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 철학자 황제가 전쟁터에서 자신에게 쓴 일기
미리보기 공유하기

명상록 : 철학자 황제가 전쟁터에서 자신에게 쓴 일기

철학자 황제가 전쟁터에서 자신에게 쓴 일기

리뷰 총점 9.6 (437건)
분야
인문 > 인문학산책
파일정보
EPUB(DRM) 28.62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이용안내
TTS 가능?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214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명상록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평점10점 | z***d | 2019.02.15 리뷰제목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 막시무스가 모시던 황제로 나오는 그,로마 오현제의 마지막 황제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전장에서 쓰던 비망록입니다.인간의 삶,생각이라는게 수십 세기가 지나도 물질적으로는 풍족해졌을지는 몰라도정신적으로는 오히려 더 고갈되고 피폐해져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따분하고 뻔한 소리일지는 모르지만 읽다보면 새겨들을만한 문장들이 있어서 필사해봤습니
리뷰제목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 막시무스가 모시던 황제로 나오는 그,

로마 오현제의 마지막 황제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전장에서 쓰던 비망록입니다.


인간의 삶,생각이라는게 수십 세기가 지나도 물질적으로는 풍족해졌을지는 몰라도

정신적으로는 오히려 더 고갈되고 피폐해져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분하고 뻔한 소리일지는 모르지만 읽다보면 새겨들을만한 문장들이 있어서 필사해봤습니다.


제위기간의 상당부분을 전장에서 보냈던 그는 이 글을 쓰고 있었을 당시 어떤 심정이었을까? 

생각하며 필사를 하니 더 공감이 되고 마치 옆에서 할아버지가 이야기 해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한 글자씩 꾹꾹 눌러쓰는 것 자체만으로 잡생각이 없어지고 마음이 편해지니

좋은 텍스트로 필사 한 번씩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삶은 저마다 상대적이어서 모든 진리라고 여겨지는 말들을 모두 수용할 필요는 없지만

무시하는 태도도 그닥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

앞으로도 힘들때마다 한 구절씩 필사해봐야겠습니다.




명상록, 3권 5.


어떤 일을 할 때에는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과 상의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하지 말며,

먼저 치밀하게 검토함이 없이 하지 말고,

무리하게 하지 말라.

너의 생각에 화려하고 그럴듯한 옷을 입히지 말라.

말을 많이 하지 말고, 많은 일을 벌이지 말라.

네 안에 있는 신이 너를 이끌어 나가게 하여,

맹세나 그 누구의 증언이 없어도 한 사람의 로마인이자

한 사람의 통치자로서 너의 자리에서

네게 맡겨진 국사를 원숙하고 담대하게 처리하다가

이 세상에서의 삶으로부터 퇴각하라는 신호가 나면

아주 기꺼이 물러나라.

늘 쾌할함을 잃지 말고, 외부의 도움없이 네 자신의 힘으로 해 나가며,

다른 사람이 주는 편안함을 물리치고 스스로 서라.

네가 스스로 바르게 서야하고, 

남의 도움을 받아 서거나, 남이 너를 바르게 세우게 해서는 안된다.


Meditations, The third book V.


Do nothing against thy will, nor contrary to the community,

nor without due examination, nor with reluctancy.

Affect not to set out thy thoughts with curious neat language.

Be neither a great talker, nor a great undertaker.

Moreover let thy God that is in thee to rule over thee,

find by thee, that he hath to do with a man ;

an aged man; a sociale man; a Roman; a prince;

on that hath ordered his life, as one that expecteth,

as it were, nothing but the sound of the trumpet,

sounding a retreat to depart out of this life with all expedition.

One who for his word or actions neither need an oath, nor any man to be a witness.

