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킨스의 밈 이론을 접한 이후, 문화가 어떻게 전파되고 어떤 문화가 살아남는지 그 과정이 궁금했습니다. 아쉽게도 도킨스는 '밈' 이론을 제시한 이후 '밈'개념을 크게 발전시키려고 노력하지 않았기에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이 책을 읽게 되었고, 문화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갖게 되었습니다. 문화 연구는 그 특성상 실체를 특정하거나 기본적 단위를 설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에 대한 다양한 가설과 이론이 제시되고 서로 경합 하는 과정에서 언젠가 인류는 문화라는 위대한 개념을 더 깊게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문화에 대한 새롭고 흥미로운 이론을 제시합니다. 물론 저자가 문화에 대한 진리에 도달했는지 그렇지 않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진리는 북극성과 같기 때문입니다. 항해자들이 북극성을 향해 항해하지만 자신들이 북극성 바로 아래에 도달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극성은 항해의 방향을 제공해주기에 이를 쫓는 행위는 그 자체로 숭고합니다. 책 속 '표상 역학' 역시 북극성을 쫓는 하나의 항해라고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