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의 문법
미리보기 공유하기

가난의 문법

리뷰 총점 9.3 (93건)
분야
사회 정치 > 정치/외교
파일정보
EPUB(DRM) 50.53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70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재활용품 수집 노인의 가난을 묻다, 『가난의 문법』 by 소준철 평점8점 | d******7 | 2020.12.22 리뷰제목
『가난의 문법』은, 재활용품 수집을 하는 1945년생인 가상의 인물 윤영자 씨의 하루를 들여다보고 이 사회에서 늙어간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고민해 보았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조사한 가난한 여성 노인의 일과 삶을 여러 윤영자의 모습으로 투영했다. 1945년생은 70대 중반 여성의 평균적 존재이자 인구통계에서 후기고령자에 속하며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평균 노인이
리뷰제목



『가난의 문법』은, 재활용품 수집을 하는 1945년생인 가상의 인물 윤영자 씨의 하루를 들여다보고 이 사회에서 늙어간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고민해 보았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조사한 가난한 여성 노인의 일과 삶을 여러 윤영자의 모습으로 투영했다. 1945년생은 70대 중반 여성의 평균적 존재이자 인구통계에서 후기고령자에 속하며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평균 노인이다. 행정동의 구분으로 북아현동 지역을 조사의 기초로 했으며, 이곳은 각 시기에 따른 주택의 특성과 가난과 부유가 공존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재활용품 수집에서도 생태계는 존재한다. 여성노인들에게 남성노인들은 일종의 상위포식자인데 최근에는 청장년층과 외국인까지 가세해 사실상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성노인은 이 생태계에서 가장 하위에 위치한다.


우리는 길을 가다가 리어카나 카트에 폐지를 줍어 실어 나르는 노인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곤 한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 못한다는 말을 정설인냥 믿었고 개인의 부족을 탓했으며 정부의 잘못된 사회적 정책이나 제도적 모순이라 생각지 않았다. 따지고 보면, 개인의 인생은 나라의 흥망에 좌우되는 지표이기도 한데 말이다. 현재의 노인은 한국전쟁의 생존자로 권위주의 개발국가의 청년 혹은 중년이었고, 1997년 외환위기(IMF 사태), 2007년 세계금융위기 속에서 노인이 된 사람들이다. 그들은 정말 열심히 살았고 가족에게 가진 재산과 젊음과 노동을 헌신했으며 현대사의 적지 않은 수난과 거친 굴곡들을 온몸으로 견뎌냈다. 1980년대 말 적용된 사회보험(특히 국민연금)에서 제외된 그들은 물질적 부를 축적하지 못해 현재까지 마땅한 생계의 재원을 갖추지 못했다. 읽는 동안 너무 안타까워서 눈물이 났다.


폐품 수집과 판매 행위는 그녀들에게 엄연한 직업이자 노동이지만 이것은 비공식적인 노동이다. 허가와 신고를 거치지 않고 일종의 사각지대로서 암묵적인 용인 아래 유지되고 있다. 그들의 수집과 판매 행위는 제도의 바깥에서 이뤄지고 있어 문제가 발생해도 책임 주체가 명확하지 않다. 제도와 산업, 그 어디에서도 인정받지도 보호받지도 못하는 위험한 일이다. 사회보장제도가 안착되기 전에 이미 노령기에 접어든 현재의 노인들은, 노후생활의 안정을 위한 도구가 상대적으로 매우 부족한 인구집단이다. 이전 세대에 비해 생존 연령이 길어져 늙어감에 대처해야 하며 다음 세대에 비해 국가 사회보장망의 보호가 미약한 상황 속을 버티고 있다. 무엇보다 생계에 대한 책임은 늘 그래왔듯 개인이 고스란히 짊어지고 있다.


