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조선 갈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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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조선 갈등사

왕들의 사사로운 이야기를 들춰 보다

신정훈 저/김선우 감수 | 북스고 | 2021년 4월 2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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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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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조선 갈등사 - 신정훈 평점9점 | g*******7 | 2021.05.03 리뷰제목
개인의 삶은 개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 또는 국가에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역사에서 사건과 더불어 다수의 인물이 등장하는 것은 바로 이것을 반증하는 일이다. 특히 왕 또는 황제와 같은 절대권력을 지닌 인물들의 삶이 끼치는 영향력은 상당하기 때문에 우리는 역사에서 명군 또는 폭군으로서 그들의 이름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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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의 삶은 개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 또는 국가에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역사에서 사건과 더불어 다수의 인물이 등장하는 것은 바로 이것을 반증하는 일이다. 특히 왕 또는 황제와 같은 절대권력을 지닌 인물들의 삶이 끼치는 영향력은 상당하기 때문에 우리는 역사에서 명군 또는 폭군으로서 그들의 이름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조선 갈등사]도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쓰여진 역사책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그동안 이 시기의 역사를 왕들의 업적 또는 실정 내지는 폭정으로 설명했던 것과는 달리 이 책은 특이하게도 왕들의 사사로운 이야기로 들춰 보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이러한 내용들은 그 자체로도 흥미롭지만, 지극히 사적이면서도 은밀한 왕의 삶이 어떻게 역사에 영향을 끼치게 되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은 누구라도 쉽게 이 시기의 역사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면모는 책의 첫 부분에서 곧바로 드러난다. 

 

 영화 [쌍화점]에서는 두 남자 주인공의 충격적인 애정 행각은 물론이고 왕비를 둘러싼 갈등이 극에 달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사실 이 영화는 바로 고려의 공민왕을 소재로 한 영화이다. 실제 이 책에서 묘사한 공민왕의 모습은 영화 [쌍화점]과 거의 다르지 않다. 오히려 영화보다 역사에 기록된 공민왕의 행적의 수위가 더 높다. 그동안 역사에서는 공민왕의 그러한 사적인 모습을 상세히 다루지 않았다. 나 역시 공민왕이 노국대장공주의 죽음 이후에 잘 생긴 남성들을 '자제위'로 뽑아서 궁에 들였으며, 그 일원 중 하나가 공민왕의 후궁을 임신시켜서 이에 분노한 공민왕으로부터 죽임을 당할 것을 두려워하여 최만생과 홍륜이 공모하여 공민왕을 살해했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아예 공민왕의 그러한 행위를 변태성욕자로서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이 책에서 인용한 [고려사]의 내용을 통하여 공민왕이 자신의 후궁들을 '자제위'의 남성들에게 겁탈하라고 지시하는 등 엽기적인 공민왕의 행각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조선시대 최고의 명군이라 손꼽히는 세종에게도 흑역사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며느리 문제였다. 오랜기간 세자로서 세종을 보필하면서 나중에 왕이 되는 문종은 세자빈을 무려 2번이나 바꾸게 된다. 그런데, 세자빈을 바꾼 이유가 성리학적인 관점에서는 커다란 스캔들이 되었다. 첫번째와 두번째 세자빈 모두 문종의 사랑을 받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특히 충격적인 부분은 바로 두번째 세자빈을 내칠 때였다. 문종의 관심을 받지 못하자 주술로서 관심을 끌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사랑을 얻는 데 실패한 세자빈이 아예 애정의 대상을 궁녀로 삼았던 것이다. 동성애, 심지어 왕실 내부에서 발생한 이 추문으로 인하여 세종은 큰 충격을 받는다. 결국 문종은 세번째로 맞이한 세자빈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얻게 되는데, 그가 바로 훗날 단종이다. 

