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탑 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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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 들끓는 한국 사회의 민낯

리뷰 총점 9.2 (6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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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사회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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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생각바다(바벨탑공화국_강준만)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m********r | 2019.03.10 리뷰제목
요즘 집을 사서 축하를 받으면 '은행하고 공동명의에요'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하곤 한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고 건물한 채 올리고 불로소득을 올리는 임대사업주를전문직보다 더 부러워한다. 우리는 금수저가 아니니까, 우리는 노력을 덜하고 타고난 게 그 정도가 아니니까 그 자리에 이르지 못했다고 생각하며서민들은 그냥 치킨먹고 가끔 기분전환하는 여행을 가는 일상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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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집을 사서 축하를 받으면 '은행하고 공동명의에요'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하곤 한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고 건물한 채 올리고 불로소득을 올리는 임대사업주를

전문직보다 더 부러워한다.

 

우리는 금수저가 아니니까,

우리는 노력을 덜하고 타고난 게 그 정도가 아니니까 그 자리에 이르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서민들은 그냥 치킨먹고 가끔 기분전환하는 여행을 가는 일상을 살아간다.

 

그런데, 나의 월급 통장이 금세 비어비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객에게 받은 하루 욕값, 또는 고된 노동 후에 받은 돈들이

이자, 혹은 월세로 뭉터기로 빠져나가는 것을 보며, 깊이있게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우리의 고단한 노동의 대가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부자의 곳간으로 차곡차곡 이전이 되는데, 그 것에 대해 깊이있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옛날처럼 주인에게 모든 시간이 종속되는 노예는 아니라도, 하루 8시간 혹은 야근을 하게 되면 더 많은 시간들을 바치고, 그 대가의 일부가 가만히 앉아있는 건물주, 자본가의 주머니로 흘러간다면, 그 것은 과연 노예의 삶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이런 '부드러운 약탈', '보이지 않는 계급 사회'의 이면에 담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혹은 '이런 사회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깨닫도록 해준다.

사회학자이자 교수임에도 자기들끼리만 알아볼 난해한 글을 쓰지 않으셨다.

가벼운 내용은 아니나 아주 어렵지 않게 풀어써서 읽기 수월하다.

 

 

외국에 나간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것이 야식 배달,치킨 배달 등 편리한 서비스들이다.

우리는 또 그것을 당연히 여기며 살아간다. 그러나 이 장을 읽으며 큰 충격이 왔다.

어린 나이의 청년들이, 그리고 배달 노동자들이 이렇게 많은 상처를 입다니...

서로 배송을 빨리 하려고 서비스를 하다보니 로켓배송 샛별배송이 난무하다.

그리고  나도 그것을 당연하게 이용해왔다.

 

그 또한 미세먼지 속 혹은 태풍과 눈비바람 속을 뚫고 와야만 하는 노동자들의 수고로움이

개입된 것이며, 그 수고로움에 대한 안전장치또한 불완전해서 나 대신 누군가 다친다.

타인의 지옥을 밟고 올라선 나의 천국은 진정 천국이 아닐진대, 마음이 허해온다.

 

 

사람들은 서울과 강남을 공격하는 글에 동의하지만,

'아파트'를 공격하는 글에 대해서는 굉장히 예민하다는 말이 나온다.

 

아파트 값이 떨어지는 것이 싫어서 가격을 담합하고, 각종 교통 시설들을 유치하려고 노력하며, 기피시설을 피하려 똘똘 뭉친다. 기득권에는 도전하고 싶지만, 자기의 아파트는 지키고 싶다. 이 두가지가 상충이 되어 부동산 정책 또한 개혁을 하다가도 아파트를 지키고 싶은 여론에 뭇매를 맞고 어느덧 멈추게 된다.

 

'우리가 사랑하는 것'에 대해 거리 두기, 내가 가진 아파트값이 떨어지더라도, 더 살기 좋은 나라와 사람다운 환경에 대해 고민할 가치는 정녕 없는 것일까?

