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에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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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에티켓

나 자신과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대한 모든 것

리뷰 총점 9.1 (12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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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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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죽음의 에티켓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k******4 | 2019.10.13 리뷰제목
죽음의 에티켓롤란트 슐츠/노선정스노우폭스북스/2019.10.3sanbaram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그 죽음이 나에게 오지 않는 것처럼 생각하며 살아간다. 나이가 들고 주변의 친구나 지인들이 하나둘 죽어갈 때가 되어서야 죽음을 실감하지만 모두가 아는 것처럼 죽음은 나이에 상관없이 어느 날 갑자기 우리에게 올 수 있다. <죽음의 에티켓>에서는 죽음을 어떻게
리뷰제목

죽음의 에티켓

롤란트 슐츠/노선정

스노우폭스북스/2019.10.3

sanbaram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그 죽음이 나에게 오지 않는 것처럼 생각하며 살아간다. 나이가 들고 주변의 친구나 지인들이 하나둘 죽어갈 때가 되어서야 죽음을 실감하지만 모두가 아는 것처럼 죽음은 나이에 상관없이 어느 날 갑자기 우리에게 올 수 있다. 죽음의 에티켓에서는 죽음을 어떻게 맞이해야 하고 어떻게 진행되어 가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는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독일 뮌헨의 저널리즘 스쿨을 수료한 뒤 GeoDie Zeit에서 일했으며, 독일 기자 상, 헨젤 미스 상, 테오도르 울프 상과 같은 수많은 상을 받았다.

 

죽음의 에티켓에서 저자는 아버지가 되면서 생명 탄생의 경이로움을 느끼고, 저널리스트로서 죽음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찾은 책으로 가득한 도서관 2층 건물 전체에서 단 9페이지의 죽음에 대한 기술을 읽게 되었다. 바로 그 순간이 이 책의 출발점이었다고 한다. 인간이 죽으면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죽음은 언제 시작되는가? 죽음의 길은 어떤 경과로 진행되는가?”의 의문을 풀기 위해 죽음과 죽음 이후에 관한 질문을 던지며, 죽음에 대해 잘 알고 있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 대체의학 의사들을 시작으로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들, 호스피스 도우미들, 법의학 의사들, 완화 의학과 교수 등 많은 사람을 만나며 취재했지만, 죽음에 관한 지식은 마치 모자이크 같이 한 조각 한 조각밖에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학술논문들과 죽어가는 사람이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 말하며 집필한 개인적인 책들을 읽었다. 뿐만 아니라 죽음을 담으려고 노력한 통계 결과, 도표, 영화들을 보았으며, 사제들과 유족들, 죽을병에 걸렸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 다음에 죽음에 대해 423개 주제로 나누어 설명하는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현대에 와서 사람들은 죽음을 마치 미지의 우주처럼 대합니다. 죽음은 의심할 나위 없지만 내가 겪을 일은 절대 없다고 확신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당신이 곧 죽을 거라는 사실에 그토록 부적절하게 행동하는 것입니다.(p.28)” 그러나 지구에서는 1분마다 100여명이 죽으며, 하루에 15만 명이 죽는다. 이렇게 죽어가는 각자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지만 그저 사망자들이다. 누구나 홀로 죽는다는 것, 그의 죽음은 유일무이한 사건이라는 것! 이것이 바로 죽음의 역설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들이 겪게 될 생의 마지막 여행에 대해 묘사한다. 죽음의 과정부터 죽음 직후의 검시, 장례식과 애도, 그 이후의 삶으로 이어지는 육체의 여행을 추적하고 연구함과 동시에 이 생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죽음의 의미를 묻는다.