도시의 가난이란 설비도 갖춰지지 않은 누추한 주거지나 길 위에서 잠드는 비루한 외양의 사람들로만 비추어지지 않는다. p28


리어카의 무게만 하더라도 50kg 이상으로 알려져 있는데, 리어카를 운송 수단으로 선택한 남성노인은 100~200kg 정도, 여성노인은 100~150kg 정도를 운반한다. 그러나 이 정도의 재활용품을 고물상에 팔아도 10,000원 넘게 받기 어렵다. p85


2016년 한국 사회는 노인 인구가 전체 712만 명을 돌파하며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2020년 전체 인구 5,178만 명 중에 65세 이상은 812만 명(전체의 15.7%)이다. 정부와 산업계는 고령친화를 붙인 산업과 도시계획 등을 구상중이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노인빈곤의 심각함에 있다. 2017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의 한국의 상대적 빈곤율은 OECD 가입국 중에서 43.8%로 가장 높은 수치지만 고용률에서 아이슬란드(52.3%) 다음으로 높다(33%). 이는 한국 노인이 일을 많이 하지만 빈곤하다는 의미며 노후 생활의 경제적 기반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60세 이상의 여성들은 고용률도 낮고 비정규직인 경우도 대다수다.


2000년 10월부터 시작한 국민기초생활제도에서 기초수급자로 지정받으려면, 자녀와 부모의 소득이나 재산이 일정 기준 이하여야 한다. 이는 가족 전체의 부를 기준으로 사회복지서비스를 이용할 자격을 개인에게 부여한 것이다. 이 때문에 대다수의 윤영자 씨는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처지다. 재활용품 수집 노인의 문제는 사회복지 정책과 재활용정책이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또한, 노인이 자립하는데 있어 필요한 자원들을 연결하는 지자체나 단체를 통해 노인이 의존할 수 있는 사회적 관계를 지속적으로 생산할 필요가 있다.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댓글 2
종이책 가난과 빈곤 평점8점 | s******5 | 2021.01.03 리뷰제목
【 가난의 문법 】 - 2020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_소준철 / 푸른숲   “가난과 빈곤”   “이제는 가난의 문법이 바뀌었다. 도시의 가난이란 설비도 갖춰지지 않은 누추한 주거지나 길 위에서 잠드는 비루한 외양의 사람들로만 비추어지지 않는다.” 그 문법의 대명사 중심엔 도시의 길거리에서 ‘폐지 줍는 노인들’이 존재한다.   대학에서 심리학, 국제관계학, 사회학을 전공
리뷰제목

【 가난의 문법 】 - 2020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_소준철 / 푸른숲

 

“가난과 빈곤”

 

“이제는 가난의 문법이 바뀌었다. 도시의 가난이란 설비도 갖춰지지 않은 누추한 주거지나 길 위에서 잠드는 비루한 외양의 사람들로만 비추어지지 않는다.” 그 문법의 대명사 중심엔 도시의 길거리에서 ‘폐지 줍는 노인들’이 존재한다.

 

대학에서 심리학, 국제관계학, 사회학을 전공한 저자는 ‘도시연구자’로 소개된다. 저자가 이 책에 실은 글들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현장조사 작업을 기초로 했다. 저자는 2015년 3월의 어느 날, 가양역 근처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작은 골목을 지나가는데, 1km가 채 안 되는 거리에서 재활용품을 줍는 노인 여럿을 보게 됐다. 그녀들은 함께 다니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들은 어떤 갈림길에 다다르자 뿔뿔이 흩어졌다. 알고 보면 경쟁 중이었던 상황이며, 고물은 먼저 발견한 사람의 차지가 되기에 굳이 남의 뒤를 따를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재활용품을 줍는 노인의 일과 삶을 살펴보겠다며 연구를 시작했다.

 

일상적으로 ‘가난’과 ‘빈곤’은 같은 뜻으로 사용된다. 저자는 이 둘 사이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가난이란 ‘간안(艱難)’, 어려울 간과 어려울 난을 합친 두 자를 어원으로 둔다. 이로부터 파생된 건 ‘가난(家難)’으로 “집안의 재난”이거나 그 상태를 말한다. 빈곤(貧困, poverty)이란 “가난하여 곤한 상태”. 다르게 말하자면 “가난하여 살기가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둘은 같은 의미를 지닌 것으로 여겨지지만, 사회과학자들은 이 둘을 다르게 쓴다. ‘가난’은 현상을 묘사할 때 사용하며, ‘빈곤’은 분석에 동원한다.

