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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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리뷰 총점 9.9 (5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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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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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자기만의 방] #01 평점10점 | e**********3 | 2022.04.07 리뷰제목
▣1장   ◐p.35 여기 이 집들은, 지금은 어둑어둑한 가운데 석양을 받아 창문이 붉게 타올라 마치 축제를 벌이는 모습이지만, 아침 9시에는 군것질거리와 구두끈이 드러난 번잡하고 벌건 날것의 모습을 드러내는데 무엇이 진실일까요    '여성과 픽션' 이라는 주제로 강연 제의를 받은 버지니아 울프는 여성과 픽션의 관계에 대해 생각한다. 그녀는 이 강연 주제에 대해 고심
리뷰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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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5

여기 이 집들은, 지금은 어둑어둑한 가운데 석양을 받아 창문이 붉게 타올라 마치 축제를 벌이는 모습이지만, 아침 9시에는 군것질거리와 구두끈이 드러난 번잡하고 벌건 날것의 모습을 드러내는데 무엇이 진실일까요 

 

'여성과 픽션' 이라는 주제로 강연 제의를 받은 버지니아 울프는 여성과 픽션의 관계에 대해 생각한다. 그녀는 이 강연 주제에 대해 고심한 끝에 '돈과 방' 에 도달하게 된다.

 

버지니아는 강연에서 실체가 없는 이야기를 지어낸다.(p.12) 지어낸 이야기 속 그녀도 '여성과 픽션'이라는 주제에 대한 결론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낚시 중 물고기가 찌를 살살 건드리듯 복잡미묘한 깊은 생각에 빠진 그녀는 자신을 향해 허겁지겁 달려오는 누군가를 알아채고 놀란다. 그가 미친 듯이 그녀를 향해 돌진해 달려온 이유는 그녀가 서 있는 가상의 학교 옥스브리지의 잔디밭이 대학 내 연구원이나 학자에게만 허용된 공간이기 때문이었다. 곧 남성에게만 허용된 공간이라는 것이었다. 그녀는 도서관에서 한 번 더 입장 제지를 당한다. 도서관에 여성이 입장하기 위해선 대학의 연구원과 함께 오거나 소개장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었다.(p.19) 그녀는 옥스브리지의 도서관에 저주를 퍼부으며 다시 생각합니다. 도대체 이 공간이 하나의 성에게만 허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여지는 것만 인정하는 것에 대해서, 보여지는 것의 이면에 존재하는 인물들인 여성에 대해서 생각한다. 여성들에게는 육아와 일은 병행하기 힘든 것이므로 사회가 요구하는 육아에 매진하게 된다. 그들이 매진한 육아로 인해 키워지는 남성들이 인정받고 존중 받는 것은 결국 여성이 자신의 일을 포기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면 어떤 공간에 들어가는 것을 제지 받는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 그런데 더 서글픈 일은 만약 그녀가 육아를 포기하고 일을 하여 막대한 재산을 모아 대학과 도서관의 초석 아래 기부했으면 어떠했을까 라는 상상 자체도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p.50) 여성은 돈을 버는 게 불가능했으며, 벌었더라도 그 돈의 소유가 법적으로 허락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누가 육아와 일 사이에 일을 선택하겠느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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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자기만의 방 - 버지니아 울프의 여성에세이 평점10점 | s*****0 | 2022.03.20 리뷰제목
시대를 뛰어넘어 진정한 페미니즘 비평의 장을 연 고전 <자기만의 방>은 버지니아 울프가 거턴 대학과 뉴넘 대학에서 진행되었던 강연에 기반한 에세이다.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은 고전 작품 중 여성이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옮기는 행위만으로도 '용감하다', '무모하다' 평가받았던 시대에 펜을 들어, 수많은 독자들에게 영감을 준 여성 문학가의 책들만을 엄선해 소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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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뛰어넘어 진정한 페미니즘 비평의 장을 연 고전 <자기만의 방>은 버지니아 울프가 거턴 대학과 뉴넘 대학에서 진행되었던 강연에 기반한 에세이다.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은 고전 작품 중 여성이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옮기는 행위만으로도 '용감하다', '무모하다' 평가받았던 시대에 펜을 들어, 수많은 독자들에게 영감을 준 여성 문학가의 책들만을 엄선해 소개하며,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여성 문학가의 추천의 글을 함께 실었다. '앤의 서재 여성작가 클래식' <자기만의 방>은 정여울 작가의 추천사가 소개되어 있다.