 

 개인적으로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왕들의 사사로운 이야기 중 위 두 가지 사례를 나열해 보았는데, 그동안 그리 자세히 다뤄지지 않았던 내용들이라서 확실히 흥미로웠다. 공민왕이 노국공주를 너무나 사랑했다는 점은 익히 잘 알려져 있었는데, 이것이 도리어 나중에 노국공주가 죽자 다른 여자를 가까이 하지 않아서 변태적인 성욕자가 되었다는 부분이라든지 며느리들 때문에 속앓이를 해야 했던 세종 역시 보통의 사람들과 다르지 않았음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들을 단순히 재미로만 읽는다면 조금은 아쉬운 독서가 될 수 있다. 이 책이 의도하는 바는 그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왕들의 사사로운 이야기를 전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담긴 의미를 통하여 역사적인 의미를 생각해 볼 때 더욱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왕이 홍륜 등에게 여러 비빈과 간통하게 하여 아들을 낳아 후사로 삼기를 기대하였는데, 익비가 임신하였다. (중략) 잠시 후 묻기를 "누구와 관계를 가졌더냐?"라고 묻자, 최만생이 말하기를, "익비가 홍륜이라고 하셨습니다."라고 하였다. 왕이 말하기를, "내일 창릉을 알현하고 거짓으로 술자리를 베풀어 홍륜 등을 죽여서 입을 막을 것이다. 너도 이 계획을 알고 있으니 모면할 수 없을 게야."라고 하였다.

 - p. 21 中에서 -


 환관 최만생은 익비의 임신 사실을 고자질하여 내심 상을 기대하고 공민왕에게 고했다가 공민왕은 홍륜은 물론 최만생마저 죽이겠다고 말한다. 이 내용은 [고려사]에 기재된 내용이다. 과연 이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고려사]조선 세종 시기에 편찬을 시작하여 문종 시기에 만들어진 책임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부분들은 조선이 건국의 정당성을 얻기 위하여 다소 악의적으로 표현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훗날 공민왕이 신돈의 시중을 들던 반야를 마음에 들어하면서 결국 아들인 우왕이 태어났음을 감안한다면 과연 공민왕이 노국공주 이외에 여자와의 관계를 맺지 않았다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물론 이런 점을 노려서 나중에 우왕이 공민왕이 아닌 신돈의 자식이라고 주장하며 그 정통성을 부정하며 결국 우왕과 창왕은 왕위를 잃게 되므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보다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공민왕의 행적을 조선의 역사서인 [고려사]에서 과연 사실적으로만 묘사했을까? 연산군과 광해군의 경우에도 이들의 행적을 기록한 실록 또는 일기가 반정 세력에 의하여 수정되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다. 현재까지 기록으로 남아있다는 점에서 부정할 수는 없지만 이러한 합리적인 의심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여진다. 

 

 세종의 속앓이였던 문종의 세자 시절의 원만하지 못한 부부관계 역시 단순히 그들의 사적인 영역으로 그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만약 문종이 대통을 이어야 한다는 책임을 망각하지 않고 첫번째 세자빈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보았다면 어땠을까? (실제 문종은 세자빈에게는 관심이 없었으나 후궁들에 대해서는 사랑꾼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질문을 하는 것은 바로 그의 아들이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다가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비참하게 죽어야 했던 운명과 관련이 있다. 즉, 단종이 문종의 첫번째 세자빈 사이에서 태어났더라면 문종의 뒤를 이어 장성한 나이에 왕위에 올랐을 것이며 수양대군도 섣불리 역모를 일으키지 못했을 것이다. 단종이 일반 여염집에서 태어났다면 늦둥이로서 사랑을 받았겠지만, 왕실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나이에 치열한 궁중 암투의 희생양이 된 비운을 겪게 된 것이다. 세종이 며느리에 대한 속앓이 또는 세자빈들에 대한 문종의 무관심은 지극히 사적인 영역이지만 이것이 훗날 '계유정난'의 빌미가 되었다는 것으로 확장할 수 있다면 이 책의 집필 의도를 제대로 이해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확실히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왕들의 사적인 이야기는 흥미롭다. 하지만 이 책이 채 300쪽에 미치지 못하는 분량으로 고려말과 조선의 역사를 다룰 수 있었던 것은 각 왕들의 사적인 이야기가 그들이 다스리던 시대를 단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끔 선별되었다는 점을 의미한다. 오랜만에 정통성을 지닌 숙종의 등장을 살펴보자. 그동안 숙종은 여러 번의 환국을 통하여 신하들을 쥐락펴락하였으며, 인현왕후와 장희빈으로 대변되는 여성 편력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가 조선의 왕 중에서 이렇게 강력한 왕권을 누릴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의 아버지인 현종은 '예송논쟁'에 휘말려 눈앞에서 왕들도 일종의 사대부라는 신하들의 주장을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는데, 숙종은 어떻게 강력한 권한을 가질 수 있었을까? 저자는 아주 간단하게 그 배경을 설명한다. 숙종은 조선 역사에서 드물게 정실부인에게서 낳은 첫째 아들로 태어나서 세자가 되어 왕으로 등극한 인물이다. 저자의 표현처럼 '정통성의 끝판왕'이었던 것이다. 왕이 되었으면 끝난 것이지 도대체 정통성이 왜 중요한 것일까?

