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에 은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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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에 은퇴하다

그만두기도 시작하기도 좋은 나이,

리뷰 총점 9.3 (6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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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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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40세에 은퇴하다 - 김선우 평점9점 | g*******7 | 2019.10.24 리뷰제목
이 시대에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직업을 꼽으라고 한다면 교사와 공무원이 아닐까 생각된다. IMF와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직장인이 겪는 그 위태로움이 반영되어 정년까지 무난하게 일을 할 수 있고, 노후는 연금으로 어느 정도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나름 인지도가 있는 대형 신문사에 사표를 제출한 저자의 선택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더구나 한
리뷰제목

 이 시대에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직업을 꼽으라고 한다면 교사와 공무원이 아닐까 생각된다. IMF와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직장인이 겪는 그 위태로움이 반영되어 정년까지 무난하게 일을 할 수 있고, 노후는 연금으로 어느 정도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나름 인지도가 있는 대형 신문사에 사표를 제출한 저자의 선택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더구나 한창 일할 때 아니 본격적으로 돈이 필요할 시기인 40세에 은퇴를 선택했다는 점은 확실히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40세에 은퇴하다]는 그러한 저자의 선택과 그 이후의 삶을 생생하게 기록을 담은 책이다.

 

 솔직히 제목을 먼저 접하고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말하는 '은퇴'라는 내용에 대한 의구심은 쉽게 떨칠 수 없었다. 최대한 회사에서 오래 버텨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새로운 삶을 찾아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라는 조언은 이제 우리에게 낯선 것이 아니다. 그런데, 그 새로운 삶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부분 능력자이거나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상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통의 직장인이 쉽게 직업을 바꿀 수 없기에, 또 가진 것이 없기에 직장에서 최대한 오래 버티려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들의 이야기는 그저 차원이 다른 이야기로 들릴 수밖에 없다. 간혹 일반인들이 공감할만한 사례도 있지만, 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현실감이 결여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은퇴'란 직장일을 그만두고 퇴직연금을 받으며 살거나 수입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서 직장을 그만둔 이후에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은 진정한 '은퇴'라 할 수 없다. 따라서 [40세에 은퇴하다]는 꽤 깐깐하게 읽혀질 수밖에 없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의 현실과는 전혀 무관한 능력자 또는 부자들의 끄적거림이라면 굳이 읽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40대 중반을 넘어선 나로서도 주위에는 쉽게 꺼낼 수 없는 요즈음의 생각, 즉 퇴사와 은퇴에 대한 고민을 가슴에 담아둔 상태이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분명 저자는 40세에 신문사에 사표를 제출했다. 이것은 분명 확실한 팩트이다. 그렇지만, 우리로서는 여전히 저자가 말하는 은퇴에 대해 의심을 감출 수 없다. 은퇴 시기의 현실적인 부분, 즉, 자산이나 새로운 직업을 찾기 위한 저자의 의지가 글의 초반에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다른 책과는 달리 그래도 비교적 저자가 은퇴를 결정한 시점의 경제적인 상황이 꽤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책의 초반부에 미리 언급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어쨌든 중반부에 그러한 점을 밝히고 있기에 이 책의 내용에 어느 정도 신뢰감이 형성된다.

 

 퇴직 당시 그는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고 있었다. 아내는 미국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었으며, 큰 딸은 아내와 같이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었고, 둘째 딸은 한국에서 저자의 부모님이 돌보고 있는 상태였다. 더구나 저자 역시 회사의 지원(복지제도)을 통하여 잠시나마 아내와 함께 미국에서 공부한 이력이 있었다. 이정도면 그래도 꽤 재력이 있겠거니 싶은 생각이 들만하다. 아내와 딸을 미국에 유학을 보낼 정도면 그래도 대단한 능력이 아닌가? 물론 그의 첫째 딸은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나이이기에 공부하는 아내가 돌보기 위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어쨌든 그는 퇴사 이후에 국내에 함께 있던 둘째 딸과 함께 미국에서 은퇴생활을 하기로 결정한다. '거봐~ 이게 무슨 은퇴야?'라는 비아냥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왔다. 하지만 경제적인 부분을 들여다보면 적어도 가진 자의 선택은 아닌 것임은 분명했다. 서울 강북의 아파트를 처분하여 미국에 타운하우스를 한 채 구입했고, 이후 시애틀의 시골에 작은 조립식 주택을 구입한 것이 전부이니 이 정도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것 같다. 정확히 서울의 아파트와 미국의 타운하우스와 조립식 주택의 시세를 알 수 없지만, 대략 그렇게 교환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저자는 적어도 은퇴의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다. 미국의 시골에서 생활하는 저자의 수입은 온전히 미국 도심의 타운하우스로부터 나오는 월세가 전부임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약간의 저축한 금액도 포함되어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부동산으로 편안한 노후의 삶을 일찍부터 시작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갖게 되지만, 이에 대하여 저자는 분명히 밝히고 있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전세가 아닌 월세가 보편화되어 있기 때문에 월마다 정기적으로 월세가 들어오지만, 그 수입은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라고 말한다. 솔직히 서울의 강남 아파트도 아닌 강북 아파트를 처분하고 구입한 미국의 타운하우스의 가격을 유추해보면 그에 따른 월세는 분명 4가족이 한국에서 살 때와 같은 삶을 누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시골에서 작은 집을 발견하여 살아가는 것 자체가 그렇지 않겠는가?

