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제의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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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제의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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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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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이혼은 무엇의 실패일까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k****k | 2022.09.12 리뷰제목
드라마를 다 보는 일은 극히 드물다. 소재가 주제가 공감할 수 없기도 하고 호흡이 지루하기도 하고 몇 회 못 보고 더 볼 이유가 없어지고 만다. 그런데 <봄밤>을 봄이 다 가도록 보았다. 주인공들 설정이 막장 드라마 전개에 적합해서 울고불고하면 당장 그만 볼 생각이었는데 그렇지 않았다.   정답을 제시하는 이도 없고 주인공도 몇 회에 걸쳐 모르겠다, 모르겠다고 한다.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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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다 보는 일은 극히 드물다. 소재가 주제가 공감할 수 없기도 하고 호흡이 지루하기도 하고 몇 회 못 보고 더 볼 이유가 없어지고 만다. 그런데 봄밤을 봄이 다 가도록 보았다. 주인공들 설정이 막장 드라마 전개에 적합해서 울고불고하면 당장 그만 볼 생각이었는데 그렇지 않았다.

 

정답을 제시하는 이도 없고 주인공도 몇 회에 걸쳐 모르겠다, 모르겠다고 한다. 생각하고 고민하는 캐릭터란 뜻이다. 그래서 지루하지 않았다. 세상 모든 현실이 당연하고 아름답고 불편한 것 없는 가부장들에 맞서는 시간과 고민이기 때문이다.

 

과학의 발견이 세상을 바꾼 것들 중에 호주제 폐지는 한 때나마 인간이 맑은 정신이 되어 무척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그것도 법정에서 이뤄낸 드물고도 평화롭고 아름다운 결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만 바뀌고 제도는 공고하다.

 

명절에만 그 제도가 힘을 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징적인 풍경을 보여 왔던 것은 맞다. 명절 증후군과 명절 후 이혼 급증 사례들은 혼자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제도에서 탈출한 이들의 기록일 것이다.

 

이혼하고 이혼브이로그 유튜브를 연 후 저자는 욕을 많이 먹었다고 한다. 놀라운 일은 아니다. 이혼을 해도 안 해도 결혼을 해도 안 해도 심지어 중상을 입도록 맞고 살해당해도 여성은 욕을 먹는다. 그러니 나는 한 마디도 더 보태지 않고 그저 읽었다.

 






 

지금은 몇 년도? 여긴 어디? 싶은 사연들도 있었고, 짐작보다 더 씩씩하고 유쾌하고 복잡하게(?) 활동을 하는 저자의 낯선 삶을 따라가는 것도 재미있었다. 이혼 전에도 이혼 후에도 사람은 살아간다. 이혼, 실패, 인생 끝! 이런 공식은 없다.

 

언제부터인가 모든 집안에서 안하면 큰일이 나는 종교처럼 제사를 (남의 자식을 부려) 열심히 지내지만, 전 국민 모두가 제례를 챙기는 양반이었을 리가 없고, 모든 가부장이 제를 통해 기려야할 존경스러운 인물이었을 리도 없다.

 

인류는 가부장제가 아니라도 생존할 수 있다. 없다고 절대 세상이 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제도는 우리를 멸종으로 더 빨리 몰아간다. 가부장들이 남김없이 지배한 인류 문명이 도착한 곳이 어딘지는 지금 우리에게 닥친 여러 위기를 보면 알 수 있다.

 