 

 태종은 태조의 다섯째 아들이었다. 세종은 태종의 셋째 아들이었으며 문종은 그나마 정실부인의 첫째 아들이었지만, 재위 기간이 그리 길지 않았다. 중종과 인조는 반정으로 등극하였으니 역시 정통성 부분에서는 신하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으며, 선조는 아예 방계 출신이었다. 영조는 아예 천한 무수리 출신의 어머니를 두었고, 철종은 거의 끊어진 왕족 출신 중 어렵게 찾아낸 인물이었고, 고종은 내심 대원군이 정치를 하기 위하여 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왕이 되는 행운을 얻었다. 성종 역시 비슷한 경우이다. 이렇게 꼼꼼하게 조선의 왕들의 정통성을 살펴본다면 확실히 숙종은 최고의 정통성을 지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명분을 강조한 성리학을 떠받드는 조선 사회에서 정통성은 왕에게 있어 그 무엇보다도 강력한 권위였으니 짧게 숙종의 이러한 배경을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그 시대에 벌어진 다양한 사건을 충분히 짐작케 할 수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조선 갈등사]는 기존의 역사서와는 관점을 달리한 역사책임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꽤 많은 수의 구독자를 보유한 역사 유튜버라고 한다. 이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역사 컨텐츠를 꾸준히 제작하였기에 가능한 것이고, 실제 이 책도 그러한 과정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부분이라든지 다루고 싶은 부분을 책으로 쓴 것이라고 한다. 확실히 딱딱한 역사서보다 잘 읽힌다. 그 와중에 그 행간에 담긴 의미를 살펴보고 그것을 확장해 본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를 이끌어 내면서 또 새로운 해석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점을 깨닫게 하고 있어서 기존의 역사책과는 다른 관점에서 서술되는 이 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저자의 말처럼 과거에 있었던 갈등의 양상은 현재에도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깨닫고 또 그 갈등을 풀 수 있는 지혜를 얻기 위해서 역사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금까지 이러한 역사 공부 또는 관심의 필요성을 공감하더라도 딱딱하고 어려운 역사 서술로 어려움을 겪었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아마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왕들의 사사로운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이 책의 말미에 도달하였을 때에는 조선의 역사에 대한 흐름의 이해로 바뀌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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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조선 갈등사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k******4 | 2021.04.30 리뷰제목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조선 갈등사 신정훈 북스고/2021.4.16. sanbaram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조선 갈등사>는 저자가 그동안의 유튜브 활동으로 다져진 역사 콘텐츠를 추가하고 보완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려 노력하였다고 말한다. “조선을 알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왕실과 신하들이 만들어가는 갈등을 이해하는 것이다. 왕조 시대
리뷰제목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조선 갈등사

신정훈

북스고/2021.4.16.

sanbaram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조선 갈등사는 저자가 그동안의 유튜브 활동으로 다져진 역사 콘텐츠를 추가하고 보완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려 노력하였다고 말한다. 조선을 알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왕실과 신하들이 만들어가는 갈등을 이해하는 것이다. 왕조 시대에 나라의 주인은 임금이었다. 그러나 왕족 또한 우리와 같은 사람이기에 아내를 사랑하거나 미워하고, 사사로운 일에 휘둘리기도 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일들을 겪었다.(p.5)”고 프롤로그에서 밝혔듯 임금과 신하 그리고 왕비와 후궁, 자식과 부모의 갈등, 각 당파들의 세력다툼 등을 통한 갈등 양상을 조선의 건국부터 망할 때까지 역사를 따라 전개된 갈등들을 짤막짤막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러므로 깊은 통찰이나 전후 사정을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역사의 흐름을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대부분 널리 알려진 사실들이다. 그 중에서 몇 가지 사례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수양대군을 지지한 사람들

