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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베이비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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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은 신뢰할만 하지요.   최근 문학동네 등의 장편문학상 수상작들을 살펴보면 트랜디하고, 재기발랄한 면은 신선합니다만, 깊이 면에서는 실망한 소설들이 많았어요. 심지어 비슷한 생각들, 젊은 사람들 위주의 가벼움 등으로 인해 피곤해지기까지 합니다. 이제는 그런 소설들은 그만 봤으면 해요. 이야기의 다채로움에서 소설의 재미나 깊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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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읽었습니다.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은 신뢰할만 하지요. 

 최근 문학동네 등의 장편문학상 수상작들을 살펴보면 트랜디하고, 재기발랄한 면은 신선합니다만, 깊이 면에서는 실망한 소설들이 많았어요. 심지어 비슷한 생각들, 젊은 사람들 위주의 가벼움 등으로 인해 피곤해지기까지 합니다. 이제는 그런 소설들은 그만 봤으면 해요. 이야기의 다채로움에서 소설의 재미나 깊이가 나오는 것이 아니고, 문체나 어조, 이야기들의 진지함들에게 그 의미가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상을 받은 강성봉 작가의 카지노 베이비는 이런 면에서 도리어 신선했습니다. 끝도 없이 가벼워질 수 있는 아이의 목소리로도 깊은 성찰을 줄 수 있다는 놀라움을 주기도 하고, 그렇다고 너무 진지하여 지루하지도 않습니다. 분량이 좀 적어서 금방 읽혀서 좋기도 하지만, 아쉽기도 합니다. 마지막 부분을 보니 2편이 나올 수도 있겠다 싶어,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버림 받았으나, 그렇다고 무가치하지 않습니다. 우리 내면에는 동하늘과 같은 따뜻함, 상처 받았지만 주저앉지 않고 삶의 희열을 가질 수 있는 자격이 있습니다. 할머니 삼촌 엄마로 이루어져 있는 이가 하나 빠져 보이는 결손에도 그 공간을 채울 수 있는 눈물로 이루어진 결기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고마운 마음이 드네요. 앞으로 더 좋은 소설 많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b********e 2022.07.19.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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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베이비 - 강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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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0월의 첫 번째 강성봉 "카지노 베이비"   '아빠는 나를 전당포에 맡기고 돈을 빌렸다.' 이 문구와 함께 책의 제목인 '카지노 베이비'만 보면 카지노라고 하는 , 일단 한 번 발을 들여 놓으면 이렇게 자식까지 맡겨버리는 그, 늪과 같은 곳을 이야기해 주는 우울한 이야기는 아닐까.. 하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그러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공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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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0월의 첫 번째
강성봉 "카지노 베이비"

 



'아빠는 나를 전당포에 맡기고 돈을 빌렸다.'
이 문구와 함께 책의 제목인 '카지노 베이비'만 보면 카지노라고 하는 , 일단 한 번 발을 들여 놓으면 이렇게 자식까지 맡겨버리는 그, 늪과 같은 곳을 이야기해 주는 우울한 이야기는 아닐까.. 하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그러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공간 "지음"과 그곳에서 전당포를 운영하는 동여사의 이야기였다.
동여사는 이곳 지음의 슬립시티에서 낡은 전당포를 운영하는 할머니이자 그곳의 시간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의 화자인 하늘이는 첫 문구처럼 카지노에서 태어나 부모에세 버림 받고 전당포 할머니에게 맡겨진 아이였다.
하늘이는 출생신고가 되어 있지 않아 학교도 다닐 수 없없지만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지음이라는 지역에서 살고 있는 다양한 인물들 속에서 나름대로의 성장을 하고 있는 소년이다.
이야기속에는 인간의 욕망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내는 외적, 내적인 재양들을 보여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기에 갖을 수 있는 양면적인 본성을 보여준다.
잃는 것과 얻는 것, 양팔 저울의 수평이 될 수는 없지만 반드시 그 양면이 존재함을 믿기에 우리는 절망 뒤에 또 다른 희망이라는 것을 갖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하늘의 별처럼 땅속의 돌처럼 세상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있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사람도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를 가슴속에 소중히 품고 살아가는 한 어떤 어려움도 견딜 수 있다.' 난 그렇게 믿는다.(p. 12)'

'그렇게 갈키듯 말하지 마라. 책에서만 뭘 배우는 건 아니니. 책만 보면 저 혼자만 아는 놈이 되고, 혼자만 되면 절대루 돈을 벌 수 없어. 하늘이를 그런 멍텅구리로 키울 거나? 돈이 어찌 생겨서 흘러가고 써지는지 알믄 그게 시상을 배우는 거 아니겠니. 그니까 그냥 놔두라.(p. 71)'

