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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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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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어른을 위한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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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t*****j | 2020.07.19 리뷰제목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북 시리즈'『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버드나무 숲을 배경으로 똑똑하고 생각이 깊은 물쥐, 너무 착한 두더지, 한숨폭발 사고뭉치 두꺼비, 신중한 어른 오소리 아저씨. 이 동물들의 유쾌귀염뽀작하고 흥미돋는 모험과 따뜻한 이야기가 담긴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어디로 떠나든 말든, 어느 목적지에 도착하든 전혀 다른 곳에 다다르든 항상 바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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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북 시리즈'『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버드나무 숲을 배경으로 똑똑하고 생각이 깊은 물쥐, 너무 착한 두더지, 한숨폭발 사고뭉치 두꺼비, 신중한 어른 오소리 아저씨. 이 동물들의 유쾌귀염뽀작하고 흥미돋는 모험과 따뜻한 이야기가 담긴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어디로 떠나든 말든, 어느 목적지에 도착하든 전혀 다른 곳에 다다르든 항상 바쁘거든. 특별히 뭘 하지 않아도 돼. 할 일이 생겨도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언제든 안 해도 돼. 안 하는 편이 훨씬 낫긴 하지. (p.16)

 

물쥐와 두더지의 모험. 이 둘의 성격이 잘 느껴졌던 것 같다. :)

 

 

 ▲ p.91

 

그때가 되면 우리가, 그러니까 자네와 나, 여기 있는 우리 친구 두더지가 두꺼비 문제를 진지하게 해결해 보자고. 더 이상 두꺼비의 정신 나간 행동은 봐주지 않을 거야. 필요하면 무력을 써서라도 정신이 바짝 들게 해 줘야지. 우리가 개념 박힌 두꺼비로 만들어 놓자고, 우리가.

 

 

 ▲ p.113

 

두더지, 지금은 절대로 멈추면 안 돼! 네가 뭘 찾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일 다시 와 보자. 여기서 멈출 수 없어. 너무 늦은데다가 또 눈이 내릴 거란 말이야. 난 길도 확실히 잘 몰라. 네가 냄새를 맡아 줘야 하니까 얼른 와, 좋은 친구야!

 

 

물쥐에 대한 두더지의 서운함이 드러난 페이지도 인상깊었는데..

얼른 집으로 돌아가야하는 물쥐와 두더지. 바쁘게 앞으로 전진만 하는 물쥐. 걷던 길위에서 옛기억이 떠오르는 냄새가 나서 잠시 머무르길 바랬던 두더지. 그런 물쥐가 서운한 두더지는 이내 감정이 북받쳐 울고 마는데. 물쥐는 그런 두더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다시 되돌아가고. 되돌아가 두더지의 옛 집에 잠시 머무르게 된다. 허름하고 누추하지만 긍정적이고 밝은 물쥐는 자책하는 두더지를 위로하며 하룻밤을 보내기로 하는 두 친구.

 

그냥 어딘가 마음이 쿡- 쑤셨던 부분. 이해하고 배려하고 들어주고. 그런 친구 사이. 물쥐와 두더지의 그런 우정이 그렇게 예뻐보일 수가 없었던 것 같다. :D

 

 

"때가 됐어!" (p.135)

 

 

그리고 드디어 물쥐, 두더지, 오소리가 단합해 두꺼비를 변화시키기 대작전을 벌이는데.. 두꺼비는 잔머리를 굴려 그들에게서 벗어나 또 사고를 치고 만다. (하아- 이녀석!!!!) 또 차를 훔쳐 달아나고 감옥 신세를 지고 간수의 딸의 도움으로 탈옥하게 되고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두꺼비의 긴 여정. 그런 일을 겪고도 여전한 자기과시욕과 잘난척 등의 모습의 두꺼비. (끙) 으이그! 꿀밤을 부르는..... ㅋㅋㅋ

 

하지만 물쥐와 두더지, 그리고 오소리 아저씨는 잔소리를 하면서도 두꺼비를 맞이한다. 두꺼비의 부재로 비어버린 두꺼비 집을 다른 동물들이 차지하자 되찾기 대작전을 펼치는 이들. ㅋㅋ 아... 심각한 상황인데 귀여워어........ ㅎ

