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이 바꾼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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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이 바꾼 세계사

인류와 바이러스의 끝없는 공방전

리뷰 총점 10.0 (3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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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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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바뀐 역사의 흐름에는 감염병이 있었다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n*****m | 2022.08.25 리뷰제목
이 책 역시 전염병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데, 바로 직전에 읽은 리언의 『명화로 읽는 전염병의 세계사』와는 매우 다른 형식을 취하고 있다. 리언의 『명화로 읽는 전염병의 세계사』가 하나의 감염병을 시대별로 연결시키며 흐름을 중시하는 데 반해, 나이토 히로후미의 『감염병이 바꾼 세계사』는 세계사의 장면을 아주 짧게 쪼개 쓰고 있다.       이 책의 내용들은 매우 짧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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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역시 전염병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데, 바로 직전에 읽은 리언의 명화로 읽는 전염병의 세계사와는 매우 다른 형식을 취하고 있다. 리언의 명화로 읽는 전염병의 세계사가 하나의 감염병을 시대별로 연결시키며 흐름을 중시하는 데 반해, 나이토 히로후미의 감염병이 바꾼 세계사는 세계사의 장면을 아주 짧게 쪼개 쓰고 있다.

 


 

 

이 책의 내용들은 매우 짧은 토막으로 이루어져 있다. 짧으면 두 페이지, 길어봤자 네다섯 페이지다. 그래서 읽는 데 부담이 없다. 그리고 보편성이 높은 세계 종교가 농경이 발달한 지역에서 탄생한 게 인구가 밀집한 지역에서 전염병 발생의 빈도가 높았기 때문에 현세보다 추상적인 신을 숭배하여 질병을 극복하고 했던 데서 비롯되었다는 시각, 카스트제도 역시 인동의 토착 역병을 막기 위하여 침입 민족인 아리아족의 발상에서 나왔다는 시각 등 나름 신선한 내용이 많다. 그리고 각종 질병이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사례들을 조근조근 제시하고 있다. 전염병이 모든 역사를 좌지우지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고, 권력의 향방을 바꾸고, 한 국가의 쇠락을 가속화하고, 민족의 이동을 부추기고 한 사례들은 수도 없이 많다는 걸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내용들이 반복되고, 또 전염병이나 그 원인균이 서로 떨어져서 등장하다보니 이야기들이 너무 단편적이다. 물론 1장이 종교라든가, 제국의 흥망성쇠, 민족의 이동을 다루고, 2장은 중세의 유럽에서 권력의 향방을 좌우한 전염병을 다루고, 3장에서는 주로 몽골 제국에서 비롯된 페스트에 대해서, 4장에서는 대항해 시대 언저리의 전염병의 이동과 비극에 대해서, 5장에서는 근대 감염병에 대한 각국의 대처와 그것에 따른 국가의 운명에 대해서 다루면서 어떤 통일성을 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1장에서도 페스트, 2장에서도 페스트, 3장에서도 페스트... 이런 식으로 나오다보니(다른 질병도 그렇다) 지겨운 느낌도 들고, 다소 어지럽다.

 

이렇게 간략화시킨 지식을 하나의 궤로 엮어서 통일적인 내용으로 만들고자 한 시도는 충분히 인정할 만하다. 다만 너무 간략하게 역사의 장면을 전염병과 연결시키고 있어 너무 단순화한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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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계사를 바꾼 건 역병이다 평점10점 | t********e | 2022.10.03 리뷰제목
가족코로나로 격리생활 2주차에 접어들다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던 책이었다. <감염병이 바꾼 세계사> 라니.... 세계사를 바꾼 것은 걸출한 인물들 아니면 국력, 지정학적 위치에 따라 좌지우지 되어온 것으로 알았던 내게 이 책은 그야말로 흥미진진했다. 평소에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 혹은 국제정세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좋아할 책이다. 저자인 나이토 히로후미는 196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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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코로나로 격리생활 2주차에 접어들다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던 책이었다. <감염병이 바꾼 세계사> 라니.... 세계사를 바꾼 것은 걸출한 인물들 아니면 국력, 지정학적 위치에 따라 좌지우지 되어온 것으로 알았던 내게 이 책은 그야말로 흥미진진했다. 평소에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 혹은 국제정세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좋아할 책이다.