김종서를 필두로 한 신하들이 정국을 휘어잡았으니 보잘 것 없어지는 왕실의 권위를 바로잡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어쩌면 이때부터 그의 목적은 왕위 찬탈이었을까. 어쨌든 수양대군은 김종서 세력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명나라로 이동했고, 은밀하게 한명회, 신숙주와 같은 브레인들을 포섭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때 그의 핵심 참모 한명회는 이렇게 말했다. “가장 먼저 죽여야 할 사람은 김종서입니다.”(p.84) 당시 왕실 최고 어른이었던 양녕대군을 비롯한 대소 신하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단종의 사형을 주장하며 세조의 결정을 지지했다. 특히 양녕대군은 세조의 편에 서서 세종의 자손인 단종, 양평대군, 금성대군을 죽이는 것에 힘을 보탰다. 결국 처참한 유배 생활을 하던 단종은 삼촌의 명에 의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p.91

 

세조의 공과

세조는 나름 백성들의 삶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조선 최초의 법전인 경국대전 편찬을 시작하는 등 많은 업적도 이루었다. 또한 왕권을 강화하려는 시도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공신들과 최측근 그 누가 됐건 모조리 숙청해 강력한 왕권을 손에 쥔 태종과는 달리 세조는 한없이 퍼주다시피 공신들을 우대했다. 그로 인해 날이 갈수록 공신들의 힘이 막강해져 부패와 횡포를 일삼으며 나중에는 왕권이 바닥을 치게 된다. 조선의 시스템은 이때부터 망가지기 시작했다. 아무리 능력 있는 군주라 포장되어도 명분도 없는 비윤리적인 왕위 찬탈은 패륜 행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p.92)

 

연산군의 치세와 중종반정

폭군의 이미지와는 정반대로 연산군의 4년 동안의 치세는 가장 평화로운 태평성대의 시기였다. 특히 그는 막강한 신하들의 힘을 견제하기 위해 노력했다. 세조 때 권력을 얻은 공신 훈구파가 성종 시기에 활개를 치다 연산군 시기까지 넘어왔다. 성종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훈구파를 견제하기 위해 새로운 세력을 끌어들였다. 명분과 도의를 중시하는 사림파를 말이다. (p.107) 15069, 연산군의 폭정을 참지 못해 조선 왕조 최초로 신하들이 왕을 몰아내는 중종반정이 발생한다. 그렇게 연산군은 재위 12년 만에 폐위되어 몰락했다.(p.119)

공신들의 힘이 지나치게 커지다보니 중종 나름대로 그들을 견제하기 위해 노력했다. 조광조를 비롯한 여러 사림파를 등용해 그들을 무척이나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나중에는 중종이 직접 사림파들의 씨를 말리는 기묘사화를 일으켰으니, 참 기묘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물론 신하들에게 휘둘린 영향이 크지만 마치 두 얼굴의 사나이 같은 임금이었다.(p.124)

 

방계 임금 선조와 그 후손

선조는 할아버지인 중종의 손자이지만 왕비가 아닌 후궁의 후손이었다. 그리하여 조선 왕조 최초로 방계 임금이 되었다. 하지만 이는 선조에게 죽을 때까지 콤플렉스가 되었고, 훗날 자식들이 모두 비극을 겪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p.145) 조선왕조 역사에 폐위되어 복권되지 못한 임금은 단 둘이 있다. 한명은 극악무도한 악행을 저지른 연산군, 그리고 다른 한 명은 바로 광해군이었다. 이 둘은 조선왕조실록에도 실록이 아닌 일기의 기록으로 남겨졌는데, 어쩌다 임진왜란의 영웅 광해군이 연산군과 같은 폭군으로 변모한 것일까.(p.156)