 

 이후로 이 책에 대하여 어느 정도 신뢰감을 갖게 된다. 솔직히 저자는 박사 과정을 마친 아내에 대한 기대감도 표현하고 있다. 박사 과정을 마쳤으니 교수가 된다면 미국에서 살아가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박사 과정 이후 포닥을 비롯한 경력이 있어야 그나마 교수 임용 조건을 갖추는데, 결정적으로 그의 아내는 공부에 대한 순수한 열망으로 박사 과정을 마친 것이지 이후 일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였으니 미국에서의 귀촌 생활은 월세라는 정해진 수입 안에서 살아가기 위한 생존 활동으로 펼쳐지게 된다. 그리고, 그 삶은 최근 한국에서도 어느 정도 공감을 얻은 '다운 사이징'이라는 명목 아래 절약과 줄이기로 대변된다. TV, 건조기, 식기세척기와 같은 가전은 아예 구입하지도 않고, 심지어 인터넷을 끊고, 휴대폰도 스마트폰이 아닌 통화만이 가능한 구형폰으로 바꾸게 된다. 이발 비용도 아끼기 위하여 집에서 아내가 미용사 역할을 해야 했고, 식습관도 고기는 거의 먹지 않고 자급자족하는 삶을 살게 된 것이다.

 

 마치 가족 전체가 '나는 자연인이다'를 찍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의 그러한 삶은 굳이 왜 저자가 은퇴를 하였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나 역시 물질주의에 만연한 한국의 사회를 그리 좋게 보지는 않지만, 저자의 그러한 삶을 보면 회사에 더 다니다가 나중에라도 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의 선택에 대하여 만족감을 드러낸다. 우선 기러기 아빠의 생활을 하면서 가족간의 관계가 소원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일에 대한 부담감은 물론 그에 따른 건강 역시 상당히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직장을 다니거나 아니면 새로운 일을 시작하라는 조언만이 있었기에 그는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선택이 필요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선택은 바로 자신이 무언가에 집착하는 상황에서는 절대 가능하지 않고, 포기를 전제로 하였을 때 가능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알람이 울릴 때, 스누즈 버튼을 누르면서 '조금만 더'를 외치는 장면이 우리의 삶이라면 스누즈 버튼이 없는 알람이 바로 그에게는 사표였던 것이다.

 

 일을 하지 않고 적은 월세 수입 안에서 살다보니 은퇴 이후의 저자의 삶은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남아도는 것이 시간이니 그 시간을 온전히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게 되었고, 돈을 아끼기 위하여 필수가 되어버린 자급자족은 이제 그의 생활 및 식습관의 변화를 가져오면서 일을 할 때에 비하여 건강함마저 되찾게 되었다. TV와 인터넷을 끊으니 자연 책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졌으며, 시간의 여백을 부담없이 즐기게 된 것이었다. 집에 딸린 텃밭에서 가족들이 먹을 작물을 자연 농법으로 재배하려는 시도를 하면서 남는 것들을 장에 팔아서 조금이나마 생계에 도움이 될만한 부분을 생각하는 지금을 그는 진심으로 누리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마을의 수상 구조 요원으로 일하기 위하여 운동을 하면서 지금은 인터넷을 통하여 자신이 원하는 일을 기고하고 있으니 그는 자유와 가족과 함께 하는 삶을 즐기고 있는 셈이다.

