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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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리뷰 총점 9.6 (2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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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희곡/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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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오페라의 유령》 10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감동을 안겨 주는 작품! 평점8점 | r*******n | 2021.02.22 리뷰제목
형체 없는 소리가 다시 노래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라울은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소리였다. 나긋나긋하면서 의기양양했으며 굳건함 속에는 섬세함이, 섬세함 속에는 역동하는 힘이 깃들어, 마침내 저항할 수 없는 마력으로 가슴을 파고들었다. 대가의 노래였다. 음악을 느끼고 사랑하며 만드는 사람이라면 단 한번만 들어도 수준 높은 소리를 낼 수 있게 발전시키는 무언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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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체 없는 소리가 다시 노래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라울은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소리였다. 나긋나긋하면서 의기양양했으며 굳건함 속에는 섬세함이, 섬세함 속에는 역동하는 힘이 깃들어, 마침내 저항할 수 없는 마력으로 가슴을 파고들었다. 대가의 노래였다. 음악을 느끼고 사랑하며 만드는 사람이라면 단 한번만 들어도 수준 높은 소리를 낼 수 있게 발전시키는 무언가가 분명히 있었다. 독실한 사람은 완전한 믿음 속에서 음악을 빨아들이고 싶어질 만큼 경건하게 갈증을 달랠 수 있는 고요하고 순수한 샘의 근원이었다.      p.187

 

주요 뮤지컬과 오페라에 바탕이 된 서양 고전 문학들을 엄선한 시리즈인 <허밍버드 클래식 M>, 그 중에서도 이번에 만난 <오페라의 유령>은 원작보다 공연 작품이 더 유명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자신의 아내가 될 사라 브라이트만에게 바쳐 무명의 그녀를 세계적 스타로 만들어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세계 4대 뮤지컬 작품으로 꼽히며 전 세계 누적 관객 1억 4천만 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2004년에는 제라드 버틀러, 에미 로섬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이 된 작품이다.

 

나 역시 아주 오래 전에 뮤지컬로 먼저 접했던 작품이다. <오페라의 유령>의 뮤지컬 넘버들은 공연을 직접 보지 않은 이들도 멜로디만 들으면 알 정도로 유명한 곡들이 많다. 크리스틴 다에가 부르는 <Think Of Me>나 유령의 솔로곡인 <The Music Of The Night>, 크리스틴과 라울의 듀엣 <All I Ask Of You> 등등 주옥 같은 뮤지컬 넘버들은 그 자체로 서사를 완성시켜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실제로 원작 소설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서 뮤지컬 넘버의 멜로디들이 자동 재생되는 듯한 기분이었다. 원작 소설도 국내에 아주 오래 전에 출간된 버전으로 읽었었는데, 이번에 아주 오랜 만에 다시 읽어보니 뮤지컬과 다른 분위기라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가장 훌륭한 검객과의 결투도 가장 탁월한 마법사와의 결투와는 비교할 수 없다. 자신이 원할 때만 모습을 드러내고 반면에 다른 사람이 어둠에 둘러싸여 있을 때에도 주변의 모든 것을 보는 사람과의 결투는 나 역시 어려울 수밖에 없다! 기이한 과학 지식, 영리함, 상상력, 기술까지 두루 섭렵한 이 남자는 당신 눈앞에 무엇이 보이게 만들거나 당신 귀에 소리를 전해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등, 자연과 인공의 모든 힘을 쥐락펴락했다! 게다가 오페라극장의 지하, 달리 말하면 몽환적이기까지 한 이 세계에서 말이다!       p.400

 

