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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타석 해독에 도전한 천재들의 분투기

리뷰 총점 9.6 (5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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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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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로제타석을 해독한 두 천재 이야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n*****m | 2023.02.22 리뷰제목
우선 로제타석에 대해서부터. 1799년 이집트 원정을 떠난 나폴레옹 군대의 장교 부샤르 휘하의 병사가 나일강 하구의 로제타라는 마을에서 비석 조각을 발견한다. 상단에는 고대 이집트문자(흔히 신성문자라고 하고, 이 책에서는 성체자라 번역), 중단에는 또 다른 이집트문자(흔히 민중문자라 번역하지만, 이 책에서는 간자체라 번역하고 있다), 그리고 하단에는 그리스 문자가 새겨져
리뷰제목

우선 로제타석에 대해서부터. 1799년 이집트 원정을 떠난 나폴레옹 군대의 장교 부샤르 휘하의 병사가 나일강 하구의 로제타라는 마을에서 비석 조각을 발견한다. 상단에는 고대 이집트문자(흔히 신성문자라고 하고, 이 책에서는 성체자라 번역), 중단에는 또 다른 이집트문자(흔히 민중문자라 번역하지만, 이 책에서는 간자체라 번역하고 있다), 그리고 하단에는 그리스 문자가 새겨져 있다. 로제타석은 고대 이집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신비화되고 있던 상황에서 그 시기의 문자를 해독할 수 있는 열쇠가 되리라 여겨졌다.

 


 

 

에드워드 돌닉의 신의 기록은 바로 그 로제타석을 기반으로 고대 이집트 문자 해독에 나선 두 천재의 이야기를 뼈대로 하고 있다. 두 천재란 토머스 영이라는 영국의 그야말로 마법사 같은 천재와 어려서부터 이집트 문자를 해독에 온 생애를 바친 샹폴리옹을 말한다. 이 둘의 이야기를 뼈대로 하고 있다는 건, 이 둘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루긴 하지만, 이들만으로 이 책을 가득 채웠다는 건 아니란 뜻이다.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의 진실에서 시작해서, 로제타석이 프랑스가 아닌 영국 박물관에 소장되게 된 사연, 많은 언어학자들이 고대 이집트 언어 해독에 실패하게 된 이유, 여러 약탈자 혹은 수집가의 활약과 함께 영과 샹폴리옹의 개인적 삶에까지 돋보기를 들이대고 있다.

 

영과 샹폴리옹은 둘 다 천재였지만, 아주 다른 천재였다. 영은 그야말로 다방면의 천재였다. 그의 이름은 영의 이중슬릿 실험이라는 것으로 현재 물리학 교과서에도 등장하는데, 빛의 성질에 관해 뉴턴의 이론에 도전장을 내고 인정받았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저자로서 음향학에 대해 의뢰받았을 때 자모, 연금, 인력, 모세관 현상, 응집력, 색깔, 이슬, 이집트, 거푸집, 마찰, 훈륜, 성체자, 수력학, 운동, 저항, , , 조류, 파동, 그리고 의료에 관해서 쓸 수 있다고 할 정도였다. 그에게 이집트 문자 해독은 진지한 주제이긴 했지만, 거기에만 힘을 쏟지는 않았다.

 

반면 샹폴리옹은 어렸을 적부터 이집트 문자 해독에 평생을 바치겠다고 다짐을 하고, 끝까지 그 분야만을 지켰다. 자신이 공부하는 것은 모두 그것을 위한 것이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언어를 습득했는데, 특히 콥트어를 배우면서 그것이 이집트 고대 언어를 해독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고, 실제로 그랬다.

 

