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최근에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을 완독했는데 왕을 중심으로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이 되어 있어 재미있었다. 그런데 다 읽고 보니 뭔가 조금 허전한 느낌이 들었는데...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읽고 싶었다는 걸 깨달았다. 이 책은 원래 있던 스테디셀러가 2017년 버전으로 전면개정되어 나온 것으로, 엄청나게 방대한 콘텐츠가 들어 있다.
물론 설민석 책과 비교하자면 장단점이 너무 명확하다.
설민석 책은 유행하는 인터넷 강의나 티비 방송 보는 것처럼 일단 재밌다. 이 책은 재미 있다고 하기에는 조금 건조한 문체다. 물론 새롭게 추가되었다는 "쉽고 재밌는 예비지식"은 꽤나 술술 읽힌다. 문제는 본론으로 들어가면 신문을 보듯 다소 딱딱하긴 하다. 그래도 나름 읽다보면 어렵다기보다 내용이 많고 부연 설명이 많아서 그렇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어쨌든 조금 덜 재미있지만 내용은 그 어떤 조선왕조실록 책보다 방대하다. 그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그리고 책 맨 뒤에는 부록으로 조선왕조세계도가 붙어 있다. 총 8페이지 분량으로, 앞뒷면 촘촘하게 27명의 왕들의 정보가 한눈에 정리되어 있다. 양면이 아니라면 찢어서 벽에 붙여두고 싶은데 그 점은 다소 아쉽다. 별책부록처럼 따라왔어도 좋았을 것 같다는 느낌.
태조실록을 잠깐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먼저 이성계의 등장(그 배경부터 세세하게 정리되어 있음, 그리고 그의 활약상이 이어진다. 자연스럽게 위화도 회군으로 정권을 장악하는 과정으로 흐르고, 더불어 고려왕조의 최후도 빼놓지 않았다. 그 후에 본격적으로 조선 태조로서의 이성계, 그의 가족, 한눈에 볼 수 있는 가계도도 들어 있다. 조선의 건립배경과 태조 이성계의 경제 정책, 인구동향과 신분구조의 변화까지 실려 있다. 읽을 때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입체적으로 왕과 신화들, 그 주변의 사건사고를 모두 엿볼 수 있어서 좋은 구성이다.
아직 이 책을 앞부분밖에 못 읽었지만 왜 200만 독자가 선택한 스테디셀러가 된지 알 것 같다. 인스타에 올리려고 찍어둔 책 표지 사진도 덧붙인다. 빨간 책 표지 디자인이랑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책 제목이 무척 잘 어울리는 느낌. 어쨌든 이 책은 설민석 책과 함께 읽으면 더 케미가 좋을 역사서인 것 같다. 1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