'긴 이야기 끝에 죽음이란 꽉 차버리거나 텅 비워버리는 거라고 할머니는 말했다. 그게 뭐냐고 물으니 할머니는 그냥 그런 것이라고 했다. 그 옛날 할아버지는 지음에서 꽉 차거나 텅 비워지고 있었다. 눈물을 흘릴 새도 없이 반드시 살아남아야겠다고 할머니가 굳게 마음먹은 것도 그때였다.(p. 253)'

'누구에게나 그런 길이 하나씩은 있을 거다. 범바위골에서 슬립시티까지 터벅터벅 돌아오던 이 길처럼 혼자 상상에 빠져 걷는 길. 이 길을 걸을 때는 무섭거나 외롭지 않았다. 길이 시작될 때마다 머릿속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었으니까. 길이 끝난다 해도 그 이야기들은 끝나지 않고 계속되었으니까. 집으로 돌아와 어두운 방 안에 누워 낮게 걸었던 길들을 떠올리며 내가 잃어버린 게 무엇인지, 저 길위에 두고 온 게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러면 거기서 또다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됐다.(p. 294)'

'나에게, 엄마에게, 삼촌에게, 그리고 할머니에게 주어진 질문과 답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그게 무엇이든 그냥 물을 수 있는 사람은 그냥 묻고, 쉽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쉽게 답하면 된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사람은 온 마음으로 묻고 답해야 한다. 끈질기게 살아가면서, 두 발을 딛고 선 그곳이 넓은 땅이든 좁은 땅이든, 평평한 땅이든 가파를 땅이든, 멀쩡한 땅이든 부서진 땅이든 상관없이.(p. 296)"

#카지노베이비 #강성봉 #한겨레문학상 #한겨레출판 #소설읽기 #책스타그램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2022.11.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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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놀이에 빠지 듯.도박에 빠진 어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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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도 딱 이건 정선 카지노 이야기구나..아이가 들어갈 수 없는 곳..카지노에서의 베이비라...뭔가 모순적이고 작가는  뭘 말하고 싶은걸까?에 궁금하게 한다. 한 지역의 경제라는것이 얼마나 대자본주의에 이끌리는지 확실히 보여준다. 탄광으로 돈을 벌 땐 가진 것 하나는 몸뚱아리만 가지고 온 그들에 의해...그러나 카지노라는 거대한 자본이 들어왔을 땐 큰 돈은 자본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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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도 딱 이건 정선 카지노 이야기구나..아이가 들어갈 수 없는 곳..카지노에서의 베이비라...뭔가 모순적이고 작가는  뭘 말하고 싶은걸까?에 궁금하게 한다.

한 지역의 경제라는것이 얼마나 대자본주의에 이끌리는지 확실히 보여준다. 탄광으로 돈을 벌 땐 가진 것 하나는 몸뚱아리만 가지고 온 그들에 의해...그러나 카지노라는 거대한 자본이 들어왔을 땐 큰 돈은 자본을 가진 그들에게 주고 작은돈만이라도 만지게 되는 경제로...많은 피는 자본주의에게 모기처럼 작은 피는 그 지역경제에게...어차피 없는 그들에게 피를 빠는 건 같지만...그래도 그들은 인정사정없이 죽을 줄 뻔히 알면서도 피를 뽑지는 않는다. 그들은 정직하게 먹을만큼만 먹고 만족을 하면서 살아간다..근데 만족은 잘 모르겠다. 뻔히 그 인정사정 없는 자본에 뺏길 걸 알면서도 돈을 빌려주니까 말이다.

카지노 베이비..아비가 아이를 전당포에 맡기고 간 이야기이다. 그 아이는 전당포 주인 할머니의 손자가 되고..딸에겐 자식이 되고 아들에겐 조카가 된다. 그 이상하게 된 가족이지만 할머니는 손자에게 "애들은 억만금 주고도 못 사는 어른들의 희망이자 미래"라며 넌 그렇게 소중한 아이니까 자신있게 너만의 아름다움을 가지며 살아도 된다고 각인시켜 준다.

그래서 이 책은 우울한 이야기만 가득할 것 같은 제목이지만 알게 모르게 자신은 소중한 존재라고  믿고 있는 아이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기에 엉뚱하지만 그래도 어른들의 희망을 보여주는 미래처럼 기대감을 가지고 읽게 한다.

아이들은 놀이에 빠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만큼 온 몸으로 그 놀이에만 빠져서 놀기 때문이다. 그 시간은 배고픔과 시간의 흐름조차 알지 못한다. 그래서 엄마들은 어두워지면 아이들을 큰소리로 부르며 야단을 친다. 어두워지면..배가 고프면 집으로 들어와야 하지 않냐고....어른들은 그렇게 놀 놀이가 카지노인거 같다. 근데 이 카지노에선 그렇게 놀면 결국은 혼자일수밖에 없게 된다. 아이들은 그 놀이로 인해 추억과 사회성과 경험과 관계가 늘어나지만...카지노에 빠진 어른들은 폐가망신에 혼자 고독사의 운명을 가지게 된다. 둘 다 빠지는 건 같은데 결과는 아이와 어른이 다르다. 그래서 작가는 아이는 희망이자 미래라고 했을까??