사실 세 가지 문자로 쓰여진 로제타석이 발견되고 난 직후에는 금방 문자가 해독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같은 내용이 쓰여졌고, 그리스 문자는 알고 있으니 이집트 문자도 그에 상응하게 해석하면 될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결국은 20년이나 걸리고 말았는데, 에드워드 돌닉은 여러 차례, 그리고 자세히 그 사정을 설명하고 있다. 그것은 주로 자연 언어가 가지는 특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1:1로 단어를 대응해서 돌에 새기지도 않았거니와, 암호가 아닌 자연언어가 어떤 분명한 규칙만으로 가지고 쓰여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돌파구는 프톨레마이오스라든가 클레오파트라와 같은 (이집트의 입장에서) 외래어였다. 카슈투라라고 하는 박스 안에 있는 문자가, 하나하나 의미를 지니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나타내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낸 것이다. 영의 업적인데, 이는 과거에(그리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이집트 문자가 상형문자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이뤄낸 것이었다. 하지만 영은 거기서 멈춰서게 되는데, 더 자유로운 사고를 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다른 데 관심을 돌려야 하는 마법사 천재의 숙명 같은 것 때문이기도 하다. 반면 샹폴리옹은 이름만이 아니라 밖에 쓰여져 있는 일상 언어도 소리값으로 나타낸 것이란 것을 발견하면서 1천 년 넘게 아무도 해독해내지 못했던 이집트 성체자를 완전 해독하는 데 이르게 되었다. 로제타석이 신의 기록이 아니란 것을 인지했기 때문에 다다른 업적이기도 하다.

 

에드워드 돌닉의 책은 이와 같은 영과 샹폴리옹의 활약뿐만 아니라, 언어를 표기하는 문제, 낯선 언어를 알아가는 데 따르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대해서 자세히 언급하고 있다. 우리가 언어, 특히 문자를 아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를 새삼 깨닫게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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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신의 기록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g********r | 2023.01.04 리뷰제목
모든 변화에 왜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렸을까? 한 가지 이유는 새로운 도전은 대개 그것이 아주 당연하다고 생각되기까지는 인식조차 되지 못할 만큼 어렵게 여겨지기 때문이다. (p.354)      친구들이 문제집을 풀 때, 나는 도서관을 깼다. 박경리 선생님, 조정래 선생님처럼 저명하신 분들의 책, 애거서 크리스티와 아서 코난도일 등의 쫄깃한 소설, 동양고전, 서양 고전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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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변화에 왜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렸을까? 한 가지 이유는 새로운 도전은 대개 그것이 아주 당연하다고 생각되기까지는 인식조차 되지 못할 만큼 어렵게 여겨지기 때문이다. (p.354) 

 

 

친구들이 문제집을 풀 때, 나는 도서관을 깼다. 박경리 선생님, 조정래 선생님처럼 저명하신 분들의 책, 애거서 크리스티와 아서 코난도일 등의 쫄깃한 소설, 동양고전, 서양 고전까지. (잘한 일 같다. 그때 문제집을 풀었어도 내 삶이 훨 낫진 않았을 듯) 그 책들이 지금 독서 취향에도 영향을 주었는데, 우리 역사를 제대로 읽고 싶게 된 계기가 조정래 선생님이었다면 타국에 대한 호기심 시작은 크리스티앙 자크였다. 

 

그 시절 '람세스'처럼 가슴이 뛰는 책을 만나게 되었으니, 바로 이다.  사의 책들은 늘 깊고 진지하여 정자세를 하고 읽는 편인데, 이번 책은 표지부터 탄성이 나왔다. 겉표지 안쪽에 숨어있는 로제타석 탁본을 바라보는 순간, 수천 년을 넘어 이집트의 어느 순간을 마주하는 느낌이랄까. 잊고 살던 '람세스' 속 이집트가 거짓말처럼 떠올랐다. 

 

로제타석은 '형상화된 그림' 정도였던 고대 이집트의 그림문자를 열게 한 실마리라는 걸 막연히 알기는 했으나, 한 번도 제대로 된 책을 읽어본 적이 없었다는 걸 이 책을 읽고서야 깨달았다. 그리고 나의 첫 번째 '로제타석'이 이 책이라서 감사했다. 딱 이 한 권이면 로제타석에 대해, 고대 이집트의 문자에 대해 완전한 이해를 얻을 수 있다. 맞다. 이 책은 단순히 로제타석을 해독하는 과정을 담은 것이 아닌 이집트 전체를, 어쩌면 문자 문명에 관해 담은 책이다.

 

이 책은 로제타석이 발견되고 마침내 세상이 읽어내는 과정을 여실히 담아내는데 로제타석이 세상에 얼굴을 드러낸 과정은 드라마틱하게, 해독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은 탄탄하게 짜인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생생히 표현한다. 그림문자의 실마리가 로제타석이라면, 이 책은 이집트 문명에 대한 모든 호기심을 여는 '물꼬'라고 할 수 있겠다. 다양하게 삽입된 사진과 그림, 문자는 이 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어 책을 읽는 내내 함께 탐험하고 해독을 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결국은 고대 이집트 자체를 궁금하게 만들고, 나아가 문화의 진화까지 생각해보게 하는 것. 

