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

  저자 톰 필립스

 

 

 

 

 

  종종 듣는 유튜브 채널이 있는데거기에 가짜 뉴스를 퍼트리는 유튜버들에 관해 말해주는 코너가 있다그들이 어떻게 가짜 뉴스를 만들고어떤 방법으로 재생산하고또 그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하나하나 짚어주는 내용이다처음에는 어떻게 그런 가짜 뉴스에 속아 넘어갈 수 있는지 의아했는데들어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어찌나 교묘하고 감정적인지넋 놓고 듣다가는 홀라당 넘어가는 건 당연한 일처럼 보였다그러면 가짜 뉴스라는 건최근에 발생하기 시작한 걸까 

 

  이 책의 저자는 아니오라고 말한다책의 부제가 인간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라는 걸 봐도 알 수 있다또한하나님이 모세에게 내리신 십계명에도 거짓으로 증언하지 말라.’는 항목이 있는 걸 봐서이미 기원전부터 인간들은 거짓을 말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저자는 거짓의 기원가짜 뉴스의 시작허위 정보의 시대환상의 땅사기꾼 열전정치인의 거짓말장사꾼의 거짓말그리고 흔한 집단 망상이렇게 여덟 개의 챕터로 나누어 가짜 뉴스의 역사에 관해 말하고 있다그야말로 사람들을 상대로 엄청난 거짓을 말해 엄청난 이득을 본 사기꾼들의 총집합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진짜 그들의 상상력은 너무도 기발해서감탄과 동시에 그 머리를 다른 곳에 썼다면…….’ 하는 안타까움마저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놀란 것은위인이라고 알고 있던 사람의 또 다른 일면이었다두 번이나 가짜 뉴스의 생산자로 등장한 벤저민 프랭클린이다그렇다폭풍우 치는 날 연을 날려 피뢰침을 만들어내고미국 건국의 아버지 Founding Fathers’ 중의 한 명이며미국 지폐에 얼굴이 그려진 그 사람이다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가 만들어낸 가짜 뉴스 때문에 피해를 본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었다어떻게 그럴 수가다른 사람들은 잘 몰라서 그렇구나하고 넘어갔지만이 사람은 위인전도 읽었고 연날리기 일화로 유명하기에 놀라움이 컸다. ‘내 어린 시절을 돌려줘!’라고 말하고 싶었다.

 

  또한저자는 개개인이 정보를 제공하고 수정할 수 있는, ‘위키라는 글자가 들어간 사이트의 위험성도 언급한다거기에 올라온 자료를 사람들이 맹목적으로 믿고 퍼 나르는 바람에생물학에 엄청난 오류가 발생할 뻔한 이야기는 그냥 헛웃음만 나왔다진짜 인간은 영악한듯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순진하다내가 조작할 수 있으면 다른 사람도 조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걸까아니순진한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의 능력을 너무 과신하고 타인을 하찮게 보는 게 아닐까 

 

  인터넷과 SNS, 그리고 과학 기술의 발달 덕분에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뉴스라든지 이야기를 볼 때마다 과연 이게 진짜인지 아닌지 고민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요즘 포토샵에 관해 배우고 있는데보면 볼수록 재미있다는 생각과 동시에 무섭다는 감정이 들고 있다나야 초짜니까 당연히 서툴지만강의하시는 분이 작업한 결과물을 보면 하는 감탄이 든다그리고 금손을 가진 사람들이 이런 작업을 하면진짜와 가짜를 구별하지 못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오싹해진다그렇다고 개인적으로 모든 뉴스와 이야기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도 어렵고 말이다그런 거로 머리 아프기 싫고 뭐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하는 게 어려우면처음부터 관심을 두지 않으면 편하긴 하다그러면 자연스레 사회나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게 되고나 혼자만의 세상에 빠져 살게 될 것이다너무 많은 정보가 사람들을 멍청하게 만든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 모양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과 모르는 게 약이다라는 말이 머릿속에서 엄청나게 갈등을 일으켰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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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진실의 흑역사 평점10점 | k******g | 2020.12.05 리뷰제목
이 책은 한 마디로 우리가 '거짓' 정보가 넘쳐나는 사회를 살고 있는 이유를 역사 속에서 탐구하는 책입니다. ‘인간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는 이 책의 부제처럼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처음 만난 사람과 10분간 대화하는 동안 거짓말을 평균 세 번 한다고 합니다. 평균적으로 거짓말을 하루에 한 번 이상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네요. 이 책에서 저자는 풍부한 자료
리뷰제목