 

<자기만의 방>의 저자인 버지니아 울프는 여성 문학가들의 작품을 고찰함으로써 사회적 인습과 가난한 삶이 여성의 삶과 작품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파고든다. 그리하여 여성들이 자신의 힘으로 고정적인 수입을 얻고 자기만의 방을 가질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셰익스피어와 같은 창조적인 여성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니 리얼리티가 있는 곳에 살면서 삶을 활력 있게 만들라고, 부디 생을 건 일에 매진하라도 당부한다. 버지니아 울프의 당부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삶을 꿈꾸는 모든 여성들의 마음에 잔잔하지만 깊은 파동을 불러일으킨다.

 


 

버지니아 울프는 당시 여성에게 너무도 가혹했던 사회적 인습과 가난이 어떻게 여성의 창작을 가로막고 통제해왔는지를 의식의 흐름 안에서 자연스럽고도 날카로운 필치로 전개해나간다. 버지니아 울프는 모든 여성들이 그렇게 일을 하고도 해마다 2천 파운드를 모으는 게 힘들다는 것, 3만 파운드를 구하기 위해서는 그녀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여성이라는 성별이 가진 비난받아 마땅할 가난에 대해 경멸을 떠뜨린다고 말한다.

 

 

"하나의 성이 가진 안전과 번영, 또 다른 성이 가진 가난과 불안정을 생각했고, 한 작가의 마음에 전통과 전통의 결핍이 주는 영향에 대해 생각했고, 마침내는 그날의 논쟁과 인상들, 그리고 쭈글쭈글한 껍질을 그날의 화, 웃음과 함게 돌돌 말아 울타리로 던져버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파랗고 쓸데없이 넓은 하늘에 수천 개의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사회와 함께 홀로 남겨진 것 같았습니다."

 

 

버지니아 울프는 놀라우면서도 설명하기 힘든 사실은 여성은 마음이 열려 있는 수필가나 재주가 없는 소설가들, 석사 학위를 받은 젊은 남자들이나 학위가 없는 남자들, 여성이 아니라는 것 말고는 딱히 아무런 자격이 없는 남자들의 관심 또한 끌어당긴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버지니아 울프는 여성들은 남성에 관한 책을 쓰지 않는 특이한 불균형에 관해 이야기한다.

 

 

버지니아 울프는 끊임없이 투쟁이라는 삶 속에서 자신감을 빨리 만들어내기 위해서 자신을 제외한 사람들을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버지니아 울프는 남을 정복하고 통치해야 하는 가장에게 인류의 절반에 달하는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선천적으로 그보다 열등하다고 느끼는 것은 대단히 중요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버지니아 울프는 만일 여성이 진실을 말하기 시작한다면 남성들을 실제보다 커 보이게 하는 거울 속의 형체는 쪼그라들 것이고 삶에 대한 적응력도 약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여성은 지난 수 세기 동안 남성들을 실제보다 두 배로 커 보이게 비추는 아주 기분 좋은 마법을 지닌 거울 역할을 해왔습니다. 아마 그 힘이 없었다면 지구는 아직도 늪지와 정글인 상태로 남아 있었을 겁니다. 우리가 치른 모든 전쟁의 영광들은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고, 아직도 남은 양 뼈에 사슴 모양을 그리고 있거나 촌스러운 취향에 맞춰 부싯돌을 양가죽이나 단순한 장식물로 물물 교환하고 있을 게 틀림없습니다. 슈퍼맨이나 운명의 손은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 시저와 카이저 또한 왕관을 쓰지도 빼앗기지도 못했을 겁니다. 문명화된 사회에서 거울의 역할이 무엇이든 간에 그것은 모든 격렬하고 영웅적인 행동에 필수적입니다. 그게 바로 나폴레옹과 무솔리니가 여성의 열등함을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만일 여성이 열등하지 않다면 그들은 남성들을 확대해서 보여주는 걸 그만둘 테니까요. 남성에게 여성이 왜 그렇게 빈번히 필요한지 이제 설명이 됩니다."