 

두 학자의 해독에 접근하는 방식을 전개하는 방식도 책을 보다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나 역시 그들처럼 문자뿐 아니라 그 이면을 들여다보고자 노력했기 때문이다. 문자가 단순히 표현이 아닌 이념이라는 생각은 늘 하고 있었으나, 이 책을 읽으며 또 한 번 깨달았다. 시작점조차 알 수 없는 성체자를 퍼즐처럼 촘촘히 이어가는 과정은 우리가 사용하는 문자 자체의 경이로움에 대해 생각해보게 했고, 우리가 당연하듯 사용하는 언어가 역사적, 언어적으로 지니는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기도 했다. 

 

상형문자로 쓰인 내 이름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나를 낳고 모든 사랑과 기대를 가득히 담아 내 이름을 지었을 내 부모님의 마음, 내 이름을 부르고 아껴준 이들의 사랑, 내 이름에 스스로 가지는 책임감 등- 수많은 감정까지 담았다고 생각하니 내 이름의 의미는 실로 엄청나다. 아마 내 이름뿐 아니라 모두의 이름이, 모든 단어가 이런 의미와 깊이를 지녔다고 생각하니 문자의 힘이, 기록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은 평생 당연하게 써온 내 이름까지 더 특별하게 생각되게 만들어준 책이다. 그저 쉽게 읽고 쓰며 생각조차 해본 적 없던 문자에 담긴 수많은 노력과 시간까지 담아, 내 이름을 더욱 특별히 바라보게 만드는 특별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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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호기심, 지식, 위트, 그리고 멋진 번역이 만났을 때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u | 2023.04.16 리뷰제목
책의 제목은 <신의 기록(The Writing of Gods)>. 하지만 내용은 표지 구석에 조그맣게 쓰인 "로제타석 해독에 도전한 천재들의 분투기"에 더 부합한다. 책의 주인공은 로제타석의 내용이 아니라 잊힌 고대 이집트 성체자 해석을 위해 삶을 불태운 두 천재, 토마스영과 장프랑수아 샹폴리옹이다. 영이 타고난 천재성으로 성체자(그림 문자) 해석의 큰 그림을 그렸다면 샹폴리옹은 이집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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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은 <신의 기록(The Writing of Gods)>. 하지만 내용은 표지 구석에 조그맣게 쓰인 "로제타석 해독에 도전한 천재들의 분투기"에 더 부합한다. 책의 주인공은 로제타석의 내용이 아니라 잊힌 고대 이집트 성체자 해석을 위해 삶을 불태운 두 천재, 토마스영과 장프랑수아 샹폴리옹이다. 영이 타고난 천재성으로 성체자(그림 문자) 해석의 큰 그림을 그렸다면 샹폴리옹은 이집트 문화와 콥트어 지식, 그리고 불굴의 성실함으로 성체자 해석을 완성시켰다. 두 학자는 동시대를 살면서 경쟁하고 질투했지만 서로에게 선한 영향을 미쳤고, 같은 꿈을 향해 질주했다. 

 

이집트 성체자는 동물과 식물, 알 수 없는 기호들로 가득 찬 일종의 상형문자이다. 로제타석이 발견되기 전까지 누구도 그 뜻을 알 수 없었고, 당연히 발음할 수도 없었다. 성체자는 2천 년 이상 죽은 문자였다. 로제타석에 성체자, 속체자(성체자의 간체자), 그리스문자가 함께 기록돼 있었기에 많은 학자들이 해석에 달려들었고 결국 고대 이집트의 면면이 세상에 드러나게 된 것이다. 메소포타미아의 고대 언어 해석에서도 그랬듯이 성체자 해석의 시작은 왕의 이름이었다. 샹폴리옹은 타원형 카르투슈 속의 문자가 프톨레마이오스, 클레오파트라, 람세스, 토트메스의 표기임을 밝혀냈고, 여기서 P, T, MS, S 등을 찾아냈다. 더 나아가 성체자가 의미뿐만 아니라 발음까지 표시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과거에는 성체자 자체가 시각적으로 너무 강렬해서 발음으로 연결할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이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샹폴리옹은 마침내 성체자 전체를 해석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예를 들어 태양과 오리가 그려진 성체자는 "태양의 아들"을 뜻한다. 여기서 오리는 아들과 발음이 같다. 고대 이집트 필기공들은 "아들"을 "오리"로 그린 게 아니라 "오리"의 발음만 가져다 썼다. 성체자는 그림이면서 부호이고, 발음 표기였다. 샹폴리옹에게 콥트어(콥트어 자체도 이미 죽어가는 언어이다.) 지식이 없었다면 성체자 해석은 정말 요원한 일이었다.