 

 

 

 

부산을 다 사면 강남구 땅값이 나온다.

이 말은 우리나라의 중앙집중화, 그 중에서도 강남 집중화가 여실히 드러나는 말이다.

 

중앙 집중화, 즉 서울과 수도권 집중 현상이 불러오는 수많은 폐해에 대해서도 이 책에서는 언급한다.

강남이 예전에는 전화국도 없어 위급상황때 대처가 어려운 곳이었으나, 지금은 우리나라의 중심이자, 각종 큰 병원이 몰려있는 곳이 되었다.

 

이런 강남 발전의 이유를 '명문고등학교'이전이라고 저자는 짚고 있다. 경기고를 필두로 많은 학교들이 강제로 이전을 했고 교육을 중시하는 수요층들의 이전과 함께 강남이 점점 발달하게 되었다고 한다. 대학교 또한 서울에 이름있는 학교들이 몰려있어 서울 열풍은 쉽게 꺼지지 않는다. 저자는 서울대를 필두로 열 개 대학의 지방 이전이 중앙집중화를 완화하는 필살기임을 역설한다.

 

내 생각에도 행정수도 이전과 gtx는 강남의 땅값을 올리면 올렸다고 생각한다. 행정수도를 이전해도 교육 열풍으로 가족은 서울에 남으니 가족만 해체할 뿐이다. gtx를 뚫어서 모로 가도 서울로 통하게 하니 서울에 있는 큰 상점들과 병원들은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로 인산인해이다.

 

무조건 서울에 있는 일부 시설을 지방에 가져다 놓는 것이 아니라, 지방도 사람들이 살 만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좋은 학교와 양질의 일자리, 다채로운 문화활동을 누리도록 만들어놔야 서울이 아닌 곳에서도 살기 좋다는 생각을 하며 살게되지 않을까.



 

이 책을 읽다보면 마트와 백화점을 선호하는 나 자신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된다.

'부드러운 파시즘'이란 내가 뭔가 당하고 있는 걸 모르는 채 당하고 있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집 주변에 대형 쇼핑몰이 생겨 장사가 안되는 국수집 종업원들도 저 상품몰에 시간이 나면 가보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불친절하고 카드를 싫어하는 시장에 안가고, 마트에 가는 이유를 친절함과 깨끗함 편리함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우리의 마음 또한 부드러운 파시즘의 산물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대기업이 물량공세로 싸게 물건을 들여오고, 각종 교육이라는 주입식 세뇌를 통해 직원들의 말과 행동을 고객이 좋아하도록 꾸며낸 것에 만족한다. 우리에게 마트에서 산 물건들이 오기까지, 물건값을 떨어뜨리면 아이 학비를 걱정해야하나 관계가 끊길까봐 울며 겨자를 먹었던 여러 이웃들이 있을 것이다.

 

사람을 상대하는 방법이 억세고 거친 시장 몇몇 상인들의 불친절이 뇌리에 각인되어 시장을 기피하게 되지만 마트의 공세에 눌리지 않고 장사가 잘 되었더라도 그랬을까,  카드를 내밀 때 카드회사에서 수수료율을 서민들의 고혈을 짤 정도로 세게 올려두지 않았더라면 뾰루퉁한 상인의 얼굴을 안봐도 되지 않았을까?

 

생각할 겨를도 없이 마트와 백화점에 빠진 우리의 일상들과 생각들은 포인트, 편리함 등 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웃을 돌아보지 못했던 시간들이 아니였을까? 하는 건 나의 생각이다.



이 책은 저 말이 핵심이다.

누가 누구를 때렸다. 죄이다.

누가 누구에게 사기를 쳐서 돈을 타냈다. 죄이다.

누가 누구를 음주운전을 해서 차로 치었다. 죄이다.

 

그러나, 노동자가 4일 일해서 번 돈을

한 달 이자나 월세로 불로소득자들이 긁어가는 것은

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청이라는 책임 떠넘기기식 계약 속에서

안전장치또한 비용 절감과 재계약 탈락 방지를 위해 겉넘겨,

쇳물에 빠져 죽고 롤러에 끼어 죽은 노동자 기사는 '돈'벌려고 애쓰다 갔다고 생각한다.

