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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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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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프랑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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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전미연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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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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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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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고양이 1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k******4 | 2023.08.13 리뷰제목
고양이 1 베르나르 베르베르/전미연 열린책들/2018.5.30.   3살 된 고양이인 나는 바스테트다. 고대 이집트 고양이신 이름에서 따온 이름이다. 집사 나탈리가 앙골라 숫고양이 펠릭스를 사와서 짝짓기를 하여 새끼 6마리를 낳지만, 한 마리는 사산하고 나탈리의 남자친구 토마가 4마리를 죽여 아들 안젤로만 남았다. 옆집에 이사 온 샴 고양이 피타고라스를 만났다. 그는 제 3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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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1

베르나르 베르베르/전미연

열린책들/2018.5.30.

 

3살 된 고양이인 나는 바스테트다. 고대 이집트 고양이신 이름에서 따온 이름이다. 집사 나탈리가 앙골라 숫고양이 펠릭스를 사와서 짝짓기를 하여 새끼 6마리를 낳지만, 한 마리는 사산하고 나탈리의 남자친구 토마가 4마리를 죽여 아들 안젤로만 남았다. 옆집에 이사 온 샴 고양이 피타고라스를 만났다. 그는 제 3의 눈(인간이 머리에 심어준 칩)으로 인간의 말을 알아듣게 되었다고 한다. 피타고라스와 나는 친구가 되었고 그가 알고 있는 고양이의 역사 및 인간의 지식들을 나에게 알려준다. 파리 시내가 테러 사태가 심각해지자 나탈리는 우리를 데리고 옆집 소피네로 합치고 방어선을 구축하였다.

테러가 결국 내전으로 격화 되면서 식량이 떨어져 굶주리는데, 내가 식량을 구하러 간 사이 토마 일당이 집을 습격하여 피타고라스의 집사 소피를 죽이고, 숫고양이 펠릭스를 구워먹다가 내가 나타나자 나까지 죽이려한다. 내가 살던 집의 지하실로 도망쳤지만 촛불을 들고 쫓아온 토마에게 붙잡힐 위기에 처한다. 그를 공격하여 눈에 상처를 입히고 도망치다가 내가 꼬리를 잡혔을 때 피타고라스의 도움으로 간신히 살아난다. 토마는 내 공격으로 떨어뜨린 촛불에서 옮겨 붙은 불에 타는 집에서 나오지 못한다. 우리는 토마 일당이 총을 들고 공격하는 것을 간신히 피해 피타고라스가 아들을 숨겨둔 사크레쾨르 대성당 탑 꼭대기를 향해 가게 되는데…….

 

주인공이 종간 대화를 시도하기 위해 금붕어 포세이돈에게 말을 걸자 숨어버렸다. 어항을 엎어 버리자 물 밖으로 나온 금붕어는 입만 벙긋댔다.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다. 먹을 것을 달라는 줄 알고 먹이를 갖다 줘 봐도 입도 대지 않고 죽는다. 뿐만 아니라 집사 나탈리에게 호감을 표하기 위해 쥐를 잡아다 잠자리 옆에 두지만 비명을 지르며 신경질을 낼뿐 호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역시 종간 대화가 어려운 일이란 것을 깨닫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그런데 옆집의 피타고라스는 인간의 말을 수신할 수 있다니 믿어지지 않지만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먹이를 사냥할 때 쥐나 까마귀에게도 대화를 시도해 보지만 역시 실패다. 그래서 종간 대화가 참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지만, 피타고라스처럼 수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직접 소통해 보려고 가르릉 거리며 저주파를 발생해 보지만 통하지 않는다. 이렇게 끊임없이 시도하는 고양이가 마치 인간들이 다른 동물들을 연구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한다.

 

얼마나 미개한 동물이면 인도 한가운데 똥을 누고, 게다가 덮지도 않을까! 최소한의 부끄러움도 위생 관념도 없는 동물인 게 분명해.

………

나는 아래층으로 내려가 고양이 출입구를 통해 밖으로 나간다. 총총걸음으로 현장에 도착한 나는 녀석의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해 등을 말고 하악거린다.

