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의 부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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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

리뷰 총점 9.4 (7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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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정치/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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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오히려 8090 세대에 일독을 권하고 샆다! 평점9점 | m*****6 | 2012.12.03 리뷰제목
미디어오늘과 같은 이러저러한 매체들의 출판 관련 보도를 보고, 예스 24를 통하여 구입하였다. 책이 너무 두꺼워 아직은 다 읽지 못했다. 하지만 몇 자 올리고자 한다.   이 책의 내용은 1960년대와 1970년대 이 땅에서 벌어진 반인권적인 공포를 기록한 책이다.  기록물 같기도 하고, 연작 다큐멘타리 같은 책이다.... 그래서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이 땅에 태어난 젊은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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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과 같은 이러저러한 매체들의 출판 관련 보도를 보고,

예스 24를 통하여 구입하였다.

책이 너무 두꺼워 아직은 다 읽지 못했다.

하지만 몇 자 올리고자 한다.

 

이 책의 내용은 1960년대와 1970년대 이 땅에서 벌어진 반인권적인 공포를 기록한 책이다. 

기록물 같기도 하고, 연작 다큐멘타리 같은 책이다....

그래서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이 땅에 태어난 젊은 친구들에게는 좀 생소한 내용일 수 있겠다.

하지만 20~30대 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읽었으면 한다.

그들이 태어나기 직전, 이 나라의 현실이 어떠하였는지 사건의 일지처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1971년 박정희는 중앙정보부를 시켜 장관(오치성) 해임안에 찬성했다는 이유로 그 당시 여당(공화당) 국회의원 20~30명을 구속 영장도 없이 끌고가, 고문 구타를 했다고 한다. 이것이 국가였는가?

본인의 영구 집권을 위하여 그 당시 여당 의원들에게도 그러할 진데 야당, 대학생 등 반대 세력에겐 어떻게 하였겠는가?

박정희 유신정권은 ...무자비함...그 자체인 살인 정권이었다.

2012년 12월...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그 폭력의 시대를 추억하자고 한다....

참으로 말이 안나온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작가 '프리모 레비'는 그의 저서 <이것이 인간인가>의  마지막 부분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괴물들은 존재하지만 그 수가 너무 적어서 우리에게 별 위협이 되지 않는다. 일반적인 사람들, 아무런 의문없이 복종할 준비가 되어있는 기술자들이 더 위험하다'

 

지금 이 순간 이 땅 대한민국에서 사는 우리들은 누구인가?

'남산의 부장들'이란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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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남산의 부장들 평점7점 | f********4 | 2020.01.16 리뷰제목
이 책, ‘남산의 부장들’의 명성은 그 전부터 듣고 있었다. 나는 10대부터 20대까지 박정희 정권을 고스란히 겪고 살아 왔기 때문에 그 정권에 대한 기록도 웬만큼은 모아 놓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별 관심을 두지 않다가 최근 박정희, 전두환 정권을 뿌리로 하는 극우세력들의 거센 발호와 검찰의 개혁 저항 정국에서 새삼 이 책에 관심을 가지고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이 책은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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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남산의 부장들’의 명성은 그 전부터 듣고 있었다. 나는 10대부터 20대까지 박정희 정권을 고스란히 겪고 살아 왔기 때문에 그 정권에 대한 기록도 웬만큼은 모아 놓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별 관심을 두지 않다가 최근 박정희, 전두환 정권을 뿌리로 하는 극우세력들의 거센 발호와 검찰의 개혁 저항 정국에서 새삼 이 책에 관심을 가지고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이 책은 박정희라는 통치자를 중심에 놓고 18년 통치 기간에 있었던 중요 사건을 서술한 일종의 기사본말체(紀事本末體)형식의 기록이다. 따라서 책의 제목 처럼 정권의 핵심 부서인 정보부와 정보부장이라는 권력자를 중심에 놓고 풀어가는 서술은 아니다. 1961년 5월 18 군사 쿠데타의 주모자였던 박정희라는 통치자가 이 책의 중심인물이다. 