 

'구조적 폭력'은 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폭력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며

우리 사회의 존재 그 자체가 누군가에겐 큰 죄임을 깨닫게 된다.

 

얇고 피상적인 책들에 한숨을 쉬는 사람이면

이 책을 들어보면 새로운 나, 좀더 짜여진 틀에서 탈출하게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이 리뷰는 yes24 리뷰어 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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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욕망에 물든 한국사회의 현실을 고발하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i*****n | 2019.03.13 리뷰제목
흔히 ‘바벨탑’은 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인간의 욕망을 상징하며, 그것은 끝내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저자인 강준만은 고층 아파트로 상징되는 한국의 주거문화를 논의의 중심에 두고, 자본주의적 이익을 추구하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노출시키고 있다. ‘욕망이 들끓는 한국 사회의 민낯’이라는 부제가 책의 내용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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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바벨탑은 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인간의 욕망을 상징하며, 그것은 끝내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저자인 강준만은 고층 아파트로 상징되는 한국의 주거문화를 논의의 중심에 두고, 자본주의적 이익을 추구하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노출시키고 있다. ‘욕망이 들끓는 한국 사회의 민낯이라는 부제가 책의 내용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저자의 글이 대개 그렇듯이 자신의 논지를 뒷받침하려는 주석은 지나칠 정도로 친절하지만, 때로는 과연 이러한 주석이 필요한가 라곧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는 저자의 글쓰기 스타일이라고 이해하기로 하자.

 

모두 1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각 장마다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현재 한국 사회의 현상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언제부턴가 저자의 글에서는 머리말의 양이 점점 늘기 시작했는데, 이 책에서는 무려 18페이지에 걸쳐 서술되고 있다. 그리고 실상 이 책을 통해서 이야기하려고 했던 모든 주제가 머리말에 농축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사회과학의 연구 대상이 대체로 그렇듯이, 모든 사건에는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이 두 개 이상 존재한다. 그리고 우리는 특정 언론 매체에서 또한 그러한 시선을 어느 일방, 혹은 양비론적인 시각을 다루는 것을 자주 목도하곤 한다.

 

예컨대 부동산 가격이 치솟을 때는, 언론에서는 서민의 입장에서 부동산 폭등의 원인과 문제점들을 지적하면서 부동산 가격을 잡을 대책을 촉구하곤 한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똑 같은 언론 매체에서 다시 그로 인해 손해를 보는 집주인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한다. 이처럼 자신의 확고한 견해를 표명하는 것이 아니라, 때에 따라 양비론적인 시각이 난무하는 것이 오늘의 언론 현실이기도 하다. 문제는 그러한 기사를 바라보는 독자들도 때에 따라 뉴스에서 쏟아내는 입장에 무비판적으로 동조하는 경향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그러한 입장은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수시로 논지와 주장을 바꾸는 언론의 비정상적인 행태와 크게 관련이 있을 것이다.

 

어느 사이 젊은이들이 스스로를 ‘N포 세대라 자조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회자되고 있다. 그러한 현실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러한 정책을 실현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이미 이 사회의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고, 먼 미래의 바람직한 현실을 만드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그 이유의 중심에는 혹시 그로 인해 내가 피해를 보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과, 각자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욕망이 견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때문에 이 책에서 지적하고 있는 다양한 사회 문제들에 대해서 공감하면서도, 때로는 그것이 공허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저자는 우리 사회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람에게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 투자의 방법을 둘러싸고, 다른 한편에서는 특혜 운운하면서 딴지를 거는 모습이 지금 우리 사회의 현실이기도 하다. 그 역시 그로 인해 자신이 피해를 당하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전제되어 있을 것이다.

