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에 걸린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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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에 걸린 마음

우울증에 대한 참신하고 혁명적인 접근

리뷰 총점 8.5 (45건)
분야
인문 > 심리/정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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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약이 잘 듣지 않는다고요?
그렇다면 당신의 우울증은 염증 때문일 겁니다”

영국 아마존, [선데이타임스] 베스트셀러!
[더 타임스] [커커스 리뷰] [퍼블리셔스 위클리] 강력 추천!
세계적인 신경면역학자이자 케임브리지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 에드워드 불모어가 밝힌
염증과 우울증에 관한 혁신적 과학


‘뇌 속에 세로토닌 호르몬이 모자라면 우울증에 걸린다’는 가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항우울제는 지난 30년간 꽤 많은 사람에게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우울증을 겪는 모든 이에게 효과를 낸 것은 아니다. 우울증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이들에게 항우울제는 ‘안 먹기엔 불안하지만 먹는다고 좋아지는 법은 없는’ 존재였다. 왜 이들에게는 항우울제가 듣지 않는 걸까? 환자 개인의 신체 특성이나 생활습관 차이 때문일까? 그간의 우울증 연구가 놓치고 있던 것이 무엇일까?

『염증에 걸린 마음』은 우울증의 원인을 ‘염증’으로 지목한다. 몸의 염증이 뇌에까지 영향을 미쳐 우울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1990년대에 처음 도입한 fMRI 연구에 참여하며 인간의 뇌 지도를 그리는 데 공헌해온 세계적인 신경면역학자이자 케임브리지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인 에드워드 불모어는 “염증이 우울증의 원인이 된다”고 단언한다. 불모어 교수는 이 책에서 최신 과학인 신경면역학과 면역정신의학을 기반으로 몸속 염증이 뇌에 변화를 일으키는 과정을 밝혀내고 그동안 우리가 우울증을 이해해온 방식을 완전히 뒤집으며 우울증 치료의 혁명적 변화를 예고한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추천의 말
서문 | 새로운 과학이 가져올 놀라운 변화

1장 / 과감히 다르게 생각하기

치과 치료가 불러온 우울감 | 신경면역학과 면역정신의학 | 염증이 생긴 마음은 어떤 모습일까 | 면역계가 차지할 치료의 미래

2장 / 면역계의 작동 방식

염증과 감염 | 위치, 위치, 위치 | 면역세포들의 의사소통 방식 | 면역계의 신속한 반격과 학습 | 면역계의 이면, 자가면역

3장 / 너무 뻔해서 오히려 눈에 띄지 않는 것

아픈 건 우울한 일 | 코기토, 신, 기계 | 긴 그림자 | P부인만의 일이 아니다 | 사이토카인을 잡아라 | 데카르트주의의 맹점

4장 / 데카르트 이후의 우울증

흑담즙에서 주요우울장애로 | 우울증을 둘러싼 낙인과 침묵의 문화 | 슈퍼 정신분석가, 프로이트 | 춤을 추는 요양소 환자들 | 항우울제의 황금시대 | 세로토닌의 희비극 | 우울증을 진단할 생체지표가 없다

5장 / ‘어떻게’라는 커다란 물음표

비범한 주장에는 비범한 증거가 필요하다 | 변하지 않는 사실 | 원인이 먼저다 | 뇌 속의 베를린장벽 | 염증이 생긴 뇌

6장 / 왜 염증과 우울증일까

고통의 원인을 찾아서 | 스트레스라는 빨간불 | 스트레스와 염증, 우울증의 악순환 | 결국, 답은 언제나 다윈일 수밖에 | 사바나의 생존 이야기

7장 / 혁명은 이미 시작되었다

의학계의 분리 정책이 불러온 문제들 | 우울증에서 벗어날 새로운 방법을 찾아서 | 신약 개발과 시장실패 | 염증성 우울증의 치료약을 찾아서 |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진전이 없는 이유 | 조현병과 자가중독

감사의 말 | 면책 고지 | 후주 | 그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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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약이 잘 듣지 않는다고요?
그렇다면 당신의 우울증은 염증 때문일 겁니다.”
세계적인 신경면역학자이자 케임브리지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 에드워드 불모어가 밝힌
염증과 우울증에 관한 혁신적 과학


30년 전 영국 런던의 한 진료실, 류머티즘성관절염에 걸린 50대 후반의 P부인이 의사를 찾았다. P부인은 여러 해 동안 관절염을 앓고 있었는데 손의 관절들이 부어올라 통증을 일으켰고, 그로 인해 손 모양도 뒤틀려 있었다. 무릎에서는 콜라겐과 뼈가 파괴되어 관절이 더 이상 부드럽게 움직이지 않아서 걷기도 무척 힘들었다. 의사는 표준적인 검사표에 없는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P부인의 마음 상태와 기분에 관한 질문이었다. 그러자 P부인은 자신의 에너지 수준이 매우 낮고, 이제 어떤 일에도 기쁨을 느끼지 못하며, 수면 패턴도 엉망이고, 늘 비관적인 생각과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다고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말했다. 한마디로 P부인은 우울증에 걸려 있었다.

의사는 스스로가 대견했다. P부인의 증상을 더욱 자세히 파고들어 작은 의학적 발견을 했다고 생각했다. 부인은 류머티즘성관절염 때문에 진료실에 왔지만 거기에 우울장애라는 진단까지 추가했으니 말이다. 의사는 선배에게 이 중요한 소식을 알리려고 서둘러 달려갔다. “P부인은 관절염만 있는 게 아니라 우울증도 있습니다.” 하지만 선배의 반응은 떨떠름했다. “우울증? 글쎄, 자네가 그 부인이라면 우울증에 안 걸리겠나?”(28~29쪽)

당시 의학계와 과학계의 통념에 따라 P부인의 우울증은 제대로 진단되지 못했고 그에 대한 적절한 치료 역시 이루어지지 않았다.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편람』에 따르면 우울증에 해당하는 모든 증상이 있더라도 다른 신체 질병이 있는 경우 우울증으로 진단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비단 30년 전의 독특한 사례가 아니다. 데카르트의 이원론에 근거해 몸과 마음을 별개의 것으로 여기는 서구 의학 교육을 받은 의사들에게 의학은 몸의 병만 다루고, 마음의 문제는 정신의학과 심리학에서 다뤄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이를 근거로 환자들은 몸과 마음이 동시에 아프더라도 각기 다른 병원을 찾아가, 다른 교육을 받은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왔다.