개가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나는 전투태세를 취한다. 동공을 축소하고 시선을 놈에게 고정한다. 수염은 전방을 향하게 뻗고 입술은 말아 올리고 어깨 털은 최대한 부풀려 세운다. 꼬리를 내려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고 엉덩이는 살짝 치켜들어 언제든 달려들 수 있게 공격 자세를 유지한다.(p.76)

개에게 쫓겨 나무에 올라간 옆집 피타고라스를 도와주기 위해 용감하게 개에게 도전하는 고양이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렸다. 똥을 눈 다음에 흙으로 덮는 고양이의 습성을 이용하여 개를 비난한다거나, 평소 고양이를 기르며 유심히 관찰하지 않고서는 표현할 수 없는 고양이의 싸움 자세를 마치 고양이의 입장에 선 것처럼 자연스럽게 잘 표현하고 있다.

 

당시에 아이작 뉴턴이라는 위대한 과학자가 있었어. 그가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1666년은 제3차 페스트가 영국 수도 런던에 창궐하던 때야. 그는 전염병을 피해 런던을 떠나 울즈소프에 머물고 있었어. 어느 날 오후에 나무 밑에서 낮잠을 자는데, 뉴턴이 키우던 암코양이 매리언이 나무에서 놀다가 그의 위로 떨어졌어. 깜짝 놀라 잠이 깬 뉴턴은 문득 이런 생각을 했지 나무에 있던 매리언은 내 위로 떨어지는데 왜 달은 지구로 떨어지지 않지?> 이를 통해 그는 물리학의 가장 위대한 발견 중 하나인 중력의 법칙을 추론해 내지. 훗날 역시 애묘가였던 프랑스 작가 볼테르가 고양이를 사과로 바꿔서 뉴턴의 얘기를 사람들에게 전하지.”(p.217)

고양이에 대한 역사뿐만 아니라 고양이와 인간 사이에 고대부터 현대까지 있었던 역사적인 이야기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고양이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게 된 과정이나 경로까지 말이다. 그리고 각 지역마다 다른 고양이에 대한 인식을 소개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고양이화 관련된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

 

고양이의 시선으로 인간의 세상을 보고 판단하는 주인공 바스테트는 인간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피타고라스에게 의지한다. 이것은 오늘날 인간들이 인터넷이나 컴퓨터에 의지하는 것을 빗대어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 스스로 생각하고 좀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을 절로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모든 상황전개의 바탕이 만들어지면서 1권은 끝난다. 과연 주인공은 어떤 활약을 통하여 인간과 소통하며 내전으로 치달은 파리를 안정시킬 수 있는지 2권이 기대 된다.

 

저자 베르베르 베르나르는 일곱 살 때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한 타고난 글쟁이다. 1961년 프랑스 툴루즈에서 태어나 법학을 전공하고 국립 언론학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1991개미를 출간,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단숨에 주목받았다. <타나토노트>, <>, <파피용>, <웃음>, <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등 수많은 세계적 베스트셀러를 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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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고양이』고양이의 눈으로 바라 본 인간의 미래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 2018.06.21 리뷰제목
소설은 상상력의 산물이다. 또한 경험의 산물이다. 소설 속에서 빛나는 문장들 또한 작가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물론 그 사람 고유의 문체가 살아있긴 하지만 그 사람만이 가지는 어떤 매력이 보인다.   상상력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고양이』가 출간되었다. 오래전에 읽었던 『개미』 못지 않다. 비교적 짧은 소설이지만 베르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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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상상력의 산물이다. 또한 경험의 산물이다. 소설 속에서 빛나는 문장들 또한 작가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물론 그 사람 고유의 문체가 살아있긴 하지만 그 사람만이 가지는 어떤 매력이 보인다.

 

상상력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고양이가 출간되었다. 오래전에 읽었던 개미못지 않다. 비교적 짧은 소설이지만 베르베르만의 상상력을 만날 수 있었다. 고양이의 눈으로 바라 본 인간 세상과 인간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는 소설이었다.