 

그 뒤 이들의 이야기는 책으로 확인을...! ㅎㅎ :)

 

 

 ▲ p.170

 

망각은 자기 모습을 드러낸 신이 피조물들에게 선사해 주는 선물이다. 떨림의 기억이 남아서 점점 커지면 작은 동물들은 특히 그 기억에 매달려 일상의 다른 즐거움을 잘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다시 예전처럼 행복하고 밝은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꿈에서 갑자기 깨어나면 아무리 그 꿈이 아름다웠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 법이다. 그저 막연히 아름다웠다는 기억만 희미하게 떠오를 뿐이다. 곧 그 기억마저 사라지면, 꿈에서 완전히 깨어났다는 냉혹한 현실을 씁쓸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p.171)

 

 

 

 

좋아하는 색감의 감각적인 표지에 편안한 일러스트까지... 넘겨 보는 내내 편안한이 스르륵-

 

 

 

읽어봐야지 하면서도 미루고 미루다가 읽어보게 된 아름다운 고전 리커북 커버 시리즈 『버드나무의 부는 바람』  ..   되어도 다시 읽는 고전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최근에 방영했었던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에서도 언급되었던 책. 그래서 더 보고 싶었던 책.

 

 

기대이상으로 좋았던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나중에 조카에게 선물하고 싶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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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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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버드나무 숲에서 펼쳐지는 동물 4인방의 이야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8 | 2023.05.09 리뷰제목
이 책의 저자는 영국을 대표하는 아동문학가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에게 있어 아들은 더없이 소중한 존재였다 아들이 날 때부터 시력이 약해 앞을 잘 보지 못했기에 아들을 위해 저자는 직접 편지를 쓰고 아들에게 들려주던 이야기를 모은 것으로 1908년 출간된 이후 영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는 명작이 되었다 착하고 순수한 두더지 침착하고 이해심 많은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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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영국을 대표하는 아동문학가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에게 있어 아들은 더없이 소중한 존재였다 아들이 날 때부터 시력이 약해 앞을 잘 보지 못했기에 아들을 위해 저자는 직접 편지를 쓰고 아들에게 들려주던 이야기를 모은 것으로 1908년 출간된 이후 영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는 명작이 되었다 착하고 순수한 두더지 침착하고 이해심 많은 물쥐 점잖고 듬직한 오소리 허영심에 가득찬 두꺼비 아름다운 버드나무 숲에서 이 개성있는 동물들이 펼치는 모험들이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함께 잘 어울린다 

 

여행을 좋아하는 물쥐와 두더지는 숲속 모험을 떠나 늘 새로운 물건에 관심을 보이는 두꺼비와 같이 다니며 여러 일들이 벌어진다 그리고 오소리 아저씨의 멋진 집도 방문하고 오소리 아저씨와는 친구가 된다 동물들의 모험 이야기는 어른이 읽어도 쉽게 읽혀지고 재미있는 소설이다 매력있는 동물들의 조합은 모험과 뭉클함이 공존하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기도 하다 그리고 예전에 드라마 <날씨가 좋은면 찾아가겠어요>에서 남주가 소개한 책으로 등장하기도 했었다 전세계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작가들이 추천하는 책이기도 하며 사랑받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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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소설] 동물들과 함께 떠나는 모험의 세계로,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s*****3 | 2020.07.19 리뷰제목
『하나, 책과 마주하다』동화 속 동물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항상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나만 그런건지 잘 모르겠지만 어떠한 특정한 책을 읽고 있을 때, 어떠한 특정한 음악을 듣고 있을 때 그 공간과 그 분위기가 뇌리에 박혀 지금 그 때의 책을 읽거나 그 때의 음악을 들으면 그 공간과 그 분위기에 취한다.어린 시절 방학이 되면 한 달 정도 외가집에 가서 머물렀었다.대부분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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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동화 속 동물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항상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나만 그런건지 잘 모르겠지만 어떠한 특정한 책을 읽고 있을 때, 어떠한 특정한 음악을 듣고 있을 때 그 공간과 그 분위기가 뇌리에 박혀 지금 그 때의 책을 읽거나 그 때의 음악을 들으면 그 공간과 그 분위기에 취한다.