저자인 나이토 히로후미는 1961년생인 역사 작가로 서양사에서 동아시아사, 지리, 문화, 종교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에 정통한 지식을 바탕으로 열정적인 집필을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한국인이 아니라 일본인이라 좀 아쉬웠던 이책. 그만큼 무릎을 칠 수 밖에 없었던 그의 세계사 해설은 특정인물의 역량, 당시 국력 등등에 국한되어 풀이되었던 세계사보다는 흥미로울 수 밖에 없었다.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가 인간의 역사를 좌지우지했다니. 물론, 감염병이 세계사를 움직이는 한 축에 불과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 영향력에 대해서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힘을 가졌다는 건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미 우리도 겪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상은 많이 변했음을 실감하고 있으니까. 그 사망자에 내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에 안도하면서 말이지.


아주 옛날에는 감영병이 한 나라를 멸망시키거나 한 민족을 사라지게도 만들었다고 했다. 그나마 현대의 우리는 그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는 백신이나 감염병대응책을 가지고 있기에 그 정도까지 속수무책으로 당하지는 않겠지만 옛날에는 정체를 알 수없는 그 바이러스가 그저 신의 뜻이거나 운이라고 여겼을 터.?

http://https://m.blog.naver.com/lospensadores/22289018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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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감염병이 바꾼 세계사 평점10점 | t*****8 | 2021.11.13 리뷰제목
감염병의 대유행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했지만 새로운 시대의 태동으로도 이어졌다. 예부터 인류는 감염병으로부터 끊임없이 생존을 위협받았다. 하지만 감염병의 유행은 새로운 시대의 태동으로도 이어졌다. 14세기 유럽에서 대유행한 페스트는 크리스트교 지배 체계뿐 아니라 봉건 영주가 주도하는 사회 구조를 붕괴시켰다. 페스트가 봉건 사회에 마침표를 찍고 절대 왕정 시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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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의 대유행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했지만 새로운 시대의 태동으로도 이어졌다. 예부터 인류는 감염병으로부터 끊임없이 생존을 위협받았다. 하지만 감염병의 유행은 새로운 시대의 태동으로도 이어졌다. 14세기 유럽에서 대유행한 페스트는 크리스트교 지배 체계뿐 아니라 봉건 영주가 주도하는 사회 구조를 붕괴시켰다. 페스트가 봉건 사회에 마침표를 찍고 절대 왕정 시대를 맞이하는 밑거름이 된 것이다. 19세기에 감염병의 원인을 규명하는 역학이 발전하며 감염병을 극복하는 듯 보였으나 대규모 개발과 세계화는 미지의 감염병을 불러왔다.

유럽사나 세계사는 너무 어렵다. 역사적 인물도 역사적 장소도 어렵다. 그래서 세계사에 관심이 없었다. 이 책은 '감염병이 인류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라는 호기심에 시작하였다. 생각보다 감염병은 오랜 시간 인류 사회 옆에서 역사의 한 축이되어 존재했다. 인간 사회는 감염병과 동거동락하며 흥망성쇠의 과정을 거쳤다.

?
중동에서, 인도에서, 발생한 감염병은 세계 종교를 탄생시켰고, 인도의 침입자들은 콜레라, 말라리아와 격리되기위해 카스트제도를 탄생시켜 발전시켰다. 아테네는 이름모르 감염병으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고 그리스 지역의 패권을 스파르타에게 뺏긴다. 한나라는 페스트때문에 고구려를 정복하지 못하고 망했다.당나라는 페스트때문에 멸망하였다. 로마 교황은 감염병 덕에 자신의 권위를 지킬 수 있었으며, 십자군전쟁은 패스트의 확산을 촉진시켰다.