 

법은 한 사람의 출생증명서를 110년 동안 관공서에 보관합니다. 한 번 출생했던 사람이 죽고 사라지고 망각되는 기간이라고 봅니다. 혼인 증명서는 80년 동안 보관됩니다. 사망증명서는 30년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역사는 남아 있는 사람들이 아닌 관공서가 담당하는 역사가 됩니다.(p.236)” 우리의 법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모르지만 대동소이한 내용으로 되어 있으리라 생각된다. ‘죽음이것은 오직 당신의 죽음이다. 당신이 탄생한 그 순간부터 반드시 있게 될 확실한 종결. 그러나 우리 모두에게 일어날 일이며, 우리는, 당신은, 나는 준비해야 합니다. 내 삶이 오직 나 자신의 방식이었던 것처럼 죽음 또한 온전히 내 방식대로 이뤄져야 합니다. (p.255)”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가 죽음을 어떻게 애도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 이 책에서는 진지하게 생각하며, 그 절차를 비교적 소상히 밝히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또는 죽음 자체에 대해 의문을 갖는 사람에게 여러 가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되었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3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0 댓글 65
종이책 죽음의 에티켓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k******4 | 2023.05.11 리뷰제목
죽음의 에티켓 롤란트 슐츠/노선정 스노우폭스북스/2019.10.3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그 죽음이 나에게 오지 않는 것처럼 생각하며 살아간다. 나이가 들고 주변의 친구나 지인들이 하나둘 죽어갈 때가 되어서야 죽음을 실감하지만 모두가 아는 것처럼 죽음은 나이에 상관없이 어느 날 갑자기 우리에게 올 수 있다. <죽음의 에티켓>에서는 죽음을 어떻게 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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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에티켓

롤란트 슐츠/노선정

스노우폭스북스/2019.10.3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그 죽음이 나에게 오지 않는 것처럼 생각하며 살아간다. 나이가 들고 주변의 친구나 지인들이 하나둘 죽어갈 때가 되어서야 죽음을 실감하지만 모두가 아는 것처럼 죽음은 나이에 상관없이 어느 날 갑자기 우리에게 올 수 있다. 죽음의 에티켓에서는 죽음을 어떻게 맞이해야 하고 어떻게 진행되어 가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는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독일 뮌헨의 저널리즘 스쿨을 수료한 뒤 GeoDie Zeit에서 일했으며, 독일 기자 상, 헨젤 미스 상, 테오도르 울프 상과 같은 수많은 상을 받았다.

 

죽음의 에티켓에서 저자는 아버지가 되면서 생명 탄생의 경이로움을 느끼고, 저널리스트로서 죽음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찾은 책으로 가득한 도서관 2층 건물 전체에서 단 9페이지의 죽음에 대한 기술을 읽게 되었다. 바로 그 순간이 이 책의 출발점이었다고 한다. 인간이 죽으면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죽음은 언제 시작되는가? 죽음의 길은 어떤 경과로 진행되는가?”의 의문을 풀기 위해 죽음과 죽음 이후에 관한 질문을 던지며, 죽음에 대해 잘 알고 있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 대체의학 의사들을 시작으로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들, 호스피스 도우미들, 법의학 의사들, 완화 의학과 교수 등 많은 사람을 만나며 취재했지만, 죽음에 관한 지식은 마치 모자이크 같이 한 조각 한 조각밖에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학술논문들과 죽어가는 사람이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 말하며 집필한 개인적인 책들을 읽었다. 뿐만 아니라 죽음을 담으려고 노력한 통계 결과, 도표, 영화들을 보았으며, 사제들과 유족들, 죽을병에 걸렸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 다음에 죽음에 대해 423개 주제로 나누어 설명하는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현대에 와서 사람들은 죽음을 마치 미지의 우주처럼 대합니다. 죽음은 의심할 나위 없지만 내가 겪을 일은 절대 없다고 확신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당신이 곧 죽을 거라는 사실에 그토록 부적절하게 행동하는 것입니다.(p.28)” 그러나 지구에서는 1분마다 100여명이 죽으며, 하루에 15만 명이 죽는다. 이렇게 죽어가는 각자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지만 그저 사망자들이다. 누구나 홀로 죽는다는 것, 그의 죽음은 유일무이한 사건이라는 것! 이것이 바로 죽음의 역설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들이 겪게 될 생의 마지막 여행에 대해 묘사한다. 죽음의 과정부터 죽음 직후의 검시, 장례식과 애도, 그 이후의 삶으로 이어지는 육체의 여행을 추적하고 연구함과 동시에 이 생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죽음의 의미를 묻는다.

