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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빈곤 (완역본) : 산업 불황의 원인과, 빈부격차에 대한 탐구와 해결책
헨리 조지 저/이종인 역
현대 지성의 고전 완역본 시리즈를 좋아한다. 지금도 올리버 트위스트를 읽고 있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좋은 원전을 동일한 시기에 내다보니 조금은 완성도가 떨어지는 부분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내용은 완역본의 위용과 워낙 재밌는 이야기라 좋은데, 번역이나 편집의 미학이 조금 부족해 별 한개를 뺐다.
이 책은 모두 50명의 그리스와 로마의 영웅들의 생애를 비교하면서 이야기하고 있다.
플루타르코스는 대략 110년경에 이 책을 저술하였는데, 이 책은 그로부터 2천 년이 지난 오늘까지 전세계적으로 사랑받아 왔다.
플루타르코스는 그리스 보에오티아 섬의 북쪽 카이로네이아에서 태어났다.
이곳은 역사적으로 전쟁이 잦은 지역이었지만 그의 집안은 명문가이자 매우 부유하여 로마 제국이 가져다 준 평화를 누렸다.
그는 스무 살에 아테네로 유학을 떠나(2천년전에 유학이라니 대다나다), 10년 동안 플라톤학파 철학자인 암모니오스(Ammonios)로부터 철학, 수학, 수사학을 배웠다.
그 후 로마를 비롯해 여러 도시를 여행하며 견문을 넓혔으며, 로마에 머물렀을 때에는 철학과 수사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이 책은 그가 인류사에 남긴 위대한 족적이다. 서양사의 위대한 시기들을 이끈 영웅들에 관한 방대한 정보를 생생하고 실감나게 이야기하고 있을 뿐 아니라, 걸출한 영웅들을 배출한 고대 세계 사람들이 품고 살았던 이상들을 구체적이고도 감동적인 형태로 소개한다.
동양의 사마천 『사기』와 함께 인물 전기 분야 ‘최고의 고전’으로 꼽히는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을 전2권으로 완역한 전집(Complete Edition)중 1권이다.
두껍다.
한가지 출판사가 정말 양심적인 것은 이 책이 구판의 표지만 변경한 책이라고 밝히고 있다는 것이다. 보통 개정판 내면서 조금만 바꿔놓고 구매를 권유하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다.
그런 점은 고맙다. 나는 2권도 구매했지만 읽지는 못했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전집 중 1권.
963쪽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양.
여백 없이 촘촘한 글자는 읽어도 읽어도 끝이 없을 지경이다.
이걸 과연 읽을 수 있을 것인가, 멈칫하게 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면 예상보다 술술 읽혀서 오히려 당황스럽다.
플루타르코스가 천재인가 번역가의 능력인가. ㅎㅎㅎ
국내 유일의 2권 완역본이라길래 인터넷 서점 좀 뒤져봤다.
이걸 2권으로 출판한 건 출판사의 능력이겠다 싶은 생각에 뒤져보니 타 출판사엔 10권짜리 전집 세트도 있더라.
표지를 새로 바꿔서 재출간했다는데 각 권 22,000원에 해결(?) 해준 현대지성 출판사에 감사를. (난 출판사 관계자 아님. ㅋ)
들고 다니면 손목이든 어깨든 뭐 하나가 나갈까봐 휴대할 수 없지만
책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 뚱땡이 글자 많은 책에 대한 무한 애정은 어쩔 수 없다. ^^;;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은 플루타르코스가 그리스, 로마의 영웅 이야기를 쓴 것이다.
"~우스"들이 넘쳐나던 시대.
아무리 봐도 머리에 남지 않았던 그리스로마신화에 등장했던 그들이 또 나온다.
그런데 신화가 아닌 역사적 사실로 접근하니 이해가 쏙쏙.