 

 [40세에 은퇴하다]가 주는 메세지는 단순하다. 선택은 바로 포기를 전제로 할 때 가능하다는 점이다. 저자가 은퇴 이후의 누리는 것들은 막연하게나마 우리 역시 원하는 삶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현재의 것들을 모두 포기하고, 또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하여 우리는 저자처럼 선뜻 40세에 은퇴를 결정하기란 어려워보인다. 나 역시 직장 생활을 16년간 이어오면서 점점 가중되는 부담과 체력은 물론 정신적으로 지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막연하게나마 퇴사 또는 은퇴를 꿈꾸곤 한다. 그렇지만, 아직 초등학교에 입학하지 않은 딸을 보면 그런 생각은 공허한 메아리처럼 허공에 맴돌다 어느새 사라질 뿐이다. 저자는 그나마 미국에서 그러한 삶을 살고 있지만, 한국에서 당장 그렇게 산다면 주위와의 비교와 참견으로 인하여 퇴직 이후의 삶조차 흔들리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는 그렇다치더라도 아내가 과연 쉽게 그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으리라는 점도 현실적인 이유 중 하나이다. 나 혼자만이라면야 당장 그렇게 하고 싶지만, 역시나 가족에 대한 부담감은 쉽게 떨쳐내기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책을 빌어 잠시나마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하여 진지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미국에서의 귀촌을 통한 은퇴라는 점은 적어도 내 기준에서는 비현실적이다. 그 점만 놓고 본다면 저자의 은퇴 이후의 삶은 너무나 현실적이라는 점에서 공감할만한 부분이 많다. 그러한 삶을 통하여 눈에 보이는 생활의 변화는 물론 그러한 생활을 통하여 자신만의 철학을 만들어가는 저자의 삶은 그저 부러울 뿐이다. 나 역시 그러한 삶을 동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것들을 포기하면 지금 그러한 생활도 당장은 가능할 것 같다. 하지만 저자와 같이 가족들이 그것을 감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기에 당장 그러한 길을 걷기란 요원해 보인다. 하긴 저자가 [40세에 은퇴하다]를 통하여 은퇴를 종용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변화 또는 선택을 위하여 현재 집착하는 것을 내려놓는 것에 대한 의미에 대하여 보다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으로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그에 따른 대답은 자신이 생각하기 나름이다. 저자와 마찬가지로 과감한 포기를 통하여 선택의 길에 들어설 수도 있겠지만, 현상 유지를 하는 가운데에서 자신에게 맞는 것을 좀 더 생각해 볼 수도 있을테니까. 따라서 일단은 은퇴에 대한 막연한 동경 또는 불안감을 저자의 삶을 통하여 그 실체를 확인하는 것이 이 책의 현실적인 읽기의 이유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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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의 또다른 인생을 위하여, 40세에 은퇴하다 평점8점 | k****e | 2019.11.03 리뷰제목
꼭 같은 길로만 계속 갈 필요가 있을까? 이미 제법 많이 걸은 셈이니 다른 길로도 가보는 건 어떨까? 12년 동안 신문사 기자로 일하며 한 집안의 가장으로 두 아이의 아빠로 평범한 삶을 살아온 이가 있다. 하지 않아도 될 야근을 자발적으로 하고 주말에도 일을 하든 하지 않든 회사에 꼬박꼬박 나오던 그가 어느날 사표를 던졌다!!! 회사일과 5년 동안의 기러기 아빠 생활에 지칠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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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같은 길로만 계속 갈 필요가 있을까?
이미 제법 많이 걸은 셈이니 다른 길로도 가보는 건 어떨까?

 

12년 동안 신문사 기자로 일하며 한 집안의 가장으로 두 아이의 아빠로 평범한 삶을 살아온 이가 있다. 하지 않아도 될 야근을 자발적으로 하고 주말에도 일을 하든 하지 않든 회사에 꼬박꼬박 나오던 그가 어느날 사표를 던졌다!!! 회사일과 5년 동안의 기러기 아빠 생활에 지칠대로 지친 그는 무작정 아내가 유학 간 미국으로 떠나는데...?!!

 

그에겐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어쩌면 그는 번아웃 증후군(*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하여 정신적, 육체적으로 기력이 소진되어 무기력증, 우울증 따위에 빠지는 현상, 네이버 국어사전 참조)에 걸린 걸지도 모른다. 헌데 막상 회사를 관두고 미국엘 왔는데 재취업도 안되고 하고 싶은 일이 뭔지도 모르겠다니 앞으로 어쩜 좋단 말인가?!