 

책은 오후 1시부터 밤 12시 30분까지 14개의 시간(장)으로 나뉘어 가상의 인물 윤영자의 하루 중 일부와 이에 대한 해석으로 이뤄졌다. 윤영자라는 인물(1945년생)은 폐지나 폐품을 수거해서 살아가는 노인층들의 공통분모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1945년생(보통 해방동이라고 부름)은 2020년을 기준으로 76세(만 75세)이다. 서울의 북아현동 고지대가 주무대이다.

 

한국사회의 인구가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노인계층의 가난’이다. OECD 가입 국가 가운데 한국의 상대적 빈곤율(전체인구 중 빈곤 위험에 처한 인구의 비율)은 17.4%, 65세 이상 노인만을 살펴볼 때, 한국의 상대적 빈곤율은 43.8%이다. OECD 가입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이어지는 희한한 통계는 65~69세의 고용률에서 한국(45.5%)은 아이슬란드(52.3%)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70~74세의 고용률은 33%로 OECD 가입 국가 중에서 가장 높다. 이 통계만 보면 한국사회에서 노인들이 살아가기에 괜찮은 듯 해보이지만,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즉, 한국의 노인은 일을 많이 하는데도 빈곤하다는 뜻이다. 아니 굳이 일을 안 하고도 최소한의 기본생활은 이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보니 노인들이 유모차, 카트, 리어카를 끌고 다니며 폐지를 수집해야만 하는 현실이다.

 

2020년 정부는 1조2천억 원을 투입해 73만 개의 일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과연 그게 정답일까? 노인일자리 정책이 잘못되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노인의 ‘고용’을 늘리는 것이 정답이 아니라, 그들을 적극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지혜가 모아져야 할 것이다. 물론 국가적 재원이 필요한 사항이기에 쉬운 문제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지금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노인층은 1930년대에서 1950년대 사이에 출생하신 분들이 대부분이다. 이 분들은 1980년대 말부터 적용된 사회보험(특히 국민연금)에서 제외된 처지라 물질적 부를 축적하지 못한 이들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마땅한 생계의 재원을 갖추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재활용품 수집 노인들이 많아졌을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이 세대 가난한 노인들의 삶을 위해 다각도로 대안을 제시하며 우리 사회 모두가 함께 고민하며 풀어나가게 되길 희망하고 있다.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다음과 같다. 재활용품을 수집하는 노인들이 그런 일과 생활을 하게 된 원인이 (온전히)개인의 잘못 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가난의문법

#소준철

#푸른숲

#쎄인트의책이야기2021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2
종이책 기초수급자 아니지만 부양능력없는 부양가족있는 사람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f*****j | 2020.12.02 리뷰제목
책 제목과 사진에서 우리주변에서 있을법한 사람들의 이야기란 생각이 들어문득 책 차례를 보게되고 읽게 되었다초고속화로 달려온 대한민국의 자화상이기도 하다우리 주변이 행복하지 않다면우리 미래 세대도 행복하지 않기에우리모두 잘 살 수 있도록가난에서 벗어나는 시스템에 관심을 갖고부자는 아니지만가난하지는 않아소소한 행복에서 잘삶을 생각하게 해보는한편의 드라마같은 책
리뷰제목
책 제목과 사진에서 우리주변에서 있을법한 사람들의 이야기란 생각이 들어
문득 책 차례를 보게되고 읽게 되었다

초고속화로 달려온 대한민국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우리 주변이 행복하지 않다면
우리 미래 세대도 행복하지 않기에
우리모두 잘 살 수 있도록
가난에서 벗어나는 시스템에 관심을 갖고
부자는 아니지만
가난하지는 않아
소소한 행복에서 잘삶을 생각하게 해보는
한편의 드라마같은 책이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종이책 구매 가난의 문법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d****o | 2023.10.05 리뷰제목
자발적 가난에 들어서지 않는다면 만나고 싶지 않은 게 가난이다. 그런데 가난에 들어서게 되는 경로를 문법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되는가. 내가 걸어가는 길이 그곳이라면 말이다.   가난하고 싶어 가난해진 사람은 없다. 127쪽   이번에 읽은 책에서 만나게 되었던 강렬한 문장이었다. 문장의 길이가 짧을수록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을 강조하는 것일 텐데, 자기의 뜻
리뷰제목

자발적 가난에 들어서지 않는다면 만나고 싶지 않은 게 가난이다. 그런데 가난에 들어서게 되는 경로를 문법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되는가. 내가 걸어가는 길이 그곳이라면 말이다.