 

성체자는 매우 어렵다. 많은 그림문자를 알아야 했고, 그 문자가 의미로 쓰인 것인지, 발음으로 쓰인 것인지 알아야 했다. 중간중간에 보이는 결정자도 가려 읽어야 했다. 보기에 아름답지만 복잡하고 난해한 이 문자는 전문화된 특정 직업군이 아니면 배울 수도 없었다. 성체자는 결국 고대 이집트의 지배층에게만 허용된 특권이었다. 그 탓에 고대 이집트의 통치체제가 무너졌을 때 고대 이집트의 언어와 문자도 동시에 무너져버렸다. 나폴레옹의 (실속 없었던) 이집트 원정, 영의 천재성, 샹폴리옹의 성실함이 없었다면 우리는 여전히 이집트 곳곳의 신전, 석상, 스핑크스의 주인들이 누구인지 모른 체 지나치고 있을 것이다. 

 

작가 에드워드 돌닉은 과학 전문기자이다. 이 책 한 권을 위해 수많은 자료와 저작과 학자들을 만났다. 저자가 전해주는 정보의 양과 수준도 놀랍지만 문장 곳곳에 넘치는 위트와 유머는 독서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학자와 기자의 글쓰기 스타일이 이렇게 다르다. 옮긴이 이재황은 자칫 재번역(성체자-영어-한글)의 함정에 빠질 수 있는 책을 멋지게 재탄생시켰다. 그는 아마 예시문의 상당수를 다시 썼을 것이다. 그래서 <신의 기록>은 호기심 넘치는 주제와, 위트 넘치는 서술, 물 흐르는 듯한 번역이 좋은 책의 출발임을 깨닫게 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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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로제타스톤을 해석하려 했던 천재들의 분투기. 평점10점 | g********6 | 2023.01.06 리뷰제목
이 책은 ‘로제타석’(보통 로제타스톤이라고 많이 부른다)을 처음 해석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지만, 직간접적으로 ‘공부’ 혹은 ‘연구’라는 것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알게 하는 책이다.        나폴레옹의 이집트 침략으로 인해 발견된 로제타석. 이 ‘로제타’석 이라는 이름 자체도 나일강 삼각주 라시드를 프랑스인들이 ‘로제타’라고 부른 것에 기인한 것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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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로제타석’(보통 로제타스톤이라고 많이 부른다)을 처음 해석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지만, 직간접적으로 ‘공부’ 혹은 ‘연구’라는 것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알게 하는 책이다. 

 


 

 

나폴레옹의 이집트 침략으로 인해 발견된 로제타석. 이 ‘로제타’석 이라는 이름 자체도 나일강 삼각주 라시드를 프랑스인들이 ‘로제타’라고 부른 것에 기인한 것이라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이것 역시 서구의 잔재라 할 수 있지만, 여기서는 크게 다뤄지지 않는다. 

 

아, 물론 지금 로제타석은 이집트에 있지 않고 프랑스와 영국 간의 정전협정에 의해 영국의 박물관에 있는 것도 쓴웃음을 짓게 하는 건 마찬가지. 

 


 

 

다시 본 내용으로 돌아와서, 로제타석에는 ‘성체자’와 ‘속체자’ 그리고 그리스어로 적혀 있는 글들이 있었는데, 우리가 ‘이집트의 문자’라고 생각하면 떠올리는 그 그림 같은 문자들이 바로 ‘성체자’이며 이것은 천 년 이상 아무도 쓰지 않은 단어였기에, 누군가 이것을 해석해야만 했다. 

 


 

 

이때 등장하는 두 명의 천재! 토머스 영과 장프랑수아 샹폴리옹!