어린 시절 방학이 되면 한 달 정도 외가집에 가서 머물렀었다.

대부분 겨울 방학을 기다린다고 하지만 나와 내 동생은 외할머니집에 머무를 수 있는 한 달, 바로 여름방학을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렸었다.

강원도 철원에 위치한 외할머니집은 여름에 가도 좋았고 겨울에 가도 좋았다. 봄과 가을을 못 느껴봤지만 여름과 겨울은 서울과 달리 그 계절을 충분히 눈으로 느껴질만큼 매력적이었다.

큰 마당으로 나가면 백구와 황구가 있고 그 안쪽으로 외양간이 있고 옆으로는 밭이 있었다. 집 뒤쪽으로는 닭장과 옥수수밭 그리고 호박과 고추밭이 있었다.

앞쪽으로 쭉 나가면 개울가가 있고 뒤쪽으로 가면 산이 있다.

앞서 동화 속 동물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고 말했는데 외가집에 갈 때면 꼭 챙기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책이었다.

그 날은 여름이었지만 선선한 바람이 불어 참 고요했다.

마루에는 큰 창문이 있어 집 앞 마당이 훤히 보였는데 앞 마당 바로 앞에 꽃밭이 있었다.

마루 중간에는 삼촌 방이 있었는데 그 창문으로 바로 울창한 나무들이 한가득 즐비해있는 뒷산이 보였다.

삼촌방에 들어가 방문을 열어놓고 뒷산을 등지며 벽에 기댄 뒤, 내 옆에 책탑을 쌓아 예쁜 꽃들이 한가득 핀 꽃밭 가득한 앞 마당 보며 독서를 했었는데 당시의 공간과 분위기가 아직도 잊혀지질 않는다.

그 때, 읽었던 책들이 동물들이 등장하는 이야기였는데 이후 동물들이 나오는 동화책을 볼 때면 당시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은 두더지, 물쥐, 두꺼비 그리고 오소리 아저씨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두더지는 꿈으 꾸는 것 같았다. 계속 바쁘게 초원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산울타리를 빙 돌고 나서 잡목림도 지나고, 새들이 짓고 있는 둥지도 보고, 피어나는 꽃봉오리도 보고,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도 들었다. 모든 것이 행복하고, 변해가고, 바쁘게 움직였다. 마음속에서는 '페인트칠해야 하잖아!' 하고 소리쳤지만, 온통 바삐 움직이는 것들 틈에서 혼자 여유를 부리고 있노라니 즐겁기만 했다. 휴일이 좋은 이유는 단지 쉴 수 있어서가 아니라 남들이 정신없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두더지는 이보다 더 행복할 수 는 없다고 생각하며 정처 없이 돌아다니다가 넘실대는 강 앞에서 갑자기 걸음을 우뚝 멈추었다.


물쥐가 몸을 앞으로 기울여 노를 저으며 대답했다.

"대단하냐고? 당연히 최고지! 내 말을 믿어, 친구야. 배에 타고 있는 것만큼 재미있는 일은 세상에 없어. 다른 건 그 절반만큼도 재미있지 않아. 배에 그냥 가만히만 있어도 돼."


두꺼비가 다리를 벌리고 가슴을 활짝 편 채로 소리쳤다.

"바로 이거야! 이 작은 마차 안에 진짜 인생이 있어. 탁 트인 길, 먼지 나는 도로, 히스 꽃, 공원, 산울타리, 내리막길! 캠프장, 마을, 읍내, 도시! 오늘은 여기로, 내일은 저기로! 여행, 변화, 호기심, 흥분! 온 세상이 너희들 눈앞에 놓여 있어. 언제나 변화무쌍한 지평선도! 이 마차는 지금까지 만들어진 것 중에 최고의 마차야. 그 어떤 마차도 비교할 수 없어. 들어가서 봐봐. 내가 직접 꾸몄다고."