 

고양이는 상당히 예민한 동물이다. 누군가 낯선 사람이 찾아왔을 때 어디론가 숨어 나타나지 않는다. 비교적 호기심이 강한 고양이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슬그머니 나타나 낯선 사람의 냄새를 맡지만 낮은 자세로 경계를 숨기지 않는다. 고양이가 가족 중 누구를 좋아하는 가는 가족들이 돌아왔을 때다. 남편은 고양이를 무척 좋아하지만 귀찮게 하며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외출하고 돌아왔을 때 고양이의 이름을 부르면 한번 쳐다보고 고개를 돌린다. 하지만 내가 돌아왔을 때 이름을 부르면 야옹도 아니고 이이이이잉하며 달려와 쓰다듬어 달라고 한다. 약간의 알레르기가 있어 동물들을 만지는 거 싫어했지만 어떻게 하다보니 집사가 되어버렸다. 1년 정도 고양이를 키운 내게 베르베르의 소설 고양이는 정겹게 다가오는 게 어쩌면 당연하다고도 할 수 있다.

 

 

고양이 바스테트. 살아있는 것은 모두 영혼이 있다고 생각했으며 영혼을 가진 것은 모두 소통이 가능하다고 여긴 암고양이다. 고양이 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 어쩌면 인간과의 소통도 가능하다고 여겼다. 바스테트라는 이름은 고대 이집트의 고양이 여신의 이름이다. 이 사실을 옆집의 수컷 고양이 피타고라스에 의해 알게 되었다. 피타고라스는 정수리에 칩을 달고 있으며 USB 단자로 연결되어 인간의 지식과 인간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피타고라스는 바스테트에게 고대 이집트에서부터 페스트가 일어난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사를 말해준다. 그 전에 바스테트는 집앞에서 일어난 사건을 목격했다. 인간이 기다란 막대기로 어린 인간들을 죽이는 장면이었다. 피타고라스는 그걸 테러라고 말해주었다. 인간이 인간들을 죽이는 사건이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파리의 한가운데 테러가 자행되는 이곳에 다시 쥐들과 인간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2의 페스트라고 해도 되겠다. 페스트로 인해 많은 사람이 죽었듯 거대해진 쥐들이 모여 인간과 다른 동물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고양이 군대를 만들어 쥐들과 싸웠던 바스테트는 인간과 함께 힘을 합쳐 쥐들을 완전히 물리쳐야 했다. 꿈속에서 그는 인간의 영혼과 소통을 하게 되었다. 여기에서 베르베르의 전작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잠을 자면서 꾸는 꿈, 자신의 의지로 꿈을 꾸며 과거 속 자신을 마주할 수 있었다. 바스테트가 인간의 영혼과 소통을 했던 것도 꿈속에서 가능했다.

 

 

미래를 예견하는 이들은 종종 다시 과거로 회귀하는 것을 말한다. 이 소설 또한 그런 것들을 내포하지 않았나 싶다. 고대 이집트에서 일어난 일들. 전쟁으로 이집트 문명은 사라지고 고양이 개체수도 줄어들었다베르베르의 말처럼 인간의 미래는 과연 고양이에게 있을까? 소통은 중요한 문제다. 그게 인간과 인간이든, 인간과 동물이든. 고양이의 시선으로 바라 본 소설을 읽었기 때문인지 우리집 고양이를 바라볼 때 얘는 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얘가 하는 행동은 어떤 마음인 것일까. 종종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1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3 댓글 18
종이책 주간우수작 《고양이》 무슨 일이 벌어지든 다 너를 위한 거야. 평점8점 | r*******n | 2018.07.06 리뷰제목
「인간들끼리 죽고 죽이는 거지 우리와는 아무 상관 없어.」 피타고라스가 갑자기 정색을 하더니 고개를 젓는다. 「틀렸어. 우리 두 종의 운명은 긴밀히 연결돼 있어. 우리 고양이들은 인간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데, 지금 인간들이 예전의 공룡들처럼 정말로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니까.」 「난 인간 없이도 얼마든지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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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끼리 죽고 죽이는 거지 우리와는 아무 상관 없어.

피타고라스가 갑자기 정색을 하더니 고개를 젓는다.

「틀렸어. 우리 두 종의 운명은 긴밀히 연결돼 있어. 우리 고양이들은 인간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데, 지금 인간들이 예전의 공룡들처럼 정말로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니까.