 

 

버지니아 울프는 다른 모든 남성들은 노래나 소네트를 만들 수 있었던 듯한데, 그런 뛰어난 문학 작품을 단 하나라도 쓴 여성이 없다는 사실은 영원한 수수께끼라고 말한다. 그리고 버지니아 울프는 그 시대의 여성들이 처한 상황은 어떠했을까를 자문하며, 픽션은 거미줄과 같아서 아주 가볍게 달려 있을지라도 삶의 구석구석에 연결되어 있다고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셰익스피어의 연극은 온전히 홀로 매달려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거미줄을 삐딱하게 잡아당겨 모서리를 들쳐 중간을 찢으면 이런 거미집은 보이지 않는 생명체가 허공에 뚝딱 지어낸 것이 아니라 인간의 고통을 통해 만들어진 작업이자, 건강과 돈, 우리가 살고 있는 집 같은 지극히 물질적인 것들에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떠오릅니다."

 

 

버지니아 울프는 셰익스피어 시대에 여성이 셰익스피어의 재능을 갖는 것은 상상도 되지 않는다는 돌아가신 주교의 말에 동의한다고 말한다. 셰익스피어 같은 천재는 육체노동을 하고 교육을 받지 못한 노예처럼 굽실거리는 사람들 안에서 태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버지니아 울프는 작자 미상으로 나온 수많은 시를 쓴 익명의 작가들 중 꽤 많은 수가 여성일 거라고 추측해본다고 이야기한다.

 

 

"트리벨리언 교수에 따르면 여성들은 돌봄을 받는 아이 방에서 나오기도 전에 일을 시작했습니다. 부모에게 그런 것들을 강요받고 법과 관습의 힘에 옥조인 여자들이 어떻게요? 그러나 노동 계층에서도 천재가 존재했을 것이고 마찬가지로 여성들 중에서도 천재는 분명 존재했을 겁니다. 때때로 에밀리 브론테나 로버트 번스 같은 작가들이 눈부시게 빛을 내며 그 존재를 증명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그 천재성은 종이에 옮겨지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사람들을 피해 숨어 사는 마녀나 악마에 사로잡힌 여자, 약초를 파는 똑똑한 여자, 또는 주목할 만한 능력을 가진 남자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을 때 생각합니다. 잃어버린 소설가, 억눌린 시인의 자취를 우리가 따라가고 있다고요. 그들은 자신의 재능이 몰아붙이는 고통으로 황무지에 자신의 머리를 짓이기거나 고속도로를 걸레질하고 풀을 베었던, 목소리도 낼 수 없고 이름도 없는 또 다른 제인 오스틴이자 에밀리 브론테였습니다."

 

 

버지니아 울프는 16세기에 시적 재능을 타고난 여성은 자기 자신에 대항해 투쟁을 해야 하는 불행한 여성이었다고 말한다. 또한 버지니아 울프는 삶의 모든 조건과 그녀의 본능은 머리에 든게 무엇이든지 간에 그걸 자유롭게 풀어놓아야 하는 마음 상태에 적대적이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19세기에 이르기까이 상당히 자의식이 발달해 남성들이 고백록이나 자서전에 자신의 마음을 묘사하는 일이 습관적으로 이루어지고, 그들의 삶은 글로 기술되고 그들 사후에는 편지도 인쇄되었다. 하지만 버지니아 울프는 세상은 플로베르가 딱 맞는 단어를 찾는 것, 칼라일이 이런저런 사실을 세심하게 입증하는 것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자연히 바라지 않는 대상에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렇게 키츠, 플로베르, 칼라일 같은 작가들은 창의적인 그들의 젊은 시절에 온갖 형태의 방해와 좌절을 경험하고, 고백과 자기 분석을 담은 책들에서는 저주와 고통의 절규가 터져 나온다는 버지니아 울프의 글에 공감한다.