단군신화를 곰이 마늘 먹고 사람된 이야기로만 받아들이면 허무맹랑해서 의심을 품게 되지만
곰족과 호랑이족이 환웅족과 하나되는 과정으로 해석하면 고개가 끄덕여지며 이해하기 쉬워지는 것과 같은 이치.
실존 인물과 그의 행적을 그리스로마신화 안에서 찾아주니 막힌 가슴이 뚫리는 기분이다.
영웅전이니 당대의 영웅이 등장.
아는 사람도 있고 난생 처음 듣는 이름도 등장한다.
비슷한 업적을 가진 영웅들을 묶어 비교해주니 세계사 일타강사의 강의 듣는 기분. ㅎㅎㅎ
이렇게 길고 방대한 인물들의 삶을 글로 정리하다니, 아무리 봐도 플루타르코스는 대단한 능력자다.
대단한 능력을 가진 타고난 이야기꾼이라 진위를 알 수 없는 내용도 있고,
각주를 달아 본문에선 빼야 할 이야기를 쓰는 바람에 어수선한 느낌이 드는 부분도 있지만,
책의 앞부분(해제, 플루타르코스 생애)에서 미리 언질을 해줘서 혼란스럽지 않았다.
나 개인적으론 스파르타의 리쿠르고스를 가장 몰입해서 읽었음.
지금껏 내가 보았던 글은 스파르타의 강인함을 칭찬하거나 소수 귀족 집단의 폭압으로 유지된 도시국가라는 극과 극의 평가였는데
자세하게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니 나 스스로 판단할 기회를 얻은 기분이었달까.
플루타르코스 자신도 상당한 애정을 갖고 쓴 부분처럼 보인다.
혼자서 읽기 쉬운 책은 아니다.
나도 세 명이서 함께 읽고 있는 중.
일정한 양을 정해서 읽은 후 만나는 모임을 시작하게 만든,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내용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방대해서 읽기 힘들었던 책.
독서토론이 아니라 읽는 행위만 함께 하는 것도 참 좋다는 걸 알게 해주는구나. ^^
< 추가 >
1권 표지는 로마군과 사비니 족의 전투를 막아서는 사비니 여인들을 그린 것.
강제로 납치당했을 때는 돕지 않더니 뒤늦게 나타나서 가족이 된 로마군을 죽이려 든다며 울부짖는 여인들.
그냥 책 표지로 덤덤히 보다가 내용을 알게 되니 인물 하나하나를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다.
2권 표지는 어떤 내용이려나.......
빨간 망토는 카이사르거나 네로가 아닐까.......
벌써 기대된다는 거. ^^
올해 역사가 살아 숨쉬는 이탈리아 여행을 했기에 그리스로마신화, 플루타르코스 영웅전과 같은 책에 무척 관심이 갔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책을 접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읽으면서 그동안 알고 있던 인물도 있었고, 생소한 인물도 있었습니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모든 역사적인 곳을 가보지는 않았지만 여행했던 장소나 여행 떄 들었던 설명 등을 추억하면서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현대 지성의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입니다. 딱 봐도 두꺼워 보이는데 한 권에 900페이지 정도라서 페이지만 보면 겁을 먹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실제로 그랬고요.
현대지성의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이 기존에 상, 하에서 1,2권으로 바뀌면서 표지도 바뀌어 돌아왔습니다. 책 역시 표지부터 독자를 매료시키고, 사고 싶게 만든다는 것에서 표지부터 신경썼다는 것은 독자를 배려하는 처우가 아닐까 혼자 생각해봅니다.
미국의 사상사 겸 시인인 랄프 에머슨의 말이 인상깊습니다. 사람들 마음 속을 울리는 책, 오래전부터 역사적 가치나 학술적 가치가 많은 책이 많은데 그 중에서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을 구해낸다는 것은 그만큼 이 책이 다른책들이 가진 가치이상이 집약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나는 로마에서 2인자로 있는 것보다 차라리 이곳에서 왕이 되는 것을 선택하겠소.