원작을 바탕으로 2차 창작을 하는 대부분의 작품들이 그러하겠지만, 소설 원작의 모든 부분을 담을 수가 없기에 생략되거나 축약되는 부분이 있게 마련이다. 이 작품 역시 공연 버전에서는 원작의 장황한 묘사 부분들이 없었기에 소설을 읽으면서 대단히 재미있었다. 무대 버전의 서사에서는 사건 전개도 빠르고, 긴장감 넘치게 흘러갔던 부분들 대신 인물의 배경이나 심리 묘사 등으로 인해 더 풍부해진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장점이 원작 소설에는 있으니 말이다. 소설은 '라울'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에 비해, 뮤지컬에서는 크리스틴이라는 여주인공의 이야기로 진행된다는 점도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흉측한 외모 덕분에 가면을 쓰고 오페라극장 지하에 살 수 밖에 없었던 에릭, 그는 자신이 가진 천상의 목소리를 통해 마음을 빼앗긴 크리스틴에게 접근한다. 그 동안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오페라가수 크리스틴은 '유령'의 수업 덕분에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며 오페라극장의 새로운 히로인으로 떠오르게 된다. 그녀에게는 친구이자 사랑하는 남자 라울이 있었고, 그는 에릭의 광기로부터 크리스틴을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화려하고 웅장한 파리의 오페라극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오싹하면서도 로맨틱한 이야기는 작품이 쓰인지 10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감동을 안겨 준다. 가스통 르루는 당대 최고의 추리소설 작가였다고 한다. 기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치밀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많이 써냈다고 하는데, <오페라의 유령> 역시 애절한 사랑이야기인 동시에 한 편의 추리소설처럼 미스터리하고, 긴장감 넘치는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좋아한다면, 가스통 르루의 원작 소설도 꼭 만나 보기를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종이책 오페라의 유령, 책으로 읽으려면 이 책 추천 평점10점 | t********e | 2020.03.17 리뷰제목
1. 깔끔한 번역! 2. 분량에 비해 읽기 편한 크기! (그럼에도 작지 않은 활자)3. 볼수록 마음에 들고 왠지 질리지 않을 듯한 커버 디자인!이 3가지 때문에 읽기도 좋았고 쉽게 빠져들어 즐길 수 있었습니다. 물론 오페라의 유령 원작 그 자체가 재미있기 때문이 아니냐고 말할 수 있겠지만 소설로 보면 글쎄요... 조금 느리고 답답한 감이 없지 않기 때문에 뭐라고 해야되나... 음...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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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깔끔한 번역!
2. 분량에 비해 읽기 편한 크기! (그럼에도 작지 않은 활자)
3. 볼수록 마음에 들고 왠지 질리지 않을 듯한 커버 디자인!

이 3가지 때문에 읽기도 좋았고 쉽게 빠져들어 즐길 수 있었습니다.

물론 오페라의 유령 원작 그 자체가 재미있기 때문이 아니냐고 말할 수 있겠지만 소설로 보면 글쎄요... 조금 느리고 답답한 감이 없지 않기 때문에 뭐라고 해야되나... 음... 스프링처럼 통 하고 달려나가기는 하는데 계속 그 속도로 읽게 되는 그런 소설은 아니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재밌죠. 유령이라는 존재가 오페라 극장을 배경으로 등장하는데다가 우리는 알잖아요,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말이죠. 그래서 처음에는 재미있게 나름 속도감 있게 읽어나가게 됩니다.

하지만 중간 부분은 많이 늘어지는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딱히 큰 사건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디테일에 크게 인상적인 부분도 없고 끌어주거나 밀어주는 뭔가도 강하지 않아요. 작은 사건들은 일어나고 있는데 원래 그런 것인듯 그냥 천천히 흘러갑니다.

그래서 제가 오래전에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읽다 말기를 반복하다가 돈 주고 산 게 아깝기도 하고 오페라의 유령 음반도 닳고 닳도록 들었는데다가 직접 이 뮤지컬을 보기까지 한 터라 그게 아까와서 일부러 다 읽었습니다. 게다가 그때는 번역된 책이 조금... 그랬어요. 커버도 유치했고 책도 그냥 큼지막하고 무거운 책인데다가 분권까지 되어 있어서 그냥 읽을맛도 안 났어요.

오페라의 유령은 '뮤지컬'이 가장 재미있고, 뮤지컬과 무관하게 음반은 계속 듣게 되는데, 원작 소설은 뮤지컬과 음반에서 강조되던 일종의 '강약'과 '길고 짧은 장단'이 조금 약하게 쓰여져서 재미면에서는 가장 별로입니다. 물론 뮤지컬과 음반에는 담겨 있지 않은 설명들이 가득해서 그 재미는 있지만 말이죠.