살아보자, 버티고 견디며, 끈질기게. 드물게 들리는 소식 중에는 그래, 2022년이 맞구나! 싶은 변화도 분명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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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무슨말을 하고싶었는지 모르겠음 평점3점 | n***m | 2022.09.17 리뷰제목
유튜브보고 기대했습니다만.책 내용이 중구난방으로 전개되고, 굳이 길게 얘기 안해도 될법한 내용을 장황하게 늘어놓은 것 같아요...책 제목처럼 초반에는 그럴싸한 내용으로 시작했으나 중간 이후로 갈수록 제목과 상관없는 내용이 너무 많이 나옵니다.유튜버에선 좀 더 직설적으로 내용이 전개되서 책도 기대했는데. 책은 개인적인 일기장을 풀어써놓은 느낌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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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보고 기대했습니다만.
책 내용이 중구난방으로 전개되고, 굳이 길게 얘기 안해도 될법한 내용을 장황하게 늘어놓은 것 같아요...
책 제목처럼 초반에는 그럴싸한 내용으로 시작했으나 중간 이후로 갈수록 제목과 상관없는 내용이 너무 많이 나옵니다.
유튜버에선 좀 더 직설적으로 내용이 전개되서 책도 기대했는데. 책은 개인적인 일기장을 풀어써놓은 느낌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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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애정하는 유튜버 아넵, 그녀의 에세이 가부장제의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평점10점 | y***e | 2022.10.01 리뷰제목
그 동안 더러웠고 다신 만나지 말자 라는 제목으로 나를 사로 잡았던 유튜브 알고리즘 그리고 그 #이혼브이로그 라는 게 아주 신박했다. 이혼을 한 사람도 아니고 이혼을 준비중인 사람도 아니었지만 왜 나는 자연스럽게 아넵 님의 이혼브이로그를 정주행 하기 시작했던 걸까..ㅎ 이혼을 할 예정, 이혼을 한 사람만 아넵 님의 브이로그를 보는 것은 아니었다. 뭔가 탈출구같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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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더러웠고 다신 만나지 말자 라는 제목으로 나를 사로 잡았던 유튜브 알고리즘

그리고 그 #이혼브이로그 라는 게 아주 신박했다. 이혼을 한 사람도 아니고 이혼을 준비중인 사람도 아니었지만 왜 나는 자연스럽게 아넵 님의 이혼브이로그를 정주행 하기 시작했던 걸까..ㅎ

이혼을 할 예정, 이혼을 한 사람만 아넵 님의 브이로그를 보는 것은 아니었다. 뭔가 탈출구같으면서도 묘한 해방감이 느껴지는 아넵님의 브이로그에 스며들었다. 그녀의 나른함과 털털함과 귀여운 추진력들을 보면서 나도 에너지를 얻기 시작했다.

 

아이 혼자 잠시 잘 놀 때 후다닥 책을 펼쳐서 읽기도 하고 아이 먹이고 씻기고 아이의 동화책을 읽어준 후 깊게 잠에 들면 휴대폰으로는 마사지음악 이라고 검색해서 잔잔한 음악을 틀어두고 아넵님의 책을 잃었다.

가부장제의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책 제목이 살짝 길기도 하고 이목이 끌리는 제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구독자 입장에서는 살짝 아쉽기는 했는데 아넵님의 브이로그를 보는 찐 팬들은 아넵님다운 제목이라는 말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아넵님이 자동차 타고 다니면서 보여주는 제주의 풍경과 자동차 안에서 즐기는 여유를 대리만족하며 보는 나였기에 책의 제목이 이해가 되기도 했다.

정말 가부장제의 경로에서 이탈을 한 아넵님의 유쾌한 일상이 에세이에 그대로 담겼다.

브이로그를 통해 보았던 내용들이 책에 많이 담겨있기도 했고 브이로그에서는 보거나 읽지 못했던 아넵님의 또 다른 사연과 생각들이 책에 담겨있었다.

 

 

책을 읽고 난 후 아넵님의 브이로그를 더더욱 기다리게 되었고 언제 어디서나 아넵님도 나도 나날이 고맙고 건강한 날만 채워가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었다.

이 책은 아넵님의 브이로그를 먼저 쫙~ 본 후에 읽으면 더욱 재밌고 친근할 것 같다.