이 책은 한 마디로 우리가 '거짓' 정보가 넘쳐나는 사회를 살고 있는 이유를 역사 속에서 탐구하는 책입니다. ‘인간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는 이 책의 부제처럼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처음 만난 사람과 10분간 대화하는 동안 거짓말을 평균 세 번 한다고 합니다. 평균적으로 거짓말을 하루에 한 번 이상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네요. 이 책에서 저자는 풍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역사상 가장 놀랍고 경이로운 거짓말의 다양한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옥스퍼드 사전은 이런 현실을 일찌감치 예감한 듯 지난 2016년 ‘올해의 단어’로 ‘탈진실’(post-truth)을 선정했듯이 SNS는 ‘가짜 뉴스’의 각축장이 돼가고 있고, 언론에 대한 대중의 신뢰 또한 점점 떨어지고 있죠. 이 책에 나오는 거짓뉴스의 사례 중에 가장 흥미로운 것은 ‘정치인의 거짓말’ 편에 나오는 미국 역사상 가장 다재다능한 인물이자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인 벤저민 프랭클린의 거짓 뉴스입니다.

 

그는 미국독립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영국 왕 조지3세가 머리 가죽을 벗기는 잔학행위를 하는 인디언과 결탁했다고 가짜뉴스를 퍼뜨렸습니다. 특히 머리 가죽을 벗기는 행위는 실상보다 터무니없이 부풀려져 상존하는 위협이 되어버렸고 이러한 잘못된 믿음은 미국인의 집단의식 속에 자리 잡으면서, 아메리카 원주민은 무자비한 야만인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는 데 한몫했습니다. 프랭클린 본인이 쓴 편지에서 그 농간을 시인했다는 사실이 나중에 결국 널리 알려졌지만, 그 이야기는 심지어 오늘까지도 간혹 사실인 양 되풀이된다고 합니다.

 

제목처럼 무수한 ‘진실의 흑역사’에 대해 쓰고 있는 저자의 전작인 '인간의 흑역사'를 흥미있게 읽었습니다. 전 세계 30개국 출간 및 베스트셀러에 오른 '인간의 흑역사' 후속작인 이 책은 전작에서 예술, 문화, 과학, 기술 등 분야를 넘나들며 인류 역사상 가장 참담했던 사건들을 다뤘던 것처럼, 이번에는 역사상 가장 놀랍고 경이로운 거짓말을 조명합니다. 저자는 인터넷 뉴스 미디어 '버즈피드' 편집장을 지내고 현재는 비영리 팩트체킹 기관 '풀팩트'에서 일하는 톰 필립스로 이 책도 저자만의 시각과 독특하고 위트있는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진실에 대한 흑역사를 파헤치는 책이라 하겠습니다.

 

"본 서평은 부흥 카페 서평 이벤트(https://cafe.naver.com/booheong/199057)에 응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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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거짓말과 개소리의 차이, 진실에 가까워지려면? 평점10점 | r*****1 | 2020.11.17 리뷰제목
거짓의 기원과 거짓이 난무하는 분야에서 벌어졌던 개소리의 사례들...재밌게 펼쳐지는 유머 넘치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조금은 진실에 가까워지는 느낌?진실은 왜 어려울까?진실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거짓은 무수히 많다.우리가 끊임없이 진실을 추구하지 않는 한 거짓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p29거짓말 하나가 지구 반 비퀴를 도는 동안 현관문을 나서지 못한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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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의 기원과 거짓이 난무하는 분야에서 벌어졌던 개소리의 사례들...
재밌게 펼쳐지는 유머 넘치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조금은 진실에 가까워지는 느낌?

진실은 왜 어려울까?
진실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거짓은 무수히 많다.
우리가 끊임없이 진실을 추구하지 않는 한 거짓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

p29
거짓말 하나가 지구 반 비퀴를 도는 동안 현관문을 나서지 못한 거짓말도 수천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게다가 거짓말이나 속임수는 인간만의 특징이 아니라 자연적인 현상.
진화과정에서 똑똑한 동물들에게 나타난 능력.
가장 똑똑하다는 인간은 오죽하랴~!ㅎㅎ

p39
이렇듯 속임수는 자연계의 일부이니 우리가 가끔 거짓말 좀 한다고 해서 너무 자책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
기만은 자연적인 현상일 뿐 아니라, 진화 과정에서 점차 발전한 능력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지금도 그런 세상에서 그렇게 살고 있다!
가짜 뉴스, 허위 정보는 오늘날에만 있는 일은 아니라는 것.
뉴스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아니 그 훨씬 이전부터
거짓 뉴스를 만드는 사람들, 그 뉴스에 놀아나는 사람들이 있었다.
조금만 따져보면 터무니없다는 걸 알 수 있는 이야기들이
사실로 믿어지고 부풀려졌던 사례들은 어이가 없으면서도 또 쉽게 이해되는 느낌..
지금 우리도 그렇게 살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p108
이렇게 일을 터무니없이 부풀리는 재주, 그리고 착각으로 밝혀진 개념도 끝까지 붙잡고 놓지 않는 완고함이야말로 언론이 오보를 내는 원리다.