 

그래서 그는 결심한다. 은퇴하기로...

 

 

<40세에 은퇴하다>

 

 

왠지 40세에 은퇴라니 일러도 너무 이른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은퇴가 뭐 별건가 싶어진다. 우리는 누구나 매순간 선택이란 걸 하고 책임이라는 걸 져야하는데 은퇴 역시 스스로 책임질 수 있다면 해도 되지 않을까?

 

그의 자발적 혹은 비자발적 은퇴 생활은 넘 재미나고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는데 몇몇 문장을 잠시 옮겨보면...

 

익숙함을 놓아버린다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새로움이 주는 활력은 충분히 느껴볼 가치가 있다. p27

 

선택은 포기를 전제로 한다.
선택하지 못하는 건 포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p34

 

도대체 왜 하고 싶은 게 없는 걸까?
결국 욕심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p70

 

인간관계에는 비효율성이 필요하다. 특히 가족 관계는 비효율성의 극치다. 조금은 지루한 일상이 쌓여서 만들어진 인간관계 일수록 더 돈독하다고 나는 믿는다. p140

 

실천은 작은 습관에서 비롯된다. 사소한 행동이 모여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고 결국 인생을 바꾼다. p147 

 

 

***

 


기자였기 때문에...라는 것 역시 선입견이고 편견이겠지만 정말 글 한 번 잘쓴다. 만나서 말해보지 못했지만 말도 넘 잘할 거 같다. 군더더기 없이 매끄럽게 술술 읽히는 글을 보니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모른다모른다했으나 역시 글로 먹고 살아야할 운명일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계획없이 왔다 했으나 방황 끝에 무언가를 꾸준히 해보려고도 했고 지금의 은퇴 생활(?)을 유지하기위해 필요하다면 인터넷도 끊고 스마트폰도 쓰지않고 꼭 필요하지않은 건 죄다 없앴다. 그러고 어떻게 살아?...싶겠지만 그의 말을, 아니 글을 읽다보면 어느새 수궁하는 자신을 아니 이미 설득당한 '나'를 만나게될 것이다.

 

현재 그는 미국의 어느 도시에서 한 시간 남짓 떨어진 시골에 있는 밭이 딸린 집에서 농사도 짓고 동네 수영장에서 수상 안전 요원 일도 하고 글도 쓰며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또다른 삶을 살고 있다. 예전엔 은퇴라 하면 나이 많은 장년의 사람이 일을 그만두는 것이란 인상이 강했는데 요즘은 이 책처럼 언제 어느때고 할 수 있고 해도 되는 게 아닐까 싶은데 이 책을 통해 지금의 삶에서 벗어나 또다른 인생,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물론 기본적인 재산이 뒷받침 되어야 하고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할 수준의 돈은 반드시 꼭 필요하지만 마흔 언저리에 있으면서 지칠대로 지쳐 심각하게 은퇴를 고민중이라면 이 책을 읽고 마음의 각오와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대비를 보다 더 철저히 해두면 좋을 듯 하다. 그리고 어쩌면 다시 힘을 내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은퇴를 떠나 앞으로의 삶을 위해서도... .

 

우리 모두 파이팅-!!!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댓글 8
종이책 구매 40세에 은퇴하다 평점10점 | y****a | 2020.09.03 리뷰제목
지금의 금융 시스템에는 최소한의 발만 담그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으며, 밤마다 하늘의 별을 바라보면서 이를 닦을 수 있는 곳에서 사는 건 엄청난 특권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새롭게 마주한 삶을 계속 영위하기 위해 일단 소비를 줄였다. 물건은 되도록 사지 않았고 꼭 필요한 물건은 중고로 구입했다. 사람을 별로 만나지 않기에 좋은 옷을 입을 필요도, 멋을 낼 필요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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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금융 시스템에는 최소한의 발만 담그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으며, 밤마다 하늘의 별을 바라보면서 이를 닦을 수 있는 곳에서 사는 건 엄청난 특권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새롭게 마주한 삶을 계속 영위하기 위해 일단 소비를 줄였다. 물건은 되도록 사지 않았고 꼭 필요한 물건은 중고로 구입했다. 사람을 별로 만나지 않기에 좋은 옷을 입을 필요도, 멋을 낼 필요도 없어 옷은 대충 입고 머리는 집에서 바리캉으로 깎았다.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다 봤다. 스마트폰을 폴더 폰으로 바꿨고 집에서 사용하던 인터넷을 끊었다. 비누와 샴푸는 재료를 사다가 만들어 썼다. 그러다가 아예 샴푸는 쓰지 않기로 결심했다. 이처럼 단순하게 살다 보니 농사를 지어 자급자족을 해야 할 것만 같았다. 그래서 땅을 사서 시골로 이사를 왔다. 사과나무와 블루베리 나무를 심고 채소를 길렀다. 끼니는 간단하게 해 먹는다.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요리도 최소한으로 하고 식재료는 되도록 있는 그대로 먹는다. 모든 집안일은 직접한다. 농사를 짓지만 땅을 파고 큰 나무를 자르는 등 값비싼 기계가 필요한 농사일은 웬만해서는 하지 않는다. 내 몸이 감당할 만큼의 일만 한다.