 

법은 한 사람의 출생증명서를 110년 동안 관공서에 보관합니다. 한 번 출생했던 사람이 죽고 사라지고 망각되는 기간이라고 봅니다. 혼인 증명서는 80년 동안 보관됩니다. 사망증명서는 30년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역사는 남아 있는 사람들이 아닌 관공서가 담당하는 역사가 됩니다.(p.236)” 우리의 법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모르지만 대동소이한 내용으로 되어 있으리라 생각된다. ‘죽음이것은 오직 당신의 죽음이다. 당신이 탄생한 그 순간부터 반드시 있게 될 확실한 종결. 그러나 우리 모두에게 일어날 일이며, 우리는, 당신은, 나는 준비해야 합니다. 내 삶이 오직 나 자신의 방식이었던 것처럼 죽음 또한 온전히 내 방식대로 이뤄져야 합니다. (p.255)”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가 죽음을 어떻게 애도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 이 책에서는 진지하게 생각하며, 그 절차를 비교적 소상히 밝히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또는 죽음 자체에 대해 의문을 갖는 사람에게 여러 가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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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죽음의 에티켓 평점7점 | e******i | 2019.09.25 리뷰제목
책을 펼치면 곧 화려한 색감의 삽화와 만난다.  그림은 점점 선명한 색을 잃는다. 마치 우리의 삶처럼.   목차만 봐도 죽음으로 향하는 것을 알 수 있다. PART 1  어쩔 수 없이 우리 모두 죽어가고 있습니다PART 2  마침내 죽음이 왔습니다PART 3  살아남은 사람은 뭘 어떻게 해야 할까요?PART 4  모두를 위한 뒷이야기가 있습니다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인 롤란트 슐츠는 2014년 독일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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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면 곧 화려한 색감의 삽화와 만난다.

 


그림은 점점 선명한 색을 잃는다. 마치 우리의 삶처럼.

 


목차만 봐도 죽음으로 향하는 것을 알 수 있다.

 

PART 1  어쩔 수 없이 우리 모두 죽어가고 있습니다

PART 2  마침내 죽음이 왔습니다

PART 3  살아남은 사람은 뭘 어떻게 해야 할까요?

PART 4  모두를 위한 뒷이야기가 있습니다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인 롤란트 슐츠는 2014년 독일 의회에서 벌어졌던 안락사 토론에 크게 매료되었다고 한다. 죽음에 대해 알고자 관련 책들을 찾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전 알고 싶었습니다.

인간이 죽으면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죽음은 언제 시작되는가?

죽음의 길은 어떤 경과로 진행되는가?

그리고 그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p. 245)

 

『내 머릿속 원숭이 죽이기』의 대니 그레고리처럼 스스로 구한다.『죽음의 에티켓』에는 그 과정이 담겨 있다.



사망과의 민원 개방 시간이 끝날 때마다 호적부 공무원 O는 컴퓨터 앞에 앉아 작업을 시작합니다. 한 해의 모든 생년월일, 결혼, 사망 건들이 순차적으로 기입되고 번호대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O는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는 어떤 조치를 취해 놓았을까요? 그녀는 웃음을 터트립니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안 죽어요.”     (p. 177)

 

공무원 O 역시 자신이 ‘언젠가’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날은 오늘이나 내일이 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을 멀게 생각한다. 두려움 때문이다.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하는 건 지극히 자연스런 현상입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인간은 평생 자신이 반드시 죽는다는 걸 부인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바로 그 이유로 생각하는 존재가 되었다”고 말이죠.

사실 죽음은 너무 멀리 있었습니다.

그건 언제나 다른 사람의 죽음일 뿐, 단 한 번도 당신의 죽음이었던 적은 없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당신은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너무나도 확실한 죽음을 보지 않고 회피해 왔습니다.

우리 모두가 죽어간다는 사실 말입니다.     (p. 12)

 

『죽음의 에티켓』은 멀리 있는 죽음을 가까이에 자리하게 만든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이제 당신의 죽음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서두르지는 마세요.

그냥 생각해 보세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건 뭔가요?