이런 인식에 근거해 우리는 오랜 시간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질환 문제를 그저 ‘마음’의 문제로 다뤄왔다. 그러다 30년 전 ‘뇌 속에 세로토닌 호르몬이 모자라면 우울증에 걸린다’는 뇌에 기반한 정신의학의 핵심 가설이 등장하면서 우울증 치료제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가 개발되었다. 프로작이라는 대표 상품으로 잘 알려진 항우울제는 그렇게 30년간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며 많은 사람에게 효과를 거두었다. 우울증을 이해하는 방식이 바뀌면서 개발된 획기적인 치료제는 우울증의 종말을 예고하는 듯했다. 하지만 모두가 아는 것처럼 그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30년 전 개발된 항우울제는 모든 환자에게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금도 우울증 환자의 3분의 1은 항우울제 효과를 보지 못한 채 우울증과 힘겹게 싸우고 있다. 왜 이들에게는 항우울제가 듣지 않을까? 왜 그동안 우울증이나 다른 정신장애를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은 하나도 추가되지 않았을까? 그간의 우울증 연구가 놓치고 있던 것이 무엇일까?

세계적인 신경면역학자이자 케임브리지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인 에드워드 불모어(Edward Bullmore)는 우울증의 원인이 ‘염증’에 있다고 지목한다. 몸의 염증이 뇌에까지 영향을 미쳐 우울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1990년대에 처음 도입한 fMRI 연구에 참여하며 인간의 뇌 지도, 커넥톰connectome을 그리는 데 공헌해온 신경면역학자이자 정신의학 전문가인 그는 누구보다 과학적 근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연구자다. 신경과학과 정신의학 연구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과학자 중 한 사람인 그는 신경면역학과 면역정신의학이라는 최신 과학을 기초로 염증이 우울증의 원인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불모어 교수는 면역학, 신경과학, 정신의학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이 새로운 과학으로 얻은 연구 결과가 정신 건강 분야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오리라고 확신했고 그 내용을 『염증에 걸린 마음(원제: The Inflamed Mind, 심심 刊)』에 담았다.

이 책은 면역계와 신경계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어떻게 신체 염증이 우울증 같은 정신적 증상을 초래하는지, 새로운 치료법은 등장할 것인지에 답하는 최초의 대중 교양서다. WHO가 앞으로 20년 동안 전 세계에 가장 많은 환자가 생길 것으로 예측한 단일 질환인 우울증은 세계 인구의 7퍼센트인 3억 5000만 명 이상이 앓고 있을 정도로 우리에게 익숙한 질병으로 자리 잡았다. 우울증 환자를 비롯해 그들의 가족과 친구들, 더 나아가 ‘우울증’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움츠러들고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모르는 대다수의 사람에게 이 책은 정신질환을 이해하는 방식과 그 치료법에 혁명적 변화를 예고한다.

몸의 염증은 기분과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면역학을 기초로 신경과학, 심리학, 정신의학의 오랜 관념을 뒤흔드는 도발적인 책


어떻게 면역계가, 그리고 염증이 우울증을 일으키는 것일까? 우리 몸은 외부에서 균이 침투하면 대식세포가 달려들어 균을 잡아먹고 사이토카인이라는 염증 단백질을 생성한다. 사이토카인은 혈액을 타고 이동하며 온몸에 위험 상황을 알려 염증반응을 유발한다.(37쪽) 이는 몸이 스스로 생존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얼마 전까지 뇌는 몸에 생긴 염증 물질들에서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었다. 뇌 조직과 혈액 사이에 있는 혈뇌장벽blood-brain barrier이 혈액 속의 유해한 물질들이 뇌로 들어가지 못하게 철벽 방어를 해준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이제 사이토카인을 비롯한 염증 물질들이 혈뇌장벽을 통과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런 물질이 뇌에 들어가면, 뇌의 대식세포에 해당하는 미세신경교세포가 사이토카인을 생성하면서 몸의 염증 상태를 뇌에서 재현하고 확대한다.(187쪽)

몸의 다른 모든 곳에서와 마찬가지로 미세신경교세포가 활성화되면 주변에 있는 뉴런과 다른 신경세포 들이 부수적인 피해를 입는다. 염증 때문에 잔뜩 화가 난 미세신경교세포는 염증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근처에 있는 뉴런을 죽이거나 죽은 뉴런을 대체할 새 뉴런이 형성되는 과정을 방해하는 것이다. 또 뉴런의 적응성, 즉 가소성을 떨어뜨린다. 뉴런들 사이의 시냅스 연결은 원래 가소적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강화되거나 약화될 수 있다. 유용하거나 자주 사용되는 연결은 더욱 강해지고, 쓸모가 적거나 자주 사용되지 않는 연결은 약해지는 것이다. 시냅스 가소성은 적응행동과 학습, 기억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알려져 있는데 미세신경교세포 활성화로 인한 시냅스 및 시냅스 가소성 감소는 염증이 생긴 동물이 기억 소실, 인지장애, 유사 우울증 행동을 보이는 이유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또한 미세신경교세포 활성화는 뉴런이 신경전달물질을 처리하는 방식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이런 영향은 수면, 식욕, 기분을 조절하는 세로토닌의 경우에 더욱 명백히 나타난다. 보통 뉴런은 트립토판tryptophan이라는 물질을 원료로 세로토닌을 만든다. 그러나 화가 난 미세신경교세포가 분비하는 사이토카인은 뉴런에게 트립토판으로 세로토닌이 아닌 다른 최종산물을 만들도록 지시한다. 염증이 뇌에서 우울증의 원인으로 알려진 세로토닌의 생성과 작용을 방해한다는 것은, 염증이 곧 우울증의 원인임을 반증하는 것과 같다.(204~206쪽)

불모어 교수는 혈액 속 사이토카인이 뇌 속 변화를 일으키고, 그것이 다시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매커니즘을 과학적으로 촘촘히 설명하며 이것이 단순히 가설이 아닌 진실임을 보여준다. 이 책을 먼저 읽은 국내 최고의 정신의학 권위자인 서울대학교 정신과학·뇌인지과학과 권준수 교수는 추천사를 통해 “염증과 우울증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둘 사이에 인과관계가 성립한다는 것은 이제 합리적인 의심을 넘어 분명한 사실”이라고 부연한다. 더불어 책에는 이를 뒷받침할 유의미한 연구가 다음과 같이 등장한다.