감염병 덕분에 문화를 지킨 목숨을 지킨 나라도 종교도 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많은 것을 잃었다. 지금이야 감염병의 원인도 치료법도 알고 있지만 옛 시대의 사람들에게 감염병은 '신의 저주'이거나 '신의 축복'이었을 거다.(말라리아는 학질모기, 페스트는 쥐벼룩이 원인이라는 것을 몰랐으니.) 감염병으로 인해 한 문화가 한 민족이 사라지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얼마나 답답했을지. 치료법을 몰라 황제의 손길에 교황의 힘에 의지하며 병이 낫길 기도하는 게 얼마나 담담하고 무서웠을까.

아니, 지금도 무서고 지금도 답답하다. 생각보다 감염병의 힘은 세고, 우리는 감염병 앞에서 무기력하다. 아직도 감염병은 인간 사회와 동거동락 중이지.

코로나의 원인을 찾고 코로나 백신이 만들어졌어도 많은 이들이 코로나로 힘들어하고 있다. 강도 낮아졌지만 아직도 감염병에 휘둘리며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하는지. 어떤 태도를 취해야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감염병에서 살아남으려면

#감염병이바꾼세계사 #나이토히로후미 #서수지 #리딩투데이 #탐나는책 #꽁치치치 #사랑해유 #독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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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감염병이 바꾼 세계사 [탐나는책] 평점10점 | a****0 | 2021.11.13 리뷰제목
책의 표지에는 다섯 가지 질문이 적혀있다. “천하무적 아테네를 패배로 몰아넣은 역병은?, 게르만족을 위협한 훈족의 이동은 탄저병 때문?, 스페인이 중남미 제국을 삽시간에 함락시킬 수 있었던 까닭은?, 제2차 세계대전 승리의 일등공신은 페니실린이라고?, 인류는 왜 다시금 팬데믹의 습격을 받았나?” 우선, 나의 기준에 질문이 합당한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아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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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에는 다섯 가지 질문이 적혀있다. “천하무적 아테네를 패배로 몰아넣은 역병은?, 게르만족을 위협한 훈족의 이동은 탄저병 때문?, 스페인이 중남미 제국을 삽시간에 함락시킬 수 있었던 까닭은?, 2차 세계대전 승리의 일등공신은 페니실린이라고?, 인류는 왜 다시금 팬데믹의 습격을 받았나?” 우선, 나의 기준에 질문이 합당한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아테네를 군사적 천하무적이라고 부를 수 없고, 로마를 몰락시킨 게르만족의 이동은 훈족이 맞다. 하지만 전염병 때문만은 아니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을 때, 마야나 잉카문명은 군사적으로 약하지 않았다. 외지에서 온 감염병에 의한 것도 있지만, 그들의 신앙적인 문제도 있었다. 그러나, 모든 질문에 공감하는 것이 있는데, 해당 사건을 촉발한 것이 감염병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감염병전염병, 범유행, 대역병 등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발현하는 질환이다. 세균, 바이러스, 진균, 기생충, 곰팡이 등 주로 음식의 섭취나, 호흡기, 타인과의 접촉 등 다양한 물리적 경로로 발생한다. 우리 몸에는 기본적으로 외부 요인으로 인한 위험을 막기 위해 면역체계가 존재한다. 실제 매우 건강하고, 면역체계가 강한 사람들은 이번의 코로나 같은 경우도 감염되었는지 모른 채 지나가기도 한다. 감기도 심해지면 사람의 생명을 앗을 만큼 위험성이 있으나, 극 확률이 매우 낮으므로 위험한 전염병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우리가 감염병이라고 부르는 것은, 우리의 기본 면역체계를 넘어선 높은 치사율을 가진 질환들을 보통 이른다.