2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0 댓글 15
종이책 주간우수작 명상록 평점10점 | g****0 | 2018.04.25 리뷰제목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저/박문재 역 현대지성 | 2018년       그동안 여러 차례 시도를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드디어 완독했다. 그리고 많은 부분을 스스로 읽어냈다. 다른 문학책들에 비해서 읽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나름 뿌듯하다. 타인으로부터 전해 듣는 해설서 같은 ‘명상록’이 아니라, 조금은 미흡하고 서
리뷰제목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저/박문재 역
현대지성 | 2018년

 

 

 

그동안 여러 차례 시도를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드디어 완독했다. 그리고 많은 부분을 스스로 읽어냈다. 다른 문학책들에 비해서 읽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나름 뿌듯하다. 타인으로부터 전해 듣는 해설서 같은 ‘명상록’이 아니라, 조금은 미흡하고 서툰 깨달음일지라도,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는 것이 목표였다. 명상록을 독파하겠노라고 큰소리치면서, 폼만 잡다가 서너 페이지도 채 넘어가기 전에 포기하는 일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 웬만한 책들은 아무리 어렵고 낯설어도 어찌 어찌 완독을 하게 되는데, 명상록만큼은 절대 그래지지 않았다. 그럴 수가 없었다. 나를 유독 힘들게 했던 책이다. 그럴만한 이유가 여럿 존재하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이 책의 장르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익숙한 장르의 글을 읽을 때는 아무리 처음 본 작품이라도 쉽게 적응이 되는데, 이처럼 전혀 엉뚱한 작품 속으로 빠져든다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마르쿠스 시대에 스토아 철학자들도 사람들이 꽤 체계적인 방식으로 인적도야를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실천 윤리와 관련된 구체적인 방법론이나 체계를 제시했다. 예컨대, 세네카는 세 가지 단계로 이루어진 방법론을 제시하는데, 첫 번째는 어떤 일의 윤리적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그 일의 윤리적 가치에 동기를 일치시키는 것이었으며, 세 번째는 동기와 행동 간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에픽테토스도 마찬가지로 세 단계로 이루어진 체계를 제시했는데, 첫 번째는 우리가 원하는 일의 가치와 우리의 욕구를 일치시켜서 적절한 정서적 반응을 형성하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윤리적으로 적절한 동기를 형성하는 것이었으며, 세 번째는 우리의 다양한 신념들 간의 일관성, 그리고 우리의 신념들과 행위들 간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명상록에서도 여러 단계로 이루어진 이런 방법론이나 체계를 발견한다.

 

마르쿠스에게 특히 큰 영향을 끼쳤던 것은 에픽테토스가 스토아 철학에 의거해서 실천윤리에 대해 쓴 담화록이다. 또한 스토아 철학의 영향을 아주 깊게 받았던 또 한 명의 로마 정치가 세네카도 대화편, 산문, 서신 같은 문학 장르를 빌려서 실천 윤리에 대한 글을 광범위하게 썼다. 마르쿠스가 주로 기반으로 하고 있던 스토아 철학에서 널리 사용되던 이 두 가지 유형의 저작은 그의 명상록에 특히 큰 영향을 미쳤다. 그 중 한 가지 유형의 저작은 윤리적인 삶을 어떻게 영위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일반적인 지침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해서, 인간의 삶은 선한 성품들이나 미덕들을 표현하는 삶이 되어야 하고, 거기에 비추어서 자신의 사회적인 역할과 일들을 해나갈 것을 강조했는데 로마의 정치가이자 철학자였던 또 한 명의 인물 키케로가 쓴 의무론이 그 유명한 예였다.

 

또 다른 유형의 저작은 인간이 심리적이고 윤리적으로 어떤 실패들을 겪는지를 밝히고서 그것들을 질병으로 규정하여 치유하는 수단으로 철학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예컨대, 키케로가 쓴 투스풀룸에서의 대화와 세네카의 분노론이 그런 저작들이었다. 마르쿠스의 명상록은 이 두 유형의 저작들의 저술 목적과 주제들을 반영해서, 충고와 치유를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결합하여 제시한다는 점이 무척 흥미롭다. 이러한 서술 방식이 나를 완독의 길로 인도했던 것이다. 만약 나처럼 [명상록] 읽기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독자이거나, [명상록] 읽기에 처음 도전하는 독자에게 일독을 권한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1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9 댓글 5
종이책 구매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야 하는 책 - 명상록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h****9 | 2020.09.05 리뷰제목
명상록을 읽으면서 명심보감과 비슷하다는 생각이가장 먼저 들었다.좋은 말씀, 생각해 볼 말씀,철학적 사유 등등 그냥 좋은 말같이 느껴졌다.또한 하나의 에세이 같은 느낌도 들었다.요새 힐링 에세이를 많이 읽었는데사실 에세이는 현시대에 가장 보편화된문학 장르가 아닐까 한다.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쓰는 것이 에세이다.일기도 에세이의 범주에 들어간다.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리뷰제목