 

 

"우리는 셰익스피어가 <리어왕>을 썼을 때 무엇을 겪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칼라일이 <프랑스 혁명>을 썼을 때, 플로베르가 <보바리 부인>을 썼을 때, 또 키츠가 다가오는 죽음과 세상의 무관심에 대항해 시를 쓰려 했을 때 무엇을 겪었는지는 알고 있습니다."

 

 

버지니아 울프는 샬롯 브론테의 <빌렉>, <엠마>, <폭풍의 언덕>, <미들마치>와 같은 훌륭한 소설들이 존경할 만한 목사의 집안에서 가능할 만한 경험으로만 쓰였으며, 또한 그 존경할 만한 집의 거실에서 쓰였고, 너무 가난해서 <폭풍의 언덕>이나 <제인 에어>를 쓸 종이를 한 번에 몇 첩 이상은 살 수 없었던 여성들의 의해 쓰였다는 사실을 우리는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샬롯 브론테가 1년에 300파운드를 소유했다면 무슨 일이 생겼을까, 잠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어리석은 여인은 150파운드에 자신이 쓴 소설의 저작권을 곧장 팔아버렸습니다. 어떻게든 그녀가 저 분주한 세상과 도시들, 생명으로 가득한 번화가의 지식을 갖고 있었다더라면, 더 실제적인 경험을 갖고 있었더가면,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 또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었더라면 어땠을까요? 앞에 인용한 글에서 그녀는 소설가로서의 자신의 결함뿐 아니라 당시 여성들이 가진 결함까지 지적합니다. 만일 그녀가 자신의 재능을 멀리 떨어진 들판을 홀로 떠올려 보는 데 쓰지 않았더라면, 경험과 교류, 여행이 그녀에게 허락되었더라면 그녀의 천재성이 얼마나 큰 득을 보았을지는 다른 누구보다 그녀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은 허락되지도 주어지지도 않았습니다."

 

 

버지니아 울프는 자연은 아주 희한하게도 작가가 진실성을 갖추었는지 아니면 결여되어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내면의 빛을 우리에게 부여한 것 같다고 말한다. 버지니아 울프는 그것이 불빛에 드러내어 생명을 얻게 되면 우리는 황홀감에 소리치고, 그리하여 독자는 흥분으로 끓어넘치고 그 책이 살아 있는 동안엔 언제고 다시 찾아볼, 대단히 소중한 무언가라도 되듯이 숭고한 마음으로 책을 덮어 서가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소설가에게 진실성이란 독자에게 주는, 이것이 진실이라는 확고한 진념입니다. 그럼 독자는 이런 기분이 듭니다. '그래, 일이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 그렇게 생동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으니까. 하지만 당신이 그게 그런 거라고 나에게 확신을 주었고 그래서 믿게 되었지.' 독자는 책을 읽으며 모든 구절, 모든 장면을 불빛에 비춰봅니다."

 

 

버지니아 울프는 소설은 실제 삶과 유사성을 가지기 때문에 소설의 가치는 실제 삶의 가치와 어느 정도 같지만, 여성의 가치는 남성이 만들어온 가치와는 종종 다르다고 말한다. 버지니아 울프는 남성적인 가치가 만연하기 때문에 전쟁을 다룬 책은 중요한 가치를 지니게 디고, 응접실에 있는 여성들의 감정을 다루는 책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진다고 이야기한다. 버지니아 울프는 가부장적인 사회 한가운데서 온갖 비판을 마주할 때, 움츠러들지 않고 그들이 본 바대로 밀어붙이기 위해서는 엄청난 천재성과 진정성이 요구되었을 것리고, 오직 제인 오스틴과 샬롯 브론테만이 그걸 해냈다고 말한다. 그들은 남성이 쓰는 방식이 아닌 여성의 방식으로 글을 썼기 때문이다.