하지만 이번에 나온 이 책은 그런 '재미 면에서의' 단점을 깔끔한 번역과 커버 디자인, 책의 크기, 그리고 한 권짜리라는 점... 등으로 어느정도 커버하고 있어서 소설을 즐기려면 이 책이 참 괜찮다고 말해드리고 싶습니다.

파리 오페라 극장에는 유령의 발코니석으로 불리는 2층 1구역의 발코니석이 있습니다. 이곳의 5번 자리가 유령의 자리이죠.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유령은 오페라 극장의 총 책임자이자 관리자인 두 명의 관리자에게 자신이 더한 계약서를 따를 것을 요구합니다. 2층 5번 발코니석은 항상 자신에게 예약해 둘 것, 매달 2만 프랑씩 연간 24만 프랑의 급여를 지급할 것을 말이죠.

하지만 급여도 상당한데다 매 공연당 그 발코니석을 비워야 한다는 것은 운영에 큰 차질을 불러올 수 밖에 없습니다. 후임 관장에게 빨리 넘긴 이유도 어쩌면 그 때문인지 모르고, 후임 관장들이 유령이라는 황당한 존재 자체고 믿기 힘든데다가 이런 요구까지 있으니 더더욱 따르지 않을 수 밖에 없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유령의 존재와 약정서 필사본에 적힌 내용은 모두 무시하게 되고 유령은 이에 따른 보복을 하게 됩니다.

한편 크리스틴 다에라는 여자는 음악만을 좋아했던 아버지와 함께 가난 속에서 아버지의 음율을 따라 노래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녀에게는 음악의 에너지가 가득했지만 아쉽게도 그것을 밖으로 온전히 이끌어 내 줄 사람을 만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아버지가 죽고, 오페라의 극장까지 오게 된 그녀는, 아버지가 보내주었다고 믿은 음악천사인 오페라의 유령을 통해 자신의 찬란한 천재성을 밖으로 이끌어 내는 방법을 남몰래 배워오게 되었고, 어느날 유령의 계획에 의해 무대에 주인공으로 서며 그 음악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게 됩니다.

순식간에 새로운 마르그리트가 된 그녀. 하지만 소위 말하는 빽 없는 그녀는 온갖 찬양의 기사들 속에서도 다시 뒤로 물러나게 되고, 그녀를 사랑하게 된 라울이라는 귀족 청년이 그녀와 오페라의 유령 사이에 적극적으로 끼어들게 되면서 이야기는 점점 정점을 향해 올라가게 됩니다.

그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떻게 음악성을 갖게 되었는지, 그것은 어떻게 완전하게 되어 밖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는지, 오페라의 유령은 누구이고 어떻게 해서 유령이 되었는지, 극장 지하에 있는 호수에서 일어나는 일과, 극장 안에 가끔씩 나타나는 페르시아인의 정체는, 어느날 부고란에 실린 그 한 문장은 어떻게 해서 나오게 되었는지.

이런 것들이 오페라의 유령에 나오는 내용들입니다.


음반에서는 주로 여주인공의 목소리에 빠져 전체를 즐겨나갔습니다.뮤지컬에서는 전체적으로 강약과 장단이 잘 조절된 무대를 그대로 즐기기만 하면 그대로 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기에 가장 완벽했던 오페라의 유령 같습니다. 하지만 영화나 뮤지컬 등에서는 도저히 다룰 수 없는 그 디테일... 그것은 역시 책에서밖에는 확인할 수가 없겠죠.

