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를 닮은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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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를 닮은 소녀

리뷰 총점 9.5 (2건)
분야
소설 > 북유럽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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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자를 닮은 소녀】 마지막 장에 이르면 다시 읽어지고 싶어질 것이다. 평점9점 | d******7 | 2022.03.01 리뷰제목
#도서협찬 #사자를닮은소녀 #에릭포스네스한센 #손화수 옮김 #잔   "할 수 없어요! 이런 옷을 입고 나갈 수는 없다고요. 내 모습을 보세요!" "괜찮아. 그건 단지 네가 이런 옷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내 눈에는 아주 예쁘게만 보이는걸." "하지만 다들 이상하게 쳐다볼 거라고요." "그래, 틀린 말은 아니야." "지금 내 모습을 보라고요. 나는...." "하지만 네게
리뷰제목


 

#도서협찬 #사자를닮은소녀

#에릭포스네스한센 #손화수 옮김 #잔

 

"할 수 없어요! 이런 옷을 입고 나갈 수는 없다고요. 내 모습을 보세요!"

"괜찮아. 그건 단지 네가 이런 옷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내 눈에는 아주 예쁘게만 보이는걸."

"하지만 다들 이상하게 쳐다볼 거라고요."

"그래, 틀린 말은 아니야."

"지금 내 모습을 보라고요. 나는...."

"하지만 네게 잘 어울려. 매우 이국적으로 보이는걸. 이제 얼른 나와보렴. 후회하기엔 이미 늦었어. 이건 네가 스스로 선택한 일이잖아." _18p

 

서커스단의 홍보 멘트로 시작하는 글의 시작은 독특한 외모와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에바가 무대에 오르기 전 무대 뒤의 상황으로 시작하고 있다. 보통의 부모에게 태어났지만 황금빛 털은 더욱 무성하고 아름답게 길었고 털에 가려진 얼굴에선 표정을 읽을 수가 없었다. 갓 태어난 에바를 돌봐준 약사 부부, 에바의 탄생을 도왔던 의사, 그녀의 유모인 한나와 에바를 편견 없이 봐준 무선사 등 그녀의 주변에 그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으로 돌봐준 사람들이 있었기에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에바가 성장하면서 학교를 다니게 되고, 아이들의 악랄한 따돌림과 괴롭힘을 겪으면서도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간다.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과 차별은, 외로움 속에서도 사랑을 갈망하는 소녀의 성장기는 인류와 보편적인 편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소녀가 어른이 되어가며 겪어가는 성장통이라기엔 참으로 힘겹고도 뭉클한 슬픔이 있지만 마지막 장에 이르러 시작 부분을 다시 넘겨보게 될 것이다.

 

더 가까이 오세요. 북유럽의 작고 외딴 시골 마을에서 온 저를 가까이에서 두 눈을 크게 뜨고 잘 보세요. 더 가까이 오세요. 곧 장막이 걷힐 거예요.

당신도 더 가까이 오세요. 누군지 알 수 없지만 어쩌면 벌써 만났을지도 모를 당신. 내가 보이나요? 이제 나를 볼 수 있나요? 더 가까이 오세요. _프롤로그

 

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기보다 그들이 예의 바르게만 행동해 준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아무려나를 사랑해도 타인의 사랑을 받는 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깨달았던 것이다. 나는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홀로 지내는 걸 훨씬 좋아했다. 또래 아이들 사이에서 내 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꿈을 버렸고, 우정이나 동지애에 관한 유치한 환상도 갖지 않았다. 그런 것들을 바라지도 않았다. _325p.

 

나는 인간의 생물학적 특질에 결코 무지하지 않았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알았지만 그를 찾아 나서는 걸 거부했다. 아직 어리기 때문이기도 하고, 무의식 속에 존재하는 제3자의 눈에 비친 내 모습 때문이기도 했다. 아이들의 경멸과 조소가 담긴 말들, 어른들의 손가락질과 놀란 표정으로 뚫어지게 바라보는 얼굴 그리고 항상 닫힌 문을 마주하고 살아야 하는 고립된 나의 처지. 동시에 내 몸은 소녀에서 여성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불쾌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했다. _353p.

 

#북유럽소설 #소설 #도서출판잔 #까망머리앤의작은소설 #노르웨이 #zhanpublishing #차별 #따돌림 #카펠렌상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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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자를 닮은 소녀 평점10점 | g********6 | 2022.01.28 리뷰제목
?(*도서협찬)?<사자를 닮은 소녀>. 말 그대로 사자를 닮은, 황금빛 털로 뒤덮인 채 태어난 소녀 에바의 이야기. 전형적인 성장소설과는 사뭇 다른 결을 가지고 있는, 고독하고 쓸쓸한 분위기가 지배적인 소설이다. 사실 우리 모두 남들과 '다른' 점 하나쯤은 있지 않나. 대부분 눈에 보이지 않을 뿐. 보통의 사람들과는 눈에 띌 만큼 '다른' 용모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이유로 곱절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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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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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를 닮은 소녀>. 말 그대로 사자를 닮은, 황금빛 털로 뒤덮인 채 태어난 소녀 에바의 이야기. 전형적인 성장소설과는 사뭇 다른 결을 가지고 있는, 고독하고 쓸쓸한 분위기가 지배적인 소설이다. 사실 우리 모두 남들과 '다른' 점 하나쯤은 있지 않나. 대부분 눈에 보이지 않을 뿐. 보통의 사람들과는 눈에 띌 만큼 '다른' 용모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이유로 곱절은 더 위험하고 고독해진 에바의 삶은 '다름'이란 무엇일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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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부인 에바의 탄생기는 3인칭 시점으로, 후반부인 성장기는 1인칭 시점을 넘나들며 진행된다. 에바가 과거를 회상하며 스스로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중반부부터 무척 흥미롭게 읽었다. 남들 눈에 띄지 않아야 한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시간을 고립되어 살아온 에바. 반대로 밖에 나갈 때는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화려한 옷을 걸치는 에바. 이처럼 아이러니로 가득한 생활 속에서 에바는 다른 청소년기 아이들과 다름없는 몸과 마음의 혼란을 겪어낸다. 자아상이 확립되는 바로 그 시기의 이야기들이 자세하게 다뤄져 흥미롭다. 스스로와 타인과 세상을 미워했다가 사랑했다가를 반복하며 성장해나가는 건 누구나 겪는 보편적인 일인데도 에바는 너무나 처절하게 이 시기를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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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마지막 장면의 충격이 가시지 않아서 다 읽고 나서도 감정을 정리하기 힘들었다. 에바가 다음 행보로서 그녀 삶의 운명을 직접 결정하기 직전에 상징적으로 어떤 사건이 벌어지는데, 5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을 읽으며 에바와 동질감을 쌓아왔던터라 그녀가 느꼈을 감정들로부터 거리를 두기 힘들었다. 시간이 지나고 다시 생각해보니 이 결말 역시 기존의 성장소설과는 달리 아주 놀랍고도 색다르구나 싶다. 그러니까 결말을 통해 내가 받은 느낌은, 적지 않은 시간 진행되는 연극을 아주 몰입해서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무대 위에 거울이 등장해 나의 본 모습을 보게 되었을 때의 그 깨어남과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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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작가 에릭 포스네스 한센의 장편소설 <사자를 닮은 소녀>. 작년에 잔 출판사에서 출간된 로이 야콥센의 <보이지 않는 것들>도 노르웨이 작가의 소설이었는데 정말 독특하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었다. 북유럽 작가와 작품들에게는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냉엄하면서도 남다른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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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instagram.com/vivian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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