1. 만성 우울증에 걸린 모습을 보이는 쥐들

“생쥐에게 염증성 세균을 주입하면 그 쥐는 다른 쥐들과 사회적 접촉을 피하며 움츠러들고, 잘 움직이지 않으며, 잠을 자고 먹이를 먹는 패턴도 엉망이 된다. 한마디로 염증은 동물들에게 질병 행태sickness behavior라 불리는 증후군을 유발하는데, 이는 인간의 우울증 증상과 유사하다. 사실 생쥐에게 염증을 일으켜야만 이런 질병 행태를 보이는 건 아니다. 사이토카인만 주입해도 충분한데, 이는 질병 행태를 유발하는 것이 균 자체가 아니라 염증에 대한 면역반응이라는 것을 증명한다.”(40쪽)

“대식세포를 몹시 화나게 만드는 분자인 지질다당 주사를 놓아 한 차례 급성염증 충격을 가하면, 집쥐의 행동은 거의 순식간에 변해서 24~48시간 동안 대단히 비정상적인 상태를 보이고, 그 후 며칠에 걸쳐 서서히 정상으로 돌아간다. 그러다 지질다당 주사를 다시 한 번 더 놓으면, 또다시 며칠간 질병 행태가 이어진다. 이와 유사하게 생쥐에게 결핵 백신을 주사하면 처음 며칠 동안 단기적인 질병 행태 단계를 거치지만, 그 이후로도 여러 주 동안 다른 생쥐들을 멀리하며 사회적 고립 상태를 유지하고, 삶에서 얻을 수 있는 쾌락을 별로 추구하지 않는다. 그 생쥐는 마치 염증의 결과로 만성 우울증에 걸린 것 같은 모습을 보인다.”(201~202쪽)

2. 백신접종 같은 경미한 염증에도 우울을 경험하는 뇌

“더불어 최근 MRI 연구들은 몸의 염증이 인간 뇌의 활동과 기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를 내놓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건강한 젊은이들에게 장티푸스 백신을 주사하면 그들의 면역계는 세균을 주입한 쥐의 면역계와 비슷하게 반응하고, 혈중 사이토카인 수치도 치솟는다. 또한 백신주사를 맞은 사람들은 약간 우울한 상태가 되는데, 백신접종 이후의 이러한 우울감은 감정 표현을 담당한다고 알려진 뇌 영역들이 대단히 활성화된 것과 관련이 있었다.”(41쪽)

3. 우울증이 염증 생체지표 증거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한 대조군 연구

“지금까지 진행된 규모가 가장 큰 연구는 코펜하겐 시민 7만 3131명의 C-반응성 단백질과 우울 증상을 측정한 것이다. 덴마크의 평범한 시민 가운데, 자신이 별로 성공하지 못했다는 생각이나 노력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 같은 가벼운 정도의 우울 증상들을 자주 경험하는 이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혈중 C-반응성 단백질 농도가 현저히 높았다. 그 데이터에서는 용량반응관계dose-response relationship도 관찰되었다. 바꿔 말하면, C-반응성 단백질 농도로 추측한 염증의 양이 많을수록, 부정적 편향과 자기비판적 생각으로 측정한 우울 반응도 더 컸다는 말이다. 그 정도의 용량반응관계가 우연히 발생할 확률은 1조 분의 1 미만으로 추산되었다.”(175쪽)

우울증을 진단하고 치료할 생체지표가 없다
세로토닌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시행착오를 반복해야 하는 환자와 의사들


그렇다면 지난 30년간 우울증에 대한 이해와 치료법을 지배하던 ‘세로토닌 원인설’은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는 것일까? 프로작을 개발한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과학자들은 당시 세간의 이목을 끌던 신경전달물질 이론에 근거해 세로토닌이 우울증 유발과 관련된 요소 중 하나라고 판단하고 그것을 표적으로 약물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모든 우울증 환자가 세로토닌 때문에 문제를 겪는다는 증거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사실은 지금도 변함없다. 물론 프로작으로 대표되는 항우울제는 많은 환자에게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프로작 이후로 우울증이나 다른 정신장애를 치료하는 중요한 새 방법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불모어 교수는 그 배경에는 우울증의 원인으로 지목된 ‘세로토닌 양’을 정확히 측정할 생체지표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세로토닌이 잠이나 음식 섭취를 조절하는 것과 같은 신경계의 기본 기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 하지만 우울증에 걸렸을 때 손상되는 뇌 기능에서 일반적으로 세로토닌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아는 것과 세로토닌 결핍이 우울증의 원인이라는 주장은 전혀 다른 문제다. 그 주장을 탄탄히 입증하려면 우울증 환자의 뇌에 세로토닌 양이 적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이터가 필요하다. 그러나 우울증의 세로토닌 원인설을 입증할 이 결정적인 증거는 수십 년 동안 찾아왔음에도 아직도 발견되지 않았다.”(159쪽)

대부분의 의학 분야에서 의사들은 혈액검사를 비롯해 다양한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생체지표를 사용해 병을 진단하고 치료한다. 예를 들어 혈액 검사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헤모글로빈 수치는 가장 기본적인 생체지표다. 이 생체지표는 혈액 속 적혈구가 너무 적은 상태인 빈혈을 진단하는 데 사용되거나 빈혈 환자가 수혈 치료에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하는 데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정신의학 진료에서는 어떤 혈액검사도, 어떤 생체지표도 사용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세로토닌 시스템의 해부학적 특성 때문이다.