독재정권 체재의 나라 정치는 더도 덜도 아닌 통치자의 수준에 따르는 것이다. 김일성의 북한. 마르코스의 필리핀. 프랑코의 스페인 그리고 박정희의 한국의 과거를 보면 알 수 있는 것이다. 이 책 ‘남산의 부장들’을 생각하기에 따라서 읽어 내기가 쉽지 않은 책이다. 책의 서술은 문맥이 쉽고 어휘를 보편적이며 분석적인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어려운 책이 아니다. 내가 독자에 따라서 읽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정권을 담당했던 자들의 그 수준 낮은 수작들이 역겨워 몇 번씩이나 책을 덮거나 벽에다 던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자들이 나라를 맡아 운영을 해도 나라가 굴러 갔다는 것은 오직 민중의 고생과 성실한 노동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책이 18년간 나라의 핵심 권력기관 이었던 ‘정보부’에 대한 심층적 분석을 다룬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박정희정권 몰락 이후 부단하게 시사 잡지 등에 기획 기사로 보도된 부분과 많이 겹친다. 따라서 이 책의 제목은 ‘박정희 정권 18년의 비사’ 정도로 정해야 마땅하다. ‘남산의 부장들’이라고 해서 이 나라 최초의‘정보부’에 대한 심층적인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미국의 FBI나 CIA 의 내막을 파헤친 내용을 기대 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 한국의 정보부의 수준이 단지 정권 호위부처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에 국가 정보원으로서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고만 고만한 인간들이 모여서 대공 업무를 한답시고 각계각층의 국민을 무차별로 연행하여 불문곡직 두들 겨 패고 정권이 요구하는 관제간첩 제조나 하던 형편없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또 한 그 은밀한 무소불위의 기구에 대한 내막을 알려면 정보부 고위직에 종사하던 자가 딥 스롯(Deep throat)이 되어 낱낱이 고해성사를 해야 가능할 일이다. 이 책의 내용은 모두 간접적 진술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이 보람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이승만 정권 이후 이 나라가 독재정권 세력에 의하여 어떻게 통치되어 오늘날에 이르렀는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군사 쿠데타에 이은 박정권 18년. 또 다른 군사 쿠데타에 이은 전 정권. 노 정권 12년. 도합 30년의 군사정권 통치 하에서 이 나라의 패러다임은 명실상부한 군사정권의 나라가 되어 갔다. 그 본질은 지독한 극우주의 통치였고 이 패러다임이 2020년도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군사 독재의 폐해를 불식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극우당과 국가 최고 수사 기관인 검찰의 저항이 거세다. 문재인 정부 남은 2년 간 이 나라가 어떻게 변화 하고 개혁 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국가 개혁이라는 것은 그만큼 지난한 일인 것이다.

 

내 나이 만 스무 살 때 서부전선 해병부대 최전방에서 유신변혁을 겪었다. 친위 쿠데타나 마찬가지였다. 당시 박정권은 국내 최고의 만화가인 신동우 화백을 시켜 온갖 장밋빛 청사진을 만화로 그려서 지라시를 만들어 전국에 무차별 살포 하고도 남아돌았는지 서부전선 전방부대까지 지라시를 살포 하였다. 한국적 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해야 1980년대 선진국의 진입이 가능한 산업 복지 국가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정권이 또 사탕발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아닌 게 아니라 박정권 말기에 나라의 외환은 거덜 나고 악성 외채에 시달린 한국은 모라토리엄 직전까지 몰렸다. 1979년도의 물가 앙등 율은 소매 물가 기준 16%가 되었다. 1980년도에 한국은 일본으로부터 긴급 차관 100억불을 빌려 모라토리엄을 면하게 되었다. 유신 변혁은 오직 정권의 항구적인 유지가 목표였음이 증명 된 것이었다. 34개월 꼬박 전방부대에서 근무한 나는 이 나라 직업 군인들의 기질과 수준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이 근 30년간 이 나라를 만들어 왔다. 1961년도의 민주당 정권과 국민이 군사 쿠데타에 저항 하지 못하고 정권을 물려준 것은 이 나라의 큰 불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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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남산의 부장들 / 김충식 / 폴리티쿠스 평점10점 | m****k | 2020.02.03 리뷰제목
최근 동명의 영화가 설 대목을 앞두고 개봉했다.영화를 보고 책도 읽어보리라 다짐했다.1489 page로 최근에 읽은 책 중 가장 두꺼운 책이다.2~3일에 걸쳐 완독했다.중앙정보부와 그 부장들의 연대기.여러 명을 인터뷰하고 기록을 남긴 저자의 집념과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저자는 동아일보 출신의 기자이다. 책은 기자의 기사답다. 인물들과 사건을 파헤친다. 1990년 8월부터 매주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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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명의 영화가 설 대목을 앞두고 개봉했다.