명상록을 읽으면서 

심보감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좋은 말씀, 생각해 볼 말씀,

철학적 사유 등등 그냥 좋은 말같이 느껴졌다.

또한 하나의 에세이 같은 느낌도 들었다.

요새 힐링 에세이를 많이 읽었는데

사실 에세이는 현시대에 가장 보편화된

문학 장르가 아닐까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쓰는 것이 에세이다.

일기도 에세이의 범주에 들어간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의 에세이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이 책의 독특한 점을 이야기하자면 

깊이가 다르다는 점이다.

자신의 지식, 사상, 철학 등이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한 문장 한 문장이 생각할 점이 많았다.

글이 화려하다기 보다는 간결하면서도

읽기 쉽게 쓰여져 있어서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다.

중심이 흔들리지 말아야 하는 것,

마음을 지키는 것,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선을 행해야 하는 이유 등등

깊이 생각해 봐야 하는 것들 투성이의 글이었다.

따라서 이 책은 한 번만 읽을 책이 아니다.

번역자 분이 고생하셔서 읽기 쉽게 번역이 되어 있지만

그 내용은 정말 진중하고 깊다.

너무 빨리 읽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시간이 되면 다시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두고두고 읽어야 할 책이다.

그리고 내 삶 속에서 이런 행동이 이루어지게

노력하고 노력해야 할 정말 좋은 책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꼭 읽어 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1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5 댓글 4
종이책 구매 선함으로 내가 할 일을 행하라_056 (명상록) 평점9점 | w*****y | 2020.08.27 리뷰제목
예전부터 읽고 싶었지만, 왠지 어려울 것 같다는 선입견 탓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책 중 한 권이었다. 마침내 책을 읽으며 말 그대로 ‘선입견’이었음을 깨달아, 조금 더 일찍 읽었어도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과 어쩌면 지금이 내게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함께 들었다. ‘명상록’이라 이름 붙은 이 책은 원래는 별다른 제목이 없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은 누
리뷰제목

예전부터 읽고 싶었지만, 왠지 어려울 것 같다는 선입견 탓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책 중 한 권이었다. 마침내 책을 읽으며 말 그대로 선입견이었음을 깨달아, 조금 더 일찍 읽었어도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과 어쩌면 지금이 내게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함께 들었다.

 

명상록이라 이름 붙은 이 책은 원래는 별다른 제목이 없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적었다기 보다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스스로를 살피고 충고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적어둔 글들이었기 때문이다.


이 저작은 마르쿠스가 출판할 의도로 쓴 것이 아니라,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한두 구절을 적어두는 식으로 순전히 자신의 개인적인 비망록으로 쓴 것이었기 때문에, 아마도 처음부터 제목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p.13


명상록이라는 명칭은 17세기에 와서 붙여진 것이었고, 그 이전에는 그 자신에게라는 명칭으로 불렸는데, 후자의 명칭의 기원은 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p.12


책날개에 적힌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연보를 보면 121-180 이라는 가늠이 잘 가지 않는 년도가 쓰여있다. 말 그대로 상상도 되지 않는 까마득한 옛날에 쓰여진, 아니 옛날이라는 표현만으로는 충분치 않은, 글들이다. 신기한 것은 그 글들이 2020년을 살고 있는, 국적도 성별도 지위도 다른 내게 이렇게 묵직하게 다가올 수 있는가 이다.

 

책 가득히 적힌 스스로에 대한 명상과 다짐 그리고 주변 사람들로부터의 가르침들은 크게 두 가지 큰 축을 관통한다. 모든 일들에 선을 추구하라는 것 그리고 주변에 휘둘리지 말고 묵묵히 내가 할 일을 하라는 것들이 그것이다.