「난 인간 없이도 얼마든지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테러가 일상화되고 내전이 시작된 파리,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으며 곧 세계 대전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주인공은 암고양이 바스테트이다. 바스테트는 인간을 이해하고 싶어하고, 그들과 소통하고 싶어하는 고양이다. 이야기는 바스테트의 1인칭 시점에서 전개되는데, 인간의 행동을 눈여겨보다 보니 호기심이 생겨 궁금증이 날로 커져만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옆집에 사는 천재 샴 고양이 피타고라스를 만나게 된다. 피타고라스는 여느 고양이와 달리 매우 지적인 존재인데, 이유는 정수리에 제3의 눈인 머리에 USB 단자가 꽂혀 있어 컴퓨터에 접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인간들과 소통할 수 있는 피타고라스는 인터넷에 접속해 인간의 방대한 지식을 갖추고 있었다. 바스테트는 피타고라스를 통해 인류와 고양이의 역사를 배우며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한편 파리 시내는 잦은 테러로 인해 불안한 상황이 되고, 내전으로 황폐화된 도시에는 페스트가 창궐한다. 사람들은 사나운 쥐 떼들을 피해 도시를 떠나고, 쥐 떼에 점령당한 도시에서 도망친 고양이들은 불로뉴 숲에 모인다. 그들은 고양이 군대를 만들어 쥐 떼에 맞서 빼앗긴 도시를 탈환하기로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의 도움이 필요하다. 과연 고양이와 인간은 서로 소통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의 영혼에서 분노가 읽힌다.

왜 이런 폭력이 계속 반복돼야 하는 거지?

힘의 대결에서 벗어나는 순간 폭력은 사라지지 않을까.

나는 그에게 소통을 시도한다.

캄비세스, 난 너한테 원한이 없어, 이제 죽음은 그만 퍼뜨리고 공존과 화해의 길을 모색해 보는 게 어때.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첫 작품인개미때부터 인간이 아니라 지구상의 다른 생물들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세상을 그려 왔다. 이번에는 고양이의 눈으로 인간의 미래를 바라본다. 특히나 평범한 암고양이일 때부터 인간과의 소통에 관심이 많았던 바스테트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이다. 바스테트는 '살아 있는 것은 모두 영혼이 있고, 영혼을 가진 것은 모두 소통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사실 집사인 인간과 반려동물인 고양이 간의 소통은 일방적일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인간은 동물의 언어를 알지 못하고, 동물 역시 인간의 언어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스테트는 인간은 물론 생쥐, 물고기 등 살아 있는 존재들과 소통을 하려고 애쓴다. 정신을 집중해 텔레파시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저주파로 갸르릉거리면서 말이다. 물론 생쥐는 고양이의 의도를 알지 못해 뒷걸음질 치며 도망가고, 물고기 역시 겁을 먹고 멀리 헤엄쳐 달아나지만 말이다.

주인공 암고양이 바스테트는 고양이 얼굴을 한 반인반수의 고대 이집트 여신인 바스테트에게서 이름을 따왔고, USB 단자를 통해 알게 된 수많은 정보를 전파하는 샴고양이 피타고라스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수학자 피타고라스에서 따왔다. 영리한 이들 고양이들의 생각과 행동과 대화를 따라가는 스토리는 매우 흥미진진하다. 피타고라스는 인간 세계에 대해 인간보다 더 많이 아는 것처럼 보이고, 바스테트는 콧대 높은 암컷이지만 피타고라스의 지적인 모습에 반해 끊임없이 구애를 한다. 덕분에 전쟁과 테러로 인해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도시의 풍경은 어둡고, 무겁지만 스토리는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하고, 철학적이지만 경쾌하기도 하다. 원제는 ‘Demain les chats’ 으로 '내일은 고양이'라는 뜻이 라고 한다. 과연 미래는 고양이에게 있는 것일까. "너한테 무슨 일이 벌어지든 다 너를 위한 거야. 닥치는 상황에 적응해 나가면 돼"라고 했던 피타고라스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전쟁이 터지고, 먹을 것도 다 떨어지고, 무기력하게 있다가는 꼼짝없이 굶어 죽을 판인데도 말이다. 심각해 보이는 문제들도 사실은 자신을 더 잘 알게 되는 기회일 뿐이라고, 우리의 영혼은 경험을 통해 우리가 진화할 수 있도록 이 세계와 이번 생을 선택한 거라고 말이다. 어쩌면 이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대표작은개미가 아니라고양이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만큼 매력적이고, 흥미롭고, 시사하는 바가 많았던 작품이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1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1 댓글 3
종이책 고양이1 평점10점 | h*****7 | 2018.06.11 리뷰제목
오래전 도서관에서 『개미』를 빌려 읽으려고 했다가 계속 대출중인 바람에 이상하게도 인연이 닿지 않았고, 이 책으로 처음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만나게 되었다. 프랑스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인기 있는 작가라는 흥미로운 이력이 실감이 날 만큼 쉽게 읽히며 유쾌하고 재미있었다. 왠지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생각할 때 느낌은 작품이 좀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의외였다. 법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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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전 도서관에서 개미를 빌려 읽으려고 했다가 계속 대출중인 바람에 이상하게도 인연이 닿지 않았고, 이 책으로 처음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만나게 되었다. 프랑스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인기 있는 작가라는 흥미로운 이력이 실감이 날 만큼 쉽게 읽히며 유쾌하고 재미있었다. 왠지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생각할 때 느낌은 작품이 좀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의외였다. 법학을 전공하고 저널리즘을 공부한 학자다운 면모가 그렇게 보였나. 역시 어렵게 쓴 작품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앞으로 그의 많은 작품을 하나씩 만날 생각을 하니 즐거움과 기대감이 앞선다.