 

 

참호스타크래프트에서 마린이 들어가 있는 것이 벙커이다. 이런 벙커를 여러 군데 짓고, 그 벙커를 연결한 긴 땅을 생각해보라. 1차 세계대전은 이전의 근대적인 전투에서, 현대적인 전투의 서막을 연 대규모 전투이다. 화약총이 발전했고, 기관총, 수류탄 등 각종 중화기가 등장했다. 이런 무기들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던 것은, 땅을 파서 그 밑에 숨어서 방어 사격을 하는 것이었다. 그 시작은 프랑스 접견에서 연합군과 독일군의 전쟁에서 비롯되었다. 5년의 전쟁 동안 만들어진 참호의 길이를 합산하면 총 4km에 달한다고 한다. 당시 개발된 기관총 한기가 1개 중대를 섬멸하는 데는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5년의 세월이다. 비도 오고 눈도 오고 물도 고이고, 각종 오물과 시체가 쌓인 곳이 참호다. 통계적으로도 화기에 의한 사상자보다, 감염병에 의해 사망한 병사가 더욱 많았다고 한다. 참호는 적의 총알을 막아주었지만, 병사들에게는 지옥보다 더한 환경이었을 것이다. km 전진을 위해, 이 참호전을 수백 번 반복하면서 밀고 밀리고를 반복한 것이다. 그래서 지구의 둘레만큼의 참호를 파게 된 것이다.

 

 

감염병이 바꾼 세계사최근 1, 2차 세계대전을 다룬 논픽션을 많이 읽다 보니, 책 내용에서도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이었다. 1차 세계대전은 지루한 참호전의 연속이었고, 서로의 국력을 갉아먹으면서 버티는 쪽이 승리하는 것이었다. 발진 티푸스는 이가 들끓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발현하는 것인데, 나폴레옹의 군대에도 심각한 피해를 준 감염병이라고 한다. 다행히? 연합국과 독일군은 이가 발진 티푸스의 원인임을 알고 미리 예방하였기에 이 피해를 막았다고 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는 참호전을 장기화시키는 하나의 원인이 되었고, 장티푸스나 또 다른 감염병에 안일하게 대처하는 결과를 만들었다고 한다. 코로나 19로 인해 직접적인 사망자보다, 이로 인해 입는 경제적, 사회적 문제가 다양한 곳에서 더욱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다.

 

 

국경을 폐쇄하는 하나의 사례만으로도, 국가들은 예전의 민족주의적이고 냉전적인 시대로 회귀할 수도 있게 된다. , 감염병에 의해 사망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간의 경쟁으로 인한 나비효과와 같은 피해를 보는 것이다. 인터스텔라의 명대사처럼 우린 답을 찾을 거야, 늘 그랬듯이” 50~100년 주기의 이 팬데믹을 현명하게 극복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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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감염병이 바꾼 세계사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g********5 | 2021.11.13 리뷰제목
현대에 이르러 우리나라는 코로나19가 만연하기 이전에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사태 등 많은 유행성 감염병을 슬기롭게 대처하고 이겨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전 세계적으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으며 벌써 2년째 장기화로 이어지고 있다. 아직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고, 개발된 백신조차 부작용 사례가 많고 효과 또한 기간이 짧아 부스터샷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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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이르러 우리나라는 코로나19가 만연하기 이전에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사태 등 많은 유행성 감염병을 슬기롭게 대처하고 이겨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전 세계적으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으며 벌써 2년째 장기화로 이어지고 있다. 아직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고, 개발된 백신조차 부작용 사례가 많고 효과 또한 기간이 짧아 부스터샷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리고 백신을 맞았다 하더라도 돌파감염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전파를 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코로나19 사태로 일상생활에 제약이 많아 감염병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은 시점에서 『감염병이 바꾼 세계사』는 흥미로운 소재의 이야기인 것 같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역병 앞에서 한없이 무력한 인간이 역병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추상적인 신을 숭배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세계 종교의 탄생에서부터 현재의 코로나19에 이르기까지 인류 역사를 관통하여 감염병에 대한 인류의 처절한 생존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역사학자 윌리엄 맥닐은 인도의 신분제도인 카스트 제도가 역병으로 인해 생긴 제도라는 흥미로운 가설을 제시했다. 인도를 점령한 새로운 지배자들이 인도 내에서 발생한 역병이 두려워 부족 간 격리를 시도하면서 카스트 제도가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원래 인더스 문명의 주역은 드라비다족이었는데 중앙아시아의 유목민 아리아인들이 이동하여 인더스 문명을 정복하였다. 주민들이 문명을 꽃피우던 하라파와 모헨조다로를 버리고 갑자기 떠난 이유가 수수께끼로 남아 역사학자들이 다양한 가설을 제시하였는데 그중 하나가 아리아인들이 들여온 역병으로 인해 드라비다인들의 수가 줄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아리아인들은 이들 지역을 쉽게 정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리아인들 역시 토착 감염병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였을 것이고 이렇게 역병에 시달리던 아리아인들이 부족 간의 접촉을 차단해 역병을 방지하는 부족 격리라는 발상에 이르러 오늘날의 카스트 제도라는 신분제로 발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중세 시대의 문을 연 게르만족의 대이동에서도 감염병이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당시 게르만족은 흑해 연안에 거주하며 수렵과 목축을 하며 살았다. 그런 그들이 훈족을 피해 로마 제국을 침입하는 민족 대이동을 시작한다. 그런데 중앙아시아에 거주하던 훈족이 왜 서쪽으로 진격했을까?