 

# 선을 추구하라

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너무 추상적인 개념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이 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충실함을 다하는 것, 그리고 그것이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타인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마치 수천 년을 살 것처럼 살아가지 말라. 와야 할 것이 이미 너를 향해 오고 있다. 살아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 선한 자가 되라. p.73

 

   오직 네가 하는 모든 일에서 최고의 선을 추구하는 데 집중하라. 상황과 행동 중에서 행동이 중요하고 상황은 아무 상관이 없기 때문에, 상황을 활용해서 너의 행동의 목표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라. pp.144-145


그리고 그렇게 선을 행했다면 그것으로 족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의 선함으로 인정을 받거나 타인으로부터 보답을 받기 바라지 말고 선을 행한 것으로 만족하고 충분하다 여기라고 말한다.


   네가 선을 행했고, 다른 사람이 너의 그 선행으로 유익을 얻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런데도 왜 너는 어리석은 자들처럼 사람들이 너의 선행을 인정해 주거나 어떤 보답을 해주는 것 같은 다른 무엇을 바라는 것이냐. pp.149-150

 

   지금 네게 주어진 일에 집중해서 그 일의 진실을 보고, 네가 해야 할 것은 선한 자가 되는 것임을 명심하고서, 인간의 본성이 요구하는 것을 즉시 흔들림 없이 행하고, 가장 옳다고 생각되는 것을 말하되, 언제나 선의를 가지고서 겸손하고 거짓 없이 행하고 말하라. p.153

 

# 내가 할 일을 해라

앞서 언급한 선을 추구하라는 충고보다 더욱 내게 와닿았던 대목들은 타인의 평가에 신경쓰지 말고 내가 할 일에 전념하라는 것이었다.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스스로 하고 남의 일에는 간섭하지 않는 것, 남을 비방하고 중상모략하는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을 보았다. p.28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하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언행심사를 바르게 하고 의롭게 하는데만 신경을 쓰는 사람은 마음이 평안하고 여유가 넘치게 된다. p.74

 

   다른 사람이 네게 잘못을 했다고 하자. 그것은 너와는 아무 상관이 없고, 오직 그 사람의 몫일 뿐이다. 그 사람에게는 그 자신에게 주어진 고유한 것이 있고, 그는 거기에 따라 그 일을 한 것이다. p.101


자칫 주변은 염두에 두지 말라는 글로도 읽힐 수 있지만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말하는 것은 그보다는 타인이 나를 어떻게 대하건 한결같음으로 그들을 대접하라는 것이다. 그들이 나를 미워한다 해도 나는 선의로 대하라는, 과연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싶은 녹록치 않은 조언이다.


   누군가가 나를 경멸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이 알아서 할 일이다. 내가 할 일은 경멸받을 만한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누군가가 나를 미워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이 알아서 할 일이다. 내가 할 일은 모든 사람을 선의로써 인자하게 대하고, 내게 잘못한 사람에게는 꾸짖거나 내가 많이 참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단지 저 유명한 포키온처럼 ? 그가 반어법적으로 그렇게 말한 것이 아니라면 ? 예의를 갖추어서 진심으로 그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깨우쳐 주는 것이다. p.216


주변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 소심한 내게는, 게다가 이 글을 읽을 때 조금 마음 상한 일이 있었기에 더욱 많은 생각을 주던 대목이었다. 내가 누군가를 좋아한다 해서 그가 나를 좋게 봐주기를 마냥 바랄 수는 없다. 반대로 나 역시 나랑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좋아하지 않는(솔직히 싫어하는?) 사람이 있지 않은가. 나는 내 감정에 충실하면서 타인은 그러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어딘가 이상하지 않은가? 쉽지는 않을테지만 종종 꺼내어 보며, 마음을 굳게 먹어야 겠다.