 

 

시골 부동산 시장은 느리게 움직이는 것 같지만 조금이라도 좋은 땅은 금방 팔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쇠뿔을 단김에 빼는 건 스타트업 기업들이 흔히 사용하는 '린 스타트업'과 비슷한 전략이다. 린 스타트업이란 아이디어를 빠르게 전개해 최소 요건 제품을 만든 뒤에 시장 반응을 보고 그다음 제품에 반영하는 과정을 반복해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방식이다. 미국의 벤처 기업가 에릭 리스가 개발했다. 린 스타트업의 기본 모토는 일단 시도하고, 배우고, 개선하는 것이다. 사실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적용 가능한 삶의 진리다. 특히 요즘 같이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무조건 극도의 긴축 재정을 시행하는 건 너무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돈이 부족한 대신 일을 하지 않아 시간이 많기 때문에 시간으로 때울 수 있는 건 일단 시간으로 해결했다. 시간이 많으면 기술이 부족하더라도 천천히 조금씩 하면 된다. 예를 들어 시간이 많으면 요리할 때 굳이 전자레인지가 필요 없다. 만들어 쓸 수 있는 건 만들어 쓰고 빌릴 수 있는 건 빌렸다. 소비와 소유를 줄이면서 물질로부터 얻고 싶은 욕망의 크기 자체가 작아졌다.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남아도는 시간으로 물질 대신 사람에 집중하고 관계와 경험에 방점을 뒀다. 그러면서 소비를 줄이는 건 꼭 비참해져야 하는 일이 아니라는 걸 배웠다. 3개 대신 방 2개짜리에서 살면 상당히 많은 돈을 아낄 수 있다.

 

 

자연 농법으로 일군 농장을 만들어보겠다는 꿈이 생기면서 마음이 느긋해졌다. 책상에 앉아서 하는 일이 그리워서 대안으로 시작한 번역 및 글쓰기도 적당하게 생활의 활력소가 되어갔다. 농사일은 '우이공산'의 마음가짐으로 하기 시작했다. 올해 날씨가 안 좋아서 잘 안 되면 어차피 내년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굳이 힘들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무것도 안 해도 좋았다. 뭔가를 꼭 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사라졌다. 스트레스가 줄어든 셈이다. 게으르지만 너무 게으르게만 지내지 않으려 한다.

 

 

사실 미국인들은 모든 것을 빚으로 산다. 집은 모기지로 사고 자동차는 리스를 하며 심지어 가구도 할부로 산다. 조금이라도 비싼 물건은 다 장기 할부 옵션이 있다. 그래서 많은 수의 미국 중산층들이 월급을 받은 뒤에 할부금과 이자를 내고 남은 돈으로 기본적인 생활을 한다. 목돈 마련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이들은 학자금 대출을 받아 대학에 보내고 모기지를 다 갚고 나면 은퇴를 해서 역모기지로 현금을 받아 생활한다. 잘만 되면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하나라도 어긋나면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다. 냉장고나 세탁기가 갑자기 고장 나면 새로 장만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그래도 이 정도는 괜찮은 축에 속한다. 혹시라도 회사에서 잘리면 월급으로 모기지와 할부금을 내는 선순환 구조가 한순간에 악순환으로 바뀐다. 모기지를 내지 못하면 몇 달 안에 집에서 쫓겨나고 자동차도 빼앗긴다. 멀쩡하게 잘 살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노숙자로 전락하는 사례도 많다. 그런데 가만있자써 놓고 보니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우리는 점점 더 미국을 닮아가는 셈이다.