“세로토닌 생체지표 측정은 세로토닌 시스템의 해부학적 특성 때문에 근본적으로 어렵다. 인간의 뇌에는 세로토닌을 생산하는 뉴런이 그리 많지 않고, 대부분 뇌간에 집중되어 작은 무리를 이루고 있다. 살아 있는 사람에게서 이 뉴런들의 세로토닌 수치를 측정하기 위해 유일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은 뇌스캔, 즉 뇌 영상을 촬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뇌에서 그렇게 작고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 어떤 종류건 영상을 촬영하는 것은 아주 어렵다.”(162쪽)

불모어 교수는 우울증을 치료할 때 참조할 생체지표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느냐고 묻는 환자들이 명쾌한 답을 듣기 어렵다고 말한다. 앞으로도 한 가지 약을 시도해보고 그 약이 듣지 않으면 다른 약을 시도해보는 시행착오 방식을 계속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앞으로도 모든 우울증을 다 똑같은 병으로 취급하고 치료하게 될 것이라고 불모어 교수는 우려한다. 세로토닌 수치가 높은 우울증 환자와 세로토닌 수치가 낮은 우울증 환자 사이의 차이를 구별할 수 없어서 그들 모두가 세로토닌 수치가 낮을 거라고, 그러니까 그들 모두가 같은 상태일 거라고 무작정 가정하는 것은 환자가 아닌 누구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이처럼 세로토닌 원인설의 한계를 지적한 불모어 교수는 다음과 같이 일갈한다.

“나는 인류의 많은 수가 뇌 속의 측정할 수 없는 단 한 가지 분자의 오르락내리락하는 요동 때문에 그렇게 고통받는다는 것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우울증의 세로토닌 원인설은 프로이트의 수량화할 수 없는 리비도 이론이나 히포크라테스의 존재하지도 않는 흑담즙 이론만큼이나 허술하다.”(165쪽)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 건강을 이해하는 새로운 프레임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고 엄청난 사회적 손실을 유발하는 가장 큰 난제에 맞서는 방법


염증이 우울증의 원인이라는 새로운 발견은 정신질환의 원인을 단순히 ‘마음’이나 ‘뇌’가 아닌 신체 건강과 연결해볼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한다. 불모어 교수는 알츠하이머병과 조현병의 경우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면역학의 관점에서도 질병의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기억을 비롯한 인지기능을 점진적으로 잃어버리는 알츠하이머병은 뇌 속에 생긴 염증이 미세신경교세포를 활성화해 뉴런을 죽음으로 몰아넣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은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거나 예방하는 데 새로운 항염증 치료가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292쪽) 조현병의 경우 임산부와 태아, 신생아의 감염이 모두 조현병 위험의 증가와 연관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특히 겨울에 태어나는 것이 더 위험하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 겨울에는 인플루엔자를 비롯한 여러 감염 요인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299~300쪽) 이러한 관점은 조현병을 또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게 하며 새로운 조현병 치료법을 기대하게 한다.

그렇다면 우울증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펴보고 그 원인을 명쾌하게 밝혀냈는데 왜 염증을 치료해 우울증을 낫게 하는 약은 없을까? 안타깝게도 1980년대 말 등장한 프로작이 우울증약의 베스트셀러가 된 이후로는 더 나은 약이 나오지 않았다. 지난 30년 동안의 과학 연구로 대부분의 다른 의학 분야는 이전 이론들에 아주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현재 암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는 1989년 당시 알려져 있던 암 지식만을 이용해 진료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신의학계만 변함이 없다. 30년 전 우리가 우울증에 대해 갖고 있던 해법, 그러니까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와 심리치료는 오늘날에도 우리가 가진 치료법의 거의 전부다.

세로토닌에만 초점을 맞춘 우울증 연구가 계속되는 한 우울증 치료의 혁신을 일으킬 약물 개발은 현재로서는 요원하다. 그러나 불모어 교수는 한 가지 희망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이미 개발되었거나 다른 질병들에 대해 사용 승인이 난 항염증약들 중에서 염증으로 인한 우울증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는 연구를 하는 것이다. 이는 이미 인간 면역계에서 표적을 안전하게 처리하는 것으로 밝혀진 약물이 우울증 환자에게도 효과를 낼지 여부를, 비용과 시간을 더 적게 들이고 덜 위험하게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이다. 이러한 용도 변경은 제약업계가 다시 항우울제 연구를 시작하는 데 힘이 될 수 있고, 연구에 들어가는 시간도 짧아져 약 5~10년 안에 혁신적인 치료제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277~287쪽)

더불어 저자는 스트레스와 염증과 우울증을 잇는 악순환을 깰 다른 방법도 제안한다. 비만이나 흡연, 음주, 스트레스 등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행동 원인을 제거하고 항염증 효과가 있는 식단으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명상과 운동, 요가 등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수련들도 몸속 염증 물질을 줄이는 데 효과가 높은 것으로 증명되었다.(285쪽)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우울증을 전혀 경험하지 않고 평생을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우울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우리는 우울증이 여러 면에서 심각한 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은 삶의 질이 떨어지고 기대 수명 역시 짧아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선진국들에게 국내총생산의 3퍼센트에 달하는 경제적 비용을 치르게 하는 병은 암이나 심장병, 류머티즘성관절염이나 결핵 같은 신체질환이 아니라 바로 우울증이다.

저자는 우울증 및 관련 장애들이 유발하는 경제적 비용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우울증이 단순히 개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닌 엄청난 사회적 손실을 유발하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 우울증을 완전히 치료하고자 한다면 국내총생산에 대략 4퍼센트를 더하거나, 전체 경제의 연간 성장률 목표치를 2퍼센트에서 6퍼센트로 3배 올리는 것에 맞먹을 정도의 비용이 들 거라고 불모어 교수는 설명한다. 영국을 비롯한 어느 나라든 우울증이 전혀 없는 나라가 된다면 국부가 어마어마하게 증가할 것이라는 사실은 우리가 우울증에 대해 보다 폭넓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야 하는 이유 중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또한 불모어 교수는 책 전체를 관통하며 무엇보다 우울증을 순전히 마음만의 문제라 여기며, 병의 고통을 더욱 악화하는 폭력적인 낙인이 과거에 비해서는 덜하지만 아직 사회 곳곳에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염증이 우울증의 원인 중 하나라는 점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상식임을 강조하는 그는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우울증에서 빠져나올 방법을 제시할 것이고 이를 통해 사람들이 우울증을 더욱 제대로 이해하면 그 낙인이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리하여 21세기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큰 난제에 맞선 싸움에서 우리 모두가 조금씩 더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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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염증이 우울증의 원인이다 평점9점 | YES마니아 : 골드 n*****m | 2020.08.23 리뷰제목
류머티즘관절염에 걸리면 우울증이 온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의사를 포함해서) 당연하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몸이 아픈데 마음이 어떻게 그대로일 수 있겠는가, 하는 식이다. 그래서 류머티즘관절염 환자에 대해서는 류머티즘관절염에 대한 치료를 하지 우울증에 대해선 거의 무시하고, 그에 대한 치료는 하지 않는다. 신체는 신체고, 정신은 정신이라는 생각이 굳게 박혀 있는 셈
리뷰제목