   인간이여,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가. 자연과 본성이 지금 이 순간에 네게 요구하는 일을 하라. 자신에게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해 그 일을 하되, 다른 사람들이 그런 너를 알아주고 인정해 주기를 바라서 주위를 둘러보지 말라..(중략)..지금 네게 주어진 일에서 아주 작은 진전을 이룬 것에 만족하고, 그런 결과를 하찮은 것으로 여기지 말라. p.182

 

# 그리고 실천하라

모든 것이 그러하듯, 아무리 좋은 글을 읽어도 실천하지 않으면 그저 지식에 머물 뿐이다. 누군가에게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 이런 좋은 글이 있는데 말이야...” 백날을 이야기 해도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면 오히려 말 뿐인 사람이 될 것이니, 아예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처세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니 실천해야 한다. 그것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아니 힘들기에 더욱 열심을 다하고 반복해서 행동에 옮겨야 한다.

 

  네가 바른 원리들을 따라 행하는 데 늘 성공하지 못한다고 해도, 그렇게 하는 데 염증을 느끼거나 의기소침하거나 좌절해서는 안 된다. 실패했을 때에는 계속 반복해서 시도하고, 네가 인간으로서 바르게 살아가려고 온 힘을 다해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기뻐하며, 네가 무수히 실패하는데도 끝까지 추구하고 있는 그 길을 사랑하라. p.94

 

그렇게 할 때 나는 내가 머무는 장소와 시간 속에서 두 발로 굳건히 서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어떤 예기치 않은 온갖 공격에도 쓰러지지 않고 굳건히 서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살아가는 일은 춤추는 것보다는 씨름하는 것과 더 비슷하다. p.145

 


*나에게 적용하기

타인의 기준으로 허둥거리지 말고, 내 안의 순서를 따라 잊지말기(적용기한 : 지속)

*조급해질때면 잠시 멈추고 중요한 기준을 먼저 생각할 것.


남들이 네게 화를 내든 말든 상관하지 말고, 그 하나하나를 순서를 밟아 체계적으로 침착하게 완성해 나가야 한다. p.116


*기억에 남는 문장

누가 너에게 강요하는 대로, 또는 누가 네게 원하는 대로 어떤 것을 보지 말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라. p.72

 

너라는 존재는 우주 중에서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고, 네게 할당된 시간은 무한한 영겁의 시간 중에서 찰나에 지나지 않는 아주 적은 것이며, 너의 운명은 한없이 거대한 운명의 아주 작은 한 분깃일 뿐임을 늘 기억하라. p.101

 

최고의 복수는 너의 대적과 똑같이 하지 않는 것이다. p.109

 

자만심은 너를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가장 무서운 거짓 스승이다. 네가 대단히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서 스스로 자기만족에 빠져 있을 때가 가장 속기 쉬운 때다. p.111

 

황제 행세를 하려 들지 말고, 황제 노릇에 물들지 앟도록 조심하라. 그렇게 되기가 쉽다. 늘 소박하고, 선하며, 순수하고, 진지하며, 가식이 없고, 정의의 친구가 되며, 신을 경외하고, 자비로우며, 사랑이 많고,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를 행할 때에는 과감한 사람이 되라..(중략)..인생은 짧다. 우리가 이 땅에서 한평생 살아가고 난 후에 수확할 수 있는 것은 거룩하고 정의로운 성품과 공동체를 위한 행위들뿐이다. p.117

 

우주 안에 존재하는 만물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서로 의존되어 있다는 것을 자주 생각하라. 만물은 어떤 식으로든 서로 얽혀 있고, 그래서 서로에 데해 친밀감을 느낀다. 만물은 서로 간에 밀고 당기는 운동, 하나의 동일한 정신을 통한 서로 간의 공감, 모든 존재의 하나됨으로 인해 서로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p.121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귀 기울여 듣고, 가능한 한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이 너의 몸에 배게 만들어라. p.127

 

고통이 찾아올 때마다 에피쿠로스가 한 말을 기억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고통은 언젠가는 반드시 끝나게 되어 있기 때문에, 네가 너의 상상력으로 네가 겪는 고통을 부풀리지만 않는다면, 참아낼 수 없거나 영원히 끝나지 않을 고통이라는 것은 없다.” p.146