1623312일 왕을 몰아내는 반정, 인조반정이 발생한 것이다. 반정의 명분은 영창대군을 죽이고 인목대비를 폐위시켰다는 폐모살제의 죄였다.(p.163)

 

비운의 사도세자

아버지의 따뜻한 사랑 한 번 받지 못하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 세자. 그렇게 뒤주에 갇혀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한 채 8일이 지나 세자가 다시 세상 빛을 보았을 때, 그는 싸늘한 주검이 되어 있었다. 28살이라는 짧은 나이로 비참하게 생을 마감한 것이다. 영조는 세자가 죽은 뒤 사도라는 시호를 내렸다. 세자 본인의 과오를 후회하는 것을 라 하고, 이른 나이에 죽은 것을 라 하여 사도는 죽음으로써 본인의 잘못된 과오를 뉘우쳤다는 의미였다.(p.226)

 

철종의 즉위와 안동김씨의 세도정치

헌종과 마찬가지로 안동 김씨 가문의 딸을 철종의 아내로 삼았다. 철종 시기는 한마디로 세도 정치가 극에 달하는 최악의 막장시기였다.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삼정의 문란은 백성들의 분노를 극에 치닫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전 순조 시기 때부터 참다못한 백성들이 일으킨 홍경래의 난을 시작으로 크고 작은 난들이 터져왔었다. 그리고 이젠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지 결국 철종 시기에 조선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민란인 임술 농민 봉기가 발생한다.(p.246)

철종이 죽자 왕실 최고 어른으로서 차기 국왕을 선정할 권한을 갖게 된 조대비는 이하응의 둘째 아들을 선택한다. 그가 바로 조선 제 26대 왕 고종이었으며 이하응은 왕의 아버지, 대원군이라는 지위를 받아 흥선대원군이 된다.(p.248)

 

흥선대원군의 시대

전국 1,000여 곳의 서원 중 단 47개만 남기고 철폐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조선에서 양반은 병역의 의무가 없어 군포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그 부담은 오로지 백성들만 지고 있었다. 흥선대원군은 호포제를 실시할여 양반한테까지 세금을 걷게 했다.(p.250) 그러나 그는 자신의 욕심 때문에 쇄국정책으로 조선의 근대화를 막았을 뿐 아니라, 며느리와의 권력 다툼으로 나라마저 잃게 되는 악수를 둔다.

그동안 민씨는 이 나라의 힘을 빌려 저 나라를 제어한다는 이이제이 정책을 사용했다. 임오군란 대 청나라를 끌어들이고, 갑신정변 때도 청나라를 끌어들이고, 동학농민운동 때도 청, 일본을 끌어들여 농민들을 학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일본의 내정 간섭이 심해지자 본격적으로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친러파의 노선을 걷게 된다. 오로지 자신의 권력만을 위해서.(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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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조선 갈등사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k******4 | 2022.09.05 리뷰제목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조선 갈등사 신정훈 북스고/2021.4.16.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조선 갈등사>는 저자가 그동안의 유튜브 활동으로 다져진 역사 콘텐츠를 추가하고 보완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려 노력하였다고 말한다. “조선을 알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왕실과 신하들이 만들어가는 갈등을 이해하는 것이다. 왕조 시대에 나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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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조선 갈등사

신정훈

북스고/2021.4.16.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조선 갈등사는 저자가 그동안의 유튜브 활동으로 다져진 역사 콘텐츠를 추가하고 보완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려 노력하였다고 말한다. 조선을 알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왕실과 신하들이 만들어가는 갈등을 이해하는 것이다. 왕조 시대에 나라의 주인은 임금이었다. 그러나 왕족 또한 우리와 같은 사람이기에 아내를 사랑하거나 미워하고, 사사로운 일에 휘둘리기도 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일들을 겪었다.(p.5)”고 프롤로그에서 밝혔듯 임금과 신하 그리고 왕비와 후궁, 자식과 부모의 갈등, 각 당파들의 세력다툼 등을 통한 갈등 양상을 조선의 건국부터 망할 때까지 역사를 따라 전개된 갈등들을 짤막짤막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러므로 깊은 통찰이나 전후 사정을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역사의 흐름을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대부분 널리 알려진 사실들이다. 그 중에서 몇 가지 사례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수양대군을 지지한 사람들