류머티즘관절염에 걸리면 우울증이 온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의사를 포함해서) 당연하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몸이 아픈데 마음이 어떻게 그대로일 수 있겠는가, 하는 식이다. 그래서 류머티즘관절염 환자에 대해서는 류머티즘관절염에 대한 치료를 하지 우울증에 대해선 거의 무시하고, 그에 대한 치료는 하지 않는다. 신체는 신체고, 정신은 정신이라는 생각이 굳게 박혀 있는 셈이다. 신체와 정신이 연결되어 있더라도 그냥 몸이 아프니 그에 대해 그렇게 느낀다고 여길 뿐이다.

 

하지만 에드워드 볼모어를 비롯한 일군의 면역정신의학 또는 신경면역학자들은 생각이 다르다.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질환이 염증 때문에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그건 단순한 관련성이 아니라, 신체에서 일어난 화학적 변화가 정신적인 변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항염증치료를 통해서 정신질환도 완화, 혹은 치료할 수 있다고 믿는다. 염증에 걸린 마음은 바로 그런 우울증에 대한 참신하고 혁명적인 접근을 다룬 책이다.

 

이런 관점은 우선 관찰에서 비롯된다. 염증에서 비롯된 신체 질환에 걸린 사람들이 상당수 정신적인 문제를 호소한다는 것이다. 앞에서 얘기한 대로 지금까지 많은 의사들이 이를 당연한 것으로 무시해버린다. 이는 (에드워드 볼모어는) 데카르트까지 소환하여 그로부터 이어지는 이원론에 사로잡힌 결과라 본다. 그러나 이는 당연하므로 무시해서는 안되는 것이란 게 에드워드 볼모어를 비롯한 신경면역학자들의 생각이다.

 

우울증에 대한 치료약은 나와 있다. 프로작이라고 하는 대단히 성공한 약이다. 세로토닌 재흡수 저해제다. 우울증이 세로토닌의 부족에 따른 것이란 진단 아래, 세로토닌이 신경계에 오래 남을 수 있도록 하는 약이다. 약을 개발하는 데 있어 타겟을 정하고, 그것에 맞는 약을 개발한 대단히 현대적인 개발 과정을 거친 약이다. 그러나 문제는 뇌 속의 세로토닌의 양을 정확히 측정할 방법이 없고, 정말 세로토닌이 진짜, 모든 것의 원인인가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프로작을 비롯한 우울증 약이 오히려 자살율을 높인다는 얘기도 적잖게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박성규의 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

 

또한 염증에 관한 수치(대표적으로 C-반응성 단백질 농도)를 측정하는 연구를 통해 이 수치와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질환 사이의 연관성이 밝혀지고 있다. 아직은 이게 인과 관계인지, 단순한 연관 관계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여러 연구들이 명확한 인과성을 밝혀내고 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 우울증을 비롯하여 조현병, 알츠하이머와 같은 병들은 단순하게 마음이나 뇌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염증에 대한 반응이며 이 염증에 대한 치료가 정신질환에 대한 치료의 미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이 분야는 가야할 길이 멀다. 왜 염증이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과 연계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대답도 그리 정교하지 못하고, 그렇다면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아직 속시원한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다(이게 이 책의 가장 아쉬운 점이다. 새로운 관점은 제시하지만 해결책은 뚜렷이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 설익은 상태란 얘기다). 하지만 이러한 관점은 정신질환에 대해 새로운 접근법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오랫동안 우리의 정신 세계를 규정하고 가두었던 데카르트의 이원론에서 벗어나 인간의 질환에 대해 폭넓게 생각하게 할 것이고,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것이다. 새로운 관점은 새로운 돌파구일 가능성이 높은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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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염증에 걸린 마음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g********l | 2020.06.09 리뷰제목
책 염증에 걸린 마음을 읽어보면서 우리가 생각하고 있었던 우울증에 대해 좀더 자세히, 깊숙히 생각해보는 계기여서 좋았다. 사실 우울증은 세로토닌이 부족에 의해 생긴다는 것으로 배워온 나이기에 염증에 의해서 우울증이 유발하면서 뇌의 안으로 염증이 들어가서 우울증까지 발생하게 만든다는 지식은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새로운 지식을 섭렵할 수 있게 해주어서 좋았다.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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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염증에 걸린 마음을 읽어보면서 우리가 생각하고 있었던 우울증에 대해 좀더 자세히, 깊숙히 생각해보는 계기여서 좋았다. 사실 우울증은 세로토닌이 부족에 의해 생긴다는 것으로 배워온 나이기에 염증에 의해서 우울증이 유발하면서 뇌의 안으로 염증이 들어가서 우울증까지 발생하게 만든다는 지식은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새로운 지식을 섭렵할 수 있게 해주어서 좋았다.

좀더 나은 나 자신이 되기 위해서 계속 책을 읽어야 함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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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울증에 대한 참신한 접근 : 염증에 걸린 마음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y********4 | 2020.06.02 리뷰제목
날씨나 주위 사람들에 의해서도 쉽게 우울감이 들거나 무기력해지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나 이런 기분은 상황이 종료되거나 감정이 해소가 되면 쉽게 해결이 되지만, 시간이 지나도 줄어들지 않는 감정의 응어리들은 보이지 않는 우리 신체 어느 구석에 조용히 내려앉는데 이것이 바로 우울증이란 녀석입니다의지가 약해서, 힘든 상황을 모면하려는 방편으로 '우울증'을 핑게로 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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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나 주위 사람들에 의해서도 쉽게 우울감이 들거나 무기력해지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나 이런 기분은 상황이 종료되거나 감정이 해소가 되면 쉽게 해결이 되지만, 시간이 지나도 줄어들지 않는 감정의 응어리들은 보이지 않는 우리 신체 어느 구석에 조용히 내려앉는데 이것이 바로 우울증이란 녀석입니다


의지가 약해서, 힘든 상황을 모면하려는 방편으로 '우울증'을 핑게로 삼는다는 주위의 불편한 인식과 제일 가까운 곳에서 의지가 되고 이겨낼 수 있다는 확신을 주어야 할 가족들이 방관자가 되는 상황이라면 우울증은 더 깊어질 수 밖에 없지요



고백하건데, 사실 저도 우울증이 올 뻔 했습니다 왜??