 

하지만 같은 상황이라도 빚이 없거나 적으면 많은 것이 달라진다. 일단 매달 나가는 돈의 액수가 엄청 줄어든다. 그러면 직장을 잃어도 당장 집에서 쫓겨나는 대신 집을 팔고 작은 집으로 이사 갈 수 있다. 바닥에 나앉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요즘의 천정부지 부동산 시장에서 안정적인 주거를 하려면 빚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긴 하다. 반대로 빚치 없으면 자유로운 영혼이 될 수 있을 정도로 홀가분한 세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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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40세에 은퇴하다 _ 김선우 지음 평점9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d*****2 | 2020.03.08 리뷰제목
FIRE(Finance + Retire)족-40대 초반정도까지 극한의 절약 또는 재태크로 은퇴자금을 만들어 빨리 은퇴하고 남은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이 화두가 된 적이 있었다. 사실 이 책을 처음 신청할 때 FIRE족이 유행이라 그에 관한 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성격과는 거리가 멀었다.저자는 열혈기자로 한국사회에서 보면 나름 성공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기러기 가족 생활에 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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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Finance + Retire)족-40대 초반정도까지 극한의 절약 또는 재태크로 은퇴자금을 만들어 빨리 은퇴하고 남은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이 화두가 된 적이 있었다.

사실 이 책을 처음 신청할 때 FIRE족이 유행이라 그에 관한 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성격과는 거리가 멀었다.

저자는 열혈기자로 한국사회에서 보면 나름 성공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기러기 가족 생활에 지쳐 있었고, 자신이 하는 일에도 한계에(또는 매너리즘에) 부딪치면서 사표를 던지고 미국 시애틀로 날아간다.

그때가 40이었다.(지금의 나랑 비숫한 나이다) 40이라는 나이가 감성적으로 만들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국에 가서 저자는 현실의 벽에 부딪친다. 한국어로 기사를 쓰던 기자 출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다. 특히 한국이 아닌 미국이라 더욱 그랬다. 여기저기 원서를 냈지만 연락이 오는 곳은 없었다.

창업은 너무 위험했다. 사실 대기업(D일보는 대기업 이상 수준이니까)에서 10여년 일을 하다보면 자신이 맡은 작은 분야의 일만 해낼 수 밖에 없다. 그나마 남은 도전정신과 기업가 정신은 사라져 버린다.

저자는 집앞에 있는 전문대에서 기술을 배워볼까, 또는 아는 사람과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해볼까도 생각했지만 대학을 졸업해서 기자생활을 하며 박사과정까지 밟은 저자가 하기에는 자신 안의 자부심, 말도 안되는 엘리트 의식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힘들다고 했다. 이것은 같이 대학을 나와서 대기업 사무직으로 근무한 나 역시 마찬가지 일 것이다.

 

시간이 지나자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한다. 미국이라는 새로운 공간에 와서 한국에서의 삶을 객관적으로 돌아봤다고 한다. 그러자 과거의 자신이 한심해 보이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이 역시 나도 그랬다. 별로 공부하고 싶지도 않은데 다른 사람이 하니까 박사과정도 하고, 가족을 멀리하고 회사와 가까워지고, 주말에 나가서 일을 했을까.

또 철마다 해외여행 다니고, 고급 수입 자동차를 타고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물론 나는 여기서 해봤기 때문에 그게 또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안 해봤으면 지금까지 그것을 동경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의미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었다고 저자도 이야기한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때 '잘 살고 있다'라는 말에 위안을 얻고 안도하며 살아왔던 것이다.

저자는 무엇보다 기러기 생활에 지쳤으리라. 나도 이점은 공감한다. 기러기 생활을 하며 서울 광화문 한 복판에서 혼밥을 하고, 아내나 자식은 방학 때나 보고 아내와도 제대로 못보고 산다면 그런 생각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사회는 특히나 그런 부분이 많다. 남들이 정해 놓은 굴레를 따라가는 것을 '제대로 살고 있다'라고 하는 것 말이다. 소위 말하는 명문대를 나와서 번듯한 직장에서 또 적당히 승진해주고, 소위 말하는 좋은 지역 (강남 아니면 강북, 아니면 분당, 판교, 광교 등등)을 살아야 하고, 마흔살 전후에는 외제차도 한 번끌어주고, 이제는 석사나 MBA정도는 가볍게 해주고, 자식 교육은 어떻게 시켜야 하며, 1년에 1~2번은 으레 해외에 나가줘야 하는 등 그 틀이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아파트만큼이나 획일화 되어 있다.