책을 좋아하든 음반을 좋아하든 뮤지컬을 좋아하든 꼭 거쳐야 할 선택지에는 책이 있습니다. 온전한 내용을 알았을 때 음반과 뮤지컬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 확 올라갈 테니까요. 저는 그런 면에서 읽기 편한 디자인과 크기, 그리고 번역도 딱히 문제가 보이지 않은데다가 읽는데 아무 불편함이 없던 이 책을 추천해 보고 싶습니다. 허밍버드에서 나왔습니다. 언젠가 한 번은 읽어봐야 될 책 중에 한 권은 분명하니, 이럴 때 한 번 구입해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1
종이책 만들어진 유령 평점9점 | w*****0 | 2020.03.16 리뷰제목
우선 이 책의 외형과 사이즈에 대한 언급을 해야겠다. 항상 외국원서들은 작은 사이즈가 가벼운 무게감으로 컴팩트함을 강조해 보관성은 떨어져도 이동성이 편리한점이 부러웠는데 이 책은 거의 원서와 비슷한 사이즈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내지는 갱지가 아니여서 개인적인 호감도도 충족한다. (갱지는 가벼우나..읽을때 눅눅해지는 질감과 금방 바래버린다는 단점이 있다고 생각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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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의 외형과 사이즈에 대한 언급을 해야겠다. 

항상 외국원서들은 작은 사이즈가 가벼운 무게감으로 컴팩트함을 강조해 보관성은 떨어져도 이동성이 편리한점이 부러웠는데 이 책은 거의 원서와 비슷한 사이즈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내지는 갱지가 아니여서 개인적인 호감도도 충족한다. (갱지는 가벼우나..읽을때 눅눅해지는 질감과 금방 바래버린다는 단점이 있다고 생각해서 선호하지않는다..하지만 갱지가 아니라서 원서책들 보단 무거움) 그리고 표지도 보통의 오페라의 유령의 상징물(마스크쓴 모습이나 흰마스크..사진)을 벗어나서 세련되고 마음에 든다.







오페라 극장의 유령소동을 기점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파리 오페라 극장이라는 실제의 건물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더 실화적인 요소를 가미하며 시작된다.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이소설은 기자출신 작가가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미스테리 하면서도 박진감 넘치게 사건을 해결하며 진행된다. 메인으로 진행되는 오페라 유령(에릭)과 크리스틴 다에, 라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조지프 뷔케나 카를로타, 두 명의 관장등 등장인물들의 사건이 결합되어 오페라 유령의 존재를 부각시키고 공고히 한다.

 

개인적으로 오랜시간 사랑받고 회자되는 고전을 만날때면 항상 호기심과 기대감이 가득해진다. 어떤 서술방식과 내용을 담고 있기에 시대를 관통하며 사랑받는 저력을 가질 수 있는건지 게다가 오페라의 유령같은 경우 다양한 분야(드라마, 연극, 영화등)으로 각색되며 영향력의 범위가 탁월히 막강한 작품이기에 더욱 설레며 책을 읽었다.

 

내가 오페라의 유령에 대해 알던 건 웅장한 멜로디의 노래, 얼굴을 가리는 흰 마스크 정도에 불과했다. 따라서 막연히 기괴한 외모를 가진 성인이 자신의 모습을 서투르게 감춘채 오페라 극장에 숨어서 생활하고 주인공인 크리스틴과 결국에는 각별하고 애절한 사랑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일종의 외면적 측면의 충격을 뛰어넘는 사랑의 교감을 주인공들이 보여줄 것 이라고 기대했다.








