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아오너라. 노랑나비 흰나비 춤을 추며 오너라'라는 동요가 있다. 어렸을 때 많이 불렀던 동요인데 나비는 노랑나비든 흰나비든 다 예쁘다. <나비 아이>는 예쁜 노랑 나비를 보고 나비가 되고 싶어하는 한 아이가 있다. 아이는 노란 치마를 입고 노랑나비를 따라 놀이터로 나풀나풀 걸어간다. 놀이터에는 다른 아이들도 놀고 있었고 아이 엄마들도 있었다. 아이는 나비를 따라 꽃에도 가고 훨훨 날아보려고 팔을 팔랑팔랑 흔들어 보기도 한다. 그러다 아이는 놀이터 벤치에 올라가 신발을 벗는다. 맨발이 된 아이는 두 손에 신발을 들고 훨훨 날아보려고 신발로 바람을 일으킨다. 아이는 벤치에서 슈우웅하고 날았지만 그만 땅바닥으로 떨어지고 만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지만 울지 않았다.
아이는 집으로 돌아갔고 밤이 되었다. 아이는 가장 좋아하는 곰돌이 인형과 잠이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똑똑'하고 창문을 두드린다. 아이는 일어나 누가 똑똑하고 창문을 두르렸는지 보자 노랑나비가 한 마리 날아다녔다. 아이가 창 밖으로 손을 내밀자 노랑나비가 아이의 손가락에 앉고 밝은 빛을 낸다. 아이는 노랑나비와 함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이리저리 날아다닌다. 나뭇잎 사이로 날아다니기도 하고 노랑나비와 술래잡기를 하려고 숫자를 세고 노랑나비를 찾으려고 했지만 결국엔 '못 찾겠다, 꾀꼬리'를 외치고 만다. 노랑나비야 어디에 있는 거니? 그러자 노랑나비가 어디선가 나타나고 다시 아이와 놀기 시작했다.
<나비 아이>는 노랑나비가 너무나 좋다. 다른 아이들과 노는 것보다 노랑나비처럼 나비가 되어 날아보고 싶다. 하지만 아직은 나비처럼 날 수가 없어 그만 땅에 떨어지고 만다. 그렇다고 되고 싶은 나비가 될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아이는 그날밤 꿈 속에서 나비와 다시 훨훨 날아 다니며 즐겁게 놀았다.
나비 아이
최은진 그림책
북극곰
북극곰 출판사에서 주관하는 이루리볼로냐 워크숍을 통해 만들어진 『나비 아이』를 만났습니다. 노란 치마를 입고 두 손을 들고 춤을 추는 듯 보이는 아이입니다. 자세히 보면 나비인 듯 아닌듯한 반짝이는 모양이 아이의 머리 위에 있어요. 책 속에 있는 나비는 노란색으로 아이 곁을 머물지요. 표지의 무색의 나비(?)는 환상을 나타내는 걸까? 궁금해집니다. 흰 바탕에 노란색과 검은색으로만 이루어진 그림책인 『나비 아이』를 펼쳐봅니다.
글 없는 그림책입니다. 무채색의 그림책에 검정과 노랑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 『나비 아이』를 보며 느낍니다.
사뿐사뿐 노란 치마를 들고 나비를 쫓아 놀이터로 향하는 아이가 보입니다.
나비와 같이 놀고 싶은 걸까요? 나비처럼 날고 싶은 걸까요? 나비처럼 팔을 흔들어 보기도 하고, 꽃에 앉은 나비처럼 꽃 냄새를 맡아보기도 합니다. 아이는 나비처럼 날아서 친구가 되고 싶은가 봅니다. 나비를 따라 하다 놀이터의 벤치에서 떨어지는 모습이 담긴 그림을 보면 말이지요. 아이는 저녁이 되어 집으로 돌아와 잠자리에 들지요.
잠결에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깨어난 아이는 밖에서 나비가 자신을 부르는 걸 봅니다. 낮에 만난 나비인듯해 보입니다. 나비도 아이와 친구가 되고 싶은가 봐요. 아이와 나비는 이제 친구가 되어 여행을 떠납니다.