 

가난하고 싶어 가난해진 사람은 없다. 127

 

이번에 읽은 책에서 만나게 되었던 강렬한 문장이었다. 문장의 길이가 짧을수록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을 강조하는 것일 텐데, 자기의 뜻대로 된 경우가 얼마나 있겠냐는 선언으로 읽어졌다.

 

책은 여러 현실을 보고 느낀 저자가 특정한 인물을 창조해낸 이야기로 진행되며, 그 공간과 시간에서 포착되는 모습에 포커스를 맞추고 사회학적인 부분들을 설명해준다. 광의적인 차원에서의 사회 문제 접근도 필요하겠지만, 개인의 삶을 따라서 바라보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국가와 사회의 시도는 통계 내에서 어떤 숫자는 낮추고 어떤 숫자는 높이는 데에 맞춰져 있다. 정작 필요한 건, 노인의 생활을 개선할 실질적인 방편이다. 50

 

객관성을 유지하고자 통계 수치로만 바라볼 때는 알 수 없는 것이 너무나 많다. 상대적으로 더욱 취약한 노인 중에서도 여성의 삶을 본다. 제도 아래에서 누릴 수 없는 회색 지대의 존재를 본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주위에서 마주치지만 애써 모른척하는 존재가 책에서 그려내는 가상의 인물, 영자씨와 같지 않았나 싶다. 간혹 폐지를 엎으면 도와드리지만, 그 이상은 나서질 않는 모습으로 말이다.

 

나와는 다른 모습의 나이와 삶의 자리이기에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음을 안다. 그래도 함께 살아가는 사회 내 존재임을 고려할 때, 더불어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단 한 명의, 전문가만의 노력이 아닌 모두가 돌아봐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이미 우리 사회는 초고령 사회가 아닐지).

 

그래서 영자씨도 혼자 삶을 살아내지만, 주변인들과의 조우, 때로는 불편한 동행도 한다. 그리고 한솥밥을 지어먹는 모습도 보게 된다. 가난하게 되었지만 그()는 우리와 다르지 않고 날마다 최선을 다해 살았고, 살아가며, 살아갈 것이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긴 후, 과연 나는 가난의 문법을 해체할 수 있는 동료와 함께 걸어가고 있는지 묻게 되는 시간이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폐지 줍는 여성 노인 윤영자 평점10점 | a****0 | 2022.05.07 리뷰제목
◆ 소개 ▷ 가난의 문법 ▷ 소준철 ▷ 푸른숲 ▷ 2020년 11월 30일 ▷ 304쪽 ∥ 346g ∥ 133*195*18mm ▷ 빈곤/불평등문제     ◆ 후기  ▷내용《中》 편집《中》 추천《中》           가난(家難, poor)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못한 상태. 넉넉하지 못하다는 것은 원하는 것을 가지지 못함이 아니라, 생존에 필요한 의식주의 충족, 위생과 보건, 최소한의 교
리뷰제목


 

 

 

소개

가난의 문법

소준철

푸른숲

20201130

304346g 133*195*18mm

빈곤/불평등문제

 

 

후기 

내용편집추천

 

 

 

 

 

가난(家難, poor)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못한 상태. 넉넉하지 못하다는 것은 원하는 것을 가지지 못함이 아니라, 생존에 필요한 의식주의 충족, 위생과 보건, 최소한의 교육 등 그 사회가 가지는 가치에 미치지 못하면 사용하는 말이다. , 부자들만 사는 베벌리힐스에는 가난한 자들이 없고, 세계에서 가장 빈국 아프리카 남수단의 톤즈는 모두가 가난하기 때문에 부자가 없다. 그래서 톤즈에는 가난이 없다. 가난은 부자가 있으므로 생기는 말이다.