나와 다른 이들에게 어떤 소원이 이뤄져야 할까요?

어떤 준비를 해야 하죠?

그래요.

하지만 이것만은 잊어버리면 안 됩니다.

죽음 이전의 시간과 죽음 뒤의 시간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요.     (p. 37)

 

 

현재의 죽음은 비상시에는 인권도 포기합니다. 하지만 죽음은 오래된 것입니다. 애초부터 죽음은 모든 생명체에게 닥치는 운명입니다. 죽음을 미리 준비하고 신뢰하는 것은 죽음이 인간에게 불가피한 운명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어느 편이든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건 당신이 죽음을 한 번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선행 조치를 취하느냐는 자유입니다. 이건 당시느이 죽음이니까요.

그러나 당신 자신에게만 속한 죽음은 아닙니다. 나중에 장례업체 사람들이 당신 시신을 모시러 오면, 그들은 세 가지를 알고자 할 것입니다.

화장을 하나? 아니면 매장을 할 건가?

당신의 재나 시신을 어디에 묻을 것인가?

당신에게 특별한 소원이 있는가?     (p. 40)

 

이에 대한 답변을 생각하다 보면 죽음이 목전에 있는 것 같다.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다. 하지만 누구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불현듯 법의학자 유성호의『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죽음과 친숙한 삶이야말로 더욱 빛나고 아름다운 삶으로 새로워질 수 있다는 것을 꼭 잊지 않았으면 한다. 그것이 죽음으로 삶을 묻는 이유다.     (p. 246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죽음의 에티켓』은 살아남은 사람의 입장에서도 죽음을 조명해 더욱 친숙하게 한다. ‘환자처분서’ 같은 직역에 간혹 괴리감을 느끼게 하는 점은 아쉽다. 뇌가 무게로 치면 3만 파운드로 나오는 등 오타도 많다. 그러나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는 롤란트 슐츠의 메시지는 오롯이 전하고 있는 듯하다. 웰빙에 이어 웰다잉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지 오래다. 이를 위해 자신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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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죽음을 전후하여 생기는 일들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y*****2 | 2024.12.15 리뷰제목
‘나 자신과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대한 모든 것’이라는 부제가 달린 <죽음의 에티켓>은 독일의 언론인 롤란드 슐츠가 썼습니다. 그는 이 책에서 모든 사람들이 겪게 될 생의 마지막 여행에 대한 설명을 담았습니다. 우리가 애써 외면하려고 하는 죽음의 본질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죽음을 앞두고 준비해야 할 것들, 그리고 죽음을 맞는 순간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 지, 그리고 사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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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과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대한 모든 것’이라는 부제가 달린 <죽음의 에티켓>은 독일의 언론인 롤란드 슐츠가 썼습니다. 그는 이 책에서 모든 사람들이 겪게 될 생의 마지막 여행에 대한 설명을 담았습니다. 우리가 애써 외면하려고 하는 죽음의 본질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죽음을 앞두고 준비해야 할 것들, 그리고 죽음을 맞는 순간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 지,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 살아남은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심리적 충격, 그리고 장례식과 애도 그리고 애도 이후의 삶에 이르기까지 죽음에 관한 모든 것을 이야기합니다.


병리학을 전공한 저는 죽은 사람을 부검하는 일을 조금 해보았습니다. 그러다보니 한 인간이 죽음을 맞았을 때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가에 대하여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제가 모르는 일이 너무 많은 것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예를 들면, 인간의 역사는 8,000세대 정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하는데, 인간이 출현한 뒤로 지구상에서 죽어간 인간들의 수가 2천억 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호모 사피엔스라고 하는 현생인류만을 포함한 것으로 짐작합니다.