 

 고양이는 많은 작가들이 주인공으로 다룰 만큼 사람에게 친숙한 동물인 것 같다. 고양이가 나오는 작품을 최초로 읽은 것은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였다. 이것이 자기 본위의 이기주의와 위선적 교양주의에 물든 지식인의 군상과 사회를 풍자하고 있다면 고양이는 현재 인간 중심의 문명사회를 바라보고 인간 외의 동물들을 포함한 생물들과의 소통을 통해 바람직한 인간사회의 미래는 어떠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동물이나 생물을 학대하고 그것을 당연한 것처럼 여기며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했다.

 

 이야기의 화자는 암고양이 바스테트다. 아기 때부터 수수께끼 같은 인간들을 흥미롭게 지켜봤다는 바스테트는 살아있는 것은 모두 영혼이 있다, 영혼을 가진 것은 모두 소통이 가능하다, 소통하는 것은 모두 나와 대화할 수 있다.’(P12)며 주변 존재들과의 교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고양이의 생각과 시선이 참신하지 않을 수 없다.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지구촌 세계는 아직도 소통의 부재로 인해 테러와 전쟁이 끊이지 않는다. 호기심 많은 바스테트는 옆집의 좀 까칠한 듯한 수고양이, ‘3의 눈을 가진 피타고라스와 친구가 된다. 인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치를 달고 있는 그는 왠지 인간 세계의 비밀을 많이 알고 있는 듯 거만해 보이는, 보통 고양이와 다른 진지함이 느껴져서 좀처럼 다가갈 수 없다. 마음에 들어서 어떻게 좀 해보려 하지만, 피타고라스는 자신은 평생 지식을 쌓으며 살아가는 것이 낙이라고 하면서 거절한다.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바스테트는 피타고라스를 만나서 조금씩 의식 있는 고양이가 되어간다. 바깥세상은 언제나 신기하기만 하다. 어느 날은 테러가 일어나 사람은 다치고 죽어가는 모습을 본다. 인간을 좋아하는 고양이 바스테트는 사람들이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인간의 주인이라고 자칭하는 바스테트는 미모가 빼어난 집사 나탈리가 설치한 것이 텔레비전이라는 것도 피타고라스에게 들어서 알게 된다. 인간들끼리 서로 죽고 죽이는 이유가 도대체 뭘까 궁금하다. 고양이의 말과 생각을 엿보는 말이지만 놀랍다. 오랫동안 많은 테러와 전쟁에 대한 기사를 보아와서인지 이제는 그리 놀랍지 않은 일상이 되었다. 거짓말도 자꾸 들려주면 나중에도 그것이 진실처럼 들린다고 했던가. 점점 무디어지는 세상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라고 일깨워 주는 듯하다.

 

앞일이 더 걱정이야. 전쟁이 터질 것 같거든. 수십 명을 표적으로 삼는 테러는 맛보기에 불과해. 전쟁은 수십 만, 아니 수백만을 대상으로 하지. 내 예감엔 조만간 전쟁이 발발할 것 같아.’(P43)

인간에 대한 뛰어난 지식을 갖고 있는 피타고라스의 말이라 더욱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자신의 종교를 내세우며 테러가 자행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귀담아 듣고 대책을 강구해야 될 부분이 아닐까.