 

저자의 현실 진단은 부동산 문제와 청년들의 취업난, 그리고 직장에서의 갑질 문화등 매우 다양한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그 모든 문제들이 서울이 곧 한국이다라고 말하는 서울 중심주의를 향하고 있으며, 유명 아파트로 대표되는 고층 아파트를 둘러싼 사람들의 욕망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예전의 한국 사회는 이웃사촌이라는 말로 상징되는 이웃과 더불어 사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여겨졌지만, 어느 사이 나의 이익에 방해가 된다면 아파트 한 가운데에 담장을 칠 정도의 현실로 바뀌어 버렸다. 때로는 사회의 정의를 위해서 불의한 현실에 소리 높여 욕을 하면서도, 막상 자신의 이익과 상충되는 문제에는 현실론을 들어 그것을 옹호하는 모습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현실을 나와 내 가족만 생각하는 바벨탑 멘털리티라고 명명하고 있다.

 

저자는 서울 중심주의가 가속화되면서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지방이 사라지고, 그것은 결국 대한민국의 파멸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그리고 지방자치제의 긍정적인 측면이 분명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맹목적인 지방분권정책은 결국 지방을 망치는 것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의 분석과 진단이 아니라도, 이러한 현실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미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저자 역시 이러한 현실에 대한 대응에 대해서는 충분한 답변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분명한 대안을 제시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작금의 상황이 지금 우리에게 닥친 분명한 현실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제부터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현실을 자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 하겠다. 이 책은 그러한 우리의 현실을 아프게 자각할 수 있게 해주는 계기를 제공해주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싶다.(차니)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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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욕망이 들끓는 한국사회의 민 낯..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k*****1 | 2019.03.11 리뷰제목
나는 종교가 없지만 중고등학교를 미션스쿨에 다닌 관계로 성경시험공부를 하기 위해 성경을 읽은 적이 있다. 그래서 상세한 내용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성경속에 나오는 왠만한 사건사고는 아직까지 기억속에 있는 것들이 더러 있다. 바벨탑에 대한 이야기도 그 중 하나이다. 인간들이 신과 대적하기 위해 탑을 쌓아 올리는데 신이 인간들의 말을 섞어 놓아 결국 쌓지 못하고 무너져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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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교가 없지만 중고등학교를 미션스쿨에 다닌 관계로 성경시험공부를 하기 위해 성경을 읽은 적이 있다. 그래서 상세한 내용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성경속에 나오는 왠만한 사건사고는 아직까지 기억속에 있는 것들이 더러 있다. 바벨탑에 대한 이야기도 그 중 하나이다. 인간들이 신과 대적하기 위해 탑을 쌓아 올리는데 신이 인간들의 말을 섞어 놓아 결국 쌓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는 이야기로 알고 있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지만 선하지 못한 욕망은 반드시 파멸에 이른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강준만 교수가 쓴 [바벨탑 공화국]은 한국사회의 전반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욕망이 들끓는 한국사회의 민 낯이란 부제가 말해주듯 저자는 한국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각종 부조리와 욕망이 어떻게 나타나고 또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바벨탑이란 신에게 직접적으로 도전하는 것이 아닌 같은 인간들 사이에서 더 높은 서열을 차지하기 위한 각자도생형 투쟁을 상징한다. 그런 투쟁은 비단 어느 한분야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에 수많은 바벨탑들이 세워진다. 바벨은 온통 돈 버는 일과 소비하는 일로 시끌벅적한 욕망의 도시이며, 거주자들은 욕망의 충족에 미쳐 있는 사람들이다.’(10) 그래서 저자는 한국사회를 바벨탑 공화국이라 부르고 있다.