 

 

"쉬지 않고 들려오는 목소리, 때로는 불평하고, 때로는 업신여기고, 그러다 위세를 부리고, 비통해하다가 또 충격을 받고, 때로는 화를 내고, 또 삼촌처럼 굴기도 하는 그 목소리에 오직 그들만이 귀를 닫았습니다. 여성들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 그 목소리는 양심적인 여자 가정교사처럼 항상 그들에게 무언가를 요구하고, 에거턴 브리지스 경처럼 세련된 몸가짐을 요구하고, 심지어 시 비평에 성별의 비평까지 끌고 들어갑니다. 만일 여성들이 무언가를 잘하고 싶고 빛나는 상을 받고 싶다면 문제의 그 신사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정해진 범위 안에 있으라고 합니다."

 

 

버지니아 울프는 작가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리얼리티 안에서 살아갈 기회가 더 많으며, 그것을 찾아내고 수집해서 나머지 우리에게 전달하는 것은 그들의 일이라고 말한다. 돈을 벌고 자기만의 방을 마련하는 것은 리얼리티가 있는 곳에서 살면서 삶을 활력 있게 만들라는 의미와 같다는 버지니아 울프의 글이 인상적이다. 그러한 삶은 나눠줄 수 있는지 없는지와 상관없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여성의 성이 가진 한계를 용감하게 인정하면서도,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버지니아 울프의 글이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현실'이란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것은 무언가 굉장히 불규칙적이고 대단히 신뢰할 수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어떤 때는 먼지 자욱한 도로에서, 때로는 거리의 신문 조각에서, 또 태양 아래의 수선화 속에서 발견됩니다. 현실은 한 방에 있는 무리의 사람들을 비춰주고, 무심한 말 한마디에 무언가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별빛 아래에서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던 누군가를 격한 감정에 휩싸이게 하고, 침묵의 세상을 이야기로 가득한 세상보다 더 현실적으로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그것은 또다시 피커딜리 거리의 소란스러운 버스 안에 존재합니다. 때로는 본질이 무언지 알아보기엔 너무 멀리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닿으면 고장 났던 것은 멀쩡해지고 모든 것은 영원해집니다. 그것은 바로 하루의 껍질이 울타리로 던져질 때 뒤에 남는 것, 과거의 시간과 우리의 사랑과 증오에서 남겨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앞으로 100년을 더 살게 되고-개별적으로 살아가는 미미한 각자의 삶이 아닌 진정한 삶이라 할 수 있는 공동의 삶을 말하는 겁니다-모두가 연간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을 가진다면, 생각하는 바를 정확히 쓸 수 있는 용기와 자유의 습관을 가진다면, 거실에서 살짝 탈출해서 인간의 존재를 언제나 서로와의 관계가 아닌 리얼리티(현실)와의 관계 속에서 본다면, 또한 하늘과 나무 그게 무엇이든 그것의 본질을 본다면, 누구도 인간의 시야를 막을 수는 없으므로 밀턴의 유령들을 무시할 수 있다면, 우리가 매달릴 팔도 없이 홀로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 남성과 여성의 세계만이 아니라 리얼리티의 세계와 관계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한다면, 그러면 그 기회는 도래하고 셰익스피어의 여동생이었던 그 죽은 시인은 너무나 자주 내려놓았던 육체를 입게 될 것입니다. 그녀의 오빠가 그랬듯, 자신보다 앞서 간 이름 없는 시긴들의 삶에서 자신의 삶을 끌어와 그녀는 태어날 것입니다. 그런 준비 없이, 우리가 과거에 했던 그러한 노력 없이, 그녀가 다시 태어날 때 살아갈 수 있겠다고, 자신의 시를 쓸 수 있겠다고 느끼게 해주겠다는 투지 없이는, 그녀의 출현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불가능하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그녀를 위해 일한다면 그녀는 출현할 것이고, 그렇기에 가난하고 무염인일지라도 그것을 위해 일하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라고 나는 단언합니다."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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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자기만의 방] #05 평점10점 | e**********3 | 2022.05.13 리뷰제목
▣5-6장   버지니아 울프는 현존하는 작가의 작품들이 보관된 서가에서 이젠 남성 작가의 책만큼 많아진 여성 작가의 책들을 발견한다. 게다가 한 세대 전에는 손댈 수조차 없었던 다양한 주제의 책들도 많아졌다.   그 중 버지니아는 무작위로 소설 한 권을 고르고, 그녀가 고른 소설은 메리 카마이클의 [생의 모험]이었다. 메리의 첫 작품인 것 같은 그 책은 '클로이가 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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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는 현존하는 작가의 작품들이 보관된 서가에서 이젠 남성 작가의 책만큼 많아진 여성 작가의 책들을 발견한다. 게다가 한 세대 전에는 손댈 수조차 없었던 다양한 주제의 책들도 많아졌다.