p118
농간의 장본인이 여러 신문의 지면을 통해 직접 농간을 시인하였건만, 거짓말이 퍼지는 것을 막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p231
그리고 빠르게 깨달았다. 자기가 성공하기 위한 관건은 진실과 신뢰가 아니라, 자자한 악명 그리고 흥미로운 이야깃거리 공급 능력이라는 것을.

거짓 뉴스, 거짓 정보, 사기꾼, 정치인의 거짓말, 장사꾼의 거짓말 등
거짓말이 판을 치는 무수한 사례들을 보며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우리는 달라졌을까?
그리고 우리는 정말 진실을 알고 싶은걸까?
물론 풍자니 패러디니 농담처럼 유머 가득한 표현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거짓이 되는 사례들도 많았다고 하는데.....

p245
우리는 스스로를 엄청나게 잘 속인다. 착각도 잘하고, 귀도 얇고, 대세를 거스르기 두려워한다. 그래서 사회 전체가 개소리 순환고리에 빠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p266
물론 우리가 반쪽짜리 진실과 애매한 거짓말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건 맞다. 세상은 복잡하고 말이 안되는 데다가, 세상 돌아가는 걸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우리 뇌는 처음부터 그렇게 생겨먹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위기는 아니다. 세상은 원래부터 그랬다.

거짓을 이기기 위해 우리가 노력할 일!
진위 확인을 위해 노력 장벽에 맞서야 한다는 것,
정보 공백을 메우려 노력해야 한다는 것,
진실에 접근했을 때는 열심히 축하해줄 필요가 있다는 것.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하며 진실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
군데군데 위트있는 표현들이 재미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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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홍한결과 톰 필립스 평점6점 | s*******r | 2020.11.29 리뷰제목
한눈에 반해 시작된 톰 필립스 정주행이다. 이 자의 매력은 훅 찌르고 들어오는 농담인데, 그 리듬을 살리려면 번역이 아주 중요하다. 이 부분에선 <인간의 흑역사>가 더할 나위 없는 맛을 보여줬기에 나는 번역가가 동일한지까지 확인하는 꼼꼼함을 보였다. <진실의 흑역사>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톰 필립스', '홍한결' 듀오가 활약한다.두 책 모두 인간의 뻘짓을 연구하는데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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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반해 시작된 톰 필립스 정주행이다. 이 자의 매력은 훅 찌르고 들어오는 농담인데, 그 리듬을 살리려면 번역이 아주 중요하다. 이 부분에선 <인간의 흑역사>가 더할 나위 없는 맛을 보여줬기에 나는 번역가가 동일한지까지 확인하는 꼼꼼함을 보였다. <진실의 흑역사>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톰 필립스', '홍한결' 듀오가 활약한다.


두 책 모두 인간의 뻘짓을 연구하는데 <진실의 흑역사>는 그중에서도 '거짓말'에 집중한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인류학과 사학, 과학 철학을 전공한(아니 외국 대학은 도대체 어떤 학제를 갖기에 이 모든 학문을 동시에 전공하는 게 가능한 걸까?) 톰 필립스는 현재 영국의 비영리 팩트체킹 기관 '풀택트'의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알고 보니 거짓말에 대해선 완전 전문가였던 것이다.


포스트 모던한 현대를 규정하는 수많은 정의들 중에 가장 거친 기세로 성장하는 놈이 있다면 아마 '탈진실 시대'가 아닐까 싶다. 인터넷 기사에서 SNS, 유튜브까지 순수하게 창작된 거짓말이 진실인양 퍼지는 현상은 도처에서 목격된다. 새빨갛다 못해 조악하기까지 한 거짓말들이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고 여기에 동의하는 댓글들이 수만 개씩 달리는 걸 보면 탈진실 시대의 암울한 미래에 우울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아니 어떻게 저런 걸 믿을 수 있지? 인간은 정녕 똥멍청이에 불과한 걸까?