김종서를 필두로 한 신하들이 정국을 휘어잡았으니 보잘 것 없어지는 왕실의 권위를 바로잡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어쩌면 이때부터 그의 목적은 왕위 찬탈이었을까. 어쨌든 수양대군은 김종서 세력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명나라로 이동했고, 은밀하게 한명회, 신숙주와 같은 브레인들을 포섭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때 그의 핵심 참모 한명회는 이렇게 말했다. “가장 먼저 죽여야 할 사람은 김종서입니다.”(p.84) 당시 왕실 최고 어른이었던 양녕대군을 비롯한 대소 신하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단종의 사형을 주장하며 세조의 결정을 지지했다. 특히 양녕대군은 세조의 편에 서서 세종의 자손인 단종, 양평대군, 금성대군을 죽이는 것에 힘을 보탰다. 결국 처참한 유배 생활을 하던 단종은 삼촌의 명에 의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p.91

 

세조의 공과

세조는 나름 백성들의 삶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조선 최초의 법전인 경국대전 편찬을 시작하는 등 많은 업적도 이루었다. 또한 왕권을 강화하려는 시도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공신들과 최측근 그 누가 됐건 모조리 숙청해 강력한 왕권을 손에 쥔 태종과는 달리 세조는 한없이 퍼주다시피 공신들을 우대했다. 그로 인해 날이 갈수록 공신들의 힘이 막강해져 부패와 횡포를 일삼으며 나중에는 왕권이 바닥을 치게 된다. 조선의 시스템은 이때부터 망가지기 시작했다. 아무리 능력 있는 군주라 포장되어도 명분도 없는 비윤리적인 왕위 찬탈은 패륜 행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p.92)

 

연산군의 치세와 중종반정

폭군의 이미지와는 정반대로 연산군의 4년 동안의 치세는 가장 평화로운 태평성대의 시기였다. 특히 그는 막강한 신하들의 힘을 견제하기 위해 노력했다. 세조 때 권력을 얻은 공신 훈구파가 성종 시기에 활개를 치다 연산군 시기까지 넘어왔다. 성종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훈구파를 견제하기 위해 새로운 세력을 끌어들였다. 명분과 도의를 중시하는 사림파를 말이다. (p.107) 15069, 연산군의 폭정을 참지 못해 조선 왕조 최초로 신하들이 왕을 몰아내는 중종반정이 발생한다. 그렇게 연산군은 재위 12년 만에 폐위되어 몰락했다.(p.119)

공신들의 힘이 지나치게 커지다보니 중종 나름대로 그들을 견제하기 위해 노력했다. 조광조를 비롯한 여러 사림파를 등용해 그들을 무척이나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나중에는 중종이 직접 사림파들의 씨를 말리는 기묘사화를 일으켰으니, 참 기묘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물론 신하들에게 휘둘린 영향이 크지만 마치 두 얼굴의 사나이 같은 임금이었다.(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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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Think 1. 술술 읽히는 재미난 역사책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z******8 | 2021.04.28 리뷰제목
'조선사'를 다룬 역사책은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그만큼 사료가 풍부하기 때문이고, 드라마나 소설로 '변주'도 참 많은 탓으로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탓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같은 시대, 같은 인물, 같은 사건을 다룬 역사라고 해도 무엇에 초점을 맞추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에 따라서도 엄청나게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다. 그런 까닭에 '식상하다'
리뷰제목

  '조선사'를 다룬 역사책은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그만큼 사료가 풍부하기 때문이고, 드라마나 소설로 '변주'도 참 많은 탓으로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탓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같은 시대, 같은 인물, 같은 사건을 다룬 역사라고 해도 무엇에 초점을 맞추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에 따라서도 엄청나게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다. 그런 까닭에 '식상하다'는 느낌도 쉽게 받곤 한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되풀이하면 할수록 그런 느낌은 더욱 심해지는 탓이다.

 

  그러나 이 책은 너무나도 익숙한 '조선사'를 다루면서도 전혀 식상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렇다고 '독창성'이 뛰어난 책도 아니다. 어디선가 이미 들어본 듯한 '익숙함'이 낯선 느낌 따위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그런데도 재밌다. 왜 그럴까?