-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中 2권 P334
카이사르는 로마의 역사의 큰 대들보이며, 야망있고 뛰어난 장군이자 지략가로 불립니다. 이런 야망을 가진 그가 알렉산드로스의 전기를 읽으며, 알렉산드로스의 업적을 보며 자신은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는 모습에서 무언가 가슴 짠한 감정을 가졌습니다. 특히 이탈리아 여행에서 인상깊게 보았던 고대로마시대에 정치와 문화의 중심지였던 포로 로마노를 생각하며 이야기를 읽어갈 수 있었습니다.
분량이 많아 어찌보면 읽기 부담 스러울 수 있지만, 한 번에 완독한다 이런 느낌보다는 책장에 꽂아두고 시간날 때마다 궁금한 인물의 이야기를 하나씩 읽어가다 보면 어느새 플라타르코스 영웅전이 다 읽혀 있을 거라 생각하며 서평을 마칩니다.
현대지성사의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16년만에 개정 출간됐다. 타 출판사에서도 같은 책을 출간했지만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이 다루는 고대 그리스 로마의 50명의 영웅 이야기 모두를 번역한 책은 없기 때문에 가치있다.
참 신기한 게 디자인의 변화가 주는 편안함과 즐거움이다. 2000년도에 출간된 책과 비교하니 UX 측면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다. 단순히 책 내용의 가치 뿐만 아니라 읽는 사람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어야 구매를 결정할 것 같다. 2016년 개정판은 표지부터 페이지 질감과 구성까지 독자를 많이 배려했다. 수천년을 이어온 '책'이라는 컨텐츠는 더이상 변화할 측면이 없을 것 같았는데 과거와 비교해 전혀 새로우니 신기하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을 읽으며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우선 영감의 원천이다. 셰익스피어, 세르반테스 같은 천재 작가들도 영웅들을 통해 작품의 영감을 받았다. 고대 영웅들은 '인간의 보편적 가능성을 구체화한 원형'에 가깝다. 영웅들의 언행과 행보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마땅히 본받아야할 보편적 인간의 원형이었다. 이 원형들은 고대 그리스뿐만 아니라 후세에서 시대마다 다른 작품속에서 새로운 얼굴로 해석됐다. 때로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등장했고, 때로는 해리포터 같은 현대작에도 나타났다. 원형들의 스토리를 엿보며 자랑스럽고 탁월한 인간이 될 자질을 깨닫는다.
시대가 요구하는 역량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고 영웅들의 선택법에 대해 엿볼 수 있다. 이를테면 마르쿠스 카토는 당시 사회적으로 올바른 길이었던 방식에서 벗어났다. 고민 끝에 자신만의 생각과 원칙으로 삶을 이어나갔다. 결국 포에니 전쟁을 종결시키고 시민들에게 칭송 받는 영웅이 됐다. 자신이 속해있는 세계에서 알을 깨고 나오기가 사실 몹시 어렵다. 대부분 사는 대로 생각하고 주변 사람과 자신을 둘러싼 환경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는다. 그렇지만 영웅들은 그들이 속한 세계에 갇히지 않고 시대가 요구하는 역량을 기르기를 선택했다. 그리하여 시대가 필요로 하는 역할을 맡고 탁월한 결과를 남기며 영웅이 됐다. 영웅들의 이야기는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새로운 시대에 우리는 어떤 능력을 길러야 할지, 그걸 어떻게 평가할지, 고민하게 만든다.
영웅들에 대한 플루타르코스 개인의 평가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팩트 기반으로 사실을 나열하려는 서술방식을 돋보인다. 이런 서술방식은 개별적 사건을 보편화(원리)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좋아한다. 시공간을 넘어 영웅들과 조우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현대지성사가 출간한 다른 고전들도 하나씩 읽어봐야겠다. 끊임없이 변하는 것들에 집착하지 말고 결코 변하지 않는 것들에 관심을 두고 싶다.