영화를 보고 책도 읽어보리라 다짐했다.

1489 page로 최근에 읽은 책 중 가장 두꺼운 책이다.

2~3일에 걸쳐 완독했다.

중앙정보부와 그 부장들의 연대기.

여러 명을 인터뷰하고 기록을 남긴 저자의 집념과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저자는 동아일보 출신의 기자이다. 책은 기자의 기사답다. 인물들과 사건을 파헤친다.

1990년 8월부터 매주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던 글을 책으로 묶은 것이다.

실제 인물들이 증언하는 내용을 그대로 실어 현장감이 높다.

 

2020년에 사는 독자는 1961년부터 1979년까지 이어지는 제4공화국을 간접체험할 수 있다.

5.16 군사정변부터 10.26 사건 수습 이후까지 권력을 행사했던 남산의 부장들을 통해서 말이다.

 

1. 초대 중앙정보부장은 영원한 2인자 JP다.

내 기억 속 JP는 네모난 안경을 쓴 늙은 할아버지인데 초대 중앙정보부장 시절 JP는 말끔한 외모의 청년이었다. JP는 내내 박정희로부터 견제당했다. 수려한 외모와 언변을 대통령이 맘에 안 들어했다고 한다. 이렇게 2인자를 두지 않고 견제하는 방식으로 권력을 다졌나보다.

 

2. 가장 기억에 남는 중앙정보부장은 이후락이다.

별명이 제갈조조였다고 한다. 권세도 누리고 퇴임 후에도 드물게 비교적 잘 지낸 사람이다. 일본에 가 있을때도 맛있는 초밥을 사 항공편으로 박정희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하니 그의 충성심도 가히 놀랍다. 정보력도 좋고 눈치도 빨라 잘 먹고 잘 살아간 사람이랄까. 또한 북한과 7.4 공동성명을 낼 때 주역이 이후락이었는데 이 또한 인상깊은 부분이다. 정치에 능하고 승부수를 띄울 수 있는 능력이 좋았다. 김대중 납치사건 등으로 중앙정보부장에서 물러났지만 고향 울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국회의원 뱃지도 달았다. 떡고물 발언도 그의 명언으로 꼽히는데 다음과 같다.

"떡을 만지다 보면 떡고물이 손에 뭍는다."

기업에서 정치자금을 걷으며 본인에게 떡고물을 떨어졌다는 얘기를 한 것이다.

그런데 그 떡고물이 100억을 넘는다니 참 놀라울 따름이다.

 

3.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이 주는 교훈을 잊지 말자.

박정희 정권하에 남산의 돈까스로 불리며 잔인한 폭력을 서슴치 않았던 사람. 그래서 권력을 잃은 후에 늘 초조했고 불안해했다. 미국 망명 후에 정권의 비밀을 폭로하고 자서전을 펴냈다. 그럼으로써 프랑스에서 종적을 감춘게 아닌가? 권력은 유한하다. 과함은 늘 독이 된다. 정점에 있을 때 나의 언동을 살펴야 한다. 내리막은 그리 멀지 않을지 모른다.

 

4.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김재규는 동명 영화의 주인공이다. 박정희 정권 마지막 중앙정보부장의 고뇌를 느낄 수 있다.