아넵님 특유의 유쾌함과 재치가 브이로그 자막에 더 많이 담겨있어서 헛웃음이 자연스럽게 터지는 건 브이로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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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가부장제 학습 부진아의 해방기?! 평점10점 | l*******u | 2022.09.13 리뷰제목
프롤로그에서부터 마구 공감버튼 누르고 싶어지는 문장문장들...결혼이라는 걸 하고부터 누군가가 만들어 논 기준에 나 자신이 타의적으로 재단되어 가고 있음을 느낄 때가 많았다..결혼이 처음이라 다 잘할 순 없는데 부족함을 지적 당할 때 결혼은 진짜 어려운 거란 걸 몸소 체감을 했다..이래서 결혼은 현실이라고 했을까....?!!그녀의 프롤로그를 보니 그런 생각을 하는 건 나뿐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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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에서부터 마구 공감버튼 누르고 싶어지는 문장문장들...

결혼이라는 걸 하고부터 누군가가 만들어 논 기준에

나 자신이 타의적으로 재단되어 가고 있음을 느낄 때가 많았다..

결혼이 처음이라 다 잘할 순 없는데 부족함을 지적 당할 때

결혼은 진짜 어려운 거란 걸 몸소 체감을 했다..

이래서 결혼은 현실이라고 했을까....?!!

그녀의 프롤로그를 보니 그런 생각을 하는 건 나뿐만이 아니구나 싶어서

반갑기도 하고 다들 이런 생각을 한다니

하나의 몸으로 이렇게 많은 역할을 해내야 하는 우리의 삶은

얼마나 더 고되야 하는 걸까....

갑자기 깊은 질문에 빠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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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란 부부가 한 곳에 뿌리를 내리고 각자의 영양분이 하나의 열매를

맺기 위해 집중하는 시간이 아닐까 싶다..

근데 누군가의 바람에 의해 이리저리로 흔들리는 경우가 많은 거 같다.

아넵님은 아마 결혼식을 하면서부터 뿌리가 깊게 자라지 못 할 나무라는 걸

조금은 짐작했던 거 같다...

뿌리 잘 내리게 덮어뒀던 흙들이 여기저기 흩날리고 뿌리가 서서히 드러나자

더이상 바람을 견디기 힘들어 며느라기를 때려칠 수밖에 없었으리라 짐작해본다..

가부장제의 학습 부진아의 시간을 견디며 깜지를 꽉꽉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지금까지 걸어온 그녀를 응원해지고 싶었다.

가부장제 부진아에서 벗어나 어느 누구보다도 주도적인 삶을 꽉 차게 꾸려나가고 있는 노력 우등생 그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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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율은 점점 늘어가고 이혼을 고민하는 사람들도 늘어가는데

그 이혼 후의 삶이 어떻게 펼쳐질지 몰라 헤매는 사람이 많다.

내가 가입해 있는 여성이 다수인 SNS에서 종종 올라오는 글이

이혼하신 분들 어떠신가요....라는 제목의 글이다.

이혼 후 삶을 짐작 할 수 없으니 온라인에서 부지불식간의 이에게 물을 테지...

누구나 한번쯤은 이혼을 꿈꾸기도하고, 이혼을 망설이기도 하고, 이혼을 부러워하기도 할 것이다.

그 때 가부장제의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이 책이 이혼을 막연히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참고서가 될 것 같다.

그렇다고 이혼을 독려하거나 권장하는 책은 아니다.