죽음에 임박한 사람들이 흔히 듣는다는 말도 처음 읽는 것입니다, 첫째는 과소평가라는데, 당면한 건강상의 문제를 지나치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일종의 교훈 주기인데, 모든 일에는 깊은 뜻이 있는 것이니 이제는 그렇다는 점을 깨달으라고 훈육조로 이야기한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해법제시인데, 이렇게 하면 당신의 병을 고칠 수 있다는 비법을 전수해준다는 것입니다. 중병으로 마음이 약해진 상태에서는 이런 조언들에 휩쓸려 이성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흔히 영화를 보면 죽음을 맞는 순간에 고개를 떨어트리는 것으로 묘사를 합니다만, 감지할 수 있는 변화가 없이 죽음을 맞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지켜보던 이들도 감정이 고조되면서 울음을 터트리게 되는데, 슬픔을 내보이는 방식에도 차이나 변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곡비(哭婢)라고 해서 통곡을 하는 사람을 사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 불교계에서는 지나치게 슬픔을 표하는 것을 말리는 경향입니다. 가족 친지들이 쏟아내는 울음소리를 듣게 된 망자 역시 이별의 슬픔을 이기지 못하여 쉬게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머뭇거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부모님 장례식도 치러보았지만, 장례 절차에는 많이 간여하지 않아서 그 절차가 얼마나 복잡한지는 몰랐습니다. 물론 독일과 한국은 제도 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은 합니다만, 정말 많은 절차를 결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장례식은 죽은 자를 중심으로 진행되지만 모든 건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일이야.(163-164쪽)’라고 이야기하면서 독일에서의 장례 절차를 소상하게 설명합니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일을 결정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다행한 일은 아버님 장례를 치룬 뒤에 어머님께서 주도하셔서 가족 납골당을 만들었기 때문에 장지를 결정하는 문제에서만큼은 자유로울 수가 있습니다.


한 사람이 죽은 뒤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겪어야 할 일도 빠트리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죽음은 당사자는 물론 그를 둘러싼 사람들에게도 상실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학자들은 이 상실을 “인생의 역사가 책 한 권이라면 어느 한 페이지에서, 갑자기 어느 한 줄에서 모든 미래를 위한 장들은 찢겨 나가 중단되는 것”이라고 표현한답니다.


죽은 사람은 이미 삶을 정리했으니 더 이상 할 일이 없을 터이나, 남아 있는 사람들은 겪어야 할 일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가장 중요한 일은 상실의 충격을 어떻게 이겨내는가 하는 것이겠지요. 흔히 살아있는 사람들은 살아갈 방도를 찾아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만, 그 방도를 쉬이 찾지 못하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슬픔을 삭이면서 살아갈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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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도서 서평] 죽음에 대하여 - 죽음의 에티켓(롤란트 슐츠 지음)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d****s | 2019.10.18 리뷰제목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한 의문!내가 알고 싶은 것에 대한 호기심!그 사이에서의 나의 내적 갈등!그 모든 것들이 죽음이라는 한 단어 앞에서 파생되는 사람의 상상력과 두려움으로 이루어져 있는 듯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모르니까...알지 못해서... 사람이란 미지의 그 무엇에 대한 알고자하는 갈망이 강한 동물이다 보니....죽음에 대한 것도 그래서 더욱 관심을 받고 알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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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르는 것에 대한 의문!

내가 알고 싶은 것에 대한 호기심!

그 사이에서의 나의 내적 갈등!


그 모든 것들이 죽음이라는 한 단어 앞에서 파생되는 사람의 상상력과 두려움으로 이루어져 있는 듯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모르니까...알지 못해서... 사람이란 미지의 그 무엇에 대한 알고자하는 갈망이 강한 동물이다 보니....죽음에 대한 것도 그래서 더욱 관심을 받고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장 우리모두 죽는 다는 사실을 피해 왔습니다”


죽음은 어떠한 법칙도 없이 모든 종류의 자유를 곧 빼앗고야 맙니다! 당신은 침묵하게 됩니다. 더 이상 아무말도 할 수 없죠. 과학자들은 이걸 ‘생존적 타격’ 이라 부릅니다



죽음에 대한 일반적인 표현과 받아들임에 대한 현상을 현실적으로 잘 묘사해서인지 몰입이 잘 되었습니다...죽음이란 예측할 수 없기에 더 쇼크로 다가오는 것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도서의 처음 시작은 잔잔하게 조금씩 서서히 제 곁에서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는 것으로 서두를 시작하였습니다. 아름답고 즐겁고 행복한 단어가 아니기에 더 외면하고 싶었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죽음은 인간을 발가벗깁니다. 

