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국어로 철학하기 : 철학의 개념과 번역어를 살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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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어로 철학하기 : 철학의 개념과 번역어를 살피다

철학의 개념과 번역어를 살피다

리뷰 총점 8.1 (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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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철학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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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양철학용어의 개념과 정확한 한국어 번역하기 평점8점 | c******4 | 2022.07.20 리뷰제목
우리는 철학을 배우면서 어렵다는 생각을 합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서양철학의 경우 우선 철학자가 사용하는 개념이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어렵기 때문이 아닐가 싶습니다. 개념 자체의 자의성도 있겠지만 우리말 번역이 더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저자들은 서양 철학 개념의 한국어 번역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룹니다.   저자인 신우승은 총 14장에 걸쳐 필요충분조건(sufficient
리뷰제목

우리는 철학을 배우면서 어렵다는 생각을 합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서양철학의 경우 우선 철학자가 사용하는 개념이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어렵기 때문이 아닐가 싶습니다. 개념 자체의 자의성도 있겠지만 우리말 번역이 더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저자들은 서양 철학 개념의 한국어 번역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룹니다.

 

저자인 신우승은 총 14장에 걸쳐 필요충분조건(sufficient and necessary condition), 형이상학(metaphysics), 인식론(epistemology), 공리주의(utilitarianism), 미학(aesthetics) 등의 철학 개념을 설명하면서 이런 번역어가 왜 문제인지를 밝히고 대체 번역어를 제안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필요충분조건'을 예로 들면 먼저 이 말의 개념을 설명하고 용어의 적정성을 따지고 나면, 공동저자인 김은정, 이승택이 반론을 제기하고 이에 대해 신우승이 재반박하면서 '필수충분조건'이 더 나은 번역어라는 최종입장을 내놓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같은 용어를 철학자마다 다른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칸트 철학의 핵심 개념인 ‘transcendental’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인식할 수 있는 영역 밖을 지향하는 의미가 아닌 우리의 한계 안으로 되돌아오는 의미의 '너머'란 뜻입니다. 그렇다면 철학자에 따라 같은 용어를 매번 다르게 번역하는 것 보다는 ‘transcendental’의 번역어를 ‘초월적’으로 고정한 뒤, ‘초월적’을 철학자 A는 이렇게 쓰고, 철학자 B는 저렇게 쓴다는 식으로 해당 개념의 내포를 추가하자고 제안하기도 합니다. 언어가 가진 한계를 어떻게 다룰지의 문제로 생각됩니다. 

 

일반인이 철학에 쉽게 빠져들지 못한 이유의 하나로 이 책이 지적하는 용어의 모호성도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는 말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본질이 흐려지는 경우가 있을테니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뜻을 깊게 생각하고 토론하기보다는 철학자의 용어를 암기하고 지나가는 방식으로 철학적 문제를 덮어버렸던 것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해 봅니다.

 

다양한 철학개념을 일상의 언어로 다루려는 시도는 참 좋아 보입니다. 물론 우리말만 사용하자는 배타적 입장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하지만 어떤 용어가 적당한지 논의하는 것 자체가 철학자가 말하고자 하는 사상의 본질을 공부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부적으로 따져가는 철학이나 법학에 익숙하지 않는 저로서는 이 방법도 기본적 철학 개념에 한발 더 다가서는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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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익숙함과 이해의 구별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c | 2022.02.14 리뷰제목
전공 서적이 아니더라도 철학을 다루는 책을 읽다 보면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내용이 있기 마련인데 그럴 때마다 부족한 내 교양을 탓하기도 했었고, 번역이 미흡해서일거라는 탓도 했었다. 전자인 이유도 물론 있겠으나 이 책은 후자를 짚고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서두에서였다. "배우는 사람이 익숙함과 이해를 구별하지 못합니다. '초월론적 관념론' 같은 표현을 여
리뷰제목