마음씨 좋은 오소리는 두 친구를 불가에 앉히고는 젖은 코트와 장화를 벗으라고 했다. 깨끗한 가운과 슬리퍼를 가져다주고 나서, 두더지의 무릎을 따뜻한 물로 씻기고 상처에 반창고를 붙여 말끔하게 정리해 주었다. 눈보라에 쫓기던 때와 달리 밝고 아늑한 곳에서 몸을 말리고 지친 다리를 쭉 뻗고 앉아 식탁에 접시들이 놓이는 소리를 듣노라니 갑자기 안전한 항구에 다다른 기분이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우거진 숲에서 매서운 추위와 싸우던 기억은 꿈처럼 몽롱하게 느껴졌다.


이렇게만 봐도 두더지, 물쥐, 두꺼비 그리고 오소리 아저씨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읽다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두더지의 마음 한 켠에는 두려움이 존재하는 것 같다. 그러나 호기심 많은 두더지는 뭔가를 해보고 싶어한다.

그런 두더지가 모험을 시작한다. 물쥐, 두꺼비 그리고 오소리 아저씨와 함께.

사람에 빗대어 보자면 누구는 두더지 같을 것이고 누구는 물쥐 같을 것이고 누구는 두꺼비 같을 것이고 누구는 오소리 아저씨같을 것이다.

두더지가 착하다면 두꺼비는 나쁘기 보다는 살짝 영악하다고 할까. 물쥐는 영리하고 오소리 아저씨는 참 지혜롭다.

몸도, 마음도 아플 때면 자연스레 생각이 많아지는데 동물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동심에 빠지는 이 순간, 그나마 머리가 덜 아픈 것 같아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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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모험을 함께 가보자 ::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평점10점 | g*****9 | 2020.07.19 리뷰제목
물론 자연 속에서 살다 보면 가혹한 일도 많으리라.그래도 눈 앞에 펼쳐진 그 공간 속으로 지혜롭게 따라갈 것이다.평생 즐거운 모험이 가득한 그곳으로.《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은 참 인상적이었다. 묘사가 인상적이라 좋았다.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숲 속 풍경이 그려지는 것만 같았고, 동물 친구들이 내는 소리와 듣는 소리 그리고 움직임이 그려져서 신기했다. 이따금 내 머릿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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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자연 속에서 살다 보면 가혹한 일도 많으리라.

그래도 눈 앞에 펼쳐진 그 공간 속으로 지혜롭게 따라갈 것이다.

평생 즐거운 모험이 가득한 그곳으로.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은 참 인상적이었다. 묘사가 인상적이라 좋았다.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숲 속 풍경이 그려지는 것만 같았고, 동물 친구들이 내는 소리와 듣는 소리 그리고 움직임이 그려져서 신기했다. 이따금 내 머릿속으로 그려진 풍경보다 더 동화 같고 아름다운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의 삽화를 보는 즐거움도 꽤 컸다. 이 소설은 시력이 약한 아들을 위해 저자가 직접 지은 동화라고 한다. 간단하고 단순한 서술로도 진행할 수 있는 이야기에 저자가 더한 자세한 묘사는 아들에 대한 깊은 사랑의 증거일지도 모른다. 


해보고 싶다는 충동에 지곤 하는 두더지는 모험을 시작하고, 자신을 찾아오는 두더지를 반갑게 반기는 들쥐, 조금 재수 없는 두꺼비, 지혜로운 오소리. 의인화한 동물들이 펼치는 이야기는 여름밤 머리맡에서 누군가 읽어줬으면 하는 따뜻한 이야기였다. 그다음엔 어떤 일이 펼쳐질지 호기심을 자아내는 이야기는 사계절 중 유난히 짧은 여름밤에 딱 어울렸다. 소설 속 배경이 추위가 스미는 겨울이 아닌 장대비가 쏟아지기도 하고 햇볕이 쨍쨍하기도 한 변화무쌍한 여름을 닮았기 때문이다. 