하지만 저자는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살다보니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1년 넘게 놀면서 나를 돌아보니 현재의 행복을 담보로 미래의 행복을 사는 건 무용지물이었다. 뭔가 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인생이었지만 그 뭔가는 실체가 없었다. 남들이 앞만 보고 달리니까 따라서 달렸던 거다. 어른들이 좋다고 하니까 생각해보지도 않고 그냥 따랐던 거다. 이제부터는 좀 생각을 하면서 살고 싶었다. 우선 뭔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건 접고 가족과 함께 현재를 헤쳐 나가면서 즐기기로 했다.

너무 미래만 그리면서 살다 보니 내 생각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었던 게 아닐까.

행복은 고생 끝에 오는 게 아니라 이미 현재에 와 있었다. 포기를 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 p.73

 

하지만 처음에 이 책을 읽을 때까지만 해도 기러기 생활하면서 학문적 성취를 위한 아내의 유학도 선뜻 시켜주고(그것도 비싼 미국유학을) 그 자신도 대학입시에 삼수까지나 해서 실패하자 학비가 비싸다는 캐나다로 유학을 떠밀려서(?, 남들은 가고 싶어도 부모님의 돈이 없으면 못간다) 다녀왔고, 자녀도 미국에 보냈다.

나도 직장생활을 하지만, 아이 둘을 키우면서 마흔에 외제차를 타고 다니면서 서울에 집을 가지고 있으면서(6년전은 지금처럼 집값이 오르지는 않았다는 점은 감안하고) 그렇게 살기가 쉽지는 않다는 생각도 했다.

솔직히 저자의 부모님은 중산층 이상으로 어느 정도 원래 있던 재산을 가지고(나중에 정 안되면 돌아와서 한국재산을 가지고 살아도 되는 사람이) 야인 놀이를 즐기는 사람 정도로 봤다.

또 한국에 많은 직장인이나 일반인들에게 나처럼 한 번 살아봐 라고 이야기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부자로 삶의 여유를 찾기 위해 미국에 간 부르주아 같은 사람까지는(적어도 책에서 준 정보로는) 아니었고, 실제 시골에 살면서 가족들 모두가 '시골체험'이나 삼시세끼'를 찍는 사람들처럼 살아가는 것에서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것이 과연 행복한가 하는 생각도 가져봤다.

다행인 것은 저자의 아내가 헬렌 니어링의 <조화로운 삶>에 감명 받았고, 그러한 삶을 실천하기를 바래서 한국이든, 미국이든 어디서 살든 귀촌을 하자고 했다는 것이다.  만약 아내가 이런 스타일이 아니었다면 저자의 집은 분명 심각한 다툼이 일어났고, 아내는 지루한 시골생활에 견디지 못했을 수도 있다. 조건이 맞았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밥솥도 TV도, 스마트폰도 없이 사는 삶이 몇 년은 좋을 수 있는데 과연 그것만이 또 정답일까 하는 생각도 이 책을 읽으면서 가져봤다.

 

몇년을 놀면서 살아보니 소비 문제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은퇴 후의 생활에서는 소비 말고도 중요한 일이 많다. 노후 대책을 너무 경제적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더 이상 월급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공포때문에 은퇴 전에는 모두가 퇴직금과 연금, 생활비를 놓고 계산하기 바쁘다. 하지만 은퇴 뒤에 다가오는 진정한 어려움은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다. 수십 년 동안 해온 아침에 나갔다가 저녁에 집에 들어오는 생활을 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삶의 전부와도 같은 직장을 그만 뒀을 때 어디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으면 경제력이 대략 갖춰져도 힘들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소비 수준을 낮추는 일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지 고민해봐야 한다. 큰 마음을 먹고 시골로 이사 왔을 때 자급자족을 위한 농업 말고는 정해진 것이 없었다. 여름에는 열심히 일했지만 농사일이 없는 겨울에는 심심할 수 밖에 없다.

요즘엔 60세에 은퇴를 하더라도 평균 수명이 길어져서 은퇴 후의 삶도 길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노후대책은 경제적으로만 접근해서는 안된다. ---p.195 ~ 196

 

사실 이 글에 답이 있었다. 나는 평균수명이 길어진 요즘 빠른 은퇴보다는 바쁜 사회에 부딪쳐보면서 살다가 나이가 들어서 그렇게 해도 되리라 생각한다.

다만 자신이 하고싶은, 또는 더욱 보람있는 일을 찾는 것은 직장을 다니면서도 중요한 것 같다. 나같은 경우는 역사 공부에 대한 미련이 항상 남아 있다.