[북리뷰]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전집 상
요즘 출판사에서 목침용 책을 자주 만든다. 이건 초등학생용 목침 같다. 상하로 나왔으니 합치면 성인용이 되시겠다. 여하튼. 난세에 영웅이 출현한다던데 난세인 건 맞는 것 같다. 영웅전이라고
하지만 대부분 정치와 군에 개입된 사람들이다. 예전엔 정치와 군사, 외교가
분리되지 않았으니 어느 한 분야에서 능력이 발휘된다면 전 분야에 영향을 미쳤겠지.
여러 명의 영웅이 나온다. 책 제목이 영웅전이니 영웅이라고 하겠다. 전체적으로 모든 사람을 다룰 수 없기에 상권에서 몇 명을 언급해보자.
카밀루스는 전쟁에서 여러 번 승리를 거뒀고, 다섯 번이나 독재관(dictator)로 임명되었다고 한다. 로마 제2의 창건자로까지 불렸다고 한다. 하지만 카밀루스는 한 번도 집정관(콘솔)이 되지는 못했다고 한다. 이는
당시의 상황과도 연관이 된다고 한다.
당시 시민들은 원로원과 의견이 맞지 않아 집정과의 선출을 반대하는 대신 군사위원회를 구성했다고 한다. 군사위원들은 집정관과 같은 권한을 갖고 있었지만, 권력이 나눠져
있기 때문에 시민들의 미움을 적게 받았단다. 카밀루스는 이런 시기에 집정관에 오르고 싶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과 권력을 나눠서 행사했지만 신망은 한 몸에 받았다고 한다. 참
머리 좋은 사람 같다.
요즘 우리나라를 보면 카밀루스 같은 사람이 없다. 다 내가 할 수
있고,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좋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속이 훤히 보이는 것이니까.
이 당시 집정관은 권력의 최정점이었다. 지금의 대통령이라고 볼 수
있다. 여러 사람이 나눠져 권력을 행사한다면 의원내각제 같은 것이다.
카밀루스가 집정관을 포기하고 군사위원회에 머물렀던 것은 탁월한 판단이다.
좀 엉뚱한 이야기지만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스타크레프트에도 집정관 유닛이 존재한다. 화려함을 자랑하는 유닛. 버전이 달라지면서 집정관 유닛의 능력은
그리 높게 설정되지 않고 있다. 스플레쉬 데미지도 군단의 심장에서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꼭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정치적 존재의 집정관도 빛 좋은 개살구
일 수 있지 않을까? 뭐 굳이 끼워 맞춘다면 말이다.
다음으로 언급하고 싶은 사람은 마르쿠스 카토이다. 원래의 이름은 마르쿠스
프리스쿠스였다고 한다. 카토라고 불린 건 뛰어난 지혜 때문이라고 한다.
카투스(catus)는 현명하다는 말인데, 현명한
사람을 카투스에서 나온 말인 카토라고 불렀다. 카토는 요즘에 말하는 흑수저의 환경이었다고 한다. 당시 로마는 명문 출신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노력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들을 신인이라고 불렀는데, 카토 역시 신인이라고 불렸단다.
가난의 대물림, 부의 대물림이 현실이 된 대한민국에서 점점 더 계층의
파괴는 어렵게 되어가고 있다. 기실 민주사회에 계층이라고 말하는 것도 우숩다. 더 웃긴 말은 사회지도층이라는 말이다. 사회를 어지럽히는 인간들이
지도층이라니? 이게 말이 되는가?
삐뚤어진 입으로 말은 제대로 해야 하지 않나? 사회지도층이 아니라
사회혼탁층이 정확한 표현이지.
시간은 많이 지났는데, 어째 사람 사는 행태는 전혀 바뀐 거 같지
않다. 자꾸 뒤돌아봐야 하는 이유라 생각한다.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도 되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