책이 생각했던 것 보다 쉽게 읽어지질 않아요! 어쩌면 현재까진 획기적인 우울증 치료법이 없다는 사실을 재확인 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우울증은 전문의의 상담이나 약물치료가 필요하다면 적기에 적절한 치료를 병행해줌으로써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기도 하지만 이런 치료에도 개선되는게 없다면 그건 또 무슨 이유일까요

알게 모르게 몸과 마음 속을 곪게 만들어 염증이 생기게 하고 이런 염증성 우울증은 항우울제도 속수무책!

[염증에 걸린 마음]은 우울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치료가능한 질병으로 바라보는 것은 물론이고 1950년대 항우울제가 우연히 발견된 것을 계기로 획기적인 변화가 생겼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우울증의 또다른 축에 대해 심도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세로토닌 #아드레날린 등 들어보긴 했지만 막연하기만했던 용어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읽다보니 조금 익숙해지네요

이 책을 단순한 재미나 호기심으로 읽는 사람들보다는 나 혹은 주위 사람들을 위해 책을 펼치는 사람이 많을거라는 걸 생각한다면 극복해야할 과정인듯싶습니다


「심리치료 접근은 더 쉬워지고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의 처방 건수는
점점 증가하고 한 알당 단가는 낮아지는데도 여전히 우울증은 2030년까지 세계의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문제를 안길 질환으로 꼽힌다

선진국의 국내총생산의 3퍼센트에 달하는 경제적 비용을 치르게 하는 병은 암도 심장병도 류머티스관절염도 결핵도, 그 어떤 신체질환도 아니다

바로 정신건강상의 질환들, 그중에서도 주로 우울증이다!!」

우울증을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시대에서 적절한 치료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던 것을 거듭해 우울증의 종류를 구분하고 일부 사람들에게 특히 효과가 잘 날수있는 새로운 약, 치료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저자의 설명과 지금 우리가 혁명의 문턱에 서 있는지도 모른다는 마무리는 유행어처럼 쓰이고 있는 #스트레스 #우울증 이란 말들이 가지고 있는 인과관계와 희망의 미래를 생각해봐도 좋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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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염증에 걸린 마음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n******0 | 2020.06.01 리뷰제목
몸에 염증이 생겨서 우울증도 생겨난 건지, 우울증 때문에 몸에 염증이 생겨난 건지솔직히 선후 관계를 정하기가 쉽지 않다. 우울증을 마음의 문제로 봐야 할지,생각하는 방식으로 인해 생겨난 문제로 봐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하지만 현대를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을 호소한다.이러한 문제를 단순히 뇌나 마음의 문제로만 단정 지을 수도 없다.이 책의 저자는 우울증이 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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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염증이 생겨서 우울증도 생겨난 건지, 우울증 때문에 몸에 염증이 생겨난 건지

솔직히 선후 관계를 정하기가 쉽지 않다. 우울증을 마음의 문제로 봐야 할지,

생각하는 방식으로 인해 생겨난 문제로 봐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현대를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을 호소한다.

이러한 문제를 단순히 뇌나 마음의 문제로만 단정 지을 수도 없다.

이 책의 저자는 우울증이 더 이상 한 가지 이유만으로 발생하는 병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울증의 원인으로 염증을 지목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염증이 우울증을 일으키는 걸까?

몸속에 나쁜 균이 침투하면 대식세포는 균을 물리치고 염증 단백질인 사이토카인이 생성된다.

사이토카인은 혈액을 따라 이동하며 몸속에서 염증을 일으키는데,

이러한 반응은 우리 몸이 스스로 생존하려는 방식이다.

저자는 우리 몸속에서 일어나는 이런 작용을 과학적으로 설명해 준다.

혈액 속에 있는 사이토카인이 뇌 속까지 흘러가 변화를 유발하면 우울증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기작에 기초하여 염증과 우울증이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저자의 발견은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을 단순히 뇌의 문제로만 여겼던 기존 상식을

깨뜨린다. 이제 정신질환은 뇌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과도 연관 지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이 책에서는 알츠하이머병을 예로 들었다.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는 데 있어서 항염증 치료를 함께 한다면

보다 효율적인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까지 우울증을 치료하는데 의학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였다.

유일한 치료제라 여겼던 약물에 항염증제라는 새로운 시도가 더해진다면

우울증을 치료하는 또 다른 방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마음의 병이라 여겼던 우울증을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하여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연구자들의 다양한 노력 덕분에 우리는 좀 더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이들의 노력이 꼭 좋은 결실로 맺어지길 기대해 본다.


p. 52 우리 몸의 염증 상태, 즉 면역계가 위협을 각성하는 수준은 우리의 기분과 우리가 생각하는 내용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좀 더 과학적으로 말하자면 몸의 염증은 뇌가 작동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이는 다시 우리가 우울증으로 알고 있는 기분과 인지, 행동의 변화를 불러온다. p. 156 내가 이 일을 시작했을 때 우리가 우울증에 대해 갖고 있던 해법, 그러니까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와 심리치료는 오늘날에도 우리가 가진 치료법의 거의 전부다. p. 206 세로토닌은 우울증 및 우울증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항우울제에 관한 이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런데 동물의 뇌에서 염증이 세로토닌의 작용을 방해한다니, 염증이 가장 미세한 분자 수준에서 어떻게 우울증을 일으키는지가 드러난 것이다. 염증이 시냅스에 방출되는 세로토닌 양을 감소시킨다는 것은 시냅스 내 세로토닌 수치를 높이는 것이 목적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와 정반대의 작용을 한다는 뜻이다. 이는 치료 저항성 우울증, 즉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나 기타 항우울제 치료가 잘 듣지 않는 많은 환자에게 염증이 있을 확률이 특히 높은 한 이유일 것이다. p. 301~303 아마 우리는 앞으로 5년, 10년, 20년 뒤에는 우울증과 기타 정신질환에 대한 급진적으로 새로운 치료법이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게 될 거라는 말이다. (...) 지금 우리는 혁명의 문턱에 서 있는 건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혁명은 텔레비전으로 방송되지는 않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그건 틀린 말인지도 모른다. 내 생각에 그 혁명은 이미 시작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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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서평]염증에 걸린 마음_에드워드 불모어 "몸을 돌봄으로, 마음을 치유합니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n****n | 2020.05.30 리뷰제목
깊은 우울에 빠졌던 적이 있습니다. 반복되는 실패와 자책속에 무력감은 절정에 달했고, 저는 세상으로부터 도피해 골방에 숨어들었습니다. '우울'과 '무력감'과 '불안'은 일상을 지배하는 감정이 되었죠. 그 무엇보다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혼란스러움이었습니다. 머릿속에 자욱한 안개가 낀 것만 같은 불쾌한 느낌이 늘 상존했습니다. 스스로를 자각하고 일상을 통제할 수 없다는 느낌
리뷰제목