내가 누구인지 다 드러낼때까지 말입니다. 


어떤 이들은 큰 충격을 받습니다.

마음껏 속마음을 말할수 있는 기회...아름답고도 슬픈 순간입니다.

 

p63 ~p64

죽음이 임박하면 여러 원천에서 고통이 생겨납니다. 

의사들은 이 고통을 네가지로 구분합니다. 

육체적, 사회적 , 영적, 심리적 고통으로 말입니다.

 

육체적 고통이란? 말 그대로 육체적 고통입니다

 

사회적 고통이란? 마음으로 스며 드는 절망, 어디에서 죽을지, 

남은 일들은 어떻게 되는지, 그런것들에 대한 고통입니다

 

영적 고통이란 ? 의미에 관한 질문들, 죽음이란게 왜 있는 건지, 왜 하필 나인지...

사후 라는게 정말 있기는 한건지에 대한 의문의 고통입니다.

 

심리적 고통이란? 두려움입니다. 혼자인것에 대한, 

외로움앞에 대한, 불확실성 앞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p75

수술실의 수건이 초록색인 이유는, 

그 위에 묻은 피가 끔찍한 빨간색이 아닌 어두운 색의 얼룩으로만 보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읽어 내려 갈 수록 죽음이 오는 과정을 너무나 정밀하고 세심하게 묘사를 하였기에 내가 지금 죽어가는 현상을 느끼고 있다는 느낌까지 받는 것 같은 몰입이 생기곤 합니다. 간접적인 경험을 하면서 나의 죽음에 대한 생각과 상상을 통해서 간간히 던져주는 지은이의 질문에 나는 대답하려 더 깊은 곳까지 생각을 이끌어 가보는 경험을 하고 있는 것 같음을 느낍니다.... 단순하게만 생각했던...막연하게 생각했던 죽음에 대한 나의 생각들이 표현 하기 힘든 묘한 감정의 느낌을 받게 하는 것 같은 끌림에 이끌려 갑니다.





p97~p98

당신의 몸을 빠져나간 생명은 도대체 어디로 가 버린 걸까요?

당신에게서 빠져나온 에너지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당신의 호흡에서 느껴지던 힘은?

죽음은 명확한 파악이 불가능한 영역에 속합니다.

 

p110 ~p111

이때 알아 두면 좋을 사항이 있습니다. 누군가 시신의 옷을 갈아입히려고 한다면 지금은 아닙니다. 시신을 검안하는 의사가 아직 다녀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시신을 검안하는 의사가 불편을 겪지 않거든요. 또 창문을 여는 것이 좋습니다.가능하다면 몇가지 서류들을 모읍니다. 

시신의 손은 깎지를 끼게 하면 안됩니다.

 

그래요. 당신은 죽었습니다.

이제 당신은 죽고 없습니다.

 

 

p117

"여러분, 죽음이라는 진단은 경솔하게 내려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의사가 내릴 수 있는 진단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판단이기 때문입니다."


 

 

7장~9장까지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과 죽음을 맞이 했을때 그 죽음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해야 할 것과 주의해야 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었습니다. 그 속에 나는 죽어가고 있고, 죽어있는 채, 영혼이 멀리서 나의 죽음을 대하는 사람들에 대해 바라보고 있는 듯한 표현처럼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p97- p98에서의 질문이 내가 항상 궁금해 했던 내용이었는데..결론은 죽음이란 명확한 파악이 불가능한 영역....즉 알 수 없는 영역임을 이야기하였기에 그저 우리는 추측을 할 뿐인 것을 강조하는 것 같았습니다...





시반이라는 단어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던 부분이었습니다. 

붉은 반점-> 색이 짙어짐 -> 반점의 크기가 커짐 -> 푸르스름한 보라색 반점이 

나타난다고 하니... 사람의 신체란 참 신비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몸에서 반응하는 죽음의 현상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영혼의 어느 한 곳에서 내 죽음을 바라보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지은이의 상황설명과 죽음에 처한 장면들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죽음을 맞이하는 인물은 총 독자를 제외하고

3명의 인물이 나옵니다.