 

 또 하나의 동료 수고양이 펠릭스가 들어오고 친해진다. 개에게 쫓기는 피타고라스를 구해주고는 더욱 가까워져 이제는 역사 강의를 듣기에 이른다. 인간과 함께 한 고양이의 흥미로운 이야기다. 농사를 지어 식량을 보관하면서 고양이들이 인간에게 대접받게 되었다는 이야기, 세계 각지에 고양이들이 넓은 땅에 퍼져 살게 된 이야기 등이 이어진다. 고양이와 인간의 오랜 역사에서 이어지는 끈끈한 정도 있었고 종교의 박해를 받아 죽임을 당했던 사례도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테러도 그렇고 전쟁도……. 인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대량 살상이 가능한 힘을 갖게 됐어. 지금 벌어지는 일들은 네가 처음 거울을 대했을 때와 똑같아. 인간들은 자기들과 닮은 것을 절멸하려 하지. 더 이상 외부의 적이 존재하지 않으니까 공격성을 내부의 자신에게 돌리는 거야.’(P102)

인간은 자신들의 이기주의를 실현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쓴다. 극단적인 종교 이념을 불사하는 것으로 말미암아 불특정 다수가 희생되기도 한다. 무시무시한 힘을 가진 무기를 개발하고 공격을 가한다. 소통하려는 기본적인 자세는 온데간데없다. 상대방의 희생을 강요하면서 귀를 기울이게 하는 것은 이미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이다. 피타고라스의 입을 빌어 여섯 번째 대멸종을 염려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다섯 마리의 새끼를 얻은 바스테트는 네 마리의 새끼를 잃는다. 인간에 대한 흥미가 이제는 인간 혐오로 바뀌어 간다. 동물보다 힘이 세다고 마음대로 좋아서 키우다가 귀찮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내다버리고 죽이는 세상이다. 함께 더불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려면 동종만이 아니라 다른 종의 소리도 들을 줄 아는 열린 마음과 귀가 있어야 한다. 대다수의 고양이는 집 바깥으로 시선을 돌리지 않는다는 피타고라스의 말이 자꾸만 맴돈다. 자신들의 무지를 편안히 여기고 남들의 호기심에 불안을 느끼며, 그저 비슷한 날들이 반복되기를 바라는 방관자 같은 삶에 젖어 있는 우리에게 일침을 놓는 말이기도 하다. 인간과의 소통을 갈망했던 바스테트가 인간 혐오로 돌아섰는데 과연 어떻게 아픈 마음을 풀 수 있을지 뒷이야기가 몹시 궁금해진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8 댓글 10
종이책 Think 1. 고양이, 왜 좋아해(")?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z******8 | 2019.03.18 리뷰제목
나는 밀당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 안의 '연애세포'가 덜 활성화가 된 탓인지 난 밀당이 짜증난다. 그냥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다고 하면 편할 것을 끊임없이 좋다가 싫다가...결국은 '어장관리' 당하는 느낌만 받고 마는게 바로 그 밀당이라서, 난 별로다. 어떤이는 상대가 싫다고 거절하면 '넘기는 맛'이 있다며 굳이 싫다는 사람에게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기도 하던데..난 그저 무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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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밀당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 안의 '연애세포'가 덜 활성화가 된 탓인지 난 밀당이 짜증난다. 그냥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다고 하면 편할 것을 끊임없이 좋다가 싫다가...결국은 '어장관리' 당하는 느낌만 받고 마는게 바로 그 밀당이라서, 난 별로다. 어떤이는 상대가 싫다고 거절하면 '넘기는 맛'이 있다며 굳이 싫다는 사람에게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기도 하던데..난 그저 무례하게만 느껴진다. 우스개소리로 "안~ 돼요돼요돼요"하는게 연애라고도 하던데, 난 좋은 감정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고 말하고 시작하는 단순한 연애가 좋다. 복잡한 연애는 사절이다.