이 책은 지극히 평범한 대한민국의 30대 여성이 이혼 후 삶을 꾸려나가는 모습을

솔직하게 그려낸 한 편의 인간극장 같은 책이니 절대 오해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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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인생의 노선 변경이 필요할 때 『가부장제의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n******i | 2022.11.30 리뷰제목
남편이 가장 싫어하는 TV 프로그램은 ‘동치미’, ‘결혼 지옥’이다. 특히 ‘동치미’를 정말 싫어하는데, 그 이유가 참... 우리 일도 아니고 남의 일이라고, 왜 우리한테 일어나지 않은 일에 감정 이입하면서 흥분하느냐고, 패널들 나와서 자기 가족(특히 배우자) 욕하는 내용이 뭐가 좋다고 보고 있느냐며 핀잔을 주기 일쑤다. 그럴 때마다 나는 녹음기 틀어놓은 것처럼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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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가장 싫어하는 TV 프로그램은 동치미’, ‘결혼 지옥이다. 특히 동치미를 정말 싫어하는데, 그 이유가 참... 우리 일도 아니고 남의 일이라고, 왜 우리한테 일어나지 않은 일에 감정 이입하면서 흥분하느냐고, 패널들 나와서 자기 가족(특히 배우자) 욕하는 내용이 뭐가 좋다고 보고 있느냐며 핀잔을 주기 일쑤다. 그럴 때마다 나는 녹음기 틀어놓은 것처럼 대답한다. 내 주변 여자들의 결혼생활이 평균 20년에 가깝고, 직접 간접적으로 보고 들은 내용이 너무 똑같아서 오히려 동치미에 공감하지 않는 게 이상할 지경이라고. 조금만 더하면 우리가 부부싸움 할 것 같아서 참고 있던 중에, 남편이 대꾸할 말을 잃을 일이 생겨버렸다. 한참 시어머니 문제로 남편과 싸우고 있는데, 이럴 수가. 이게 바로 동치미일반판인 거다. 우리 일이 아니라고? 당신 엄마는 안 그런다고? 괜한 감정 이입에 스트레스받지 말라고 

 

이혼 브이로그라는 신박한(?) 단어에 꽂혀서 읽게 되었는데, 나만 몰랐나 보다. 이미 유튜브에서 알 만한 사람은 아는 영상이었다. 결혼한 지 거의 1년 만에 이혼하게 되었고, 본인의 이혼 일기 혹은 이혼 후의 일상을 들려주는 내용이다. 혹자는 이혼이 무슨 자랑이라고 이렇게까지 만들어서 보고 듣게 하느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저자의 이야기가 이혼이 전부는 아니다. 우리가 살면서 궁극적으로 향해가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어디에 있는지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전직 며느리의 결혼 마침표가 왜 찍게 되었는지 알게 된다면, 아마도 많은 이가 대한민국의 결혼제도, 오랫동안 뿌리내린 가부장제의 고통을 더 공감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혼은 내 인생에서 가장 신중하게 생각하고, 가장 오래 참고 견딘 뒤 내린 결정이다. 나뿐 아니라 이혼을 겪은 다른 사람들도, 이혼을 고민하면서도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혼은 결코 절대 네버 쉬운 일이 아니다. (145페이지)

 

저마다의 이유로 이혼을 선택한 사람들, 내 주변에도 이혼한 사람들이 꽤 있다. 나 역시 살면서 이혼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꼭 이혼하지 않는 게 답이 아니라는 것도 알기에 이혼이 필요하다고 믿는 사람이다. 결혼생활이 얼마나 고통스러우면 이혼을 선택했을까 하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혼을 선택하는 건 간단하지 않은 일이기도 하고, 쉬운 선택도 아니며, 마냥 가벼운 결정도 아니라는 거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일일 게다. 저자의 1년 남짓한 결혼생활도 만만하지 않았다. 까고 까도 끝이 없을 이야기가 쏟아져 나올 것 같지만, 저자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만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혼 후 삶이 어떻게 성공적일 수 있는지 보여줬다. 고민 없이 이혼 결정할 수 없었을 텐데, 그 복잡한 심경을 옆에서 조언해줄 사람도 없는 상황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누군가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면 어떤 도움이 될지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특히 눈에 들어오는 게 있는데, 우리 사회에 오랫동안 이어져 온 가부장제와 한 사람의 행복을 위해 선택한 이혼이 아직도 누군가에게 시선 받을 일이라는 거다. 저자가 다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결혼생활 중 이해하지 못할 일이 벌어지는 바탕에는 시월드의 가부장제가 있었다. 습관처럼 그렇게 살아왔고 그게 옳다고 믿는 사람들이 뭉쳐있었다. 이 가부장제의 영원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관습에 힘들어하는 이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한 사람의 오래된 사고를 바꾸기 힘들다는 건 당연하다. 그러니 이 가부장제를 우리 생활에서 몰아내는 것도 어려운 일일 테지. 정말 인상적인 장면은, 저자가 회사 일을 하면서도 퇴근 후 남편의 가게 일을 돕는 건 너무 당연하다는 생각이었다. 똑같은 상황을 두고 엄마는 내 딸이 힘들고 피곤할까 봐 걱정하는데, 왜 시월드는 그렇게 하는 게 당연하다고 여기는 걸까? 바꿔서 생각하면, 당신 아들이 회사에서 퇴근하고 며느리가 운영하는 가게에 와서 일하는 걸 반길까? 설마. 내 아들 고생한다고 땅이 꺼져라 걱정할 것 같은데?