 

저자는 책에서 한국사회에 나타나고 있는 10가지 주제에 대해서 현상을 진단하고 있다. 비단 저자가 진단하는 10가지 현상만이 한국사회의 문제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내용은 포함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수도권으로의 초집중화 현상은 주거지뿐만 아니라 대학 및 일자리까지 서열화를 부추긴다. 한국의 부자들은 부의 축적을 주로 불로소득에 의존하고 있다. 부동산가격 폭등은 한마디로 지방을 희생양으로 한 사실상의 약탈이지만 그 약탈은 폭력없이 이루어진다. 피해자는 분노할 대상은 물론 하소연할 곳조차 없어진다는 점에서 저자는 이를 두고 부드러운 약탈이라고 비판한다. 고급주택화 혹은 도시재개발화로 대표되는 젠트리피케이션 역시 주민들의 생존권과 주거권을 침해하고 도시의 미래성장 동력과 지속가능성을 파괴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화는 계층적 분리와 배제를 오히려 촉진시키고 있으며, 이는 자신의 서열을 확인하고자 하는 욕망을 부채질한다. 이러한 서열화가 소위 말하는 갑질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사회적약자 즉 자신보다 서열이 낮다고 생각되는 사람에 대한 폭력으로 나타난다. 분명 한국사회는 누구에게는 천국이지만 누구에게는 지옥인 셈이다. 지방분권화 역시 마찬가지이다. 지역간 격차해소가 없는 지방분권은 지방들 간의 경쟁을 악화시키고 이제는 사람들이 아닌 지방들 마저도 서열화 시킬 것이 분명한데도 사람들은 개의치 않는다. 바로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제반현상의 원인이 바로 서울의 초집중화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점이다.

 

수도권, 특히 서울로의 초집중화, 경제는 물론 대학, 일자리마저 집중되는 현실은 승자독식 사회의 다른 이름이자 서울이 곧 한국임을 의미한다. 전쟁 같은 삶의 근본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서울에서도 경제, 사회, 문화, 교육적 자원이 부유층 거주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강남이 누리는 온갖 특혜가 바로 그것들이다. 사람들은 그래서 서울로 올라오고 또 강남에 진입할 수 있는지에 인생을 걸고 있다. 성공이란 바로 그곳에 진입하는 지의 여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지방의 소멸은 시간문제일 뿐이고, 지방의 소멸은 바로 한국의 소멸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지방이 없이는 서울이 존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서울의 초집중화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력하게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수직지향적 삶에서 수평지향적 삶으로 바꾸면 문제의 상당부분을 해결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고도로 서열화된 사회에서 누가 선뜻 바꾸려 할까? 서열의 상단부분에 자리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저 이 상태가 지속되기만을 바랄 것이다. 그들에게 한국사회는 천국이기 때문이다. 서열의 아랫단에 자리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 마저도 생각할 여유 자체가 없다. 하루하루 생활하는 것도 힘든 바로 지옥과 같은 상태에서 다른 것을 생각할 마음도, 의지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는 이런 사회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서열의 상단을 향해 각자도생 해야 할까? 아니면 포기하고 순응해야 할까 

 

나는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모순을 사람들이 하루빨리 깨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사회의 모순이 무엇인지, 불합리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수평지향적인 삶으로 바꾸던, 아니면 정치를 바꾸던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볼 때 이 책은 한국사회가 가지고 있는 모순과 불합리를 상식으로 만드는 탐욕공화국임을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있다. 한국사회의 민 낯을 보면서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아간다는 것이 바로 그것을 해결하려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할 때, 이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역설적으로 희망을 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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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바벨탑 공화국 평점10점 | f*******y | 2019.03.17 리뷰제목
고등학교 2학년 때에 오빠가 군복무를 하던 곳이 수도방위사령부라는 곳이었습니다. 오빠가 외박외출을 나올수 있다는 말에 부모님은 차를 타고 새벽부터 차를 타고 상경하시고, 놀토가 없었던 때의 고등학생이라 학교를 마치자마자 동대구역으로가 서울행 새마을호 기차를 탔습니다. 촌스럽게 들릴지도 모르지만(촌스럽다는 말도 어찌보면 서울지향적인 발언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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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 때에 오빠가 군복무를 하던 곳이 수도방위사령부라는 곳이었습니다. 오빠가 외박외출을 나올수 있다는 말에 부모님은 차를 타고 새벽부터 차를 타고 상경하시고, 놀토가 없었던 때의 고등학생이라 학교를 마치자마자 동대구역으로가 서울행 새마을호 기차를 탔습니다. 촌스럽게 들릴지도 모르지만(촌스럽다는 말도 어찌보면 서울지향적인 발언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만..)내려서 서울역 밖을 나왔을때 마치 '나홀로집에2'에서 케빈이 뉴욕에 입성하면서 입이 쩍 벌어지는.. 그런 표정을 하고있었던것 같아요. 어린 맘에 지방과는 다른 거대한 도시의 모습이 너무나 인상 깊었고, 서울말을 쓰는 서울사람들이 너무나도 신기해서 대학은 무슨일이 있어도 서울에서 졸업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지방 출신의 서울 유학생이었으며, 오랜 지옥의 취업전쟁에서 살아남은 취준생이었고, 현재는 결국 수도권에 잔류하게된 직장인입니다.