깊은 우울에 빠졌던 적이 있습니다. 반복되는 실패와 자책속에 무력감은 절정에 달했고, 저는 세상으로부터 도피해 골방에 숨어들었습니다. '우울'과 '무력감'과 '불안'은 일상을 지배하는 감정이 되었죠. 그 무엇보다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혼란스러움이었습니다. 머릿속에 자욱한 안개가 낀 것만 같은 불쾌한 느낌이 늘 상존했습니다. 스스로를 자각하고 일상을 통제할 수 없다는 느낌은, 사회적 존재로서의 실패가 주는 무력감과는 질적으로 다른. 처절한 무력감을 선사했습니다. 도대체 왜 그랬던 걸까요?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기 마련입니다. 저 역시 짚이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수험실패도 있었고 인간관계의 문제도 있었죠. 그런데 오늘 반가운 독서 덕분에, 그 동안 전혀 고려하지 못했던 요소를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염증'입니다. 당시 저는 몸 여기저기에 다발적인 염증을 경험했습니다. 몸무게도 대폭 줄었고 컨디션도 엉망이었죠. 마음이 회복된 것은 몸이 회복된 이후의 일입니다. 그럴 수 있죠. 스트레스와 불규칙적 생활이 몸과 마음을 망가뜨리고, 진득한 노력 끝에 다시 회복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과정의 사이에서, '염증'을 주목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우울'의 주요 원인으로 '염증'을 꼽을 수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요? 돌이켜보면 어린시절부터 저는 염증과 아주 친했습니다. 심각한 비염을 달고 살았습니다. 호흡기의 잔병치례도 빈번했죠. 그런데,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실천했던 지난한 노력의 과정끝에 돌이켜보니, 비염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학창시절 쉬는시간마다 코를 풀러 가던 기억은 까마득해졌죠. 안개가 자욱했던 머릿속은 한결 맑아졌고,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스스로 분명하게 알고 있습니다. 저의 몸과 마음은, 생각보다 아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13 오래전 내가 처음으로 정신의학에 매력을 느꼈던 이유는 이것이 인간의 가장 개인적인 고통을 해결하려는 노력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자아에 일어난 병적인 혼란, 감정의 균형과 불균형, 정신과 기억의 상태, 세계에 대한 생각이나 세계와 우리의 관계에 대한 생각 같은 것들 말이다.

27 과거 우울증 및 기타 정신질환을 둘러싸고 있던 먹먹할 정도의 압도적 침묵은 이제 많이 옅어졌고, 우리는 정신질환에 관해 좀 더 편하게 말하게 됐다. 그건 좋은 일이다.

책 <염증에 걸린 마음>은 모처럼 빠릿하고 짜릿하게 읽어내린 책입니다. 별 다섯개를 줄 수 있다면 열두개를 줄겁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개인적인 의미가 되었던 이유도 큽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보아도 이 책은 참 훌륭합니다. 유익하고 재밌습니다. 무엇보다 저자의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앞서 인용한 정신의학 및 우울증을 향한 섬세한 표현은, 학문과 환자를 향한 저자의 진정성을 의심치 않게 만듭니다. 인간의 가장 개인적인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서 정신과 의사가 되었다니, 이런 주치의라면 기꺼이 마음의 치유를 맡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자인 '에드워드 불모어'는 세계적인 신경과학자이자 케임브리지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 면역정신의학자입니다. fMRI 연구의 선구자로 인간의 뇌 지도를 그리는 데 공헌하여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정신의학 연구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과학자 중 한명이라고 합니다. 세계적인 석학이죠. 극도로 보수적인 학문관을 갖고 있더라도 어색하지 않을겁니다. 그런데, 그런 저자가 아주 도발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우울증 치료에 흔하게 사용되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를 향한 의문입니다. 절대로 오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틀렸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 너머의 문제를 향한 근본적 질문입니다. SSRI의 처방이 우울증 환자에게 효과를 발휘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답은 '모른다'입니다. 단지 세로토닌의 결핍을 해소해주는 것이 우울증을 완화해줄 것이라는 가설이 있었고, 그것이 실제로 효과를 발휘했기에 지금처럼 처방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죠. 맞습니다. 세로토닌 결핍을 해소해주는 것은 우울증에 효과가 있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곧, "세로토닌 결핍이 우울증의 원인이다."라는 문장을 증명해 주는것은 아니죠. 멀쩡했던 세로토닌 시스템은 왜 갑자기 균형을 잃게된 것일까요? 그 너머의 원인을 추적한다면, 우리의 몸과 마음은, 보다 근본적인 단계에서부터 건강을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감기 환자에게 있어서 당장의 콧물을 막는것보다 몸 안의 감기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것이 중요하듯 말입니다. 그렇다면 '그 너머의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이미 짐작하셨겠지요? 바로 '염증'입니다.