 

매일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는 듯이 살아가면서도, 거기에 초조해하는 것이나 자포자기해서 무기력한 것이나 가식이 없다면, 그것이 인격의 완성이다. p.149

 

어떤 외적인 일로 네가 고통을 받는다면, 네게 고통을 주는 것은 외적인 일 때문이 아니라 그 일에 대한 네 자신의 판단 때문이기 때문에, 너는 즉시 그 판단을 멈춤으로써 고통을 없앨 수 있다. p.166

 

행동에서는 꾸물거리지 말고, 대화에서는 횡설수설하지 말며, 생각에서는 모호하게 하지 말라. p.168

 

죄를 짓는 자는 자기 자신에게 죄를 짓는 것이고, 불의를 행하는 자는 자기 자신에게 불의를 행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악하게 되고 해를 입게 되는 것은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p.175

 

어떤 일을 행하는 것만이 불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행하지 않는 것이 불의가 되기도 한다. p.175

 

어떤 사람이 뻔뻔스러운 짓을 저질러서 화가 날 때마다, 그 즉시 이 세상에 뻔뻔스러운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능한가라고 네 자신에게 자문해 보라.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불가능한 일을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 p.188

 

선한 사람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히 말했으니, 이제는 그런 말은 그만두고, 네 자신이 선한 사람이 되라. p.199

 

지금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들은 이전에도 일어났고, 틀림없이 이후에도 일어나게 될 것임을 늘 명심하라. p.202

 

1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4 댓글 0
종이책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 명상록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k*****7 | 2018.05.10 리뷰제목
글은 읽어서 어디에 쌓이나 뇌에, 신경세포 곳곳에, 실체가 보이지 않는 마음에? 쌓이고 나면 내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아니 미치게 될까? 좋은 말을 듣고 보고 다시 써보면 그 말에 마음에 새겨지나?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어야만 뼈에 박힐 까? 그 말대로 실천하게 될까? 170년 경에 쓰여진 명상록! 그 때부터 현재까지 뭔가 그럴 듯하게 좋은 말을 쓰고자 할 때, 가장 많이
리뷰제목

글은 읽어서 어디에 쌓이나 뇌에, 신경세포 곳곳에, 실체가 보이지 않는 마음에? 쌓이고 나면 내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아니 미치게 될까? 좋은 말을 듣고 보고 다시 써보면 그 말에 마음에 새겨지나?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어야만 뼈에 박힐 까? 그 말대로 실천하게 될까?

 

170년 경에 쓰여진 명상록! 그 때부터 현재까지 뭔가 그럴 듯하게 좋은 말을 쓰고자 할 때, 가장 많이 인용되는 것의 원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철학자 황제가 전쟁터에서 자신에게 쓴 일기/하버드대, 옥스포드대, 시카고대 필독 고전! /"1년에 두번은 꼭 읽는다." - 빌 클린턴/ 이런 광고문구를 이고 지고 있는 매우 무거운 책이기도 하다,

 

명상록은 고전시대에 쓰여진 현존하는 글들 중에서 유례가 없는 독보적인 저작이라고 한다. 로마의 황제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자기의 생애 말기에 외적들의 침공을 제압하기 위해서 제국의 북부 전선이었던 도나우 지역으로 원정을 간 10여년에 걸쳐 쓴 것으로 추정되는 철학일기다. 그는 로마제국을 다스리는 일과 이민족의 전쟁이라는 압박감과 무거운 짐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다스리기 위해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교훈을 적었다. 그의 내면은 그 어떤 것도 침범할 수 없는 요새였다. 이 명상록은 그 요새를 들어가기 위한 안내서라고 할수 있다. 아우렐리우스는 자신의 명상록에서 스토아 철학을 기반으로 인간의 윤리적 실천을 제시했다고 한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 로마제국의 16대 황제로 스토아 철학자이기도 했다. 12세때부터 철학에 흥미를 보여 유니우스 루스티쿠스의 지도 아래 에픽테토스의 담화록을 배웠고, 이 책은 그의 명상록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146년부터 피우스 황제와 공동으로 통치하였으며 3번에 걸쳐 집정관이 되었고 146년부터 피우스 황제와 공동으로 통치하였으며 161년 피우스 황제가 죽은 뒤 제위에 올라 180년까지 통치했다. 그는 죽을때까지 북부이탈리아와 게르마니아에서 원정을 수행해야 했다. 이 원정시기에 명상록이 쓰여졌을 거라고 추측한다. 그가 죽은 후 그의 아들 코모두스가 황제에 올랐는데 폭군이었다.