지방에서 태어난 자식한명을 서울에서 유학시키기는 쉽지 않습니다. 경제적인 부분도 크지만 혼자 타지역에서 생활하는 딸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부모님이지만 부모님도 그렇게 딸을 유학보낸 것을 참 잘했다고 생각하시고 유학생이었던 딸역시도 스무살이 되어 시작한 서울생활이 결코 후회되지 않습니다. 학교 다닐때의 교육에 대한 만족도 분명 있겠지만 졸업후 취업할때 느껴지는 상대적 이익이 큰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실제로 취업준비가 길어지면서 거주비용때문에 대구집에 내려간 적이 있었는데, 집가까운 곳으로 취업하라고 하실줄 알았던 부모님은 빨리 취업해서 서울로 가라는 말씀을 자주하셨어요. 아마도 오래전 지방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을 '낙향'이라고 했던것 처럼, 성공하지 못한 사람 처럼 보여질까 걱정되셨나 봅니다.

 

강준만 교수님의 '바벨탑 공화국'은 지금 우리사회의 모순과 같은 현상들중 많은 것을 보여주고 그것에 대한 개선책에 대해서 피력합니다.(해결될수 없는 문제들이 많으므로 해결책 제시라고 하기 어렵겠죠.) 

갑질, 부자들의 폐쇄적인 커뮤니티화, 수도권과 강남집중현상 등 사회전반적인 문제들을 이야기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근원적인 문제 수도권 집중화에 대해 말하기위해 저렇게 서론이 길어졌습니다.

 

어느 네티즌은 "지방을 활성화시키려면 서울소재 상위 10위권 대학 10곳을 각 지방으로 내려보내면 된다. 정부는 적극 검토하라"고 주장했지만, 그게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정원만이라도 단계적 축소로 나아가게 만들고 그게 싫은 대학들은 자발적으로 이전하라는 건데, 이마저도 못하겠다고 버티면서 정반대로 나아가고 있으니 도대체 어쩌자는 건가? 대부분의 국민은 자기 자식을 서울로 보낼 욕심에 그런정책에 암묵적 동의를 해주고 있으며, 진보적 지식인들까지 거들고 나서니, 이어찌 엽기적이지 않은가 말이다. p52

 

'인서울'대학을 나와서 혜택을 누린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자식들도 같이 누리길 바랄 것이고, 혜택을 누리지 못한 사람들이라면 자식들이라도 그것을 누리길 바라겠지요. 그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어차피 노력해도 바뀔수 있는 부분이아니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개선책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어떻게하면 지방의 대학들도 서울의 대학들처럼 학생들이 가고싶어하는 곳으로 만드느냐는 것인데, 일부 대학은 지방에 캠퍼스를 짓고 학생수를 늘리는 경우가 있어요.  그것은 또다른 지방캠퍼스와 서울캠퍼스의 차별을 낳을 뿐입니다. 물론 모집 요강에서도 차이가 나지요.