 

그 중 버지니아는 무작위로 소설 한 권을 고르고, 그녀가 고른 소설은 메리 카마이클의 [생의 모험]이었다. 메리의 첫 작품인 것 같은 그 책은 '클로이가 올리비아를 좋아하는' 내용이었다. 버지니아는 놀란다. 메리의 문장들은 관습에서 벗어난 것들이었다. 이전까지 남성의 시선으로만 재단되던 여성들의 관계가 여성의 시선으로 새롭게 표현된 것이다. 만약 그녀가 다른 남성 작가들처럼 더 많은 교육의 기회와 연간 500파운드라는 경제적 안정, 그리고 자기만의 방을 가지고 있었다면 더 멋지고 정리된 글을 앞으로 쓸 수 있을 것이라 버지니아는 생각한다.

 

우리 모두는 각각의 내면에 남성성과 여성성을 가지고 있다. 그 둘이 조화를 이루고, 영적으로 협력할 때, 우리 존재는 편안한 상태가 된다고 버지니아는 말한다. 시인이자 수필가인 콜리지는 위대한 마음이란 양성적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양성적 마음을 가진 작가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생물학적 성을 초월하여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투과성이 좋은 글을 씀으로 모두에게 인정을 받는 존재가 될 것이다. 버지니아는 당대에 이런 양성적 글을 쓴 작가로 셰익스피어와 프루스트를 언급한다. 여러모로 인정받는 작가들이다.

 

이제 양성적 마음을 가진 남성의 글과 함께 양성적 마음을 가진 여성의 글들도 많이 나와야 한다고 그녀는 언급한다. 그러기 위해선 여성들에게 지적 자유와 다양한 주제를 쓸 수 있는 경험과 사색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그녀는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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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자기만의 방] #04 평점10점 | e**********3 | 2022.05.05 리뷰제목
▣4장   16세기 엘리자베스 시대에 시를 쓸 수 있는 여성은 없었다. 시간이 흐른 후 지위도 높은 귀부인이 자신의 이름으로 무언가를 출간하였더니 사람들에게 괴물 취급을 받았다고 한다. 그녀의 시에는 증오와 두려움이 표현되어 있다. 그녀는 높은 지위였으므로 주변으로 부터 제인 오스틴과 브론테 보다 격력와 지지를 받았을 터인데도 말이다. 그녀에게 증오와 두려움의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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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엘리자베스 시대에 시를 쓸 수 있는 여성은 없었다. 시간이 흐른 후 지위도 높은 귀부인이 자신의 이름으로 무언가를 출간하였더니 사람들에게 괴물 취급을 받았다고 한다. 그녀의 시에는 증오와 두려움이 표현되어 있다. 그녀는 높은 지위였으므로 주변으로 부터 제인 오스틴과 브론테 보다 격력와 지지를 받았을 터인데도 말이다. 그녀에게 증오와 두려움의 감정을 불러일으킨 대상들은 남성들이었다. 그들은 그녀가 글을 쓰는 것에 대해 비난하고 조롱할 힘이 있었다. 그녀, 레이디 윈칠시는 단지 글을 쓰는 것만 원했는데도 말이다.

 

18세기 끝 무렵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 중산층 여성들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아부하는 사람들에 둘러싸인 귀족만이 아니라 일반 여성들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은 여성들에게 마음을 소리 내어 말할 권리를 가져도 된다는 것을 확인해 준 것이다. 또한 글을 쓰는 것이 생계를 위한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은 중요한 변화였다.