 

  그건 '속도감' 때문일 것이다. 요즘의 '유투버 세대'들은 지루한 걸 못 참는다. 그래서 길고 긴 이야기를 늘어놓는 '설명충'을 굉장히 싫어한다. 심지어 짥막한 동영상마저도 엄지손가락으로 1~3초 사이에 휙휙 보고 넘겨버리기 일쑤다. 정확히는 0.1초만에 재밌는 영상인지 아닌지를 파악하고 넘겨버리는 셈이다. 우주보다 더 광활한 '정보의 양'을 다 볼 수 없으니 그럴만도 하다 싶다.

 

  책도 마찬가지다. 딱 한 장만 읽고서도 책 전체에 대한 인상을 결정해버리곤 한다. 물론 한 장을 읽어 넘기고도 채 다섯 장을 읽지 않고 집어 던지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정말 재밌는 책은 술술 읽기 마련이다. 이 책의 저자가 유명한 '유튜버'라서 그런지 몰라도 한 번 손에 잡으면 놓을 수가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감으로 '조선 500년'을 읽어 나가게 한다. 이것 만으로도 이미 훌륭한 장점이다.

 

  그러나 역사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그것'만으로는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 무언가 '깊이'를 자극할 수 있는 '무엇'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갈등'을 키워드로 잡은 것은 탁월한 선택인 듯 싶다. '왕권 vs 신권', '왕실 vs 외척', '세자 vs 대군', '중전 vs 후궁', '훈구 vs 사림', '폭군 vs 반정', '쇄국 vs 개화' 등등 조선 500년 동안 벌어진 '갈등사'를 중점적으로 스피디하게 풀어낸 입담이 매우 인상적인 책이었다. 물론, 이런 류의 역사책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태조 이성계부터 조선멸망에 이르기까지 물 흐르 듯이 자연스럽게 갈등에 갈등을 이어나간 역사책은 결코 흔치 않았기에 더욱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화룡점정으로 삼은 갈등이 바로 '정사 vs 야사'다. 정사로 기본 베이스를 충실히 다진 다음에 야사로 맛깔난 양념을 버무렸기 때문에 더욱 입맛을 짜릿하게 자극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취사선택'이 매우 탁월했다고 본다. 한 임금에 두세 개의 에피소드를 담아서 휘릭휘릭 넘길 수 있게 만든 기획이 매우 유효했다고 본다. 세종이나 정조만 해도 책 한 권으로도 모자랄 정도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연산군이나 광해군은 말할 것도 없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원인과 결과만 따져도 다루어야 할 내용이 어마어마할 것이고, 열강의 침략이 한창이던 때에 위정척사와 개화개국으로 갈라서 으르렁대다 끝내 망국에 이르게 되는 애달픈 시대를 어찌 짧게 휘리릭 넘기고 말 수 있겠느냔 말이다. 그렇게나 짤막하게 다루었는데도 부족한 부분이 없다고 느낄 정도로 알차게 추려냈다는 점이 꽤 인상적인 책이기도 했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진 않다. 책의 수준을 놓고 본다면 '초중고급' 가운데 '초급'과 '중급'으로 볼 수 있고, 내용은 '초급', 분량은 '중급' 정도의 수준으로 보인 탓에 '깊이'가 상당히 부족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고급스런 역사덕후 독자들에겐 그저 심심풀이 땅콩, 그 이상은 절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 때문에 역사에 관심이 부쩍 생겨서 '읽을만한 책'이 어디 없을까 싶은 독자들에겐 강추한다. 한 눈에 조선사 500년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질 것이다. 역사공부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역사 흐름'을 단박에 꿰뚫을 수 있게 되는 것이 '초급자'들에게는 정말 유효할 것이다.