카이스트나 포항공대처럼 일부 대학은 지방에 있지만 엘리트들이 매우 선망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곳은 지방속의 서울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책의 4장에서 나오는 '게이티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지요. 다른곳과는 분리된 특성화 단지라고 할까요? 포항공대 교직원과 포스코의 임직원들이 사는 '타운'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그곳에 사는 대부분의 주민은 경상도 사투리가 아닌 서울말을 씁니다. 지방의 또다른 서울을 형성하거나, 그곳을 나올경우 결국 서울입성이라는 보험(?)같은 결과가 있기때문에 그 대학들은 다른 지방대학과는 다른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에서 교육받고 살고싶고 직장생활을 하고싶은것은 잘못된 생각이 아닙니다. 그만큼 지방에서 살고싶은 인프라가 조성이 되어야 하는데, 그것은 주요대학들이 지방에 옮겨가기만해서 되는게 아니라 지방에서도 원하는 직장을 다닐 수 있도록 주요기업들도 분산이 되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몇년전에 혁신도시로 주요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하고 국가기관들도 세종시로 옮겨갔지만 그 지역들은 주말이 되면 유령도시로 변합니다. (실제로 현재 부모님이 계시는 김천에 한국전력공사와 토지공사의 본사가 있지만 금요일부터 본사 인근은 무서울 만큼 사람이 없다고 하시더군요.)

항만과 공항의 위치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기업이라면 대학 뿐 아니라 기업들도 지방분산이 이루어진다면 지방소멸을 막을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지방에서도 수도권수준의 인구 유인요인이 있다면 미래엔 부모들은 자녀가 서울보다는 고향과 가까운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길 바랄지도모르겠습니다.

 

법과제도는 스스로 진화하지 않는 법이다. 그 보호가 필요한 사람들의 끈질긴 저항과 투쟁에 의해서만 변화가 가능하다. p191

 

이 책이 해결책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감각에 무뎌진 우리들의 등짝을  "짝!"하고 때려 우리사회의 근원적 문제들에 직시할수 있도록 해줍니다.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은 우리가 선진국으로 가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될것입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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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바벨탑 공화국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h | 2019.02.27 리뷰제목
바벨탑 공화국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바벨탑 공화국』, 부제는 <욕망이 들끓는 한국 사회의 민낯>이다. 저자는 강준만,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우리 시대의 진정한 논객이다.그는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을 예리한 통찰력으로 살피고 드러내며, 우리의 대각성을 요구하고 있다. 이 책 역시 그러한 저자의 묵직한 울림이 있는 글들로 가득하다.   이 책의 내용은
리뷰제목

바벨탑 공화국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바벨탑 공화국』, 부제는 욕망이 들끓는 한국 사회의 민낯이다.

저자는 강준만,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우리 시대의 진정한 논객이다.

그는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을 예리한 통찰력으로 살피고 드러내며, 우리의 대각성을 요구하고 있다. 이 책 역시 그러한 저자의 묵직한 울림이 있는 글들로 가득하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제목부터 짚어보자.

바벨탑하면 기독교 성경에 등장하는 건축물, 탑이다.

구약 성서 창세기 11장에 나오는데, 그야말로 인간의 욕망으로 지어진 탑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성경 해당 부분을 인용한다.

 

처음에 세상에는 언어가 하나뿐이어서, 모두가 같은 말을 썼다.

사람들이 동쪽에서 이동하여 오다가, 시날 땅 한 들판에 이르러서, 거기에 자리를 잡았다.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 벽돌을 빚어서, 단단히 구워내자." 사람들은 돌 대신에 벽돌을 쓰고, 흙 대신에 역청을 썼다.

그들은 또 말하였다. ", 도시를 세우고, 그 안에 탑을 쌓고서, 탑 꼭대기가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의 이름을 날리고, 온 땅 위에 흩어지지 않게 하자." >

 

탑 꼭대기가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의 이름을 날리자는 마음으로 올린 탑이기 때문에 욕망의 대명사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저자는 그러한 바벨탑에 우리 현실을 투영해본다.

우리나라에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바벨탑을 쌓고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전제하에 여려 사례를 검토하고 있다.