이야기는 오페라 극장에서 유령소동이 일어나면서 시작된다. 흉흉한 소문으로 돌던 유령은 목격자가 한둘씩 생기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그 존재를 확실히 한다. 특히나 초반에 기술감독 조지프 뷔케가 의문의 자살을 하면서 더욱 공포감이 심화된다. 더욱이 놀라운것은 오페라 극장의 관장들 또한 유령의 존재를 정확하게 알 고 있으며 심지어는 유령과 계약을 작성해 돈을 지불하고 지정된 관람석을 유령에게 제공해 준다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던 스테레오 타입의 유령(투명하고, 늦은밤에만 모습을 나타내며 사람들에게 겁주는 정도의 존재)과 오페라 유령(실존하는 형태를 지니고 있고 사람들과 계약을 하는 모습을 보이며 직접적인 해악을 끼치는 것으로 간주됨)의 행보가 상반되면서 오는 괴리감으로 인해 진짜 유령인지 아니면 내가 처음에 짐작했던대로 사람이 유령행세를 하는건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서 하게 만든다. 유령은 자신을 무시하는 신임 관장들에게 직접적인 해악을 끼치는데 무대에서 노래하던 카를로타가 별안간 두꺼비와 같은 소리를 내면서 무대를 망치게 하고 천장에 위치한 샹들리에가 떨어지면서 사람이 사망하고, 신임관장들의 주머니에 봉해져있던 2만프랑을 손쉽게 훔쳐내기도 한다. 또한 거울을 향해 걸어가던 크리스틴을 순식간에 사라지게 하는등 인간이라고 하기엔 신출귀몰하고 기이한 행동을 보여준다. 그러한 유령의 모습이 다소 전지전능하고 거대해서 사실은 오페라 유령을 포함한 모든 것이 누군가의 정신적인 착란의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된다. 특히나 크리스틴이 라울과 유령사이에서 애정의 방향을 못정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나 두려움과 공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결코 유령의 곁을 떠나지는 못하는 모습을 통해 더욱더 혹시나...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에 비하면 라울은 크리스틴에게 맹목적이고 적극적인 사랑을 표현하는데 그런와중에 숨어서 들은 오페라 유령의 노래소리에 대한 묘사를 통해 왜 오페라의 유령이 다양한 시청각적인 매체들로 재각색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책에 묘사된 구절을 읽으면서 나 조차도 매혹되어 대체 어떤 노래를 어떤 목소리로 부르는지 너무 궁금하고 호기심에 휩싸이게 만든다.


 

크리스틴이 오페라의 유령과 라울중에서 진정으로 사랑하는 상대는 누구인지에 대한 의문을 계속 가지게 되는데 후반부에 이르러서야 크리스틴이 오페라의 유령에게 가지는 것은 연민과 동정심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크리스틴과 라울은 도피를 결심하는데 이를 알게된 에릭(오페라의 유령)이 공연중에 크리스틴을 납치해 자신의 지하세계로 도망한간다. 이때 막막한 라울의 앞에 등장하는 페르시아인이 에릭의 정체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에릭이 설치한 트릭을 해체하며 본격적인 추리와 탐험이 시작된다

 

에릭의 보금자리를 찾다가 고문실로 잘못떨어진 페르시아인과 라울이 듣게되는 에릭의 울부짖음은 에릭의 상황을 절절하게 나타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p.407-409

하든지 말든지 결정을 내리시오! 결혼식이든지 장례식 이든지

.....

장례식은 유쾌하지 않지!”

그렇지만 결혼식은 어떻지? 말해봐! 환상적이야! 결정을 해서 당신이 뭘 원하는지 알려주시오! ? 나는 이렇게 계속 살 수 없어, 지하 깊은 곳의 구멍속에서 두더지처럼 살 수 없다고! <의기양양한 돈 후안이 완성 됐으니 이젠 보통 사람처럼 살거야. 다른사람들 처럼 아내도 있고 일요일에는 산책도 하겠지. 평범한 얼굴 같아 보이는 가면도 만들었어. 사람들이 뒤돌아보지도 않을거야. 넌 가장 행복한 여인이 되겠지. 우리를 위한 노래를 죽을때까지 함께 부를거야. 저런, 울고있잖아! 내가 두려운거지! 그렇지만 내 마음 깊은 곳은 나쁜놈이 아니라고! 사랑해 줘, 알게 될 거야! 나는 사랑만 받으면 좋은 사람이 될 테니까! 나를 사랑해주면 양처럼 순해지겠어. 내가 원하는대로 나를 만들라고!”