요양병원에 계시는 할머니, 어린이병동에서 오랜 기간 치료를 받고 있는 5세

남짓의 아이 그리고 공사장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로 갑작스럽게 죽은 청년



그리고 지금 글을 읽고 있는 독자는, 가정에서 가족들 앞에서 

서서히 죽음을 맞이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모두 다른 곳에서 다른 죽음을 맞이면서, 

어디서 죽음을 맞이하는지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이 4명의 다른 죽음을 빗대어 저자는 친절히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P180 

당신의 졸업들 중 가장 슬픈 졸업, 마지막 성적표입니다. 

바로 사망증명서, 인간의 모든 문서들 가운데에서 이 얇은 문서가

가장 큰 권력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 한 장의 종이가 삶을 지웁니다.


P185

죽음 가운데 망자의 삶을 기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누군가와 무엇을 이해 또는 어떤 목적을 위해 한 방향으로 곧장 

나아가기만 했던 인생의 길.


서로의 존재를 당연하게 여겼던 사랑하는 이들,

크고 작은 행운들, 그의 삶들.

어떨 때는 문장 하나로 족합니다.


어떨 떄는 복잡하게 얽힌 추억 하나로도 부족합니다.

그러고 나면 환하고 명료하게 당신이 어떤 인간이었는지가 밝혀집니다.

당신이 얼마나, 왜 중요한 존재였는지가 드러납니다.



이 대목에서 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나의 죽음 가운데 나의 삶은 어떤 형태로 기억될까?

사랑하는 이들, 경험을 통해 쌓아두었던 나의 지나왔던 길들...

과연 문장하나로 부족한 삶일까....

아니면 그 누구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한 삶이였을까?



어떻게 보면, 죽은 뒤에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지 

밝혀질 수는 있지만, 가장 들고 싶어하는 본인은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이....

어떤 방향으로 생각하는지에 따라, 의미 해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말합니다. 

독자의 죽어감과 죽음을 직접 이야기해 보는 저자의 접근 방식이 

두 가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하나는, 독자 개인의 죽음으로 끌고 가는 이 방식이 결국 독자로 하여금 죽음에 대해서 잘 알게 도었다거나 죽음을 제어(컨트롤) 할 수 있다고 느끼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이런 경향이 더욱더 강하게 나타나기 쉽습니다. 


==> 제가 줄곧 느낀점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입니다.


또 하나는, 저자가 글을 스는 동안에 발견한 우려점이기도 한데, 이야기를 직접 거는 형식을  죽음과 추모를 다루는 경우에는 실제 현실적 상황이 불명확하게 전달된다는 것입니다.

(중략)

이게 사실은 죽어감과 죽음에 대한 글임에도 죽음을 너무 따뜻하고 친절하게만 그려서 어떤 사람들이 죽거나 매장될 떄의 상황을 너무 아름답게만 묘사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것이 저자책의 중대한 단점이 아니길 바란다고 쓰여져 있습니다.



죽음을 받아들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지면서, 

장례에 대한 것을 미리 경험해 보는 체험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간혹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살아있을 때 해보는 장례 체험에 대해 보았을 때

느꼈던 감정보다는 조금 더 직접적인 느낌과 경험적인 느낌이 강한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저자의 독자를 개인의 죽음으로 명칭해서 함께 책속에 

스며들게 했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해 보게 됩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생각과 조금은 진중하게 죽음에 대해

내 삶을 전반적으로 다시 되뇌여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막연한 공포감과 두려움만이 아닌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어쩌면 조금은 알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인지도 모를 감정의 묘한 경험을

해 본것 같았습니다. 그만큼 이 도서에서 몰입시켜주는 포인트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매력적인 도서였습니다.



삶에 대한 아름답고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

어쩌면 어두울 수도 있지만, 당당하게 바라보고, 바라봐 주는 면도

있다면 두려움이 차분함으로 혼란스러움이 조금은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도서였습니다. 



당신은 어떤 죽음을 맞이하고 싶습니까?









리뷰어클럽 선정단 자격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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