정말 뜬금없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저자의 커리어가 지지하는 권위와, 책에 실려있는 충분하고 친절한 설명이 아니었더라면 저도 쉽사리 믿지 못했을겁니다. 무엇보다 '염증'은 몸의 문제고, '우울'은 마음의 문제니까요. 그러나 많은 실험이 이를 지지합니다. 동물 실험에서 염증성 세균을 주사했더니 쥐들은 마치 우울증에 걸린 사람처럼 우울에 빠져 고립되고 무기력한 상태를 보였습니다. '세균'까지 갈 필요도 없습니다. '사이토카인'만 주입해도 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이토카인은 염증에 대한 면역반응으로 체내에서 분비되는 물질입니다. 변역반응과 염증을 일으키는 '신호' 같은 물질이죠. 즉, 염증이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실험인 것입니다. 사람과 쥐는 다르지 않냐고요? 사람의 경우는 실험이 매우 어렵습니다. 쥐와 같이 위험한 세균을 주입할 수도 없고 사람의 뇌에 직접 사이토카인을 주입할수도 없죠. 하지만 우리에게는 '기술'이 있습니다. fMRI입니다. 자기공명영상을 통해 뇌의 특정부위의 활성화 정도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에게 장티푸스 백신을 주사하자 그들의 면역계는 세균을 주입한 쥐의 면역계와 비슷하게 반응하였고, 혈중 사이토카인 수치도 치솟았다고 합니다. 접종자들은 약간 우울한 상태가 되었고 감정 표현을 담당하는 뇌 영역들이 상당히 활성화되었다고 합니다. 사람의 경우도 역시, 면역반응에 기인한 염증에 의해 우울증에 빠질 수 있음을 지지하는 실험 결과입니다.

처음 이 내용을 읽고는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면역 반응은, 전적으로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한 신체의 활동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우리 몸의 가장 부정적 반응으로 알려진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니요. 몸을 지키기 위해서 마음을 고통스럽게 한다니요, 몸을 돌본다면서 마음을 무너뜨린다니요, 이런 엉터리같은 시스템이 우리 몸안에 상존한다는 것을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진화심리학의 빠트릴 수 없는 영웅을 등장시키며 이 난제를 풀어갑니다. 바로 '찰스다윈'이죠. '진화론'으로 유명한 학자입니다. 우리 몸 안에 존재하는 시스템은, 우리의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에 채택되고 살아남은 것이라는 '자연선택'이론으로 유명합니다. 그렇다면 진화론의 관점에서, '염증'은 왜 '우울'을 유발하는 것일까요? 이는 고대 인류의 생활 환경과 관련이 있습니다. 수렵채집 생활을 하던 야생의 인류에게 '감염'이 발생했다는 것은 생존을 위한 싸움의 과정에서 외상이 발생하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심각한 전염병에 감염되었을수도 있죠. 이 때 상처를 입은 개인이 회복하기 위해서는 휴식과 안정이 필요합니다. 신체의 모든 자원을 감염과 싸워 이기는데 투입해야만 그나마 생존의 가능성이 있을겁니다. 한편 감염된 환자가 사회적 접촉을 빈번하게 이어간다면 자신의 바이러스를 다른 부족원에게 퍼뜨릴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이를테면 이태원 클럽에 놀러가 밤새도록 춤을 추듯이 말입니다. 스스로를 고립시킴으로써 동료들을 보호할 수 있죠. 신체적 활동을 줄이고 사회적 고립을 선택하는 것이, '자신'과 '집단'의 생존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입니다. 지혜로운 '자가격리'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감염'만 생각하기에는 현대사회의 우울증이 너무 만연한 것은 아닐까요? 면역반응과 염증은 오로지 '감염'에 의해서만 활성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네, 그거 맞습니다. '스트레스'입니다. 스트레스 반응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볼 때 생존에서 있어서 아주 중요한 순간에 유발됩니다. 매우 의미있고 중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스트레스 반응이 일어날리 만무하죠. 야생인류에게 있어서 생존을 가르는 중요한 순간을 앞두고 스트레스가 발생했다면, 그 이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을까요? 네, '외상'과 '감염'입니다. 즉, 중요한 일을 앞두고 일어나는 스트레스는, 곧 일어날 감염에 대비하라는 반박자 빠른 '사전통보'와 같은 소중한 '신호'입니다. 지혜로운 우리의 몸이 이를 놓칠리 없죠. 즉각 면역반응을 준비합니다. 염증이 나타나게 되죠. 정리하면, 면역반응과 염증은 높은 '스트레스'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염증'을 유발하는 주요 경로는 '감염'과 '스트레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죠. 저자는 이를 '스트레스, 염증, 우울증의 악순환'으로 규정하며 주요 경로에 개입함으로써 우울증을 완화할 수 있음을 주장합니다. 이미 책의 많은 내용을 인용하였기에 여기까지 다루지는 않겠지만 매우 직관적으로 효율적인 대응전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울과 무력감에 빠진 당사자와 가족들의 절박한 마음을 이해하기에, 단정지어 말하기는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오해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우울증의 원인이, 100% 염증 때문이라는것은 아닙니다. 저자의 연구와 따르면 전체 우울증 환자의 1/3 가량이 '염증'에 기인했을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우울증 뿐 아니라 알츠하이머와 조현병에 대해서도 짧막하게 언급하며, 개인의 '생체지표'에 따라 개별적으로 최적화된 치료법이 시행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자신에게 걸맞는 치료방법을 모색하고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전문의의 진료와 처방에 따른 '약물처방'을 포함해서 말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처방되는 SSRI의 효능을 저자가 부정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다만 '몸과 마음의 긴밀한 연결'에 대한 이해와 믿음을 바탕으로, 마음을 돌보기 위한 강력한 경로인 몸을 돌봐주기 시작한다면, 더욱 빠르고 경쾌하게 치유의 길로 달려가실 수 있을겁니다. 몸과 마음의 회복을 위한 자연스러운 치유의 여정을 걷고있는 여러분들께 작지만 분명한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불교는 왜 진실인가 / 로버트 라이트>
제목만 봐서는 스님이 쓴 책 같지만 <도덕적 동물>이라는 전작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진화심리학자, '로버트 라이트'의 저서입니다. 종교서적은 아닙니다. 불교의 핵심철학이 '과학적으로' 진실임을 주장하며, 불교의 지혜를 바탕으로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책에서 말하는 불교는 종교가 아니라 '깨달은 인간'이, 치열한 성찰끝에 정립한 지혜로운 '삶의 철학'입니다. 따라서 불교신자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거부감 없이 만나보실 수 있을겁니다. 마음의 작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스트레스를 비롯한 마음의 문제를 다스리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겁니다. 이 책 역시 저에게 많은 도움을 준 책입니다. 6월말-7월초에 리뷰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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