나비와 아이는 숨바꼭질도 하며 놀지요.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노는 아이의 모습이 행복해 보입니다.
나비처럼 아이는 등에 날개가 생깁니다. 나비를 따라 날아오르지요. 나비와 구름에서 놀기도 합니다. 한참을 놀다 앞에 나타난 먹구름이 심상치 않습니다. 점점 커지는 먹구름을 보며 놀란 아이와 나비입니다.
나비와 아이는 어떻게 될까요?
============================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게 있으면 따라 하고 싶어 합니다. 나비를 좋아하는 아이는 나비처럼 따라 합니다. 나비처럼 날고 싶어 하지요. 하지만 나비처럼 날 수 없지요. 모든 아이들이 당장 지금은 자신이 좋아하는 무언가가 될 수 없지만 꿈을 꿉니다. 꿈속에선 모든 게 다 이루어질 수 있지요. 꿈을 꿀 수 있는 유일한 생명체가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꿈을 가질 수 있기에 희망이 있고 행복함을 느낍니다. 어린아이일수록 현실에서 이루어지기 힘든 꿈을 꾸기도 합니다. 성장하면서 현실성이 있는 꿈으로 바뀌지요. 그러면 자신이 꿈꾸던 꿈에 가까이 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나하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동안 성공할 수도 있지만 실패해 좌절하기도 하지요. 그러면서 아이들은 몸도 마음도 성장하고 한 단계 밟고 올라설 겁니다. 정말 먼 훗날 나비처럼 하늘을 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나비 아이처럼 무언가를 따라 하고 되고 싶을 만큼 좋아해 본 적이 있나요? 무언가를 닮고 싶고 좋아할 수 있다는 건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닮고 싶은지 아는 만큼 중요한 게 있을까요? 많은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 부모님께서 시키는 데로 하라는 데로만 하다 보니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잘하는 걸 찾는 걸 힘들어합니다. 어릴 때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걸 따라 하고 흉내를 내며 알아간다면 자라면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데도 쉬울 거 같아요.
좋아하는 것을 온전히 흠뻑 흡수해야만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지요. 미련 없이 다른 것에 눈을 돌릴 수 있답니다. 아이가 꿈이지만 나비처럼 날아다니고 나비와 놀며 숨바꼭질을 하면서 나비를 느껴보고 알았을 겁니다. 현실로 돌아온 아이는 나비가 달라 보이겠죠. 그리고 나비가 아니어도 괜찮을지 모릅니다. 아이가 나비를 통해 성장했고, 다른 높은 차원을 무언가를 좋아하게 될 거 같아요.
나비 아이가 자신이 좋아하고 닮고 싶은 나비를 따라 하고 꿈을 꾸는 모습은 꿈이 없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비를 따라 하고, 나비와 함께 날아다니는 상상력이 점점 확장되어 자신을 형성해 나가고 만들어 가는 과정을 잘 그려낸 그림책인 거 같습니다. 작은 행동 하나가 더 큰 꿈을 꾸고 상상하면 자라나는 아이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 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나비가 너무너무 좋은 아이가 있어요
나비를 따라다니고
나비를 찾고
나비가 되고 싶어서
훌쩍 날아보기도 해요
정말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 오른 그 때!!
쿠쿵~ 끝 없는 어둠속으로 빨려들어가게 되요
그 때 누군가 나를 잡아준 무언가가 있었어요
그리고 그 속에서 내가 그렇게도 원하던 나비를 발견해요
내가 그렇게 되고 싶었던 나비는
바로 내 옆에 있었어요??
저는 아직 글이 없는 그림책을 본 적이 없어서
처음 이 책을 보고는 막막하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이 내용이 뭐지?? 내가 이해한 이 내용이 맞나??
이걸 아이에게 어떻게 읽어주지??
그런데 아이들은 의외로 자기들만의 방식대로
휘리릭!! 잘도 넘기면서 보더라고요^^
또 저만의 기우였던거겠져
제가 잘 이해한게 맞는건가요??
여러분들이 본 이 책의 내용은 어떤가요??
본 후기는 북극곰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