나중에 되돌아봤을 때 '그랬더라면 좋았을 텐데.'하고 바라는 일들이야말로 가장 짜릿하고 신나는 모험이다. 그런데 위는 어째서 그런 모험이 드문 걸까? 사실로 보기엔 좀 부족한 희망 사항일지라도 어쩌면 그것은 훗날 진짜 모험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_ 289쪽


처음에는 왜 동물들에게 이름을 붙여주지 않았을까 궁금했다. 두더지, 두꺼비, 오소리, 물쥐. 각각 한 명 한 명에게 이름을 붙여주었다면 더 매력적이었을 텐데. 아니면, 읽는 독자가 어울리는 이름을 붙여보라는 작가의 숨은 의도였을까. 모르겠지만, 읽는 내내 소설 시리즈 <나니아 연대기>가 생각났다. 오소리와 물쥐는 소설에서도 등장할 것만 같은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인물들이 집을 떠나 멀리멀리 여행을 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읽으며, 조금은 자란 모습이 보이는 것만 같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동물을 꼽으라면, 난 두꺼비였다. 가장 괜찮아 보이는 건 오소리였지만, 역시 어딘가 얄미운 구석이 있지만, 그런데도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에게 애정이 더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듯싶다. 빅토리아 시대를 지나, 영국이란 국경을 넘어 지금까지 이 이야기가 사랑받는 걸 보면, 어른이 되어도 자라지 않은 채 각자가 가지고 있는 어린 구석을 매만져주는 그런 마력이 있어서가 아닐까. 내가 두꺼비가 기억에 남았던 이유를 돌아보면 나와 닮은 면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다 너를 위해서야, 두꺼비. 너도 이제는 새롭게 변해야만 한다는 걸 잘 알잖아. 지금이 그 시작을 위한 좋은 기회야. 네 인생이 바뀔 시기라고. 이런 말을 하는 나도 너만큼이나 마음이 아프다는 걸 알아주면 좋겠다."


출판사 별로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을 모았던 소설 주인공 은섭이 진짜로 있다면, 그의 서가 한쪽에 하늘색 이 책도 놓여 있지 않을까. 왠지 여름 하늘을 닮은 이 책이 가장 빛나고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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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따뜻함이 느껴지는 책 평점10점 | s****r | 2020.07.19 리뷰제목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은 케네스 그레이엄이 무척 사랑하던 자신의 아들에게 전해주던 이야기라고 한다.케네스 그레이엄은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특유의 문학적 상상력과 섬세한 감수성으로 글을 쓰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고, 많은 독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작품을 탄생시켰다. 동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했지만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인간들의 다양한 모습을담고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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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은 케네스 그레이엄이 무척 사랑하던 자신의 아들에게 전해주던 이야기라고 한다.케네스 그레이엄은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특유의 문학적 상상력과 섬세한 감수성으로 글을 쓰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고, 많은 독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작품을 탄생시켰다. 동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했지만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인간들의 다양한 모습을담고 있어서 인간관계를 시작해가는 아이들이 읽어도 좋을 책 같았다. 일러스트들도 아름다운 책! 책에 잘 스며들어서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읽는 내내 대사, 행동, 태도에서 각 동물들의 성격이 드러나서 참 등장인물(등장 동물이라고 해야 하나..?)들을 잘 만들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이 책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에도 등장했다고 하는데 좋아하는 책이어서 다양한 버전의 책을 여러 권 가지고있는 장면도 나온다고 한다.그 말을 들으니 문득 나도 다른 버전들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서툰 인물도(동물?) 있고 어쩜 저렇게 따뜻하고 지혜로울까 싶을 정도로 성숙한 동물도 있었는데 네 동물들이 함께 였기에 더욱 아름다운 이야기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읽으니 나도 참 많이 부족한 점이 있을 것인데 그것을 완화시켜주고 채워주는 주변 사람들이 있기에 나에게 만족하고 살 수 있는 것 같다. 읽으면서 친구들 생각이 참 많이 났다내 부족한 점들도 보듬어주고 나를 소중하게 대해 줘서 참 고맙다.명작은 괜히 명작이 아닌 것 같다. 어렸을 때 읽었으면 더 좋았을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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