 

어떤 사례들이 있을까. 목차를 통해 살펴보기로 하자.

 

머리말 : 왜 한국은 바벨탑 공화국인가 

1장 왜 고시원은 타워팰리스보다 비싼가? : 초집중화

2장 왜 지주들의 소작농 수탈은 여전히 건재한가? : 부드러운 약탈

3장 왜 조물주위에 건물주가 있다고 하는가? : 젠트리피케이션

4장 왜 사회는 없고 내 집만 있는가? : 게이티드 커뮤니티

5장 왜 휴거라는 말이 생겨났는가? : 소셜 믹스

6장 왜 한국은 야비하고 잔인한 갑질 공화국이 되었나? : 전위된 공격

7장 왜 무릎 꿇리기라는 엽기 만행이 유행하는가? : 학습된 무력감

8장 왜 지방민은 지방의 이익에 반하는 투표를 하는가? : 소용돌이 정치

9장 왜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의 파멸인가? : 지방 소멸론

10장 왜 지방분권이 지방을 망치는가? : 지방분권의 함정

 

이 책은 많은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그런 사례들을 통해서 우리가 지금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는가, 하는 것을 분석해 내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분석해 낸 것은 무엇일까 

바로 바벨탑 멘탈리티.

우리 사회가 바벨탑을 쌓아가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그 무엇보다도 바벨탑 멘탈리티인 것이다. 그 멘탈리티가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가 여기저기 불쑥불쑥 그 발톱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런 말로 바벨탑을 근본적으로 지탱하고 있는 악마의 모습을 드러낸다.

 

사회는 없고 오직 나와 내 가족만 생각하는 바벨탑 멘털리티에 근본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83)

 

이 책을 읽는 방법 중 하나

 

바벨탑을 도전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가능하겠지만 나는 바벨탑을 부정적으로 보면서 그것이 나오게 된 맥락에 주목함으로서 세상 모든 일의 명암을 동시에 보려는,,,,,,>(19)

 

반갑다, 이런 책 소개

 

미국 정치학자 버트럼 그로스(Bertram Gross 1912-1997)는 고전적 파시즘 체제가 보여주던 외양은 사라졌지만 날이 갈수록 심화되는 대기업의 지배와 정경 유착 구조에 의해 개인의 자유와 민주적 권리가 억압받는 상태를 묘사하기 위해 부드러운 파시즘(friendly fascism)’이라는 말을 썼다.>(66)

 

이 부분을 읽으면서, 무언가 떠오른 게 있었다. ‘부드러운 파시즘’, 아니 그 뒤의 영어 표시 friendly fascism. 어디서 봤더라? 얼마 전에 읽은 책 친절한 파시즘그 책의 영어 원제가 바로 friendly fascism였던 것이다. 그 책을 한 문단으로 정리한다면 바로 위에 인용한 내용이 되겠다.

 

그 책을 읽으면서 의아했던 것, 바로 그 책의 우리말 제목. 친절한 파시즘

억압하는데 친절하다, 는 말보다는 부드럽게 한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소환하여 재음미해보는, 책으로 책을 다시 읽을 수 있어, 기뻤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일상이야말로 그 모든 혁명이 실패하는 원인. - 앙리 르페브르, (74)

 

정의를 이룰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이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불의를 저지르려는 인간의 성향이 있기 때문에 민주주의는 필요하다. - 라인홀드 니부어 (100)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다른 각도로 읽을 수도 있겠지만, 일단 우리 사회를 비쳐주는 거울로 읽어보면 어떨까 

 

또한 저자가 보여주는 사례들은 옆집 이야기, 남의 이야기가 아닌 것으로 읽어야 한다.

'나의 이야기'로 읽기가 두렵거든, 최소한 '우리 이야기'로 읽어야 한다.

그래야 이 책이 말하는 약발이 먹히는 것이다.

 

더하나, 이 책은 바로 나의 자화상이다, 라는 고백도 이 책을 읽어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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