 

 

 

 

 

가난은 다시 절대적 빈곤과 상대적 빈곤으로 나뉘는데, 남수단같이 생물이 기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의식주가 이뤄지지 않는 것을 절대적 빈곤이라고 한다. 반면에, 차상위계층보다 중산층이 더 자신이 가난하다고 믿는 것은 그들이 복지나 제도적 혜택 등을 접할 가능성과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 상대적 빈곤은 생물학적 빈곤이 아니라, 복지나 유희의 단계에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말한다.

 

 

 

 

 

P.09 “한국사회에서 가난의 모습은 늘 변해왔다. 전쟁이 끝난 후 갈 곳 없는 고아의 모습에서, 텔레비전 드라마에 나온 달동네의 모습과 IMF 위기 이후 노숙인의 모습을 거쳐 손수레를 끄는 사람들(특히 노인들)의 모습으로, 가난의 모습은 늘 바뀔 것이다. 다음에 올 가난이 어떤 모습인지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중략재활용품 수집 노인, 그중에서도 여성 노인에 관한 책을 쓰는 이유는 단순하다. ‘가난을 박멸할 수 있다는 정치적 선언도, ‘가난을 무조건 긍정해야 한다는 낭만도 아니다.”

 

 

 

 

 

책은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많은 일을 하지만, 65세 이상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이 43.8%로 아무리 일을 해도 빈곤한 노인 문제를 다룬 책이다. 1945년생 윤영자(가명)76세로 남편도 있고 자녀도 있다. 1989년에 단독주택을 샀고, 1997IMF로 실직한 첫째 사위에게 사업자금을 대출해줬고, 2003년 다섯째에게 사업자금을 대출해줬고, 2004년 셋째에게 사업자금을 대출해줬다. 2006년 주택을 매각하고, 2008년 남편이 건강상의 문제로 개인택시를 매각하고 실직하게 된다. 2014년 기초노령연금으로 32만 원을 받아 딸과 사는 남편에게 절반을 보낸다. 남편은 대장암에 걸리고, 2020년까지 폐지를 주우며 생계를 유지한다.

 

 

 

 

 

202278세가 되는 윤영자는 이제 다섯 명의 자녀가 있어도 기초생활보장 대상자가 되어 생계·의료·주거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평범한 중산층의 가정에서 빈곤층으로 몰락하고 10년을 생계유지를 위해 폐지를 주워야 했다. 202111월 보건복지부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생계급여 부양의무자 기준을 60년 만에 폐지했다. 2022년 현재 의료급여가 부분적 제한되는 것 이외에는 전면 부양의무자가 폐지됐다. 20157월 교육급여 폐지, 201810월 주거급여 폐지, 202111월 생계급여 폐지, 2023'3차 기초생활보장 종합계획'에서는 의료급여까지 완전히 폐지할 계획이라고 한다.

 

 

 

 

 

저자와 같은 지식인과 의식 있는 단체들의 노력으로 정부의 정책을 바꾸는 것을 이루어냈다. 의료급여만 받지 못한 빈곤층 50만 명도 이제 절대적 빈곤을 벗어나게 되었다. 한국에서 노인으로 산다는 것은 더는 빈곤하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수급 노인의 도덕적 불감증이나(지하철 유희 같은) 상대적 박탈감이 문제로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의 서문처럼 가난의 모습은 달동네, 노숙자, 손수레를 끄는 노인들에서 다른 모습으로 바뀔 것이다. 가난의 문법은 문명사회가 존재하는 한 풀기 어려운 문제가 될 것이다. 하지만, 2020년 나온 책의 세상보다 2022년 오늘의 세상이 더욱 나아졌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된다.

 

 

 

 

 

추천하는 독자

-노인복지에 관심이 많은 사람

 

 

보건복지부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생계급여 부양의무자 기준을 60년 만에 폐지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한줄평 (23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5점 9.5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