나는 아마도 돈이 많은 사학과 강사나, 아니면 좀 더 성공해서 사학과 교수나 그것도 아니라면 1년에 방학 3개월이 보장되는 역사 선생님이 됐다면 정말 인생을 재밌게 살 수 있었겠다는 생각은 한다.

특히 나이 드니까 금슬좋은(반드시 금슬이 좋아야 한다, 같이 있는 시간이 많으니까) 선생님 부부가 그렇게 좋아 보일 수 없었다.

 

결국 앞의 상황(내가 직업을 바꾸기에는)은 이미 늦었고, 나는 한국에서 남들처럼 평범하게 직장인으로 살아도 그 속에서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끼리 특별한 애정과 특별한 경험과 특별한 만족을 얻으면서 살아가도 잘 살아갈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이 책은 서평단으로 받은지 벌써 석달이 다 되어가는데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읽지도 못하고 처가인 부산에 놔두고 와서 독서도 리뷰도 힘든 상황이 생겼다.

늦게 리뷰를 작성하게 되어 출판사와 저자에게 미안하다(물론 사전에 양해를 구하기는 했지만)

저자의 귀촌 생활을 보면서 내가 어떻게 앞으로 남은 40~50년의 주어진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해본 것이 좋은 점이었다.

30~50대 직장인들은 이런 삶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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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인생] 40세에 은퇴하다 평점6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k******m | 2019.10.25 리뷰제목
은퇴를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서평단을 신청하였습니다. 이 책은 내가 생각하느 내가 생각하는 은퇴는 은퇴가 아니었다는 것을 이 책을 보고 알았습니다. 왜 은퇴를 내 직장에서 물러나는 일까지만 생각했을까요?은퇴직임에서 물러나거나 사회 활동에서 손을 떼고 한가히 지냄.지금의 직장에서의 은퇴를 생각하고 다른 일을 계획하고 있다면 사실 은퇴가 아니라 그냥 퇴사
리뷰제목

은퇴를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서평단을 신청하였습니다. 이 책은 내가 생각하느 내가 생각하는 은퇴는 은퇴가 아니었다는 것을 이 책을 보고 알았습니다. 왜 은퇴를 내 직장에서 물러나는 일까지만 생각했을까요?

은퇴

직임에서 물러나거나 사회 활동에서 손을 떼고 한가히 지냄.

지금의 직장에서의 은퇴를 생각하고 다른 일을 계획하고 있다면 사실 은퇴가 아니라 그냥 퇴사라고만 생각해야하는 것이었는데, 한 직장을 너무 오래 다녀서 이 직장을 그만 두는 것 자체를 은퇴라고 생각했을까요? 내가 생각한 은퇴 후의 삶이 한가하지는 않은 것 같아 나는 '은퇴'가 아닌 '퇴사 후의 삶'을 꿈꾸며 계획을 세워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다시 직장에 들어가지 않을 작정이기 때문에 같은 이야기 일 수도 있겠지만 생활 방식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직업을 바꾸겠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같은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죠.  소일거리의 범위가 다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 소일거리를 좀 열심히 할 생각이 있거든요.


저자는 자신에 대해 인지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 자신이 가지고 있던 가치관, 사회에서 자신이 가져야한다고 생각하는 위치에 대한 고민 등으로 시작하여 계획(부럽습니다!)없이 사표를 던지고, 기러기 아빠의 삶에서 벗어나 미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아내에게로 가는 결정, 함께 함으로써 누릴 수 있는 행복감과 느림과 버림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미니멀라이프, 헬렌니어링 선생이 오셨다 가신 듯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이 책은 정말 사회 활동에서 손을 떼고 한가하게 지낸다는 사전적 의미를 그대로 담은 듯한 책이었습니다.


시작부터 저자와는 다른 시선으로 접근해야했습니다. 접한 상황이 다르고, 가족 구성원이 다르고, 사는 나라가 다르다는 것과 비우고 버림으로 누릴 수 있는 만족감을 말하는 저자와는 다르게 뭘 더 사야하는 입장인지라 읽는 내내 도시에서 벗어나지 않고 살아가는 일에 대해 다른 고민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검색해 보니, 40살에 은퇴를 결심하거나 은퇴를 하기 위한 책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은퇴를 키워드로 하는 책은 더 많더군요.  


책 상태는 표지처럼 아기자기 합니다.

하지만, 읽는 내내 읽은 부분을 또 읽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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