불행한 사랑에 관한 일장 연설과 함께 흐느낌이 커지고 또 커졌다. 이보다 절망적인 소리는 들어 본 적이 없었던 샤니와 나는 끔찍한 흐느낌이 에릭에게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곧 알아차렸다

 

분명히 크리스틴을 향한 에릭의 표현방식은 잘못되었지만 생애내내 그 어떤 존재에게도 애정을 받지 못해본 에릭의 외침이 너무 가슴아프다. 부모들조차도 그의 추한 몰골 때문에 그를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으로 취급했다고 서술되는데 유령이라는 존재는 과연 누가 만들어낸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의기양양한 돈후안이라는 작품을 성공리에 만들어내면 쉽게 사람들에게 섞여들수있을거라 기대한 모습과 사람들에게 공포를 심어준 유령이라는 존재가 결국 원하던 것은 그저 가정을 이루며 산책을 하는 보통의 삶이였다는 사실이 참 마음아프다. 

 

결국 에릭은 크리스틴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크리스틴과 라울의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양보한다. 그저 자신의 죽음뒤에 작은 성의만을 보여줄 것을 요구하며 그들의 사랑을 도와준다.


 

p.481

3주뒤 에포크신문 부고란에 이런 공고가 실렸다.

 

에릭이 숨을 거두다

 

출생과 사망까지 그 누구에게도 진정한 애정을 받지 못하고 쓸쓸하게 죽은 에릭에 대한 연민의 감정이 생긴다. 그의 삶 내내 함께했을 고독과 외로움이 느껴져 쓸쓸했고 결코 행복해질 수 없었던 유령으로 칭해지는 존재에 대한 깊은 애도를 하게 된다. 그누구도 에릭의 행복과 안녕을 빌어주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이 참 애석하면서도 잔인하게 느껴진다. 처음으로 이마에 입맞춤을 받은것으로 슬픔을 껴안고 다시 혼자가 된 삶을 받아들이는 에릭이 참 안됐다...에릭의 추한 몰골을 다름으로 인정하고 조화롭게 살아간다면 절절한 재능을 모두가 향유할 수 있었을 것이고 비극적인 사건들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며 에릭이 저렇게 극단적인 방법으로 크리스틴을 몰아붙이며 애정을 갈구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가 없어서 참 아쉽고 안타깝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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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오페라의 유령 평점8점 | s*******n | 2020.03.24 리뷰제목
▶'오페라의 유령'.그 이름은 어렸을 때부터 들어서 익숙했지만, 내용이 가물가물했다. 극장에 유령이 등장해서 여자주인공을 데려간다는 아주 간략한 줄거리는 알겠는데, 그 이후로 어떻게 진행되고 결말은 어떤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싶어서 서평단을 신청하게 되었다.(책디자인은 아주 감각적이었지만 책 페이지는 그렇지 못했다! 이렇게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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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그 이름은 어렸을 때부터 들어서 익숙했지만, 내용이 가물가물했다. 극장에 유령이 등장해서 여자주인공을 데려간다는 아주 간략한 줄거리는 알겠는데, 그 이후로 어떻게 진행되고 결말은 어떤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싶어서 서평단을 신청하게 되었다.


(책디자인은 아주 감각적이었지만 책 페이지는 그렇지 못했다! 이렇게 두꺼운 책인 줄은 몰랐다. 그래도 명작답게, 다음이야기가 궁금해서 술술 읽었다.)


▶극장의 소문으로만 존재하던 오페라의 유령. 그 존재를 100%믿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새로 부임한 관리소장들처럼 믿지 않던 사람들도 있었다. 본인의 존재를 믿지 않고 요구사항을 이행하지 않는 자들에게 그에 걸맞는 징벌을 내리는 오페라의 유령은 크리스틴 다에에게 빠져버리고 만다. 그리고 음악의 천사인 것 마냥 해서 노래 레슨을 해준다.

 아버지 덕분에 음악 천사의 존재를 철썩같이 믿었던 크리스틴은 그를 신뢰하고 따랐다. 그리고 천상의 목소리를 가지게 된다. 그때까진 모든게 좋았다. 라울 드 샤니 자작과 크리스틴이 사랑에 빠졌다는 걸 오페라의 유령이 알기 전까지는. 

 결국 미쳐버린 유령은 크리스틴이 공연을 하던 도중, 크리스틴을 자신의 지하실로 납치해간다. 그리고 본인과 결혼할 것인지 아니면 모두가 죽을 것인지 선택하라고 한다. 