 

19세기 초에 이르러서는 여성들의 작품으로만 온전히 채워진 서가가 드디어 만들어진다. 그런데 그 책들은 소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소설이다. 버지니아 울프는 궁금해진다. 왜 여성들은 시를 쓰지 않았던 것일까? 이는 19세기 중산층 가정의 여성들이 글을 쓰는 장소가 온 가족이 공유하는 거실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언제든 누구든 드나드는 공간에서는 희곡이나 함축적인 의미를 담은 시보다는 산문이나 픽션을 쓰기가 수월하다.

 

또한 그녀들의 소설 소재는 언제나 제한된 공간만 다루고 있다. 이는 글을 쓰는 당사자가 제한적인 외출만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그녀들에게 이동의 자유가 이루어졌다면 그녀들의 글은 어땠을까? 또한 그녀들의 소재가 되는 글이 왜 남성들의 소재보다 평가절하 되는 것을 우리는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일까? 버지니아는 분노하고 있다. 그녀의 분노는 어떤 방향으로 어떤 결말에 이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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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자기만의 방 / 여성이라는 이유로. 평점10점 | q******9 | 2022.04.26 리뷰제목
자기만의 방 버지니아 울프 (지음) | 최설희 (옮김) | 앤의서재 (펴냄) 남존여비, 삼종지도. 요즘의 아이들은 이 말의 뜻을 알까? 역사의 흐름 속에 많은 여성들의 몸부림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권리를 박탈당한 차별에서 여권신장을 거쳐 (진정한 평등과 페미니즘에서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남녀평등, 페미니즘에 이르렀다. 글을 쓰는 행위가 여성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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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버지니아 울프 (지음) | 최설희 (옮김) | 앤의서재 (펴냄)

남존여비, 삼종지도. 요즘의 아이들은 이 말의 뜻을 알까?

역사의 흐름 속에 많은 여성들의 몸부림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권리를 박탈당한 차별에서 여권신장을 거쳐 (진정한 평등과 페미니즘에서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남녀평등, 페미니즘에 이르렀다.

글을 쓰는 행위가 여성에게는 자유롭지 못했던 시절, 쓰고 읽는 것을 감추어야 했던 여성들이라고 해서 그것들에 대한 욕구마저 없었다고는 할 수 없다. 자신을 드러내고 당당하기를 원했던 여성들은 시대를 앞서갔다는 이유로 많은 질타와 모욕을 감수해야만 했다. 시대를 너무 앞서갔던 여성들은 똑똑함을 인정받지 못하고 되바라짐의 대표 명사처럼 되었다. 나혜석,전혜린. 외국의 여성들에게만 있었던 일은 아니다.

그리 멀지않은 과거에 남자들은 여자들을 무식하다며 무시하는 일이 종종 있곤 했다. 하지만 여자라서가 아니라 교육의 기회를 가져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제는 여성들도 공평하게 교육의 기회를 갖는다. 더 이상 여자라서 무식하다는 얘기는 없다.

진정한 페미니즘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 것이다. 동등하게 대우받고 공평하게 기회를 갖는 것이다. 여성은 사회적 약자가 아니다. 여성이라는 이유가 차별과 냉대의 이유가 되어서는 안되지만 무조건적인 배려와 보살핌을 받는 특별한 존재가 되어서도 안된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물론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나는 여자다.

여성이 자유와 최소한의 권리, 자존심을 지키기위해 필요한 것은 자기만의 공간과 돈이라고 버지니아 울프는 말하고 있다. 주방과 거실처럼 공용 공간을 제외하면 개인적인 공간이 없기는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이것이 꼭 여자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리고 자기만의 방이 있다고 하더라도 오롯이 즐기고 느끼며 쉴 수 있는 시간(취침을 제외하고)을 가지기가 어렵다.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해 무형의 재화인 시간과 맞바꾸기 때문이다. 일을 하며 월급을 받고 돈을 모아 어떻게 쓸 것인지 고민하고 행복한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 시간과 맞바꾸는 일은 자기만의 공간을 누릴 수 있는 여유가 줄어드는 아이러니가 되어 버렸다. 이제는 자기만의 공간이 집에 국한되지 않는다. 혼자있는 장소가 아니더라도 본인이 즐기고 있는 곳, 여러가지 취미를 즐기는 곳이라면 그곳이 자기만의 방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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