 

토머스 영이라는 이름을 어디선가 읽은 것 같다.. 하고 생각했던 찰나, 바로 영이 ‘빛도 파동’이라는 것을 발견한 사람이라는 것을 ‘양자역학’이라는 책을 읽는 동안 본 기억이 났다. 토머스 영은 양자역학 분야 뿐만 아니라 수많은 외국어를 읽고 말할 수 있고, 그것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니. 정말 천재.. 신의 실수 비슷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집트 성체자를 해석하는데 있어서, 결과적으로 성과를 내고 이름을 후대에 (더) 크게 알린 사람은 샹폴리옹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영이 성체자 ‘단어’를 읽어내는데 계기를 제시한 것은 맞지만, 샹폴리옹은 영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자신이 성체자를 공부하기 전 먼저 공부했던 콥트어 기반으로 성체자 ‘문장’을 읽어내는데 성공했다. 

 


 

 

내가 짧게 적긴 했지만, 책 중반부 이후로 샹폴리옹과 영, 영과 샹폴리옹의 지적 경쟁이 치밀하게 전개되는데 이집트 성체자에 대한 내용에 대한 이해는 못하더라도, 이 두 천재가 자신의 학문적 자존심을 걸고 경쟁하는 모습은 마치 하나의 스포츠 경기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이 부분에서, 나는 맨 처음 언급한 ‘공부’ 혹은 ‘연구’에 대한 감명을 받았다. 

 


 

 

소재가 이집트 성체자가 되었든 양자역학이 되었든 새로운 사실을 알아내고자 하는 연구의 태도를 배웠다. 책 속에 연구와 관련된 이런 구절이 나온다. 

 

(연구와 관련되어) 필수적인 것은 “고되고 자질구레한 일의 반복을 거의 무한정 참아내는 것”과 그런 특성의 “정반대의 것”(갑작스럽고 놀라운 상상의 도약을 이루는 재능) 이 필요하다고. 

 


 

 

나는 이 책을 통해 이집트 성체자와 가까워졌지만, 결과적으로는 ‘연구하는 자의 태도’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이집트와 이집트 문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좋아할 책이고, 스스로를 연구하는자라고 여기는 누군가가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위로와 격려를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책은 책과함께출판사로부터 받았고, 이제 2기 서평단이 끝났다. 금전적인 이익은 받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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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신의 기록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9***d | 2022.12.31 리뷰제목
서구가 제국주의 침략을 가속화하면서 이집트의 재발견이 이뤄집니다. 모래와 먼지에 뭍혀 있었던 고대 이집트의 화려한 문화는 그렇게 다시 세상에 나타나게 됩니다. 서구인들 직면한 고대 이집트 문화는 그야말로 화려함과 웅장함, 우아함로 채색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거대한 신전과 기념물에 가득한 문자를 전혀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가장 선진적인 문명을 알아내는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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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가 제국주의 침략을 가속화하면서 이집트의 재발견이 이뤄집니다.
모래와 먼지에 뭍혀 있었던 고대 이집트의 화려한 문화는 그렇게 다시 세상에 나타나게 됩니다.


서구인들 직면한 고대 이집트 문화는 그야말로 화려함과 웅장함, 우아함로 채색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거대한 신전과 기념물에 가득한 문자를 전혀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가장 선진적인 문명을 알아내는 키가 될 문자가 눈앞에 있는데도 알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이미 수천년전에 이 문자를 썼던 이들은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나폴레옹의 파멸적인 이집트 원정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열쇠가 발견됩니다.
3개의 문자가 새겨진 로제타 스톤이 발견된 것입니다.
같은 내용이 신성문자와 그리스어로 적힌 탓에 비교 연구를 통해서 이집트 문자를 해석가능하리라고 판단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소망에도 불구하고 해석에는 20년이 걸렸으며 그 중 두명의 천재가 결정적인 역활을 합니다.

 

영국의 토마스 영과 프랑스의 샹폴리옹입니다.
이 경쟁의 승리는 알려진대로 샹폴리옹이지만 그렇다고 토마스 영의 연구는 아예 의미가 없지는 않습니다.

 

사라져버린 문명의 문자를 되살리는 과정을 읽어 보는 것은 흥미로왔습니다.
우리와 전혀 다르게 살고 먼나먼 시대였지만 의외로 우리와 가까웠고 그렇기에 샹폴리옹은 해석이 가능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문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나 최초의 문자 중 하나인 이집트 문자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우리 문자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이해가 가능합니다.


흥미로운 지식의 세계로 한발을 들여 보시지요. 


관심 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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