그러나 탈진실 시대라는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 말에 약간 어폐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현대가 정녕 탈진실의 시대라면 과거 어느 시점엔 진실의 시대가 존재했단 말인가? <인간의 흑역사>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제 이 책이 어떠한 방향으로 주장을 펼쳐나갈지 눈치챘을 것이다. 그렇다. 인간 세상은 애초에 진실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인간은 순 구라쟁이다. 감히 말하건대 언론을 포함한 미디어 산업은 이 구라를 상업화하는 과정에서 태어난 것이 분명하다. <진실의 흑역사>는 과거의 신문들이 얼마나 엉터리 같은 거짓말들로 사람들을 홀렸는지 폭로한다. 이 중엔 현대 정론지라 불리는 신문사도 있었다. 몇 가지만 소개해 볼까?


1833년 뉴욕의 <선>지는 '달에 박쥐 인간이 산다'는 뉴스를 내보냈다. 월스트리트를 만든 뉴욕 시민들이 이 말을 믿었냐고? 유명 작가 에드가 알렌 포는 훗날 '이 말을 믿지 않는 사람은 열명 중 한 명도 되지 않았다'라고 고백했다.


1910년, 76년마다 지구를 찾아오는 핼리혜성의 재등장이 임박하자 <뉴욕 타임즈>(그렇다. 우리가 아는 바로 '그' 언론사다)는 혜성의 꼬리에 유독 물질이 가득하며 이 가스로 인해 지구의 생명이 절멸할 수도 있다는 프랑스 천문학자의 견해를 뉴스에 실었다. 그 결과 미국에 종말론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사람들은 가스를 차단하기 위해 문과 창문을 봉쇄했으며 방독면이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일부 사기꾼들은 가스를 마시고도 살아남을 수 있는 알약을 판매했다.


그렇다면 왜 거짓은 진실보다 널리 믿어지는 걸까? 톰 필립스는 그 이치를 크게 일곱 가지로 정리한다.


첫째, 노력 장벽. 쉽게 말해 무엇이 진실인지 알아내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 같은 비전문가들, 게다가 하루 종일 처리해야 할 잡다구리에 지친 사람들에게 모든 분야의 팩트 체킹을 강요하는 건 너무나 가혹한 일이지 않은가?


둘째, 정보 공백. 진실은 앞서 말한 노력 장벽에 의해 발굴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근거 없는 추측, 거짓 정보의 생산엔 장벽이 없다. 진실은 거짓과 싸우고 싶지만 결투가 끝나고도 한참 뒤에야 경기장에 도착하는 것이다.


셋째, 개소리 순환고리. 아무리 거짓말 같아도 많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똑같은 얘기를 하면 강철의 마음을 가진 사람도 흔들리기 마련이다. 이 중에 저명인사 또는 유력 신문이 한 둘이라도 끼어있다면? 신뢰는 본디 정보의 참, 거짓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 정보를 믿는 사람들의 영향력으로부터 생기는 법이다.


넷째, 진실이라 믿고 싶은 마음. 인간은 진실을 믿기보다는 본인이 믿고 싶은 걸 진실이라고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동기에 의한 추론' 또는 '확증 편향'이라 불리는 데 본질적으론 다 같은 얘기다.


이밖에도 자신이 진실이라 굳게 믿었던 걸 부인하지 못하는 '자존심의 덫', 난무하는 거짓말에 지쳐 판단을 포기하는 '무관심', 우리의 정신을 불안과 망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뇌의 정신건강 보호 프로세스' 등이 있다. 어쩌면 거짓말이 싹트는 가장 안전한 온실은 마지막에 있는지도 모른다. 생각해 보자. 우리가 듣는 모든 정보가 거짓이라고 생각한다면 얼마나 피곤할까? 뇌는 극도로 예민해져 조그만 자극에도 신경질적으로 반응할 것이다. 세상의 온갖 거짓말에 맞서 싸우다 탈진해 버린 뇌. 이러한 파국을 막기 위해 우리는 어떤 정보가 '일단 진실'이라고 믿고 넘어가는 것이다.


이러한 점들을 이용해 사람들은 상업적, 정치적, 그리고 때로는 단순한 유희로 거짓말을 일삼아 왔다. 장담하건대 이러한 현상은 인류가 지속되는 한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울해하지 말자. 인간은 애초에 거짓말을 하는 동물로 진화해 왔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은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일로, 엄청난 자기비판과 절제가 필요하다.


거짓말을 막을 수 없다면 우리가 걸러 듣는 수밖에 없다. SNS에 좋아요와 공유를 누르기 전에 단 한 번만이라도 구글에 '검색'을 해보는 것. 아무리 싫어하는 매체, 사람이라도 그 주장을 직접 듣고 판단하는 것. 사실 쉽지는 않은 일이다. 하지만 세상을 거짓말로부터 지키는 일에 대한 방법 치고는 너무 간단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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