 사라진 크리스틴을 찾기 위해 라울과 페르시아인은 지하로 들어가게 되는데........


▶책을 읽고 나서 찾아보니, 징징대는 라울보다는 오페라의 유령이 낫다는 평가도 있었다. 물론 라울이 좀 많이 징징거리기는 하지만 범죄자인 에릭보다 별로일까. 에릭은 사람들을 자기 손에 넣고 주무르기 위해 카를로타의 목소리를 빼앗고, 샹들리에 사건을 일으킨다(물론 본인은 아니라 하지만 과연..). 또 크리스틴을 납치하는가 하면, 본인을 사랑할 것인지 아니면 모두를 죽게 할것인지 선택하라고 한다. 크리스틴을 찾으러 온 두 남자를 끝없는 거울의 방에서 고문하기도 한다.

 지금으로 보면 그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범죄일 뿐이다. 그에게 억울한 과거가 있었고, 그로 인해 자신의 인생을 잃어버렸다 하더라도 이런식으로 사랑을 갈구하고,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해서는 안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볼 때 흥미로웠던 인물은 두명이다. 일단은 페르시아인. 책 초반에서는 언급도 몇번 안되고 '저사람은 페르시아인이에요!' 하고 넘어가는 인물 중 하나였던 것 같은데, 오페라의 유령의 정체를 알고 있고, 라울을 도와서 크리스틴을 구하러 가며, 나중에 그 정체에 대해서 얘기 하는 것도 페르시안인이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책 후반부에는 중요인물로 나와서 신기했다.

두번째로는 쥐몰이꾼? 쥐잡이..? 이다. 책 초반부에서 오페라의 유령의 생김새를 얘기하는 부분에서 처음 나와서 오페라의 유령의 정체에 혼란을 준다. 나도 불타는 머리가 오페라의 유령이던지, 아님 그의 하수인인가 싶었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오!! 쥐죽이는 놈이 바로 나요! 내 쥐들과 지나가게 놔두시오!" 하는 쥐잡이의 외침에 무언가...허무해졌다. 그런데 전에 크리스틴과 라울이 꼭대기층에서 대화할때 등장했던 건 무엇이지... 나는 그게 오페라의 유령이라 생각했는데, 지금 보면 쥐잡이꾼인가 싶기도 하다.


▶여튼! 정말 두껍기도 했고, 중간중간 시간을 점프하거나 인물 시점이 바뀌어서 조금 혼동스러울 때가 있었지만, 명작답게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던 책이다.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을 보러가기전에 읽고 가면 더 이해하기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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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오페라의 유령 * 유령의 광기와 사랑, 그리고 트릭 평점10점 | a********k | 2021.02.27 리뷰제목
■ <오페라의 유령> 그리고 뮤지컬.   고백하건데 사실 나는 흔히 말하는 대극장용 뮤지컬을 거의 본 적이 없다. 해서 허밍버드 클래식M 시리즈가 뮤지컬 원작 도서로 구성되어 있지만 관련 뮤지컬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저 주어들은 몇 가지 지식만이 있을 뿐이다. <오페라의 유령>도 마찬가지다. 매우 유명한 작품이지만, 무대를 본 적은 없다. 사실 영화도 본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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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라의 유령> 그리고 뮤지컬.

 

고백하건데 사실 나는 흔히 말하는 대극장용 뮤지컬을 거의 본 적이 없다. 해서 허밍버드 클래식M 시리즈가 뮤지컬 원작 도서로 구성되어 있지만 관련 뮤지컬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저 주어들은 몇 가지 지식만이 있을 뿐이다. <오페라의 유령>도 마찬가지다. 매우 유명한 작품이지만, 무대를 본 적은 없다. 사실 영화도 본 적이 없다. 원작은 학창 시절에 두어번 읽은 게 다고, 게임으로 해당 콘텐츠를 즐겨본 적은 있다.