 

  그래도 고급자들을 위해서 '역사갈등'을 함께 읽어나가는 안목을 길러보시라 권하고 싶다. 이를 테면, 이 책에서는 고종과 명성황후를 열강들에게 휘둘리며 '조선의 근대화'를 빠르게 앞당길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허무하게 날려버린 '무능한 지도자'로 평가하는 관점을 보였다. 하지만 고종과 명성왕후도 나름대로 '외세의 침략'을 여러 열강들을 끌어들이면서 열강의 침략을 다른 열강을 끌어들이는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한 점을 높이 평가하는 관점도 있다. 이런 식으로 다양한 역사관점을 비교하면서 '비판적 읽기'를 시도한다면 더 풍부한 독서가 될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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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조선 갈등사] 나의 역사에서 평점10점 | h******o | 2021.05.04 리뷰제목
어쩌면, 그럴 것이다. 우리의 갈등은 우리 내부에도 존재하겠지만, 사회적 상황, 시대적인 배경, 환경적인 상황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생겨나기도 한다. 역사를 들여다보는 것은 어떨까. 무언가를 들여다보는 것은 어쩌면, 우리에게 많은 순간, 새로운 무언가를 안겨주기도 한다.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조선 갈등사』는 조선에 관한 이야기다. 공민와, 이성계 등 그들이 그래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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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그럴 것이다. 우리의 갈등은 우리 내부에도 존재하겠지만, 사회적 상황, 시대적인 배경, 환경적인 상황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생겨나기도 한다. 역사를 들여다보는 것은 어떨까. 무언가를 들여다보는 것은 어쩌면, 우리에게 많은 순간, 새로운 무언가를 안겨주기도 한다.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조선 갈등사는 조선에 관한 이야기다. 공민와, 이성계 등 그들이 그래야만 했던 순간들을 우리에게 알기 쉽게 알려준다.

 

 

-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 서평단자격으로 북스고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내 본의가 아닙니다. 그저 대의를 위한 것입니다. 부디 잘 가십시오.”

 

최영은 결국 제거되었고 우왕은 폐위되었다. 이제 새로운 세상이 도래하는 일만이 남아 있었다.

- p.032

 

이성계는 명을 공격하라는 최영의 명령에 따를 수가 없었다. 이성계는 갈등하다가 결국은 나라의 미래를 위해 화살의 끝을 최영에게로 돌렸다. 이렇게, 조선이 탄생한다.

 

우리는 많은 순간, 이와 같은 상황들을 겪는다. 누군가의 명령을 따라야 하는 어떤 입장에 있다면, 과연, 대의를 따를 것인가, 사익을 위할 것인가가 주된 주제가 된다. 그러나 주의할 것이 있다. 그 당시 시대적 배경이다. 이성계가 살고 있던 시대적 배경에서 이성계의 선택은 옳았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

 

이렇게 역사의 어떤 면은 때로는 그 깊이를 심도 있게 들여다봐야만 알 수 있다.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갈등사는 많은 순간 울리게 되는 내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된다. 이 책속에 있는 수많은 갈등사들이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야..” 또는 지금 한창 그럴 때야...”

 

인생의 어떤 부분에서 역사는 필연적으로 필요하다. 그래서, 역사는 소중하고 공무원시험에서 역사는 필수다. 인생뿐 이나라, 우리나라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데 있어서도 역사를 아는 것은 필수다. 겉만 훑지 말고 내면을 들여다보자.

 

이성계가 선택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갈등을 겪었을까를 생각해 보면, 그 결정이 결코 쉽지 않은 것이었음을 안다. 자신을 인정해준 상사에게 반기를 들어야 하는 상황, 명나라를 공격하라는 명령을 받은 상황, 나라를 위해서는 어떤 선택을 해야 했는가. 그리고 만약에 만약에 이성계가 명나라를 공격했더라면 그 결말은 어떻게 되었을까. 공민왕의 상황은 또 어떤가. 노국공주가 죽자, 변해버린 왕. 그렇게 역사는 허무의 길을 알려주기도 한다. 이렇게 조선의 갈등사를 이성계로 시작되었고, 그 갈등사에서 아주 위대한 왕이 나기도 하지만, 엄청난 갈등의 소용돌이 속에서 역사는 그렇게 혼란을 겪으면서 존재해왔다는 사실. 그 사링르 들여다보면서, 나는 나의 지금을 본다. 나의 역사와 나의 지금과 나의 미래가 함께 움직인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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