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천로역정 - 존 번연, CH북스?
?? CH북스에서 나온 존 번연의 명작 '천로역정'을 다 읽었다.
성경 다음으로 읽히는 책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천로역정은, 어렸을 때 읽었던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 한글제목 '천로역정 天路歷程'이나 영어 원제목 'Pilgrim's Progress'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하늘의 길을 걷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의 경로나 순례자의 행보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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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의 책에 대한 소개를 빌려오면 아래와 같다.
?[명실공히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히는 대표적인 기독교 고전!]
???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독교 고전 중의 하나인 『천로역정』은 1678년에 제1부가, 1684년에 제2부가 출간되었으며, 그후 으레 합본되어 출간되었다. 1692년에 이책은 영구에서만 10만 부 가량 배표되어 있었고, "프랑스와 네덜란드, 뉴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도 이미 팔리고 있었다. 그 책은 계속해서 크나큰 인기를 얻었으므로, 새뮤얼 존슨이나 조너선 스위프트 같은 18세기의 박식한 비평가들초차도 그 책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는 그 알레고리를 가리켜 "기적적 영감을 받지 않은 작가가 만들어 낸 복음적 신학대전"이라고 말했다.?
?? 이 작품은 크리스천이라고 하는 한 남자가 성경을 읽고서 자기의 죄를 뉘우치고 하나님의 나라를 향하여 여행하는 이야기를 제1부로 하고, 그 처자가 남편을 따라 같은 길을 가는 것이 제2부가 된다. 여기서 길을 가는 도중 통과하는 갖가지 난관이나 방해자들은 모두 성경적 알레고리, 은유 그리고 상징을 사용하여 묘사하였다. 이 작품의 두드러진 특징은 『천로역정』이 기독교인의 참된 삶을 표현한 알레고리라는 점일 것이다. 『천로역정』을 읽을 때 성경을 읽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은 번연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성경을 생활화했는지를 증명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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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로역정은 정말 다양한 출판사에서 다양한 형태의 책으로 출간되어 있다. 아예 내용을 각색하여 줄여놓은 축약본, 어린이용으로 출간된 책, 현대적으로 해석해서 만화로 출간된 책, 천로역정의 내용을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컬러 삽화를 삽입한 책 등등 정말 다양하다.?
?? 출간되어 있는 대부분의 천로역정 책들은 아쉽게도 천로역정 1부만 수록하고 있다. 1부의 내용은 주인공 '크리스천'의 천국을 향한 여정과 그의 순례의 끝을 담고 있다. 그리고 2부에선? '크리스천'이 천성을 향해 가는 여정을 시작했을 때 같이 가지 않고 남았던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 다른 출판사의 번역본보다 CH북스의 '천로역정'이 좋은 까닭은 1부와 2부 전체의 내용이 담긴 완역본이기 때문이다.?
1부만 읽게 되면, 하늘나라를 향해 여정을 떠나고 하늘나라에 도착한 '크리스천'의 남겨진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인 2부를 전혀 알 수가 없다. 2부는 크리스천의 아내인 '크리스티아나'와 그 네 아들 '마태, 사무엘, 요셉, 야고보'가 천성을 향해 나아가는 그 여정을 담고 있다.??
천로역정을 다 읽고 나서 새삼스럽게 느낀 것은 존 번연의 성경에 대한 이해이다. 그가 쓴 천로역정에 담긴 수많은 글들이 성경에서부터 나온 것임을 곳곳에서 알 수 있었다.
아래에 짧은 다섯줄의 글에 인용된 성경구절이 4개나 된다. 저자인 존 번연이 얼마나 성경을 읽었고, 이해하고 알고 있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면서 나 또한 더 말씀을 가까이 두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래에 그 일부를 적으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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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 2부 5장 중에서?