코리아게이트로 미국과의 관계도 소원해지고 김형욱의 미국 청문회 증언과 자서전 출판으로

김재규는 난관에 봉착한다.

여기에 막무가내 폭력적인 차지철은 갈수록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다.

박정희 대통령은 부하들을 은근히 비교하며 충성경쟁을 시킨다.

독재기간이 길어지며 부마항쟁 등 시위가 빈발하는데 여기에 대한 시각도 갈리게 된다.

박정희와 차지철은 탱크로라도 밀어버리자는 입장이었고 김재규는 무모하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아마도 이 사건 때문에 10.26사건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지 않을까?

 

책은 남산의 부장들 외의 인물들도 소개한다.

박정희가 귀여워해 양자라고 소문났던 전두환, 그의 육사 동기 노태우. 현대 정주영.

이명박과 노무현, 문재인도 짧게나마 페이지를 장식한다.

 

YS가 그토록 외쳤던 '갱제' 얘기가 나올 때마다 박정희의 그림자를 다시금 확인한다.

그에 대한 평가는 극렬히 갈린다.

권력을 위해 폭력을 서슴치 않았던 독재자 또는 눈부신 경제개발을 이룩한 지도자.

인물에 대한 평가는 각자의 몫이므로 더는 논하지 않겠다.

다만, 저자가 서술한 것처럼 우리나라 정치는 박정희의 그림자를 완전히 벗지 못했다.

그의 딸인 박근혜씨가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문재인 대통령 또한 유신의 서슬퍼런 시절을 견뎌낸 사람 중 하나다.

 

역사는 반복이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남산의 부장들처럼 권력을 행사하는 자들이 있을 것이다.

권력은 조직이라면 어디에나 존재하는 법이다.

우리가 역사를 궁금해하는 이유도 이 때문 아니겠는가.

많은 부장들에게서 삶의 지혜를 얻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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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남산의 부장들 평점10점 | l*****3 | 2013.01.06 리뷰제목
지금은 TV에서 정치를 풍자하는 개그들이 자유롭게 나올 수 있고 또 여러 문화,통신의 발달로 언제 어디에서나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하지만 불과 2,30여 년 전만 하더라도 그런 자유는 꿈도 못꾼 게 현실이었던 때가 있었다. 비록 내가 그때 태어나지 않았지만 여러 관련 책들이나 영화,드라마 등의 간접체험을 통해 어느 정도였는지는 대충 알 수 있다. 그러나 왜 그런 시대가 있었는지
리뷰제목

지금은 TV에서 정치를 풍자하는 개그들이 자유롭게 나올 수 있고 또 여러 문화,통신의 발달로 언제 어디에서나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하지만 불과 2,30여 년 전만 하더라도 그런 자유는 꿈도 못꾼 게 현실이었던 때가 있었다. 비록 내가 그때 태어나지 않았지만 여러 관련 책들이나 영화,드라마 등의 간접체험을 통해 어느 정도였는지는 대충 알 수 있다. 그러나 왜 그런 시대가 있었는지 그 자세한 내막까지는 알 수가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큰 도움이 되었다. <남산의 부장들>은 지난 1992년에 나온 책의 증보판이다. 책 제목인 '남산'은 그 당시 정치공작이나 각종 범죄 조사를 담당했던 중앙정보부가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이 책은 지난 60년대부터 80년대 초까지 그 남산의 중앙정보부장을 역임했던 인물들과 박정희 대통령 주변의 이야기를 담은 비사다.