 

저자가 며느리와 아내를 그만두기까지의 시간이 짧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겨우 1년 살아보고 때려치우는 거냐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반대의 말을 하는 사람도 있거든? 그나마 빨리 결정해서 다행이라고 말이다. 그런데도 개인의 행복을 위한 결정에 혀를 차며 한마디씩 하는 이들을 볼 때마다, 아직 이 사회는 여성 한 사람의 행복이 아닌 결혼생활, 시월드라는 집단에서 배경이 되어야 하는 존재로 있어야 하는가보다 싶다. 저자의 유튜브 영상에 이혼이 뭐 자랑이냐는 식의 악플도 많이 달렸던 것 같다. 글쎄. 이혼이 뭐 자랑은 아닐지 몰라도 타인에게 부정적인 시선을 받을 일도 아니지 않나. 이혼한 사람들은 고개 숙이고 걸어야 하나? 이런 시선 볼 때마다 한 친구가 생각난다. 이십 대 초반에 결혼하고 이십 대 중반에 이혼해서 엄마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집 밖으로 잘 나가지 않았다. 동네 사람들이 보고 수군거릴까 봐 그랬다고 하더라. (실제로 동네 사람들은 그 친구가 엄마 집으로 돌아온 걸 두고 근거 없는 여러 가지 말이 있었다) 심지어는 동네 마트도 안 갔는데, 정말 너무 급한 상황이 생기면 걸어서 5분 거리를 차를 타고 갔었다고. 이혼했다는 이유만으로 왜 이런 태도를 보여야 하는지, 여전히 나는 모르겠다.

 

정말 이혼이 실패일까? 어쩌면 저자가 이혼을 실패로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이혼 자체가 인생의 실패가 아니라는 걸 우리는 안다. 행복해지려고 결혼을 선택했는데, 그게 불행이라는 걸 알고 끝내기 위해 선택한 게 이혼이기도 하다. 결혼하기 전 혼자였던 삶으로 돌아가 자기만의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것뿐이다. 이 시기에 타인의 불편한 시선이나 참견이 오히려 실패한 삶으로 만들기 위해 접근하는 게 아닐까? 저자처럼 때로는 금융치료로 마음을 다스리거나, 언니의 권유로 가드닝을 하면서 일상을 회복해나갈 수도 있다. 말을 재미있게 해서 그런지, 이혼 후 홀로서기 과정이 굉장히 힘차다. 우울하게 주저앉아 있지 않다. 어느 시골 풍경과 맞닥뜨려 유쾌하고 새로운 일상을 펼쳐낸다. 맛있는 것을 먹고, 뭐든 하고 싶은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자기 삶을 완성해나간다. 이혼으로 삶이 실패? 아니. 그냥 살아가던 길을 걷고 있을 뿐.

 

이유는 단 하나다. 행복해지고 싶어서. 행복이라고 믿었던 게 그저 버티기 위해 붙잡고 있던 것이 속이 텅 빈 공갈빵이라는 걸 알게 되었으니 더는 붙잡고 있을 필요가 없다. 이혼을 권장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솔로를 예찬하는 것도 아니다. 예상하지 않았지만 나에게 닥친 이혼이라면, 내가 수습하고 내 인생의 방향을 정해야 한다는 거다. 나를 존중하고 아끼면서, 내가 바라는 인생을 향해가는 법을 말한다. 결혼과 이혼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그 당사자의 주변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조언과 긍정의 토닥임을 준다. 내 주변의 이혼 경험자들을 이해하고 함께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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