 

세계 4대 뮤지컬이라고 불릴 만큼 유명한 작품이고 한국에 브로드웨이 버전과 라이센스 버전이 여러번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보지 않은 건 글쎄, 학창 시절 때 읽은 오페라의 유령이 나에게 큰 충격을 주진 못했던 것 같다. 다들 한 번은 봐야 해, 라고 권했지만 나는 한 번 아니라고 하면 아닌 것이라서 그거 말고도 볼 게 많다며 신경쓰지 않았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오페라의 유령을 읽으니 이거, 뮤지컬 왜 안봤지? 싶더라. 확실히 나이를 먹으면서 받아들이는 게 많이 달라지는 느낌이다.

 

1910년 프랑스 작가 가스통 르루의 작품이며 현재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다양한 컨텐츠로 재탄생하고 있는 <오페라의 유령>은 오페라 극장을 지배하며 지하에서 숨죽여 살던 유령이 무명의 아름다운 오페라 가수 크리스틴 다에를 사랑하게 되고 그를 유명하게 만들면서 시작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마음이 강렬해진 유령은 크리스틴에게 결혼할 것을 종용한다. 한편, 크리스틴과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라울은 크리스틴이 유령을 두려워하고 피하고 싶어함을 알자 함께 도망치기로 약속한다.

 

어릴 때는 로맨스라고 생각하고 읽었었는데, 새삼 로맨스를 가장한 호러 미스터리 장르에 더 가깝지 않나, 싶었다. 실제로 작가인 가스통 르루도 추리 소설 작가로 유명했다고 하고, 그가 살아 있을 때 제작되어 호평한 영화 오페라의 유령(1925년작)가 호러적인 측면이 강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것도 맞는 말인 것 같다.

 

사실 로맨스가 아니라고 느낀 것은 어떻게 보면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세 명의 주인공이 삼각관계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 때문인데, 그 축을 담당하는 라울이 전혀 매력적이지 못하고 아무 것도 못하더라. 계속 크리스틴에게 징징대기만 하고, 유령이 조금 미쳐 있긴 하지만 유령의 외모가 조금만 인간다웠어도(?) 크리스틴은 유령을 사랑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까지 들 정도였다. 아, 진짜 쓸모없는 키링남같으니라고.

 

호러 느낌이 나는 것은 유령 때문인데, 일단 이 부분은 차치하고(이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테니) 왜 미스터리냐고 한다면 에릭이 오페라 극장 지하에 만들어놓은 여러 트릭과 화자가 기자인 점, 그리고 파리 오페라 극장에서 일어났던 '오페라의 유령' 사건과 그에 얽힌 한 여가수의 스캔들, 그리고 그의 실종사건을 추적하고 정리한 형태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오페라의 유령은 누구이며, 크리스틴 다에는 왜 사라졌는가?에 대한 추적 르포같은 느낌을 준다.

 

그래서 확실히 더 흥미롭게 읽혔고, 삼각관계고 사랑이 계속 등장하므로 로맨스물이라고 봐도 무방하지만 앞서 말했다시피 일방적인 교류만을 하던 유령이 크리스틴을 만나면서 서로 소통해가는 법을 배우면서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가려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 나는 유독 인상깊었다. 인간의 여러 면 중에서 사회적 관계를 맺어가는 부분과 다양한 감정을 그려내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물론 그렇다고 유령을 두둔하는 건 아니고, 다만 라울도 그다지 괜찮은 사람 같진 않더라. 보면서 크리스틴 도망쳐! 란 생각이 계속 들었는데 이는 유령 뿐만 아니라 라울에게서도 도망쳤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어찌되었건 재능이 있었고 유령에 의해 그 재능이 펼쳐졌는데 결국 사라져버린 게 너무 안타깝기도 했고, 과연 크리스틴은 라울과 도망친 이후 행복했을까? 하는 마음도 조금 들었다. 물론 라울을 선택한 건 크리스틴이긴 했지만, 뭔가 모든 것을 다 아는 전지적 시점에서, 그리고 여자의 시점에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가스통 르루의 다른 책은 전혀 생각도 못했는데 새삼 이번에 책 읽으면서, 추리 소설 작가라고 해서 놀랐다. 한국에 다른 책은 출간되지 않았는지 찾아보고 읽어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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