미국의 세균학자 한스 진저는 자신의 연구에서 훈족의 이동의 원인을 탄저병의 유행 때문이었다고 보았다.

훈족이 방목하던 가축이 어디선가 탄저병을 옮아와 폐사했고, 그 가축과 접촉한 훈족마저 탄저병에 감염돼 사망자가 속출하자 훈족은 미지의 역병이 두려워 탄저병이 없는 지역을 찾아 서쪽으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이런 훈족의 이동은 게르만족의 대이동의 원인이 되었고 이로 말미암아 476년 서로마 제국은 멸망하고 중세 시대가 열린 것이다.

 

 

중세 시대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감염병 페스트.

1347년 킵차크 부대에 의해 아시아 내륙의 페스트가 유럽에 전파되어 오랜 기간 상상을 초월한 피해를 보게 된다. 이 병은 일명 '흑사병'이라고도 불리며 이 병으로 인해 당시 유럽의 인구가 5분의 1로 줄어들었고, 백년전쟁이 중단되었다.

그러나 페스트는 이것보다 훨씬 전에 역사에 그 모습을 드러냈으니 러시아와 크로아티아에서 출토된 후기 구석기 시대의 인골에서 페스트를 앓은 흔적을 찾았다는 고고학계의 조사 보고가 있다. 6세기에는 비잔티움 제국 유스티니아누스 1세의 고대 로마 제국 부흥 정책을 좌절시켰다.

541년 비잔티움 제국을 덮친 페스트는 애초에 이집트에서 발생했다는 가설이 유력하다. 비잔티움 제국의 수도를 덮친 이 페스트는 당시 황제 이름을 따서 '유스티니아누스 역병'이라 불린다.

 

인간이 확실하게 정복한 대표적 바이러스인 천연두 바이러스.

천연두는 신대륙의 인디오를 괴멸시킨 파괴적인 역병이었다. 이 병은 17세기까지는 가벼운 역병으로 취급되었으나 17세기 말부터는 독성이 강해져 치사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고 이 천연두로 인해 스튜어트 왕가는 대가 끊기게 된다. 이로써 스튜어트 왕조는 끝이 나고 하노버 왕조가 새롭게 탄생하게 된다.