약이 너무 약한 것을 깨달은 노련 씨는 또 다른 약을 지어 아이에게 주었다. 그 약은 그리스도의 피와 살로 만든 약이었다(요 6:54, 57; 히 9:14). 독자들도 아시다시피 의사들이란 이상한 약들을 환자에게 준다. 이 알약에는 또한 한두 가지의 약속과 적당량의 소금도 들어갔다(막 9:49). 이 약은 한 번에 세 알을 먹는데, 금식하면서 회개의 눈물 한 홉에 타서 마시도록 되어 있었다(슥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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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처음 믿음을 시작한 사람 '크리스천' 그리고 그의 아내와 네 아들들이 하늘나라로 향하면서 겪게되는 일들이 수많은 은유, 상징으로 잘 묘사되어 있는데, 나 또한 하늘나라로 향해 걸어가는 사람으로써 어떻게 살아가야하며, 부딪히는 난관들을 어떻게 이겨야 할 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하늘나라로 가는 길에서 가장 중요한 인도자이신 주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을 읽게 되었는데, 그 부분은 '해석자의 집' 이야기가 나오는 1부 5장에서 나온다. 내가 그 길을 걸을 수 있는 이유는 주님의 은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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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 1부 5장 중에서?
?? 꿈속에서 보니 해석자는 크리스천의 손을 잡고 또 다른 방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곳의 한쪽 벽난로에는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한 사람이 벽난로 옆에 서서 그 불길을 끄기 위해 많은 물을 끼얹고 있었으나 불은 꺼지기는커녕 점점 더 높이 그리고 더 뜨겁게 타오르는 것이었다.?
? 크리스천: “이것은 무슨 뜻입니까?”?
? 해석자: “이 불은 사람의 마음 속에 작용하는 은총을 의미합니다. 불에 물을 끼얹어 꺼버리려고 노력하는 자는 마귀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은 점점 더 세차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이제 그 이유를 보여드리겠습니다.”?
? 해석자는 이렇게 말하면서 크리스천을 데리고 벽의 뒤 쪽으로 갔다. 거기에서는 한 사람이 손에 기름통을 들고 몰래 그러나 끊임없이 불 위에 기름을 끼얹어 주고 있었다.?
? 크리스천: “이것은 또 무슨 의미이지요?”?
? 해석자: “이분은 바로 그리스도이십니다. 인간의 마음 속에 이미 넣어 준 은총을 보전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은총의 기름을 부어 주고 계신 것입니다. 이렇게 하심으로써 마귀가 아무리 은총을 없애려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날뛰어도 인간의 영혼은 변함없이 자비로우신 은총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당신께서 보시는 바와 같이 이분이 불을 보전하기 위하여 남몰래 벽 뒤에 서서 끊임없이 기름을 부어 주고 계신 것으로 보아 한 번 악마의 속임수에 빠진 영혼에게 그 은총을 유지시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당신에게 가르쳐 주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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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곳곳에서 내가 걸어야 할 길에 대해 수많은 것들을 깨우쳐주는 천로역정은 정말 읽어야할 책이며, 한 번 읽는 것으로는 부족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추가로...
CH북스에서 나온 천로역정은 총 두 종류인데, 내가 읽고 서평을 쓴 1부와 2부 모두가 실린 '세계 기독교 고전 시리즈 15 - 천로역정'이 있고, '조선시대 삽화수록 에디션 - 천로역정'이 있다.
조선시대 삽화수록 에디션은 조선시대 출간된 형태를 최대로 살려서 출간했다. 삽화는 조선시대 기산 김준근 화백이 그린 삽화를 사용하였다. 단순히 조선시대 출간된 책을 출간하는 것이 아닌, 종이의 질감, 인쇄방법, 판형까지도 신경을 써서 공을 들인 디자이너의 뒷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을수 있다. 기회가 되면 한 번 읽어봐야 겠다. 그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의 CH북스 블로그의 '천로역정: 조선시대 삽화수록 에디션' 디자이너 노트 글을 읽으면 잘 알 수 있다.
http://naver.me/51B600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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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aver.me/51B600J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