-역자 박문재 : 서울대학교 법학과와 장로회신학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Biblica Academy에서 라틴어와 그리스어(헬라어)를 깊이있게 오랫동안 공부하였다. 이 책 명상록은 역자가 심혈을 기울여 그리스어 원전에서 번역하였다.

 

각 분야별로 나름대로 분류하여 쭈욱 그 부분만 찾아 읽어도 될 듯 하고 각각의 상황에 대한 처방전처럼 활용해도 좋을 듯 하다.

 

(품성-자세)

제7권 56. 이제 네 자신은 죽었거나 네가 살아야 할 분량은 이미 살았다고 생각하고, 너의 여생은 덤으로 주어진 것이라고 여겨서 본성을 따라살아라.

69. 매일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는 듯이 살아가면서도, 거기에 초조해하는 것이나 자포자기해서 무력한 것이나 가식이 없다면, 그것이 인격의 완성이다.

73. 네가 선을 행했고, 다른 사람이 너의 선행으로 유익을 얻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런데도 왜 너는 어리석은 자들처럼 사람들이 너의 선행을 인정해 주거나 어떤 보답을 해주는 것 같은 다른 무엇을 바라는 것이냐.

 

(공동체-협력)

제6권 38. 우주 안에 존재하는 만물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서로 의존되어 있다는 것을 자주 생각하라. 만물은 어떤 식으로든 서로 얽혀있고, 그래서 서로에 대해 친밀감을 느낀다. 만물은 서로 간에 밀고 당기는 운동, 하나의 동일한 정신을 통한 서로 간의 공감, 모든 존재의 하나됨으로 인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고통-극복)

제7권 64. 고통을 겪을 때마다, 고통은 도덕적으로 부끄러운 것도 아니고, 너를 지배하고 움직이는 지성에 해를 끼쳐서 그 이성적이거나 공동체적인 본성을 손상시킬 수도 없다는 것을 기억하라. 또한 고통이 찾아올 때마다, 에피쿠로스가 한 말을 기억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 "고통은 언젠가는 반드시 끝나게 되어 있기 때문에, 네가 너의 상상력으로 네가 겪는 고통을 부풀리지만 않는다면, 참아낼 수 없거나 영원히 끝나지 않을 고통이라는 것은 없다."  예컨대 졸리는 것이나 고열이나 식욕이 없는 것 같은 것들은 우리가 불쾌감이라고 느끼고 고통으로 인식하진 않지만 사실은 고통이라는 것을 기억하라. 그러므로 그런 것들로 인해 짜증이 나고 화가 날 때에는 네 자신을 향해 이렇게 말하라:"내가 이런 일에 짜증이나 화를 낸다면, 나는 고통에 지고 있는 것이다."

 

목적성이 아주 뚜렷한 책, 각각의 문장의 사용이 분명한 책, 명상록은 실용서다. 2000여년이 지났어도 살아 남은 책, 두고 두고 침대맡에 두고 읽으면 좋을 책일 것 같다. 고통편, 쾌락편, 인생편 등등 띠지를 붙여놔서 "아 나 지금 고통스러워" 하면 고통극복편을 "아 나 지금 길을 잃었어" "나 왜 살지" 하는 생각이 드면 인생편을 읽는 내 나름의 방식으로 효용을 최대화하여 읽으면 좋은 책인 것 같다. 뭘 굳이 싸워서 이겨야겠냐만 마음을 다스려야 될 때, 조용한 충고가 필요할 때 단단한 말로 나의 심지가 되어 줄 것 같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 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1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3 댓글 18

한줄평 (223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7점 9.7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