처음 영국에서 천연두 퇴치법으로 시행된 인두법은 인도와 중국에서는 이미 100여 년 전부터 시행되던 방법이었다. 영국에서 18세기 천연두가 유행하자 오스만 제국의 콘스탄티노폴리스 주재 영국 대사 부인 메리 워틀리 몬태규는 자신이 효과를 보았던 인두법을 영국에 소개했고 제임스 1세는 인두법을 시행하게 했다. 그러나 인두법은 한계가 있어 사망자가 발생했고, 천연두 확산을 저지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우두가 발생한 지역의 의사였던 제너가 우두를 한 번 앓은 환자는 천연두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에 착안해 우두 연구에 박차를 가했고 실험에 성공, 종두법을 발표한다.

 

 

현대에 이르러 경제가 성장하면서 사람들의 위생에 대한 인식과 수준도 높아져 예전보다는 감염병의 위협에서 훨씬 자유로워졌다. 그런데 1970년대 중반부터 미지의 새로운 감염병으로 공포에 떨기 시작했으니 바로 에이즈 AIDS의 출현이다. 에이즈에 걸리면 인체의 면역 시스템이 파괴되어 건강할 때라면 걸려도 문제가 없는 병에 걸렸을 때 상태가 악화되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에이즈의 원흉은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 HIV로 성관계에 의해 사람에게서 사람에게로 감염된다. 이 외에 HIV에 오염된 주삿바늘이나 주사기를 여러 사람이 돌려쓰는 과정에서 감염되거나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모자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HIV와 에이즈는 1981년 미국에서 최초로 보고되었는데, 실제 그 이전부터 HIV 감염자가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아프리카에서 서식하는 HIV를 빼닮은 감염체를 지닌 침팬지를 사냥해 먹는 부족이 침팬지를 사냥하고 요리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최근 우리가 기억하는 2003년의 사스 SARS 유행은 중국 광동성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2002년 11월 광동성의 한 젊은 남성이 발병해 그 지역에서 감염이 시작되었고, 이곳에서 사스 치료를 담당했던 의사가 홍콩 호텔에 숙박하며 그 호텔에 투숙했던 외국인들을 감염시켜 세계 각국으로 병을 전파시켰다.

사스는 사스 코로나바이러스가 병원체로 공기를 통해 감염된다. 밀폐 공간, 밀집 공간, 밀접 접촉에 의해 감염되기 쉽고 감염자가 만진 물건을 접촉했을 때도 감염될 수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와 닮아있다.

 

2020년 우리는 코로나19로 세계적으로 공황에 빠졌다. 코로나19는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병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 도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이를 감추기에 급급했던 중국정부의 늑장 대응으로 눈 깜짝할 사이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갔고 이로 인해 전 세계는 많은 감염자와 사망자를 내놓으며 국경을 폐쇄하고 경제는 올스톱되었으며,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 인종차별 등 인류 역사에 있어 침울한 암흑기에 놓여있다.

코로나19는 우리 생활의 모습도 많이 바꿔놓았다. 감염을 우려한 비대면을 강조하여 인터넷 플랫폼 사업이 기업 경영의 주요 방식으로 자리하고, 근로자들의 재택근무가 일반화되는 과정에서 이들의 소속감이 약화되고 있는 반면 기존의 불필요한 업무에서 해방되어 남는 시간의 효율적 사용으로 인해 새로운 인적자원이나 아이디어의 탄생으로 연결되기도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혁신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멈추어선 현재를 반영하여 도태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이 외에도 이 책은 인류 역사에 있어 크고 작은 사건과 감염병과의 인과관계를 파헤쳐 인류가 감염병의 지배를 통해 어떻게 새로운 시대를 열어왔고, 열어가야 할지 보여주고 있다.

인류는 발전을 거듭해 미지의 우주까지 개척하는 시대를 맞이했지만 이것은 어쩌면 인류의 발전이 아니라 우리가 알지 못하는 우주의 미생물에 의한 인류의 존폐를 결정지을 국면에 맞닥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의 코로나19 사태는 인류의 지혜와 생존을 시험하는 국면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역사의 여러 사례를 통찰하여 지혜를 얻고 지금의 사태를 잘 극복하여 새로운 미래로 도약하기 위해 『감염병이 바꾼 세계사』는 선례를 보여주고 지혜와 지식을 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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