  물론 소설이나 드라마에선 복잡한 연애감정이 녹아있는게 더 재미난다. 그러나 반드시 '해피엔딩'이어야 한다. 새드엔딩이나 질펀한 불륜이나 맥락없는 막장 따위는 거들떠보기도 싫다. 난 '달달한 멜로'가 좋다. 남녀주인공이 알콩달콩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그래서 종종 드라마를 보다가 심각한 주연배우보다 단순하게 사랑에 빠지는 조연배우에 흠뻑 빠지는 경우도 다반사다. 역시 사랑은 단순해야 몰입할 수 있다. 이것 따지고 저것 따지는 사랑은 '단물 다 빠진 껌 씹는 느낌'이라 별로다.


  그래서 그런가? 난 복잡한 고양이보다 단순한 강아지가 좋다. 주인에게 맹목적인 사랑을 주고 자신도 그런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강아지가 더욱 호감 간다. 불러도 오지 않고 늘 제멋대로이며 제 주인을 '집사 취급'하는 고양이는 딱 질색이다. 뭐, 고양이가 예쁘고 귀엽고 때론 섹시하기도 한 것은 인정한다. 사람도 겉모습이 예쁘고 잘 생기면 호감이 생기는 것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예쁜데 날 쳐다도 안 보고, 귀여운데 늘 제멋대로이며, 섹시하기까지 한데 날 '사람 취급'도 안 한다면, 난 노땡큐다(" )냐앙~


  그런데 이 책은 암코양이가 주인공이다. 저 잘난 맛에 살아가는 '생생한 고양이 라이프'가 라이브하게 여과없이 보여주는 책이기도 했다. 그래서 별로였는데, '고양이의 눈'을 통해 보여지는 '인간들의 세상'이 무언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 같아서 꾹 참고 읽어내려갔다( ..)냐


  첫 번째 메시지는 '고양이와 인간이 어떻게 함께 살게 되었는지'다. 고대 이집트에서부터 전파되어 온 세상에 퍼지게 된 까닭부터 도시에 사는 현대인들이 고양이를 통해서 얻는 것들을 쭉 나열하였다. 그 주제는 '필요성'이고 말이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고양이의 '주임무'는 쥐사냥이다. 쥐가 인간에게 끼치는 악영향은 식량약탈과 페스트전염이다. 이 두 가지가 대표적으로 인간이 쥐를 혐오하는 원인이다. 그런데 이런 쥐를 사냥하는 동물이 고양이이기 때문에 인간은 고양이를 가까이 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 파챵!


  그런데 이런 쥐사냥은 현대인들의 도시적인 삶에서는 그닥 유용하지 않기 때문에 또 다른 이유가 필요하다. 바로 애완동물이 주는 '위로' 말이다. 현대인들의 불치병 중 하나가 '우울증'인 것과도 연관이 깊을 것이다. 그렇게 우울증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나약한(?) 인간들은 기꺼이(!) 고양이 집사가 되는 것도 망설이지 않는다. 반려묘라고 부르며 고양이에게 절절 매는 인간들, 자신은 컵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면서 함께 사는 고양이에게는 최고급 사료를 아끼지 않는 인간들을 난 잘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냥냥~


  두 번째 메시지는 '자기 종족을 살상하는 이해하기 힘든 인간'이다. 고양이를 비롯해서 다른 동물들이 가장 금기하는 규칙 중 하나가 바로 '동족살해'다. 동족에게 해를 끼치는 경우는 극히 제한적이다. 먹이가 부족해지지 않게 자기 영역에서 내쫓고, 자손을 남기기 위해 힘 대결을 하고, 자기 새끼를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적을 물리친다. 그런데 인간은 이해할 수 없는 살상을 일삼는다. 자기가 믿는 신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 죽이는 짓을 하기도 한다. 신념이 서로 '다르다'는 이유로 죽이기도 한다. 모두가 먹고도 남는 식량을 몇몇이 독차지하려다 서로 죽이고, 심지어 내 구두에다 고양이가 실례를 했다고 불같이 화를 내고 죽이려고도 한다. 인간은 그렇다(--)가르릉~


  그래서 이 책은 좀 더 극단적인 전개를 위해 '핵전쟁'에 이르게 했나보다. 이제 2권을 읽어보아야겠지만, 나약하기만 한 현대인들이 고양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건 '무엇'인지...좀 뻔한 결말일 것 같지만, 내 상상밖의 '무엇'이 있기를 바란다(")냐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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