전공 서적이 아니더라도 철학을 다루는 책을 읽다 보면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내용이 있기 마련인데 그럴 때마다 부족한 내 교양을 탓하기도 했었고, 번역이 미흡해서일거라는 탓도 했었다. 전자인 이유도 물론 있겠으나 이 책은 후자를 짚고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서두에서였다. "배우는 사람이 익숙함과 이해를 구별하지 못합니다. '초월론적 관념론' 같은 표현을 여러 차례 들으면 정확히 이해하는 일은 제쳐두고 일단 익숙해집니다. 시간이 지나면 그런 익숙한 표현을 적재적소에 쓸 때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그걸 이해한 것이라 말할 수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찔리기도 하는 부분이었다. 소위 말하는 느낌적 느낌으로다가 아, 대강 이런 의미겠구나 넘겨 짚고 몇 번 더 접하다 보면 익숙해져서 마치 정말 그걸 내가 잘 알고 있는 듯한 느낌. 이제부터라도 익숙해진 것과 결별하고 흔히 말하는 '낯설게 하기'를 보다 본격적으로 해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밖에도 이 책은 저자들이 생각하는 각자의 올바른 번역어에 대해 주장을 펼치면서 서로가 반론을 제기하는 부분들도 꽤 흥미롭다. 왜 이제야 이런 책이 나왔을까 싶은 동시에 이제라도 나와서 반가운 느낌이 동시에 드는 오랜만에 흡족한 양서를 만나 뿌듯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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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현대 한국어로 철학하기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k****7 | 2022.02.14 리뷰제목
철학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영역에서 다른 언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은 필연이다. 그런 점에서 번역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지 않는 이는 거의 없다. 한국어로 철학하는 - 서양철학 - 것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고민들이 구체화된 시기는 아마 1990년대 일 듯 싶은데... 아무튼 한국어로 철학을 하는 것이 한자어나 외래어 없이 순수 우리말을 쓰자는 제안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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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영역에서 다른 언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은 필연이다. 그런 점에서 번역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지 않는 이는 거의 없다.
한국어로 철학하는 - 서양철학 - 것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고민들이 구체화된 시기는 아마 1990년대 일 듯 싶은데...
아무튼 한국어로 철학을 하는 것이 한자어나 외래어 없이 순수 우리말을 쓰자는 제안이 아니라는 점. 그래서 한자어와 외래어가 우리말의 일부라는 것을 인정하되, '~에 의해', '~에 다름 아니다' 같은 영어식, 일본어식 표현도 일부 수용해야 한국어 구문이 더욱 풍성해질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견해이다.
이러한 저자의 제안에 100퍼센트 동의하지는 않더라도 우리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그래서 개념의 이해마저 모호하게 만드는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점에서 충분히 고민해 볼 필요는 있을 듯.
더욱이 철학에 접근하는 것이 고등교육이나 언어가 장벽이 돼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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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철학 번역의 어려움 평점7점 | YES마니아 : 로얄 s*******l | 2023.06.20 리뷰제목
전기가오리를 구독하며 여러번 읽어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철학 번역의 어려움을 알게 되었다.저자들은 14개의 주제를 통해 철학 개념을 설명하고, 형이상학, 인식론, 공리주의, 미학 같은 번역을 왜 이렇게 번역해야하는지 말한다.3명의 저자들이 돌아가며 의견 제시를 하고 반박을 하며 최종 제안을 한다. 이 부분이 내가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느낌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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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오리를 구독하며 여러번 읽어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철학 번역의 어려움을 알게 되었다.
저자들은 14개의 주제를 통해 철학 개념을 설명하고, 형이상학, 인식론, 공리주의, 미학 같은 번역을 왜 이렇게 번역해야하는지 말한다.
3명의 저자들이 돌아가며 의견 제시를 하고 반박을 하며 최종 제안을 한다. 이 부분이 내가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느낌이 들어 가장 재미있었다.
그 외에도 필요한 것과 필수적인 것의 차이 : sufficient and necessary condition), 현실적인 것의 반대말은? : potentiality/actuality,
있는 것과 존재하는 것이 다를까?: be/exist 등 내가 궁금해했던 주제가 나와 흥미로웠다.

저자들은 고유한 한국어로만 철학을 번역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한자어와 외래어도 현대 한국어의 일부임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철학을 공부하며 철학가의 생각과 사상을 온전히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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