이 책은 결국  랜드가 무너지고 할머니 말처럼 동하늘은 할머니의 자식들인 딸과 아들에게 희망적인 미래를 보여 주면서 마무리 된다.

우리도 우리가 희망을 가질려면 거대한 자본이 무너지고..아이의 시선으로 미래를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데..자본주의는 점점 더 거대해지고 있는 거 같다. 끝을 알 수 없이 벌어지고 있는 양극화...불편하게 바라봐야 하지만 나도 꼭 들어가야 할 자리로 부러운 시선으로만 바라보니....사는게 힘들다. 빠듯하고 아등바둥 사소한 일에도 목숨걸고 나와 다른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내 갑옷은 어느 가시에도 찔리지 않게  튼튼하게 무장을 한다. 그러나 정작 튼튼하다고 생각한 갑옷때문에 나는 혼자이고 외롭다.

그러나 이건 우리들의 잘못이라고만 생각을 한다. 개인이 절대 풀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인데..그 구조적인 문제는 스스로에게 니 잘못이야라고만 탓한다.  

 

 

YES마니아 : 로얄 d*******1 2022.08.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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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베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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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에 아직 가본 적이 없기에, 우리나라 카지노를 배경으로 한 소설에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카지노가 있는 동네를 배경으로 하기에 직접적으로 카지노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오히려 랜드를 통해 그 인근의 삶을 살짝 엿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강성봉 작가님의 다른 소설들이 yes24에 따로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아마도 이 책이 작가님의 데뷔작이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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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에 아직 가본 적이 없기에, 우리나라 카지노를 배경으로 한 소설에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카지노가 있는 동네를 배경으로 하기에 직접적으로 카지노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오히려 랜드를 통해 그 인근의 삶을 살짝 엿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강성봉 작가님의 다른 소설들이 yes24에 따로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아마도 이 책이 작가님의 데뷔작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굉장히 오랜 기간 조사하고, 뼈대를 튼튼히 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소설입니다. 작가님이 성의와 열의를 알 수 있습니다. 아이의 눈을 통해 랜드를 봅니다. 아이의 눈을 통해 어른들의 모습을 담습니다. 제 3자적 시선을 가지고 갑니다. 그런데 랜드에 빠져버린 사람들의 이야기 보다는 랜드 주위에 사는 사람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할머니가 전당포를 하고, 엄마는 랜드 덕분에 생긴 도서관에서 일을 하고, 삼촌은 랜드 덕에 먹고 살 수 있었지만, 미끄러집니다. 랜드의 전은 할머니에게 들은 이야기로, 랜드의 지금과 미래는 아이의 눈을 통해 이야기합니다. 작가님의 이 이야기를 완성하기 위해 3번을 수정하셨다고 합니다. 실화를 베이스로, 구성을 튼튼하게 하고 재미를 더하고 싶은 작가님의 고뇌가 3번의 수정으로 이어집니다.

 

조금 아쉬운 것은 어딘가 한 군데는 좀 더 깊게 파고 들었다면 이야기의 축이 보다 튼튼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전당포 이야기도 조금 흥미를 끌어가다 멈춘 것 같고, 카지노 이야기도 그렇고, 할머니의 과거도 조금 더 이야기를 쌓아가도 괜찮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밸런스는 맞지만 각 장에서 정한 이야기들이 한 20%씩 깊이가 부족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읽다가 살짝 집중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팔리는 작가들의 필력이란 것이 새삼 대단한 것임을 느끼게 됩니다. 이야기를 몰아칠 때는 몰아쳐 독자들이 책에서 한 구간 정도는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어야 하는데, 아마도 이렇게 시작하셔서 글을 계속 써 가시면 작가님도 그 반열에 분명 오르실 것입니다. 훅하는 구간이 있는 소설 작가.