 

900 여 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책이기에 혹시 모를 난해함이 앞섰다. 그러나 책을 점점 읽으면 읽을수록 쏟아지는 여러가지 충격적인 사실들에 넋을 잃고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드라마,영화로 간접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들이 대부분 사실이었다니.. 박정희의 18년 동안의 통치기간 동안 정말로 입에 담을 수 없이 많은 엄청난 일들이 있었고 여기에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막장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까지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세월을 살아간 사람들에게는 잊을 수없는 일이었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살아보지 않았더라도 그 고통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여기에 이 책에서는 그런 중앙정보부 부장들의 이야기와 함께 마지막에 왜 박정희 정권이 18년 간의 통치를 비극으로 끝냈는지 그 원인에 대해서도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데,당시 코리아 게이트라고 알려졌던 박정희 정권과 미국의 악화된 관계와 충성 경쟁에서 비롯된 차지철과 김재규의 대립,박정희 정권 동안 가시같은 존재였던 김영삼,김대중의 연합 전선,여기에 부수적으로 70년대 초까지 중앙정보부장을 지내다 잘린 후 파리에서 1979년 실종될 때까지 박정희 정권을 비판했던 김형욱의 행동,1974년 광복절에 일어났던 영부인 육영수 여사의 저격 사건으로 인한 일본과의 관계 악화,1년 전 일본에서 있었던 김대중 납치사건까지.. 정말 책 한 권으로 나와도 모자랄 정도의 엄청난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났던 것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정권 실세 뿐 아니라 그 정권에 도움을 주거나 고통을 받은 사람들이 지금 현재 현역 정치에서 활동 중이거나 혹은 숨어서 또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게 아이러니했다. 그러면서 세월이 무상함을 깨달았다. 당시 정권에 의해 사형선고,무기징역,지명수배,징역형 등을 받았던 민주당 의원인 이해찬,문재인,손학규,유인태,정동영,故 김근태 등과 문화계 인사인 김지하,유홍준 등 여러 사람들이 등장하는 부분도 흥미로우면서도 그들의 노고가 없었다면 지금 이런 세상이 왔을까 하는 고마움마저 느껴진다. 이와는 반대로 그 당시 실세들 일부가 지금까지도 떳떳하게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은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책이 물론 20년 전에 나와 5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가 되었지만 지금에 다시 개정증보판으로 나와서 반가웠다.

 

얼마 전 본 신문기사에서 20대를 중심으로 대선 이후 한국 현대사와 관련된 책들의 판매가 늘어났다고 한다. 자신들이 겪지 않은 시대의 역사를 아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왜 하필이면 이번 대선 이후에 크게 늘어난 것일까? 아마도 이번 선거에서 집중되었던 과거사에 대한 관심과 문제의식이 투영된 결과일 것이다. 한국 현대사에 관심이 있는 20대를 주축으로 한 젊은이나 기존의 사람들에게도 비록 900 여 페이지의 방대한 분량에 놀라겠지만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또 하나 있음을 알려주고 싶다.

 

20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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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박정희정권의 뒷면이랄까? 평점9점 | p****8 | 2020.04.22 리뷰제목
사실 정치외교학과를 전공했을 당시 대학교 레포트 때문에 책을 당시 억지로(?) 읽었지만 올해 초에 개봉한 영화 "남산의 부장들"때문에 당시 이 책이 다시 생각이 나서 구입을 하고. 영화 때문에 흥미를 느껴 다시 내 돈을 주고 다시 한번 읽게 되니 느낌이 새삼 달랐다 (압도적인 두께에 놀란건 똑같았지만;;ㅎ)김충식 기자(책 작가)의 끈질긴 취재력으로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빠질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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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정치외교학과를 전공했을 당시 대학교 레포트 때문에 책을 당시 억지로(?) 읽었지만 올해 초에 개봉한 영화 "남산의 부장들"때문에 당시 이 책이 다시 생각이 나서 구입을 하고. 영화 때문에 흥미를 느껴 다시 내 돈을 주고 다시 한번 읽게 되니 느낌이 새삼 달랐다 (압도적인 두께에 놀란건 똑같았지만;;ㅎ)


김충식 기자(책 작가)의 끈질긴 취재력으로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빠질 수 없는 중앙정보부 일명 (KCIA)의 수많은 에피소드들과 그 뒷면을 파헤쳐 좋았던 것 같다 한국 정치사 그리고 현대사에 관심 있는 분들께 꼭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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