 

열심히 쓰신 냄새가 물씬 나는 소설, 구성에 무척 공들였음을 알 수 있는 소설입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u**a 2022.09.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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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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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문학상 중에 두드러진 필력과 재미를 갖는 소설이라 생각됩니다. 저자의 경험이 묻어난 건지 모르겠지만 사실적이면서도 여러 여운이 남는 작품으로 보입니다. 주변의 세계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차가우면서 따뜻한 힘이 응축되는 뭔가가 경험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단단하기 그지없는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삶을 바라보는 시선, 어떻게 살 것인가 등을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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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문학상 중에 두드러진 필력과 재미를 갖는 소설이라 생각됩니다. 저자의 경험이 묻어난 건지 모르겠지만 사실적이면서도 여러 여운이 남는 작품으로 보입니다. 주변의 세계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차가우면서 따뜻한 힘이 응축되는 뭔가가 경험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단단하기 그지없는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삶을 바라보는 시선, 어떻게 살 것인가 등을 생각해봅니다.
i********t 2022.07.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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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베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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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일곱 번째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카지노 베이비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카지노 특구에서 나고 자란 '전당포 아이'의 성장소설이다. 1부 '전당포 가족'은 '나'와 가족, 그들이 사는 도시 '지음'이야기로, 열살이 넘은 주인공 ''나'는 왜 전당포에 자신이 맡겨졌는지 모르지만 출생신고도 되어 있지 않고 학교도 다니지 않은 '그림자 아이'로 전당포 주인을 할머니, 그 딸과 아들을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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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일곱 번째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카지노 베이비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카지노 특구에서 나고 자란 '전당포 아이'의 성장소설이다.
1부 '전당포 가족'은 '나'와 가족, 그들이 사는 도시 '지음'이야기로, 열살이 넘은 주인공 ''나'는 왜 전당포에 자신이 맡겨졌는지 모르지만 출생신고도 되어 있지 않고 학교도 다니지 않은 '그림자 아이'로 전당포 주인을 할머니, 그 딸과 아들을 엄마와 삼촌으로 부르며 가족처럼 살고 있다.
2부 '카지노 베이비'는 '나'가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는 이야기이며, 3부 '할머니의 유산'은 '나'가 할머니를 통해 듣게 된 가족과 지음의 이야기이다.
대충의 얼개는 한 지역에서 살아가는 어른들의 복잡다단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아이의 시선으로 묘사된다는 것, 아무튼, 이 한 편의 소설에서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변화들이 지음이란 지역사를 통해서 드러난다는 점도 읽는 포인트가 될 듯.
거기에 더해 아래와 같은 할머니의 당부라면...
"나에게 벌어진 일들을 알고 나서도 분노하지 않거나 스스로 불쌍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이 되면 그 이야기를 세상에 들려주라고. 언젠가 정말로 그런 때가 되면 이 길에서 시작된 이야길 해봐야겠다. 그저 혼자 걷기 시작했을 때는 그 길이 끝날 때까지 계속 걸아가는 거라고 할머니가 그랬으니까"|
 

YES마니아 : 골드 k****7 2023.09.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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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에서 버려진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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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문학상 수상작들 제목을 검색해보다가 재미있을 것 같아 선택한 책이다. '카지노 베이비'라니 얼마나 사연 많은 아이의 이야기일지 궁금해 미리보기로 들어가 보니 첫 문장이 '아빠는 나를 전당포에 맡기고 돈을 빌렸다'이다. 어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야기의 배경은 짐작한대로 카지노가 위치한 산골마을이다. 강원도 정선의 카지노가 연상되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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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문학상 수상작들 제목을 검색해보다가 재미있을 것 같아 선택한 책이다.

'카지노 베이비'라니 얼마나 사연 많은 아이의 이야기일지 궁금해 미리보기로 들어가 보니 첫 문장이 '아빠는 나를 전당포에 맡기고 돈을 빌렸다'이다. 어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야기의 배경은 짐작한대로 카지노가 위치한 산골마을이다. 강원도 정선의 카지노가 연상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었다. 실제로 도박에 중독되어 그곳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에게서 생겨난 아이들이 버려지는 사고가 있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우리 모두가 투기자본주의 한가운데 던져져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는 아이와 같다. 즉 '카지노 베이비'라는 상징성과 문제의식을 발견하여 이 소설의 이야기를 발전시켰다고 한다. 

소설 속 '하늘'이라는 아이는 부모에게 버림 받았으나 정말 좋은 사람들의 집에 맡겨져 어린 시절을 보낸다. 비록 취학 연령이 되어도 학교에 가지 못하는 신세지만 지혜로운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제대로 교육도 받을 수 있게 된다. 하늘이의 눈을 통해 주변 인물들과 배경이 묘사되는데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듯하지만 전지적작가시점으로도 느껴진다. 

소설 속에 카지노의 붕괴로 표현된 재난은 지난 한 세대 동안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삼풍백화점 붕괴, 태안 기름 유출, 세월호 참사 등을 참고했다고 한다. 

버려졌던 아이 '하늘이'는 자신에게 벌어진 일들을 알고 나서도 분노하지 않고 스스로 불쌍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이 되어 마침내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저 혼자 걷기 시작했을 때는 그 길이 끝날 때까지 계속 걸어가는 거라고" 하신 할머니의 말씀을 되새기며, 두 발을 딛고 선 그곳이 어떤 땅이든 끈질기게 살아갈 것이라 다짐한다. 

YES마니아 : 로얄 g*****7 2023.04.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